우리는 초식동물과 닮아서 - 초보 비건의 식탁 위 생태계 일지 ㅣ 삐(BB) 시리즈
키미앤일이 지음 / 니들북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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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구와 열정이 모자란 덕분인지 식습관을 바꾸는 일이 그리 어렵지 않았다. 익숙한 육식 재료의 혼합식보다 공들인 채식 음식들이 더 입에 맞는 경우도 많았다. 그래서 식습관을 바꾸고 싶어도 이전에 맛있게 먹던 너무 먹고 싶어 포기하지 못하는, 육식으로 힘들어 하는 이들의 심정을 사실 나는 잘 모를 지도 모른다. 마치 수학이나 물리에 대해 누가 물어도 왜 그 부분이 그토록 어려운지 몰라 잘 가르쳐 줄 수 없는 것처럼.

 

“인간에게 필요한 모든 에너지원은 식물에서 얻을 수 있도록 태초에 누군가가 만들어 놓았다는 생각. 인간에게 꼭 맞는 에너지는 육식으로부터 공급받는 것이 아니라 식물에서 시작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분명 잘못된 채식은 영양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 그러나 정확히 이야기하면 채식이든 육식이든 영양불균형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

 

20년도 더 전의 일이지만 당시의 자료로도 육식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거나 선호하지 않을 이유는 내게는 충분했다. 이타적이고 환경적이고 철학적이고 고상한 이유를 다 두고라도 사육환경이 충격적이었다. 도무지 식재료로서의 ‘고기들’을 신뢰하기가 힘들었고 일단 사진이든 영상이든 자료를 보고 나면 그 이전으로 돌아가 잊어버리고 사는 일이 불가능했다.

 

철학자 피타고라스는 이렇게 말했다.

“인간이 동물을 학살하는 한 서로를 죽일 것이다.”

대문호 톨스토이는 또 이렇게 말했다.

“도살장이 존재하는 한 전쟁터도 존재할 것이다.”

이 말이 어떤 의미를 품고 있는지 이젠 완전히 이해할 수 있게 됐다.

 

“무엇을 먹는지 말아라, 그러면 나는 그대가 누군지 말해보겠다.” (...)

나는 그동안 뭘 먹은 건가.

적어도 내가 먹는 것이 어디에서부터 왔는지 알고는 먹어야 하는 것 아닌가. (...)

어쩐지 속이 메스꺼워지는 것만 같다.

 

당시엔 대학원생이었고 주변의 친구나 지인들은 뭐든 충분히 존중하는 이들이어서 별 다른 어려움을 실감하지 못했다. 유학을 가서는 더욱 더 채식하기 편한 환경이었고 초보 채식주의자인 나는 눈에 띄지도 않을 정도로 다양한 채식/완전채식하는 이들이 많고도 많았다. 채식 메뉴도 쉽게 찾아 먹을 수 있었고 정말 맛있었으니 불만도 어려움도 몰랐던 세월이었다.

 

그렇게 학교와 학계와 친구와 지인들이라는 안전한 울타리를 벗어나 취직하고 귀국을 하니 2010년에 가까운 시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거의 모든 것’이 매일 어려웠다. 더구나 거대 조직사회에서 과중 업무와 야근과 출장이 일상인 일이라 섭식을 선택할 수 있는 창은 점점 더 좁아졌다. 그제야 한 식당 건너 하나씩 고기집인 현실이 보이기 시작했고 거의 모든 반찬에 설탕과 (육식재료가 포함된)조미료가 들어갈 가능성이 높은 한식의 정체(?)도 입맛으로 경험하게 되었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인 ‘일반적인 것’을 선택하는 건 본능에 가까운 행동이다.

일반적이지 않은 것에는 반드시 차별이 따르기 때문이다.

그것이 무엇이건 간에,

다만 어떤 것들은 너무 미비하여 차별이라고 인지하지 못할 뿐이다.

하지만 우리는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다르면 차별받는다는 것을.

 

다시 10년이 더 지나 현재, 체력약화에 비례하는 느슨함과 적당주의로 나는 베지테리언이나 비건보다는 플렉시테리언에 더 가까운 섭식 생활을 한다. 물론 할 수 있는 한 채식 메뉴를 선택하려 하지만 원칙 고수와 저항의 강도가 더 높아질 수 없을 것도 같다. 그러니 종종 다른 채식주의자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서 찾아 읽게 된다. 상상과는 달리 그들이 사는 모습이 우울하고 심각하고 고통스럽지 않고 유쾌하고 즐거워서 참 좋다.


 

이 책은 귀여운 일러스트는 물론 솔직하고 명쾌하고 따뜻한 이야기들이 아주 멋지고 감동적인 책이다. 뭔가 인간적인 것들이 결여된 내 경험과는 달리 이분들은 비건으로 사는 삶의 어떤 부분들이 정말 힘든지 잘 적어 주셨다. 공감의 토대를 마련해 주어 좋아하실 독자들이 많을 것 같다.

 

“우리 영혼에 깊숙하게 새겨진 음식에 대한 이해와 맛의 정의, 영양소에 대한 상식, 이 기본 값으로부터 벗어나는 음식이나 식단은 어색할 수밖에 없다.”

 

“변명으로 들릴 수도 있지만, 나로서는 채식을 방해하는 최대의 적이 향수다. 그렇게 시킨 통닭을 한 입 베어 물고 나면 곧장 후회가 밀려온다.”

 

보송보송하고 포근포근한 분위기의 글이 전해주는 분위기에 해탈을 경험하게 해주는 날카로운 논거의 깨달음이 없어도 심정적으로 동조하고 싶어진다.

 

“누군가를 사랑하면서 배우는 것들이 참 많다. 아내와 내가 서로 사랑하며 배운 감정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채식에 닿았다. 그리고 채식은 동물과 이 땅을 사랑하라고 우리에게 말했다.”

 

“흙길이 이토록 푹신푹신한지, (...) 하늘에 별이 이렇게 많은지, 밤이 이토록 어두운지, 모든 것을 녹일 것같이 무더운 여름조차 밤이 되면 얼마나 시원한지, 자연과 가까이 지내면서 알게 됐다.”

 

사랑스럽고 무해한 이들의 목소리로 전달되는 ‘생명체들 중에 우위에 있는 것들이 있을까요’, ‘이웃을 사랑하고 동물도 지구도 사랑해야하지 않을까요’, 이런 질문에 그냥 고개를 끄덕이고 싶다. 동시에 외식이 힘들고, 버터 냄새가 참기 힘들고, 금연도 힘들다는 얘기들에 토닥토닥하는 격려의 말을 전하고 싶다.

 

여러 번 얘기하지만 뭐가 되었든 사람들이 죄책감을 느껴서 불편함을 감수하고 힘들여 뭘 하지 않았으면 한다. 이유는 많지만 무엇보다도 그런 식으로는 꾸준히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무리하지 말고 조금만 다르게 살짝만 바꾸며 살아보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어떤 저자는 아침식단만 바꿔도 지구를 구한다는 행복한 낙관을 열정적으로 펼치기도 했다 - 정말 그럼 좋겠다!

 

대신이라기엔 뭣 하지만 부디 내가 하지 못하는 좀 더 큰 변화나 노력을 하는 이들을 미워하지도 않으면 좋겠다. 상대를 모욕하고 부정하고 올라서려는 곳이 어디인지 잠시만 찬찬히 생각해보면 누구라도 잘 볼 수 있는 열띤 감정을 흥분시키는 대신 가라앉히시길! 그렇게 바꾸며 바뀌며 다 같이 즐겁게 오래 안심하고 사는 것이 오래되고 지친 나의 꿈이다.

 

다정한 책을 읽고 레시피까지 발견했다. 오늘 늦은 저녁은 이것으로! 메이플 시럽은 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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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오는 날
임수진 지음 / 상상마당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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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소설집이라니 얼마나 더 각별할까 짐작하며 근래에 알게 된 단편 소설 하나씩 빼 먹는 즐거움을 기대했다. 소재들이 심상치 않아 기사나 에세이였음 마음이 무거웠겠다, 어쨌든 소설이라 다행이다 하는 기분으로 조심스럽게 읽었다. 자전적이거나 주변 현실을 차용하거나 반영하는 글들임이 분명하니 여전히 현실에서 유사한 이런저런 어려움을 겪을 이들에 대한 불특정한 생각에 기분이 점점 가라앉기도 했다. 간식이라 생각한 음식이 복용약인 듯한 심정.

 

뭘 어쩔 수 있을까. 이야기를 통해서라도 공감할 수 있는 사고와 마음을 잃지 않으려 한다고 변명하는 수밖에. 최선을 다해 살아도 남을 해하지 않고 살아도 속 깊이 선해도 마주해야 할 어려움들은 가리지 않고 찾아오기도 한다. 무감하고 가치 판단도 못하는 세상 살이가 눈물 겹지만 환하고 쨍한 여름, 타인의 그늘을 살피고 싶다는 저자의 소망이 담긴 문장을 계속 떠올리며 끝까지 읽었다.

 

오래 전 독일인 할아버지 한 분이 한국인들은 머리카락 색이 다 검은 건가, 라고 물어 갈색, 진한 갈색, 더 진한 갈색, 검정색 정도가 아닐까 한다고 얘기한 적이 있다. 최대한 사실적 정보를 전달하려고 한 의지였지만 말하다 보니 폭이 좁은 명도와 채도 사이의 다양성(?)에 슬쩍 웃음이 났다. 이 책에 담긴 10가지 이야기들은 비슷하면서도 다른 감정을 준다. 채도가 흐린 어두운 명도의 나열과 같은 삶들. 웃을 수 있는 이유는 없다.

 

표제작으로 선택된 단편을 가장 먼저 읽고 싶은 생각을 이겨본 적이 없다. [언니 오늘 날]. 제목에서 일견 예상되는 반갑고 행복한 날일까.

 

“이수는 불길에 휩싸인 건물을 보며 저 속에 혹시라도 엄마가 있다면, 불길에 갇혀 세상 밖으로 나오는 길을 잃는다면 좋겠단 생각을 했다. 미노타우로스처럼 엄마도 미궁에 갇힐 수 있다는 상상을 하자 캄캄한 동굴에서 빛 한줄기를 발견한 듯 마음이 환해졌다.”

 

언니는 범행을 자백하는 양심수처럼 담담하려고 애썼지만 얼굴은 강제 수용된 포로 같았다.

 

“나가야 한다고 엄마 손을 잡았는데 그때까지 얌전하던 엄마가 또다시 난폭해졌어. 가면 네년이 죽일 거잖아... 하면서 내 손을... 마구 물어뜯었어. (..) 그래서... 두고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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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에 아버지는 사고를 당했다. (...) 아버지는 그 사고로 다시는 운동을 할 수 없게 되었다. 늘 같은 방향으로 흐를 줄 알았던 이상이 방향을 180도로 틀어버렸다. (...) 고만고만하던 일상이 순식간에 날아가 버렸다. 절망과 우울감이 진눈깨비처럼 쏟아졌다. 그날 밤 우리 가족은 급하게 써진 시나리오의 주인공이 되었다. (...) 웃음이 사라지면서 유쾌하지 않은 의무만이 서로의 어깨를 짓눌렀다. (...) 아버지에게서 살아있는 부분은 입뿐이었다.” [삼각김밥을 먹는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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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모인 엄마도 속을 정도이니 다른 사람은 말할 필요도 없었다. (...) 아이가 생긴 뒤 이혼 생각은 가급적 하지 않았다. (...) 지수는 딸이 아빠의 부재를 이해할 나이가 될 때까지 견디기로 했다. (...) 모범적인 가면 속에 숨긴 욕망이 더 무서웠다.” [푸른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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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결혼을 하고 자식을 낳아야 하는지 그 답을 못 찾았다. 미래가 암흑이라 탈출은 꿈도 못 꾸는데 가족을 만들라는 엄마가 제정신일까 싶다. (...) 그 삶이 순리고 태곳적부터 이어온 순환이라 할지라도 저항 없이 물려받긴 싫었다.” [메미의 시간]


“하나 더하기 하나는 둘이어야 안심하는, 예외 수는 인정하지 않았다. (...) 면접에서 매번 떨어진 것도 그 때문일 것이다. (...) 먹고 싸고 아르바이트하는 시간 이외에는 도서관에 틀어박혀 있었다. (...) 사회에 나오니 더 중요한 게 많았다. 성적보다는 예외 수와 무리수를 사용할 줄 아는 친구들이 취직도 빠르고 승진도 빨랐다. (...) 개뿔, 개천의 용은 무슨. 원서를 넣는 곳마다 떨어졌다.” [매미의 시간]

 

‘첫 소설이라서’인지, ‘첫 소설인데도’인지 지루하지도 불편하지도 불쾌하지도 않게 잘 읽었다. 소설적 재미만 보자면 단연 재미있었다. 젊고 똑똑한 작가가 구사할 법한 - 이렇게 말하면 나이가 자각되지만 - 살짝 복잡하고 의도적으로 빗겨가고 설명을 늘린 표현들도 좋았다. 정확하고 진솔하고 과장 없고 가감 없는 담백한 문장들을 눈부시게 감탄하며 읽는 취향이지만 젊음도 지성도 반가웠다.

 

깨닫고 잊고, 의 반복이긴 하지만 다시... 사는 일은 이렇게 준열하고도 흥미롭다고 느꼈다. 모두 아프지만 불쌍한 사람들이 아니다. 그런 오만한 생각은 아예 깨끗하게 지워지면 좋겠다. 작가가 걷어낸 그늘이 있던 자리마다 한참 빛나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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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공부는 문해력이 전부다 - 내 아이를 바꾸는 문해력 완성 3단계 프로젝트
김기용 지음 / 미디어숲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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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얼마 전에 한국인의 문해력에 관한 분석 기사를 읽었다. 성인 대상 통계도 있고 수험 준비 중인 고등학생들에 관한 수치 - EBS <당신의 문해력>도 있었다. 표본 오차를 염두에 두더라도 악의적인 조사가 아닌가 싶게 믿을 수 없는 결과가 나왔다. 문맹은 아닐지라도 - 글을 읽을 수 있다 - 해석하고 이해하는 문해력은 20% 내외로 발표되었다. 읽고도 이해 못하는 실질적 문맹이 6년 새 2배 증가했다고 한다.

 

“가제는 랍스터? / 코로나 양성, 음성의 의미를 몰라 검색 / 사흘이 왜 4일이 아니고 3일인가”

 

한편으로는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데도 왜 이리 의사소통이 어려운가에 대한 오래 기다린 대답인 듯도 하고 다른 한편 포기가 현명하겠단 좌절감도 느꼈다. 읽어도 문맥 파악이나 이해가 잘 안 되는 책들이 적지 않으니 내 문해력이 어느 언저리인지 정확히 안다는 뜻은 아니다. 심지어 아직 한글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한다.

 

어쩌면 문해력은 늘 이 비율이었을 지도 모르고 이런 상태로도 문명은 유지될 지도 모른다. 어느 세대나 책은 읽는 사람만 읽고 디지털 세대라고 해서 크게 달라질 것도 없을지 모른다. 어쨌든 언어의 기본은 언제나 어휘이고 문해력은 많이 읽고 쓰는 것 이외에는 비법이 없을지 모른다.

 

저자는 12년차 초등교사이고 비법보다는 기초를 단단히 하는 학습법의 정도가 중요하다는 정답을 들려준다. 나 역시 기본과 정석에 동의하는 지라 경력이 있는 현직교사의 지도안을 보듯 기대를 갖고 읽었다. 생각을 정리하고 조급한 마음을 가라앉히는데 도움이 되는 차분한 글이다.

 

“아이가 글자는 아는데 글은 전혀 이해하지 못해요. 질문의 뜻을 몰라서 학습지를 못 풀어요.”

 

기억을 뒤져봐도 초등시절 선생님들이 하는 말을 다 잘 이해했는지 여부를 알 수가 없다. 그 당시엔 신문에도 한자가 섞여 있었고 아이들을 위한 별도의 어휘나 친절한 설명이 있을 리가 만무한 시절이었을 것이다. 경험이란 늘 개별적이라 말뜻을 잘 알아듣지 못하는 아이들이 상당히 많고 그로 인해 힘들어한다는 내용에 조금 놀랐다. 심지어 또래집단 내에서도 대화가 힘들어 친구 사귀기가 힘든 아이들도 있다고 한다.

 

괴짜지만 천재인 발명가나 프로그래머 등의 직군이 아니라면 사회생활의 대부분은 말과 글로 이루어지고 진행된다. 필수적이라고 언급하기에도 민망한 당연한 기본 능력이다. 직군과 상황과 시의적절한 어휘들과 표현들을 익혀야하고 상황에 따라 의미함축적인 전달 능력 또한 필요하다.

 

이동진 영화평론가가 욕을 많이 먹었다고 하는 기생충의 영화평 - 상승과 하강으로 명징하게 직조해낸 신랄하면서 처연한 계급 우화 - 을 익숙하게 사용하지는 않더라도 이해할 수 없다면 큰 문제이다. 기획안, 논문, 업무계획서, 프리젠테이션 등등 모든 문서들은 이보다 훨씬 더 낯선 해당 분야만의 어휘들로 직조되어 있다.

 

저자가 글쓰기의 기초로 제시한 방법들은 모두 알고 있지만 꾸준히 계속해야 효과가 있는 것들이다. 기시감이 드는 내용이다. 우리가 고민하는 많은 것들이 몰라서가 아니라 하지 않아서 정체되거나 해결되거나 개선되지 않는 일들 투성이니까.

 

“책 읽기가 없는 독해 문제집은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시간 대비 공부 효율성으로 따지자면 독해 문제집을 풀지 않는 것이 더 좋습니다. (...) 책 없는 독해 문제집은 아이의 뇌 발달을 저해하는 결정적인 요소입니다.”

 

어휘 공부를 위해 독서를 하고, 한자어 공부를 하고, 어휘력을 기르는 습관을 기르고, 아이들인 지루해 하거나 어려워하지 않도록 놀이처럼 어휘를 함께 배울 수 있는 방법들을 구체적으로 소개해준다. 그리고 글쓰기를 위한 기초적인 쓰기법과 테마를 정해 일기 쓰기 - 시도하다 중단한 기억이 떠올라 뜨끔하다 - 그리고 생각을 확장하는 거미줄 글쓰기 등을 알려 준다.

 

“문해력은 (...) 단순히 글을 읽고 상상하여 표현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 글쓴이의 목적, 생각 중심 생각, 내용을 파악하여 궁극적으로 ‘나’와 연결하는 과정입니다.”

 

“문해력은 (...) 올바른 의사결정을 하는 데 큰 도움을 줍니다. 올바르게 읽고 이해하는 능력을 지닌 아이들은 (...) 다양한 상황을 간접 경험해 보며 (...) 나아가 친구의 마음을 헤아리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노력도 할 수 있죠.”

 

저자가 강조하는 태도는 아이들이 힘들지 않게 글쓰기에 익숙해지고 문해력의 상승이 자존감으로 이어지는 일이다. 무척 친절한 내용들이다. 어차피 문해력은 초등학생만이 아니라 글을 알게 되는 초등 시절부터 언어생활을 마치는 날까지 계속 업그레이드할 수밖에 없는 분야일 것이다.

 

“무엇이 옳은지 그른지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아이가 거짓 정보와 이해관계가 얽힌 세상에서 제대로 살아가려면 올바르게 판단하고 생각하는 능력은 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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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지키는 제로 웨이스트 ㅣ 빨간콩 환경책 1
카린 발조 지음, 로랑 오두앵 그림, 김하나 옮김 / 빨간콩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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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웨이스트(Zero Waste)란 용어를 들어 보셨나요?

단어의 뜻대로만 되면 마음이 정말 편할 듯합니다.

 

좀 더 설명을 보태보자면, 모든 제품, 포장이나 자재 등을 쓰레기로 버리지 않고 재사용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즉 모든 쓰레기를 없앤다는 것은 아직 불가능하니 최대한 쓰레기가 나오지 않도록 해보자는 것이지요.

 

‘쓰레기’라는 용어 자체가 낭비적(wasteful)입니다. 실제로도 쓰레기로 분류된 것들 중 아까운 것들도 많습니다.

 

숫자와 통계는 신기하게도 이미지를 더욱 선명하게 해주고 개념을 확실하게 해주는 역할을 잘 할 때도 있습니다. 가령, 프랑스에서 한 사람이 70년을 산다고 하면 배출하는 생활 쓰레기만 55톤에 이른다고 합니다. 그런데 재활용을 못 하면 태우거나 매립 - 땅에 묻기 - 해야 하지요. 끔찍합니다. 지구 환경이 여태 버틴 것이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비교적 최근에는 일회용품과 간편식이 더 늘어났고 판데믹으로 마스크 쓰레기도 한 몫을 합니다. 쓰레기가 정말 많이 나오고 쌓이고 바다로 흘러가서 어딘가의 해변에 재앙처럼 쌓이기도 합니다.

 

이 모든 쓰레기를 다 처리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러니 양을 줄이는 것은 불가피합니다. 많은 분들이 애를 써서 쓰레기를 분리배출하고 계시지요. 중요한 일이지요. 그리고 더 중요한 일은 쓰레기 양 자체를 줄이는 것입니다.

 

이 책은 아주 구체적으로 일상에서 지속할 수 있는 방법들을 재밌고 친절하게 알려 주는 책입니다. 그림도 아주 많습니다. 쉬운 것들로 엄선해서 지치거나 포기하지 않게 하려는 의도가 가득한 책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도저히 지금은 할 수 없어 보이는 미션들도 있습니다. 32가지를 늘 다 할 수도 없습니다.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 꾸준히 할 수 있는 것, 자신의 일상에서 가장 유용하게 활용될 것들을 찾아 시도해 보는 것은 재미도 있고 보람도 있을 듯합니다.


 

제가 열심히 하는 것은 미션 10 플라스틱 사용하지 않기입니다. 새로 구입하는 물건은 플라스틱 재료가 사용되지 않은 것들을 고릅니다. 그래도 100년도 못 사는 제가 500-800년이나 분해되지 않는 플라스틱을 이미 많이 남겨 두겠단 생각에 마음이 많이 불편합니다. 별 거 아닌 듯해도 매번 대체품을 찾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저처럼 게으른 사람은 뭘 열심히 적극적으로 하는 것보다 뭘 안 하는 것이 더 편하니 열심히 애써봐야겠지요.

 

그리고 미션 11 일회용품 줄이기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할 만합니다. 내가 한 행위의 뒤에 쓰레기가 남지 않는다는 것은 생각보다 뿌듯합니다. 특히 우리가 물티슈라고 부르는 물건이 종이가 아니라 플라스틱이라는 것을 잘 기억해 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이 책에서 면봉 대신 귀이개를 사용하라고 하는데 그건 아직 어렵습니다. 어쩌면 전 못할 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적어도 플라스틱이이 포함되지 않은 물품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칫솔처럼 제게는 필수품이라. 뭔가 다른 대안도 언젠가 만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고체치약처럼 완전한 해방이 가능한!

 

미션 24에서 바질(Ocimum basilicum) 페스토 만들기가 나와서 정말 반가웠습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허브라서 여러 해 바질을 키우고 있습니다. 처음 심을 때 씨앗이 너무나 적어서 놀라고 10일~20일 내에 싹이 나온다고 하는데 4일 만에 싹이 나와서 빨리 성장하고 빨리 시드려나 걱정이 많았습니다. 여전히 페스토 만들 만큼 수확은 안 되어 그냥 허브처럼 잎을 따서 핏짜나 파스타와 함께 먹습니다. 농사(?) 규모를 좀 늘려 볼까 싶네요.


 

소박(?)해 보여도 화분 두 개에 자라는 허브들은 로즈마리, 라벤더, 오레가노, 바질 그리고 스위트 바질 다섯 종류나 됩니다. 혹 키우시려는 분들은 흙이 마르지 않게 - 촉촉하게 - 관리해 주시면 좋습니다.

 

쓰레기가 가득한 방도 집도 지구도 저는 싫습니다. 이런 단순한 이유로 저는 가능한 쓰레기 줄이기를 나름 열심히 해보려 합니다. 함께 하시는 분들이 많아지면 더 신이 나겠지요. 이 책의 목차에 등장한 것 외에 다른 좋은 방법들을 알고 계신 분들은 제게도 알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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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진짜 주식이다 - 2030 미래 성장 가치주 발굴 기법
이상우 지음 / 여의도책방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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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주식투자관련 도서라면 으레 공들이기 마련인 분석과 지표 해석은 일면 배움이 되기도 하지만 현실에서 도움이 되지 못하기도 한다. 그러니 구체적인 수치를 믿기 보다는 분석하고 해석하는 방법을 배우고 실력을 훈련하는 연습 방편으로 삼는 편이 좋다. 


물론 이런 기본이 단단하지 않으면 엄정한 투자를 진행하는 것을 불가능하다. 여윳돈이 너무나 넘쳐 나는 상황이라면 모를 일이나 손해를 방지하는 것에 역점을 둔다면 철저히 읽히는 편이 좋다.

 

“현실을 최대한 빨리 받아들이고 자신이 종목 분석의 주체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타인의 의견은 스스로가 분석한 내용에 대한 다양한 의견 정도로 참고하고, 믿을만한 분석을 접했다면 틀림이 없는지 다시 한번 점검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주식투자를 훈련과 꾸준함이라고 소신을 밝힌 저자답게 기본기와 더불어 실전에 필요한 매매기법도 28가지나 알려 준다. 그것으로도 모자라 부록에는 따로 유망 섹터 전망과 분석, 종목 소개를 첨언하고 있다. 주식학교를 온라인 형식으로 설립해서 운영한다고 하니 착실히 공부하려는 이들은 진지하게 시작해보는 것도 좋겠다.

 

다른 유사장르의 책들만의 차별점은 투자자의 심리와 멘탈관리를 강조하고 공들여 설명하는 점이다. 결국엔 심리적 요인과 정신적인 근력이 투자를 결과적으로 망칠 수 있다는 우려가 분명히 있고 증권 투자 전문가로서 18년간 근무하며 그런 사례들을 무수히 목격했으리라 짐작한다.

 

실질 경제에 도움이 되는 꾸준한 투자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나는 ‘대박신화’를 들려주는 책들보다 이 책이 더 주목 받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다. 투자는 어려운 것이고, 인생의 한 방을 위해 존재하는 창구도 아니며 꾸준한 현실이자 공동의 경제를 위해 시민이 참여할 중요한 기회라는 것에 공감하는 분들이 찬찬히 읽어 보시길 바란다.

 

“주식으로 투기하는 이들은 대부분 매매에 중독돼 있다. 현금을 전혀 보유하지 않는 것도 매매 중독 현상이다. 특히 하루도 빠지지 않고 사든지 팔든지 어떻게든 매매를 해야 할 것 같은 강박이 있는 경우에는 수시로 호가창을 보느라 일상에 영향을 미칠 정도다.”

 

데이트레이딩이 유행을 거세게 타던 오래 전, 그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죽도록 고생한 여러 지인들이 떠오른다.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게 삶이라지만 한치 앞만 보고 살 수도 없는 것이 삶이다. 국가경제는 더욱 그러하다. 한국의 증권가가 투기에서 투자로 정상적이고 건강한 구조로 안정화되길 늘 그랬듯이 간절히 바라며 특히 7장을 집중해서 읽고 요약한다.



1. 초보와 실패자의 공통점은 현금도 종목이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투자금 전부를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다. 전문 투자 운용하는 펀드매니저도 현금 보유 없이 주식에 몽땅 투자하지 않는다.


2. 실패한 투자자는 막연한 기대로 주가가 반드시 올라갈 거라고 믿고 투자했단 실패한다.


3. 작은 손절에 냉정하지 못하고 큰 절망감을 느낀다. 그러니 처음부터 비중을 분산해서 투자해야 한다.


4. 예상치 못한 운이 좋아 거둔 한 번의 큰 수익 후 자만에 빠진다.


5. 주식 공부를 조금 하고 나서 시황이 보이고 주가 예측이 가능하다고 생각하게 된다.


6. 직접 분석한 내용보다는 남의 의견에 의존해서 투자한다.


7. 기업의 가치를 발견하는 활동 - 기업의 성장성, 사업의 수익성, 공시를 통한 경영활동의 흐름, 실적, 관련 업황, 주가 패턴의 기술적 분석 - 이 수반되는 것이 투자이다. 투기와는 다르다.


8. 매매에 중독 증상을 보인다. 현금을 전혀 보유하지 않는 것도 매매 중독 현상의 일종이다.


9. 역발상 전략은 나로선 너무 어려운 일이라 부러워하며 읽고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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