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미래지도 - ETF부터 미국 주식까지 유망 테마주 종합 투자 전망
이상우 지음 / 여의도책방 / 2021년 12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경제테마와 기업정보기술적 포인트산업들이 무리 권역 -을 짓는 형태마켓 현황주목할 이유 등등을 정리해서 보여주는 책이다즉 돈의 흐름을 예상하는 것이다.

 

비즈니스는 세상의 모습을 바꿔가기 때문에 투자 규모와 대상을 보아도 근 미래의 사회모습을 짐작해볼 수 있다아니라면 세상은 더 간단하게 판단할 수 있겠지만 국가경제가 계획에 따라 주도하는 세상이 아니다 보니 다른 방법은 미미하다.

 

산업 자본의 투자는 이윤과 수익을 따라가는 방식이 제1원칙이자 불변의 진리이지만다행인 것은 상품을 구매할 소비자가 요구하는 방식에 맞춰간다는 점이다재방송처럼 들리기도 하겠지만 원하는 세상의 모습이 있다면 그에 맞게 소비자로서 시민으로서 요구해야만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이 책의 목록들을 보면 21세기의 요구에 맞춰 장단기적인 이익이 가능할 것 같아 이미 투자가 시작된 분야들도 있고곧 본격적인 투자가 더 확대될 분야들도 있다. 20년 전의 주식투자 종목들을 떠올려 보면 격세지감천지개벽할 변화이기도 하다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개념을 짐작 못할 분야들이 더 많다.

 

이 목차가 인류의 미래 사회를 구성할 지형도의 그림이다물론 숨 가쁜 변화로 추가 삭제되는 항목들은 언제나 유동적일 것이다투자를 하신다면 혹시 가능하다면 원하는 미래의 모습에 해악보다 유익할 분야의 종목들을 주목해 주시면 좋겠다.


 

나로선 하고 싶어도 몰라서 못할 분야들이 더 많긴 하다순서대로 읽지 않고 먼저 알아보고 싶은 분야들부터 펼쳐본다지난주에 처음 생생하게 경험한 메타버스노후와 장애와 결부된 자율주행탄소배출권, CCUS(탄소 포집 및 저장), 목차로선 짐작하기 어려운 반려동물이다.

 

1. 메타버스

 

교보문고에서 메타북스를 만들었다게임화면 속 같겠지 했는데서점 구현이 완벽했다각 분야로 이동하면 책을 찾아 볼 수도 있었다말끔한 자료 창고가 아니라 현실의 서점처럼 변이를 구현해서 어색함이 확연히 줄어들었다.

 

AR, VR이 시야를 좁게 하고 현실감을 높인 것이라면 메타버스는 맨 눈 그대로 시공간을 순식간에 이동해서 필요한 업무를 할 수도 있는 느낌이었다왜 그렇게 여러 기업들이 우스꽝스럽도록 조급하게 사명을 메타로 변경했는지 조금은 이해가 되는 기분.

 

이 책에서는 메타버스 구현에 필요한 융합 기술들이 아주 자세히 정리되어 있다이미 현실이 되고 있는 산업 기술 분야의 메타이다심정적으론 꽤나 어지럽다.


 

2. 자율주행

 

현재 자율 주행 구현 수준은 제한적 자율주행’ 단계인 2단계라고 한다즉 특정 조건 하에서만 제한적으로 주행하고운전자의 운전 개입이 반드시 필요하다기업의 개발 방향은 두 갈래이다. 1) 100% 자율주행이 가능한 무인자동차 개발 2) 부분 자율 주행 자동차 개발.

 

투자금의 규모는 542억 달러에서 5,560억 달려 규모로 연평균 39.5% 성장 전망이다관련 모빌리티 서비스 시장에만 약 1조 이상이니 인류가 멸종하지 않는 한 확장될 것이다.

 

투자금과 기술이 부족하다기보다 기존 인프라 도로운전자 의 문제로 확장이 더딜 수는 있을 것이다.

 

가능한 이동 마일리지를 줄이고 탄소 배출이 없는 방식으로 이동하고 교통약자들의 이동권이 보장되는 방식의 설계와 기획이길 바란다.


 

3. 탄소배출권

 

이제가지는 제대로 비용을 지불하지도 않고 사후처리비용도 모른 척했던 탄소 배출을 비용화하겠다는 것이며현실적으로 가속화할 전망이다.

 

한편으로는 정의의 문제가 대두될 수도 있는 분야인데미리 산업개발하고 환경부담을 가장 많이 주고 현재의 위협에 책임이 있는 국가들이 합당한 비용을 지불하도록 구성되고 시행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기아와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가용 자원은 무엇이든 활용해야하는 국가들 입장에서는 무척이나 불공평한 제도로 느껴질 여지도 있다마치 정식을 시켜 배불리 먹은 부유국들이 마지막 커피 한 잔 마시는 코스에 경제적으로 가난한 국가들을 초대한 후 음식값을 N분의 1로 내자고 제안하는 모양새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우려는 그런 것이고... 유럽국가들 사이에서는 입법화 탄소 국경세, 2026년 본격 시작 도 발빠르게 진행되었고 탄소 시장 경제는 본격화되었다탄소 배출량과 흡수량을 일치시키는 탄소중립이라는 목표에 효과적인 결과로 가시화되기 바란다.


 

4. CCUS(탄소 포집 및 저장Carbon Capture & Utilazation & Storage)

 

앞으로의 탄소 배출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고이미 배출된 탄소를 포집하는 것도 중요하고구조가 완전히 바뀌기 전에 탄소 화석 원료를 한동안 사용해야 하는 산업에서 가능한 탄소배출을 줄이면서 연료를 확보하는 방법도 고민스러웠다.

 

발전소제철소시멘트 공장 등의 배출 가스에는 이산화탄소가 다량 함유되어 있고 이제까지는 다른 처리 없이 공기 중으로 방출되었다. CCUS 기술은 이를 막고 고농도로 아산화탄소를 압축해서 포집 수송한 뒤땅이나 바닷속에 저장해 두고 필요한 곳에 재활용한다.

 

좀 더 빨리 개발되었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서 아쉽지만 반가운 기술이다국내에선 기초연구 단계이고, 2017년 이후 미국유럽호주중국중동뉴질랜드 등에서 설비 계획을 발표했으며최근 16개 프로젝트에 270억 달러가 투자되었다. 2070년까지 전 세계 탄소의 약 15%를 이 기술로 저감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5. 반려동물

 

이 섹션의 내용이 궁금했다현재 지구의 생물 다양성은 위협적일 정도로 줄어들어서인간과 축산동물반려 동물이 97%를 차지하고 있고나머지 3% 정도가 야생동물들이다인간과 개가 함께 산지가 얼마나 오래되었나를 낭만적으로 이야기하는 이들이 많은데그 개와 지금의 반려견은 전혀 다른 존재들이다.

 

가장 오래 거슬러 가봐야 반려견의 역사는 200년 정도이다모두 인간이 창조자로서 인위적으로 번식시켜서 만들어낸 이전에 없었던 새로운 종이다반려묘와 축산동물 역시 마찬가지이다현재에는 유전자 단위에서 철저하게 관리하는 곳들도 있다인간은 탐욕스럽고 배려 없는 지킬 박사의 역할을 한 지 오래되었다.

 

많고도 많은 문제점들이 있고 해결법은 복잡하고 요원하기도 하다그런 저런 것에 대한 언급보다는 현존하는 반려동물 개체수를 돌보기 위한 인간의 경제활동과 관련시장에 관한 분석이자 투자전망이 주요 내용이다이미 살아 있는 생명을 잘 돌보고 반려동물의 매매를 중단하는데 수익의 일부라도 사용하는 기업이 있을지 궁금하다.

 

범죄를 증명할 가장 확실한 증거는 돈의 흐름을 밝히는 것이라 한다아이러니하게도 미래 사회의 모습을 상상하는 데에도 돈의 흐름을 비교해 보는 것이 윤곽을 선명하게 한다연말연시 한정 특권을 모아서 바란다좀 더 오래 지속가능한 문명으로 살아남는데 필요한 많은 것들이 현실화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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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쯤, 큐레이터 - 박물관으로 출근합니다
정명희 지음 / 사회평론아카데미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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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이었다고 해도 직업의 세계에 대해 모르는 것이 너무 많았다. 세상엔 직업이 몇 개 없는 줄 알았다는 것이 더 맞을 지도 모르겠다. 그런 상태로 자라 전공학과를 정할 때조차 직업군에 대한 변별력이 별로 없었던 듯하다. 뭉뚱그려서 교육자, 과학자, 공무원... 이런 정도였달까.

 

그러다 무척 충격을 받은 일이 있었는데, 어느 잡지 기고 글에 직업이 여행가라고 표시된 것을 보았다. 여행가?! 뭐하는 직업인지도 몰랐지만 그보다 이런 직업이 가능하다는 것이 충격적이었다. 그리고 직업의 세계가 우주 탄생의 순간처럼 개념적 빅뱅이 일어났다.

 

진로를 변경하지도 가장 흥미로워 보이는 직업을 택하지도 안()했지만, 그 후로는 늘 부러움과 질투가 스며든 시선으로 타인의 직업을 상상해보는 버릇이 생겼다. 세상에는 재밌고 멋진 직업들이 엄청나게 많았다. 그 중 하나가 저자의 직업이다.

 

국립중앙박물관 큐레이터인데, 제목을 보라, ‘한번쯤’... 여유로움과 느긋한 그 느낌에 내용을 읽기 전에도 엄청나게 부럽다. 더 멋진 명칭은 학예연구사이다. 규모로 최고를 가리는 방식은 민망하고 유치할 수도 있지만, 한국의 국립중앙박물관은 2005년 개관 당시에는 아시아 최대 규모였다. 전시관들의 내용도 충실하다.

 

세상에 처음부터 끝까지, 아침부터 밤까지 우아할 수 있는 직업은 없다. 학예사의 일도 마찬가지이다. 책 내용에 무척 구체적이고 솔직하게 담아 주셔서 <박물관이 살아있다>의 반짝반짝 신비롭고 재미날 것만 같은 기대는 바사삭 흩어진다. 그럼에도 그 모든 물밑작업(?)이 멋지다.

 

일단... 물건 정리, 관리, 보존이 무서운 나를 벌벌 떨게 하는 전시관의 무려 수십 배에 달하는 수장고 유물들 - 그냥 물건도 아니고 유물들! -을 관리 보존하는 일이 어마어마하다. 테마를 정하고, 그에 맞게 전시할 유물들을 정하고, 전시 기획하고, 전시하고, 정리하고, 정리 보존하고, 다시 처음부터...!

 

삽화가 별로 없지만 유심히 본다. 진짜 작업복에 진심인 직업이다. 치마, 넥타이, 액세서리, 신분증 패용이 모두 불허 물품들이다. 이전에는 바지 밑단을 양말 속에 넣었다고 한다. 읽다 보면 큐레이터 이외에 다른 직업들도 만난다. 한글 발음으로 적으니 어색하기도 한데,

 

- 레지스트라 : 소장품관리사. 소장품을 구입하거나 기증, 기탁하는 업무. 국가에 귀속된 발굴매장문화재를 관리하는 일.

- 컨서베이터: 보존과학자. 유물들이 전시 환경에 노출되어도 안전한 상태인지 판단하고, 보관과 전시에 적합하게 보존 처리. 유물의 관리와 복원 담당.

 

숨 막히게 조심스럽고 치밀해야하는 직업이다. 전 과정을 다 읽으면 이런 일을 반복하는 분들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 상상을 초월하는 협업이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이 경력으로 정리 기록되는 것이 뭔가 울적하고 억울하다.

 

유물과 전시에 대한 충분한 애정과 체력과 진심이 필요한 일이고 그래서 지속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업무 부담이 어마어마해서 차라리 엘리베이터에 갇히고 싶다, 전시회 끝날 때까지만 입원하면 되는 정도의 교통사고를 당하고 싶다... 라는 말들은 얼마간은 진심일 것이다. 그래도 사고는 안 됩니다!

 

전시란 수많은 진행과정이 각자의 마감을 가지고 착착 진행되어야 하는 일이다. 한 두 번이 아닌 마감을 모두 클리어하며 달리는 분들에 마음이 짠하고 아프다. 심정적으로 고단을 공감한다.

 

큐레이터는 전문성이 아주 진한 직업이라 생각했는데 맡은 업무가 이렇게 포괄적이고 총괄적인 줄은 몰랐다. 아무리 봐도 한 사람이 감당할 만한 일이 아니다. 누가 좀 잘 도와주시길! 전시회에 룰루랄라 가볍게 즐겁게 즐기고 평가도 쉽게 한 지난날을 반성해본다.

 

그리고 너무 무서운 내용을 읽었다. 박물관 귀신... 이야기가 아니라, 관람객을 위한 감동의 글, 보도자료, 언론인터뷰 등등 무척 많은 글을 쓰는 직업인데... 저자는 저장을 잘 못해서... 다 쓰고 날아간 글들이 있다고 하니... 너무나 무서웠다. 그런 일은 있어선 안 됩니다! 다행스러운 일은 다시 쓴 글이 더 좋을 때가 많았다는 점! 역시 인간의 능력은 위기에서 본격 발휘되는 것인가.

 

그리고 문화재란 특정인의 소유가 아닌데 전시를 위한 문화재 반출을 부탁하러 간 학예사에게 도둑이 들고 가는 거와 뭐가 다르냐고 묻는 건 무척이나 잘못된 질문이라 생각한다. 왜 부탁을 해야 하는가? 전시를 위해서는 전시 기획의 타당성만 입증되면 반출할 수 있는 관련법은 없는 건가?

 

뭔가... 힘든 이야기만 잔뜩 쓴 거 같은데 그건 독자로서 나의 감정 이입의 결과물이고 책은 또 다른 별개의 멋진 기록이니 부디 오해는 마시고 반갑게 한번쯤, 큐레이터의 세상을 만나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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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죽고 나는 의학자가 되었다 - 자가면역질환 치료의 새로운 문을 연 여성 의학자의 이야기
아니타 코스.예르겐 옐스타 지음, 김정은 옮김 / 반니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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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이자 연구원이자 딸로서 지켜보고 자라고 연구한 이 기록은 저자의 가족 2대사이면서, 해당 질환으로 고통 받는 모든 이들에 이르는 특이하고 귀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다.
 
자신이 태어난 후 어머니는 자가면역질환인 류머티즘 관절염이 발병하여 고통 받으며 살다가 저자가 16세가 되는 해 돌아가셨다. 가장 가까운 사람이 질환으로 괴로워하는 것을 평생 본 저자는 의학자의 삶을 선택했다.
 
몸이 자기 자신을 공격할 때 우리는 그것을 자가면역질환(autoimmune)이라 부른다. (...) 면역계가 자기 자체를 공격하는 것이다. (...) 이런 병은 아주 많다.”
 
그러니까 싸워서 이길 수 없는 병이다. 적을 죽이면 내가 죽는다. 면역 체계가 혼동을 일으키는 것인데, 공격법, 부위, 종류가 너무 많아서 대응이 불가능하다. 미국 자가면역질환협회의 목록에 올라와 있는 질환은 140가지가 넘는다.
 
좀 다른 이야기지만 내 면역체계는 과민방응을 다양하게 일으킨다. 그 중 하나는 햇빛 알레르기다. 그럴 거면 뱀파이어라도 되면 좋으련만. 어릴 적부터 여름이 시작되면 떨렸다. 맨 살에 그 해 첫 여름 볕이 닿으면 바로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난다.
 
어릴 적엔 울면서 동네 의사선생님께 갔다. 왔구나 하시며 매번 머리를 쓰담하곤 주사 처방을 하셨는데 병원을 나올 때쯤엔 모든 증상이 사라졌다. 3년 전에 96세로 소천하셨다. 평생을 뵌 분이라 문상 중에 몹시 서러웠다.
 
나는 주사도 약도 구할 수 있지만, 자가면역질환은 치료법이 없다. 원작 집필은 2018년인데 그때 당시의 기록은 다음과 같다.
 
지금까지 아무도 면역계를 다시 정상으로 되돌리는 치료법을 찾아내지 못했다그나마 가능서 있는 유일한 방법은 물을 끼얹어 불꽃을 누그러뜨리듯이 코르티솔로 염증을 진정시키는 필립 헨치의 치료법뿐이었다.”
 
희귀질환은 희귀하니 당사자나 주변인이 아니면 알기가 어렵다. 세상에 가장 막막한 순간이 세상의 모든 의사들이 모르는 병을 치료하러 다녀야할 때가 아닐까. 검사로 찾을 수 없는 질환을 가진 환자는 잘못하면 여러 다른 이름으로 불리며 블랙리스트에 오를 수도 있다.
 
이런 경우 희귀질환을 가진 이들은 서로가 정보를 나누며 자가 주의하는 방법이 생존에 필수적이다. 전혀 모르는 의사가 쓰면 안되는 약을 처방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면역억제제와 스테로이드는 사람에 따라 경중은 다르지만 부작용도 거세다.
 
그 다음 날 아침에 눈을 뜨면 거짓말처럼 말끔해져 침대 밖으로 나와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녀요완전히 정신 나간 사람 같아요.”
 
이런 종류의 고용량 치료는 사람들을 잠시 버틸 수 있게 해주는 응급치료다효과는 고작 몇 달 정도 지속되고불편한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다.”
 
아주 달콤한 쾌락 같은 거라고 하더군요더 원할 수밖에 없는 거죠. (...) 우리 환자들은 항상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어요그런데 롤러코스터가 어떻게 움직일지 상상할 수가 없는 거죠.”
 
투병이란 말 대신 치병이란 말을 사용하자는 책을 읽었다. 격렬한 전투를 생사를 걸고 치르는 대신, 병을 달래가며 사는 것이다. 누군가는 완치도 되고 완쾌도 된다. 그리고 누군가는 완화치료를 목표로 견딘다. 부디 정확한 원인 규명과 부작용이 적은 치료법이 발표되길 바란다. 학계의 파워게임에 발표가 늦어진다거나 무시되지 않기를.
 
단지 치료와 신약개발에만 집중하는 내용이 아닌데 쓰다 보니 흐름이 이렇다. 흥미로운 내용 중에는 인간의 면역계와 성호르몬의 작동 원리를 설명한 내용이 있다. 번식 후 생존의 필요성이 없어지면 생명유지 수단을 없애도록 진화했다니, 자연은 자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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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 싶은 사람은 없다 - 임세원 교수가 세상에 남긴 더없는 온기와 위로
임세원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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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죽음이나 세상이 절망스럽게 느껴지는 일들이 있다. ‘마음 아픈 사람들이 편견과 차별 없이 쉽게 치료와 지원을 받는 사회를 꿈꾸던유지로 남긴 임세원 교수의 있어서는 안 될 사고사가 그렇다.

 

나는 사고사라고 밖에 말할 수 없지만세간에 알려진 바로는가장 잘 기억을 소환할 수 있는 설명은 ‘2018년 12월 31자신의 환자에게 찔려 진료실에서 사망한 정신과 의사일 것이다그분의 미공개 원고가 책이 되어 내게 선물로 도착했다.

 

우울하고 싶은 사람도죽고 싶은 사람도 없으며자신의 일은 행복을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행복을 찾아주는 것이라 믿은 의사였다우울증의 희망의 상실로 인해 생긴다고 확신하였다책을 읽으면 그가 전력으로 돕고 최선을 다해 버틴 것이 느껴진다.

 

나는 종종 내가 지금 피라미드를 쌓아 올리는 일꾼이 된 것처럼 느껴진다그리고 매일 내가 하는 행동들이 돌멩이를 하나씩 쌓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이 돌멩이들이 모여 어느 날 위대한 피라미드가 될 것이라 믿는다.”

 

자신에게도 우울증이 찾아왔으며지독한 고통이었다진단도 치료법도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경험한 적이 없었다그래서 이후에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생각지도 못 했고당연히 계획한 적도 없는 병.

 

불안해도 계획을 새롭게 세우고버팀목이 될 근거를 가진 희망을 찾고가장 중요한 것은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것이다.

 

일상을 유지해야 한다이것은 정말로 중요한 일이다. (...) 포기해선 안 된다그래야만 정말로 답답하고 괴로운 상황조차 마침내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 받아들인다는 것은 내 인생에서 나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부분이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하지만그것이 단지 내 인생의 작은 조각이 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임세원 교수는 도움을 주는 것이 곧 받는 것이라 믿었고마지막 환자에게까지 늘 진심이었다불행하다고 억울하다고 슬프다고 생각한 것들이 읽으면서 흩어져간다.

 

나의 선의가 타인의 선한 반응을 이끌어 내고 그 결과 타인의 선함을 경험하면서나의 모난 모습이 조금씩 누그러지는 것을 느낀다.”

 

나는 죽음이 세상에서 가장 편하고 홀가분한 일일 거란 생각도 한다모든 걱정과 애씀이 다 사라지고 온 세상과의 인연이 끊어지는 순간이다.

 

노력하는 일이 끔찍하고 사람들도 참 미울 때도 있다뭐 하러 애를 쓰나 싶은 때도... 안달복달하던 것들이 뭐 그리 큰 의미가 있을까 싶을 때도...

 

그래도 이렇게 애쓴 분의 삶과 유지까지 읽었으니 다시 생각을 다잡는다그리고 연말 한정 특권을 누리며 마음껏 기대하고 바란다. 2022년이 모두에게 덜 힘든 더 안온한 시간이길.

 

뒤늦게 만난 임세원 교수의 명복을 빕니다.

 

........................................

 

내가 보고 있는 환자분들이 자신의 병으로부터 벗어나게 되길

내가 가르쳐야 하는 의과대학 학생들과 전공의 선생님들이 좋은 의사로 성장하여 더 많은 환자에게 도움을 주게 되길

나의 부모님과 가족들이 건강하길

나의 아이들이 타인을 배려하고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하면서 스스로의 행복을 찾아갈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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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을 다시 잡아야겠다 - 무심하고 담담하게 살아가기 위해서
법인 지음 / 디플롯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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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이란 단어는 조금 무섭다수행하시는 분들은 욕심이나 사심이 없는속세의 번뇌와 물욕에서 벗어난다는 뜻으로 사용하시겠지만.

 

기본을 다시 잡아야’... 인데 기본을 다잡자로 보이니불안과 염려에 좇기는 내 마음 상태를 좀 더 잘 들여다봐야하는 때가 아닌가 한다.

 

지리산 실상사란 단어들만 보아도 산바람이 불어오는 듯 향기롭다일 년에도 몇 차례 참 쉽게도 다녀오던 지리산……판데믹 시절에 방문을 할 생각도 심지어 하고 싶단 생각도 들지 않았단 것을 깨닫고 서글프다.

 

그런데읽자마자 기대한 분위기와 전혀 다른 팔랑팔랑 자유로운 나비 날개처럼 유쾌하고 재밌는 이야기에 이런저런 생각 다 놓고 웃기부터 한다반갑고 멋진 책이다스님들이 이렇게 엄청나게 웃기신다고!



이에 더해 그리 힘들이지 않고 쉽게양육비와 교육비 한 푼 안 들이고마음만 먹으면 자녀를 수십 명 낳은 스님도 있다고 한다 - 물론 제자(상좌)를 의미한다이 정도면 속세는 사고(四苦)가 아니라 사만고이고 출가는 현실의 극락처럼 느껴진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거의 모든 것들에는 가격이나 값이나 대가나 노동이 필요하다그러니 누군가가 한 푼도 안 들이고 이 모든 것을 누릴 수 있다면 대신 비용을 지불하는 이들이 분명 있을 것이다.

 

여러분우리가 살아갈 이런 좋은 환경은 바로 여러분이 얼마 전 살았던세속의 사람들이 보시한 으로 만들어진 것임을 평생토록 시시각각 새겨야 합니다내가 누리는 이 복들이 어떻게 해서 내게로 왔는지 기억해야 합니다여러분이 절에 들어오기 전에 겪었던때로는 치사하고 때로는 굴욕적인 상황을 감내하고 얻은 돈을 우리에게 보시한 것입니다이 이 바른 길로 가지 못하고뭇 생명을 행복의 길로 인도하는 가 되지 못한다면 이 돈은 청정한 마음을 죽이는 이 됩니다단돈 1만원에 스며든 소리를 들을 수만 있다면 중노릇에 어긋나는 행동은 하지 않을 것입니다.”

 

나도 늘 내가 지불하는 것보다 많은 것들을 받고 산다고 느낀다때로는 지불하지도 않았는데 내가 누리는 것들이 많아서 불안해지기도 한다


어제는 올 해 어디어디 후원했나 연례행사처럼 연말에 목표한 후원금을 다 쓰자라고 업무처럼 확인했다그런 것 말고 내가 받고 사는 것들을 잊지 말고 사람노릇에 어긋나는 행동은 하지 않고 살아야겠다.


 불교의 가르침은 이렇게 짐작 못한 죽비가 등을 닿는 것처럼 떨어져 내리는 점이 무척 매력적이다좋다감사하다오늘의 화두를 얻었으니 오늘 읽기를 마친다.

 

찬찬히 감사히 읽고 배움을 기록하겠습니다.

선물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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