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을 다시 잡아야겠다 - 무심하고 담담하게 살아가기 위해서
법인 지음 / 디플롯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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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이란 단어는 조금 무섭다수행하시는 분들은 욕심이나 사심이 없는속세의 번뇌와 물욕에서 벗어난다는 뜻으로 사용하시겠지만.

 

기본을 다시 잡아야’... 인데 기본을 다잡자로 보이니불안과 염려에 좇기는 내 마음 상태를 좀 더 잘 들여다봐야하는 때가 아닌가 한다.

 

지리산 실상사란 단어들만 보아도 산바람이 불어오는 듯 향기롭다일 년에도 몇 차례 참 쉽게도 다녀오던 지리산……판데믹 시절에 방문을 할 생각도 심지어 하고 싶단 생각도 들지 않았단 것을 깨닫고 서글프다.

 

그런데읽자마자 기대한 분위기와 전혀 다른 팔랑팔랑 자유로운 나비 날개처럼 유쾌하고 재밌는 이야기에 이런저런 생각 다 놓고 웃기부터 한다반갑고 멋진 책이다스님들이 이렇게 엄청나게 웃기신다고!



이에 더해 그리 힘들이지 않고 쉽게양육비와 교육비 한 푼 안 들이고마음만 먹으면 자녀를 수십 명 낳은 스님도 있다고 한다 - 물론 제자(상좌)를 의미한다이 정도면 속세는 사고(四苦)가 아니라 사만고이고 출가는 현실의 극락처럼 느껴진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거의 모든 것들에는 가격이나 값이나 대가나 노동이 필요하다그러니 누군가가 한 푼도 안 들이고 이 모든 것을 누릴 수 있다면 대신 비용을 지불하는 이들이 분명 있을 것이다.

 

여러분우리가 살아갈 이런 좋은 환경은 바로 여러분이 얼마 전 살았던세속의 사람들이 보시한 으로 만들어진 것임을 평생토록 시시각각 새겨야 합니다내가 누리는 이 복들이 어떻게 해서 내게로 왔는지 기억해야 합니다여러분이 절에 들어오기 전에 겪었던때로는 치사하고 때로는 굴욕적인 상황을 감내하고 얻은 돈을 우리에게 보시한 것입니다이 이 바른 길로 가지 못하고뭇 생명을 행복의 길로 인도하는 가 되지 못한다면 이 돈은 청정한 마음을 죽이는 이 됩니다단돈 1만원에 스며든 소리를 들을 수만 있다면 중노릇에 어긋나는 행동은 하지 않을 것입니다.”

 

나도 늘 내가 지불하는 것보다 많은 것들을 받고 산다고 느낀다때로는 지불하지도 않았는데 내가 누리는 것들이 많아서 불안해지기도 한다


어제는 올 해 어디어디 후원했나 연례행사처럼 연말에 목표한 후원금을 다 쓰자라고 업무처럼 확인했다그런 것 말고 내가 받고 사는 것들을 잊지 말고 사람노릇에 어긋나는 행동은 하지 않고 살아야겠다.


 불교의 가르침은 이렇게 짐작 못한 죽비가 등을 닿는 것처럼 떨어져 내리는 점이 무척 매력적이다좋다감사하다오늘의 화두를 얻었으니 오늘 읽기를 마친다.

 

찬찬히 감사히 읽고 배움을 기록하겠습니다.

선물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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