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을 다시 잡아야겠다 - 무심하고 담담하게 살아가기 위해서
법인 지음 / 디플롯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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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후죽순이 아니라 우후잡초’...

잠시 전원생활을 꿈꾸던 친지께서도 잡초에 굴복...

산더미처럼 나온다고...

언제나 인간이 지게 마련이라고...

 

그 잡초를 실상사 경내에서 노스님이 온종일 정리하시다니...!



부처님 도량은 삭도로 막 머리카락 깎은 스님들의 모습처럼 단정해야 한다.”

 

머리카락은 무명()

삭발은 잘못된 생각헛된 생각의 무명을 소멸시킨다는 의미...

잡초삭발은 무언설법...

생각에 힘을 뺀 삼매의 아름다움...

 

노스님 예행 연습’...!!


의도는 아니셨을지 모르나 오늘도 덕분에 크게 웃습니다.

 

득점보다는 실점에 유념하라

상식적인 선에서 꼴불견이 되지 말자

- ‘분석과 비판에서 하()심과 공경으로

깨달음이란 생각과 태도의 전환

 

성 안 내는 그 얼굴이 참다운 공양이요부드러운 말 한마디 미묘한 향이로다.” <법구경>

 

우리는 (...) 이웃의 은혜와 도움으로 살아갑니다그러니 사람과 산천초목에 대한 은혜가 실로 크고도 깊습니다그 고마움을 헤아려보니 절로 겸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내게 이로움을 주는 고마운 존재에게 어찌 오만하고 함부로 대할 수 있겠습니까고마운 분들을 어찌 공경하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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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운명을 바꿔 줄 사주혁명 - 사주 알레르기 사전 예방법
최제현 지음 / 지식과감성#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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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제현 저자의 책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합충변화는 그의 사주철학을 이끄는 철학의 개념이다자연을 관찰함으로서 인간의 운명을 짐작하는 주역의 원리 상 세상만물 우주 의 작동 방식을 설명하는 용어이기도 하다어떤 의미로 기계적 물리 운동을 거듭하는 물리학이 설명하는 우주의 모습과 운행을 표현하는 말이기도 하다.

 

일단 따라 읽을 수 있는 설명과 문장들로 책을 구성하기 때문에 문해력이 낮은 나조차 따라 읽을 수 있다새해가 되면 그 해의 토정비결과 사주를 보내주는 친구 덕분에 내 존재의 전제조건이 어떤 기록과 숫자인지 매년 확인하는 지라 무척이나 인문학적인 저자의 책도 찬찬히 읽어 본다.




어조가 편안한 것은 저자가 계절을 바꿀 수 없지만 계절에 맞는 옷을 잘 챙겨 입으면 건강에 해가 없을 것이고 다른 활동도 가능하지 않냐고사주명리학에서 설명하려는 것 역시 그러하다고 이야기하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친구가 전해 준 운세를 읽으며 몇 가지를 기억하려 노력한다경거망동하지 말고 기쁠 때라도 겸손하자솔직한 것과 감정적인 말과 행동을 구분하자.

 

나이가 들면 훌륭한(?) 사람이 될 줄 알았다그런 척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 속에서도 얄팍한 사유나 인내심이 고갈된 감정적 반응에 더 이상 시달리지 않는늙어가는 중인데 아직 그런 일은 요원하다.

 

작은 꿈은 한발 더 물러서서이제는 생각은 복잡하고 유치하더라도 부디 말로 튀어나오지 않게행동으로 이어지지 않기만을 바란다차라리 글로 쓰자쓰다 보면 이게 무슨 짓인가 싶어 감정은 가라앉고 글은 지워질 수도 있을 터.

 

합충변화 중에서 합과 충은 내게 닥치는 일들 같다변화는 노력이 조금 반영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상황이 X같더라도 그 상황에 스스로를 딱 맞춰 같이 X같아지지 않기를.

참고 참던 사람들이 폭발하더라도 재빨리 판단하거나 평가하지 않기를.

호흡을 먼저 하고 말은 나중에 할 수 있기를.

이미 여러 차례 반복적으로 좌절을 겪어 상처가 깊은 사람들에게 극복하라든지 이래선 안 된다든지 등등의 상처를 더하는 말도 일도 하지 않기를.

모르는 것못 하는 것도 해치우려고 애쓰지 않기를.

 

공자가 가죽 책 끈이 여러 번 끊어지도록 오래 읽었다는 주역을 나도 읽고 싶은데 그것도 이번 생엔 어려우려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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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 살인 2 - 내 안의 살인 파트너
카르스텐 두세 지음, 전은경 옮김 / 세계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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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출간된 1편을 읽어 보신 분들은 주인공의 직업과 나이그리고 아마 세계 최초로 '명상'이 살인으로 연결되는 설정에 놀라고 혹은 불편하게 읽으셨을 것이라 짐작해본다명상에 기대하던 바가 전혀 다르기 때문에주인공이 그 둘을 연결하는 방식이 어색함 없이 자연스럽기 때문이기도 하다.

 

무척이나 사납게 뒤틀린 그래서 서글픈 블랙코미디로 읽히기도 하고추리보다는 범죄심리에 더 많은 무게가 실린 작품으로도 느껴진다본격사회미스터리를 가장 좋아하는 지라심리소설엔 멈칫하지만, 이 작품의 배경과 서사는 선명한 사회 풍자의 장치이기도 하다마피아와 변호사!

 

독일인 변호사도 독일 방송도 경험한 적이 없어 저자의 이력이 더 흥미롭다심지어 이것이 첫 소설이다그리고 이제 2이번에도 명상이 살인으로 이어지는 큰 틀은 마찬가지지만 살인 파트너가 등장한다예상하지 못한 인물이라 알게 된 후에도 계속 기괴하고 무서웠다.

 

뭘 써도 스포인지라 최대한 조심하겠지만 읽으려는 분들은 아예 관련 글을 피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알프스 산장에서 2권의 첫 살인이 등장한다어찌 보면 우연이 불행으로 커져버린 경우이지만, 1권에서보다 주인공 비요른이 악의에 잠식당한 느낌이 든다.

 

죄책감도 느껴지지 않고 태연하게 살인을 감추고 행위에 대한 동기를... 어떤 의미로는 자신 내부의 타자에게 돌리는 듯도 하다목적은 치유를 위해서라지만 살인 파트너와 함께 하는 일이 무탈할 리가 없다 스포 방지로 풀어 적으니 몹시 혼란스러워집니다감안하시길!

 

심리상담이 잘못된 것이 아닌가 싶게 거짓말도 망설임 없이 하고 결국엔 더 곤란한 상황에 봉착하게 된다. 이전 편처럼 빈틈없이 이어지고 연결되는 이야기 방식은 여전하다이 작품의 장점들 중 하나는 법학을 전공한 변호사인 저자가 짜 맞춘 이런 긴밀한 구성일 것이다.

 

마피아 변호사라는 직업의 특수성이 있다고는 하지만이 정도로 사는 일에 돌발이 많으면 스트레스의 강도는 높아지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참거나 못 본 척하거나 이불킥 정도가 아니라 살해로 자꾸만 몰려가는 상황이 숨막히게 긴장된다.

 

명상은 비요른에게 삶의 변주에서 살아남는 유일한 생존기술처럼 사용된다명상의 최고수처럼 집중과 몰입이 최상도라서 명상이 이끄는 방법에는 실패가 없는 것이 무척이나 놀랍다이 작품은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방식으로 명상의 효과를 증명하는 기발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 5살이어야 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그 점이 가장 무서웠습니다.

분노를 잠재울 방법은 어째서 대화뿐이었나요.

독일의 유치원 상황은... 정말 이런가요... 무섭습니다.

봉인된 지하감옥은 3편의 예고이겠지요갈증나게 궁금합니다.

새삼스럽지만 이렇게 많은 사건들을 다 엮어 내다니!

 

읽기 시작할 때 이미 졸리던 상태였는데 잠이 다 깼다수면 명상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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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거니즘,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일인칭 3
오지구요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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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가 멋집니다. ‘매일매일 행복해지는 가장 쉬운 방법’


저는 2000년부터 2007년까지는 비건식을 했습니다. 스스로 노력할 일이 적었던 환경 덕을 많이 봤습니다. 식재료를 조사해서 구해서 요리하고 눈치 보며 혼자 먹어야했다면 일 년도 어려웠을 듯합니다.


한국에서 취업을 하면서 예상한대로 매일 문제였지요. 사내식당에서 먹을 수 있는 반찬이 전혀 없을 때가 거의 매일... 외부 식당 메뉴들도 비슷비슷... 지치기도 했고 불가능하기도 해서 포기하고 타협을 보며 살았으니 ‘비건 지향’ ‘플렉시테리언’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지금은 나이 탓인지 저 혼자 완벽하게 비건인이 되는 것보다 더 많은 이들이 일주일에 한 번, 하루에 한 끼 육식을 안 하시면 훨씬 더 좋겠습니다.



비거니즘은 도덕적 우월감의 표시가 아닙니다. 복잡하고 거대한 환경문제에 있어 개인으로서 즉각 할 수 있는 실천들 중에 육식을 줄이는 것이 무척 효과적이라 가능하면 권하고 싶지요.


금기보다는 절제라는 방식이 좋습니다. 저는 꿈이 작아서... 가장 바라는 것은 인류가 식재료를 낭비만 안 해도 좋겠다 싶습니다.


생산되는 식재료의 30-40%가 소비자에게 도착도 못하고 산더미처럼 - 정말 산처럼 - 버려지고 한편에서는 기아로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으니까요. 육식을 위한 동물 사료로 곡식들을 재배하고 축산가공하는 과정에서 숲이 없어지고 물이 오염되고 공기도 오염되고 기후가 상승합니다.  동물 학대는 차마 형언하기가...



새해에는 먹방이라는 저로선 참 부끄러운 현상이 한국을 떠올리는 단어도 문화도 아니게 되면 좋겠습니다. 그 외에도 지불 가격만이 아니라 지구 자원을 낭비하지 않는 조심스런 삶을 살 수 있으면 더 좋겠습니다.


이 책은 FSC 인증 받은 종이와 콩기름 잉크를 사용해서 만들었고, 내부에도 남는 종이가 없도록 구성되었습니다. 큰 맥락도 개인적인 경험도 담겨 있고 그림을 포함한 설명도 있어 친절하고 쉽고 친근한 책입니다.


주장의 근거도 충실하고 채식 관련 정보도 있습니다. 인간의 언어로 경고하지 않는 지구환경을 좀 더 고민하며 인류의 생존을 조금이라도 더 늘리는 방식으로 행복하게 살 수 있으면 더 좋겠습니다. 실패하고 중단하더라도 다시 시작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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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과 비평 194호 - 2021.겨울
창작과비평 편집부 지음 / 창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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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에 문학과 정치의 결합이 추문으로 취급?! 과문해서 처음 알았다일상의 모든 영역에 정치가 개입되지 않은 것이 없는데인간과 삶에 대해 얘기하는 문학이 정치를 배제할 수 있다는 상상이 더 놀랍다어딘가의 문학실험실에서 진공무균상태로 만드는 문학이라도 있었던 걸까...

 

문학은 오히려 인간의 삶만이 아니라 이분법과 위계가 공고했던 시절에서조차 세상의 모든 생명을 담아내고 이야기를 들려주는 역할이 아니었던가뭔가 새삼스럽게 생경하지만 포함의 확대로서의 민주주의적 지향문학의 시민권에 대해 배워본다.

 

의미있는 문학적 질문은 재현 여부만이 아니라 어떤 재현인가에까지 이른다문학에서 몫 없는 이들에게 합당한 몫을 부여한다는 것은 몫이 없다는 사실을 꾸준하고 여실하게 재현하는 일일까아니면 어떤 다른 종류의 몫을 마련하는(그럼으로써 몫이란 무엇인가를 묻게 만드는일일까?”

 

“‘몫이 없는 자와 타자라는 범주는 다행스럽게도 양립 가능하고 심지어 중첩되는 듯 보이지만, ‘몫 없음을 가시화하는 문학과 타자의 알 수 없음을 존중하는 문학 사이의 거리는 쉽게 좁혀지지 않는다그리하여 문학의 정치성 자체는 부인할 수 없는 사실로서 광범위한 동의를 얻은 반면문학의 정치는 한층 수행하기 까다로운 실천이 되었다.”


전승되지 못하여 깊어지는 트라우마전승의 역설

순진하게 뻔뻔스럽게 바라고 있었던 것일까

사실과 다짐의 결합

트라우마의 벌거벗은 반복

불가능함

기진한 삶

 

시간이 없으니까.

단지 그것밖엔 길이 없으니까그러니까

계속하길 원한다면.

삶을.” 26-27

 

삶이 계속될 수 없는 이유

악몽의 지속

고통만이 삶에 허용된 유일한 유예


원작이 아님에도 인용한 문장들을 읽는 것만으로 감정이 요동친다그래도 작별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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