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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운명을 바꿔 줄 사주혁명 - 사주 알레르기 사전 예방법
최제현 지음 / 지식과감성# / 2021년 12월
평점 :
최제현 저자의 책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합충변화’는 그의 사주철학을 이끄는 철학의 개념이다. 자연을 관찰함으로서 인간의 운명을 짐작하는 주역의 원리 상 세상만물 - 우주 - 의 작동 방식을 설명하는 용어이기도 하다. 어떤 의미로 기계적 물리 운동을 거듭하는 물리학이 설명하는 우주의 모습과 운행을 표현하는 말이기도 하다.
일단 따라 읽을 수 있는 설명과 문장들로 책을 구성하기 때문에 문해력이 낮은 나조차 따라 읽을 수 있다. 새해가 되면 그 해의 토정비결과 사주를 보내주는 친구 덕분에 내 존재의 전제조건이 어떤 기록과 숫자인지 매년 확인하는 지라 무척이나 인문학적인 저자의 책도 찬찬히 읽어 본다.
어조가 편안한 것은 저자가 계절을 바꿀 수 없지만 계절에 맞는 옷을 잘 챙겨 입으면 건강에 해가 없을 것이고 다른 활동도 가능하지 않냐고, 사주명리학에서 설명하려는 것 역시 그러하다고 이야기하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친구가 전해 준 운세를 읽으며 몇 가지를 기억하려 노력한다. 경거망동하지 말고 기쁠 때라도 겸손하자. 솔직한 것과 감정적인 말과 행동을 구분하자.
나이가 들면 훌륭한(?) 사람이 될 줄 알았다. 그런 척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 속에서도 얄팍한 사유나 인내심이 고갈된 감정적 반응에 더 이상 시달리지 않는. 늙어가는 중인데 아직 그런 일은 요원하다.
작은 꿈은 한발 더 물러서서, 이제는 생각은 복잡하고 유치하더라도 부디 말로 튀어나오지 않게,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기만을 바란다. 차라리 글로 쓰자! 쓰다 보면 이게 무슨 짓인가 싶어 감정은 가라앉고 글은 지워질 수도 있을 터.
합충변화 중에서 합과 충은 내게 닥치는 일들 같다. 변화는 노력이 조금 반영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 상황이 X같더라도 그 상황에 스스로를 딱 맞춰 같이 X같아지지 않기를.
- 참고 참던 사람들이 폭발하더라도 재빨리 판단하거나 평가하지 않기를.
- 호흡을 먼저 하고 말은 나중에 할 수 있기를.
- 이미 여러 차례 반복적으로 좌절을 겪어 상처가 깊은 사람들에게 극복하라든지 이래선 안 된다든지 등등의 상처를 더하는 말도 일도 하지 않기를.
- 모르는 것, 못 하는 것도 해치우려고 애쓰지 않기를.
공자가 가죽 책 끈이 여러 번 끊어지도록 오래 읽었다는 주역을 나도 읽고 싶은데 그것도 이번 생엔 어려우려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