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로잡는 얼굴들 - 마침내 나이 들 자유를 얻은 생추어리 동물들의 초상
이사 레슈코 지음, 김민주 옮김 / 가망서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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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진 아래에 동물들 나이를 보다가 눈물이 났습니다. 열 몇 살, 스물 몇 살, 서른 몇 살... 본 적 없는 얼굴들에 들어 본 적 없는 나이... 볼 수 없는 얼굴들에 대해서 생각합니다. 동물을 인간을 위한 자원이나 식재료로만 생각하지 않는 시절을 희망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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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저녁 그림책이 참 좋아 24
백희나 글.그림 / 책읽는곰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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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백희나 작가의 작품 중 새롭게 만나는 그림책입니다.

쌀쌀해지는 계절에 머물고 싶은 포근하고 따스한 세계입니다.

수작업으로 어쩜 이렇게 풍성한 표정, 분위기, 이야기를 다 표현하시는지.

 



스토리보다 이미지 하나하나를 계속 보고 싶어집니다.

도안이 있다면 채색도 해보고 싶습니다.

이런 아파트가 있다면 불평 없이 이사가고 싶습니다.

 

저녁 6, 퇴근이 확실해지는 좋은 시간입니다.

해가 일찍 사라지는 겨울 저녁이면 따뜻한 것들이 그립습니다.



 

생각해보면 하나의 벽을 공유하는 존재들이 이웃...

아무리 모른 척 살아도 영향을 주고받게 되지요.

그 거리가 점점 더 멀어진다는 느낌은 제 오해일까요.

 

무척 마음이 끌리는 최애가 생겼습니다.

겨울이라서 그런 걸까요.

아님, 저 털을 빗고 정리해주고 싶어서일까요?



 

북슬북슬 두터운 털을 가진 양 아줌마~

모두가 직립을 하는 것이 어색해야하는데

그런 생각을 못할 정도로 책이 좋아집니다.

 

어떤 문제라도 역시 해법은 친절한 마음, 행동, 배려... 답은 변하지 않습니다.

하루 종일 보고 있고 싶은 작품입니다.

이제야 만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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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보다 : 가을 2022 소설 보다
김기태.위수정.이서수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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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온 건지 안 올 건지

가버린 건지 아직 인지 모르겠다

 

가을에 온다는 식욕은 여름보다 더 없다

가을을 손에 잡아보고 싶어서 책을 샀다

 

소설보다 가을이라면서

소설만 있네...

 

“‘이상이라는 단어는 너무 많은 것을 지시해서 거꾸로 아무것도 의미하지 못하는 듯도 했다.”

 

나도 저런 때가 있었던가? 저들도 지금 자신들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모를까. 무심할까. 원희는 한동안 그들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그들이 무지하기를 바랐다. 실수를 반복하고 좌절하기를. 그리고 후회하기를. 내가 그랬던 것처럼.”

 

나는 마흔이 넘었고, 여전히 꿈을 버리지 못했다. 사람들은 나를 마흔 개의 다리가 달린 개미처럼 쳐다본다. 그런 존재는 있을 수 없다는 듯이.”

 

언제쯤, 어디에 발을 내릴지 모른다는 것은. 일단 발을 내려야 그다음을 떠올릴 수 있을 테니까.”


 

그래도 가을색감의 종이를 꽉 잡고 시간을 보냈더니

불안이 가라앉고 호흡이 골라졌다

 

올 해가 가기 전에 이런 색과 맛의 가을을 만나게 될까

허무함이 진한 맛이라는 걸 올 해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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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아이 버리기 - 초등교사의 정체성 수업 일지
송주현 지음 / 다다서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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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형성된 무엇을 바꾸라는 건 성공하기가 참 어려운 일이다. 더구나 버리기라면 더 그렇다는 생각에 읽기 전에 좀 겁이 났다.

 

경애하는 김중미 작가님의 추천이라 용기가 났고, 작년에 <어린이라는 세계>를 읽고 느낀 바가 격려가 되었다.

 

조금이라도 더 어른답고 사람다워지는 공부가 어린이의 세계를 통해서 더 극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경험.

 

열심히 배운다는 자세로 읽기 시작했는데, 어라... 왜 이렇게 재밌게 잘 읽히지... 다 읽었는데 정말 다 읽은 건가. 중간에 빼 먹었나. 진짜 이렇게 생생하고 선명하고 다 이해할 듯한 느낌이 맞는 건가. 두렵고도 즐거웠다.



 

정체성에 대해 설명해보라면 입이 꾹 닫힐 주제라서, 그 정체성을 건강하게 만들어 가는 과정을 지켜보고 성장을 돕는 일이 얼마나 고되고 어려울까 짐작이 거대했다.

 

31년 초등교사로 살아오신 시간이 모두 필력이 되셨나보다. ‘싱겁고 막연한초고였을 거라 생각할 수는 없지만, 글을 책으로 만들어 전해주신 노고에 독자로서 더불어 깊이 감사드린다.

 

너무 혼란스러워 하지만 말고, 나도 아이들의 직설적인 표현처럼, 저자의 다정하지만 확실한 조언처럼 나의 정체성 - 선택과 결정의 가장 중요한 근거가 되는 그 무엇- 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외면하지 않고 살아보고 싶다.

 

내 또래 집단은 한 시공간에서 함께 하는 일이 드물지만, 가족, 친지, 친구, 지인, 랜선이웃 등 모든 분들이 소중하다. 거의 매일 그들을 통해 배우고 생각과 고민의 재료를 얻는다. 우리도 함께 성장할 수 있다

 

어쩔 수 없이 나의 어린 시절을 상기할 수밖에 없어서, 아무도 안 보는 시간에 조금 눈물이 났다. 그건 매순간 있어주지 못한, 필요한 모든 도움을 주지 못한 부모를 원망하는 것이 아니다. 누구도 그럴 수 없고 그렇다 하더라도, 성장하면 우리가 문득 느끼던 결핍과 부족과 외로움은 어쩔 수 없으니까. 그리고 그 틈 사이로 (어쩌면) 우리는 자신만의 성장을 이루니까.

 

읽고 나니 편집장 김남희님이 써주신 편지글의 문장들이 다시금 이해된다. 뭉클해서 며칠 간 생각 속에 담아 두었다. 기꺼이 전해주신 다정한 마음을 이 글을 쓰면서 다시 품어본다.

 

우리 모두 어른이 되느라 참 고생했지요. 그 힘든 어린 시절을 이겨내고 무사히 어른이 되신 걸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지금 지니고 있는 어린 시절도 부디 행복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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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의 힘 2 (10주년 기념 김창열 특별판) - 최고의 나를 만드는 62장의 그림 습관 그림의 힘 시리즈 2
김선현 지음 / 세계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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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에 주말이 하루씩 늘어나니 무척 행복하다. 일요일쯤 되면 피로가 거의 다 풀리고 정신이 맑아지고 기운이 좀 난다. 그리고 하루 더 휴일이면 뭔가 신나게 즐거운 일을 하나 하고 싶어진다. 덤덤하고 무관심하고 기대도 욕구도 없는 건 어쩌면 우리가 지치고 피로하기 때문.

 

이 책은 도착한 이후로 내내 안정제로 사용(?)했다. 62개나 되는 처방약이 있다는 것이 무척 든든하다. 작품들을 가만 보는 것만으로 좋은데, 답답하지 않을 정도로 이해를 돕는 미술 정보와 한 문장씩은 꼭 마음 깊이 닿는 문장이 있어 참 적절하다.

 

궁금증에 모두 넘겨보긴 했지만, 내 상황에 딱 맞춤인 주제들로 돌아가게 된다. 읽고 배우는 것이 목적인 책이 아니라, 필요할 때마다 상담하듯 펼쳐 보고 진정제처럼 복용할 책이다. 도록처럼 묵직한 양감이 정서적 안정을 돕는다.

 

짜증이 나고 화가 나는 상태는 나 자신에게 가장 힘이 들고 어려운 일이다. 그런 반응으로 뭐라도 좋은 결과를 낳거나 해결할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으니 무용하기도 하다. 아무리 결심해도 불쑥 솟는 불편한 마음을 안고 만날 책이 있어 다행이다.

 

음악도 좋지만, 간혹 소리 자체가 거슬리는 자극인 날도 있다. 그럴 때는 침묵하고 시각만으로 만날 수 있는 예술이 더 도움이 된다. 이해가 부족해서 그림 앞에서 눈물을 흘려 본 적은 없지만, 색채와 형태가 주는 힘이 있고, 때론 메시지에 공명하기도 한다.

 

시험을 보는 것도 아니고, 누가 발표를 시키는 것도 아니고, 혼자서 각자의 직관으로 느끼는 바를 즐기며 가만히 시간을 보내도 좋을 것이다. 호흡이 고르게 될 정도의 시간만 보고 있어도 위로와 치료 혹은 후회 예방 효과가 있다. 오늘 주목한 네 작품을 소개한다.


 

그림 1. 집중

 

쉬는 건 좋지만 멍하고 뿌연 상태는 싫다. 쨍한 집중력에 도움이 될까 열심히 보았다.


 

그림 2. 피로

 

풀리는 피로도 있고 뭉쳐있는 만성피로도 있고 새로운 피로도 있고. 일상이 다 피로...

기구 타는 거 무서워하는데 땅에서 발을 뗀다는 상승감이 피로감을 줄일 수 있을 것 같다.


 

그림 3. 뇌 자극

 

노화란 감각기관의 약화와 뇌기능 저하로 매일 상태를 알려 준다.

몬드리안의 차가운 추상을 좋아하는데, 칸딘스키의 뜨겁지 않은 흑백 형태가 좋다.


 

그림 4. 기분 전환

 

돌발과 낯섦이 싫지만 동시에 지겹고 답답하기도 하다. 뭐 이렇게까지 어리석은 지...

창을 좋아하고 창가를 좋아하고 창그림과 사진 모두를 좋아한다.

풍경까지 더해서 이 그림이 아주 좋다.

적당한 환기와 안전이 공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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