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일잘러 - 일하는 사람 말고 일 ‘잘하는’ 사람
유꽃비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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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스포트라이트를 쬐며 커리어라든가 프로라든가 하는 정체성을 열렬하게 드러내지 않는다 하더라도 직장인들은 무조건 프로여야 한다열심히 하겠습니다잘 가르쳐주십시오최선을 다하겠습니다다음부터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이런 발언은 학예회나 인턴 시절 혹은 입사 후 한 일주일 정도 통용되는 태도이다사과는 아무 것도 책임지지 못하는 아주 무책임한 태도이다.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초년생들이 당황하는 부분들 중 하나는 열심히는 당연하고잘해야 한다는 것이다태어나서 12년의 정규 교육 과정 동안 열심히 하면 결국 잘된다고 배워왔는데직장에 들어와 보니 열심히 하는 것과 잘하는 것은 달랐다.”

 

고백하자면 나는 경직되고 확고한 생각을 하는 직장인이다사회생활 경험이 쌓인 후 그런 생각을 한 것도 아니고 직업을 갖는다는 것은 내가 동의한 계약 내용을 완수해야하는 일이라고 프로그램이 주입된 것처럼 처음부터 그렇게 믿었다분야에 따라 분위기와 태도는 달라질 수 있겠고 내 경험 역시 아주 협소하다는 것을 십분 인정하지만 어쨌든 프로란 그런 태도와 능력을 가진 사람이어야 한다. 그리고 돈 받고 일하는 모두는 프로여야 한다.

 

근자감이든 자신감이든 자존감이든 상관없다내가 아직 해보지 않았을 뿐결국 못 해낼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태도가 우리에겐 필요하다.”

 

주류회사에서 15년을 근무하고 부장이 된 저자가 산전수전 다 겪고 대체불가능한 직장인이 되었다고 자신을 소개하며 펴낸 책이다자신의 경험들로 정보를 잘 다루는 법사람을 독려하고 성과를 끌어내는 법소위 일잘러가 되는 성장하는 법을 들려준다고 한다.

 

사람들은 생각만큼 우리에게 관심이 없다업무도 마찬가지다지시한 사람은 제대로 된 결과물만을 원할 뿐누가어떻게 노력했는지 크게 궁금해하지 않는다.”

 

목차를 읽으니 거친(?) 표현들에 담은 것들이 무엇인지 조금 알 것도 같아 끌리면서도 먹먹하다이상한 인간들은 많고도 많을 뿐더러 쉼 없이 보충되는 세상이다직종 불문 모든 직장인들이 동의할 문장은 일하다 보면 이상한 사람이 참 많다이다.

 

문제는 이상한의 유형들이 각종 다양하고 복잡하고 처음 만나는 신기한 이들도 있어일처리가 바쁜 현실에서는 그냥 당하고 일하는 게 더 속편할 때도 있다는 것이다이 역시 동의하실거라 믿는다사리가 얼마나 될지.

 

나 역시 이상한 인간이 될 수도 있고 똥은 잘 피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누군가의 똥이 되지 않게 노력해야 한다는 이중고 삼중고도 겪게 된다다 마찬가지다라는 제일 싫은 물타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다물론 완전 특징적으로 나쁜 인간들은 따로 있다늘 반성은 그들 몫이 아닌 것 또한 큰 문제이다어쨌든 6장은 여러 복잡한 평가를 듣던 팀장이었던 시절을 생각하며 숨죽이며 읽었다.



이직은 세 번 했지만 짧지 않는 직장 생활 할당된 프로젝트는 시한과 마감을 어긴 적이 없고 마무리를 못한 적이 없다별다른 것도 대단한 것도 아니다이게 디폴트기본값이다유꽃비 저자 역시 맡으면 해낸다가 평가가 될 때까지 어떻게든 해내었고 그렇게 쌓인 신뢰가 생존 비결이 되었다고 한다.



업무만이 아니라 스트레스 관리까지 지금 필요한 혹은 나중에 필요하게 될 직장 내 상황들이 촘촘하게 들어있다나로선 철인삼종경기 도전이 더 쉬울 듯한 영업/영업관리 직무에서 그냥도 아니고 ‘’일잘러의 평가를 성취한 통쾌하고 현실적이고 깊이 있는 노하우들이다.

 

원칙만 반복하는 선배가 있고 저자처럼 잘 알아들을 수 있게 남김없이 자신의 경험을 탈탈 털어 전해주고 무려 재미있게 전해주는 이도 있다주눅이 들어 이것저것 묻기가 힘들었던 직장인들이 반갑게 만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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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가 아프다 그러나 울지 않는다 - 코로나19와 맞선 대구 사람들 이야기
이경수.정해용 지음 / 지식과감성#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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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크게 놀란 시기이자 한편 희망은 분명했던 때이기도 하다대구에서 발생한 코로나 1차 대유행이전에도 확진자가 나타나긴 했으나 다들 조심하면서 불안해하던 조마조마한 시기에한두 명도 아닌 수백 명급기야 수천 명이라는 믿을 수 없는 수의 사람들이 확진되었다모두가 처음 겪는 일이라 놀라고 당황했고 특정 도시에서 집중 발생한 전염병이라서 쉽고도 위험한 지역 봉쇄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지역 밖의 사람들이 느낀 불안과 공포가 컸다는 것은 사실이나찬찬히 다시 생각해보면 나 역시 대구지역 사람들이 얼마나 놀라고 무서울까로 생각과 마음이 잘 모아지진 않았다아무리 샅샅이 뒤져보아도 확산 방지를 위한 최선의 정책을 기대했던 마음이 가장 컸다단박에 지역 차별과 혐오와 배제로 이어지지 않았다 해도대규모 확산지에 살고 있는 250만 사람들을 걱정하는 마음이 부족했다는 점에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내외적으로 갖가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결국 대구시민들은 묵묵히 협조했고 견뎌내었고 신천지발이라는 1차 대유행은 우려보다 진정세를 보이며 종식되었다대구에 살던 이들의 인터뷰 내용을 보면 자신이 평생 살았던 도시의 거리들이 순식간에 유령 도시처럼 변했다고 한다시민들은 정말 최선을 다해 스스로를 격리하여 보호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시민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모아 담은 이야기들은 아니다방역의 또 다른 중요한 축인 관리 감독하며 최전선에 있던 이들의 기록이다당사자들임에는 마찬가지라 당시의 상황을 아주 생생하게 옮겨 담았다.

 

53일 간 대구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지금처럼 방역 수칙을 다 알고 개인 위생을 지키고 삼가는 것으로 확진 가능성을 크게 줄일 수 있는 때와는 다른놀라고 아프고 혼란스러웠던우리가 막 지나온 과거에 대한 역사적 기록이다어쩌면 우려보다 더 길어질 지도 모르는 시절에 우리가 선택할 태도와 생각에 대해 방향을 잡기 위해 참조할 비장한 자료이기도 하다.

 

놀란 마음에 두려움에 그랬겠지만 대응 미흡을 꾸짖고 확산된 이들을 비난하는 일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누가 책임질 거냐라는 목소리보다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더 주목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일반화되면 좋겠다방역 수칙을 어기고 부주의한 행동으로 자신도 남들도 피해를 입히는 이들을 두둔하려는 것이 아니라손쉬운 타깃을 때려잡는 말들이 가진 폭력성과 가속도가 위험하게 느껴져서이다.

 

내용은 열어 보지 않았지만 오늘도 뉴스 헤드라인에는 세계 곳곳에서 벌어진 아시아인들에 대한 무지막지한 테러들이 보고되었다밖에서 볼 때는 이해하기 힘든 비이성적이 행동으로 보이는 변명의 여지가 없는 폭력이고 범죄이지만그 행위들에서 읽을 수 있는 것들은 우리가 매 순간 새로 만들어가야할 세상에는 존재하지 말아할 양식을 닮아 있다상황에 대한 정확한 인지 부족과 비난하고 책임을 돌릴 생각으로 관련 없고 책임 없는 이들을 아시아인이라는 집단으로 분리해내고즉각적인 혐오와 단죄의 방식을 가하는 것이다.

 

완전히 다른 것도 아주 먼 것도 아닌 유사한 결들이 그들과 우리 사이에 촘촘하게 존재한다부디 우리는 그 방향으로 발길을 돌리지 않을 수 있길많이 아프고 놀랐을 대구 시민들의 안녕을 힘껏 바란다.



시청으로 들어와 주셔야겠습니다메디시티대구협의회를 소집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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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란의 경제 - 과거 위기와 저항을 통해 바라본 미래 경제 혁명
제이슨 솅커 지음, 최진선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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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히 저술을 하고 한국에서도 지속적으로 번역 출간하는 저자란 실감이 든다세 번째 읽는 제이슨 솅커의 책이다미래학자로서의 명성만이 아니라 금융 예측가로서도 평가가 높다판데믹 발발 이후의 저서라 당면한 궁금한 문제들을 다룰 것이라 기대했다.

 

놀랍게도 키워드는 먹고 사는 문제이다직접적으로 주제를 파고드는 방식이 아니라 저항과 혁명을 둘러싼 15가지 세계사를 분석해서 현재 상황을 논의하고 미래를 예측해본다언제나 문명의 기본은 경제와 윤리이다주어진 자원을 어떻게 생존에 가장 유리한 방식으로 활용하고 어떻게 분배하는가.

 

개개인의 일상이 불안한 것은 국가 혹은 세계의 정세가 변동성이 강하고 불확실하기 때문이다초등학생이 되고 저축을 장려하고 통장을 만드는 분위기일 때 당시엔 몰랐지만 의 금리는 예금저축의 30%였다고 한다현재 1%대로 내려온 금리를 생각해보면불과 30-40년 사이 경제와 금융권의 변동 역시 극적인 드라마에 다름 아니다그 결과 살기 위해 영혼을 끌어 모아야 하는 세대가 태어났다.

 

통시적 관점의 역사서를 좋아하지만시간과 공을 들여 정식으로 공부하지 않은 탓에 늘 빈틈이 한 가득이다현대사를 다루는 이 책에서 1959년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와 체 게바라부터 2010년 중동 국가들의 아랍의 봄까지 순차적으로 설명해주는 방식 덕분에 한 차례 정리가 된다.

 

갖가지 표면적 이유들이 요란하다 하더라도 저항과 혁명과 전쟁은 언제나 가장 큰 발단과 동기에 합의하여 발발한다경제 패권! 따라서 미래를 위협하는 경제적 상황이 무엇인지 볼 수 있다면 미래의 저항과 혁명과 전쟁 중 어떤 형식으로 발발한 위험을 예측할 수 있고 희망적으로는 대비할 수도 있다는 것이 저자의 논지이다.

 

향후 수년 동안 판데믹으로 인한 AI 및 자동화의 지나치게 빠른 활용으로 고용시장이 어려워짐

정부의 재정 지원이 대규모 부채와 이자 부담으로 파산에 가까워질 가능성.

중앙은행의 대차대조표의 급변으로 선택 가능한 통화정책 줄어듬.

재정정책의 정책적 한계

정치적 양극화의 지속과 심화

강대국 간 패권 경쟁으로 인한 수많은 분쟁(자명할 것이라고 무섭게 말함!)

국경을 초월한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조직들의 사이버 공간 포진

급격한 로봇과 자동화로 인한 대중들의 정치적 반발

 

다시 요약해보면열악한 경제조건경제적 기회 부족구조적 불평등주변국의 영향대규모 무력 충돌정치적 대표성의 결여이 6가지가 분석과 대안 수립을 위한 프레임 워크라 한다.

 

그런데현재 진행형 상황이라 그런지 이전 책들과 달리 확신을 가지는 해결책은 뚜렷하게 눈에 띄지 않는다.

 

미국질병관리본부의 발표로도 40-60% 수준의 효과를 보이는 백신 접종이 산업 분야에까지 수혈이 가능한 규모의 경제활성화의 계기가 되어줄 것인가.

 

원격근무전자성거래온라인 강좌 수강이 장기적으로 경제생산성에 유의미한 영향을 줄 것인가.

 

마이너스 금리 정책으로 버티고 있는 미국과 유럽의 경제 상황은 약하디 약한 수요 측면을 어떻게 보충할 것인가.


거대한 스케일의 예측이 정확하다 한들 개인이 개입할 여지는 거의 없기도 하다그래도 우리는 자신이 미래에 준비할 요소가 어떤 것들인지 생각하고 할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하고부정적인 위험요소들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사회적으로 계획하고 시험해야 할 것이다.

 

당위적인 생각 말고는 모두 흐릿하지만 이 책이 출간된 이후에도 멈춤 없이 계속 고민하고 논의했을 것이라 짐작하며 가능한 제안과 정책이 등장했을 때 딴죽을 걸지는 않도록 그런 대비는 해두어야겠다고 생각한다현재에 집중(과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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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시대 일자리의 미래 - 세계 1위 미래학자가 내다본 로봇과 일자리 전쟁
제이슨 솅커 지음, 유수진 옮김 / 미디어숲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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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을 포함한 인류의 미래는 두 가지 모습이 있다고 한다로보토피아는 아름다운 미래인간이 하기 힘든 일은 로봇에게 맡기고 인간은 풍요와 여유를 누리는 세상이다반면 로보칼립스는 무시무시한 미래로봇이 인간을 대체해서 인간은 궁핍 속에 생존을 구해야한다.

 

본문을 본격적으로 읽기 전에도 나는 미래는 이 둘 중 어느 하나도 해당이 안될 듯했다이렇게 간단한 세상은 존재한 적도 그럴 가능성도 없기 때문이다.

 

다행히(?) 세계 최고의 미래학자라는 저자 역시 이런 극단의 세계는 어리석은 상상이라 한다언제나 그랬듯이 인간의 현재와 미래를 좌지우지하는 것은 같은 인간들미래에 일자리가 줄어들고 불평등이 심화되는 것도 인간이 인간에게 하는 일무척 이상적인 미래가 가능하다면 그것 역시 인간이 하는 일.

 

로봇은 작업을 수행할 수는 있지만 적절한 지시가 있어야만 가능하다윤리적 지침이 없고 주체적으로 기업의 우선순위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사람은 오랫동안 이 퍼즐의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다.”

 

로봇은 많은 일을 할 수 있지만 그들이 할 수 없는 단 한 가지가 있다면그것은 인간과의 진정한 접촉을 경험하는 일이다또한 계속 성장하는 의료 현장에서는 반복적이거나 정형화되지않은 활동들을 많이 요구한다실제로 이 직업들이 자동화 후보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의미다.”

 

나는 인간과 로봇을 대적시키려는 개념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고 믿는다혹은 진짜 문제를 가리기 위해 의도적으로 만들어지고 통용되는 못된 이데올로기일 지도.

 

영어권 이름에 남은 직업들 - 스미스, 밀러 등등 - 을 환원해서 역사적으로 풀어주는 이야기들이 재미있다오래전부터 직업은 해당 인간의 정체성을 이루는 역할을 해온 것이다직군이 다양해지면서 미처 호칭이 따라 생기지 못한 채 언어로 직업이 확장되어 남진 못했다.

 

내용을 읽다 보니 내 세대에서도 어릴 적엔 알던 직업들이 참 많이도 사라졌구나 새삼스럽다변화의 속도가 빠른 것이겠지만 꽤 오래 살았단 감상이 들기도 한다내 부모 세대의 어르신들은 얼마나 더 혼란스러우셨을까일제식민지로부터 삶은 이어져 왔는데 생사를 오가는 중에 전혀 이해하지 못할 기술들로 채워지는 시절을 사셨으니.

 

현재 우리 삶에서 두 가지 장담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바로 죽음과 세금이다졸탄 이스트반(Zoltan Istvan)과 같은 특이점주의자들과 트랜스휴머니스트(Transhumanist)들은 인간이 앞으로 죽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어쩌면 미래에는 영원히 살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하지만 세금은 여전히 부과될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많은 직업이 바뀌고 쓸모없어지겠지만나는 근본적으로 인간에게는 일거리가 필요하며 여가만 즐기는 삶은 완전한 만족을 주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동감하지만 일하는 시간을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있었으면 한다나는 지금도 하루 4시간만 일하고 싶다. 아니면 4일 근무. 십 년 전 면접에서도 혹시 가능한 지 진지하게 물어본 적이 있다담당자들의 표정이 아직 기억 난다못 들은 척하고 상황에 따라 야근 가능하냐고 묻고 싶어하는…….

 

다가올 변화는 앞으로 3천 년 동안 이어질 직업을 남기는 작업이 아니다우리가 해야 하는 새로운 일들에 적응하는 문제이다물론 지식 경제로의 전환은 이미 일어나고 있다그리고 지금그 변화는 자동화와 로봇공학으로 인해 가속화될 것이다.”

 

50세에 은퇴하고 싶던 희망 가득했던 젊은 날(?)이 기억났다나는 이제 더 이상 새로운 일들에 적응해서 새로운 업무를 하고 싶지가 않다너무 오래 매일 일해야 하는 삶이 아니면 좋겠다연휴의 마지막 날 나름 비장한 기분으로 읽고 쓰는 듯하다.

 

제이슨 솅커는 <코로나 이후의 세계>를 처음 읽고 이번 책으로 다시 만났다그때도 지금도 비교적 짧고 친절하고 잘 읽히는 유익한 책이라 독서 자체가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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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안녕 - 박준 시 그림책
박준 지음, 김한나 그림 / 난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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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 시인의 시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생소하기도 반갑기도 한 시그림책입니다

저는 처음엔 동명이인이가 했습니다

주인공은 시인의 아버지의 반려견 단비입니다

새삼스럽지만 참 예쁜 이름입니다

시인 역시 소개에 늘 개와 함께 살고 있다고 하지요.



안녕이라는 말은 만날 때도 헤어질 때도 사용하는 말입니다

다른 표현들이 덧붙기도 하지만 

두 음절만으로도 완벽하게 상황에 맞는 인사를 할 수 있는 특이한 표현입니다

편안하고 건강하게 지냈는지

나와 헤어지고도 그렇기를 가장 중요한 관심사로 묻고 바라는 마음의 표현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만나서 안녕헤어질 때 안녕그리고 그 사이의 모든 일들을 삶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니 가능하면 천천히 읽어야겠지요. 두 안녕들 사이가 너무 짧지 않도록.

 

조금만 읽어 봅니다.


헤어지며 놓아주는 순간 내뱉었던 안녕기다리며 기약하고 다시 그리며 준비해두는 안녕이 사이에 우리의 안녕이 있습니다.”

 

벽 앞에서 우리는 눈앞이 캄캄해지지.

벽은 넘지 못하고 눈만 감을 때가 있어.

힘을 들일수록 힘이 빠지는 순간이 있고,

힘을 내도 힘이 나지 않는 날들이 있어.

...

 

안녕은 조심스럽게 물어보는 일이고,

셈하지 않고 들어주는 일이지.

그게 무엇이든.

...

 

한번 눈으로 본 것들은 언제라도 다시 그려낼 수 있어.

그리고 그리고 또 그리는 것을 그리움이라고 하는 거야.

...

 

<우리는 안녕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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