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les (Paperback, 미국판) - 『구덩이』 원서
루이스 새커 지음 / Random House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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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몇 년 전이었는지는 모르겠다. 기록을 찾아보면 알겠지만, 확인이 중요한 일은 아니다. 만화 같은 표지가 이질적이라서 더 기억에 남았던, <구덩이>는 세대를 거스르는 어둡고, 복잡하고, 뭉클하고, 찡한 작품이라 반전이었다.

 

같이 읽을 거라 생각했던 꼬맹이에겐 권하기 묘한 분위기라서, 자주 그렇듯 어른 독자만 읽었다. 이제 그 꼬맹이는 곧 청소년이 되고, 언제부터인가 영어책 읽기도 부담스러워하지 않는다. 어린이 영어책을 드물게 읽은 내가 어휘와 표현에 더 낯설어하는 일이 많다.

 

이 작품은 아는 내용이어도 기꺼이 재독하고 싶은 작품이고, 여러 해 전 번역본을 처음 읽을 때와 어떻게 느낌이 다를지 궁금하기도 해서, 이번에 꼭 같이 읽자고 약속했다. 돌가루가 섞이지 않아 가볍고, 소개글과 해설 등이 없는 오로지 작품만 있는 책이라 가방 속에 넣고 잊어버릴 뻔했다.

 

노래가사처럼 단문의 집중력으로 호록호로 전개되는 글이 번역본보다 좀 더 재밌다. 어렵지 않은 어휘들로 이만한 작품을 써내는 작가의 필력이 새삼스럽고 이야기의 힘이 경이롭다.

 

나처럼 내용을 알아도 뭉근한 감동이 다시 밀려드는 독자는 괜찮겠지만, 가능하면 스포일링은 읽기 전에 피하시길 바란다. 결말로 수렴하는 전개가 예술이다. 이어읽을까 하는데 후속작인 <Small steps>를 찾아보니 없다. 영어학습용 책과 번역본만 있다. 아쉽다. 알아봐야겠다.



 

If only, If only

the moon speaks no reply,

Reflecting the sun and all that's gone-by.

Be strong my weary wolf, turn around boldly.

Fly high, my baby bird,

My angel, my on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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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남은 시간 - 인간이 지구를 파괴하는 시대, 인류세를 사는 사람들
최평순 지음 / 해나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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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소개하고 싶은 사실만 고르고 골라도 글로 전하기는 불가능한 일이다. 꼭 다 같이 읽자고 부탁과 호소를 반복하고 싶은 책이다. 얇지 않은 책을 읽는 것이 익숙하지 않다면, 다큐멘터리 PD인 이 책의 저자가 만든 EBS 환경 다큐멘터리 <인류세> <여섯 번째 대멸종> 등을 봐주시면 좋겠다.



 

환경에 관한 인지와 공부와 실천이 시대정신이라는 말을 나는 90년대 대학에서 들었다. 환경과학과는 다른 생태주의를 처음 배운 것도 그 무렵이다. 쓰레기 치우는 문제가 아니라, 경제와 정치 영역에서 해결해야할 복잡한 사안이고, 국경선이 의미 없는 전 세계가 함께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어도 학계에서는 공유했다.



 

그래도 내가 기후위기의 시절을 살 줄은 몰랐다. 늘 미래의 일이었다. 그런데 끓는 물속에서 천천히 죽어가는 개구리 꼴로 사는 건 나를 포함한 인류였다. 그 물은 끓기 시작했고, 지구는 불타고 있는데, 여전히 의미 있는 움직임이 부족하다. 변화가 없다면 결말도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지구시계는 1.5도 상승까지 6년도 안 남았다고 하고, 6년 안에 상승을 막아도 남은 문제는 많다. 급기야 11월에는 2도 상승도 기록되었다. 그렇다면,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까. 노력은 의미가 있을까. 그런 갈등은 이 순간에도 있다.

 


 

첫째, 아직 모르는 것이 많으니 더 정확히 배우고 조금이라도 더 소개한다. 인간의 인지편향, 확증편향, 이익계산법, 막무가내 등, 그게 무엇이건 가능성이 있는 한 다 포기하거나 절망하지 않는다. 책임이 큰 사람이 그에 맞는 책임을 지는 것이 당연하지만, 한국사회에서 한국인으로 살기란 기후악당에 가깝다.

 

나는 알면 사랑한다라는 말을 이마에 붙이고 산다. 우선 알아야 사랑을 표현하고 행동할 수 있다. 음식물을 배달하는 오토바이 엔진 소리가 누군가 일회용 포장재를 사용했다는 알람 소리로 들릴 때까지 쉼 없이 알려야 한다. 그게 바로 저널리즘이 해야 할 일이다. 인류세인이라면 누구나 이 책을 읽고 함께 토론하며 길을 찾아야 한다.” 최재천

 

둘째, 착한 소비자나 시민으로 할 수 있는 일 외에, 나보다 깜냥이 큰 이들이 변화를 이끌기 위해 시도하는 활동 - 기업에 요구하는 일, 정치적 행동, 언론 등 - 을 응원하고 후원하고 서명한다.

 

프랑스 언론은 기후 변화대신 기후 고장혹은 기후 비상이라는 표현을 써요. 대표적인 신문사 르몽드는 지구 위기를 다루는 전담팀을 환경팀이라고 부르지 않고 플래닛팀이라고 명명했죠. 기후뿐 아니라 생태 위기 등 지구의 전방위적문제를 다루겠다는 의지가 보입니다.”

 

여러 가지 심각한 재난들과 범죄에 가까운 결정들이 일상처럼 받아들여지는 매순간이 두렵다. 뻔하고 다 아는 실천방법이 마침내 실천되기를 바란다. 우리가 가진 수단을 모두 적용해보는 노력조차 없다면 인류 문명은 대체 무슨 소용이었단 말인가.

 

“141년에 한 번 꼴로 발행했던 역대 최악의 가뭄이 가까운 미래에는 매년 발생하게 될 거예요. ‘재난의 일상화라고 할 수 있죠.” - 김형준 교수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교수)

 

* 이 책은 친환경 재생종이와 콩기름 잉크로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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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되지 않은 나와 당신이지만
조성용(흔글)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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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 ‘완전’ ‘완벽’... ‘()’은 현실에 존재할까. 그 의미가 포함된 단어 앞에서 늘 의문이 든다. 그럼에도 지향은 ()’에 가까운 방향이 맞을까. 체념한 어른은 눅눅한 눈빛을 가진다고 해서 책을 읽다가 잠시 거울을 보았다. 나는 내가 너무 익숙해서 어떤 눈빛인지 모르겠다.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생각이 복잡해지고 그만큼 심약해지는 시기, 선물 같은 책을 꽉 잡고 읽어볼 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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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익숙해진다는 건 무엇일까. 위험한 함정에 빠지지 않는 법은 알지만, 여전히 길 가다 넘어질 수는 있다. 아무도 나를 밀어 넘어뜨리지 못하게 예방할 수는 없지만, 잠깐 쉬다 다시 일어서는 법은 알고 있다. 그런 것들일까.

 

인생의 반환점은 몇 해 전에 돌았다(기대수명 기준). 그래서 한가운데 꽉 끼여서 꼼짝달싹이 잘 안 될 때가 있다. 한쪽 팔에는 내가 경험한 많은 것들 중 후회되는 것이 매달리고, 다른 팔에는 아직 경험하지 못한 미래에 대한 불안이 커져간다.

 

여행과 독서는 내겐 일종의 도망이고, 도망친 곳에서 나는 늘 다른 삶을 사는이들을 만나고 싶다. 에너지를 아끼려고 만든 루틴을 따라 돌발 없이 사는 일상을 사는 나는 점점 더 기억이 백화(白化)되어 날아간다.

 

쳇바퀴 굴러가듯 일상의 반복이 계속된다면 더더욱, 다른 삶을 꿈꾸기도 어려워지고 삶이 한 번이라도 어긋나는 순간, 모든 게 무너지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된다. 희망은 사라지고 의욕을 잃게 된다.”

 

그래서 나처럼 세상이 가리키는 쪽을 향하지 않고,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을 잘 알고 그걸 따라 사는 이들을 만나면, 따라하지 못하면서도 용기를 얻고 위로를 받는다.

 

내가 보는 세상이 전부가 아님을 깨닫게 되면 그 순간 막막한 마음에 한 줄기 빛이 비친다. 세상은 언제나 내 시야보다 넓게 존재하고 있으니까.”

 

다들 나처럼 고민하고 걱정하고 두려워했으나, 용기를 내어 방향을 바꾼 사람들. 그 작은 - 지만 결정적인 - 차이에, 나는 언젠가 그 용기를 내어볼 날을 계속 상상하며 오늘을 유예할 수 있다.

 

농담인 줄 알았는데, 놀랍게도 인간은 살아 있는 한 계속 변하고 성장한다. 그래서 성장통이 그치지 않는다. 다시 겨울과 연말연시다. 차분하게 정리하고 계획을 세우는 휴식기처럼 보내면 좋은데, 일상은 더 바빠지고(그런 기분이 들고) 결국은 지친 채로 새해를 맞는다.

 

내가 버려야 할 것은 짐작보다 더 클 것이다. 살던 대로 살던 방식 자체를 뒤집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생각만 해도 고단하다. 마지막 기회는 10년 전쯤에 이미 소진되었다고 믿고 그냥 살까 싶은…….

 

산다는 건 분실물이 늘어나는 것. 한때는 전부였던 것들이 별거 아닌 것이 되는 것이 아닐까.”

 

쓰다 보니 하소연만 가득한데, 이 책이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글이 전혀 아니다. 도움이 되어서 온갖 생각과 감정이 풀려나온다. 책을 읽으면서 기억나는 가장 어린 나를 만나 다시 현재에 도착할 수 있어 후련하다.

 

글을 시작하면 꽉 치인 나이 얘기를 했는데, 재정리해보면 경험이라는 든든한 뒷배 덕분에 나는 이제 내가 원하는 일을 해도 크게 잘못되거나 남에게 해를 끼칠 일이 없을 것이다.

 

연말연시가 되면 늘 재발하는 만성질환 같기도 하지만, 이런 버석거림이 여전히 고민하며 살고 있다는 채점표 같아서 좋기도 하다. 얼굴에 웃어서 생긴 주름이 자글자글하도록 살고 싶어진다.

 

지나간 후회 따위 가볍게 여길 수 있을 만큼, 걱정 몇 개쯤 흘려보낼 수 있을 만큼. 진짜 행복은 삶의 여러 군데가 무너져도 개의치 않고 우리를 살아가게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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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책으로 성장하는가 - 63권 서평으로 쓴 CEO 에세이
전익수 지음 / 지식과감성#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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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책을 읽는가가 누군가의 전부를 알려 주진 않지만, 나는 늘 다른 사람들이 무슨 책을 읽는지가 궁금하고 알게 되는 기회가 즐겁다. 나와 접점이 적을수록 더 궁금하다.

 

전공과 직업이 아닌 책 읽기를 시작한지가 몇 해 되지 않아서일지도. 책 읽는 것이 직업이 아니게 되자 책 읽기가 즐겁다. 생각지도 못한 책들은 생각지도 못한 세계 같아서 흥미롭다.

 

저자는 연배도 전공도 직업도 많이 다른 편이라서, 이 책에 골라 담은 63권이 무척 궁금했다. 다양한 탐독을 하시는 분이라 안타깝게도(?) 내가 아는 저자와 책들이 겹치기도 했다.

 

요즘에는 병원에서 태어나고 병원에서 죽지. 살고 죽는 게 병인가? 탄생이 병이고 죽음이 병이냐고? 생사의 문제가 낯선 사람들의 공간에서 다뤄지니 안타까워. 나는 내가 살던 친숙한 공간에서 눈을 감았으면 해. 최고의 사치지. 가난한 사람도 당연했던 일이 이젠 꿈이 되어버린 거야.”

 

덕분에 근래에 돌아가셔서 그리운 분도 만나고, 매년 되풀이되는 올 해에도 읽지 못한 책탑이 올 해도 높아가는 처지라서, 책장에 모셔둔 책을 몇 년 만에 꺼내 읽는 장면도 좋았다. 읽고 기록하지 못한 책은 더 많…….

 

개인의 삶에서도 어떻게 할지 결정하지 못하고 계속 가지고 있는 생각, 태도, 물건, 인간관계 등은 결국 복잡함으로 나타난다. 복잡해지는 이유는 버리는 선택을 못하기 때문이다.”

 

버린다는 단어를 선호하진 않지만, 일단 책은 장식품도 사치품도 아니라고 생각해서, 다시 읽게 되지 않을 책을 보관하지 않으려 한다. 저항감은 작지 않다. 그래도 9월부터 240권 정도를 기증했다. 12월에 좀 더 책정리를 하려고 하는데 생각대로 될까.

 

시민 개인이 철학을 갖추어야 한다. 현재의 정치 수준은 우리 국민이 그동안 가져온 문화와 철학 수준의 결과물이라는 뜻이다.”

 

그렇기도 하고 개인에게 맡겨서 될 일도 아니다. 내가 느끼는 피로감과는 비교할 수 없는 강도의 노동을 매일 하는 이들은 문화와 철학을 갖출 시간도 체력도 없을 것이다. 할 수 있는 사람은 개인적 노력을 더하는 것이 물론 좋지만, 나는 공교육의 영역이 출발이자 기본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교육 현실을 생각하면 미래가 가장 절망스럽기도 하다.

 

그래도 할 수 있는 사람은 하자. 내 세상엔 다들 책만 읽고 사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 괴리에 어리둥절할 때도 많지만, 더 많은 분들이 책도 읽고 살 수 있는 일상의 조건을 꼭 마련하고 확대해야 한다. 느린 것 같지만 더 확실하고 빠른 방법은 없다. 교육의 내용이 가장 확실한 미래다.

 

이 시대는 핏방울도 땀방울도 아니고 눈물 한 방울이 필요하다네, 지금껏 살아보니 핏방울과 땀방울은 너무 흔해. (...) 인간을 이해한다는 건 인간이 흘리는 눈물을 이해한다는 거라네.”


 

방대한 분야의 다양한 책들에 대한 좋은 에세이가 많은데, 내가 머물고 싶은 책들에 머물다 보니 글이 길어졌다. 이 책의 장점은 어느 책을 골라 먼저 읽더라도 순서 때문에 문제가 되는 일이 없다는 점일 것이다. 천천히 자신의 관심사대로 옮겨가며 읽는 것도 이 책을 즐기는 좋은 방식이다.

 

스스로 쓸 말이 없어서 남의 얘기나 옮겨봐. 그건 서생이지. 글자 쓰는 사람. 글 쓰는 사람이 아니야. 사람은 글씨 쓰는 사람과 글 쓰는 사람을 혼동하는데, 글씨 쓰는 사람은 서경이네. 베끼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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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나답게! 자기방어 수업 발견의 첫걸음 6
박은지(데조로) 지음 / 창비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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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방어술과 방어수업 중에도 목표가 나를 나답게라니 좋다. 저자 덕분에 살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도, 방어수업 대상이 초등생부터 80대까지, 장애나 질환이 있는 분들이라는 것도, 훈련팀 파도(FADO), 운동센터 피프티핏도 알게 되었다.

 

우리 집 십대들은 이 책이 가이드하는 자기 방어 수업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지 의견들이 무척 기대된다.

 

https://blog.naver.com/changbi_book/223272750084

<나를 나답게! 자기 방어 수업 독서 활동 자료 무료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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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은 어린이들을 보호하고, 힘이 센 이들은 약한 이들을 돕고, 재능이 많은 이들은 나누고, 복잡할 것 없는 이런 일들이 현실에서는 드문 시절도 있고, 악랄한 범죄로 변질되기도 하고, 당연한 일들이 귀해서 미담이 되기도 한다.

 

물론 이 책의 저자처럼 많은 분들이 청소년의 안전과 방어에 관심을 갖고 안내 수업을 해주신다. 저자의 키워드는 자기’ ‘방어’ ‘훈련이다. 구체적이고 일상에서 활용 가능한 내용일 듯해서 기대가 크다.


 

단지 몸의 기술만이 아니라, 감정적 대처법도 가르쳐 주실 것이다. 성장기에 이런 수업을 받은 적이 없는 어른 독자로 관심 있게 읽었다. 읽다 보면 우리 집 십대들을 대할 때 더 주의할 점도 배우게 된다.


 

출판사 창비에서는 독서활동자료를 무료 배포하고, 책에서는 워크숍을 위한 내용을 상세히 알려 준다. 자기 방어 훈련이야말로, 지식과 함께 연습이 중요하다. 시작이 거창할 필요는 없지만 반복 훈련은 자신감과 용기를 채우기에 꼭 필요할 것이다.


 

약자에 대한 안전과 보호망이 촘촘하고 튼튼해지기는커녕, 약자라서 더 쉽게 가해하고, 없는 약자도 만들어서 갈라치고, 육체적 약자와 사회적 약자가 연령에 무관하게 위협을 거세게 받는 사회이고 시절이다.

 

모두가 조심해야 하지만, 여러 위협을 상상하면 심각하게 불안해지기도 하지만, 위해와 위협이 존재한다고 움츠려 들어서는 안 된다. 겁을 주는 찌질한 위해 세력들이 바라는 풍경이기도 하고, 그래서는 해결도 없기 때문이다.

 

같이 화를 내고 힘으로 해결하려 하지 말고, 생각하는 훈련, 말하는 훈련, 설명하고 소통하는 훈련도 필요하다. 무례를 참지만 말고, 필요한 도움을 청하는 훈련도 중요하다. 연습과 반복을 통해 익숙해지고 당연해지는 것도 중요하다.


 

눈에 띄는 기사 제목들에는, 어린이 청소년을 착취하고 제 이익을 위해 무슨 짓이라도 하는 성인 범죄자들이 등장하고, 도움을 청할 어른 한 명이 없어 스스로 해결하다 큰 문제에 봉착하는 경우도 잦고, 도움을 청해도 오히려 더 큰 상처를 입는 기막힌 일도 있다.

 

다 어른들 잘못이지만, 그래서 더욱 어린이 청소년들은 신뢰할 수 있는 어른을 분별하고 필요한 도움을 청하는 것이 중요하다. 개인도 조직도 사회도 폭력을 가한다. 어렵고 두렵고 힘들지만, 지적하고 저항하고 폭로하고 처벌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바뀌지 않는다.


 

제목의 나답게는 이런 복잡하고 어려운 상황에서 는 어떤 사람이고 어떤 반응을 하고 결정을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과 통한다. 물리적 폭력만이 아니라, ‘나답게존재하고 살아가는 것을 방해하고 비난하고 저지하려는 모든 것이 공격이다.

 

모두 피하면 평생을 살 수는 없으니, 매번 휘둘리지 말고, 지지 않고 나답게사는 힘이 자기방어다. 이 책을 통해 공격방어의 개념을 확장하고 종류를 확인할 수 있다. 필요한 경우 구매 가능한 호신용품과 배울 수 있는 호신술도 있다.


 

청순가련 등의 외모 이데올로기에 저항하고 삶의 중요한 자산인 체력과 근력을 위한 운동을 하는 것도 자기 방어다. 그렇게 나답게사는 개인이 많아질수록 공동체도 안전해진다. 물론 그 순서는 개인의 노력만을 전제해서는 안 될 것이다.

 

한 번이라도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대응하는지 배웠다면 도움이 많이 됩니다. 그러니 앞으로는 (...) “폭력 위협이 있을 때 당황하지 않고 대응하기 위해서는 어떤 훈련을 얼마나 받으면 좋을까요?”를 고민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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