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면 똑똑해지는 생활문화 속 비하인드 스토리 EBS 알똑비 시리즈 4
EBS 오디오 콘텐츠팀 지음 / EBS BOOKS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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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칫솔

 


이쑤시개 치아 건강을 위한 가장 간단하고 오래된 도구수메르 문명과 로마제국에서도 사용 기록

고대 바빌로니아인들과 이집트인들은 가느다란 나뭇가지를 씹어서 이를 관리

솔 달린 칫솔은 15세기 중국에서 유래

- 1780년 현대적인 칫솔이 발명되어 최초로 대량 생산 윌리엄 애디스William Addis라는 죄수가 발명.

- 1938년 미국 듀폰사가 나일론 칫솔 개발

 

덕분에 생각해보니 나는 칫솔 없이 못 살 것 같다생존 배낭에 칫솔을 더 넣어둬야겠다.

 

2. 일제강점기 상례풍습


삼베 수의 이전에는 비단이나 명주

유가족은 검은 옷

완장

국화 일본 왕실을 상징한국 전통 장례에서는 종이로 만든 연꽃인 수파련만을 사용.

영정 사진

 

도저히 못 바꾸는 건가.

 

3. 월요일

 


한 주의 시작은 공식적으로 월요일 국제표준 ISO 8601

미국은 월요일이 둘째 날

영국과 일본은 월요일이 첫째 날

이술람 문화권은 목요일과 금요일이 주말이고 토요일이 한 주의 시작

원래 요일 개념이 없었던 조선은 1895년 을미개혁을 추진하면서 태양력을 사용하여 요일을 사용하게 되었다일본의 요일 명칭을 그대로 따랐다.

일주일이 7일이 된 이유고대 바빌로니아인이 7을 신성한 숫자로 생각했기 때문유대교 안식일 의식에서 영향을 받음달의 변화 간격이 7일이어서하늘에 천체가 7개 있어서 등등 다양함.

 

시간은 인간의 발명품그 외에도 자신이 만든 것들에 죽도록 얽매어 사는 참 이상하고 신기한 생물종.

 

4. A4 용지

 


가로세로 길이 비율이 1:1.414의 황금비율

잘라도 접어도 이어 붙여도 황금비율 유지

독일의 물리학자이자 철학자인 프리드리히 오스트발트가 1909년 용지 규격 고안

 

: ‘규격을 고안한 이가 독일인이 아니었다면 더 이상했을 듯한 맞춤 일화이다깊이 생각해본 적 없이 규격을 정한다는 것이 종이 낭비를 줄이는 역할을 한다는 것을 새롭게 배운다.

 

5. 금도끼은도끼

 


한국전래동화가 아니라 원작이 그리스 이솝 우화의 <정직한 나무꾼>

개화기, 1895년 쯤에 수입된 이야기가 바뀐 것

강물과 헤르메스가 연못과 산신령으로 바뀜

서양에서 도끼는 전통적으로 권력과 권위의 상징.

로마공화정의 도끼와 나무다발 묶음은 권표파스케스Fasces, 묶음이라고 불리다파시즘이라는 단어가 탄생.

동양의 도끼 부() : 아버지()가 고기를 근(단위로 잘라 나누는 모양가부장의 권위의 바탕이자 기준힘과 권력을 상징.

지부상소(持斧上疏) : 조선시대에 도끼를 지닌 채 상소를 올린다’. 상소를 안 받을 거면 머리를 자르라는 의미.

 

무기가 되기도 하고 도구가 되기도 한 도끼와 권력.

 

사진고대 로마 도끼 Ancient Roman Axe

 

6. 어처구니없다

 


어처구니엄청나게 큰 사람이나 사물궁궐 추녀마루 끝자락에 쪼르르 올라 앉아 있는 조형물잡상(雜像).

어처구니를 올리지 않고 지붕 공사를 마무리한 경우 어처구니가 없다허탈하다의 의미

어처구니가 맷돌의 손잡이라는 설맷돌의 손잡이는 맷손으로 사전에 등재.

암키와와 수키와를 맞물리게 하는 부분이 어처구니라는 주장

 

결국엔 어처구니가 정확히 무엇인지... 모르게 되어서 어처구니가 없다.

 

7. 캐비어와 랍스터

 


가격이 맛을 올리는 대표적인 음식

캐비어가 흔했을 때 때는 술집의 공짜 안주돼지 사료로 쓰이던 것

랍스터 역시 죄수 식재료돼지와 염소의 사료농작물의 비료로 쓰이던 것

 

일단... 저 외양에도 불구하고 먹을 생각을 한 사람들이 가장 신기하다내게는 롭스터가 후러씬 더 익숙한 발음이긴 하나둘 다 표준어.

 

판데믹 이후 중국에서 살아있는 식재료를 수입 금지시킨 덕에(?) 가격 폭락미쿡 친구의 말에 따르면 파운드 당 5-6달러에 거래되어 질릴 정도로 먹을 수 있으며재고가 넘치고 어부들이 휴업 중.

 

신경계가 발달한 고등생물이며 산 채로 끓는 물에 넣은 조리법이 금지된 국가(스위스)도 있다.

 

일요일... 잡학 상식을 위한 독서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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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향적이지만 할 말은 많아서 - 그런 당신을 위한 블로그라는 세계
김슬기 지음 / 엑스북스(xbooks)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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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고 내향적이지만이 아니라 내향적이어서’ 할 말은 더 많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13년째 블로그에서 글을 발행’ - 나는 한 번도 글을 발행한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어 새삼 놀랐다 하며벌써 세 권의 책을 출간하셨으니 내 짐작이 맞을 것도 같다.

 

MBTI를 신뢰할 이유가 없어 안 하고 있다가 응하고 싶은 설문조사가 있어 했더니 ESTJ인가가 나왔다. E가 나온 것이니 나는 내향형이 아니란 뜻인데본문의 내용을 읽다 보면 응이러면 내향형인가나도하고 자주 멈췄다.

 

예를 들어 말보다 글이 편한 것 물론 글쓰기에 걸리는 시간을 생각하면 또 다른 문제이긴 하나 이나전화가 달갑지 않은 것 아주 오래 전 유선전화 때에도 그랬다아무 때나 발신인 마음대로 타인의 시공간을 침입할 수 있는 이 물건은 무엇인가이런 기분 은 동감이다자동응답기를 사용해서 꼭 할 말이 있는 경우 남기시오란 메시지를 녹음하고 얼마나 기뻤던지.

 

블로그를 오래 하셨으니 비대면 랜선 의사소통에 대해서도 전문가이실 듯하다나는... 계획도 없고 의도도 없는 블로그를 하다 보니 해탈한 도인처럼 흘러가는 대로 편안하게 드나든다여러 가지 문제를 겪고 어려움을 토로하는 경우들도 꽤 많은 것으로 아는데아무리 회고해봐도 어쩌다 이렇게 운이 좋은지 싶은 일들이 가득하다.

 

세상에 존재하는 많은 멋진 분들을 만났다덕분에 웅크리고 싶을 때도 마음이 쭈욱 펴지는 일도 많았다한국인은 세계 최고란 나찌적인 생각이 들 만큼 다양한 재능을 가진 이들이 많아 거듭 놀란다덕분에 사춘기에도 안 한 시기와 질투를 만끽할 때도 있다그러나 더 기쁜 것은 그런 분들과의 소통이다.

 

소통을 하자고 한 이들과는 소통이 이뤄진 적이 없고언제 처음 우리가 만났는지 기억이 안 나는 분들과만 소통을 하고 있다한동안 말을 걸어 주셨는데 쭈뼛대다가 혹은 문해력이 떨어져서 몇 년이 지난 후에야 글을 교환해본 분들도 계시다위로와 격려는 넘치게 받는 행운은 매일 충전되는 과분한 비대면 관계들이 그곳에 존재한다.

 

학창시절에 새 학기 목표 등등을 발표시킬 때 나는 항상 친구들을 사귀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친구를 어떻게 사귀는지 잘 모르겠고누구를 친구라고 해야 하는지반친구와 반은 달라도 오랜 친구는 뭐가 다른지단짝이란 어떻게 되는지도무지 알 수가 없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런 고민은 다 친구지!”하는 호탕한 반 친구의 확신에 찬 말로 일단락 되기도 했지만 여전히 친구사귀는 비법 같은 건 모르겠다그래서 누군가의 말을고민을 오래진지하게공감하며 들어주는 사람들이 눈부시고 존경스럽다.

 

현실에서는 그런 상대가 점점 더 적어지고서로를 들여다보듯 잘 아는 상대도 줄어들기 때문에 상대가 내 말을 들어줄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해도 정확히 전달하고 이해시키기란 참 고된 일이다.

 

그런 점에서 블로그에 어리광을 부리거나 징징거리는 글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은 참 감사한 일이다비대면의 거리만큼 딱필요한 일을 하라는 담당하지만 적확한 충고들을 받게 된다저자는 돈 안 되는 일에 진심이라고 하지만 읽다 보면 글 쓰는 일에 진심인 사람이라 느낀다.

 

업무에 꼭 필요한 경우가 있어서 별 생각 없이 계정을 만들어둔 인스타는 이미지와 영상이 주가 되는 플랫폼이(라고 느낀)글자 수 제한이 있는 곳에 하고 싶은 글을 쓰는 일은 별로다그래서 나는 트위터도 안 하나 싶다물론 사색이 부족해서 늘어지는 분량만 많은 글을 쓰는 탓도 클 터.

 

집중력이 부족한 지본질적으로 우연과 기연이율배반을 좋아해서 그 영향인지인스타 역시 업무보다 수많은 옆길들로 들락거리는 용도가 늘어났다가장 재밌는 활동(?)은 한국에서 만날 수 없는 해외 저자들이나 예술가들과 수다(?) 떠는 것이다그런 용도에는 인스타가 최적!

 

최초의 목적과는 관련이 없는 공간이 되었지만 블로그는 아주 오래 열어둘 것 같다일단 시야가 시원하고글자 제한이 없고차곡차곡 쌓이는 제법 규모가 있는 서재나 창고 같아서 좋다안정감이 느껴지는 공간이다그리고 이웃들의 흔적들이 귀하다다 기억을 못 해도 그 모든 순간들이 기록이 되어 남은 공동체 마을 같기도 하다.

 

저자의 책 덕분에 나의 랜선 생활에 대한 수다를 엄청 떨었다여전히 의문은 남는다그래서 저자처럼 할 말이 적지 않는 나는 MBTI의 결과에도 불구하고 내향형인건가내 수다와 가공만 하는 글쓰기는 차치하고 멋진 글을 쓰시는 이웃님들에게 여전한 응원을 보낸다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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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라이프·디자인
기디언 슈워츠 지음, 이현준 옮김 / 을유문화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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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는 <Hi_Fi : The History of High-End Audio Design>이다오디오 디자인의 역사이다. Hi-Fi란 (다들 아시겠지만) High Fidelity, 즉 오디오의 품질을 원음에 충실하게 하는 목적을 가진 엔지니어링의 개념어이다그럼에도 소리의 품질과는 괴리가 컸던 상품들도 많았고 그 이야기도 재밌을 것이다아마추어라서 멋진 디자인의 오디오 사진들 생각에도 충분히 설렌다.

 

내게는 복고나 레트로가 과거의 재유행이 아니라 그냥 내 시절의 삶이라 그리 멀지 않은 시간의 장면들이다그래서 복고 역사 속에 사는 인물이 된 기분도 든다책을 처음 만난 인상은 역사서라면 더 분량이 많아야하지 않나책이 작고 기대보다 얇아서 놀랐다원서 제목으로 검색해보니 가격 차이가 크다.

 

아침부터 음악 고르고 -결국엔 늘 듣던 Tune으로 결정 - 2022년 현실에서 가장 애정하는 블루투스 스피커로 듣고 있지만기분은 두근두근오디오의 탄생과 성장과 갖가지 일화들 속으로 푹 잠기는 듯 좋다과거역사기록에는 아쉬움그리움 늘 어떤 종류의 슬픔이 함께 하지만새로운 발명과 기대와 애정으로 가득한 일화들에 무척 유쾌해진다.

 

역사적 경험이 달라서 시간차를 느끼며 읽는다. 1950년대는 한국전쟁으로 폐허가 된 시절이지만미국에서는 광범위한 팝클래식재즈 음악이 방송국을 장악했다. FM 방송국이 독립 활동을 하며 음악 품질이 우수해지고주파수가 88~108메가헤르츠로 확장되었다.

 

튜너콘솔앰프 등의 기술 발전과 소비자 수요가 늘어가는 19070년대까지의 이야기들이 재미있다. CD와 LD가 출현한 이후에 다시 진공관이 돌아왔을 때야 관심을 가졌기 때문에 1959년에 이미 진공관 앰프가 유행이었다는 사실이 놀랍다지금 세대가 느끼는 복고레트로의 느낌을 조금 맛본 기분이다.

 

1960년대 반도체의 등장으로 외관과 디자인이 실용적이고 편의성 중심으로 변화하는 시절에는 개인적으로 디자인에서 아쉬움이 있다당시엔 또 다른 미감과 미학이 중심이었으니 당연한 일이다.

 

부모님이 LP를 즐기셨다면 나는 아무래도 카세트와 테이프로 십 대의 음악을 가장 많이 만났다기술 개발의 속도는 점차 빨라져서 곧 CD가 등장하긴 했지만. ‘공테이프에 원하는 음악들을 잔뜩 녹음해서 서로 선물하던 기억들은 여전히 최고다.

 

CD의 음질과 감성에 대해서는 여러 말들이 많았다. HI-FI라는 본래의 목적에 바짝 다가간 것은 맞는데도그 깨끗함이 초기에는 왜 불편하게 들렸을까집중을 요하는 시간에도 백색 소음이 있는 환경을 더 편하게 느끼며 오히려 능률이 오른다는 것과 관련이 있을까.

 

1990년대 진공관의 부활 소식은 1990년대 세운상가에서 진공관을 구경하던 내 시간과 드디어 만난다디자인은 초소형이고 음질은 뛰어난 펜 모양 녹음기를 구하러 간 것이었는데 어쩌다보니 그 당시에 3,000만원이 넘는 진공관을 구경하고 있었다물론 구입하진 않았... 못했다.

 

그 다음의 시절은 나로선 종이책이 전자책의 텍스트로 변한 것과 비슷한 느낌을 주는 MP3의 등장이다뭔가... 음악을 담은 장치의 물성이 사라지고 음악 역시 데이터로 기록되었다는 그 느낌좋아하는 음악을 수천 개나 담아 언제든 들을 수 있는데도... 아주 오래 거부했다.

 

진공관이 돌아온 것처럼 LP도 부활하고복고와 레트로의 열풍에 실려 음악의 매체도 기기도 감상 방식도 애정의 중점도 참 다양해졌다여러 해 전부터 누군가는 LP 회전판으로 음악을 감상하고누군가는 최신 오디오 시스템과 최고성능의 스피커를 구해 듣는 일에 비교가 불필요해졌다는 생각을 한다.

 

기술과 디자인의 역사 모두를 모른 채그 순간의 취향에 따라 기기를 고르고 음악을 선택했지만, 20세기와 21세기를 걸쳐서 살아볼 수 있어서 참 재밌고 좋다이 책 덕분에 재미난 기술 개발과 실험을 한 엔지니어들을 따로 찾아 볼 수 있었다.

 

얇은 편이라고 생각한 이 책에 1877년부터 2022년까지 145년간의 역사가 기록되어 있으니모든 사진이 귀한 기록이라 느낀다음악이 산업과 만나 어떻게 대중적으로 배급되어왔는지그 과정에 참여한 연구자들과 디자이너들사업가들... 그들 모두의 협업으로 어느 저녁 나는 마을을 간질이는 음악을 편히 들었구나 그런 생각도 처음 해본다.

 

미국을 중심으로 둔 역사서라 읽을수록 애플 폰을 구매하고 싶은 욕구가 커지는 부작용이 있지만 무척 재미있었다한류에 빠질 수 없는 분야가 음악과 음악예술인들이니 한국의 오디오 관련 역사서도 언젠가 쓰이지 않을까 상상해본다그 책에는 촘촘하게 그리운 추억이 한 가득일 것이라 무척 고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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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쓸 데 있는 新 잡학퀴즈 - 1600여 개의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상식 퀴즈 알아두면 쓸 데 있는 시리즈
도나 호크 지음, 서나연 옮김 / 온스토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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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퀴즈 문제가 1600개나 있다좀 더 빨리 만났으면 연휴에 게임용으로 활용해 보았을 듯하다재미를 위해 쉽게 접근할 문제들만 있는 것은 아니구나... 하며 계속 보다 보니... 어렵다... 단답형만이 아니라사지선다서술형의 문제들 앞에서 침묵이 이어진다.

 

더구나 미국을 중심으로 둔 세계의 역사예술문학음식음료동물자연대중문화지리스포츠과학이다아는 바는 더 적어진다어쨌든 놀라거나 걱정하거나 스트레스 받지 말고 재밌게 활용할수록 더 좋은 책일 것이다.

 

물론 이렇게 생각은 하지만 과학 카테고리를 읽으면서 조용한 절규를 거듭했다정답 맞아확실한 거야일일이 다 찾아 확인하고 만다이런 마음의 목소리가 부끄러울 지경거듭 말하지만 모르는 문제들이 많은 것이 당연하다 여기고 즐기시길!

 

대한민국에 관련된 문제는 어쩌면 이렇게 전형적인지 섭섭할 지경이다한국에서 출간한 것이 아니라 불만 표출이 큰 의미가 있지는 않다미국 드라마영화문학에 특별한 관심을 가졌던 분들이 가장 재미있을 것은 확실하다.



표지를 다시 보니 상위 1%, 궁극의 퀴즈... 이런 무서운 표현들이 있다저자의 이력에 뉴욕타임즈 십자말 풀이 담당이 있다비로소 안심이 된다.

 

전혀 알 수 없었던 처음이야하는 문제들이 많아서 그 점이 오히려 완독의 동력이 될 지도 모르겠다상식 확장을 위해 누군가가 하루에 3장씩 풀고 있다는 소문(?)을 들었다.

 

주말에 무엇을 두고 가볍고 재미난 내기를 할지 생각해보아야겠다.

 

시간을 제한하고 문제를 풀거나연속 정답을 일정 개수 이상 맞추면 추가 득점을 주는 등다양한 방법으로 게임 운용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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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훌 - 제12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문학동네 청소년 57
문경민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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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추는 일은 반복할 때마다 익숙해졌다. 어느 지점에서 입술을 얇게 다물어야 하는지, 어디에서 시선을 돌리거나 화제를 바꿔야 할지 자연스레 터득했다. 문제는 알 수 없는 수치심이었다. 내 처지에 대한 원망과 분노, 배신감 같은 감정이 일렁일 때면 항상 수치심도 함께 움찔거렸다.”


설정을 이해하는 순간 수치심은 내가 느꼈다. 호흡을 고르고 어른들의 사정을 헤아려보려 하고, 처음부터 계획했던 것이 아니라 잘 하려고 했는데 이렇게 되어 버렸을 거라고, 있는 힘껏 해보았지만 이럴 수밖에 없었던 거라고 그렇게 생각하고 계속 읽는다.


엄마 서정희는 아기 서유리를 입양했다. 8살 때 집을 나갔다가 어느 날 갓난아기를 데리고 돌아왔다. 그리고 다시 집을 떠나 현재까지 만난 적이 없다. 그래서 고2가 된 유리는 입양한 엄마의 아버지와 동거인처럼 서로 적당히 모른 척 살아간다. 당연히 집을 떠날 수 있는 날을 고대한다. 과거를 다 끊고 잊고 싶다.


“과거를 싹둑 끊어 내면, 나의 내일은 가뿐할 텐데”


그런데... 엄마는 죽고, 초 4인 서연우가 유리가 사는 집으로 온다. 설상가상 엄마의 죽음은 사고가 아니라 연우가 관련이 있고, 연우는 오랜 시간 엄마에게 학대와 방임을 당해 아픈 아이이다. 유일한 어른인 할아버지는 책임과 보호에는 관심이 없이 혼자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다. 연우는 학교에 적응을 잘 못하고 이 모든 상황에서 일상을 이어가는 것은 유리의 책임이 되고 만다.


어린 연우의 잘못을 따질 수는 없지만, 유리가 참았던 감정을 분노의 형태로 쏟아내는 것도 유리의 잘못이 아니다. 감정적 폭발을 하는 당사자는 그런 자신의 반응에 수치심을 느끼게 되고 스스로를 두려워하게도 된다. 이해하려는 마음을 뚫고 엄마란 사람의 선택에 따른 결과에 복잡한 생각이 많아진다.


어른들로 인해 상처를 입은 아이들의 이야기는 유리와 연우네 만이 아니다. 학교에서는 모범생인 세윤이는 베이비 박스에서 발견되어 입양된 경우이고, 미희는 이혼을 고려 중인 불화한 부모님과 사는 중이고, 새로 부임한 담임조차 불미스러운 소문에 괴로워하는 분이다.


독자로서는 답답한 상황이 널리 퍼져 다들 어쩌나 싶지만, 작가는 그렇기 때문에 아무도 자신만의 불행에 갇히지 않을 수 있다고 한다(고 생각한다). 그건 단순히 남의 불행의 크기를 가늠하고 안심하는 수준이 아니라, 자신의 아픔을 견디면서도 서로의 아픔에 손을 내밀 줄 아는 존재들이기 때문이다. 


“그 정도면 죽을 만큼 힘들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것보다 더 독한 일들이 세상 곳곳에서 벌어지더라. (...) 그래서 내가 겪은 일로 죽어 버리겠다고 말하기는 나는 좀 그래. 하지만 유리야. 사람마다 느끼는 고통은 각각 다른 것 같더라. 감당해 낼 여건도 다르고. 설령 나와 비슷한 상황에서 죽음을 선택한 사람이 있다고 해도 함부로 말할 수는 없을 거야.” 


아마 이들의 온기는 체온보다 더 따스할 것이다. 상처에 잘 듣는 약을 어쩌면 서로가 찾아줄 수 있을 지도 모를 일이다. 떠나는 것보다 더 완곡한 ‘끊어내고’ 싶었던 과거와 현재가 담긴 공간을 매일 새로운 장소로, 휴식처로, 생활 터로 바꿀 힘도 생길 수도 있지 않을까.


“마음이 힘들어도 시간은 칙칙폭폭 앞으로 나아갔다. 아침, 점심, 저녁이 지나면 밤이 왔고 또다시 하루가 시작됐다. 학교생활이 이어지고 친구를 만나고 이러저러한 사건들을 겪다 보니 어느 틈에 나는 내 처지에 적응해 버렸다. 내 처지에 맞는 미래를 계획하게 됐고 상처를 덜 받는 방법을 터득했다.”



선택할 수가 없는데 삶에 결정적인 요인이 되는 것이 가족이다. 그래서 청소년 문학에서 가장 빈번한 소재가 가족일 것이다. 주체로 나서 바꿀 수도 도망갈 수도 없는 청소년들에게 가족과 가정은 어떤 폭넓은 의미일까. 


극단적인 상황에 이르는 경우들을 차치하고라도 수많은 다종다양한 문제와 어려움을 경험하는 것이 가족 관계이다. 불가피하다. 한 공간에서 그렇게 많은 시간을 심리적으로 독립도 못 한 채로, 미숙하고 부당한 요구를 가하면서, 예의를 지키는 법도 배우지 못한 채로 살고 있으니.


완전하게 사적인 존재로 생존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모든 문제를 사적으로 환원시키지 말자. 당사자가 아니라서 다 알 수 없다고 해도 분명 사회가 알고 대처해야할 문제들이 아주 많다. 그렇다고 모든 걸 공적으로 해결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람을 안심시키는 것은 사람들의 친절, 공감, 격려, 위로, 눈길, 손길일 것이니까.


세상에는 계산도 대가도 없이 타인에게 손부터 내미는 좋은 이들이 아주 많고 살 수 있었던 사람들도 아주 많았을 것이다. 여전히 도움이 필요한 이들이 많을 것이고, 일시에 해결할 방법은 없다. 그러니 이 작품의 등장인물들처럼 담담하고 평정한 모습으로 고통에 매몰되지 않고 계속 얘기하고 힘을 주고받으며 사는 것이 맞는 일 같다.


이해하려했지만 나는 틈틈이 미워한 엄마 서정희를 유리가 비난하지 않아서 나도 다치지 않았다. 행복도 희망도 목표로 삼지 말고, 다들 그저 살자.


훌훌 읽고 훌훌 털고 훌훌 나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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