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지매 1 - 고우영 원작 동화
고우영 지음, 박신식 엮음, 이관수 그림 / 한국경제신문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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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지매>>는 2005년 프랑크푸르트 국제 도서전에서 <한국의 책 100>에 뽑힌 책.
<<일지매>>는 조선시대의 문인 조수삼의 <추재기이(秋齋紀異)>에 남겨진 한 단락의 기록을 바탕으로 고우영 선생님이 100% 창조해낸 이야기.
<<일지매>> 원작은 고우영 선생님이 그린 만화. 

이 책을 읽기 전에 일지매는 의적 홍길동과 비견되는 인물 정도로 인지하고 있었더랬다.  결혼 하기전 아버지 서재에 꽂힌 깨알같은 글씨의 3권짜리 일지매 책을 슬쩍 본 적은 있었지만, 내용은 거의 기억하지 못했었다가 이번에 한국경제신문에서 출간한 <고우영 원작동화 / 일지매>를 읽으면서 새롭게 일지매가 주는 재미와 감동을 맛보았다고나 할까~. 

매화는 눈 속에 피어
추위에 떨고,
어미는 어려서 되어
이별에 우네.
열 일곱살에 일지매를 낳고 아기의 얼굴조차 보지 못하고 생이별을 해야했던 에미의 심정을 담아, 낳아 준 어미의 마음만이라도 알려주고자 했던 어린 노비... 참판 댁에서 쫓겨나며 참판댁 노마님께 자신의 아기에게 전해 달라 부탁한 편지의 내용이다.  이 책을 다 읽고나서도 이 글귀가 마음에 남는 걸 보니, 짧으면서도 자신의 마음을 고스란히 담아낸 글귀라 더욱 그러나 보다.  그 노비는 이름을 백매라 바꾸고 기생이 된다. 하지만 양반집에서 그래도 어찌 거둬 키워졌을거라 믿었던 그 아기는 차가운 개울에 버려지게 되고, 다행히 지나던 거지 걸치의 손에 안겨 목숨을 부지하게 된다.  그렇게 거지 손에서 젖동냥하며 키워지던 일지매... 어린 나이에 청나라에 보내져 그 곳에서 자라게 된다.  그러던 중, 자신이 조선 사람임을 알고 친부모를 찾고자 조선으로 돌아오는데... 하지만 찾아간 아버지(김 참판)는 아예 모른척 하고.... 

일지매가 의적이 되기까지의 모습을 담은 이 책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장면들도 있고, 슬픈 사랑에 가슴이 아프기도 하고, 어미 백매와의 만남과 헤어짐은 너무도 안타까와 눈이 붉어질 정도였다.  그리고 일지매하면 누구나 번뜩 생각해 내는 신출귀몰한 모습, 그런 모습에 눈이 번쩍 뜨이기도 하면서 읽게 되는 책이다. 

이 책은 일지매는 물론이고 걸치, 구자명, 월희, 백매 등등 주변 인물들이 모두 생생히 살아 자신만의 독특한 캐릭을 모두 갖고 있다보니 더욱 생동감 느껴지는 작품이랄 수 있겠다. 거기다가 본문에서 쓰고 있는 사투리는 절로 감칠맛이 나고 구수해져 읽는 맛을 더한다~^^. 한번 손에 잡으면 쭈욱 쭉 읽혀지고 숨가쁘게 진행되는 이야기를 따라 읽어 가다보면 금새 1권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게 된다. 이어진 2권을 잔뜩 기대하면서 이 리뷰를 쓰는데, <일지매>가 원래는 어른들을 위해 쓰여졌고, 어른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던 작품이였던 만큼 이번에 새롭게 어린이를 위해 펴낸 이 책은 우리아이들이 읽기에 알맞게, 어린이 눈높이를 맞추어서 출간되었기에 <일지매>가 주는 감동과 재미를 우리아이들도 이 책을 통해 읽고 느낄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참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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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 공주
메리 제인 오크 지음, 험 오크 그림, 서은영 옮김 / 키득키득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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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보면 행복해질 때가 참 많다. 책 속에서 조언이나 위안을 받을 때도 그렇고, 감동을 받을 때도 그렇고, 지금 내게 꼭 필요한 지식과 정보를 얻게 되었을 때도 그렇다.  책 내용에 빠져서 읽는 자체도 참 행복하다. 그리고 이 책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는 유쾌하고 상쾌한 책을 만나게되면 그 또한 참말 기쁘다~^^. 

우리아이와 나를 사로잡은 책 <피자 공주>! 사실 처음엔 공주이야기 책이란 생각에 남자아이인 우리아이 반응이 좀 떨떠름할까 싶었다. 평상시에도 공주가 나오는 책은 여자아이들이나 본다고 하면서 잘 보지 않았으니 말이다. 하지만 책소개 글을 보며, 유쾌한 고전 비틀기가 아닐까 싶은 생각에 내심 아주 재밌어 할 것 같단 생각이 들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배송받고 제목을 보더니, 공주가 나오는 책이라며 처음엔 흘깃만 거리더니 표지에 그려진 대형 피자판을 들고 있는 피자 공주 모습이 흥미로웠는지 읽어보란 말도 하기전에 펼쳐서 읽는다.  그러더니만 아주 포옥 빠져서 깔깔대며 읽고는, 내게도 무지 재미있다면서 한마디 덧붙이기를... "엄마, 이 책은 아무래도 제목이, 피자공주 보다는 '피~ 자기 멋대로야'라고 해도 좋았겠어요.'라고 한다.^^  본문 중에 그 말이 자주 나오는데, 그 말이 자기는 너무 너무 재밌다나~^^. 

대형 피자판을 들고 있는 피자 공주... 이 공주의 이름은 폴리나이다. 첫 페이지부터 내용이 예상을 확~깨는데, 왕이였던 아버지가 목수가 되겠다고 왕궁을 뛰쳐나온 바람에 공주이면서도 더 이상 공주 행세를 하지 못하게 된 폴리나 공주가 나오기 때문이다. 
할 일이 없던 폴리나 공주... 어느 날 왕자의 신붓감을 찾는다는 소리에 드디어 다시 공주가 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고는 걸어서 왕궁에 도착한다. 그런데 와서보니 자신을 포함하여 열 두명이나 신붓감이 되려 한다는 걸 알게 된다.  신붓감이 되려고 모여든 공주들 중에는 일곱 난쟁이를 데리고 다니는 공주도 있고, 금발의 긴 머리를 땋아서 질질 끌고 다니는 공주도 있어서 더욱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데, 이렇듯 이 책의 묘미는 우리가 알던 옛이야기들이 오밀 조밀 소스처럼 콕콕 박혀 있다는 점이다. 그 재미를 더하는 여왕의 신붓감 테스트~^^.  첫번째 테스트로 진짜 공주를 가리기 위해 '공주와 완두콩'에서 완두콩을 사용하고, 두번째 테스트는 왕족의 혈통을 가리기 위해 '신데렐라'에서 유리구두를 사용한다.  물론, 우리의 폴리나 공주는 익히 완두콩테스트도 알고 있고 유리구두도 발에 꼭 맞아 통과하게 된다. 마지막 세번째 테스트는 음식 솜씨 겨루기인데, 어찌하다보니 처음으로 만들어 보게 된 요리를 선보이게 되고, 그 맛에 반한 왕자와 여왕은 폴리나 공주를 신붓감으로 정하게 된다. 그럼 이제, 폴리나는 다시 공주가 되었을까?~^^. 

요즘은 전래동화 뒤집기 혹은 고전 비틀기 동화책들이 종종 나오는 것 같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이야기에 덧붙여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내기도 하고, 혹은 반대의 결말을 내기도 하는 등, 새로운 시점에서 바라보는 고전동화들은 그 나름으로 참신한 맛이 난다. 그리고 그렇게 생각을 뒤집어 볼 수 있어, 책을 읽는 아이들에게 더욱 상상력을 부가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동화와는 또다른 부류의 책이란 생각이 든다.  중간중간 옛이야기가 아주 조금씩 쓰여있다 뿐이지, 전혀 다른 이야기니 말이다. 
이 책은 어찌보면 현대적 관점으로 바라본 공주 이야기라고 해야겠다. 소극적인 공주가 아닌 능동적인 공주, 자신의 능력을 발견하고는 그 능력을 키우고자 현실에 안주하려 하지 않는 공주의 모습을 보여 주는데, 어쩌면 그 아버지의 딸이란 생각도 든다. 과감히 자신이 하고 싶었던 목수 일을 위해 왕관을 버린 아버지처럼 피자를 만들기 위해 왕자의 신붓감 자리를 버린 폴리나 공주......  

우리아이들에게 폴리나 공주는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  진정한 행복은 만족스런 현실 안주가 아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개척해가며 그 삶 속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피자'라는 이름이 생긴 유래(?)를 참으로 재미있게 풀어 낸 이 책은, 마지막 페이지까지도 유머를 잃지 않아 더욱 맛난 책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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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소중한 2등 내친구 작은거인 13
엘렌 비냘 지음, 김예령 옮김 / 국민서관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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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만이 가장 좋은 거라고 생각하는 아이를 위해 이 책을 골랐다. 결과보다는 과정 중에 최선을 다하면 1등을 하지 못하더라도 1등 못지않게 멋진 일이라고 아무리 말해줘도 아직 어린 나이여서 그런지 1등을 하지 못했을 때는 우선 눈물부터 흘리며 속상해 하는 아이를 위해서 <아주 소중한 2등>이라는 제목을 보고 읽히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는 참 재미있는 대회가 나온다. '다르게 생각하기 대회'가 그 대회 이름인데, 이름만으로도 이 대회가 아이들에게 창의력을 키워주는 좋은 대회이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다르게 생각하기'란 쉬운 듯 하지만 쉽지 않고, 어렵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또 어찌 생각하면 어렵지만은 않을 것 같은데, 그 '다르게 생각하기 대회'에서 책 속 주인공 으제니는 3년 연속 1등을 한 아이이다.  그런데, 참 재미있는건 그렇게 창의력이 뛰어난 으제니를 공부를 못하는 아이로 그리고 있다는 거다~^^.  수 많은 발명을 해낸 에디슨이 문득 떠올랐던 부분이다. 지금 당장 성적이 좋지 않지만 무언가 항상 다르게 생각해보고 뚝딱뚝딱 만들어낼 줄 아는 으제니는 어느 순간 빛을 발하는 아이가 될 것 같다.  우리아이도 으제니처럼 남들과 똑같이 생각하고 바라보기보다는 독특하고 남다른 생각을 하는 창조적이고 독창적인 아이로 자라나가면 얼마나 좋을까~^^. 

4회째 계속되는 '다르게 생각하기 대회'에서 으제니는 이번엔 무엇을 제출해야할지 고민하던 중에 말랭카라는 아이가 전학을 온다. 말랭카는 전학을 오자마자 그 대회에 매우 관심이 많아, 으제니의 3년 연속 1등의 비결이 무언지 궁금해 한다. 말랭카의 솜씨 또한 야무지고 꼼꼼하다는 것을 알게 된 으제니는 말랭카가 자신의 라이벌임을 깨닫게 되는데, 어느 날 으제니는 말랭카와 자신이 서로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된다. 무엇인가 필요한 것을 만들려하고, 기발한 상상을 하고, 또 그것을 만들어내는 일을 행복해 한다는 것을...^^
이번 대회에서는 개인이 아닌 2인 1조가 되어 나가게 되었는데, 으제니와 말랭카는 서로 원해서 한 조가 된다.  하지만 으제니가 생각해낸 것에 말랭카의 꼼꼼하고 야무진 솜씨가 곁들어져서 만든 '양말 깔때기'가 1등이 아닌 2등상을 받게 되자 말랭카는 속상해한다.  단단히 토라진 말랭카를 이런 저런 말로 위로하지만 계속 화를 내고 속상해 하는 말랭카를 향해 으제니는 이렇게 말한다.
"그리고 말이야, 말랭카. 너한텐 이번 대회가 아무것도 아니었을지도 몰라도, 나한텐 안그래. 너랑 같이 대회에 나가게 되어서 난 얼마나 좋았는지 몰라." (84쪽) 

이 책은 등수의 중요성보다는 마음 맞는 친구와 함께하는 즐거움이 얼마나 큰지 알려주는 참 멋진 책이다.  또한 우리가 행복을 느낄 때가 언제인지 곱씹어 볼 수 있게 해주는 책이기도 하다.  물론, 좋은 성적을 거두어서도 행복하겠지만 무언가를 열심히 해내고, 실패 속에서도 계속 노력해서 성공을 이루어 내던 일들, 같은 생각을 가진 친구와 함께 했던 즐거움, 그런 시간들의 소중한 추억들은 1등이라는 순위보다도 훨씬 커다란 행복을 안겨준다는 것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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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미술의 천국 퐁피두센터 Go Go 지식 박물관 35
윤혜진 지음, 조정림 그림 / 한솔수북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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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작년 11월 22일부터 서울시립미술관에서는 ’화가들의 천국’전을 열고 있다.  프랑스 국립퐁피두센터에 소장된 작품들 중 79점을 전시, 직접 기획까지 맡아서 전시된 ’화가들의 천국’전은 작년부터 아이와 함께 관람하려고 벼르고 있던 전시회다. 그러던 중 이렇게 관람 전에 한솔수북GOGO지식박물관 시리즈로 출간 된 <현대미술의 천국 퐁피두 센터>책을 만나게 되어 우선 기뻤다.  이 책을 통해 미리 퐁피두센터에 소장된 작품들을 만나 볼 수 있을테고, 현대 미술에 대해 조금은 고찰할 수 있는 시간이 될거라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처음 이 책을 펼쳐보기 전에는 도록과 비슷한 책일거라 생각했다.  막상 배송받고 보니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현대 미술 관련 작품들을 알려주고 있는지라, 아이의 반응이 도록보다 훨씬 재미있어 한다. 나보다 먼저 읽고 난 후에 내가 읽기 시작하자 다시 또 한번 읽고 싶다고 하는걸 보니 말이다. 

이 책은 이야기를 끌어 나가는 줄거리가 참 흥미롭다. 비밀대원 보리스 중사와 에리스가 예술작품 복원 로봇 피피를 보호하려고 프랑스 파리의 퐁피두센터에 잠입했는데, 현대미술 작품을 잘 알지 못해서 생기는 포복절도 사건들과 함께 그에 따른 작품과 현대 미술 소개등이 잘 어울려서 읽는 재미가 더욱 쏠쏠하다. 작품이야기 전에 퐁피두센터 건축 과정과 건물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며 파리에 다시한번 가보게 된다면, 퐁피두센터를 직접 보고싶단 마음이 커졌다.  

#2.
이 책에는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품들과 작가들을 소개하고 있다. 뒤샹, 달리, 키리코, 르네 마그리트, 미로, 마티스, 피카소, 칸딘스키, 폴록, 장 뒤뷔페, 이브 클랭, 앤디 워홀, 장 탱글리, 타틀린, 브랑쿠시, 자코메티, 칼더, 바일랑 등등, 그들의 작품 소개와 함께 작가에 대해서도 간략한 소개를 담고 있다. 이 책에 소개된 작품들은 꼭 퐁피두센터에 소장된 작품들만이 아닌 다른 현대미술관에 소장된 작품들도 소개하고 있는데, 그렇기에 한 권의 책으로도 다양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어 좋다.

현대미술 작가들의 작품들 중에서 몇몇 작가들의 작품들을 보고 모방하듯 따라해본 적이 있는 우리아이는 친근한 마음으로 관련 작품들을 바라본다.   

추상표현주의라는 새로운 미술을 만들어 낸 잭슨 폴록의 그림들 중 이 책에 실린 <회화 (검정, 하양, 노랑, 빨강 위의 은빛),1948. 퐁피두 국립현대미술관. 잭슨폴록>오른쪽 사진이다.   

우리아이는 잭슨 폴록의 뿌리기 기법을 몹시도 즐거워 하는데, 작년에 한번 직접 뿌려도 보고, 또 구슬에 색을 입혀 굴려가며 나오는 형태의 그림으로, 그리고 크레파스를 가루내어 물감뿌리기가 아닌 크레파스 뿌리기로 따라 해본 뒤로는, 마지막 끝을 내기 전까지는 어떤 형태로 비춰지고 보여질지 모른다는 야릇한 기대까지 갖게 되는 모양이다.



 

왼쪽 그림은 잭슨 폴록의 물감뿌리기 기법을 이용한 작품들을 보고서 아이와 함께 해본 미술 놀이다.   

물감이 아닌 크레파스를 칼로 잘게 잘게 자른 후에 크레파스 가루를 만든 다음 도화지에 뿌리고서, 신문지를 덮어 놓고 다림질을 하여 열을 가하면 크레파스가 녹으면서 저와 같은 형태의 그림이 나오게 된다.  

잭슨 폴록의 작품과는 또다른 느낌을 주는데, 우리아이가 이 그림에 붙인 제목은 <구름 쪼개기>!^^.
먹구름을 쪼개면 저렇게 알록달록 눈부신 색깔 알갱이들이 튀어나오려나??~~^^

 

오른쪽 그림은<16 도-도-도, 1960. 개인 소장. 이브 클랭>로 이 책에 실린 그림이다.  이 그림은 온통 파란 빛깔이다. 
이브 클랭만의 파란색은 아이케이비(IKB:국제 클랭 파란색)란 이름으로 특허 받은 색이다.   

이브 클랭은 화학자의 도움으로 안료를 섞어 자신만의 파란 빛깔을 만들어 낸다.
’파란 빛깔과 사랑에 빠진 미술가’ 이브 클랭, 
그에게 빛깔은 그림 도구가 아니라 회화 자체가 된다.
이렇게 하나의 색으로만 그리는 그림을 ’모노크롬’이라고 한다.

이번 퐁피두 센터 특별전에서 이브 클랭의 작품 중 여자의 몸에 파란 물감을 덕지 덕지 바른 후에 하얀 종이 위에서 붓처럼 움직이며 행위 예술로 그려진 <인체 측정> 작품을 볼 수 있다해서 무척 기대가 된다. 


왼쪽은 이브 클랭의 작품을 보고 아이가 따라해본 것으로 ’모노크롬’... 하나의 색으로 표현해 본 그림이다. 

처음엔 아이케이비색은 아니지만 파랑으로 이브 클랭처럼 똑같이 표현할까 생각했는데, 아이 생각엔 자신이 좋아하는 색깔로 하고 싶단다.
그렇게 해서 선택된 주황색.
솜, 스펀지를 도화지에 올려 놓고 주황 빛깔을 입혔다.   

이 그림의 제목은 <우리 집>!
우리 집 풍경을 그렸다고 하는데, 나는 암만 봐도 도통 모르겠다~^^ 

 #3. 
학창시절 내게 미술은 암기과목이였다. 미술사조를 외우고, 화가들의 대표작품들을 외우고, 어찌보면 누군가(유명한 비평가겠지~^^)의 비평까지도 외워야 했던 나는, 그런식으로 예술 작품에 다가가는게 너무도 싫었다. 그래서 그랬을까~. 결혼을 하고 아이가 태어나자 돌 즈음 되어 구입해서 보여주기 시작한 미술 관련 책들.. 4살때 부터 데리고 다녔던 미술전시회는 사진으로만 보는 작품이 아닌 원화의 색감과 터치, 감동을 느껴보게 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처음에는 작품만을 보여주려고 애를 쓰는 편이였다. 작품 비평글로 인해 이미 파고든 그 작품의 인상때문에 작품을 바라보는 자신만의 시각 자체를 차단하는 일은 없어야 하기에 말이다.  그러다 어떤 작품에 대한 감상이, 자신과 같은 눈으로 혹은 전혀 다른 눈으로 바라보고 느끼기도 한다는 것을 알게 된 것 같아서 요즘은 관련 작품 소개글도 가끔 읽게한다. 그 비평이 꼭 정답만은 아니란걸 인지하면서...... 

이 책 본문에 실린 글 중에서 내 마음에 콕 박히는 글이 있어 옮겨본다. 미술 작품은 바로 이런 마음으로 바라봐야하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그런 내 마음과 딱 맞아 떨어지는 글이라 밑줄 긋게 된 부분이다.
"이름난 작품이라고 해서 꼭 좋아할 필요는 없어요. 자기 마음에 안들면 마음에 안 든다고 말하면 돼요. 중요한 것은 작품을 즐기는 것이지요. 예술은 수학 같지 않아서 ’일 더하기 일은 이’라고 똑 떨어지지 않아요. 또한 예술은 옳고 그름도 없어요. 현대 미술은 워낙 실험성이 있고 방대해서 다양하게 둘러보아야 해요. 작품을 보다 보면 여러분 마음에 드는 작품도 있지만, 조금도 마음에 안드는 작품도 있지요. 중요한 것은 그림의 비평가가 되는 것이 아니라 그림을 즐기는 마음이지요." (72쪽)
그림을 즐기는 마음... 현대 미술 작품만이 아닌 모든 미술 작품을 보면서 가져야 하는 마음가짐이 아닐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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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습관을 만드는 부자 에너지 나를 변화시키는 이야기 2
주경희 지음, 김은정 그림 / 세상모든책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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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살 버릇 여든간다는 속담이 있다. 부모님께 그 말을 들으면서 잘못된 버릇으로 혼이 날 때는 와닿지 않던 말이, 이제 아이를 키우는 부모가 되고보니 그 속담이야말로 참말이지 마음에 쏙쏙 와닿는 속담이 되었다. 
어렸을 때 바른 습관을 길러주는 것은 부모가 아이에게 주는 큰 자산이란 생각을 한다. 바른 생활은 물론이고, 독서, 인간관계 등등 좋은 습관이 몸에 베어 자란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 좋은 습관들 중에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바른 경제 개념이다.  특히 요즘은 아이들을 많이 낳지 않다보니 나도 벌써 아이가 원하는 거라면 들어주고자 하지 않는가.  육남매 사이에서 자랐던 내 어릴적에는 학용품도 아껴쓰고 나눠쓰고 했었는데, 오롯이 내 꺼~!가 많다 보니 원하는 방향은 아니지만 우리아이들의 경제개념이 조금 느슨하단 생각을 했더랬다. 바른 경제 습관을 키워줘야지 하던 차에 만나게 된 <부자 에너지>, 그래서 더욱 반갑다.
이 책을 만나기 전에 <긍정 에너지>를 읽고서 우리아이들에게 참으로 필요한 이야기들을 조목 조목 잘 얘기 해놓은 책이구나 했다. 그래서 <부자 에너지>도 내심 기대가 된 책이였는데, 이 책 역시 세상을 살면서 꼭 필요한 경제개념은 물론이고, 인간관계와 이별, 용기에 대해서도 좋은 이야기를 꼼꼼히 알려주고 있어~ 꽉찬 느낌을 준다. 어떻게 보면 <긍정 에너지>에서 못다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는 느낌도 든다. 

"부자란 한마디로 말해서 곳간에 재물이 쌓이는 만큼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서 자선을 베푸는 거란다." (24쪽)
부자에 대해서 설명해 놓은 본문 글이다. 부자가 그저 돈이 많은 사람만을 뜻하는 것이 아님을, 우리아이들에게 제.대.로.된 부자 개념을 알려주는 있어서 읽으면서 내심 흐믓했던 부분이다.  워렌 버핏, 빌 게이츠, 고든 무어와 베티 무어, 월튼가, 오프라 윈프리 등등 세계 기부인 명예의 전당에 올려진 사람들... 그들은 물론 세계적인 부호이면서도 사회 환원을 실천하는 사람들이다. 우리아이들은 성공한 그들의 모습 속에서 이 또한 살펴 보아야할 부분임에는 틀림없다.  범한(책 속 주인공)이가 수해모금 ARS전화로 이 천원 성금을 내고서 뿌듯해진 마음을 '행복과 손잡은 느낌'이라고 표현하고 있듯이, 기부는 큰 액수의 가치보다 가진 것에서 얼마를 베푸느냐에 따른 가치가 더 소중함을 일깨워 줄 수 있어서도 참 좋았다. 

책 속에 등장하는 범한이를 한번 살펴 보자. 범한이는 동생 범수에게 돈을 빌려 가온이(여자친구) 선물을 준비하기도 하고, 사고 싶은 것이 있으면 외상으로라도 갖고 보는 아이다.  하지만 도사님으로 불리는 부자 할아버지에게서 성공을 위한 경제습관을 배우게 되면서 용돈기입장도 기록하게 되고, 자신의 경제 개념이 엉망이였음을 알고 바꾸고자 노력하게 된다.  그런 범한이에게 닥친 가족의 불행(아버지의 죽음)은 범한이에게 아픈 이별을 이겨내는 힘과 용기 또한 중요한 것임을 알게 해준다. 그 힘과 용기에 관한 메시지들은 내게도 큰 울림을 주었다. 
그 외에도 경제 생활의 기초가 되는 신용 문제에 대해서, 경제 활동 영역, 그리고 위기가 닥쳤을 때 마음 가짐, 환영받는 사람이 되는 전략 등등 경제 습관은 물론이고, 삶을 바르게, 용기있게 살아가는 방법 또한 알려주고 있어, 우리아이들이 읽고 생활 속에서 차근차근 실천해 나갈 수 있다면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는데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공부야말로 내가 원하는 멋진 것들을 얻을 수 있는 열쇠..." (83쪽)
"...먼저 너는 장차 커서 무엇이 되고 싶은지 꿈을 정하도록 해라. 꿈이야말로 네 인생의 가장 소중한 동반자란다..." (126쪽)
본문에는 참으로 멋진 메시지들이 가득하다. 그 중에서 우리아이들이 품은 꿈! 꿈의 소중함과 그 꿈을 성취할 수 있는 열쇠가 무언지 깨닫는다면 이 책을 읽고 얻는 에너지야말로 풍요로운 삶을 키워나갈 커다란 에너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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