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지매 1 - 고우영 원작 동화
고우영 지음, 박신식 엮음, 이관수 그림 / 한국경제신문 / 2009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지매>>는 2005년 프랑크푸르트 국제 도서전에서 <한국의 책 100>에 뽑힌 책.
<<일지매>>는 조선시대의 문인 조수삼의 <추재기이(秋齋紀異)>에 남겨진 한 단락의 기록을 바탕으로 고우영 선생님이 100% 창조해낸 이야기.
<<일지매>> 원작은 고우영 선생님이 그린 만화. 

이 책을 읽기 전에 일지매는 의적 홍길동과 비견되는 인물 정도로 인지하고 있었더랬다.  결혼 하기전 아버지 서재에 꽂힌 깨알같은 글씨의 3권짜리 일지매 책을 슬쩍 본 적은 있었지만, 내용은 거의 기억하지 못했었다가 이번에 한국경제신문에서 출간한 <고우영 원작동화 / 일지매>를 읽으면서 새롭게 일지매가 주는 재미와 감동을 맛보았다고나 할까~. 

매화는 눈 속에 피어
추위에 떨고,
어미는 어려서 되어
이별에 우네.
열 일곱살에 일지매를 낳고 아기의 얼굴조차 보지 못하고 생이별을 해야했던 에미의 심정을 담아, 낳아 준 어미의 마음만이라도 알려주고자 했던 어린 노비... 참판 댁에서 쫓겨나며 참판댁 노마님께 자신의 아기에게 전해 달라 부탁한 편지의 내용이다.  이 책을 다 읽고나서도 이 글귀가 마음에 남는 걸 보니, 짧으면서도 자신의 마음을 고스란히 담아낸 글귀라 더욱 그러나 보다.  그 노비는 이름을 백매라 바꾸고 기생이 된다. 하지만 양반집에서 그래도 어찌 거둬 키워졌을거라 믿었던 그 아기는 차가운 개울에 버려지게 되고, 다행히 지나던 거지 걸치의 손에 안겨 목숨을 부지하게 된다.  그렇게 거지 손에서 젖동냥하며 키워지던 일지매... 어린 나이에 청나라에 보내져 그 곳에서 자라게 된다.  그러던 중, 자신이 조선 사람임을 알고 친부모를 찾고자 조선으로 돌아오는데... 하지만 찾아간 아버지(김 참판)는 아예 모른척 하고.... 

일지매가 의적이 되기까지의 모습을 담은 이 책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장면들도 있고, 슬픈 사랑에 가슴이 아프기도 하고, 어미 백매와의 만남과 헤어짐은 너무도 안타까와 눈이 붉어질 정도였다.  그리고 일지매하면 누구나 번뜩 생각해 내는 신출귀몰한 모습, 그런 모습에 눈이 번쩍 뜨이기도 하면서 읽게 되는 책이다. 

이 책은 일지매는 물론이고 걸치, 구자명, 월희, 백매 등등 주변 인물들이 모두 생생히 살아 자신만의 독특한 캐릭을 모두 갖고 있다보니 더욱 생동감 느껴지는 작품이랄 수 있겠다. 거기다가 본문에서 쓰고 있는 사투리는 절로 감칠맛이 나고 구수해져 읽는 맛을 더한다~^^. 한번 손에 잡으면 쭈욱 쭉 읽혀지고 숨가쁘게 진행되는 이야기를 따라 읽어 가다보면 금새 1권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게 된다. 이어진 2권을 잔뜩 기대하면서 이 리뷰를 쓰는데, <일지매>가 원래는 어른들을 위해 쓰여졌고, 어른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던 작품이였던 만큼 이번에 새롭게 어린이를 위해 펴낸 이 책은 우리아이들이 읽기에 알맞게, 어린이 눈높이를 맞추어서 출간되었기에 <일지매>가 주는 감동과 재미를 우리아이들도 이 책을 통해 읽고 느낄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참 기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