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가 쉬워지는 초등 신문 - 국어, 수학, 사회, 도덕, 과학, 음악, 미술까지 100점 맞는 통합 학습북
서미화 지음 / 경향BP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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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누군가는 학생들이 교과서만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면 다른 공부가 필요 없다고 말한다. 전적으로 옳은 의견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는 그 주장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제대로 이해하다라는 뜻이 단순한 지식과 정보를 알게 되었다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교육과정에 따른 각 학년별 성취 목표에 따라 만들어진 교과서는 학생들이 배워야 할 기준이 되기에 충분하다. 다만 교과서를 단순히 개념 암기 중심으로 가르칠 때 그 교과서는 한계에 갇힌다. 그러지 않기 위해서는 개념 이해를 바탕으로 왜 그것을 배워야 하는지를 이해하고, 문제가 주어질 경우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생각하는 방법을 알려 주어야 한다. 그렇게 하는 단계까지를 제대로 이해하는 수준으로 본다면 교과서야말로 훌륭한 교재인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교과서가 학생들에게 주는 딱딱한 느낌이 걸림돌이 된다. 그렇다면 교과서를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 이러한 교과서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다양한 도구 중 하나가 신문이다.


신문은 무척 좋은 공부 도구입니다... 신문은 아이들이 관심 없었던 이야기, 몰랐던 분야의 소식도 만나게 합니다. 신문을 읽다 보면 , 이런 일도 있었구나.’ 하고 시야가 넓어지고 생각이 깊어집니다. 이게 신문이 가진 가장 큰 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머리말, 4)

저자가 머리말에 쓰고 있듯이 신문은 정말 좋은 공부 도구이다. 신문의 가장 좋은 점은 지식과 세상의 연결이다. 교과서에서 배운 내용이 지식으로만 쌓이지 않고, ? 그리고 어떻게? 라는 사고를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문 역시 학생들에게는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이 책의 집필 목적이 여기에 있다. 저자의 표현을 빌리자면 아이들이 교과서에서 배운 내용을 실제 세상 속 이야기와 연결할 수 있도록하기 위해서 교과서의 핵심 개념을 신문 형식으로 재구성하였다는 것이다. 또한 신문 기사로 재구성한 교과서 개념을 학생들이 이해하는 데 끝내지 않고, 기사를 읽은 뒤에 간단한 활동과 생각할 질문거리를 던져서 사고력을 기르고자 했다는 점도 마음에 든다.


이 책의 활용 대상은 초등학교 3~4학년이다. 주요 교과목에 해당하는 국어, 과학, 수학, 사회만이 아니라 도덕, 미술, 음악의 개념도 다룬다. 각 과목별 핵심 개념을 다루는 기사에 질문이 3개씩 주어진다. 질문은 내용 이해 질문과 내용 확장(또는 응용) 질문이다. 문제 형식으로 구성한 신문 활동은 내용을 올바르게 이해했는지를 알아보는 활동과 어휘력을 높일 수 있는 활동 등이 포함되어 있다. 아쉬운 점은 주어진 질문과 활동이 내용 이해를 통한 개념 파악에 좀 더 집중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 책으로 아이와 활동할 때 추가적인 질문거리를 만들어서 토론하거나, 비슷한 주제를 더 찾아보는 등 다양한 활동과 연계한다면 더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듯하다. 이 책 한 권을 아이와 즐겁게 잘 읽고 활용까지 잘 마칠 수 있다면 신문에 실린 다양한 기사도 쉽게 이해하며 읽을 수 있게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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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도슨트가 알려주는 전시 스크립트 쓰기 - 진심이 닿는 전시 해설의 노하우
김인아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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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전시를 관람할 때마다, 나는 해당 미술관에서 운영하는 도슨트 프로그램을 먼저 확인하고, 그에 맞춰 관람 시간을 정하곤 한다. 도슨트 설명 시작 시간보다 1시간 정도 일찍 전시를 관람하는 것을 선호하는데, 이는 작품에 대한 배경지식 없이 순수하게 감상하려는 목적 때문이다. 도슨트의 설명 없이 먼저 감상한 후, 가이드를 들으면 나만의 감상과 비교할 수 있고, 놓쳤던 감상 포인트를 새롭게 발견할 수 있어 더욱 인상 깊은 관람이 되곤 했다. 몇몇 전시회에서는 도슨트 프로그램 대신 오디오 가이드 송수신기 대여나 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나는 여전히 오디오 가이드보다는 도슨트가 현장 해설을 더 선호한다.


미술 전시 관람을 즐기다 보니, '도슨트'라는 직업에 대해 궁금해졌다. 이 책에서도 다루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처럼 나도 처음에는 학예사(큐레이터)와 도슨트가 비슷한 일을 한다고 생각했다. 도슨트 활동에 대해 알아보던 중에 학예사와 도슨트가 전혀 다른 역할을 수행하며, 도슨트는 주로 자원봉사로 활동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러한 점을 알게 되었을 때, 도슨트라는 직업에 대한 호감이 더욱 커졌다. 자원하여 봉사로써 그 일을 하는 도슨트들이 정말 멋진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이 책을 읽고서 도슨트가 현장에서 작품을 설명하기 전에 스크립트를 작성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도슨트들은 스크립트를 작성하기 위해 전시 작가와 작품을 조사하고 연구하며, 정보 수집과 더불어 자신만의 해석도 필요하다고 한다. 그래야만 좋은 스크립트를 작성할 수 있고, 이를 통해 훌륭한 전시 해설을 구성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작가와 작품에 대한 애정이 우선시 되어야만 가능한 일이 아닐까란 생각도 했다.


이 책은 도슨트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야 할 필독서라고 생각한다. 도슨트가 되기 위한 방법부터 스크립트 작성 요령, 완성된 스크립트로 해설하는 방법까지,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고 있으며, 스크립트 작성 시 분량 조절과 오류 수정 방법, 실제 현장에서의 상황별 대처법도 자세히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관람 대상과 작품의 형식에 따라 해설 방식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등 흥미로운 정보도 많이 접할 수 있었고, 다양한 전시 가이드와 사례별 스크립트를 비교한 내용도 유익했다. 저자의 경험이 녹아 있어 더욱 재미있게 읽었다. 무엇보다 도슨트의 역할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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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 - 노인들의 일상을 유쾌하게 담다 실버 센류 모음집 1
사단법인 전국유료실버타운협회 포푸라샤 편집부 지음, 이지수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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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목은 그 책의 첫인상이다. 책의 지은이가 누구인지 모르고 내용도 전혀 모르며 책 소개 글도 읽지 않은 상태라면 이때 책의 제목이 독자에게 전달하는 인상은 매우 중요하다. 이 책은 앞서 쓴 대로 책에 대해 전무한 상황에서 제목만으로 나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사랑인 줄 / 알았는데 / 부정맥”은 표제 작품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제목만 보고 사랑 이야기를 다룬 에세이인 줄 알았다. 그것도 조금 위트와 코믹을 버무린….

책 소개 글을 읽고는 ‘실버 센류’(5-7-5의 총 17개 음으로 된 짧은 시)라는 일본의 운문 장르를 알게 되었다. 이 책은 그 ‘실버 센류’를 모아 놓은 모음집이다. 제목으로 선정된 그 작품은 일흔다섯 나이의 회사원이 쓴 시였다. 흔들다리 효과처럼 부정맥이 사람의 심리를 착각하게 했다고 표현하고 있지만, “부정맥”으로 숨을 수밖에 없는 노년의 사랑은 아닐지 생각되어 열한 개 글자로 된 시가 마음을 조금 어수선하게 만들었다.


풍자와 익살이 특색이라는 ‘실버 센류’ 작품 중 몇 편은 기발한 표현에 웃으며 읽고, 가벼운 위트에 즐겁게 읽었다. 하지만 몇 편은 마음이 아릿하기도 했다. “손을 잡는다 / 옛날에는 데이트 / 지금은 부축”이라는 시가 그러했고 “혼자 사는 노인 / 가전제품 음성 안내에 / 대답을 한다”라는 시가 그러했다. “<젊어 보이시네요> / 그 한마디에 / 모자 벗을 기회 놓쳤다”라는 시와 “젊게 입은 옷 / 자리를 양보받아 / 허사임을 깨닫다”라는 시는 신체적 노화와 감성적 노화의 간격이 엿보이는 시다. “경치보다 / 화장실이 신경 쓰이는 / 관광지”라는 시를 읽고는 돌아가신 아버지가 떠올랐다. 함께 외출할 때면, 들어가는 식당이든, 카페이든, 공원이든, 그곳 화장실 위치를 먼저 확인하시던 아버지의 모습이 겹치면서 읽다가 눈시울이 붉어졌다.


누구나 늙는다. 자연의 순리에 따라 늙음을 막을 수는 없다. 늙어가는 것을 건강하게 수용하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일 것이다. 실버 센류라는 장르에 입혀져 익살스럽게 쓰고는 있지만 늙는 것은 고통을 수반하는 현상이다. 신체 노화는 병을 불러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병환이 없더라도 감각이 둔해지는 것을 막기는 쉽지 않아 이 또한 안타까운 일이다. 처음부터 그 선명한 감각을 몰랐다면 모를까 어떤 감각인지 잘 알고 있었다가 그 감각을 잃어가는 것을 마주해야 하기 때문이다. 시력이 나빠지고, 청력에 문제가 생기고, 음식을 씹고 삼키는 일이나 근육이 둔해져서 재빠른 대처를 하지 못하게 되었을 때, 그 암담함은 고통처럼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풍자와 익살로 그 회포를 풀어내고, 서로 위로를 받고 공감하면서 노년의 시간을 느긋하게 살아가는 것도 좋으리라. 연수의 깊이만큼 생각의 깊이가 더해지고 넓은 아량으로 품을 줄 아는 노년은 그 또한 멋스러운 황혼의 모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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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항과 창조의 브로맨스 에밀 졸라와 폴 세잔
박홍규 지음 / 틈새의시간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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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끼리 나누는 매우 친밀하고 깊은 우정을 세간에서 사용하는 말이 ‘브로맨스’이다. 제목을 보면서 세잔과 졸라의 관계를 ‘브로맨스’라는 말로 대변할 수 있나 생각했다. 왜냐하면 두 사람의 관계가 마지막에는 별로 좋지 않았다고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는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가지고 있는 그러한 시각에 대해 다르게 접근하다. 즉, ‘브로맨스’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세잔과 졸라를 묶은 가장 큰 이유를 이 책에서 설명하고 있다고 하겠다. 각자 글과 그림으로 자신의 위대함을 알린 두 사람은 그들이 서로에게 투영했던 것이 그 위대함을 끌어낸 것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본 것이다. 그 두 사람은 서로가 가지고 있는 개성을 최대한 발휘하면서 서로가 추구하는 것이라면 최대한 허용하였으며, 이에 따라 그 둘의 관계는 서로 격려와 비판을 나누며 함께한 반세기의 장구한 우정의 세월로 본 것이다.


이 책은 세잔과 졸라, 두 사람의 관계에 관한 탐구 도서이다. 19세기 초 프랑스에 일어났던 사건들을 통해 두 사람의 생애 변화에 관해서도 서술하고 있어 그 때의 프랑스 상황을 읽을 수 있다는 점도 좋다. 그 유명한 드레퓌스 사건에 대해서는 매우 상세하게 기술하고 있어서 좋았으며 두 사람의 작품에 대한 설명 글도 다루고 있다 보니 매우 흥미롭게 읽었다. 특히 개인적으로 세잔의 그림을 좋아하는데 저자의 매우 통찰력 있는 작품해석을 만날 수 있어서 이 점에서도 매우 흡족했다. 졸라와 세잔의 두 사람을 그 당시의 정치, 역사와 함께 작품으로 표현된 미술, 영화, 소설 등을 촘촘하게 엮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저자가 이 책을 쓰기 위해 참 많은 것을 연구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두 사람의 관계를 벗어나 이 책을 읽고 알게 된 것 중 흥미로운 것은, 졸라는 국어 성적이 좋지 않아서 입학 자격시험에 실패한 경험이 있다는 것과 세잔은 데생 실력이 좋지 않아 미술대학 입시에 두 번이나 실패했다는 사실이다. 누군가에게는 커다란 낙담으로 이어질 작지 않은 실패가 아닌가! 하지만 그 둘은 그러한 실패에도 불구하고 졸라는 작가로서 명성을 날리고 세잔은 그림으로 한 획을 그었으니 둘 다 참 대단한 인물이라는 거다. 이 둘의 이야기를 읽으며 위대함은 어떤 상황에서도 도전하고 탐구하는 자세를 잃지 않는 의지에 있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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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울프, 문장의 기억 (양장) - 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기 위하여 Memory of Sentences Series 1
박예진 엮음, 버지니아 울프 원작 / 센텐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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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시절, 한창 친구들과 ‘시’를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풋내 나는 얄팍한 ‘감성’으로 어쭙잖게 ‘문학’을 찾아 헤매던 그 시절, 박인환의 <목마와 숙녀>에서 버지니아 울프를 처음 만났다. 그 시의 시적 화자처럼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와 목마를 타고 떠난 숙녀의 옷자락”을 이야기하고 싶었으나, 당시 우리들은 모두 문학적 소양은 형편없고 사춘기 감성에 따라 겉물만 들었던 터라 이국의 “늙은 여류작가” 이름만 읊조린 듯하다. 어른이 된 후에는 그렇게 학창 시절의 기억으로 남아 있던 버지니아 울프를 <자기만의 방>으로 만났다.

일반적으로 버지니아 울프의 작품을 페미니즘의 정전이라고 말하지만, 어쩌면 울프는 오롯이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기를 극렬히 바라며 끊임없이 자기의식을 성찰했던 것을 글로 썼을 수도 있다. 소설 기법의 하나인 ‘의식의 흐름 기법’을 개척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다. 물론 이것은 나의 유추일 뿐이지만 이 책에 실린 울프의 여러 작품의 문장들을 읽다 보니 그런 생각이 들었다.


“I am I: and I must follow that furrow, not copy another. That is the only justification for my writing, living.”

“나는 나입니다. 나는 누군가를 모방하지 않고, 나만의 길을 따라야 합니다. 그것이 내 글, 삶의 유일한 정당성입니다.”

위 문장은 이 책에 부록으로 실린 <버지니아 일기> 중 일부다. <버지니아 일기>는 버지니아가 죽은 이후 남편 레너드 울프가 엮어 출판한 것이라 한다. 엮은이가 이 책의 본문에 담고 있는 버지니아의 주요 작품들에서 추린 문장에서도 버지니아를 읽을 수 있었지만, 이 일기에 기록한 저 문장이야말로 버지니아 울프가 평생 되새겼을 자신의 정체성이며 삶의 방향성이 아닐지 생각했다.


엮은이가 울프의 작품 중에서 골라 실은 문장 중에는 탁월한 묘사로 감탄케 하는 부분도 많다. 그중에서 의식의 흐름 문학의 대표적인 작품이라는 <벽에 난 자국>에 쓰인 문장으로, “나무껍질의 주름을 따라 힘겹게 나아가는 곤충들의 발은 차가울 것”(76쪽)이라는 문장을 읽으면서 그 묘사를 통해 그려지는 이미지가 얼마나 또렷하고 감각적인지 감탄하면서 읽었다.

이 책은 각 작품을 마무리하면서 그 작품의 주제 문장을 제시한다. 그리고 독자에게 그 문장을 음미해 보고 필사해 본 후 자기만의 해석을 해보기를 권한다. 이들 페이지는 시간을 잠시 붙들어 조금 더 생각이 세밀해지도록 해주었다.

아직 읽어보지 못한 울프의 작품들이 많다. 올해 독서 목록에 울프의 작품 몇 권을 목록에 포함해 놓고 꼭 읽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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