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학자가 들려주는 물리학 이야기 - 45인의 물리학자가 주제별로 들려주는 과학지식
다나가 미유키 외 지음, 김지예 옮김, 후지시마 아키라 감수 / 동아엠앤비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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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중학생이 되었을 무렵부터? 혹은 그 이전 초등 고학년부터 개념을 제대로 알아야 하는 영역의 책들, 대부분 과학,기술과 경제,사회 부문의 책을 꾸준히 읽혔다. 고등학문을 배워야 할 때 기초가 되어줄 배경지식을 담고 있는 책들을 다독하다 보면 어렵지 않게 그 개념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굳이 암기하지 않아도, 내용이 조금씩 다르지만 기초적인 개념을 담고 있는 책들을 반복해서 읽다 보면, 어렵지 않게 그 개념을 이해하고 지식을 습득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아이의 책을 구입하거나 도서관에서 대여해서 읽혔다.

물리학을 쉽고 재미있게 다뤄서 학생들, 특히 기초 개념을 잡아야 하는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지식을 제공해주는 책들이 참 많다. 매년 나오는 듯도 하다. 아마도 이렇게 출시가 많이 되는 이유는 그만큼 물리학이라는 학문에 아이들 접근이 쉽지 않기 때문일 게다. 어려운 학문이지만 과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이라면 기초 물리의 필수적 개념을 이해하고 있어야 하므로 여전히 수요가 많다고 하겠다. 


 

 <물리학자가 들려주는 물리학 이야기>는 매우 탄탄한 기초 개념을 제공한다. 기초 개념에서 머물지 않고 좀 더 심화된 개념과 그에 관련된 다양한 정보까지 다루고 있어 정말 알차게 꾸려놓은 느낌이다. 이 책이 심혈을 기울여 만들었다고 느낀 것 중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구성이다. 이 책의 구성은 이와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는 다른 책들과 비교할 경우 우위에 놓을 만하다고 생각한다. 책의 ‘차례’에서부터 참신하다 느꼈다. 물리학자들의 이름이 챕터별로 묶여져 있는데 각 챕터는 그 물리학자들을 묶을 수 있는 대표 주제를 선정해서 챕터 제목으로 삼았다. 본문을 읽기 전에 차례를 좀 느리게, 꼼꼼히 읽을 필요가 있는 책이다.

본문은 많은 그림이 삽입되어 있다. 연표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그림 대부분은 칼라다. 색상이 주는 선명함이 개념 이해를 높여준다. ‘파급 효과’와 ‘뒷이야기’는 이 책을 지루하지 않고 주욱 읽어나갈 수 있도록 만드는 꼭지라고 생각한다.

본문은 15개의 주제를 45명의 물리학자가 그 주제를 어떻게 탐구했는지를 알려준다. 개념과 실험에 관해 설명만 하지 않고 문제를 제시하여 정답을 유추해보게 만들기도 하고, 칼럼을 통해서는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생각할 수 있는 힘을 끌어내기도 한다. 매우 만족스러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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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 고전의세계 리커버
장 자크 루소 지음, 황성원.고봉만 옮김 / 책세상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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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서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책이 바로 <에밀>이다육아를 시작한 부모에게아이를 가르치는 교사에게청소년을 대상으로 상담을 하는 상담사에게 등등... <에밀>은 늘 그러한 상황 속에 있는 독자들에게 필독서처럼 권유되는 책이다.

<에밀>은 해마다 올해 꼭 읽어야 할 책 목록에 한자리를 꿰차던 작품이다그런데도 여태 읽지를 않고 미뤄왔던 책을 비록 5부로 구성된 <에밀중에서 1(이 책에서는 1권으로 적고 있음)만을 책으로 묶은 이 책을 읽으면서 조금은 해소했다고 해야겠다. 1부만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분량은 얄팍하다. <에밀전체 구성이 아니다 보니 1부가 끝난 뒤에 옮긴 이가 해제를 달아두었다. ‘해제는 작가 루소에 대한 이야기와 <에밀> 1, 2, 3, 4, 5부를 요약하여 다루었다각 부의 내용 중에서 주요 부분을 인용하여 각 부에서 루소가 어떤 의도를 담아 기술하고 있는지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루소를 칭하는 여러 수식어 중에서 <에밀>은 그를 교육이론가로 부르게 한 대표작이다특히 작가의 ‘20년의 성찰과 3년의 작업을 거친 작품이 바로 <에밀>이라고 해서 놀랐다. <에밀>에 담긴 루소의 교육 철학은 많은 부분 현재의 자녀 교육과 학교 교육 현장에서도 충분히 설득 적이었다(다만당시 유럽 문화와 과학의 발전 상황을 고려하여 현대 영·유아 교육에 맞추기 어려운 몇몇 부분과 정확한 근거 제시 없이 단정적 주장을 한 부분은 제외).

 

1부는 출생 후 말을 배우기 전후까지의 시기를 다루고 있다매우 구체적인 교육 방법을 기술하고 있는데예를 들면 공기 좋은 시골에서 키워야 하는 이유라든가목욕물 온도를 점점 낮추어 찬물 또는 얼음물 목욕을 해야 하는 이유 등을 자세히 쓰고 있다작년에 읽었던 칼 비테 자녀 교육법도 찬물 목욕을 강조했던 것이 생각나서 흥미로웠다.

해제를 통해 2~5부의 대략적 내용을 알 수 있어 좋았다2부는 2세부터 12세까지의 아동기를 다루고 있다3부는 12세부터 15세까지의 소년기를4부는 15세부터 20세까지를 다룬다5부는 20세부터 결혼하기까지의 성년기 교육론이다. ‘해제를 읽으니 <에밀전문을 꼭 읽어야겠다고 생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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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세계사 - 9개 테마로 읽는 인류 문명의 역사
표학렬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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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원화 시대에서 세계사 읽기라는 제목이 붙은 프롤로그를 읽으면서 시대의 변화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역사관에 대하여 생각해 보았다이는 유행이라는 어휘를 사용하여 저자가 발전 사관을 설명하였다는 점에서 조금은 생각이 많아졌다저자는 세계사를 시대 구분에 따라 설명했던 기존 역사관에 따른 접근이 아닌 다양한 주제별 역사를 다루고 있는 요즘의 접근 방식을 이야기한다그러고 보면 언제부턴가 역사 관련하여 주제 형식의 역사책들이 자주 눈에 띄었다문화사음식사여성사질병사 등으로 역사를 다루는 것은 현재 우리 사회가 다원화다문화 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그런데도 기본기를 갖춰 뼈대를 형성한 뒤에야 주제를 찾아 살을 붙여나가는 것이 흥미도 있고 튼튼해질 수 있는 역사 읽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은 아홉 가지 주제-신화종교와 정치선동의 정치전쟁이슬람일본실패한 이상주의자여성 지도자대도시-로 나눠 세계사를 다루고 있다주제별로 선택하여 읽어도 좋고 처음부터 죽 읽어도 좋은 책이다.

매우 생소한 신화를 만날 수 있었던 첫 챕터에서 가장 재밌게 읽은 신화는 아메리카 신화이다마야 문명의 면모를 살필 수 있는 신화로이야기 중에 훈 후나푸와 부쿱 후나푸의 죽음은 요즘의 층간소음에 따른 최초의 피해자로 느껴졌다그리고 소음의 원인이 공놀이라는 점에서 그 신화가 만들어지던 당시에도 유희로 공놀이를 즐겼다는 점에서 흥미로웠다.

종교의 지위를 과학이 차지하고 만 요즘을 되짚어 볼 수 있는 종교와 정치 이야기도 재미있다세계를 바꾼 전쟁을 다루는 챕터에서 십자군 전쟁은 중세 유럽을 무너뜨리고 근대 유럽으로 가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유럽사에서 매우 중요한 전쟁이란 생각을 했다무함마드의 생애를 요약해서 설명한 후 수니파시아파 그리고 칼리프와 이맘에 대한 설명을 통해 이슬람을 알게 되는 이슬람의 역사물리적 거리는 가깝지만심리적 거리는 먼 나라 일본에 대해서 그들의 근간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 살펴볼 수 있는 일본의 정체성 등 주제별 다양하게 접근하여 역사를 살필 수 있기 때문에 읽는 동안 매우 흥미진진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여성 지도자를 다루는 챕터에서 락슈미바이라는 인물을 처음 알게 되었는데이외에도 새롭게 알게 된 정보가 많아서 책 뒤표지에 쓰고 있는 넓고 얕은 세계사적 지식을 얻을 수 있는 책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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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투가 고민이라면 유재석처럼 - 대한민국 누구에게나 호감받는 말기술
정재영 지음 / 센시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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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과 대화를 나눌 때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서는 경청을 잘하고 말은 되도록 덜하며 듣기를 많이 하라는 말이 있다동서고금 말에 관한 다양한 격언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사회적 관계에서 말의 중요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볼 만하다.

말을 잘하는 사람이라고 하면발음이 정확하고 논리적으로 말하는 아나운서를 떠올리기도 하겠지만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말로써 대처를 잘하는 사람을 떠올리게 된다이 책에서는 그러한 사람의 대표주자로 유재석을 이야기한다제목에도 그 이름을 쓰는 만큼 책에서 다루고 있는 언어 기술의 대부분은 유재석이 예능 프로그램에서 직접적으로 발화했던 내용을 중심으로 전개하고 있다그 외에도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다양한 출연진이 상황에 따라 보여주었던 담화 상황을 소개하면서 예화를 통해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고급스럽게 말하는 기술을 다루고 있다.

책을 읽기 전에 표지를 보면서 제목만큼이나 유쾌하다고 생각했다책을 읽으면서도 읽다가 웃다가를 반복했다그렇다고 가볍게만 읽히는 책도 아니다매우 세심하게 언어 기술을 다루고 있으며 각 챕터 안에서도 에 관한 많은 기술을 짚어내고 있어서 상당히 다양한 과 관련된 여러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언어와 관련된 많은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산만하다고 전혀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아마도 언어의 기술을 다루고자 이야기를 끌어오기 위해 제시하는 제재가 예능 프로그램이라는 미디어 매체를 활용하고 있다는 공통점 때문이지 싶다.

이 책의 저자가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언어의 기술을 수식어로 풀어보면 이러하다고급스러운매료시키는행복하게 만드는활기 넘치는나를 빛나게 만드는상대의 마음을 여는유쾌하게 대화를 이끄는촌철살인처럼 상대방으로 하여금 잊을 수 없는 그러한 말의 기술이다누구나 이렇게 말을 한다면 아마도 인류애는 풍성하게 넘쳐날 듯하다하하.

물론 습관처럼 굳어진 말투를 바꾼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하지만 저자가 예화나 일화를 통해 비슷한 상황에 맞춰 어떻게 말을 주고받아야 하는지를 쉽게 쓰고 있으니 읽었다면 적용해봄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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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란사 - 조선의 독립운동가, 그녀를 기억하다
권비영 지음 / 특별한서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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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소설의 사전적 정의에 대해서 <한국민족문화대백과>에서는 실제의 역사적인 시대를 배경으로 특정의 실존 인물이나 역사적 사건을 재구성하는 소설이라고 말한다특정 인물과 실제 역사적 사건을 재구성하여 작가의 상상력으로 빚은 소설즉 역사로부터 빌려온 사실과 소설적 진실성을 지니는 허구를 접합하여 역사적 인간의 경험을 보편적 인간의 경험으로 전환하는 문학 양식을 말한다역사소설이 판타지소설이 되지 않으려면 소설에서 다루는 역사적 배경이 사건과의 긴밀한 연관성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소설 속 특정 인물을 입체적으로 묘사하기 위해서 개성적인 성격을 입힌 후 작가가 쓰고자 하는 주제를 덧입혀 가는 과정에서 역사소설로써 시대적 배경과 시대적 소재를 적절히 사용한다면 그 시대를 되짚어 바라보는 독자에게 역사적 인물을 통해 보편적 감상을 이끌어낼 수 있을 터이다.

김란사(1872.09.01 ~ 1919.03.10.)는 일제 강점기에 독립운동가로서의 활동을 인정받아 정부에서 건국훈장 애족장(1995)을 추서한 인물이다생몰 연대를 보면 3.1 독립만세 운동 후 얼마 되지 않아 사망했음을 알 수 있다.

소설 속에서 다루고 있는 시대적 배경과 사건 중 하나인 3.1 독립만세 운동은 그것이 계기가 되어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상하이에 세워졌다는 역사적 사실을 견지하고 읽어야 한다이 소설에서 쓰고 있듯이 1909년에 이미 상해에 임시정부가 꾸려져 있음을 소설의 허구성으로 읽어내려면 말이다또한 이 소설에서는 1910년에 있을 한일합병도 1909년 시점에서 이미 지난 사건으로 쓰고 있어 당황했다화신백화점이 등장하기도 하는데 이 백화점은 1931년에 세워진 백화점이니 소설 속에서 1919년에 사망하는 김란사가 갈 수 있는 백화점일 수는 없지만 소설이라는 점에서 이 또한 조금 당황했지만 끝까지 읽었다.

시대적 배경과 소재가 작가의 의도에 의해 변경될 수 있다고 넉넉하게 생각하면서(이 소설이 역사적 인물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는 좀 아쉽지만이 소설을 읽었던 이유는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특정 인물건국훈장 애족장이 추서된 독립운동가 김란사의 나라 독립에 대한 열망과 그 가치관을 어떻게 묘사하고 있는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그래이게 내(김란사)가 할 일이야전하(이강고종의 다섯째 아들의화군)께서 잠시라도 즐거우실 수 있다면 어떤 일이든 할 수 있어전하를 지키는 것이 나라를 되찾는 일이야.”(본문 249)

(김란사)는 그분(이강)을 위해 어떤 가시밭길도 갈 수 있으며그분을 위해 죽을 수도 있나니그분이 주인이 될 나라에서 기꺼이 한 알의 밀알이 될지니.(본문 327)

이 책은 334쪽에서 끝을 맺는다이 책 속에서 만난 하란사는 이강이 주인이 될 나라를 꿈꾸다 죽은 여인으로 그려진다대한제국 시기에 나라를 잃고, ‘이 주권인 공화정을 기반으로 활동했던 대한민국 임시정부책 속에서 만난 하란사는 그렇다면 그 임시정부에 독립자금을 보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이 소설 속에는 짧은 분량으로 유관순과 기생 순이의 이야기가 나온다만세운동으로 고문을 당하고 옥사에 갇힌 그들에게 미국인 선교사가 필요한 것은 없는지 물어보는 말에 순이는 이렇게 답한다.

없습니다필요한 것은 대한 독립뿐입니다!”(본문 287)

짤막한 저 문장이 주는 울림은 깊다. 일제강점기 시대를 살아간 이름 모를 수많은 순이들의 대한 독립의 열망이 쌓이고 쌓여서 나라의 독립을 가져왔음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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