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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난 도망갈 거야 I LOVE 그림책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 지음, 신형건 옮김, 클레먼트 허드 그림 / 보물창고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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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아이와 함께 읽었을 땐 내용도 내용이지만 그림이 참 좋았다.  시냇물에 물고기가 되어 헤엄쳐 도망가겠다는 아기 토끼를 낚시꾼이 되어 잡으려는 엄마토끼!  그 낚시줄에 매달린 낚시밥이 당근이여서 아이와 함께 한참 깔깔대기도 했으며, 새가 되어 날아가겠다는 아기 토끼를 나무가 되어 맞아주겠다면서... 새가 된 아기토끼를 향해 팔 벌려 안으려는 모양의 나무가 된 엄마 토끼의 모습은 감동이기도 했다.   또, 아기 토끼와 엄마토끼의 대화는 전면이 흑백 그림으로... 아기 토끼를 잡으려는 엄마토끼의 모습은 전면이 칼라 그림으로 번갈아 되어 있어, 색상의 변화 때문에 아이의 시선잡기에도 좋을 듯 하다.   클레먼트 허드 그림의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의 또 다른 책 <잘자요, 달님>을 가지고 있다면 이 책 속에 그려진 그림을 보고 같은 그림 찾는 재미도 있다. 앞서 적은 낚시밥이 당근으로 표현된 그림은 <잘자요, 달님>에 나오는 토끼의 침실 벽 그림 중 하나이기도 하고, 그 벽난로가 있고 '달을 뛰어 넘는 암소' 그림이 있는 그 방 그림을 이 책 속에서 찾아 볼 수 있기도 하다.

도망가고 싶어하는 아기 토끼,  왜 엄마에게서 도망 가려고 할까?   하지만 아기 토끼와 엄마 토끼의 대화를 읽으면서... 엄마인 내게 화가 났거나 토라졌을 때 우리아이가 하는 말과도 비슷해 고개가 끄덕여지고 미소가 지어졌는데~  물고기가 되어 도망가면 낚시꾼이 되어 잡고, 높은 산 바위가 되면 등산가가 되어 아기 토끼있는 곳까지 올라가고, 아무도 모르는 꽃밭에 핀 크로커스가 되면 정원사가 되어 찾고, 새가 되어 날아가면 나무가 되어 날아들게 하겠다는 등~~ 아기 토끼와 엄마 토끼처럼 그렇게 아이가 하는 말에 말꼬리 잡고 쫓아가다 보면 우리 아이는 금방 화가 풀어지곤 했다.  그래서 이 책 속의 아기 토끼도 본문 내용에 앞서 '엄마 토끼에게 살짝~ 화가났나?'란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있어 최상의 보금자리는 엄마의 품임을 아이들도 엄마도 아주 잘 알고 있듯이, 어쩌면 조금 속상해질 때~ 역설적으로 '도망 갈거야~'라고 표현하며 사랑을 재확인을 하는 건 아닐런지~~  계속 붙잡겠다는 엄마 토끼에게 '치, 난 그냥 이대로 있는 게 낫겠어.'라는 마지막 아기 토끼의 말에서 애교섞인 사랑투정이 잔뜩 느껴진다.^^ 

마지막 페이지의 그림인 나무 밑 굴 속에서 당근을 건네주는 엄마 토끼와 그런 엄마를 쳐다 보는 아기 토끼~.  혹 아기 토끼는 엄마의 진한 사랑을 확인하고선 행복한 마음에 엄마 토끼에게 자신의 사랑을 고백하고 있는건 아닐까~,

엄마, 저는 엄마를 억만조만큼 사랑해요, 정말 많이 사랑하죠?

엄마, 저는 엄마를 대한민국에서 아프리카갔다가 온 만큼  사랑해요.

바로 우리 아이의 사랑 고백에 내가 그랬던 것처럼~ 아기 토끼의 사랑 고백을 듣고 가슴 벅차오를 엄마 토끼를 그려본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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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도롱씨의 똑똑한 세계 여행 - 6대륙에서 배운 삶의 지혜
명로진 지음, 김명호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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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면서 책읽기만큼이나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여행’, 간접 체험을 할 수 있는 책이 주는 장점도 많지만 그에 못지않게 직접 몸으로 부딪혀서 알게 되는 여행의 장점도 참 많으리라 생각한다.  아직은 아이가 어려서 장거리 여행은 무리지만 좀 더 자라면 아이와 함께 많은 곳을 다녀보고 싶은 바람을 가지고 있다.  아이가 지리에 관심이 많은지라 집에 세계 여러 나라의 관련정보들을 알려주는 책들이 조금 된다.  아이가 관심이 없다고 해도 부모입장에서 다양한 나라들을 알려주고자 이와 관련된 책들을 어느 정도는 가지고 있을 거란 생각을 하는데... 이 책은 그런 책들과는 조금 다른 각도에서 쓰여 졌다.  정보를 세심하게 알려준다기보다는 여행한 나라에서의 체험담이나 그  나라 사람들의 마음읽기에 더 포커스를 맞추어 적고 있어서 지루함 없이 흥미롭게 읽어 내려간 책이다.  요즘 어른들이 보는 여행관련 서적들(정보보다는 체험위주의 책들)이 많은데, 이 책은 아이들을 위한 그런 책이지 싶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펜도롱씨가 무지 부러웠다.^^  6대륙 50여 곳의 나라와 도시를 여행했다니 어찌 부럽지 않겠는가.  이 책에서는 그 나라 전체를 소개하진 않지만 본문 중간 중간에 50여 곳의 여행지에서 맛본 진기한 요리라든가, 세계 여러 나라의 괴상한 법들, 힘겹게 살아가는 세계의 어린이들, 그리고 재미있는 세계 지명을 통해서 다양한 나라의 음식과 법, 생활상등을 재밌게 적어놓고 있다.  소개되어 있는 여행지로는 이집트, 리비아, 튀니지, 핀란드, 에스토니아, 캐나다, 쿠바, 에콰도르, 오스트레일리아, 중국... 이렇게 열 개의 나라이다.  본문에 들어가기에 앞서 펜도롱씨의 여행지를 세계지도 위에 표시해놓았는데 아이랑 함께 이 페이지를 보면서 글로 살펴볼 그 여행지 별 대륙과 나라와 거리를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앞서 적은 것처럼 여행하면서 겪은 체험위주의 글이 주가 되긴 하지만 본문 중간 중간에 나오는 ‘돌발 퀴즈’나 ‘진실 찾기’라는 코너를 통해서 그 나라의 관련 정보를 재미있게 알아 볼 수 있는 점도 좋다.  물론, 각 나라별로 국기와 면적, 정식이름, 종교, 돈의 단위, 수도, 인구정도의 기본 정보는 당연 알려주고 있고...^^

각 나라를 여행하면서 겪은 일화들은 참말 재밌는 것도 있고 놀라운 것도 많았는데.. 그 중 이집트 사람들은 죽은 후에도 영혼이 살아있을 때와 똑같이 산다고 믿기 때문에 사람이 죽으면 작은 집을 지어놓고 그 집에 시체를 놔두는데 이집트의 가난한 사람들은 살 집이 없어 그 무덤으로 지은 건물에 들어가 산다는 거나, 튀니지 여행할 때 안내를 맡았던 이슬람교도인 안내자가 메카의 방향을 짐작할 때 사용하는 것이 휴대폰이라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그리고 여행했던 나라마다 그 나라에서 배운 삶의 지혜를 적고 있는데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것은 핀란드에서 만난 기차 차장의 이야기였다.  식사를 하고 영수증을 깜박 잊고 침대칸으로 갔다가 다시 식당에 가서 찾아보니 이미 식탁이 치워져서 쓰레기통으로 들어가 버린 영수증... 웨이터와 나눈 이야기를 듣고서 차장이 쓰레기통을 뒤져서 그 영수증을 찾아가지고 왔다는 이야기를 읽으며 배려와 도움이 당연시 되는 그들의 사고가 부럽기도 하고, 외국인이 우리나라에 여행을 와서 돌아갈 때 우리에게서 무엇을 배우게 될까?... 곰곰이 생각하게 만들기도 했다.  ‘6대륙에서 배운 삶의 지혜’라는 부제처럼 여행을 통해서 만난 그들에게서 작가가 깨닫고 배운 귀한 덕목과 지혜들... 작가는 직접 체험으로 얻었지만 이렇게 책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얻게 되었으니 그래서 책을 읽고 읽히는 것이 아닌가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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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신 파랑새 사과문고 64
김소연 지음, 김동성 그림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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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으로 김소연 작가를 처음 알게 되었고... 책을 다 읽고 난 후에는 작가의 글 맛에 완전히 푹 빠져 버렸다.   그래서 <명혜>라는 다른 작품도 꼭 읽어보고 싶어졌다.   이 책은 <엄마 마중>의 김동성님의 그림 보는 맛 또한 일품이다.  <엄마 마중>에서 간결하던 터치가 이 책에선 더욱 섬세하게 표현되어졌는데~ 보통은 그림책이 아닌 동화책일 경우 중간중간 나오는 일러스트보다는 내용에 치중해서 읽느라 그림을 자세히 살펴보지 않게 되는반면 이 책은 나오는 그림들을 한참 쳐다 보게 만드는 힘이 있다고나 할까~.   이렇듯 촘촘하게 짜여져 있어 읽는 맛 물씬 나는 글과 정감 어린 우리네 옛 모습을 세밀하게 묘사해 놓은 일러스트를 만나게 되어 참말 기뻤다.

중편 동화집 <꽃신>은 세 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세 편의 동화 <꽃신>, <방물고리>, <다홍치마>는 모두 역사(조선시대)의 한 자락에서 끄집어 낸 이야기들이라서 그런지 그 당시의 생활상까지 곁다리로 알게 되어 흥미롭다. 

첫번째 동화 <꽃신>은  16세기에 있었던 기묘사화를 바탕으로 쓰여졌는데 대감집 고명딸에서 하루 아침에 역모의 자식이 되어 쫓기는 선예와, 같은 나이지만 신분의 차이가 나는 화전민의 딸로 태어나 역병으로 부모님을 모두 잃고 고아가 된 달이와의 갈등, 심리 묘사가  일품이다.  쫓기는 터라 비단 꽃신대신 짚신과 설피를 입어야하는 선예에게 달이는 그 비단꽃신과 짚신을 바꾸자 한다.  신분으로만 비추어 서로의 모습에 선입견을 가지고 갈등을 하지만, 죽은 부모님을 향한 달이의 정성어린 마음을 읽고서 가만히 앉아만 있는 선예 자신이 부끄러워 달이처럼 눈 덮인 계단을 나흘이나 걸려 빗질했음을 알게된 달이는 역모의 자식이 되어 죄인으로 살아가야 할지도 모르는 선예에게 말린 민들레꽃과 짚을 엮어 꽃신을 만들어 주며 선예의 자존심을 지켜준다.  열 두살이 되도록 나들이다운 나들이 한 번 못해 보던 선예... 첫 나들이에 역모사건으로 부모님과 떨어져야 했지만 이제 더이상 나약한 모습이 아닌 조금 더 단단해지고 생각도 깊어진 모습으로 당당하게 세상을 맞서게 될 듯하다.  달이가 만들어 준 민들레꽃신을 신고서...^^

두번째 동화 <방물고리>에서는 병든 어머니 수발에 혼자서 살림까지 꾸려 나가는 억척소녀 덕님이를 만나게 된다.  덕님이가 처한 상황이 억척스러울 수 밖에 없기도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야무진 덕님이가 주근깨가 덮인 코와 두툼한 입술이란 표현에도 불구하고 참말 예쁘단 생각이 들었다.  어려운 살림에 돈을 모아 돼지를 키우며 돼지에게 줄 구정물을 얻으러 주막에서 일을 돕던 덕님이의 마음을 잡아끈 김행수 상단의 청년 보부상 홍석이와의 풋풋한 사랑 줄다리기도 읽는 재미를 더해 준다.  효성 깊은 덕님이가 어머니의 병이 깊어지자 집에 있는 닭을 모두 팔아 약값을 마련하는데 상도를 벗어난 행동을 하자, 김행수에게 혼이 나는 대목에선 야무지지만 아직은 어리기때문에 미숙한 행동과 생각을 할 수도 있을 우리 아이들의 모습이 겹쳐지기도 했으며, 그럴 때 올바른 가르침으로 이끌어야 하는 어른의 본을 김행수에게서 보기도 했다.  어머니의 죽음과 함께 돼지가 낳은 새끼들, 그리고 집과 세간들에 눈독 들이는 나쁜 친척들로부터 벗어나는데 도움을 준 홍석이와 함께 그 돼지들을 팔아 마련한 방물고리로 김행수 상단의 보부상이 되어 새롭게 자신의 삶을 시작하는 덕님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그것을 이겨낸 만큼 당차게 세상을 살아가게 될 듯하다.

세번째 동화 <다홍치마>는 다산 정약용선생의 강진 유배시절에서 씨앗을 얻어 이야기를 풀어 쓰게 되었다고 한다.  종노릇하던 부모가 주인양반에게 호되게 맞고 갇히게 되자 도망쳐 산 속 깊이 들어가 세상과 단절하고. 산 속에서 숯 만들며 연명하는데 숯을 내다 파는 일은 큰아들 큰돌이가 도맡아한다.  산 속에서 숨어 살며 밖으로 나오지 않는 부모님보다야 조금 더 세상 밖으로 나왔다고는 하지만 그 숯 팔러가는 아랫마을이 다녀본 세상 전부인 큰돌이.... 어느 날 숯 팔고 돌아오는 길에 유배되어 온 선비를 만나게 되고 그 선비에게서 글을 배우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큰돌이의 동생 금순이가 마마로 거의 죽어가자 선비의 도움을 받아 금순이 목숨을 건지는데, 선비의 도움을 받은 그 며칠 오두막을 비웠을 때 또 다른 역모사건이 일어나자 그 선비는 그 죄까지 덮어 쓰고서 외딴 섬으로 귀양을 가게 된다.   큰돌이는 텅빈 오두막에서 선비가 아끼던 아내의 다홍치마를 보고는 그 치마만큼은 전해 주고 싶은 마음에 그 섬에까지 찾아가게 된다.  그리고는 그 다홍치마에 그림을 그려 넣어 시집 간 딸에게 주려고 했다는 것을 알고서는 그 다홍치마를 품에 안고서 선비의 딸이 있는 머나먼 곳으로 또다시 발길을 돌린다.   큰돌이를 산 속에서 세상으로 끌어 낸 '다홍치마'...  양반이라면 다 몹쓸 흡혈귀같은 존재들이라 생각했던 큰돌이에게 선비의 참되고 깊은 배려는 세상을 바르게 바라보는 눈과 헤쳐나갈 수 있는 힘을 주었으리라~~  외딴 섬으로, 그리고 이젠 더 먼 곳으로 발길을 돌려 나아가지만 결코 두렵지 않으리란 생각이 든다.

이 책을 덮으면서...'당신이 어려웠을 때 내가 도왔듯이 당신도 누군가 어려울 때 도우면 좋겠다'라는 어느 책에서 본 글귀가 떠올랐다.   내가 도왔으니 당신도 나 어려울때 도와달라가 아니고... 당신 어려울 때 받은 도움의 손길에 감사했다면 다른 어려운 사람에게도 도움의 손길을 뻗치라는 뜻이다.  이 책에 나오는 아이들이 받은 참된 '배려'가 그 아이들을 단단하게 해주고 사려깊게 자라게 해주었듯이 세상에 나아가 만나게 될 많은 사람들에게도 살펴 베풀 줄 아는 깊은 '배려심'으로 자라게 될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 책을 읽을 우리 아이들도 그런 '배려심'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고 자라나갔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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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건 몰랐지? 자연 푸른숲 어린이 과학 교실 3
폴 마르탱 외 지음, 김효림 옮김, 모니크 크자르네키 외 그림, 현종오 감수 / 푸른숲주니어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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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자마자 아이의 흥미를 일으킨 <요건몰랐지? 자연>은  펼쳐 본 첫 느낌이 꼭 전화번호부(?^^)같단 생각이 설핏 들기도 했는데  그도 그럴것이 길쭉한 형태로 가로길이가 세로길이의 1/2정도 되는듯한데다 스프링제본으로 되어 있고, 무엇보다도 그렇게 느끼게 만든 차례 부분은 보통 숫자로 표기해서 알려주는 일반 책과는 달리 해당 질문들마다 전화번호부의 ㄱㄴㄷ 갈피처럼 차례의 질문명 그림과 같은 그림으로, 잡아서 펼쳐 볼 수 있게끔 되어 있다.  이렇듯 톡톡 튀는 디자인이라 시선을 확~ 잡아 끄는데 그에 못지않게 본문에서 다루는 자연현상에 관한 질문들이 매우 흥미롭다.  푸른숲어린이 과학교실 시리즈 중 이 책은 자연현상 중에서 궁금했던 부분을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에또 똑또르 박사와 엉뚱하기 그지없지만, 아마도 이 보다 더 톡톡튀는 상상력의 소유자는 없어보이는 엉토르 당토르 박사가 알려주는 어떤 하나의 자연현상을 바라보는 두 가지 설명을 만날 수 있다.  물론 정답은 에또 똑또르박사가 말해주지만 엉토르당토르 박사의 설명 또한 참말 기발하다.

처음 아이와 함께 차례를 펼쳐서 질문들을 살펴보는데 내 아이가 맨 먼저 찾아 본 질문이 '화산은 왜 불을 내뿜나요?'였다.  산이 감기에 걸려서 열이나고 재채기를 동반..그 현상을 화산이라고 설명하는 엉토르 당토르 박사의 이야기에 배꼽을 잡고 웃었다면 뒤이어 나오는 에또 똑또르 박사의 설명은, 화산을 이해하려면 알아야 하는 용어인 마그마와 용암에 관한 설명들과 화산이 폭발하는 원리까지... 간략하게 적고 있으면서도 핵심적인 정보들을 담아 놓아서 아이들의 빠른 이해를 돕는다.  화산에 관한 추가적인 정보들로 휴화산에 관해서 그리고 화산 폭발로 생긴 섬들에 관해서도 다루고 있는데..우리나라 백두산, 한라산은 휴화산이고 울릉도는 화산이 폭발한 섬이라는 사실을 알려주기도 한다.  그림과 함께 설명하고 있어서 더욱 쉽게 설명을 이해할 수 있어 좋은 이 책은, 이렇듯~ 내가 답해 줄 수 없었던 아이의 많은 궁금증을 짧은 시간에 말끔하게 해소시켜주니 참 고마운 책이기도 하다.^^ 

본문에서 다루는 여러 질문들 중에서 눈에 띄는 재밌는 질문들이 있는데 "파리는 왜 윙윙거릴까요?', '곤충은 땅에 떨어져도 왜 다치지 않나요?'등등 이런 질문을 읽으면서 이 나이(?) 먹도록 나는 왜 이런 호기심을 갖지 못했나 싶다.ㅎㅎ  그저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것들인데  본문에 실린 26가지 질문들을 읽으며 이러한 호기심이 없었다면 지금과 같은 과학의 발전도 없었을 거란 생각을 해본다.   과학은 바로 그 얼토당토 않는 상상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그런 상상을 무조건 배제할 수 는 없다는 것을 엉토르당토르 박사의 재미난 설명을 보고 느꼈다면... '내 정답만 기억하세요!' 라고 말하는 에또 똑또르 박사의  말처럼 밝혀진 과학현상에 대해서는 똑바르게 알기를 바라는 책 <요건몰랐지? 자연>은 각 질문마다 명쾌하고 정확한 답변은 물론이고 좀 더 깊이있는 관련 지식까지도 알려주고 있어서 더욱 알찬 느낌이다.   쭈욱 순서대로 보는 책이 아니기 때문에 어느 때고 생각날 때마다 펼쳐 보기도 좋고, 궁금했던 부분들을 찾아 읽기도 좋을 뿐만 아니라 외출할 때 가방에 넣어가지고 다니기도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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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누구야!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73
버나 알디마 지음, 김서정 옮김, 다이앤 딜론 외 그림 / 보림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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쌤, 끄삐두 끄삐두 끄삐두, 즛트 즛트 즛트, 구움 구움 구움...... 이건 도대체 무슨 말일까?^^   이 말들은 마사이 부족의 옛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도대체 누구야!>를 통해 처음 알게되었는데, 바로 아프리카 토속 의성어, 의태어라고 한다.   케냐의 마라평원에서 유목생활과 사냥을 하는 마사이 부족! 그 부족의 옛이야기를 그림책으로 만나게 되어 우선 흥미로웠다.   흔히 맛볼 수 있는 내용이 아닐테니 좋았고 일러스트를 통해서 마사이부족의 생활상이나 모습등을 엿볼 수 있을테니 말이다.   더불어 생각지도 못한 마사이부족의 말들~~^^  이 아프리카 의성어와 의태어는 우리말 중간 중간에 구사해 놓았는데, 생소하기 그지 없는 말들이였지만 책을 읽는 중에 전혀 어색하지 않고 입에 착착 붙는다고나 할까~^^  내용에 따라 한번만 읽어도 그 소리와 모습을 머리속에 그려볼 수 있을만큼 맛깔스럽게 자리잡고 있어서 읽는 재미는 물론이고 이 이야기에 귀기울이는 듣는 귀 또한 즐겁다.   코뿔소가 콧김을 내뿜으며 내는 푸우우우~ 소리나 탕탕탕 문 두드리는 소리는 우리와 같은 의성어라서 신기하기도~~ ^^..
 

이야기는 어느 마사이부족 마을에 연극을 보러 온 부족 사람들과 그 사람들 앞에서 가면을 쓰고 연극을 준비하는 배우들이 등장하며 시작된다.  연극 내용은, 늘 자신의 집 문간에 앉아서 누가 지나가는지 구경하던 토끼가 '길쭉이'라는 알지 못하는 고약한 짐승이 집을 차지하고 토끼가 집에 들어오지 못하게 겁을 주자, 무서워서 친구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데... 처음에 개구리가 도와주려고 하지만 자신보다 작은 개구리의 도움을 무시해버리고 자칼, 표범, 코끼리, 코뿔소에게 차례대로 도움을 청하게 된다.   그런데 이 친구들은 '길쭉이'의 엄포에 화가 나서 앞 뒤 가리지 않고 우격다짐으로만 덤벼들려고 하자 자신의 집이 망가질까봐 걱정되어 토끼는 그들의 행동을 막아선다.  끝내 개구리의 도움을 받아 '길쭉이'를 집에서 끌어내게 되는데... 집 밖으로 나오는 그 고약한 짐승이, 세상에나~ 작은 애벌레라니~~^^
 

반전같은 느낌도 살짝 받게 되는... '길쭉이'가 애벌레라는 사실에 한참 웃었는데~ 마지막 페이지에 그려진 사자 가족 모습도 참 재밌다^^..  가면극을 하는 내내 멀리 무대 뒤쪽에서 보고 있던 사자가족들의 모습이 마지막 페이지에선 커다랗게 그려져 있는데 재미난 것은 사자가족들의 묘한 표정이 참 우스워 보였다.^^  그 사자가족이 그려진 마지막 페이지에는 -끝-이라고만 쓰여 있지만, 내 아이는 이 그림을 볼 때마다 엄마사자, 아빠사자가 되어 꼭 한마디씩 한다.   "쟤네, 왜 저러냐~", "도대체 뭔일이람~", "개구리는 왜 저렇게 웃는거야~"등등..^^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생각을 모아 지혜롭게 풀어내지 않고 화만 내거나 우격다짐으로 덤벼 들어서는 해결되지 않는 법!  엄포를 놓은 '길쭉이'에게 똑같이 엄포를 놓아서 겁먹게 만든 개구리의 재치가 돋보이는 이 책은...  자신보다 작다고 깔보던 개구리가 문제의 해결책을 내놓았듯이 지혜는 크기나 힘등과 비례하지도 않음을 알려주기도 한다.   읽고 난 뒤엔 가끔 '끄빠다 끄빠다 끄빠다, 들락 들락 들락'등등 이 말들을 재미삼아 말하게 되기도 하는데, 말할 때 어감이 참 재밌다.^^   6살된  내 아이가 오늘은 역활놀이를 하던 중에~ '엄마, 지금 저는 아프리카 토끼예요~' 라고 하면서 '울루 울루 울루' 울면서 놀기도~~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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