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소중한 2등 내친구 작은거인 13
엘렌 비냘 지음, 김예령 옮김 / 국민서관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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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만이 가장 좋은 거라고 생각하는 아이를 위해 이 책을 골랐다. 결과보다는 과정 중에 최선을 다하면 1등을 하지 못하더라도 1등 못지않게 멋진 일이라고 아무리 말해줘도 아직 어린 나이여서 그런지 1등을 하지 못했을 때는 우선 눈물부터 흘리며 속상해 하는 아이를 위해서 <아주 소중한 2등>이라는 제목을 보고 읽히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는 참 재미있는 대회가 나온다. '다르게 생각하기 대회'가 그 대회 이름인데, 이름만으로도 이 대회가 아이들에게 창의력을 키워주는 좋은 대회이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다르게 생각하기'란 쉬운 듯 하지만 쉽지 않고, 어렵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또 어찌 생각하면 어렵지만은 않을 것 같은데, 그 '다르게 생각하기 대회'에서 책 속 주인공 으제니는 3년 연속 1등을 한 아이이다.  그런데, 참 재미있는건 그렇게 창의력이 뛰어난 으제니를 공부를 못하는 아이로 그리고 있다는 거다~^^.  수 많은 발명을 해낸 에디슨이 문득 떠올랐던 부분이다. 지금 당장 성적이 좋지 않지만 무언가 항상 다르게 생각해보고 뚝딱뚝딱 만들어낼 줄 아는 으제니는 어느 순간 빛을 발하는 아이가 될 것 같다.  우리아이도 으제니처럼 남들과 똑같이 생각하고 바라보기보다는 독특하고 남다른 생각을 하는 창조적이고 독창적인 아이로 자라나가면 얼마나 좋을까~^^. 

4회째 계속되는 '다르게 생각하기 대회'에서 으제니는 이번엔 무엇을 제출해야할지 고민하던 중에 말랭카라는 아이가 전학을 온다. 말랭카는 전학을 오자마자 그 대회에 매우 관심이 많아, 으제니의 3년 연속 1등의 비결이 무언지 궁금해 한다. 말랭카의 솜씨 또한 야무지고 꼼꼼하다는 것을 알게 된 으제니는 말랭카가 자신의 라이벌임을 깨닫게 되는데, 어느 날 으제니는 말랭카와 자신이 서로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된다. 무엇인가 필요한 것을 만들려하고, 기발한 상상을 하고, 또 그것을 만들어내는 일을 행복해 한다는 것을...^^
이번 대회에서는 개인이 아닌 2인 1조가 되어 나가게 되었는데, 으제니와 말랭카는 서로 원해서 한 조가 된다.  하지만 으제니가 생각해낸 것에 말랭카의 꼼꼼하고 야무진 솜씨가 곁들어져서 만든 '양말 깔때기'가 1등이 아닌 2등상을 받게 되자 말랭카는 속상해한다.  단단히 토라진 말랭카를 이런 저런 말로 위로하지만 계속 화를 내고 속상해 하는 말랭카를 향해 으제니는 이렇게 말한다.
"그리고 말이야, 말랭카. 너한텐 이번 대회가 아무것도 아니었을지도 몰라도, 나한텐 안그래. 너랑 같이 대회에 나가게 되어서 난 얼마나 좋았는지 몰라." (84쪽) 

이 책은 등수의 중요성보다는 마음 맞는 친구와 함께하는 즐거움이 얼마나 큰지 알려주는 참 멋진 책이다.  또한 우리가 행복을 느낄 때가 언제인지 곱씹어 볼 수 있게 해주는 책이기도 하다.  물론, 좋은 성적을 거두어서도 행복하겠지만 무언가를 열심히 해내고, 실패 속에서도 계속 노력해서 성공을 이루어 내던 일들, 같은 생각을 가진 친구와 함께 했던 즐거움, 그런 시간들의 소중한 추억들은 1등이라는 순위보다도 훨씬 커다란 행복을 안겨준다는 것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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