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뇌월드 큐 2 - 자아존중감을 찾아라!, MBC 계발 학습 만화 두뇌월드 큐 2
이수겸 글, 비타컴 그림 / 꿈소담이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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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은 기본적으로 우리 자신에 대한 신념의 집합입니다. 자존감의 핵심 두가지는 자기 가치, 즉 나는 다른 사람의 사랑과 관심을 받을 만한 사람이라는 생각과 자신감, 즉 나는 주어진 일을 잘 해낼 수 있다고 믿는 것입니다. - 하버드대 교육학과 조세핀 킴 교수 / 두뇌월드 큐 2. 학부모를 위한 가이드북 4page 에서.  

두뇌월드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와 함께, 자신의 노력 여하에 따라 잠재 능력을 충분히 개발할 수도 있음을 알게 해 준 두뇌월드 큐 1편에 이어, 2편에서는 아이들에게 매우 중요한 자아존중감에 관한 이야기를 다룹니다. 자신이 원하는 일을 성취하고, 꿈을 이루며,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만드는 자존감! 아이들의 지능과 재능 개발에도 자존감은 중요한 밑거름이 된다니, 자신을 아끼고 소중히 여기는 아이들로 자라도록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겠단 생각이 드네요.
사실, 자존감의 중요성은 잘 알고 있으면서도 생활 속에서 어떻게 지도해야 하는지 잘 몰랐었는데, 학부모 가이드북에 지도방법이 세세하게 실려 있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두뇌월드 큐 1편에서 전국 발명대회에 반 대표로 뽑혔던 온우주는 2편에서 발명품 슈팅기를 선보입니다. 하지만 아이들의 비웃음과 선생님의 실망에 커다란 마음의 상처를 입게 됩니다. 자존감이 무너져 버린 온우주. 1편에서도 자신은 게으름뱅이요, 잘하는 것 하나 없다 생각했지만, 누구의 관심대상도 아니였으니 상처도 별로 입지 않았었다가, 발명대회 반 대표로 뽑혀서 만든 발명품이 기대 이하이자 쏟아지는 비난에 완전히 자신감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그와 동시에 그나마 평범하기는 했지만, 조금씩 활성화 되려 했던 온우주의 두뇌월드는 급속하게 무너져 내립니다. 
발명품이 엉망이라서 그런게 아냐. 안일하고 자신을 무시하는 너의 마음이 문제야. 넌 무엇이든 하기도 전에 안 될 거라고 생각하지? 잘해 볼 생각보다는 먼저 자기 자신은 구제불능에 패배자로 생각한단 말이야. 친구들이 우습게 본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그걸 개선하려 하지 않아. 오히려 자기 자신을 무시하고 포기해 버렸지. - 52~53쪽 

자아존중감 형성에는 성공체험이 매우 중요한 역활을 한다고 합니다. 비록 온우주가 성의 없는 발명품으로 비난을 받고서 자포자기가 되었지만, 유기된 강아지에 대한 진심어린 사랑이, 부모님과 선생님, 친구들과 이웃들 모두에게 인정을 받게 되면서, 자신감을 회복하고 자아존중감을 갖게 됩니다. 온우주의 엉망이 된 두뇌월드가 자존감 회복으로 다시금 변화를 받는 모습을 보면서, 아직 어린 우리아이도 자존감의 중요성을 쉽게 깨달아 알게 되었을것 같아요. 


학부모를 위한 가이드북에는 '내 아이의 자존감 지수'를 알아보는 체크표가 있어서 아이 현재 자존감 지수를 알 수 있어 참 좋았습니다. 또, '아이가 인식하는 엄마와의 의사소통'이란 체크표는 내 아이가 나와의 대화에서 느끼는 생각들을 알 수 있었는데, 다시한번 부모인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체크표였네요.  


워크북에 실린 질문들은, 아이의 자아존중감을 높여주고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해주는 활용들이여서 여러모로 흡족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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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뇌월드 큐 1 - 잠재능력 Q의 세계로!, MBC 계발 학습 만화 두뇌월드 큐 1
이수겸 글, 비타컴 그림 / 꿈소담이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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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마다 타고난 성향이 다르고 재능이 다릅니다. 성향과 재능이 다른 아이들을 하나의 잣대에 맞춰 획일적인 틀에 가두고서 우열을 가리는 것은 어불성설이란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우리 공교육의 현실은 그와 같단 생각에 씁쓸합니다. 성적으로만 평가 하지 않고, IQ로만 지능을 평가하지 않고, 아이들의 잠재된 역량을 개발시켜주는 전인교육이 필요한 현실입니다.
요즘은 어린이들에게 다중지능 교육들을 적용하는 사례들이 늘고 있는 듯합니다. 이 책의 부록인 '학부모를 위한 가이드북'에서도 적용사례가 나오는데, 읽으면서 많은 학교에서 적용되기를 바라기도 했습니다. 

이 책은 다중지능에 관해서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놓은 학습서입니다. 다중지능 교육에 관한 책들을 읽기는 했지만, 부모들이 읽고, 우리아이들에게 가정에서 적용해보는 육아지침서 같은 책들만 읽다가, 아이들이 읽고 자신의 재능을 살펴 볼 수 있는 책이기에 반가웠네요. 우리아이는 벌써 몇 번째 이 책을 읽었습니다. 만화학습서이기에 쉽게 읽게도 되고, 내용도 참 흥미진진합니다^^ 

책 속에 등장하는 온우주는 잘하는 것도 없으면서 노력도 안하는 게으름뱅이라고... 부모님도, 선생님도, 친구들도, 그리고 자기 자신도 그렇게 생각하는 아이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가이드 Q에 의해 자신의 두뇌월드로 빠져 들어가게 되고, 자신의 상태를 인식하게 됩니다.
두뇌월드는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얼마나 잘 가꾸고 키워 나가느냐에 따라 그 모습이 변해. 더욱 화려하고 멋진 나라가 될 수도 있고... 지금의 너처럼 자기 발전에 전혀 관심이 없는 아이는... 어둡고 지저분한 후진국이 될 수도 있어. -154,155쪽
주변에서 뭐라하든, 하물며 자신도 스스로 게으르고 잘하는 것 없다고 생각하는 온우주의 두뇌월드는 아주 평범하기 그지 없습니다. 하지만 그 곳에서 만난, 두뇌월드를 활성화 시켜주는 큐와 그 반대세력으로 두뇌월드를 무기력하고 엉망으로 만드는 네가로들의 다툼이, 바로 자기 자신의 행동과 생각에 따라 승패가 달라질 수 있음을 깨닫게 되므로써, 자신이 노력하면 할수록 두뇌월드가 발전해갈 수 있음을 알게됩니다.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재능과 적성을 제대로 파악하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리고, 우리아이가 원하는 꿈을 실현시키기위해 그 재능을 끌어내고 계발하는 것 또한 무척 중요합니다. 적절한 격려, 학습, 칭찬에 의해 아이들의 역량을 개발시키고 강점을 찾아줄 수 있다면 참 좋겠지요. 아이들 스스로 자신의 강점이 무엇인지 찾을 수 있도록 이 책이 도움을 줄거란 생각에 계속 이어질 이 시리즈의 책들에 기대가 크네요.   

이 책은 부록으로 워크북과 학부모 가이드북이 있는데, 워크북에 있는 질문 중 '나는 어떤 사람일까요?'라는 질문에 답을 해보게 했더니, 부모로서 내가 이제껏 봐왔던 아이의 모습과 아이 스스로 자신을 생각하는 모습이 달라서 조금 놀라기도 하고, 가슴이 덜컹 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나는 나의 가족 중에서 중요한 사람이다.'라는 질문에 '그저 그렇다'라고 답을 했길래, 그럼 누가 가장 중요하다 생각하냐고 물었더니 아빠라고 대답합니다. 그 다음이 엄마이고, 자신이 맨 끝이라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거라곤 전혀 몰랐기 때문에 무척 당황스러웠습니다. 가족은 모두 1순위라고 말하면서, 가족에 관한 여러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그 외에도 질문 하나하나 아이 생각을 들어볼 수 있어, 아이에게나 저에게나 참으로 뜻깊은 시간이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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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땅꽁 왕자의 키크기 프로젝트
박정수.조애경 지음, 이정욱 그림 / 꿈소담이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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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면서 체중과 키가 표준치에 늘 미달이였던 아이 때문에 걱정이였습니다. 재작년 가을 지나서부터 갑자기 쑤욱 자라더니 현재 키는 평균치에 어렵사리 도달하기는 했는데, 몸무게는 여전히 남자아이 평균에서도 한참이나 모자르다보니 그 또한 걱정이 앞섭니다. 어느 정도 몸무게가 나가야되지 않을까? 그래야 또 키가 자라는게 아닐까?. 말라서 키가 안자라면 어쩌나... 이런 저런 생각들 때문에 말이지요. 
아직 어려서 자신의 키나 몸무게에 대해 별로 관심 없는 우리아이는, 자기가 좋아하는 음식만 먹으려하고, 잠 또한 없는 아이라서 항상 "일찍 자야지, 키가 크지~!"란 소리를 몇 번 들어야 침대에 눕습니다.  

이번에, 소담주니어에서 나온 이 책을 보고 눈이 번쩍 뜨였던 것은, 엄마가 잔소리처럼 늘 얘기하는 것보다... 아이가 직접 책을 읽고나면, 스스로 건강을 지켜가면서 키가 쑥쑥 자랄 수 있는 방법을 배우지 않을까란 생각 때문이였네요
우선, 만화형식을 취한 만화학습서라는 점도 마음에 들어요. 처음엔 제목만 보고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는데, 제가 읽는걸 보더니 만화라는 걸 알고는 엄마가 다 읽기도 전에, 들고가서 먼저 읽더니, 제가 다 읽고 난 뒤에 또 한번 읽었답니다. 
이야기를 참 재미있게 풀어 놓아, 즐겁게 읽을 수 있어서 좋고, 읽으면서 성장(키)에 관한 몰랐던 지식과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참 좋았습니다. 키를 잴 때 아무때나 측정하는게 아니라는 것, 키는 특히 유전적 요인이 크지 않을까란 생각을 했었는데, 키를 결정짓는 요소에서 유전은 23% 정도란걸 알았네요, 수면에 좋은 음식도 알게되어 참 좋았습니다. 우리아이는 다 읽고 나더니, 책 속에서 읽다가 궁금했던 내용을 되묻기도 하고, 밥을 먹을때는 골고루 먹으려고 노력하기도 하네요. 

키가 커야만 왕이 될 수 있는 어느 왕국. 형들은 키가 큰 반면 막내인 왕땅꽁 왕자는 키가 작아서 고민인데, 그 왕땅꽁 왕자의 왕위 계승을 위해 지구에서 날아(?)든 두명의 의사와 함께 하는, 키크기 프로젝트! 
유머러스한 표현이 많아서 즐겁게 읽히는 책으로, 그 프로젝트에 따라 성장에 대한 일반적인 지식과 정보, 수면과 성장의 관계, 키가 쑥쑥 자라게 해주는 영양소와 키를 크게 하는 식생활 습관, 키를 키울 수 있는 여러가지 운동과 반대로 키가 자라지 않게 하는 운동, 키 크는 자세 등등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책입니다. 성장치료에 대한 부분도 살짝 다루고 있구요.
그 중에서 우리아이가 곧잘 보는 페이지는, 키 크는 체조!!
가끔 밤에 잠자기전 한번씩 따라해 보기도 하는데, 어른들 스트레칭 하듯이 하는 모양새가 귀엽기도 하고 우습기도 하지만, 그래도 스스로 관심을 기울이고 열심을 내니 참 좋네요.

 
키 크는 체조를 알려주는 페이지... 몇 번 해보더니만 어떤 것은 외웠는지 차를 타고 가는데 차 속에서도 이것 저것 간단한 체조를 합니다. 소개된 체조 중에 간단간단한 체조들도 많아 외우기 쉽고 왕땅꽁 왕자의 귀여운 모습이 함께 그려져 있어 보는 재미도 있어요.^^ 


'바람 자세'와 '맷돌 돌리기' 체조를 책을 보고 따라해 보는 중!! 

이렇게 책 속에서 읽은 내용, 꼼꼼히 체크하고(수면, 영양, 운동, 자세 등등), 체조도 열심히 따라하다보면, 아이 성장에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학부모를 위한 가이드북>은 좀 더 세부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데, 읽고나서 우리아이에게 맞는, 아이 성장을 위한 좋은 지침을 해줄 수 있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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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갈 때 꼭꼭 약속해 - 교통안전과 학교생활 안전 어린이안전 365 2
박은경 글, 김남균 그림, 한국생활안전연합 감수 / 책읽는곰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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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아이들 등하교길에 부모님이 함께 동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뉴스를 통해서 접하는 아찔한 사고들이 우리아이들에게 혹여 일어날까 싶은 걱정때문에  말이지요. 하지만 학교 정문까지는 보호해 줄 수 있을런지 몰라도 학교 안으로 들어가는 아이는 어찌하지 못하지요. 아이들은 점점 혼자서 스스로 해야할 일들이 많아집니다. 안전하게 보호해주는것도 한계가 있다보니, 아이 스스로 안전수칙을 제대로 파악하고 또 익숙하게 몸에 베이게 한다면 안전사고를 크게 줄일 수 있겠지요. 

학교는 많은 아이들이 함께 생활하는 곳이기 때문에 안전사고의 위험도 그만큼 클 수 있습니다. 일일히 따라다니면서 아이에게 주의를 줄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게 할 수 없기에, 이 책이 참 반가운 이유입니다.
이 책은 아이들이 학교에 가기 위해 집을 나서기 전에 체크해야 할 것부터 시작해서, 수업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 해야할 지침까지 담았습니다. 사실 처음 책을 읽기 전에는 학교에 오가는 길과 학교 안에서 지켜야할 기본적인 안전 수칙을 담아 놓았을거란 생각을 했었네요. 물론, 이 책에는 기본적인 안전 수칙도 담겨있고 또 그렇게만 담겨 있어도 우리아이에게 더없이 필요한 책이라 생각 했을텐데, 제가 미처 생각지 못했던 부분까지 얼마나 세심하게, 그리고 꼼꼼하게 다루어 놓았던지... 읽으면서 감사한 마음까지 들었답니다. 

학교에 입고 가는 옷이 어떠해야 하는지 알려주는데, 아이들은 자신이 입고 싶은 옷만을 고집할 때가 많습니다. 이 책은, 평상시에, 그리고 비오는 날, 눈오는 날 어떤 색상의 옷을 입고, 어떤 행동을 하면 안되는지를 꼼꼼히 설명해 놓아서 아이가 쉽게 이해할 수 있으니 참 좋았습니다. 
학교 가는 길에서 맞닥뜨릴 수 있는 많은 상황들도 차근차근 알려주는데, 주차된 자동차를 지나갈때, 길을 걸을 때, 지름길보다는 큰길로, 횡단보도에서 지켜야 할 중요한 약속 다섯가지 등등 그림과 함께 설명해 놓아서 더 쉽게 인지합니다.
학교 내에서도 교실에서, 미술시간이나 과학시간에 특히 조심해야할 사항들, 계단과 복도에서, 점심시간 밥먹을 때, 화장실에서, 그리고 운동장에서도 조심조심 지켜야할 수칙들을 알려줍니다. 폭력과 왕따 등 바른 인성을 위한 지침들과 화재시 대피 방법까지도 알려주고 있네요. 

학교에 가는 길과 오는 길은 같을 수 있지만, 아이들의 마음은 다릅니다. 학교에 갈 때는 늦지 않으려고 성급하게 행동하기 쉬워서 잘 살펴가며 갈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면, 오는 길에는 헤이해진 마음이 되기 싶습니다. 느긋하게 걸어 오다 보면 아이 눈을 사로잡는 것들, 낯선 사람들의 유혹도 있을 수 있고 말이죠. 이 책은 그 모든 것을 다 헤아려 담아두었네요. 이 한 권만으로도 우리아이의 안전 의식을 높여 줄 수 있어 참 좋았습니다.    

이 책을 읽어 줄 때면, 마지막 페이지에 쓰여진 글과 똑같이 아이에게 재차 다짐하게 됩니다. 엄마 아빠가 보지 못한 곳에서 언제든 위험한 일이 있었다면 꼭 이야기해야 한다고 말이지요. 작은 지침이 큰 사고를 예방 할 수 있음을 믿기에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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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고양이의 결심 - <책 먹는 여우> 프란치스카 비어만의 저학년을 위한 꼬마도서관 45
프란치스카 비어만 지음, 임정희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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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입한지 2년 넘게 우리아이의 열렬한 사랑을 받는 책 <책 먹는 여우>! 동물이 의인화 되어 나오고 유머와 위트가 넘치는 책을 좋아하는 우리아이의 마음에 그야말로 쏙 들어차던 책이였는데, <게으른 고양이의 결심>은 프란치스카 비어만의 신간이라 읽기도 전부터 기대가 무척 컸다. 역시, 유머러스하고 재치만점 이야기라 읽는 재미 쏠쏠하다. 거기다 아이들에게 전하는 메시지 또한 유익하니, <책 먹는 여우>가 우리아이들에게 책 읽는 맛을 알려주었다면, <게으른 고양이의 결심>은 바른 사회성을 통해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책이다. 또한, 읽는 재미를 더해주는 알록달록하고, 크고작고, 여러모양의 폰트를 이 책에서도 만날 수 있어 더욱 반갑다. 

표지에 그려진, 소파에 아주 편한 자세로 드러누워 있는 뚱뚱한 고양이... 이 고양이 이름은 뒹굴이다. 죙일 소파 위에서 뒹굴뒹굴, 게으른 모양새 그대로 게으른 고양이랑 딱 어울리는 이름이다. 우리전래이야기에 나오는 게을러서 소가 된 게으름뱅이랑 막상막하인 이 뒹굴이는 다행히 소가 되지는 않았는데, 바로 눈에 뵈지도 않는 쬐그마한 벼룩 한 마리 때문에 말이다.^^
자신의 집, 그것도 자신의 소파 위에서 모든 일을 다 마치는 뒹굴이... 오죽 하면 소파에 연못처럼 오목한 자국이 생겼을까~하하.  그런 뒹굴이가 그 소파에서 내려와야 하는 유일한 이유가 딱 하나 있는데, 그건 화장실을 가기 위해서다. 고양이들은 자신의 볼일처리에 민감(?)하다더니, 이 게으름뱅이 뒹굴이도 깨끗함은 또 무척 좋아해서 집에서 멀리(?) 떨어진 '세상 끝'(그래봤자 자신의 정원 풀숲^^)인 그 곳에서 볼일을 본다. 
그러던 어느 날, 화장실을 가려고 정원을 걷다 옆 집 개 루디와 부딪히면서 몸에 벼룩이 옮게 된다. 그 벼룩이 시간에 맞춰 꽉꽉꽉 몸을 깨물어대자 잠도 제대로 못자고 휴식도 제대로 취할 수 없게 된 뒹굴이는, 다른 동물들에게 그 벼룩을 옮겨보려고 마음 먹는다. 오, 드디어 벼룩 때문에 집 밖으로 나가게 된 뒹굴이.^^
집 밖에서 만나게 된, 기니피그, 왕눈이 암소, 자신에게 옮겼다고 확신하는 개 루디, 작은 여자아이, 또순이 고양이와 다른 동물들... 벼룩을 옮기려면 몸을 밀착해야할테니 그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최대한 상냥함으로 자신을 감싸고, 그들에게 꼭 필요한 도움을 주며 온갖 친절과 배려를 아끼지 않는다. 그리곤 결국 그 지긋지긋한 벼룩을 떼어 내는데 성공한다. 
다시 자신의 일상(소파 위에서 온종일 뒹굴뒹굴)으로 돌아와 편해질 줄 알았던 뒹굴이는 왠지 모르게 무척 따분하고 무언가 허전하다. 그리하여~ 다시 벼룩을 찾아 나선다는 뒹굴이 이야기.^^ 

스물하나, 스물둘, 스물셋, 꽉! 벼룩도 참 유별난 벼룩이다. 뒹굴이 몸을 깨물때 꼭 시간 맞춰 무는데 스물네번 째에 무는 건 또 뭐람. 친구들 만나서 옮겼나 싶어 숫자를 세면 어김없이 스물셋 뒤에 꽉! 무는 벼룩. 책을 읽다가 나도모르게 뒹굴이만큼이나 그 시간에 신경 쓰였더랬다.^^ 
고작 자기 집 정원 풀숲에 화장실을 만들어 놓고는 그 곳을 '세상 끝'이라고 말하는 뒹굴이가 너무 웃기다는 우리아이는, 벼룩을 없애는 가장 간단한 방법인 벼룩 퇴치제를 사용하지 않아서 조금 답답했다 한다.^^   

게으름만 피울 줄 알았지 몸을 부지런히 움직이고 나면 가뿐해지는 그 상쾌함을 몰랐던 뒹굴이, 혼자만의 생활도 좋지만 친구들과 함께 나누는 기쁨도 무척 크다는 것을 깨닫게 된 뒹굴이에겐, 이제 그 소파 위 연못자국이 더이상 최상의 자리가 될 수 없으리라.
이 책은, 우리아이들이 싫어서, 혹은 귀찮아서 하지 않고 있는 일이 있다면, 그 일을 시작할 수 있도록 끌어낼 무언가를 생각해보게 한 책이기도 하다. 한 걸음 떼기가 어렵지, 떼고 나면 걷고 뛸 수 있듯이, 어렵다 느껴진 일도, 귀찮거나 싫어하는 일도, 어떤 계기로 인해 하다보면 재미를 가지게 될지 누가 알겠는가!^^
그리고, 뒹굴이가 의도적인 친절과 도움을 베풀었지만, 그로 인해 자신도 함께 행복감을 맛보았듯, 누군가를 기쁘게 해주는 일은 상대뿐만 아니라 자신에게도 큰 행복이 될 수있다는 것을 우리아이들도 깨닫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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