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카신은 총천연색 무지개를 손에 닿을 듯한 가까운 거리에서 보는 것처럼 기분 좋은 영화다. 영화는 베카신의 많은 에피소드 중 베카신이 파리로 가는 도중에 한 저택에 머물며 너무나 귀여운 아기 룰로트의 보모 역할을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베카신은 프랑스에서 탄생 114년이 된 역사가 깊은 만화다. 베카신은 다이아몬드의 원석처럼 깨끗하고 순수하여 엉뚱하지만 모든이들에게 아이 같은 행복을 준다

베카신이 한 번 슥 훑고 지나가면 행복이 펼쳐진다. 주인공 베카신 역의 에밀리 바야르트는 이 영화가 처음인 것 같다. 그럼에도 원작에서 튀어나온 것 같지만 과하지 않다

마법 같은 영화 베카신.
사랑과 마법으로 충만한 코미디.
영화를 보고 있으면 우리를 순수의 시간으로 되돌려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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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판 써니다. 원작인 한국 판이 신디로퍼를 기점으로 나미의 노래가 유행이었던 80년대가 배경이면 일본 판 써니는 아무로 나미에가 열도를 흔들었던 90년대가 배경이다

90년대 일본 여고생들은 아무로 나미에의 화장법이나 스타일을 죄다 따라 했는데 일명 갸류라고 불리는 선탠을 한 것처럼 하고 다녔다. 90년대의 일본은 고갸루 여고생들 위주로 돌아갔던 시기라도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원조교제, 입던 팬티 판매, 샐러리맨들의 지갑을 터는 것도 여고생들이 했을 만큼 여고생들의 한 마디가 파워를 가졌던 때가 90년대의 일본이었다

일본 판 써니는 90년대를 살아가는 여고생들의 이야기다. 일본 판 써니는 원작과 거의 흡사하게 흘러간다. 유호정의 성인이 된 나미의 역은 시노하라 료코가 받아서 잘 살렸다. 나미는 일본 판에서도 이름이 나미로 나오는지 기억이 잘 안 난다

일본 판도 원작만큼 재미있는데 아쉬운 건 ‘써니’가 ‘소녀시대’와 맞짱을 뜨는 장면이 압권인데 그만큼의 재미를 따라오지 못한다. 요컨대, 세렝게티면 사자지?라고 춘화가 말하니까 소녀시대의 리더인 김예원이, 호랑이도 몇 마리 있을걸! 같은 재미를 살리지 못했다

성지루의 찰진 연기는 릴리 프랑키의 능글맞고 노련한 연기가 대체했다. 써니는 일본 리메이크가 먼저 개봉을 했지만 베트남과 미국에도 리메이크가 확정이 되었다. 베트남은 촬영이 끝났을 테고 미국은 자기네 나라에 맞게 시나리오 작업 중인 것으로 안다. 베트남 판 써니는 재미있을 것 같다. 베트남 영화들이 대체로 재미있다

써니가 말하고자 하는 건, 빤짝이고 늘 그대로이고 변하지 않을 것 같은 지금이 시간에 여지없이 무너지고 깨지고 닳고 못쓰게 되는 삶이지만 추억을 연료로 삼고 그것을 조금씩 연소시켜 나가면 거지 같고 지옥 같은 삶도 괜찮은 삶이라고 말하는 것 같다. 너무 열심히 하지 말고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적당히 열심히 하자. 잘 안되는 사람도 있겠지만

써니도 거의 10년 정도가 되어 간다. 그래도 볼 때마다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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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벽면 위에 튄 핏자국이 벽에 걸려 있는 미술품보다 더 예술적으로 보이는 존윅의 총사위


존윅은 2편에서 이렇게 끝나지만 끝난 게 아니다. 존윅의 팬들은 곧 3편에서 존윅의 총사위를 볼 수 있을 것이다


근거리에서 결투하듯 총질을 해대는 영화는 이퀼리브리엄이후 잠잠했는데 존윅이 해내고 있다. 존윅의 키아누 리브스는 존윅 이후 나오는 다른 영화도 모두 존윅처럼 보인다


갈등 없이 시원시원하고 잔인하고 고어적인 총질을 해서 적들을 무찌르는데 존윅은 다른 영화의 주인공에 비해 엄청 얻어터진다. 총도 많이 맞는다. 하지만 영화적 허용을 넘어서 버린 것 같은 초인적인 힘으로 쓰러지지 않고 총질을 한다


갈등 없이 시원시원한 총질로 영화를 끌어가는 히트맨이 있었는데 후속편 실패


히트맨보다 더 갈등 없이 시원시원하고 더 좋은 영화였던 덴젤 워싱턴의 이퀄라이저도 2편에서 실패했다. 이퀄라이저의 맥콜은 21세기 영화적으로 완벽한 히어로였다. 절제된 액션이라는 것은 바로 이것이다,라고 여실히 보여주었다. 몇 번을 봐도 질리지 않는 액션 영화였다


존윅 또한 갈등이 없다. 데리고 있는 개가 죽음을 당했다. 총을 든다. 찾아가서 총질을 한다. 살고 있는 집이 불태워진다. 총을 든다. 찾아가서 총질을 한다


빌런들과 가까이 붙어 총질을 하는 존윅은 광고처럼 스타일리시하다. 존윅은 빌런의 얼굴에 대고 총알을 마구 쏘아댄다. 얼굴이 뻥뻥 뚫린다. 마블의 퍼니셔처럼 망설임도 없다. 팬들을 위해 그런 존윅이 3편으로 돌아온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총질은 시카리오에서 이쪽 손으로 총을 들고 이쪽 검지로 방아쇠를 파바바바바바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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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우보이 비밥이 실사화된다는 소식이 있던데

이 넓은 세계관과 수많은 에피소드 중에 어떤 편을 실사화할까
넷플릭스 드라마로 제작이 되니 처음부터 죽 다룰까
실사의 시작이 탄생부터 이야기하려고 하면 지루해질 텐데

스파이크 역으로 존 조가, 페이 역으로 다니엘라 피네다가 맞는다
루크 케이지에서 루크와 맞짱을 뜬 무스타파 샤키어가 제트 블랙 역을 맞는다
기대가 되는 점은 토르 시리즈 중 두 편의 각본을 맡았던 크리스 요스트가 각본을 맞는다는 점

스파이크 역으로 정우성이 딱 맞는데
스파이크가 일대일 육탄전을 할 때 주먹을 쥐고(꽉 쥐지 않고) 손바닥으로 가격을 하는 무술을 하는데,
이런 모습은 정우성이 나왔던 바둑 영화 뭐였지? 거기서 결투를 할 때와 비슷했다
피지컬도 비슷한데

카우보이 비밥은 피규어로도 있을 정도로 좋아하는데
잘 만들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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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이 퓌둬퐈쿼


댄버스의 이 발음과 이 뉘앙스가 정말 좋다
이 한 마디는
곧 멸망하고 퍼스트 아포칼립스가 도래할지도 모른다는 공포 속에서도 어쩐지 우리는 가망이, 가능성이 있어,라고 걱정하지 말라는 긴 말을 축약해 놓은 것만 같다


지진만 일어나도 굉장한 공포를 느끼는데
펑펑 터지는데 이렇게 위트를 날릴 수 있을까, 싶지만
흑백영화 ‘애수’를 보면 전쟁 중에 참호 속에서
로맨틱한 사랑의 스파크가 튀고,
우리나라 영화 중에서 허준호의 아버지인 허장강이나
이덕화의 아버지인 이해춘 같은 배우가 나왔던,
역시 흑백영화인 해병대 영화를 보면
유머와 로맨틱을 잃지 않고 있다


그것은 악착같은 것이다
극한 속에서
유머를 찾는 사람들이 있다
자칫 미움을 받을 수 있지만 우리는
그런 사람에게 기대게 된다


댄버스 그러니까 캡틴 마블은 슈퍼맨의 능력을 훨씬 뛰어넘는다
슈퍼맨보다 중력을 몇 배 더 견디고
이런저런 능력 또한 우주 최고다
슈퍼맨, 카엘이 날 때부터 외계인인 이종으로 능력을 타고난 것에 비해
덴버스는 어떤 힘, 굉장하고 엄청나고 무시무시한 힘이 흡수된 경우다


그래서 바쁘다
우주 전역을 누비며 일을 한다
댄버스는 원작에서처럼 짧은 머리가 어울린다
평론가들은 어벤져스 시리즈에서 캡틴 마블은 빼야 한다고 하지만
캡틴 아메리카와 아이언 맨이 사라진 지금
헤이 퓌둬퐈쿼, 처럼
이 멋진 뉘앙스로 폐허 속을 누빌 수 있는 덴버스를 응원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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