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식상한 말중에 하나가 사랑한다는 말인지 모르겠다. 묵주라고 하는지 모르겠는데 나무로 만든조그만 십십자가의 사진때문에 어쩌면 이 책은 예수님이나 성모님의 사랑이야기가 주가 아닌가 오해를 약간 했었다. 식상한 단어 사랑이 늘 사람의 마음을 설레게도 하고 흥분되게도 하며 눈물을 흘리게도 한다. 아무리 흔하고 식상해도 더 이상도 더 이하도 표현할 방법이 생각나지 않는 것은 최적의 단어이기 때문일까? 사랑도 이런 저런 류의 사랑이 있겠지만 지금 내 앞에 있는 이 책이야말고 아주 성스럽고 고귀한 사랑이야기다. 한분의 평전이라 하기엔 많은 사랑과 아픔과 젊음과 아쉬움이 담긴 짧은 생을 열열히 살다 가신 분의 이야기 책이다. 사람의 목숨은 하늘에 의해 정해진 것이라고들 한다. 그렇다면 이 책에 나오는 많은 이들이 한결같이 내가 그날 성만의 옷에 김을 넣으려고 호주머니를 봤더라면.... 내가 만약 형 술한잔하자. 라고 했을때 여자친구를 쫒아 가지 않고 이야기를 나누며 술을 한잔 했었다면, 내가 조금만 더 빨리 달려 갔더라며...... 이런 이야기는 부질 없는 것 같다. 그는 아마 더 극한 상황에 자신을 언제든지 내 던질 준비가 된 사람이었고 우리나라 현실은 지금까지도 그런 젊은 피가 끓게 만드는 상황을 유지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렇다고 당연한 죽음이라 말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자책하기에는 너무 고귀하고 숭고하기에 하는 말이다. 내가 느낀 우리 나라의 통일문제 또한 한동안은 빠른 시간안에 철조망과 지뢰를 제거하는 인력이 많이 동원 되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할 만큼 진전되는 것으로 보였다. 아니 진전되었다. 하지만, 지금 현재는 더욱 악화된 것 같다. 어느 누구 한 사람의 문제는 아니겠지만 서해상의 여러 문제들 천안암 또한 그 증표중에 하나로 본다. 이건 후방에 있는 보통 국민들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일이라지만 대의제 정치인 우리나라 정치인들은 국민이 직접 뽑으면서 국민이 어떻게 해 주길 바라는지 생각도 안 해보는지 뽑고나면 다 내 편이 아닌것 같은게 아들도 장가가면 지 마누라만 안다더니 정치인들이 그짝이다. 완전 통일도 국토개발도 국민과 반댓말 게임 하는 것 같다. 만약 고조성만이 지금의 남북관계를 안다면 얼마나 피 눈물을 흘릴지 후배로서 너무 미안할 뿐이다. 그저 나라를 사랑하고 이 땅을 사랑하는 그 분, 그리고 다른 많은 애국자들은 늘 그날이 오기만을 기다리는 것 뿐이다. 통일된 땅, 자유가 억압받지 않는 대한민국이 그가 사랑한 나라 그리고 우리가 아끼고 사랑해야 하는 나라는 지금 어떤지 나는 감히 하기가 힘들다. 그저 햇불도 아닌 촛불을 들과 광장에 나오는 것도 저지 받는 어둠을 밝힐 수 없는 나라는 아닌지 의심스러워 지려 한다. 좀더 부끄럽지 않는 나 자신과 내 나라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해본 시간이었다. 이 모두 아직은 가슴에 남은 사랑때문이다.
책 제목이 주인공인 소설은 많은 편이다. 특히 이 책은 이름이 본명이 아닌 말하자면 별명같은 호칭이다. 그래서 더욱 인물의 상황을 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애매했다. 내 생각으로는 안개라는것이 실제가 아닌 그저 상황이 안개가 덮힌 것을 말하는 것이라 여겼다. 하지만 실제 소년은 태어나면서 부터 안개를 숙명으로 덮은 얼굴이고 그 하나의 상황으로 인해 모든 인생은 그 안개가 좌우하는 꼴이 된 안타까운 소년으로 나온다. 많이 기발한 생각인것 같아 이 작가의 소설은 뭘 이야기 하자는 것인가 한참 생각하고 책을 펴게 되었다. 새벽 호숫가를 운전한 적이 있었다. 자동차 여행중에 새벽에 길을 나서다 안개를 만나 차폭등이니 안개들 모든것을 동원해도 일차선인 국도의 차선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이렇게 암담한 경우도 운전을 해야 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겠구나 싶은것이 한치가 얼마만
큼의 거리인지는 잘 모르지만 그보다 더 한뼘의 거리도 분간하기 어렵고 중앙차선조차 보이지 않아 호숫가 어느 아파트 단지에서 한시간 가량을 멍하니 안개머금은 호수만 바라보다 겨우 호수표면이 보일때쯤 출발한 일이 있었다. 그때는 저 위의 사진보다 더 앞이 보이지 않았던 것 같다. 어쩌다 한번의 안개가 그러 했는데 안개소년의 일산은 어떠 했을지 상상을 해보기도 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상황이 힘들고 지칠때는 앞이 깜깜하다고 표현 하기도 한다. 누구나 본인의 모습을 타인이 다 알지 못한다. 그러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안개를 조금씩은 덮고 사는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리고 나와 다르고 나보다 약하다는 이유로 많은 사생활이 알려 지기도 하고 몰래 들여다 보기도 한다. 꼭 수술하는 칼로 몸을 가르는 것만이 나를 파 해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특히 연예인들의 사생활이나 특정인의 사생활을 들추는 것을 볼때는 왠지 남의 인생을 파 해쳐 보고 해부해 보는 느낌이 꼭 안개소년을 해부해 본 안개 다리 회장님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허물은 보이지 않고 남의 허물만 보는 이들의 문제는 늘 남에게 상처를 주고도 모른다는 것이다. 로즈마리 향이 어떤지 정확히 모르겠지만 왠지 예전 향이 진하던 싸구리 수입분 냄새일것 같기도 한게 어릴때 가끔 집에 오던 미제 아줌마라 불리던 그 분에게서 나든 향이 안개소년의 할머니에게서 나지 않았나 싶다. 안개소년의 안개가 희미해지고 로즈마리의 향이 옅어 지는 날이 오면 인간들의 마음도 욕망과 탐욕이 옅어져서 안개소년의 미소도 보이는 날이 오겠지? 나의 진실된 마음을 다른 사람이 몰라 준다고 억울해 할 것도 없을 것 같다. 안개소년처럼 다른 사람이 보기에 내 모습에도 안개가 덮혀 그저 조금 흐려 보일 뿐이니 진실은 보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느껴 지는 것이라 생각한다. 요즘은 책을 읽는 시간보다 책을 읽으며 사색하는 시간이 더 많아 진듯하다. 모두가 나에게 많은 생각들을 던져준다. 어른을 위한 동화 같은 이야기가 담긴 책이라 말하고 싶다.
황석영 나에게 황석영은 모랫말 아이들을 생각하게 하는 작가다. 많은 사람들이 최근에 나온 강남몽이나 삼포가는길, 바리데기, 개밥바라기별 등을 이야기 하지만 난 대표작으로 아니 그저 황석영은 모랫말 아이들과 줄긋기가 되는 작가다. 그만큼 내가 읽은 황석영작가님의 작품중에서는 모랫말 아이들이 최고였다. 하지만 약간 아주 약간 2%정도의 부족한 느낌을 언제가 채워줄거라 믿었는데 모랫말을 재 편집하시지 않았지만 낯익은 세상으로 그 2%를 채워 주는 듯하다. 어느날 내집 현관문을 열었을때 문득 낮선곳에 온 느낌이 들때가 있다. 나의 일상이 왠지 낯설게 느껴질때 내 속의 또 다른 이웃, 또 다른 고향으로의 꿈을 꿀 수 있는 곳으로의 초대가 꽃섬으로의 초대인것 같다. 어릴적 할머니의 옛날 이야기를 듣다 잠이들었을때 잠결인지 꿈결인지 친구처럼 느껴지던 귀여운 도깨비 친구가 그립고 도깨비불 이야기를 해주시던 할머니가 그립다면 황석영의 낯익은 곳를 권하고 싶다. 언제가 읽었던 모랫말 아이들과는 또다른 느낌의 꽃섬의 친구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세상에 버려지고 잊혀지는 것들 중에도 분명 존재의 이유는 있었고 나름의 가치를 다해서 그곳으로 실려 온 것들도 있지만 그곳에 사른 사람들도 그렇게 잊혀져 가고 우리가 흔히 말하던 도깨비불을 표현한 것이 너무도 현실감 있다. 유기견을 키우는 예전에 가끔 비오는 날이면 강아지처럼 풀쩍풀쩍 날뛰던 머리에 꽃을 달고 다니던 그 어떤이의 묘사 또한 너무 리얼하고 진실된 것이 내가 실제 판자촌과 강가가 보이는 아지트 그리고 빼빼네를 오간듯한 착각의 늪에 빠지곤 했다. 인간이 순수하면 혼령을 볼 수도 있다고 하던 어떤 스님의 이야기가 생각났다. 땜통이 딱부리가 그리고 빼빼네 가족이 김서방네 식구들에게 메밀묵이나 막걸리를 가져다 주는 그 순수한 마음이 현실과 과거를 떠나서 그저 순수한 영혼한 깨끗한 인간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현실에는 모든것을 부정하고 비판하고 보고싶은 것만 보고 자기에게 불리한 것은 외면하려 하다보니 눈도 나빠지고 마음도 흐려져 보이지 않을 뿐 분명 우리옆에 존재 할 지도 모른다. 슬프고 아름답고 안스러운 이야기지만 우리의 현실이고 우리가 저질러온 실수들인 것이다. 지금 아름다운 공원이 예전에는 우리에게 버려졌던 것들, 버려진 시간들이 거름이 된 것이란 것을 한번씩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게 해준 슬프고 아름다운 추억의 이야기였다.
얼마전 공지영 작가님의 다른 신간 기념으로 작가와의 만남을 가진적이 있었다. 그 자리에서 어느 고등학생이 작가님의 고등어를 8번 읽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난 아직 못 읽어 봤는데 작가님 책을 여러권 읽었지만 아직 이 책은 읽지 못했는데 그 책의 어떤 마력에 8번이나 읽었다는 것인지 솔직히 이해가 가지 않았다. 보통의 경우 소설은 한번에서 두번정도 읽는 것이 보통이고 기억이 가물그럴때즘 다시 읽는 것이 나의 경우다. 소설을 8번 읽었다는 것은 나의 상식으로는 책을 다 외워서 암송도 가능 할 듯해 보였다. 그래서 공지영 작가의 책을 좋아 하는 나 또한 이 책 고등어를 안 읽어 볼 수가 없었다. 고등어 이 책의 구성이 왠지 '빗방울 처럼 나는 혼자였다'. 와 비슷한 느낌이다. 편지글과 유고 일기의 차이 정도, 소설과 수필이라는 차이는 있지만 그리고, 한때 386세대로 불리던 80년대 초반의 학번을 가진 이들의 아픔과 청춘이 녹아있고 그 안에 은림이 나의 모습과 너무 닮았다는 생각이 드는게 아마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생각을 하며 살아왔기 때문이지 싶다. 이런 시대에 흑과 백이 지금의 홍과 청과 다른 느낌일까? 누군가 싸우지 않으면 안되고 누군가 주장하지 않으면 안되는 시대의 희생자들인 것 같다. 하지만 지금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그때처럼 위장취업이 없다 뿐이고 그때의 발판으로 인해 노동자 스스로 자신의 목소리를 낸다는 것은 발전했다고 볼 수 있지만, 현재에도 여경이 있고 명우나 은림, 그리고 송남이 같은 사람도 있다. 자유를 갈망하던 시절의 청춘들이 나이들면서 격게 되는 현실은 사랑과 연민의 어떤 공허함에 머물며 또다른 사랑과 그 사랑의 상처들을 보게 된다. 은림의 오빠나 남편 그리고 명우의 처나 아이 모두 그 시대의 희생양인것 같다. 자유를 위해 아프게 몸부림치다 더 심한 구속을 당하고 사랑을 위해 몸부림치다 너무 심한 상처로 인해 더이상 사랑이 무뎌지는 아픔 내가 좋아 하는 고등어를 먹으면 이젠 은림을 안스러워 하고 우리 시대의 청춘을 회상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사랑도 아프고 청춘도 아프고 자유도 아파야 가질 수 있는 것인가 보다. 고등어가 바다에서 자유롭듯이 은림도 어느 곳에선가 자유롭기를 그리고 우리의 청춘들도 이젠 좀더 자유롭게 사랑하고 자유롭게 노동하고 자유롭게 학문을 하는 사회가 되기를......
오랫만에 나의 북마스터이신 지하철 서초역 한우리 서점에 들렀다. 매달 인터넷 서점에서 책을 구입하고 적립금도 쌓아 가지만 100% 정찰가의 서점도 나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특히 서초역의 서점 사장님은 그곳에 진열된 책은 아마 90%이상 다 읽으셨을 것이다. 그래서 고객에서 책을 소개하는 것이 예사롭지가 않다. 물론 단골도 많은 듯 하다. 특히 고객 성향과 나이 성별 등을 고려해서 책을 추천하신다. 난 그분이 소개한 책은 전부 대 만족이다. 오랫만에 책을 한권 달라고 했더니 밀레니엄 시리즈가 너무 좋다고 하신다. 그러시면서 일단 시간이 많지 않은 나를 배려해 밀레니엄은 이거 읽고 읽으라면서 주신 책이 백설공주를 죽음으로다. 난 이책의 재목이 많이 어두운 내용일것 같아 조금 걱정스러웠지만 추리소설에 살인이란 내용으로 어디 밝을 수 많은 없으니 감안하고 사무실로 출근하는 길에 사서는 걸어 가면서 못 참고 읽었다. 이런 처음부터 결론인가 했다. 살인으로 10년을 산 것이다. 그럼 지난 이야기를 엮어 가나 보다 했더니 과거가 끝난 과거가 아닌 현실로 이어진 많은 사람들이 엮이고 엮인 내용이었다. 일단 나의 추리력을 무너뜨린 것이 얼마 만인가 아마 선입견 때문일 것이다. 더 이상을 이야기하면 책을 읽고 싶은 생각이 살아질 수 있으므로 아직 읽지 않으신 분들을 위해 내용은 많이 이야기 하지 못하겠다. 내 자신이 다른 분들의 서평을 읽고 책을 살때 많이 고려 하는 편이지만 내용을 많이 담은 서평은 책 구입에 방해 된다. 개인적인 사견이니 내 스타일에 불만을 가지시지 마시길...... 이 책을 읽고는 작가에 대해 궁금하여 이 분의 팬이 되어 볼까 해서 검색해보니 아직 한국에 출간된 책은 이 책밖에 없나보다 만약 다른 책도 나오면 꼭 읽고 말 거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는 외국 책은 이름 외우기가 너무 어렵다. 미국이나 영국은 좀 나은 편인데 독일 프랑스 이런 긴 이름을 사용하는 나라의 책을 읽을때는 A4용지를 접어서 이름과 연결고리와 관계들을 적어서 독서에 참고하기도 한다. 기억력이 안 따르면 이런 손발의 활용도 방법인것 같다. 내가 일요일 밤마다 보는 CSI를 한시즌 한꺼번에 본 느낌보다 강열하고 좋았다. 이런 책을 나도 쓸수만 있다면 너무 행복할 것 같다. 행복한 시간을 준 넬레 노이하우스와 나의 북 마스트 서초한우리 사장님께 많이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