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링 마케팅 - 그들은 어떻게 비용을 수익으로 바꾸었나?
조 풀리지.로버트 로즈 지음, 박상훈 옮김 / 21세기북스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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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의 등장은 지금까지의 모든 마케팅 활동을 뒤흔드는 카오스를 일으켰다. TV, 라디오, 잡지, 신문 등의 전통 미디어 4대 매체의 운영 공식이 깨지기 시작했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새로운 형태의 매체들이 쏟아져 나오는데 이를 어떻게 운용해야 효과를 낼지 우왕좌왕하며 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 '추천의 글' 중에서

 

 

'배달의 민족'은 왜 잡지 <매거진 F>를 만들었을까?

 

이 책의 저자 조 풀리지는 2001년부터 '콘텐트 마케팅'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이 용어 창시자다. 2012, 2013, 2014년 <잉크INC.> 선정 최고의 급성장 비즈니스 미디어 회사, 콘텐트마케팅연구소CMI의 창립자이며, 다른 여러 스타트업 회사의 창업자이기도 하다. CMI는 북미 지역 최대 콘텐트 마케팅 행사인 '콘텐트 마케팅 월드'를 매년 주최하고 있으며, 콘텐트 마케팅 잡지 <최고 콘텐트 책임자CHIEF CONTENT OFFICER>를 매년 발간하고 있다. 콘텐트 카운슬에서 수여하는 '존 칼드웰 평생공로상 콘텐트 마케팅 부문'을 수상했다.

 

공저자 로버트 로즈CMI의 콘텐트 전략 책임자이자, 컨설팅 및 자문 그룹인 콘텐트 자문단의 창립자다. 그는 지난 5년 동안 포춘 100대 기업에 속한 15개 회사를 포함해 500개가 넘는 크고 작은 규모의 회사와 협업했고, 캐피탈원, 델, 언스트앤영, 휴렛팩커드, 마이크로소프트, UPS 등 글로벌 회사에 전략적 마케팅 자문 및 카운슬링 서비스를 제공했으며,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마케터들이 디지털 미디어를 통해 더욱 효과적으로 이야기를 전달하는 데 도움을 주는 역할을 했다.

 

최근 기업들이 광고주에서 아예 미디어 회사로 거듭나고 있다. 아마존은 '워싱턴포스트'를, 알리바바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를 각각 인수했다. 국내에서도 음식 배달 앱 서비스 기업 '배달의민족'이 음식전문잡지 '매거진F'를 창간했다. 기업이 독자적인 미디어를 통해 수준 높은 콘텐츠를 창출하고 공유하는 현상의 배후에는 마케팅의 패러다임 전환이 자리 잡고 있다.

이 책은 총 10장으로 구성되어, 이런 마케팅의 대혁신을 상세히 파헤친다. 세계적 선두 기업들은 업종과 상관없이 모두 미디어 회사가 돼 독자적이고 수준 높은 오리지널 콘텐츠를 창조하고 이를 매개로 오디언스와 소통하려 한다. 나아가 마케팅 활동이 일종의 비즈니스 모델로 형성돼 자체적인 수익 창출도 이뤄낸다. '콘텐트 마케팅'의 대가인 두 명의 저자들은 이제 마케팅을 비용이 아니라 수익 사업으로, 타깃 고객을 오디언스로 바꾸는 발상의 대전환을 요구한다.

 

 

 

 

그동안 마케팅 부서를 예산이나 축내는 조직으로 인식해왔다. 하지만 이제 시대는 변했다. 비용을 낭비하는 그런 비효율적인 마케팅 조직이 아니라 오히려 자체 미디어를 활용해 많은 수익을 달성하면서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우리들에게 조언하고 있다. 예를 들어, 레드불이 만든 콘텐트는 레드불의 사업을 뒤바꿔 에너지 음료를 판매하는 미디어 회사라고 공표할 정도이다. 

책을 관통하는 메세지는 '콘텐츠를 핵심에 두고 이에 따른 가치와 충성 고객을 창출하라'는 요구이다. 기업들이 제품뿐만 아니라 스스로 미디어 회사가 되는 것도 충성 독자들과 지속적이고 광범위한 상호신뢰를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넷플릭스가 5년 이내에 자신들의 콘텐츠 중 절반 이상을 오리지널 콘텐츠로 채우겠다고 한 것 역시 '나만의 콘텐츠'에 대한 절박함 때문이 아니겠는가.

 

 

비행기 사고는 발명된 것이다(?)

 

프랑스의 문화 이론가, 도시 계획가, '속도의 철학자'로 불리는 폴 비릴리오는 새로운 기술을 발명하면 이와 동시에 그 기술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피해까지 발명된다고 주장한다. 즉 생뚱맞게 들릴지 몰라도 그는 "배를 발명하면 난파難破도 발명되는 것이고, 비행기를 발명하면 비행기 사고도 발명되는 것"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모든 기술의 발명은 이에 상응하여 우리 인간들에게 끼치는 피해 요소가 있다. 이는 바로 우리들이 지금껏 마케팅에 관해 명백한 사실이라고 믿었던 게 오히려 사업의 성장을 방해하는 요소일 수도 있음을 말하는 것이다. 즉 마케팅의 시작(발명)과 함께 이미 그 침몰도 발명되었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마케팅에 대해 새로운 디자인이 요구되는 것이다.

 

마케팅을 비용 센터가 아닌 사업 모델로 바라본다면? 한 단계 더 나아가서 메시지의 전달을 최대화하고 단순히 제품과 서비스의 가치를 설명하는, 우리가 현재 알고 있는 마케팅을 없애는 것뿐 아니라 마케팅 업무 일부를 수익을 창출하는 업무로 바꾼다면 어떻게 될까? 또한 오디언스와 소비자에게 굉장한 가치를 제공하는 마케팅 기능을 만들어서 마케팅 비용을 충당할 수 있게 된다면? 그리고 자급자족을 넘어서 비용보다 더 큰 수익을 낸다면 어떨까?

 

 

마케팅으로 창출한 사업 성과의 측정

 

마케팅으로 창출한 사업 성과를 측정하도록 더 나은 방법을 찾을 기회뿐 아니라 이런 활동을 재정립할 기회도 우리들에게 있다. 중요한 것은 클릭이나 방문, 경로, 사이트 체류 시간, 구매에 대한 즉각적인 수익률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 수익화할 수 있는 오디언스의 관심과 접근 기회에 집중하는 데 투자하는 것이다.

 

이는 단지 마케팅 전술만을 변혁시키는 것이 아니라 비즈니스의 변혁이기도 하다. 즉 마케팅을 하나의 비즈니스 모델로 바라보는 것이다. 오디언스라는 진정한 투자 대상에게 접근하고 그들의 관심과 충성을 축적하는 수익성 높은 투자를 하는 것이다.

 

 

비즈니스 모델로서의 미케팅

 

콘텐트를 전략적으로 사용하여 오디언스를 구축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고갯을 창출하고 유지할 수 있다. 그것도 수익을 발생시키면서 말이다. 이는 지금껏 우리가 알고 있는 마케팅을 완전히 다른 것으로 변형시킬 것이다. 이로 인해 마케팅 업무가 진화될 것이며, 마케팅 업무의 일부 또는 전체를 단지 비용을 쓰는 업무가 아니라 수익을 발생시키는 업무로 변모시킬 것이다.

미래의 마케터들은 빅터 가오애로우 일렉트로닉스를 운영하듯 전체 마케팅 부서를 그 자체가 사업인 것처럼 운영할 것이며, 사업 목표를 지원하기 위해서만 운영하지는 않을 것이다. 미래의 마케터들은 마케팅을 이해하는 것뿐 아니라 CEO나 출판인이 출판 및 미디어 사업을 운영하는 운영 방식에 대해서도 알아야 할 것이다.

 

마케팅 부서는 그 역할을 특정 제품을 지원하는 데 국한하지 않아도 된다. 일단 충성도 높은 오디언스를 구축하고 나면, 마케팅 부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매출을 올리고 이윤을 창출하여 조직에 가치를 더할 수 있을 것이다.

 

 

레고 클럽 매거진

 

1980년대와 1990년대에 레고는 조립 장난감 경쟁사들로부터 많은 위협을 받으면서 강력한 브랜드를 구축하고 모방회사들에 맞기 위해 통합 마케팅을 실행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에 따라 레고에서 기획한 놀라운 브랜딩 및 콘텐트 마케팅 방안 한 가지가 지역 시장 및 고객 연령별로 구독자를 나누어 출판한 <레고 클럽 매거진>이다. 이 잡지는 모든 연령의 아이들에게 재미있고 휴대하기 편리한 형식으로 맞춤형 콘텐트를 제공했다.

2011년에 레고는 세계에서 가장 크고 인기 있는 아동 회원제 클럽 중 하나인 '레고 클럽'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확대할 목적으로 잡지 상품을 대폭 개선하는 노력을 했다. 잡지에 레고 블록 만화를 추가하고, 고객 사진 통합 방식을 개선했으며, 레고 매장에서의 놀랄 만한 서비스 프로그램과 새로이 '마스터 빌더 아카데미'를 출시했다. <레고 클럽 매거진>은 원래 1987년에 '브릭 킥스Brick Kicks'라는 이름으로 출시되었다.

 

 

e뉴스레터의 가치

 

CMI와 마케팅프로프스 연구에 따르면, 마케터의 80% 이상이 e뉴스레터를 운영한다. 이런 e뉴스레터 운영자 중 4명 중 3명이 블로그와 기사, 영상 등에서 소비자 행동을 유도하기 위한 주된 방안으로 e뉴스레터를 사용한다. 우리는 이메일을 비효율적으로 활용해서는 안 된다. 아래는 작성을 위한 3가지 고려 사항이다.

 

3가지 고려 사항

 

일관성~ 매일, 매주, 매달 같은 시간에 발송 

진정한 가치 제공~ 타깃 오디언스에게 정말 중요한 정보를 제공

독점성~ 정말 특별한 것이 있어야 한다

 

그리 어렵지 않다. 일관성과 독점성이 있으며 진정한 가치를 제공하는 것, 그것뿐이다. 이제 자신의 e뉴스레터를 다시 살펴보라. 이 3가지 중 몇 가지를 제대로 실천하고 있는가? 이처럼 간소화된 모델로 독자들이 답답함을 해소할 수 있었으면 한다. 오디언스를 구축하려면 시간과 에너지, 노력이 많이 들기 때문에 수많은 채널에 여러 불필요한 콘텐트를 만드는 것은 더욱 피해야 한다.

 

 

콘텐트 비즈니스 모델의 구축 

콘텐트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때 거기에 완전히 몰입할 것이 아니면 아예 시작하지 않는 것이 낫다. 콘텐트 비즈니스 모델에 몰입하면 점차 발전해 성공하게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몰입하지 않으면 아마도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 대부분의 마케터는 콘텐트 마케팅에 "부분적으로 몰입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도대체 무슨 뜻인가? 이것은 "임신을 했다, 하지 않았다"와 같이 명확하게 대답해야 할 문제다. 마케팅은 모 아니면 도다. 미적지근한 태도는 있을 수 없다.

 

 

결론은 '콘텐트'다

 

디지털 시대에 걸맞는 마케팅 옷을 입어야 성공에 도달할 수 있다. 콘텐트는 기업과 오디언스를 연결해주는 매개체이며, 정작 중요한 것은 충성스런 오디언스를 확보하는 것이다. 음식 배달 앱을 서비스하던 '배달의민족'이 식재료 잡지인 '매거진 F'를 창간한 이유도 결국엔 자신들만의 콘텐트를 확보해 충성도 높은 오디언스를 확보, 유지하려는 의도가 아닐까. 마케팅 업무에 종사하는 모든 분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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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잘러를 위한 이메일 가이드 101
조성도 지음 / 북바이퍼블리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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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직장인이 매일 수많은 이메일을 주고받지만 이메일을 작성하고 다루는 수준은 천차만별이다. 매일 이메일을 쓰면서도 우리는 왜 이메일을 잘 쓰는 게 어려울까? 

제대로 배운 적이 없기 때문이다. 대학에서도 이메일 작성법을 강의하는 경우가 드물고, 내부 매뉴얼이 잘 갖춰진 곳이 아니면 회사에서 배우기도 쉽지 않다. 참고할 책이 있나 찾아봐도, 영어로 이메일 쓰는 법 같은 외국어 학습 카테고리에 속한 것들뿐이다. 운이 좋으면 학생들이 아무렇게나 보내는 이메일에 질린 교수에게 배우거나, 실력 있는 상사에게 스킬을 전수받을 수 있다. 이 책은 그런 행운이 닿지 못한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 '프롤로그' 중에서



직장인들을 위한 이메일 작성법


책의 저자 조성도는 첫 이메일 계정을 생성한 때가 1994년이고, 첫 비즈니스 이메일을 보낸 때가 1997년이다. 열여섯 살에 웹진 편집장을 맡으며 처음으로 비즈니스 이메일을 보냈던 그는 이후 인터넷 기반의 시민운동, IT 스타트업 창업, 사회적기업가 인큐베이팅 등을 거쳐 현재 크리에이티브 솔루션 기업 슬로워크에서 COO로 일하고 있다. 


그런데, 그가 비즈니스 이메일 쓰기의 기초를 닦은 시기는 2004년이라고 할 수 있다. 당시는 다음커뮤니케이션에서 인턴십을 할 때였고, 2007년에 첫 창업을 하면서 실전에서 부딪히며 많이 배웠다. 2010년에는 사회적기업가를 지원하는 비영리단체에서 일하며 공공 영역과의 커뮤니케이션을 경험했으며, 슬로워크에 입사한 이후에는 다양한 분야의 고객과 이메일을 주고받았고, 수많은 입사지원자들의 이메일도 받아보았다. 


또한 그는 이메일 마케팅 서비스 스티비stibee를 기획하며 마케팅 이메일을 깊이 연구했고, 그렇게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양한 강연과 여러 매체들에 기고를 했으며, 행복한 삶을 추구하기 위한 조직문화와 업무 효율이라는 관점에서 비즈니스 이메일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한다.


이메일은 비즈니스에 있어서 필수적인 커뮤니케이션 수단이고, 디지털 시대 그 역할과 영향력은 더욱 강력하다. 하지만 이에 관해 지금까지 제대로 된 가이드가 없었다. 그래서 그는 이 책에서 주소 작명법부터 이메일을 통해 업무를 지배하는 방법을 전한다. 비즈니스 이메일의 A부터 Z까지를 다루고 있으므로 이 책은 취업준비생과 신입사원에게는 비즈니스 이메일의 기본적인 사용법과 에티켓을, 사회초년생과 경력자에게는 자신의 이메일을 체크하고 이메일 스킬을 업그레이드하는 가이드를 제공한다.

 

 



이메일 잘 쓰는 게 왜 그리 중요한가?


PUBLY의 박소령 CEO는 수많은 커뮤니케이션 도구 중에서 가장 사랑받는 도구로 이메일을 제일로 꼽으면서, 매일 이메일을 쓰면서도 잘 쓰는 게 여전히 어렵다고 고백한다. 왜 그럴까? 이는 우리 모두가 이를 제대로 배운 적이 없기 때문이다. 고등학교까지의 학창시절은 물론이고, 대학에서의 수업에서도 이메일 작성법을 강의하는 경우가 드물다. 심지어 회사에 입사한 후에도 배우기가 쉽지 않다.


지금과 달리 내가 직장생활을 할때 외국으로의 메세지는 텔렉스를 사용했다. 문장을 작성하여 텔렉스실에 접수하면 이곳에서 해외로 발송했다. 그러다보니 텔렉스실에선 자신들의 편의 때문에 해외지역별로 접수 마감 시간을 운영했기에 남보다 일이 많은 나는 자주 텔렉스실 사람들과 다투었던 기억이 생생하게 난다. 당시에도 텔렉스 용어를 배운 적이 없어서 여기저기에서 배워야만 했었다.

 

세계적으로 이메일 사용자는 약 28억 명으로 추산되는데, 이는 약 20억 명이 사용한다는 페이스북을 훨씬 능가하는 규모이다. 사실 페이스북이나 카카오톡을 이용하지 않는 사람들도 이메일 주소는 있다. 누구나, 어디에서나 사용가능하므로 상대와 소통하거나 업무를 볼 때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커뮤니케이션 도구가 바로 이메일이다.

 

직책, 경력, 업종을 떠나 이메일을 잘 쓰는 능력은 누구에게나 필요하다. 누구든지 이메일 한 통을 보내려고 상당 시간 고민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받는 이에게 자신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다. 특히, 입사지원서를 이메일로 제출할 경우엔 더욱 더 그러하다. 특출난 문장 실력이 요구되는 게 아니라 필수 형식이나 기능 등을 미처 습득하지 못해서 그럴 것이다.

 

 

이메일 주소는 비즈니스의 시작이다

 

상대방이 나의 이메일 주소를 아는 순간, 이메일 커뮤니케이션이 시작된 셈이다. 그런데, 이메일 주소는 자신의 첫인상이 된다. 입사지원서 상의 성명과 이메일 주소가 전혀 관련성이 없어 보인다면 이는 첫인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즉 이메일 주소 아이디를 봤을 때, 이름이 즉각 연상되지 않아서다. 아이디로 정체성을 드러내는 게 최상이다. 아래는 아마추어스러운 이메일 주소의 특징이다.

 

 

또한 오랫동안 사용한 개인 이메일 주소라면, 자신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이메일상의 아이디를 통해 과거의 행적을 검색할 수도 있다. 따라서 개인 이메일 주소와 비즈니스용 이메일 주소는 분리하는 게 좋다. 그렇다면 입사지원서의 성격은 뭘까? 그렇다. 입사지원서를 발송하는 것도 비즈니스의 일부이다.

 

 

스레드thread 하나에 주제도 하나

 

이는 원칙이다. 비즈니스 이메일은 사담이나 잡담을 나누는 용도가 결코 아니다. 이메일 스레드란 가장 먼저 쓰여진 이메일부터 답장들이 쭉 이어진 리스트를 말한다. 스레드 하나에 여러 주제를 다룬다면 나중에 발신자와 수신자가 내용을 확인하거나 편지함에서 검색하기도 어렵다. 만약에 이메일을 주고받다가 이야기가 다른 주제로 흘러간다면 새로운 이메일 제목을 작성, 스레드를 분리해야 한다.

 

 

잘못 쓴 이메일 제목

 

제목만 보고 도저히 짐작할 수 없다면 수신자는 이를 스팸으로 오인할 가능성이 높다. 어떤 사람은 제목에 회사명만 적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갑질'로 보일 수도 있다. 용건을 명확하게 적어야 추후에 내용을 확인하기도 쉽다. 지나치게 간단한 제목을 사용한다면, 예컨대 '가격 문의'라면 구체적인 상품명이 없어서 핵심이 빠진 모양새다.

 

또 흥미를 돋우기 위해 일부러 모호한 제목을 작성하는 사람들도 있다. 수신자의 호기심을 자극하겠다는 의도인데, 이는 상대방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명확한 제목을 정하기가 어려울수록 혹시 여러 주제를 이메일 하나에 담으려고 하지 않았는지 곰곰히 생각해보도록 하자. 원칙은 '스레드 하나에, 주제도 하나'임을 상기하자.

 

 

 

프로이메일러로 만들어주는 앱

 

부메랑~ 유료, 일부 기능 무료, 지메일의 애드온으로 가장 먼저 출시, 발송 예약

뉴턴~ 유료, 일부 기능 무료, PC와 모바일에서 동시 사용가능

믹스맥스~ 유료, 일부 기능 무료, 오픈율과 클릭률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폴리메일~ 유료, 일부 기능 무료, 지메일 계정이 없어도 다른 계정으로 사용가능

메일스프링~ 유료, 일부 기능 무료, 윈도우에서도 사용가능

 

 

오픈과 클릭 추적, 반응 예측하기

 

"나는 고객이 1분 후에 할 일을 알고 있다"

 

오픈과 클릭 추적은 이메일 마케팅의 전통적인 영역이다. 네이버와 다음 메일 등도 수신확임 기능을 제공한다. 하지만 오픈 했는지의 여부, 했다면 언제 오픈했는지만 알  수 있고 몇 번 오픈을 했는지, 링크를 클릭했는지는 알 수 없다. 최근에는 믹스맥스, 폴리메일, 메일스프링 등의 앱에서는 이를 서비스해 준다.

 

 

수신자는 한가하지 않다

 

이 책의 주제를 관통하는 메세지이다. 그래서 우리들이 이메일 작성법을 제대로 터득해야 하는 이유이다. 누구나 그렇듯이 수신자가 한가하다면 발신자 이름이 이상해도 내용과 아무런 상관 없는 제목이어도, 또는 새벽에 이메일을 보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렇지만 우리 모두는 그렇게 한가롭지 않다. 책에서 소개하는 101가지 가이드를 잘 숙지해서 일잘하는 사람으로 평가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 특히 직장인들에게는 이 책의 필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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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민주주의 - 새로운 위기, 무엇이 민주주의를 파괴하는가
야스차 뭉크 지음, 함규진 옮김 / 와이즈베리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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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리는 인류 역사상 가장 평화롭고 번영한 시대에 살면서 부귀를 누려 왔다. 지난 몇 년 동안의 사건들이 혼란스럽고 심지어 어쩔 줄 모를 만한 것이었을지라도, 우리는 여전히 더 나은 미래를 만들 힘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30년이나 15년 전과 달리 지금은, 더 이상 느긋한 마음으로 미래의 영달을 기대할 수 없다. 민주주의의 적들은 수호자들보다 사회의 틀을 바꾸는 일에 더 몰두하고 있다. 평화와 번영을, 국민자치와 개인의 권리를 보존하고자 한다면, 지금이 평상시가 아님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우리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이 특별한 때에 특별한 길로 나아가야 한다. - '서론' 중에서

 

 

새로운 정치 환경에 대하여

 

이 책의 저자 야스차 뭉크는 포퓰리즘의 부상과 민주주의의 위기에 대한 연구로 명성이 높은 학자이자 작가이며 연설가이다. 폴란드인 부모를 둔 그는 독일에서 출생했으며, 케임브리지 트리니티 칼리지를 졸업하고 하버드 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하버드 대학에서 정치 제도에 대해 강의하고 있으며, 미국의 정치 분야 싱크 탱크인 뉴 아메리카 재단의 수석 연구원이자 토니 블레어 국제 변화 연구소의 전무 이사로 재직 중이다.

그가 집필한 주요 저서로는 독일에 대한 회고를 담은 <STRANGER IN MY OWN COUNTRY>(2014년)와 개인의 책임이란 개념이 변모 시킨 서구의 복지 정책을 설명하는 <THE AGE OF RESPONSIBILITY>(2017년), 포퓰리즘의 부상과 민주주의의 위기를 분석하는 이 책 <위험한 민주주의>(2018년) 등이 있다.

 

2016년 11월, 도널드 트럼프가 모든 정치 평론가들과 정치학자들의 예상을 뒤엎고 미국의 새로운 대통령으로 당선됨으로써 가히 충격적인 사건으로 평가받는다다. 저자도 이런 해프닝은 어쩌다가 한 번 있을 법한 일이라고 말한다. 그도 그럴 것이 재벌 출신으로 정치 경력이 전무한 인사가 막발을 쏟아내면서 소수자에 대한 경멸적인 태도와 언론의 자유를 우습게 여기는 그런 반민주적인 선거 유세를 펼쳤기 때문이다. 

 

물론 이미 남미, 유럽, 아시아 등에서도 포퓰리즘을 앞세워 권위적인 '스트롱맨'이 집권함으로써 민주주의의 뿌리를 흔든 사례들이 있어왔다. 또 유럽연합의 집행위원회 같은 테크노크라트들은 국민들이 선출한 정치인들을 압도하면서 회원국 국민들의 삶을 좌지우지하고 있다. 남유럽국가의 실패를 책임지지 않겠다고 유럽연합에서 탈퇴한 '브렉시트'도 이런 불만에서 비롯된 것이다.

 

아무튼 권력분립, 언론자유, 법치주의 등을 무력화시키며 높은 지지율로 포장한 '국민의 뜻'을 내세워 일방 독주하는 그런 권위적인 지도자가 독재로 치닫는다면 과연 진정한 국민의 뜻이 숨을 쉴 수 있겠는가. 소수가 민주주의를 지배하는 '민주주의 없는 권리 보장'이 창궐하면서 자유민주주의는 분열의 위기를 맞았다는 게 저자의 의견이다. 나아가 저자는 이런 추세를 극복할 방법을 이 책에서 논하고 있는 것이다.

 

 

 

 

책은 3개 파트 총 9장으로 구성되었는데, 여기서 저자는 새로운 정치 환경을 분명하게 제시한다. 첫째 자유민주주의가 이제 구성 요소별로 분해되어 한쪽에선 반자유적 민주주의, 다른 한쪽에선 비민주주적 자유주의가 등장하고 있고, 둘째 정치체제에 대한 환멸이 자유민주주의 생존에 위협을 가하고 있으며, 셋째 이런 위기를 초래한 근원적인 원인을 설명하고, 넷째 흔들리는 정치 질서하에서 진정 가치 있는 것들을 구하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2개의 체제로 분리된 자유민주주의

 

자유민주주의가 두 가지 방식으로 삐뚤어질 수 있다. 민주주의는 반자유주의가 될 수 있다. 특히, 독립기관을 행정관들의 자의적 통치에 종속시키기를, 또 소수자들의 권리를 축소하기를 선호하는 곳에서 이런 경향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자유주의 체제이며 경쟁적인 선거를 치르고 있을지라도 비민주적으로 될 수 있다. 특히, 정치제제가 엘리트 위주로 왜곡된 상태에서, 선거가 국민의 뜻을 공공정책으로 이어지는데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에 나타날 수 있다.

 

자유주의와 민주주의는 우연히 서로 함께한 기술, 경제, 문화적 조건에 의해 결속되어 왔다. 하지만 이 둘을 결속하게 하는 힘이 지금 급속히 떨어지고 있다. 따라서 자유민주주의, 다시 말해 북미와 서유럽 정치를 오랫동안 대표한, 개인 권리 존중과 국민자치의 독특한 조합인 자유민주주의는 분리되고 있다. 대신 새로운 형태의 두 가지 체제가 부상하고 있다. 권리 보장 없는 민주주의라고 할 반자유주의적 민주주의, 그리고 민주주의 없는 권리 보장이라고 말할 수 있는 비민주주의적 자유주의가 바로 그것이다. 장차 21세기의 역사에 관해 쓰게 될 때는, 자유민주주의가 이 두 개의 체제로 분리된 것이 중심이 될 것이다.

 

 

자유민주주의의 실적이 미흡하다

 

왜 시민들은 자신들이 속한 정치제제에 충성심을 가질까? 이는 근본적인 원리원칙 때문이 아니라 그 체제가 자신들의 안전을 보장해주고 주머니를 두둑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지금껏 자유민주주의가 패권을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이와 관련해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기 때문이라는 판단에서다. 물론 이 판단이 전적으로 옳다고 보기엔 우려스럽다.   

 

아무튼 그 판단이 맞다면,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대중들의 애착은 고매한 지지자들이 생각하는 것보다는 얄팍하고 깨어지기 쉬울 수 있다. 그리고 그런 이상론은 지금의 위기를 설명하기에 벅찰 것이다. 실상은 자유민주주의가 시민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데 효율이 떨어져서 벌어지는, 심각한 '실적 위기'다. 지금 전 세계적으로 고조되는 포퓰리즘 운동은 이 위기를 최대한 활용하여 우리 체제의 핵심 요소들을 파괴하려 하고 있다. 

 

 

미래에 대한 두려움

 

양차 세계전쟁 이후 급속한 경제 발전은 자유민주주의에 많은 정당성을 부여했다. 이 제도가 기능을 발휘하고 있었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치인들이 자신들의 편에 서 있다고 기꺼이 믿었다. 하지만 오늘날엔 정치인들을 믿어줘야 할 이유가 남아 있지 않다. 그래서 유권자들은 더 이상 정치 기구가 자신들 편일거라고 도저히 믿을 수 없는 것이다.

 

하급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난 사람이 상급 중산층으로 상승하기를 꿈꾸는 사람들은 가난하게 태어나 빈곤한 삶을 지낸 사람들 못지 않게 경제적으로 향상되지 못한다는 좌절감을 느낄지도 모른다. 아이들의 미래를 걱정하거나 이웃의 사정이 더 악화되는 걸 목격하다 보니 비교적 잘 사는 시민들도 자신들의 경제적 상태가 매우 불안정하다고 여기게 된다. 따라서 이들도 극빈자들과 마찬가지로 포퓰리스트에게 투표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미래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트럼프에 대한 쏠림을 연구한 결과 '실업률이 더 높고, 일자리 증가가 느리고 수익이 더 낮은 곳에서' 훨싼 더 강력하다는 것을 밝혀냈다. 경제 불안은 현재에 초점을 둔 게 아니라 미래에 관한 것이다. 또 자동화 대상이 되는 직업의 비율이 높은 지역이, 즉 22개 주 중 21개주가 트럼프에게 표를 던졋고, 반대로 가장 낮은 15개 주 모두는 힐러리에게 표를 던진 걸로 파악되었다.      

 

경제적 성과와 정치적 안정성 간의 관계가 종종 예상보다 다소 더 복잡하다는 것을 암시한다. 꼭 사회의 가장 빈곤한 구성원들이 정치체제에 등을 돌리는 것은 아니다. 그들은 정부 혜택에 많이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니 말이다. 또한 개인적으로 경제적 재난을 겪은 사람들이라고 반드시 반체제적이 되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지금은 물질적으로 편안하게 사는 편이지만, 미래가 그들에게 가혹해질까봐 두려워하는 그룹들이 가장 불만이 크다. 

 

 

계층 하강의 문제

 

에이브러햄 매슬로에 따르면, 인간의 욕구는 계층구조에 따라 움직인다. 가장 기본적이고 긴급한 욕구는 안전이며, 인간은 이를 위해 식량, 피난처, 육체적 공격으로부터의 보호 등을 포함한 재화를 원한다. 이런 기본적 욕구가 충족될 때, 사람들은 더욱 희소한 욕구에 점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 사랑과 소속감을 추구하고 존경받기를 갈망한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자아실현'이라고 명명한 욕구를 성취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한다.

 

성장이 정체되면서 불평등이 심화되고, 불안감이 커지면서 인구의 대다수가 자아실현의 가치에 집중하지 않게 된다. 대신, 유권자들은 다시 한 번 매슬로가 말하는 하위 계층 욕구에 관심을 돌린다. 백인들은 자신들의 생계유지에 대해 걱정하면서 자원의 집단적 배분을 주장하는 이민자와 소수인종에 대해 더욱 분개한다. 그리고 세계화와 테러리즘의 통제할 수 없는 힘에 더욱 위협을 느끼며 소수민족과 종교적 소수자에 대해 덜 관대한 관점으로 되돌아가 버린다.

 

이제 물질주의 가치의 귀환이 우리 정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할 충분한 이유가 있다. 자신의 안전과 생계유지를 걱정하는 유권자들은 단순한 경제적 해결책을 제시하고 우리의 모든 문제에 대해 외부자를 희생양으로 삼는 포퓰리스트들의 호소에 훨씬 더 솔깃해할 수 있다.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일

 

우리는 수상한 시대에 살고 있다. 정치 영역에서 큰 위험이 실재한다. 앞으로 몇 년 동안,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것을 지키기 위해서는 더 많은 용기가 필요할 것이다. 우리가 결정적 순간에 옳은 일을 하려면, 기꺼이 희생할 각오를 해야 한다. 우리가 포퓰리스트들과의 다음 전투에서 패배한다면, 전쟁은 너무 빨리 끝날 것이다.

 

어쩌면 모든 단계에서 개인의 권리가 침해되고, 지구상에서 사라진 세계 질서가 나타나는 경천동지할 변화가 생길지도 모른다. 누구도 행복한 결말을 약속하지 못한다. 그러나 우리의 가치와 제도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은 결과와 상관없이 신념을 위해 싸울 결심을 해야 한다. 노력의 열매가 불분명할지라도 우리는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

 

 

 

 

민주주의의 완성은 진행형이다

 

인터넷과 SNS가 가짜뉴스와 혐오적 발언의 온상이 되면서 극단적인 편가르기를 넘어 과격한 선동을 서슴없이 펼치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민주주의는 살아있다. 포퓰리즘적인 지도자나 정당에 대해선 단호하게 반대의 목소리를 내면서 뭉쳐야만 민주주의가 절대 폐기되지 않는다. 더불어 이런 저항만으로 부족하므로 자유민주주의의 위기를 초래한 정치, 경제, 사회적 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세제를 개선하고,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일자리의 창출로 빈부격차를 줄여 나가면서 번영과 풍요를 함께 나누는 그런 체제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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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잘 모르는데요 - 나를 위해 알아야 할 가장 쉬운 정치 매뉴얼
임진희 외 지음 / 21세기북스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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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원하는 세상을 정치의 언어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정치의 언어는 2가지, 돈과 법입니다. 우리 돈을 걷고 쓰는 방식은 세금과 재정으로, 그리고 그렇게 쓰겠다는 합의는 법을 통해 실현됩니다. 이 책을 통해 정치인마다 제각기 내세우는 정책이 정말 좋은 정책인지, 내 입맛에 맞는지 판단하는 일이 쉬워지기를 바랍니다. - '프롤로그' 중에서

 

 

꼭 알아야 할 정치 매뉴얼

 

책의 저자인 임진희 등 6인은 현재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에 재학 중이며, 2016년 봄, 정치학 특강 강의를 함께 수강한 것을 계기로 처음 만났다. 수업 뒤풀이 때 더욱 많은 사람이 정치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나누다가, '진입장벽'이 낮은 정치 책을 써보자고 의견을 모았다. 이 프로젝트의 제안은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 강원택 교수에 의한 것이었다.

그들은 2년간 매주 모여 정치에 대한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써온 글을 나눠 읽으며, 치열한 토론을 진행해왔다. 이 책은 '나에게 해주는 것도 없는 국가가 왜 필요한가?', '시끄럽고 골치 아픈 정치가 존재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물음에서 출발한다. 그 속에서 나와 정치가 어떻게 엮여 있는지를 찾아낸다. 그 토론과 고민의 결과로서, 정치를 막연히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한 가장 쉽고 알찬 정치 가이드를 제시한다.


지금 이 시대의 한국 정치에 관해 실제 사례를 놓고 실용적인 접근으로 설명함으로써 정치 뉴스에서 소개되는 정치인의 행동이 왜 그런건지 이해하도록 도움을 준다. 마지막으로 젊은 세대가 먹고살기 위해 솔직히 걱정되는 문제들을 책의 단원마다 소개함으로써 함께 이를 허심탄회하게 고민해보자는 의도를 담고 있다.


"인민을 위해 민주주의가 만들어졌지, 민주주의를 위해 인민이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민주주의는 평범한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 E. E. 샤츠슈나이더, <절반의 인민주권>

 

 

  

 

 

왜 정치는 이렇게 시끄러울까?

 

정치의 가장 큰 특징은 돈을 낸다고 해서 꼭 돌려받는 건 아니라는 점이다. 시장의 작동원리는 참 간단하다. 내가 낸 만큼 나에게 돌아오는 것이다. 가격은 그 물건이 알마만큼 좋거나 필요한지를 표현해준다. 반면 정부가 하는 일에서는 꼭 돈 낸 사람이 혜택을 본다고 말할 수 없다는 것이다. 예컨대 9,900월짜리 치킨 하나를 사면서 우리는 부가가치세 900원을 부담했지만 이 혜택이 직접 구매자에게 돌아갈지 알 길이 없다. 이 세금을 어떻게 쓸지의 결정은 바로 정치의 몫이기 때문이다.

 

요즘 시대의 정치는 나라가 국민에게 해줄 수 있는 일들의 '세트 상품'을 '공동구매'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나라에 바라는 온갖 어렵고 복잡한 일들을 한데 묶어 국민이 세금을 나눠 내고 구입하는 셈이다. 세트 상품의 어느 부분을 누가 얼마나 가져가는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 정치가 시끄러울 수밖에 없는 첫 번째 이유다. 

 

 

선거구제


선거 제도는 승자를 바꿀 수 있는 중요한 규칙이다. 지난 미국의 대통령 선거를 보자. 전 세계인들의 예상을 뒤엎고 도널드 트럼프가 강력한 유력 후보 힐러리 클린턴을 이기고 새로운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은 국민 전체의 투표에서 낙선한 힐러리 후보가 당선인 트럼프보다 200만 표 이상을 더 획득했다는 것이다. 이는 미국만의 특이한 '선거인단'이라는 제도 때문이다. 미국의 유권자가 투표하면 주별로 표가 집계되고, 특정 주주에서 절반 이상을 지지받은 후보는 해당 주의 선거인단 전체를 가져가는 승자독식제도를 채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한국은 현재 소선거구제를 채택해 한 선거구에서 한 명을 뽑는다. 그런데, 더 많은 국회의원을 뽑는 중(대)선거구제로의 개편을 정치판에서는 논의하고 있다. 개편을 주장하는 사람은 1등이 아닌 후보자에게도 기회를 줌으로써 유권자의 선택을 골고루 반영, 여러 당과 정파가 함께 공존하는 정치 환경을 만들자는 취지에서다. 말하자면 지역주의와 특정 정당의 패권을 무너뜨릴 수 있는 여지를 확보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각 정당이 자신에게 유리한 지역구에 복수로, 즉 여러 명을 공천한다면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 한 자리도 아니고 몇 자리를 특정 정당 출신들이 독식할테니까 말이다. 게다가 득표율이 중요한 게 아니라 순위상 2등만 하면 되므로 비록 유권자로부터 매우 저조한 득표를 얻더라도 당선이 되는 불합리한 점을 내포하고 있다(예컨대 1위 득표율 99%, 2위 득표율 1%). 이처럼 소선구제냐 중(대)선거구제냐의 문제 역시 당선자를 정하는 방법을 둘러싼 논쟁이라 할 수 있다.

 

 

 

법이 살아 움직이려면

국회가 법을 만드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우리들의 머릿속에 남아 있는 국회의 인상은 매우 나쁘다. TV에서 접하는 국회 본회의장에서의 국회의원들은 정책을 논하는 자리라기 보다는 서로 멱살잡고 고함치는 싸움터이기 때문이다. 모여서 회의를 진핸하는 시간도 부족할 터인데, 만나면 자기 정당에 유리한 법안을 통과시키고 상대당 발의안을 기각시키는 정쟁만 일삼고 있어서다. 


삼권분립에 의거한 행정부의 고유 권한이라 할 수 있는 시행령에까지도 국회가 직접 개입할 여지를 만들어놓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실제로 국회가 시행령에 직접 개입할 수 있도록 하자는 의견을 낸 여당 원내대표와 청와대가 힘겨루기를 한 바 있다. 세월호 특별법의 시행령이 특별법의 취지를 달성하는 데 오히려 방해가 된다는 비난이 갈등의 시발점이었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청와대는 강력하게 반발했다. 헌법에도 나와 있는(제75조, 제95조) 행정부의 행정입법 권한을 본질적으로 위협한다면서 말이다. 행정입법의 구체적인 내용까지도 국회 상임위원회가 좌지우지할 수 있게 된다면 3권 분립의 원칙은 결코 지켜질 수가 없다.

 

 

성숙한 정치 문화

얼마전까지 우리나라의 대통령제 의원내각제로 바꾸면 대통령의 독점적 권한을 축소할 수 있다는 얘기들이 있었다. 즉 대통령이 말썽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이런 아이디어가 나온 모양인데, 의원내각제는 이런 문제를 일으킬지 않는다고 누가 보장할 수 있다는 말인가. 실로 정치에는 많은 요소들이 얽혀 있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좋은 제도를 마련하는 것보다 '문화'라는 그 무언가가 성숙해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시각이다. 제도는 구체적인 틀이 법으로 정해져 있고 그 결과가 또렷이 나타난다. 반면 문화는 눈에 보이지도 않고 말로 설명하기도 힘들지만, 우리가 경험하며 사회에 대한 국민의 태도 등으로 미루어 알 수 있다. 인권 감수성을 예로 들 수 있을 것이다. 정치 제도는 국회의원들의 합의만 있다면 어느 날 한순간에 바뀔 수 있다. 그러나 문화는 많은 사람이 오랜 기간에 걸쳐 함께 축적해나가기 때문에 쉽게 바뀌지 않는다.



정치는 정치인들의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것이다


지난 가을과 겨울에 걸쳐 우리들은 거대한 흐름을 목격했다. 바로 촛불집회다. 과거 같았으면 이런 집회를 폭력행위로 간주하고 군이나 경찰의 폭동진압대가 이를 폭력적으로 해산시켰을 것이다. 하지만 평화적인 시위는 전세계인들이 깜짝 놀랄 뉴스로 보도될 정도였다. 그렇다. 촛불집회의 의미는 정치를 똑바로 하라는 준엄한 질책이었고, 정치는 너희 정치인들의 것이 아니라 우리 국민들의 것이라는 것을 만천하에 알린 쾌거였다. 바로 건전한 정치 문화였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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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방콕 - 여행을 기록하는 아주 특별한 방법 YOLO Project 두근두근 여행 다이어리 북 시리즈 8
21세기북스 편집부 지음 / 21세기북스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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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고, 완전히 미아가 될 수 있는 곳이라니. 얼마나 여행과 적합한 장소인가. 길거리에서 마주치는 누구와도 짧은 순간 친구가 될 수 있는 곳. 모두에게 마음을 열고, 충분히 환한 미소로 인사하는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곳. 방콕에 있는 모두에게는 그 어떤 일이라도 자연스럽지 않은 일이 없을 것이다. 모든 일이든 일어날 수 있는 도시가 바로 방콕이니 말이다. - 프롤로그 중에서



방콕, 여행객들에겐 천국 같은 도시


누구에게나 여행은 항상 새롭고 설레게 한다. 처음 접하는 장소와 공간, 그리고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 수많은 인생의 질문들이 머릿속에 떠오르기 때문이다. 이런 과정에서 혹자는 특별한 영감을 얻고, 또 다른 혹자는 앞으로 살아가야 할 인생의 방향을 다시 재정립하고 설계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이처럼 단지 다녀 온다는 그런 관점을 떠나 자신만을 위한 여행의 의미를 완성하려면 무엇보다 스스로의 동선과 기억 등을 기록하는 다이어리가 반드시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이 바로 그런 니즈를 충족해준다. 

책의 저자인 21세기북스 편집부는 <두근두근> 여행 다이어리 북을 시리즈로 출간하고 있다. 이미 홍콩을 시작으로 뉴욕, 오사카&교토, 런던, 이탈리아, 호주, 도쿄에 이어 이번은 시리즈의 여덟 번째 책이다. 이들 시리즈는 여타 여행도서와는 달리, 여행자 모두를 위한 여행 정보가 아닌 오직 나를 위해, 내가 완성하는 여행 가이드북이다. 그래서 나만의 추억을 오롯이 담은 여행 앨범이 되기도 하면서 더불어 여행지에서 겪은 경험과 추억들을 컬렉션으로 완성할 수 있도록 돕는다.


책의 구성은 여행지 방콕의 지도, 지하철 노선도, 그리고 기본적인 지식과 정보를 소개하면서 완전정복을 위한 베스트 4를 포함, 여행준비물 목록과 여행 중 경험하고 싶은 장소, 음식, 쇼핑 등 자신만을 위한 체크리스트를 작성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이어서 다섯 파트에 걸쳐 본격적인 여행을 위한 방콕미술관, 방콕 쇼핑, 방콕 마사지&스파, 방콕 맛집 탐방, 방콕의 밤을 소개한다.


나에겐 이곳이 특별한 여행지이다. IMF로 인해 직장을 잃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이 많던 차에 아내의 권유로 생애 처음 해외로 가족여행을 떠났던 장소이기 때문이다. 생소한 장소에서 처음 맛보는 음식과 술, 그리고 부딪히는 수많은 사람들을 경험하면서 내 삶의 설계를 의욕적으로 진행할 수 있었다. 특히, 이봉주 선수의 마라톤 우승은 나에게 큰 용기와 희망을 안겨주었고 귀국해선 창업으로 성공의 기틀을 마련했었다. 

 

 

  



태국의 수도, 방콕


방콕은 태국의 중심이다. 이곳엔 태국의 왕족이 살고 있으며, 왕궁을 비롯해 주요 행정시설이 모여 있다. 또 가장 현대화된 고층 빌딩과 럭셔리한 쇼핑몰도 이곳에 자리잡고 있다. 그래서 방콕의 한쪽에서는 과거의 유물을 볼 수 있고, 다른 한쪽에서는 현대적인 패션을 경험할 수 있는 도시이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함께 공존하는 신비로운 여행지인 셈이다.


누가 가도 같은 여행, 같은 경험을 하는 도시가 있는 반면 모두가 각기 다른 경험을 얻는 도시가 있다. 방콕은 후자다. 같은 음식도 1,000원부터 30,000원까지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마사지나 호텔 또한 선택지가 다양하다. 여행자의 상황에 따라 최고의 여행이 가능한 도시, 방콕의 매력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선택에 따라 초저가 고 만족 여행부터 럭셔리의 끝이라 부를 수 있는 여행까지 가능한 도시 방콕. 이런 부분만 봐도 방콕이라는 도시의 스펙트럼이 상상을 초월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방콕의 박물관 등


많은 동남아 국가들과는 달리 태국은 식민지 경험이 없다. 개방적인 성향의 왕족들은 유럽 등지로 유학가는 것을 선호, 선진 문화들을 두루 접하고 귀국해서는 이를 태국 발전에 이바지해 왔다. 그러면서도 이들은 전통적인 왕조 문화를 밑바탕으로하여 오랫동안 계승되어 온 자국의 고유성을 잃지 않고 보존했다.


태국의 박물관 중 가장 규모가 큰 국립박물관은 라마 1세 때 지어진 건물로 태국의 역사를 한 눈에 보여준다. 여러 건물에 나뉘어 전시되는 미술품과 역대 왕조가 사용했던 물품 등은 훌륭하다. 어떤 나라나 도시를 이해하려면 역시 그 나라나 도시의 역사를 알 수 있는 박물관을 찾는 게 맨 먼저이지 싶다.


갤러리 옐로 하우스는 젊은 아티스트들이 작업실 겸 전시실로 이용하는 복합공간인데, 간단한 식사와 커피를 파는 숍, 기념품 숍 등이 있다. 미래에 빛을 볼 젊은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감상하고 싶다면 둘러봐야 할 장소이다. 그리고 방콕 아트 앤 컬쳐 센터는 방콕의 현재를 이끌어가는 예술가들의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카페, 독특한 물품을 파는 가게, 아티스트와 함께하는 클래스 등 다양성이 돋보인다.

 

국립박물관



마사지&스파


방콕을 여행한다면 반드시 체험해야 할 게 바로 마사지와 스파이다. 한국의 물가와 비교할 때 반값도 안 되는 가격으로 호텔에서 이를 경험할 수 있으니 말이다. 사실 스트레스와 쌓인 피로를 훌훌 털어버리는 데 이보다 더 좋은 게 있을까 싶다. 가격도 싼 데다 힐링을 생각한다면 가성비 갑이라는 생각이 든다.   


꼭 호텔 스파가 아니어도 방콕에는 1일 1 마사지를 완성시켜줄 수많은 숍들이 있다. 1시간에 1만 원으로 받을 수 있는 간단한 마사지도 여행지에서의 피로를 해소시켜주기에 충분하다. 아시아 허브, 오아시스 등 마사지 체인 숍 또한 호텔 스파만큼의 만족도를 선물한다. 방콕이라면 마사지를 받고 싶은 순간 앞에 있는 어떤 마사지 숍에 들어간다 해도 크게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더라도 지친 심신심신을 위로받고 싶다면, 안티 스트레스를 꿈꾸고 있다면 럭셔리 마사지를 한 번쯤 경험해 보자. 방콕의 추억을 더욱 오래 간직할 수 있을 것이다.



방콕 맛집 탐방

태국 음식은 이미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음식으로 자리잡았다. 그래서 한국의 주요 도시에서도 태국 음식을 즐길 수 있다. 그렇지만 방콕에서 직접 맛보는 태국 음식은 다르다. 팟타이, 똠얌꿍, 쏨땀, 푸팟풍 커리 등 정말 많은 움식들이 여행객들을 유혹한다. 그런데, 이렇게 많은 음식을 마음껏 먹어도 생각보다 가격이 저렴해서 무척 매력적이다. 그래서 맛집 탐방은 강추 코스이다.

길거리에서 파는 요리부터 호텔 레스토랑의 고급 요리까지 방콕에서 맛없는 음식을 찾는 것이 오히려 더욱 어렵다. 그렇지만 방콕 여행을 간 이상, 최대한 로컬 스타일 태국 음식에 도전해보자. 지금까지 먹었던 태국 음식의 맛은 진짜가 아니라는 사실을 바로 깨닫게 될 것이다. 먹을 때마다 행복한 기분이 샘솟는 방콕의 맛을 놓치지 말자.

추천 맛집

어서스 라운지~ 태국 스타일 애프터눈 티
벤자롱~ 쏨땀, 똠얌꿍
몬놈솟 토스트~ 젊은이들이 줄 서서 먹는 토스트
깽반패~ 똠얌국수
찬펜~ 푸팟퐁 커리, 프라이드 치킨(4대째 영업 중인 가족 식당)

 

 



경험과 추억으로 여행은 완성된다

또한 방콕은 전 세계 브랜드를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쇼핑의 도시이다. 방콕에서는 한국보다 오히려 더 편안한 분위기에서 매장을 두루 둘러볼 수 있는 대형 쇼핑몰에 다양한 브랜드 숍, 영화관, 푸드코트까지 한 곳에 있다. 밤 문화를 좋아한다면 세계적인 DJ들의 공연이 이어지는 RCA, 뱀부 바 등 클럽을 방문해보고, 시끄러운 게 싫다면 럭셔리 호텔의 루프톱 바에서 술과 함께 방콕의 야경을 즐겨보라. 이렇게 좋은 경험과 추억들을 쌓음으로써 비로소 나만의 여행은 완성된다. 두근두근 방콕 다이어리북과 함께 방콕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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