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 울렁증 32세 이승환 씨는 어떻게 재무제표 읽어주는 남자가 됐을까
이승환 지음, 최병철 감수 / 흐름출판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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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 이실직고한 대로 저는 숫자 울렁증이 심합니다. '문송(문과라서 죄송합니다)'한 독자 분들은 이해하시겠지만 저는 지금도 숫자 단위가 커지면 더하기, 빼기가 서툴러서 계산기 어플을 애용합니다. 학창시절 수학이 싫어서 문과를 선택했고, 사회에 나와서도 주로 숫자와 관련 없는 일을 해왔습니다. 회계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도 서른이 훌쩍 넘어서입니다. - '머리말' 중에서

 

 

숫자 울렁증을 극복할 수 있다  

 

책의 저자 이승환은 한국공인회계사회 홍보팀을 거쳐 현재 연구2본부 선임으로 근무 중인데, 숫자 울렁증 때문에 문과를 선택했고 대학에서도 정치외교학을 전공했다. 교원, 아주그룹 홍보 담당자로 일하며 순탄한 직장생활을 하던 그는 한국공인회계사회로 이직하면서 비로소 회계와의 악연이 시작됐다. 한국공인회계사회는 한국의 공인회계사라면 반드시 가입해야 하는 법정단체이자. 회계와 관련한 법체계, 기준 등을 정할 때 중요한 목소리를 내는 기관이다.

 

이직 후 그는 공인회계사회 홍보 담당이란 이유로 기자와 지인들로부터 회계와 관련해서 쏟아지는 질문 공세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처음에는 친한 회계사들의 도움을 받아 민원(?)의 처리를 시도했지만 오히려 회계사의 답변을 더 이해하기 어려웠다. 결국 어쩔 수 없이 회계 공부를 시작해, 마치 '서당 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 격으로 공부할수록 재테크, 취업 및 이직, 승진, 창업 등 사회생활에 유용한 정보가 재무제표 속에 담겨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회계 용어 외우지 말고 관심 있는 회사 재무제표부터 읽어봐요.

워런 버핏도 재무제표 읽고 투자하는 거야. 승환 씨는 그거면 충분해!" 


그러나 실생활에 회계 지식을 적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다가 자신과 같은 직장인이 회계사의 공부법을 무작정 따라하기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이후 공인회계사와 경제지 기자들과 교류하며 소비자의 입장에서 재무제표를 읽는 법을 연구했다. 이런 노력 끝에 현재의 그는 회계 사건사고가 있을 때마다 기자들이 찾는 홍보 담당자로 변했다. 또 그는 매일 출근길에 재무제표를 읽고 분석한 정보를 카카오톡, 브런치, 페이스북 등에 공유하면서 '재무제표 읽어주는 남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책은 총 5부로 구성되었는데, 1부(워밍업)에서는 회계가 어렵다는 편견을 초래하는 회계에 대한 잘못된 상식과 오해를 회계의 역사와 실제 기업 사례를 통해 재미있게 풀어낸다. 또한 회계정보의 보물창고로 불리는 전자공시시스템DART에서 재무제표를 찾고 읽는 법을 소개한다. 2부(STEP1)에서 5부(STEP4)까지는 재무상태표, 손익계산서, 현금흐름표, 주석 등 재무제표 4대 천왕을 중심으로 '재무제표 읽는 법'을 담았다.

 

복잡한 이론은 최대한 줄이고, 실제 기업의 재무제표를 함께 읽는 방식으로 구성해 실전에서 바로 응용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기업의 여러 재무제표를 하나의 표로 정리할 수 있도록 저자가 직접 고안한 '재무제표 분석표'는 복잡한 기업 정보를 한 눈에 정리할 수 있어서 회계 초보들에게 도움이 된다. 상세한 그림과 도표, QR코드를 활용해 제공하는 회계 정보와 강의 형식으로 쓴 문장은 회계 공부를 망설이던 이들도 회계의 유용함과 즐거움을 만끽하게 해줄 것이다.

 

 

 

 

회계에 대한 불편한 진실

 

우리는 회계 정보를 객관적인 데이터라고 생각한다. 매년 정기적으로 공시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이해이다. 회계 정보에는 당해 회사의 '의도'가 담겨 있다. 이게 무슨 말이냐 하면 재무제표 상의 숫자는 100% 팩트이지만, 이를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의도가 담긴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가 노트북을 판다면 이를 매출액으로 회계처리하고, 현대자동차는 이를 유형자산 처분으로 계리한다. 이처럼 동일한 거래임에도 상황에 따라 회계 정보는 다르게 기록될 수 있다. 결론적으로 "회계 정보는 객관적이지 않고 오히려 '주관적인 판단이 개입된' 정보라고 생각해야 한다"

 

회계는 최신 재무정보가 아니다. 결산과정과 외부감사 등을 거쳐 검증, 확정되기 때문에 외부로 공개될 때까지 시차가 있기 마련이다. 말하자면 숫자는 과거의 그림자인 셈이다. 또 재무제표를 읽을 때 우리들이 현금주의 관점으로 접근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회계 정보는 금전출납장처럼 '수입-지출=잔액'이라는 논리로 작성되는 게 아니다. 기업의 거래는 발생주의 관점에서 이루어진다. 즉, 현금 이동이 없더라도 거래가 실행되는 순간 장부에 기록된다.

 

회계에 대한 3가지 오해

 

1. 회계는 객관적인 정보다

2. 회계는 가장 최신의 재무 정보다

3. 회계는 숫자 그대로 팩트를 담고 있다 



'읽는 회계' vs '쓰는 회계'


저자는 회계를 '쓰는 회계'와 '읽는 회계'로 구분한다. 이는 회계 전문가들의 구분이 아니라 저자 스스로 깨달은 바를 통해 터득한 결론이다. 즉 '쓰는 회계'는 회계 정보를 만드는 과정에 중점을 둔 전통적인 회계 업무를 말한다. 재무제표를 제대로 만들기 위해 어떻게 정보를 취합할지 고민하는 과정을 일컫는다. 이에 반해 '읽는 회계'는 회계의 결과물인 재무제표를 해석하는 일에 초점을 맞춘다. 숫자 뒤에 감추어진 기업의 진짜 정보를 읽어내는 통찰력을 가리킨다.


따라서, 저자는 '읽는 회계'가 '쓰는 회계'에 비해 쉽게 배울 수 있다고 말한다. 이는 마치 책을 볼 때 작가가 될 것인가, 아니면 독자가 될 것인가 고민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말이다. 그래서 굳이 회계사 자격증이나 이에 준하는 전문가를 목표로 삼지 않는다면 '읽는 회계'로 충분함을 강조한다. 평범한 일반인이라면 회계 자료를 유익한 방향으로 이용하고 해석할 줄 아는 능력을 갖추면 된다는 것이다.


'읽는 회계'로 성공한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주식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다. 그는 소위 '가치투자의 대가'로 불리는데, 수많은 회사의 재무제표를 읽고서 내재가치보다 저평가된 회사를 찾아낸 후 이 회사에 투자하여 크게 수익을 내는 투자 기법을 활용한다고 알려져 있다. 투자를 얼마나 잘하는지 '오마하의 현인현인'이라고 불릴 정도이니 주식투자자에겐 재무제표를 읽는 효과가 얼마나 큰지 보여주는 셈이다.



기본적인 회계 용어


모든 회계 용어는 다섯 가지 범주로 나눠질 수 있다. 자산, 부채, 자본, 수익, 비용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를 쉽게 풀이하면 자산은 앞으로 팔아서 돈이 될 자원이며, 부채는 남에게서 빌려 온 '빚'을 가리킨다. 자본은 기업 스스로 출자한 '내 돈'이고, 수익은 벌어들이는 모든 것, 즉 수입의 총합이다. 비용은 경영 활동을 위해 사용되는 모든 자원을 가리킨다.



재무제표 4대 천왕


재무제표는 회사의 재무 상태와 경영 성과 등을 나타내는 표이다. 따라서, 재무제표는 기업의 모든 것이므로 재무제표 상의 숫자를 한눈에 살펴볼 줄 아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이중 가장 중심이 되는 재무상태표(종전, 대차대조표)는 기업의 자산, 부채, 그리고 자본을 표시하고 있다. 손익계산서는 지난 1년간의 회사 손익을 담고 있다. 현금흐름표는 회사의 돈 흐름을 보여주므로 속사정을 알려주는 셈이다. 주석은 재무제표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정보로 말하자면 숫자를 해석하는 첨부자료다.

 



현금흐름은 이미 알고 있었다


2000년 초반, 대우조선해양선박 제조 분야에서 세계 1위 기업이었다. 그런데, 이 회사가 2016년 분식 회계가 들통나면서 한국 경제를 뒤흔들었다. 경영환경의 악화에 대한 이야기는 사실 오래전부터 있었다. 그럼에도 워낙 덩치가 큰 대마대마이기에 이 회사의 심각성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회사의 현금흐름표는 이미 경고 신호를 보내고 있었던 것이다. 2015년 이전 7년간의 현금흐름을 살펴보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흑자임에도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모두 마이너스 상태이다.


현금흐름표 체크포인트


1. 현재 보유한 현금을 확인한다

2. 회사가 현금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확인한다

3. 재무상태표의 영업이익과 영업활동 현금흐름의 숫자를 비교해본다

 



재무제표 3단계 정리법


앞서 얘기했듯이 워런 버핏 같은 투자 고수도 투자 대상 기업을 선정하기에 앞서 당해 재무제표를 제일 먼저 꼼꼼하게 검토한다고 한다. 기업체를 분석할 때 재무제표 상의 숫자는 객관적인 시각을 갖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이때 재쿠제표를 읽을 때 분명한 목적이 있어야 한다. 목적이 많다면 챙겨봐야 할 숫자 또한 많아질 게 분명하지만 방향을 이미 설정했기에 충분히 빨리 읽을 수가 있다. 저자는 3단계 읽기를 소개하고 있다.


1단계, 큰 숫자에 주목하라

2단계, 주석 골라보기

3단계, 분석표 만들기


책은 네이처리퍼블릭이라는 회사의 사례를 통해 기업체 분석을 보여준다. 익히 알고 있는 사람도 많겠지만 이 회사는 화장품 제조, 판매를 영위하고 있다. 젊은 여성들 사이에 이 회사의 수분크림이 인기를 끌었는데, 난데 없이 2016년 오너 리스크가 불거졌다. 즉 회사 오너가 마카오에서 거액의 도박판을 벌였다는 것이다. 이 회사의 미래는 어떠할까?

 


이 회사의 매출액은 2011년 이후 증가 추세였다. 영업이익 또한 2014년 238억이라는 놀라운 실적을 거두었다. 그러나, 2016년 이후 회사의 경영 실적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비록 오너 리스크라 할지라도 기업 내외부에서 발생하는 모든 일은 재무제표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이미 우리들이 이해하고 있는 바와 같이 재무제표는 기업경영활동을 보여주는 거울이기 때문이다. 건전한 투자자라면 이런 기업에 투자할 수 있겠는가?

 

 

숫자 울렁증을 두려워하지 말라

 

차근차근 책을 읽어가다 보면 저자가 강조하는 '읽기 회계'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마치 숫자로 만들어진 보물찾기 게임을 하는 느낌마저 든다. 더구나 '읽기 회계'를 실천한 덕택에 세계적인 주식투자자가 된 워렌 버핏의 이야기는 회계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을 해소하게 만들었다. 숫자 울렁증에 시달리는 모든 분들에게 책의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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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일 하면서 살면 왜 안돼요? - 남들처럼 산다고 성공하는 것도 아닌데
정제희 지음 / 21세기북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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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에서는 꿈만으로 먹고살 수 없다고 말한다. 꿈과 현실은 다르다며, 현실적인 직업을 찾으라고 조언한다. 당연히 현실은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꿈을 현실적인 직업으로 만드는 일 또한 가능하다. - '프롤로그' 중에서

 

 

꿈과 직업을 한꺼번에 이루다

 

이 책의 저자 정제희는 한국외국어대학교 이란어과를 졸업하고, 테헤란대학교 국제관계학과 대학원에서 석사를 마쳤다. 현재 이란 전문 통·번역 회사 '이란아토즈'의 대표다. 인기 학과, 대기업 취업 등 대세를 좇지 않고 소신으로 이란어과에 지원했고, 이란에서 공부를 마치고 자신의 회사를 창업했다. 정부와 대기업에서 진행하는 이란 비즈니스의 주요 파트너로 활동하며, 국내에 이란 관련 비즈니스를 안착시킴으로써 '이란 플랫폼'으로 통한다.


진짜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해 스스로 길을 만들어가고 있는 그녀는 언제나 선택의 기준이 '나 자신'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즉 세상의 정답에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 좋아하는 일을 찾아야 한다는 것인데,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직업으로 삼고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지금도 고군분투하고 있다. 그녀의 저서로는 <테헤란 나이트>가 있다.

 

총 5개의 Stage로 구성된 이 책은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해 어설프더라도 스스로 길을 만들어가고 있는 저자 자산의 이야기를 통해 꿈과 현실 앞에서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하나의 길을 제시해준다. 진로를 선택하는 수험생이나 취업에 불안해하는 대학생, 그리고 이직을 고민하는 직장인들에게 새로운 롤모델이 되어줄 것이다.

 

 

 

 

나밖에 할 수 없는 일을 하고 싶었다

 

"이란어과에 가고 싶어요"

 

저자가 진지하게 자신의 희망 진학 학과 1순위를 이렇게 말하자 선생님과 부모님은 당연히 말렸고 친구들조차 그랬다. 담임 선생님은 좀 더 취업이 잘되는 인기 외국어학과로 진학하라고 권했고, 부모님은 부산의 국립대학교에 진학해서 평생 직장이 탄탄한 교사가 되기를 원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녀의 마음은 확고해서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던 것이다.

 

그녀가 아랍어와 인연을 맺게 된 계기는 외항선을 타던 그녀의 아버지가 오랫만에 집에 돌아올 때면 외국 선물을 잔뜩 챙겨왔는데, 이때 가져온 초콜릿 박스 뒤편에 빼곡히 쓰여진 예쁜 글자에 매력을 느끼면서다. 이란어는 이랍어 문자를 차용해서 표기한다. 당시엔 이 글자가 아랍어인 줄도 몰랐지만, 영어와는 딴 판의 모습인 꼬불꼬불한 글자에 사로잡혀 궁금증이 많았던 것이다. 이게 바로 그녀가 간직한 꿈이었다.

 

인생의 중요한 순간에는 그 무엇보다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아야 한다. '취업이 잘될 것 같아서, 어른들이 권해서, 남들 다 하니까' 같은 이유는 순간의 불안함은 달랠 수 있을지언정 행복을 가져다주지는 못한다. 선택에 앞서 우선 내 마음이 진정으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 헤아리는 시간을 갖는 게 좋다. 물론 그 선택이 모두 옳은 결정이라고는 할 수 없겠지만 그럼에도 그런 행동 자체가 자아의 아이덴티티를 형성하는 중요한 양분의 된다.

 

 

현실과 타협하기

 

이란어를 전공하는 저자는 취업을 위해 이란 관련 해외 영업직군에만 지원서를 냈다가 모두 낙방했다. 이렇게 실패가 거듭되다 보니 이젠 적성이나 자신의 꿈은 뒷전이고 주객이 전도된 양 취업만 된다면 어떤 회사도 괜찮다는 방향이 되고 말았다. 즉 은행은 은행 나름대로 좋아 보였고, 공기업은 공기업대로, 여행사는 또 여행사대로 좋아 보였다. 직무도 그랬다. '국내 영업이면 또 어때?'라는 생각이 든 것이다. 

 

그래서 좋아 보이는 회사에 모두 지원서를 넣었다. 여타 취업준비생이 그러하듯 회사에 맞춰 각기 다른 '자소설'을 써가며 억지춘향 격으로 회사에 내 적성과 꿈을 끼워 맞추었다. 지원할수록 자기소개서는 그럴싸해졌지만 갈수록 자아는 상실되고 있었다. 이러면서 스스로에게 거짓말을 하다 보니, 정말 내 꿈이 무엇인지 망각한 것만 같았다.

 

이 어려운 시기가 바로 20대다. 영영 내 꿈과 멀어지는 다른 삶을 살 것만 같아 스스로를 자책하며 지냈다. 하지만 마음 속 깊은 속에 간직한 꿈이 있었기에 이는 결코 시간 낭비는 아니었다. 오히려 실패와 좌절을 통해 내 꿈을 더 소중하게 여기게 된 것이었다.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속담처럼, 어떤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는 힘을 비축할 수 있었다. 따라서, 취준생들은 절대 자신을 책망해선 안된다.

 

 

미래의 모습을 그리다

 

GS칼텍스의 임시 직원이 된 저자는 이제 단순한 통, 번역 일을 벗어나 '이란 엔진오일 시장조사' 업무를 부여받았다. 업무는 다이나믹했다. 1차 조사 작업을 마치고, 드디어 이란 현지 조사를 위해 출장을 떠났다. 러시아 지사장이 이란으로 넘어와 함께 시장조사를 수행했다. 러시아 유학 1세대 여성경 지사장은 매우 냉철하게 업체를 파악하는 전문가였기에, 저자의 롤 모델로 자리잡았다.  

 

귀국 후 '이란 엔진오일 시장조사 업부 보고서'를 일주일 넘게 만들어 회사 임원 회의에서 주제 발표를 하게 되었다. 며칠 간 밤을 새우며 발표 자료를 챙긴 덕분에 성공적으로 발표는 마무리되었다. "경 지사장처럼 우리 회사에서 일해요"라는 말까지 들었지만, 아쉽게도 회사는 이란에 진출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이 나고 말았다.  

평소 저자는 한 번 정한 원칙을 철저하게 지키지 않으면 목표의 기반이 와르르 무너지는 줄 알았다. 원칙이란 내 꿈에 다가가기 위해 지켜야 할 최소한의 규칙이다. 그런데 오히려 원칙을 따르지 않는 일이 목표에 다가가는 일이었고, 결과적으로 그 선택으로 인해 현재 우리 회사의 업무 영역 중 하나인 '기업 컨설팅' 영역을 개척할 수 있었다. 가끔은 과감하게 자신의 원칙을 깨볼 필요도 있다. 그로 인해 더 큰 경험을 할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작은 일부터 변화시켜라

 

테헤란 현지 통, 번역 시장의 실세는 한국인이었다. 즉 그들은 주로 이란에서 게스트하우스나 여행사를 운영하는 중년 여성의 한국인 사장이었다. 그런데, 이들만의 네트워크는 견고하게 형성되어 있었다. 자신들의 분야를 개척했다는 점은 존경받을 일이지만, 이들은 분명히 이란어 전문가는 아니었다. 그래서 저자는 이란어 관련 전문 시장 이런 비전문가에 의해 주도된다는 점이 매우 실망스러웠다.

 

이와같은 먹이 사슬을 깨부수려면 자기 자신을 알리는 일부터 해야만 했다. 이란의 대학원에 와서 돈을 받고 일을 하면서부터는 스스로를 아르바이트생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녀에게 일을 맡기는 다른 사람들도 제대로 일하는 '전문가'와 협업한다고 생각하길 원했다. 이란에 유학 온 대학원생들은 늘 이란에 잠깐 머물다 가는 '객식구' 혹은 통역 일을 '아르바이트' 삼아 한다는 느낌이 있었기 때문이다.

 

 

전투에 임하는 장수의 자세

 

통역사가 언어를 잘 구사해야 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당연하다. 전쟁에 나가는 장수에게 제일 중요한 것은 무기이고, 그 다음은 그 무기를 잘 갈고 닦아야 하는 게 올바른 이치다. 저자의 무기는 바로 이란어다. 그렇기에 그녀는 요즘도 매일 빼먹지 않고 이란어 공부를 한다. 무딘 칼을 날카롭게 갈고닦는 것처럼 말이다.

 

장수에게 무기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또 있다면, 그것은 전쟁에 임하는 '자세'가 아닐까? 제아무리 훌륭한 장수도 철저한 준비가 없으면 전투에서 이기지 못한다. 그래서 그녀는 통역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이란의 역사와 문화까지 필요한 정보를 익혔다. 이는 자신이 통역일을 수행했던 어느 회사의 회장님이 역사에 무척 관심이 많다는 정보를 회사 관계자가 미리 알려주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운이라는 씨앗이 싹틀 수 있도록 토양을 다진 셈이다. 찾아 온 기회를 잡아 최선을 다해 준비하는 자세는 누구에게나 모범이 될만 하다.

 

 

스스로 롤모델이 되다

 

저자가 처음 회사를 만든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 정말 걱정을 많이 했다. 롤모델이 없다는 말은 시장성이 없다는 말과 동의어였다. 돈이 되지 않아서, 위험해서, 찾는 사람이 없어서 아무도 하지 않는 분야였다. 그런 분야에 뛰어들려던 그녀를 수많은 사람들이 만류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포기할 수 없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채 회사를 차릴 수는 없으니 최대한 비슷한 회사들을 열심히 찾아다니며 발품을 팔았다. 이제 시작한 이상 그녀는 이란어 관련 시장을 더 확고히 만들어 파이를 키우고 싶은 소망을 지니고 있다.

 

 

꿈과 직업을 한꺼번에 이루라

 

사실 이란이라는 나라에 대해 우리들은 대체로 나쁜 선입견을 갖고 있다. 왜냐하면 언론을 통해 알려지는 내용들이 그리 긍정적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이란어를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는 대학교는 한국외국어대학교일 정도로 희소하기에 젊은 학생들에게 그리 환영받지 못한다. 하지만 저자는 주위에서 만류할 정도의 이런 희소성을 딛고 자신만의 브랜드를 창조해냈다. 모든 취준생들에게 책의 일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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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최고의 대부호에게 배우는 돈을 부르는 말버릇 - 인생도 수입도 극적으로 바뀌는 마법의 말하기 습관
미야모토 마유미 지음, 황미숙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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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증 나", "별로야", "재수없어", "어차피 안 돼", "내가 원래 그렇지 뭐"

 

평소에 아무 생각 없이 쓰는 그 '말버릇'이 당신의 인생을 좌우합니다. 왜냐하면 말버릇이란 그 사람이 매일 어떤 '생각'을 하는지를 직접적으로 드러내기 때문입니다. 당신의 사고방식을 보여주는 습관이 바로 말버릇인 셈입니다. - '들어가며' 중에서

 

 

자신의 인생을 바꾸는 말버릇

 

책의 저자 미야모토 마유미는 집안, 연줄, 학력 어느 것 하나 변변치 못한 평범한 소시민이었는데, 외국계 생명 보험 회사에서 직장 생활을 하던 시절에 전설적인 찻집 토소무야十夢想家에서 우연히 사이토 히토리와 만나게 되었다. 그는 '긴자 마루칸'의 창업자로 일본 개인 납세액 랭킹 1위 사업가이자 한국에서는 베스트셀러 작가로도 알려진 억만장자.

 

저자는 그날의 첫 만남 이후, 사이토 히토리의 제자가 되어 그에게 삶의 자세, 대화법, 회사 경영 등에 대한 다양한 가르침을 전수받았고 이후 사업가로 성공해 '교토의 부자 순위'에도 오르는 등 인생역전을 이루었으며, 현재 일본 전역에서 강연과 코칭을 하며 수많은 이들에게 새로운 인생을 선물하는 삶을 살고 있다.

 

우리는 일상 속에서 무심결에 무수한 말을 뱉어 낸다. 저자는 이와 관련해 이런 말 때문에 자신들의 인생이 하늘과 땅만큼 크게 달라진다고 강조한다. 즉 부정적인 말과 긍정적인 말은 자기자신의 생각과 행동에 똑같이 영향을 미치므로 성공의 기회를 주기도 하고 반대로 빼앗기도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긍정적인 말버릇이 몸에 배도록 노력해 두 번 다시 불행해지는 경우를 당하지 말라고 조언하면서 부자되는 법을 모른 채 하루하루 열심히 일만

 

 

 

 

 

어느 날 카레가 먹고 싶어서 식당에 들어갔다고 가정해보자. 머리로는 '카레를 먹어야지'라고 생각하면서도 점원에게 "오므라이스 주세요"라고 말해버렸다면 당연히 얼마 후에 테이블 위에 오므라이스가 놓일 것이다. 이럴 때 우리들은 어떤 말을 하게 될까요? 대개는 스스로의 잘못을 인정하기보다는 오히려 일이 잘 안풀린다고 투덜대기 쉽다.

 

"에이, 오므라이스네. 사실은 카레가 먹고 싶었는데. 난 왜 이렇게 일이 잘 안 풀리지"

 

뭔가 이상하다고 느낄 것이다. 주문을 잘못해놓고 일이 잘 안 풀린다고 불평하니 말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원하는 대로 카레를 먹을 수 있을까?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다. 당초 생각했던 대로 "카레 주세요"라고 주문하면 된다. 어려워 보이는 세상일 대부분은 이토록 간단하다. 그렇다. 나쁜 말은 위의 예처럼 식당에서 잘못 주문하는 것과 같다.

 

 

"감사합니다"의 말버릇 

억만장자 사이토 히토리'감사합니다'라는 말이 지닌 대단한 힘을 설명했다. '감사합니다'는 '고마워'보다 상위에 위치한 최고의 말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말이 가진 힘을 가볍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서 아무렇지도 않게 불평불만을 늘어놓고, 욕설과 걱정, 좋지 않은 말을 한다. 사실은 바꾸는 편이 좋다.

 

"인생이란 그 사람의 말 그 자체거든요. 자신의 운명도, 환경도, 역경도, 인간관계도, 돈도, 과거나 미래도. 그리고 오셀로 게임의 검은 바둑알처럼 어떤 나쁜 일도 아주 쉽게 새하얀 바둑알처럼 좋게 바꿀 수 있는 것이 바로 '말'입니다"

 

사이토 씨는 자신은 태어나서 지금까지 한 번도 힘들었던 적이 없었던 이유는 바로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소중하게 여긴 덕분이라면서 "믿는 사람에게 기적을 일으키는 말"이 바로 감사의 말버릇이라고 조언했다. 감사가 부족한 사람은 항상 불만, 원망, 시기만을 늘어놓기 때문에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불행의 언어의 늪에 빠져서 사는 게 아닌가란 생각이 든다.

 

 

실패를 성공으로 역전시킨다

 

"이걸로 좋아질 거야, 그래서 좋아질 거야, 더 좋아질 거야"

 

이 말을 하면 안 좋게 생각되던 일이 신기하게도 정말 기회로 바뀌게 된다. 비록 자신에게 안 좋은 일이 생겨도 "이걸로 좋아질 거야", 안 좋은 일을 알아차린 덕분에 "그래서 좋아질 거야", 안 좋은 일을 통해 교훈을 얻으니 "더 좋아질 거야"라고 말할 수 있다. 저자 또한 이 마법같은 말을 정말로 좋아한다고 말한다.

 

따라서 무언가 안 좋은 일어났을 때 이 말을 입버릇처럼 되뇌면 마음이 상쾌해지면서 침착해지고 냉정함을 되찾게 된다. 인간이니까 실패하는 것은 당연하다. 실패했을지라도 마치 액땜을 한 것처럼 "이걸로 좋아질 거야, 그래서 좋아질 거야, 더 좋아질 거야"라고 몇 번이고 되뇌며 곧장 일어서도록 하자. 지금껏 성공한 인물들은 모두 이처럼 회복탄력성이 강했다고 한다.

 

 

칭찬의 말버릇

 

"나는 대단해! 당신 대단해요! 모두 대단합니다!"

 

자신의 인생에서 발생하는 모든 일은 전적으로 자기 책임이다. 불행을 끌어들인 것도 분명 자신의 책임이다. '어차피 나 같은 게~'하고 자신을 인정하지 못하니, 스스로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계속 불행의 길로 나아가게 되는 것이다. 이리 되면 너무나도 슬픈 삶 아닌가? 그러니 이제 자기 자신을 탓하는 일은 그만두고 스스로를 인정해주면 어떨까?

 

"나는 대단해! 당신 대단해요! 모두 대단합니다!" 하고 말버릇이 될 때까지 몇 번이고 말해보자. 이는 자신을 인정하고 칭찬할 수 있게 되었을 때 멋진 기적이 눈사태처럼 몰려올 테니까. 자기 자신을 더 많이 인정하고 칭찬하고, 상대방도 인정하고 칭찬하며, 모두를 사랑하자.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처럼 우리 모두의 인생은 신바람으로 가득 찰 것이다. 

 

 

마법의 말하기 습관

 

책은 총 7장에 걸쳐 인생이 술술 풀리는 긍정의 말버릇을 다룬다. 원치 않는 이상한 음식을 먹고 싶지 않다면 주문할 때 정확히 해야 한다는 주문의 말버릇, 감사의 말버릇, 연출의 말버릇, 역전의 말버릇, 행운의 말버릇,칭참의 말버릇, 우주저금의 말버릇 등 순으로 마법의 말하기 습관을 우리들에게 알려주면서 이렇게 끝을 맺는다. 일이 잘 안 풀린다고 생각하는 모든 분들에게 책의 일독을 권한다.

 

"나는 행복해지기 위한 모든 것을 지니고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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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을 위한 틈새 경매 - 하루 60분 투자로 월급보다 많은 임대수익을 올리는 직장인 경매 전략
신동휴 지음 / 라온북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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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경매에 대해 전혀 모르는 직장인을 위한 경매 입문서라는 콘셉트로 경매의 기본 개념 잡기, 5단계로 정리한 실전 경매, 부동산 경매의 성공과 실패 사례, 직장인이 틈새 시간을 활용하는 법, 경매를 둘러싼 법적 문제와 해결 방안, 틈새 경매 팁까지, 이 책 곳곳에 내가 20여 년간 쌓은 노하우를 아낌없이 담아냈다. 이 책은 혼자 읽는 것도 좋지만 친구나 애인, 배우자, 직장 동료들과 함께 읽고 서로 조력자가 되어 경매를 한다면 경매가 훨씬 재미있게 느껴지고, 적극적으로 경매에 참여하게 될 것이다. 그러면 자연스레 성공률도 높아질 것이다. - '머리말' 중에서 

 

 

하루 60분만 투자하라

 

책의 저자 신동휴는 종잣돈 8백만 원으로 시작해 1,000% 이상 수익률을 기록한 경매 전문가. 처음에는 내 집 마련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경매에 입문해 7번의 낙찰 끝에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를 장만했다. 이후 직장생활을 하며 틈틈이 경매를 계속해 몇 억의 매매차익을 남기고 매각하는 등 큰 수익을 올렸고, 지금은 월급보다 많은 임대수익을 올리고 있다.

 

20여 년간 아파트, 빌라, 다세대주택 등을 비롯해 상가, 토지, 임야 등에서 600건 이상 낙찰받은 경험이 있다. 산림조합에서 20년 동안 대출 심사 및 채권관리(부동산 경매 진행 및 민형사 소송 진행 등) 책임자로 재직하며 경매 실

 

 

총 5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부동산 경매의 매력, 하루 60분 경매 공부로 부자되기, 직장인을 위한 틈새 경매 전략, 투자 성공률을 높이는 실전 노하우, 실전 경매 5단계 등 순으로 차근차근 설명해 나간다. 그동안 경매는 특수한 재테크 방법이라고 아예 접근조차 하지 않았던 직장인일지라도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 순간, 비로소 경매에 입문한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월급쟁이에겐 최고의 재테크, 경매

 

직장 생활을 하면서 부동산 경매를 꾸준히 배운 덕에 다양한 부동산을 낙찰받아 이를 임대 또는 매도해서 큰 돈을 벌어 경제적 자유를 얻었다는 사람들이 많다. 경매 투자를 하려면 오직 여기에만 매달려야 한다면서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두는 사람들이 있지만, 저자는 이에 대해 이런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즉 적든 많든 월급이란 경매 투자를 할 수 있는 버팀목이 된다는 의미이다.

 

부동산의 취득자금은 상대적으로 크다. 대출 없이 순수 자기자금으로만 경매 물건을 취득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보통 법원 제시 최저매매가의 10~30%의 입찰보증금을 걸고 낙찰시 잔금은 1개월 뒤에 치른다. ㅇ;때 '경락잔금대출'을 이용하게 되는데, 뚜렷한 직장이 없다면 비록 낙찰받았다 해도 잔금을 이행하는데 필요한 대출 받기가 좀처럼 쉽지 않을 수도 있다. 또 경매는 시세보다 싸게 매물로 나오기 때문에 비교적 싸게 집을 살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마지막으로 경매를 하다 보면 자연스레 부동산과 금융 정책을 배우게 되므로 향후 부를 축적해 나가는데 큰 도움이 된다.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라

 

부동산 경매를 공부하는 시간은 하루 60분, 즉 1시간이면 충분하다. 한 번에 60분을 할애해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 직장인들은 개인적인 일로 1시간을 사용하는 게 여간 쉽지 않으므로 자투리 시간을 찾아보자. 아침에 15분, 점심에 15분, 저녁에 15분, 밤에 15분. 이렇게 15분씩 네 번을 나눠 쓰면 하루 60분이다. 또는 오전 30분, 오후 30분으로 나눌 수도 있을 것이다.

 

따라서, 처음부터 지나치게 무리하지 말고 하루 15분 정도 조금씩 부동산 경매의 세계에 입문해 보자. 부동산 경매에 습관을 들인다는 마음으로 처음에는 시간을 짧게 잡고 시작했다가 점차로 시간을 늘려나가는 게 현명하 듯 싶다. 왜냐하면, 직장 내에서는 자신을 바라보는 눈이 정말 많을 뿐만 아니라 혹여 근무불량이라는 낙인이 찍히면 인사고과에도 매우 불리해질 수가 있다.

아침 15분: 스마트폰으로 국토교통부, 관심 지역 지방자치단체 등의 보도자료를 살펴본다.
점심 15분: 대법원 경매 사이트에서 관심 지역 경매 물건을 검색한다.
저녁 15분: 점심이나 이동 시간에 검색한 경매 물건 자료를 검토한다.
밤 15분: 당일 검토한 자료를 자기 언어로 정리한다.

 

 

자투리 땅으로 수익 내기

 

'자투리 땅'이란 도로를 내거나 건축을 하다 남은 작은 필지의 토지를 말한다. 경사지고 넓지 않아 건축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한 유휴 토지이다. 수도권이나 중소도시 일대의 자투리땅을 주변 시세보다 헐값에 매입해 소형 주택이나 미니 오피스텔, 상가 등을 지으면 생각보다 큰돈을 들이지 않고 고정 임대수익을 올릴 수 있다.

 

아무래도 개발의 첫 단추는 저렴하면서도 목 좋은 땅을 확보하는 것이다. 소규모 필지 땅의 개발이 용이하려면 도로에 접해 있고 주택가 초입에 위치해 임대 수요가 넉넉한 곳이어야 한다. 하지만 보통의 자투리 땅은 지형이나 땅의 모양이 별로여서 활용도가 떨어져 땅의 유용성 측면에서 열악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목 좋은 역세권과 도로변 주택 부지나 준주택지는 감정가가 너무 높아서 상대적으로 사업성이 없다. 그렇지만 기존에 형성되어 있는 저층의 이면 주택지는 여전히 값싼 경매 토지가 많은 편이다. 평당 400~700만 원 정도에 2회 유찰된 땅을 낙찰받아 원룸 전문 건축업체에 의뢰하면 설계와 함께 사업성 검토, 임대까지 책임진다. 보통은 1층을 주차장으로 꾸미고(이를 '필로피' 구조라고 함), 2~3층에 1~2가구씩 원룸으로 만들면 고정적으로 짭짤한 임대수익을 얻을 수 있다.

 

 

나만의 경매 물건 보고서의 작성

 

학창 시절에 자신만의 '오답 노트'나 '취업 수첩'을 만들어본 사람은 이게 얼마나 도움되었는지를 잘 알 것이다. 경매도 마찬가지다. 나만의 경매 물건 보고서를 만들어보자. 각종 자료를 직접 쓰거나 입력하면서 자기 언어로 바꾸는 것은 이해를 높힌다거나 관심을 갖는다는 차원에서 그저 보기만 하는 것과는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즉 눈으로 읽을 때는 모두 알아들을 것 같아도 막상 이를 자료로 남기기 위해 글로 쓰려면 제대로 기억나지 않을 수가 있다. 그런데, 보고서 작성을 위해 글로 쓰는 과정에서 자료를 반복해서 읽기에 복습이 되기도 하고, 또 자료에서 빠진 것이 무엇인지 체크할 수 있어서 경매 정보를 어떻게 검증할지 나름의 계획을 세울 수 있다. 결과적으로 응찰 여부와 입찰가 산정에서 좀 더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다.

 

이런 보고서는 형식보다는 실질적인 내용에 더 집중해야 한다. 어떤 형식으로 작성하는 게 좋을지보다 어떤 내용으로 보고서를 채울지 고려해서 자신만의 형식을 개발하면 된다. 그래도 굳이 예를 들자면, 아래와 같이 크게 네 가지 사항을 보고서 내용에 포함할 수 있다고 저자는 제시하고 있다. 물론 이는 단순한 참고용이다.

 

경매 물건 개요(입지 조건, 현황보고서, 감정평가서 등 참고)
권리분석(등기부등본, 매각물건명세서 등 참고)
수익률 분석
기타(특이 사항)

 

 

실전 경매 5단계

 

1단계~ 물건 검색

2단계~ 권리분석 쉽게 하는 법

3단계~ 수익성 분석

4단계~ 명도

5단계~ 임대사업자 되는 법

 

 

물건 검색

 

직장인은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야 하므로 무조건 검색할 게 아니라 지역을 정해서 경매 물건을 하나하나 검색하는 것이 좋다. 1차적 관심 지역은 현재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이나 직장 주변, 살고 싶은 지역 등을 중심으로 선택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아무튼 부지런히 많이 볼수록 기회가 더 많이 생긴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관심이 있으면 한 번 검색할 것을 두세 번 검색하게 되고, 그만큼 더 신경 써서 보게 된다. 그리고 관심 있는 지역과 물건은 직장인인 자신에게 동기를 부여해 준다. '저곳에 가고 싶다, 정말 가고 싶다'라는 마음이 생기면 저절로 의욕이 생긴다. 관심 지역은 먼저 특별시와 광역시, 도 가운데 하나를 고르고 시, 군, 구 중에 하나를 정해서 살펴보자.

 

 

권리분석

 

경매에서의 권리분석이란 '낙찰자가 인수해야 하는 권리' 또는 '부동산 및 부동산이 지니고 있는 유형들에 대한 하자 유무 등'에 대한 검토를 의미한다. 즉, 이는 부동산에 대한 권리관계를 실질적으로 조사, 확인하고 판단하여 안전하게 부동산 매매를 하기 위한 절차이다.

 

권리분석은 민법, 민사소송법 등 강제집행 등의 관련 법에 따라 소멸하는 권리와 인수하는 권리를 파악하는 단계로, 입찰자나 경매 전문가 등이 행하는 사전 활동이다. 이는 매우 중요한 것으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큰 경제적 이득을 얻을 수도 있지만, 잘못 하면 입찰보증금을 그냥 날릴 수도 잇음을 명심해야 한다.    

 

 

수익성 분석

수익성을 분석해서 보고서에 기록하는 이유는 입찰 참여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다. 입찰 가격을 산정할 때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실거래 가격을 철저히 파악하는 것이다. 실거래 가격을 잘못 파악하면 입찰가를 높게 책정하게 되기 때문이다. 또한 장기간 관리를 소홀히 했거나 방치한 물건이라면 수리 비용까지 고려해서 입찰가를 정해야 한다. 명도를 해야 한다면 명도 비용도 고려한다. 흔히 평당 8~10만 원 정도로 명도 비용을 계산한다. 취득세와 촉탁등기에 따른 수수료도 반영한다.

 

 

명도

 

명도는 낙찰받은 집을 점유하고 있는 사람을 내보냄으로써 부동산을 완전히 넘겨받는 절차를 말한다. 쉽게 말하면 점유자에게 집을 넘겨받는 것이다. 일단 명도를 하기 위해서는 당해 물건의 점유자를 만나야 하는데, 대개는 점유자가 협조하지 않거나 심지어 공격적인 자세를 취하는 경우가 있어서 적잖이 당황스러울 수도 있다.

 

명도는 서류만 보고는 알 수 없는 경매의 중요한 과정 중 하나다. 또한 명도와 관련된 사례는 경매 물건의 수만큼이나 많다. 점유자도 제각각이니 쉽게 앞일을 예측할 수가 없다. 명도를 하기에 앞서 '역지사지'라는 말을 떠올려보자. 처지를 바꿔서 생각해 보는 것이다. 누구나 자신의 재산을 잃게 되면 이성을 잃기 마련이다. 감정이 당연히 앞서게 된다. 결국은 사람이 하는 일이다.  

 

그럼에도 지나치게 겁먹을 필요가 없다. 명도는 언제나 낙찰자의 편이란 사실을 상기하자. 부동산 경매 물건을 낙찰받은 뒤 주거용 건물에 대한 명도는 어떻게 해야 할지. 또한 점유자가 나가지 않을 때는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살펴보자. 명도는 부담스러운 숙제와 같다. 이 숙제를 말끔하게 해치워야 비로소 경매가 완성되어 내 물건이 된다.

 

먼저 부동산 경매에 입찰하기 전부터 권리분석을 하면서 해당 물건에 대한 활용 여부를 다각도로 검토해야 한다. 기존 임차인을 내보내기로 했다면 미리 만나서 이사 여부, 재계약 여부 등을 파악하고 의견 합치가 되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즉, 이사를 내보는 과정이 바로 명도이다. 이에 대해 의견이 합치되지 않으면 분쟁이 발생하게 되고 불가피하게 법적 절차(인도명령 또는 명도소송)를 밟아야 한다.

 

 

 

 

꾸준히 도전하라

 

몸으로 직접 부딪치며 배운 산 경험이 최고의 재산이다. 경매를 하는 과정에서 별의별 경험을 다 하다보면 경매 물건을 헤아리는 안목이 자연스레 높아진다. 이러기 위해서는 꾸준함이 최고의 덕목일 것이다. 하지만 대개는 몇 번 낙찰에 실패하거나 낙찰받은 물건의 명도로 인해 혼이 난 사람들은 경매가 자신의 적성에 맞지 않다고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여러 번 패찰하다보면 언젠가는 낙찰에 성공한다. 경매의 결론은 수익의 달성이지 낙찰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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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머니 -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사람들, 한국 VC 이야기
러닝메이트 지음, 이기문 엮음 / 북바이퍼블리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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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벤처캐피탈의 현재, 내부의 흐름을 수면 위로 드러내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 전 세계적으로 또 한국 스타트업 현장에서 벌어지는 성장들이 너무 빠르고 거대하기 때문이다. 스타트업 자본 공급의 길목에 있는 벤처캐피탈 세계를 공개하고, 더 적극적으로 협력자들을 찾는 것이 전체 생태계의 판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미 많은 기업, 투자 기관이 새로운 사업과 벤처투자 기회를 찾고 있다. 더 이상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VC만의 일이 아니다. - '프롤로그' 중에서

 

 

한국의 벤처캐피탈업계를 말하다

 

이 책의 저자 러닝메이트는 일개 개인이 아니라 스타트업과 함께 달리고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모인 벤처캐피탈리스트 팀이다. 즉 강동민, 오종욱, 오지성, 장동욱, 장호영, 정무일 등 여섯 명의 현역 벤처캐피탈리스트들이 바로 팀원이다. 이들은 격주에 한 번씩 만나 모바일 산업, 이커머스, 블록체인, 푸드테크 등 다양한 주제로 스터디를 하거나 전문가를 초빙해 강의를 듣는다. PUBLY와 함께 미국 유명 VC 메리 미커의 인터넷 트렌드 리포트를 한국 대표 스타트업들과 해석하는 콘텐츠 <2016 메리 미커 보고서>, 벤처캐피탈 산업에 대한 분석과 전망을 담은 콘텐츠 <한국 벤처캐피탈리즘>을 제작했다.

 

기존에 형성되어 있는 시장에 새로운 물길을 냄으로써 산업의 흐름을 바꾸는 크고 작은 형태의 스타트업(신생 벤처회사)들이 있다. 그런데, 이들의 배후에는 벤처캐피탈이 함께하며 이들과 운명을 같이 하고 있다. 이 책은 한국의 벤처캐피탈 업계과 현재 상황을 우리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더구나 현재 이 업계에서 활약중인 현역 벤처캐피탈리스트들이 그 내용을 직접 썼기에 다른 어떤 도서보다 더 진솔하고 상세하다는 특징을 지녔다.

 

총 7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크게 세 가지의 주제를 다룬다. 첫째로 벤처투자업계의 현재와 미래를 설명하고, 둘째로 현재 한국이 처한 벤처캐피탈 산업의 문제점과 미래를 위한 대안을 제시하며, 셋째로 현역 벤처캐피탈리스트들이 직접 밝히는 스타트업 투자 기회와 그 타당성을 소개함으로써 많은 이들이 이런 투자에 대해 이해도를 높일 수 있도록 해준다. 

 

 

 

 

벤처투자 산업은 성장 중에 있는 걸로 알려져 있다. 2017년 기준, 한국의 벤처투자펀드 규모가 20조 원을 초과항 걸로 추정됨으로써 이를 대변하고 있는 듯하다. 그렇다면 벤처캐피탈은 왜 탄생했을까? 벤처캐피탈은 '모험冒險자본'을 일컫는데, 비록 고위험을 감수하는 투자이지만 성공시엔 고수익을 안겨주는 자본이란 뜻이다. 그래서 이를 소위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을 추구하는 형태의 투자라고 말한다.

 

이와같은 모험자본은 중세 유럽에서 그 기원을 찾는다. 우리들에게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인물로 알려진 크리스토퍼 콜럼버스(1451~1506년)가 대서양 항로를 개척해 인도에서 귀한 향신료를 많이 갖고 돌아오겠다고 스페인 이사벨라 여왕에게 제안, 이를 승낙받고 거액의 항해 자금을 투자받았는데 이것이 바로 그 효시라는 것이다. 당시 향신료의 상권은 지중해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해상세력이 장악하고 있어서 매우 고가의 식재료였기에 새로운 항로의 개척은 바로 금맥을 캐는 것과 같았다. 19세기 후반에 등장한 투자은행IB가 바로 이 역할을 수행한 것이다.

 

'벤처캐피탈'이란 명칭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 탄생했다. 1940년대에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 조르주 도리오가 ARD라는 투자회사를 만들고 초기 기업인 DEC에 투자하면서 비로소 생겨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ARD는 1950년대 중반 미니컴퓨터를 만드는 DEC에 투자의 대가로 주식을 취득해 투자원금의 수백 배에 달하는 이익을 거두었다.

 

1950년 이후,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주에 위치한 사립 명문대 스탠퍼드 인근의 실리콘밸리에서 벤처캐피탈의 꽃이 비로소 만개했다. 현재 전세계에 널리 알려진 세계적인 기업 휴렛팩카드HP, 인텔 등의 IT기업들이 당시에 신생 벤처기업으로 시작했던 것이다. 당연히 벤처케피탈도 군침을 흘리며 캘리포니아 주 팰로앨토에 최초로 벤처캐피탈 DGA가 등장한 이래로 1970년대에 실리콘밸리에 세콰이어 캐피탈 등 세계적인 회사들이 사무실을 내었던 것이다.

 

벤처캐피탈의 역할

 

1. 벤처기업에 투자한다

2. 효율적 투자를 집행한다

3. 혁신 자본이다

 

 

 

벤처캐피탈의 비즈니스 모델

 

벤처캐피탈의 수익은 크게 관리 보수, 성과 보수, 자기자본수익으로 나눈다. 여기서 대표적인 관리 보수는 일반적으로 펀드 결성액의 1~3%를 매년 챙겨서 이 자금으로 회사 직원들의 월급, 임차 사무실의 임대료 등을 충담한다. 그리고 성과 보수는 펀드 운용(통상 8년)을 통해 큰 수익을 달성했을 때 받게 되는 인센티브인 셈이다.

 

벤처캐피탈의 법적구성

 

벤처캐피탈은 창업투자사, LLC(유한책임회사), 신기술사업금융사 등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이들은 각각의 설립 요건에 따라 펀드가 다르게 결성된다. 창업투자사는 상법상의 주식회사로 자본금 20억 원 이상, 전문 인력 2명 이상이면 설립 가능하다. LLC는 상법상 유한회사로 분류되는데, 납입자본금 제한이 없어서 적은 자본금으로도 설립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신기술사업금융사는 자본금 100억 원 이상이어야 설립할 수 있는 대형사이다.

 

한국 벤처캐피탈의 문제점

 

저자는 한국의 벤처캐피탈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첫째는 실리콘밸리의 벤처캐피탈과는 달리 한국에선 크게 이기는 벤처캐피탈링 없다는 거다. 펀드로 설정된 돈을 가망성 있는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게 당해 사업의 기본이다. 이후 투자가 실행되었으니 회수가 되어야만 성공의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통상 회수는 당해 기업 주식의 상장 이후 매각을 통해 이루어진다.

 

현재 주식투자를 하고 있거나 이미 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시가총액이 작은 '잡주'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을 것이다. 한국은 아직도 대기업 중심의 산업이 형성되어 있어서 국내의 벤처캐피탈이 한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규모가 적다. 이 회사가 상장되더라도 시총은 그리 크지 않다. 나아가 회수 또한 상장 초기에 당해 주식을 매각하는 단기 회수 중심을 택하고 있다. 그래서 굉장히 높은 수익률을 거두는 사례가 미국이나 이스라엘에 비해 극히 드물 수밖에 없다.

 

 

다음으로 한국 벤처캐피탈 문화를 지적한다. 투자기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벤처와 함께 개척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한국의 경우 뒷짐을 진 채로 수동적으로 당해 벤처의 성공만 기대하는 그런 문화가 형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한 회사에 투자를 실행한 후 추가적인 투자를 하지 않는 원타임투자를 채택하고 있다. 투자한 업체가 시설확장을 위해선 추가적인 자금소요가 발생할텐데 마치 야구감독이나 코치처럼 뒷짐을 지고 당해 기업이 어떻게 이 사태를 헤쳐나가는지 지켜만 본다는 것이다. 한 마디로 감나무에서 감이 익어 내 입에 떨어지기만 기다리는 것과 다름없다. 따라서, 이보다는 성공을 함께 만들어 가는 능동적 자세가 요구된다.

 

"헐크처럼 단기간에 크는 거인은 없다"

 

물론 벤처캐피탈이 무턱대고 지속적으로 큰 돈을 투자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회사의 성장 단계에서 필요한 투자를 단계별로 여러 차례 나누어서 투자한다면 원타임투자에 비해서 훨씬 효율적인 투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의 벤처캐피탈이 '빅 위너'(크게 성공하는)를 양성하지 못하는 것이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잠재력 높은 기업에 큰돈을 투자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벤처캐피탈의 문화를 지혜롭게 바꿀 필요가 있다. 

 

 

 

 

유니콘의 탄생을 기원하며

 

이마에 뿔 하나를 가진 아름다운 말이 바로 '유니콘'이다. 물론 신화 속의 동물이다. 투자의 세계에선 기업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스타트업을 '유니콘'이라고 말한다. 함국의 벤처캐피탈은 '빨리 벤처를 기업공개해서 판다'라는 스몰 위너 마인드를 견지한다. 그럼에도 이들은 투자받은 벤처가 '유니콘'이 되기를 기대하는 아이로니함을 보여준다.

 

결국은 사람이다. 좋은 인재를 발굴하고 좋은 투자를 할 수 있는 벤처캐피탈리스트를 양산하지 못한다면 결코 '유니콘'은 탄생할 수 없을 것이다. 최근 국정감사 현장에선 유니콘 기업 100개 이상을 목표로 한 기금 조성에 관한 질의 응답이 있었다. 정말 한심한 작태다. 돈만 있으면 '유니콘'이 탄생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국정에 참여하는 한, 한국 경제의 미래는 암울하기만 하다. 그렇지만 마침내 한국에도 뛰어난 '유니콘'이 탄생할 것이라고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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