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의 품격 - 지성인을 위한 지극히 짧고도 사소한 공부의 기술
나단 지음 / 리텍콘텐츠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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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면서 참 많은 공부를 하지만 대부분 좋은 학교, 좋은 직장을 얻기 위해서다. 정말로 우리가 원하는 공부를 하지 않는다. 아니, 이제 원하는 공부를 하기에 너무 지쳐버린 것이다. 취직을 해도 내가 좋아하는 공부가 아닌 자기를 괴롭히는 '자기괴발' 공부를 하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기계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다. - '프롤로그' 중에서

 

 

진정한 공부는 내가 즐기고 사랑하는 공부다

 

책의 저자 나단은 평범하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은 사람이다. 쌍둥이의 아빠에다 회사 생활도 바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것은 도저히 멈추지 못한다. 재즈 음악과 책을 좋아하며, 일상이 스친 영감을 기록하기 위해 매일 블로그와 SNS에 글을 쓴다. 관심 분야도 많아, 영화, 음악, 맛집, 요가, 운동, 명상, 어학, 술 등 지나치는 것이 없는 자칭 '공부마니아'이다.

 

 

현재 세계 초일류 대기업 반도체 부서 마케팅 관리자로서 십수 년째 일하고 있기에 누구보다 바쁜 상황이지만 20년간 재즈피아노를 쳐왔으며, 재즈 밴드를 결성해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 및 여러 클럽에서 공연까지 한 그야말로 제너럴리스트다. 2012년에는 본인의 재즈 앨범 1집을 냈고, 지금도 2집을 준비 중이다.

또한 회사 입사 후 본격적으로 시작한 어학 공부로 영어, 중국어, 일본어를 능숙하게 구사하게 되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전 세계에 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갖춰 놓았다. 뿐만 아니라, <삼국지>를 닳도록 읽고 또 읽은 그는, 책 속 인물들의 성향과 교훈들을 현대사회에 접목시켜 블로그와 책을 통해 기록, 전파하고 있다. 이렇게 쌓아온 경험과 지식으로 인간관계, 돈과 시간, 몸과 마음, 어학을 다룬 공부법을 집필했다. 이 책을 통해서 많은 독자에게 용기와조언,따뜻한공감을 주는 메신저로서 활약하는 것이 목표다.

 

 

 

 

진정한 품격이란

 

품격 또는 품위라는 말의 뜻은 물건의 격식이다. 사전적 의미로는 그 사람의 바탕과 타고난 성품이다. 일반적으로 품격이 높다는 것은 그 사람의 교양과 기품이 있음을, 품격이 떨어진다는 것은 반대로 교양이 없음을 가리키는 말이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디오게네스알렉산더 대왕 간의 일화는 이를 잘 보여준다. 인도 정복길을 떠나기에 앞서 알렉산더는 당대의 현인인 디오게네스를 찾아가 소원을 묻자, 디오게네스는 자신의 아지트에 햇볕을 가리고 서 있는 알렉산더에게 비켜달라고 소원을 말했다. 이 말을 이해한 대왕은 즉각 자리를 비켰다는 일화다. 

 

한편, 대중성 높은 여러 매체들은 품격에 대한 해석을 달리하는 듯하다. 비싼 외제차를 몰고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로 온몸을 감싼 게 마치 품격인 양 일반인들을 혼란스럽게 한다. 물론 람보르기니 같은 값비싼 승용차나 구찌, 루비통, 에르메스, 샤넬 등의 명품 패션 브랜드로 겉모습을 치장하면 멋지게 보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품격을 모두 대변해주는 것은 아니다. 진정한 품격은 이런 겉모습이 외부로 풍기는 향취가 아니다. 어떤 차를 몰든, 어떤 패션을 걸치든, 어떤 집에 살든 자신만의 꽉찬 아우라가 상대방을 압도하는 그런 이미지가 바로 진정한 품격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이런 아우라는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 그렇다. 공부다. 공부를 통해서 우리들은 내면의 성숙미를 갈고 닦음으로써 그렇게 되는 것이다.

"아무리 사소하더라도 내가 좋아하는 것을 꾸준히 한다면 나의 품격은 저절로 쌓인다"

 

 

즐겁게 자기계발 공부를 하라

 

평생 공부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우리들의 삶에 있어서 공부는 숙명이다. 이와같은 숙명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껏 우리들은 어서 빨리 학창시절을 마감하고 지긋지긋한 공부에서 해방되기를 바랬다. 즉 학교 문을 나서면 이젠 공부하지 않아도 된다는 단순한 생각을 가졌던 것이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대학 졸업 후 회사에 취직하면 만사 오케이인 줄 알았는데... 어렵쇼, 공부를 하지 않으면 입사 동기들에 비해 진급도 늦어지고 연봉도 낮아진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예전에 중고등학생들 사이에서 공부에 관한 유행어가 있었다. '4당5락', 이는 하루에 4시간만 잠을 자면서 공부하면 대학에 입학할 수 있고, 5시간 이상 잠자면 대학 입시에 실패한다는 경고성 메세지였다. 이처럼 수험생들 사이엔 독하게 공부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불문율이 탄생했고, 입시의 성공이 부모에 대한 효도라고 여길 정도였다. 이 얼마나 지긋지긋한 시간이었을까? 현재 연예인으로 활동하는 몇 몇 사람은 서울대에 입학하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도록 허락해 주겠다는 말에 죽기살기로 공부해서 입학에 성공한 후 가수로, 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심지어 대학을 자퇴까지 한 사람도 있다.

 

최근 실버모델로 활동하는 노년 남성이 눈에 띈다. 소위 '꽃보다 할배'인 육십네 살의 김칠두 씨다. 그는 경기도 시흥에서 순댓국집을 운영하기도 했는데, 딸의 권유로 모델 활동에 나섰다고 한다. 그의 이력을 살펴보면 화려하다. 남대문 시장에서 여성 의류 도매업, 생선/과일/채소 등 판매, 또 연탄이나 쌀까지 판매한 적도 있고, 순댓국 집에서 번 돈으로 뷔페, 복집으로 번창을 시도했다가 모두 접고 새로운 길을 도전했다.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이 남달랐던 그는 돈벌이 여건이 녹록치 않자 결국엔 건설 현장의 막노동에 나섰지만 체력이 딸려서 보름 정도 일하고 나니 더 이상 할 수가 없어 이를 접고, 무슨 일을 할지 고민에 빠져 있을 때 그의 딸이 "모델을 하는 것이 어떠냐?"는 제안을 했던 것이다. 그 이유인 즉 의류 도매업을 했던 경력을 살려 아버지가 잘하는 일을 해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에서다. 흰 머리카락을 날리며 런웨이를 당당하게 걷는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시간적인 여유까지 생겨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지금 당장 메모지나 빈 종이에 써보자. 내가 앞으로 즐기면서 할 수 있는 공부가 무엇인지 말이다"

 

 

어떤 공부가 좋을까?

 

레오나르도 다빈치, 그는 르네상스 시대의 미술가, 과학자, 기술자, 철학가였다. <모나리자>, <최후의 만찬>이라는 불후의 그림을 남겼고, 비행기를 설계했고, 인간의 해부도까지 그렸던 시대를 앞서 간 천재였다. 그가 이렇게 다양한 분야에서 뛰어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끊임없는 공부 탓이다. 나아가 이를 즐겼기 때문이다.

 

이처럼 공부는 다양하게 즐기면서 스스로 해야 한다. 자기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나 일을 위해 즐기면서 행했던 사소한 공부들이 모여서 나중에 큰 바다가 되는 셈이다. 그렇다. 공부를 하는 목적이 자기 자신이 좋아서 하는 것이어야지 다른 목적을 위해서라면 지겨울 수밖에 없는 것이다. 책의 저자는 전공, 어학, 자격증 등의 지겨운 공부를 '자기괴발' 공부라고 표현한다.

 

자신이 배운 공부를 업무와 연결하여 현재의 직장을 평생직장으로도 만들 수 있다. 또 자신의 재능을 지역사회에 재능기부를 할 수도 있다. 예컨대 요즘 유행하는 1인 기업가를 꿈꾼다면 관련 책이나 블로그등을 통해 공부하고, 유튜브나 팟캐스트 등 다양한 마케팅 툴도 배워야 한다. 이렇게 자신이 하고 싶은 자기계발 공부를 하면 특정 분야에서 전문가 내지는 메신저가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

 

"사소한 공부들은 인생의 시야를 넓혀주고 삶을 알차고 풍요롭게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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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전기차 시대가 온다 - 세계가 주목하는 대한민국 수소전기차 기술 개발 풀 스토리
권순우 지음 / 가나출판사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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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는 20여 년의 연구개발 끝에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자동차 및 연료전지 ㅅ시템의 대량 생산을 결정했습니다. 다임러, GM등 다른 자동차 회사들은 1960년대부터 수소전기자동치를 개발해왔음에도 아직 양산 체제조차 구축한 적이 없습니다. 말 그대로 전인미답의 영역입니다. 누가 수소에 관심이나 있을까 했는데, 이제는 누구나 수소에 관심을 갖는 분위기로 변했습니다. - '프롤로그' 중에서

 

 

왜 현대자동차는 수소전기자동차를 개발하는가?

 

이 책의 저자 권순우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2008년 머니투데이방송에 입사했다. 입사 이후 증권사, 금융사 및 금융당국을 주로 출입하였고, 2017년 이후부터는 산업팀에서 국내 자동차 산업에 대한 기사를 쓰고 있다. 2018년 초부터 '대한민국의 수소전기차'를 집중해서 파고들며 국내와 해외 기업, 정부 및 기관 현장 취재를 해왔다. 이 책은 그간 수집한 방대한 자료를 씨실과 날실처럼 촘촘히 엮어 쓴 최초의 '한국의 수소전기차 개발 르포르타주'이다.

 

현재 그는 경제 팟캐스트 ‘발칙한 경제’를 운영하고 있으며, KBS '성공예감 김방희입니다'에 고정 출연하고 있고, 또 MBC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에도 출연하고 있다. 저서로는 대중 경제서인 <발칙한 경제>, 어린이 경제교육서인 <착한 부자를 꿈꾸는 주니어 경제박사> 등이 있다.

 

현 정부는 최근에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했다. 그러자 우리 사회는 아직도 공론화 되지 않은 '수소경제'에 관해서 시기상조다, 잘못된 정책이다, 심기어 대국민 사기극이다 등의 논쟁을 벌였다. 사실상 전기자동차와 마찬가지로 충전소가 충분히 보급되지 않은 상황에서 수소차가 과연 얼마나 지속될 수 있겠느냐는 의문점을 제기했다.

 

맞다. 결코 틀린 의견이 아니다. 전기로 움직이는 전기차의 경우도 충전소가 전국적으로 충분히 비치되어 있지 않음에 따라 보급율이 크게 진전된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마찬가지로 수소차의 경우도 동일한 문제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오히려 전기차보다 후발 주자인 탓에 여건이 더욱 나쁘다고 보는 게 무리는 아닐 것이다. 특히, 전문가의 입장에선 더욱 가혹한 비판을 내놓는다. 그저 과거에도 그랬듯이 정치적인 목적으로 붐을 조성했다가 아니고 말고 식으로 찬밥 신세가 되었던 지난 전철을 밟지 않을까 우려한다.

 

 

 

 

책은 2부로 구성되었는데, 제1부(수소 에너지의 정체를 밝히다)에선 수소란 무엇인지, 배터리자동차와의 차이점은 무엇인지, 다른 나라에선 수소차를 어떻게 개발하고 있는지, 충전소 설치는 어떻게 되는지 등을 설면한다. 이어서 제2부(한국의 수소전기자동차 개발자들)에선 현대자동차가 수소전기자동차의 개발을 결정하고 해외 업체들을 찾아다니며 기술을 배운 과정, 많은 시행착오 끝에 일반 자동차의 성능까지 올라서기까지의 과정 등을 소개한다.

 

1970년대 중동 전쟁과 오일쇼크로 인해 주요 선진국들은 에너지 안보에 위기를 느꼈다. 석유는 특정지역에만 매정되어 있으므로 힘을 원하는 국가는 중동을 비롯해 석유 매장 지역의 패권을 잡고자 치열하게 싸웠다. 그래서 화석연료가 에너지로 사용된 에너지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다. 석유 자원이 없는 국가는 궁핍하게 살거나 에너지 확보를 위해 싸우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했다.

 

반면에 수소는 전세계 어디에서든 물만 있으면 만들 수 있는 에너지이기 때문에 새롭게 주목받기 시작했다. 수소 에너지 예찬론자들은 수소의 매력을 이렇게 말한다. "수소는 꿈의 에너지이자 어디서나 구할 수 있는 무한 에너지이며, 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청정에너지이다. 화석연료는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만, 수소는 전기를 만들고 부산물로 순수한 물만 남길 뿐이다"

 

이처럼 에너지가 모든 곳에 존재한다면 이를 확보하기 위해 인류가 피 흘릴 일도 사라질 것이다. 그래서 수소는 평화의 에너지인 셈이다. 수소는 태양이 내리쬐는 곳, 바람이 있는 곳, 파도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에서든 만들 수 있는 자원이다. 에너지는 나무(숯)에서 석탄으로, 석유로, 최근엔 셰일가스로 변해왔다. 청정한 지구의 지속을 위해선 현재로선 수소가 많은 에너지를 사용해야 한다.

 

이에 문재인 정부는 수소전기자동차 경쟁에서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에 착안, 한국 경제의 미래 먹거리를 좌우할 강력한 무기로 성장시키기로 결심한 것이다. 그래서 그는 현대자동차가 개발한 수소전기자동차의 홍보맨을 자처한 것이다. 이런 발언에 힘입어 지금껏 5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1000대도 팔지 못했전 수소차의 사전 계약 물량이 6000대를 넘어섰다고 한다. 2022년까지 6만 5천대, 2040년까지 620만 대를 보급하겠다는 정부의 로드맵이 만들어졌다. 정부가 구상하는 수소경제의 실현가능성을 책을 통해 점검해보길 권한다.

 

"현대차가 세계 수소전기차 시장을 선도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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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함도 합격시키는 면접 스토리텔링
임유정 지음 / 원앤원북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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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은 '진심'이 중요하다. 진심이 담긴 내용, 목소리, 보디랭귀지가 합격의 지름길이다. 진심을 담아야 면접을 봤을 때 '플로스알파'가 있을 수 잇다. 어떤 질문에 답변을 제대로 못하더라도 진심을 담은 모습 덕에 그 사람에게 호감이 느껴지고 합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더해 앞으로 AI 면접이 대세가 된다면 훨씬 더 구체적이고 전략적인 단어 선택이 필요하고 여기에 목소리와 보디랭귀지에서 진심이 묻어나올 수 잇는 감동적인 스토리가 필요하다. - '프롤로그' 중에서

 

 

면접엔 진심이 내포된 감동적인 스토리가 관건이다 

 

책의 저자 임유정은 현재 ㈜라온제나 스피치 대표이며 스피치 인터넷 강의 ‘라인강’ 대표 강사로 스피치와 면접 등의 강의를 하고 있다. 또한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외래교수로 재직 중이다. 서강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GS홈쇼핑 쇼핑호스트, MBN 증권시황 캐스터로 방송 활동을 했다. 보건복지부 우수강사를 2회 수상했고 서울시 ‘청계천 잡페어(Job fair)’ 최우수기업으로 표창을 받았다.

 

 

서울대, 서강대, 고려대, 한양대, 경희대 등 다수의 대학에서 취업 면접 강의를 진행했다. 지금도 정성을 다해 스피치 코칭을 하고 있다. 취업 전문 저서로는 <목소리를 바꾸니 면접에 합격했다>가 있으며, 그밖에도 <특별한 순간, 리더의 한말씀>, <성공을 부르는 목소리 코칭>, <임유정의 나의 스피치 스타일을 바꿔라> 등 다수의 스피치 관련 책을 썼다.

 

 

이 책은 면접에 합격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자신만의 스토리와 이를 면접관에게 어떻게 전달할 것인지에 관한 스토리텔링 방법을 담은 면접 비법서다. 첨단기술인 AI가 면접에 도입되었지만 면접에서 바뀌지 않는 사실이 한 가지 있다. 바로 답변을 할 때 단편적이고 추상적인 이야기보다는 ‘구체적인’ 스토리를 넣어 말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이미지 연상 작용이 일어나고, 그때 내가 무슨 경험을 했는지 상대방이 공감(설득)하게 되기 때문이다. 결국 취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스토리텔링이 필수다.

 

 

 

 

많은 스토리를 준비하라

 

수많은 취준생들은 오늘도 면접을 준비하고 있다. 아니 단순한 준비가 아니라 어쩌면 면접관들과의 한바탕 전투를 머릿속에 그리면서 만반의 리허설을 쉼없이 반복하고 있을 것이다. 고대 중국의 뛰어난 병법가 손자는 이와같은 후손들에게 최상의 전쟁은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며, 그러기 위해선 "지피지기 백전불태지피지기백전불태"라는 명문장을 남겼다.

 

그렇다. 취준생들은 면접관의 특징을 미리 파악해서 자기 자신의 취약점을 어떻게 커버해야 할 것인지 이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기울이는 것이 조금이라도 손자의 병법을 활용하는 전략이 될 것이다. 이 책의 저자가 우리들에게 전하는 핵심적인 메세지는 바로 '진심이 담긴 진정성 잇는 나만의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나아가 전쟁에 나서는 장군이 한가지 전술만 갖고서 상대방과 겨루는 것이 어리석은 것처럼, 취준생들은 면접관을 상대로 한 전투에서 이기려면 가능한 한 많은 자신만의 스토리를 준비해야 자신감 가득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겸손이 미덕'이라는 생각엔 준비한 스토리를 갑속에 넣고서 꺼내지도 않는 이들에겐 절대로 그러지 말라고 주문한다. 즉 면접관이 묻지도 않았는데, '괜히 말해서 긁어 부스럼 만들면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으로 자기 자신의 보석과도 같은 에피소드를 주머니에만 넣고 오는 경우가 많다. 제발 그러지 말자. 에피소드 1순위는 보석 중에서도 가장 빛나는 다이아몬드다. 이 빛나는 다이아몬드를 집에만 놓고 나 혼자 보는 것은 너무 아깝지 않은가? 에피소드 1순위는 반드시 면접관에게 보여주고 오자. 반드시 표현하고 오자. 그래야 면접 합격이라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

 

 

 

결론적으로 총을 들고 전쟁터에 나가는 군인에게 총알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총알이 불발탄에 그치면 안 된다는 것, 총알은 많은데 쏠 기회를 잡지 못해 그냥 돌아오면 더 낭패라는 것이다. 자, 에피소드를 장전했는가? 많이 장전했는가? 혹 불량은 아닌가? 그리고 쏠 기회를 잡을 용기가 있는가? 

면접관들이 제일 싫어하는 답변이 무엇인지 아는가? 어학연수 가서 친구들과 함께 김치부침개 부쳐 먹은 이야기다. 10명 중 9명은 “살아가면서 힘들었지만 극복했던 일에 대해 말해봐라.”는 질문을 했을 때 “어학연수를 갔을 때 다양한 나라의 친구들이 함께 있다 보니 싸움이 일어나고, 그래서 제가 불고기와 김치부침개를 부쳐줬습니다.”라고 대답한다. 물론 이 에피소드도 좋은 에피소드다. 하지만 너무나 많은 학생들이 이 멘트를 한다는 것이 문제다.

 

 

성공으로 이끄는 스토리의 조건

 

구체성~ 면접관의 머릿속에 그림을 그려라

포장성~ 드마틱하게 포장하라

진정성~ 진심이 담겨 있어야 최고다

차별성~ 남들과 똑같은 것은 버려라

개성~ 나만의 특별한 색깔

흥미성~ 스토리에 플롯을 입혀라  

 

 

뻔한 스토리는 금물이다

 

 

면접에서도 차별성이 중요한 요소이다. 면접 요령을 알려주는 실전 전략에 흔히 등장하는 남들과 똑같은 스토리는 면접관들에겐 먹히지 않는다. 이미 수없이 비슷한 얘기를 하도 많이 들어 지루할 뿐이다. 마케팅의 대가 세스 고딘<보라빛 소가 온다>에 이와 같은 맹점이 등장한다. 처음엔 보랏빛 소가 너무나도 신기하지만 갈수록 들판에 보랏빛 소가 많이 보인다면 이젠 평범함을 넘어 식상해진다는 지적이다.

 

그렇다. 면접 또한 마케팅이다. 너도나도 말하는 뻔한 이런 스토리는 아예 휴지통에 넣어라. 만약 어학연수 시절의 스토리를 말하고 싶다면 학생들이 많이 하는 스토리 대신 그 안에서 있었던 다양한 경험을 말하면 좋다. 예를 들어 어학연수 시절에 했던 자원봉사 활동이라든지, 미국인 친구들과 친해지기 위해 노력했던 점을 말하면 된다.

 

 

 

결론은 감동적이어야 한다

 

면접에 있어서의 마지막 장식은 훈훈한 감동으로 마감해야 한다. 그래야만 그 역할을 다 수행하는 것이다. 감동 없는 스토리의 전달은 앙꼬 없는 찐빵과 같다. 면접관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할 그런 마지막 총알이 반드시 필요하다. 책의 저자는 바로 이를 '진심'이라고 강조한다. 진정성이 느껴져야 면접관들이 감동한다는 것이다.  

결론을 말하는 법은 크게 다음의 3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진정으로 내 가슴을 울리는 명언을 넣는다. 둘째, 시험 보러 올 때의 마음가짐과 소감을 넣는다. 셋째, 진심 스토리를 장착한다. 진심으로 회사에 들어오고 싶어 준비한 것들, 입사 선배에게 들었던 조언 스토리를 말하면 된다. 예전에 채용 설명회 때 받은 명함을 가지고 와서 "저도 이 명함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라고 말한 구직자도 실제로 있었다.

 

 

 

취업하고 싶은 회사를 연구해라

 

면접관들은 자신이 근무하는 회사에 대해 자부심이 가득한 만큼 회사의 특성에 대해 상당히 많은 것을 이미 숙지하고 있다. 그래서 면접관들은 취준생들이 진정으로 이 회사에 취업하려면 이 정도의 사전 지식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이런 사전 지식이야말로 바로 가장 기초적인 취준생의 면접 태도와 열성이라고 파악한다는 점이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수박 겉 핥기' 식 지식이어선 안 된다는 것이다.

 

회사에 대해 연구하자. "회사에 대해 말해라!"라고 면접관이 주문하니까 회사의 역사와 매출액 등 구체적인 숫자와 함께 너무 나열식으로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그런 사실(fact)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숫자가 갖는 의미가 무엇인지를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간장은 100년의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라는 말 대신에 숫자가 갖는 의미에 대해 스토리텔링해주면 훨씬 더 면접관이 요구하는 답안에 가까이 갈 수 있는 것이다.

 

"회사가 갖는 100년의 역사는 단지 숫자 100년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국민 입맛의 100년을 의미한다고 생각합니다"

 

 

 

에피소드에 다이어트를

 

핵심에다 이것저것 많이 화려하게 장식하면 좋을 것 같지만 실상은 장황하다고 느낀다. 이는 말하기 방법에 관련된다. '서론-본론-결론' 식으로 스토리를 전개하다 보면 이런 현상이 생길 수 있다. 하급자가 상사에게 업무 보고를 할 때 흔히 지적당하는 장면과 흡사하다. 상사가 부하에게 가장 자주 말하는 게 바로 "결론부터 말해!"다.

 

면접관들도 마찬가지다. 취준생이 주저리주저리 길게 말하면 면접관들은 "또 시작이구만… 어떻게 이 말을 끊을까?"라는 생각부터 한다. 그래서 참다못해 취준생의 말을 중간에 끊어 버리면 취준생은 이를 오해하기 십상이다. 즉 "뭐야, 아무리 내가 피면접자지만 이렇게 내 말을 중간에 끊는 경우가 어딨어?"라고 기분 나빠하거나, "아, 이게 말로만 듣던 압박 면접이구나!"라며 쓸데없는 긴장을 한다.

 

 

면접관은 제발 좀 짧게 말하라는 신호를 보내는 것뿐이다. 에피소드에도 다이어트가 필요하다. 길게 장황하게 말하지 말고 짧고 임팩트 있게 말해보자.

 

 

 

다른 사람을 사랑하라

 

저자는 "면접은 다른 사람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잘 본다"라고 말한다. 세상은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함께 멀리 가는 것이므로 회사라는 조직은 이런 점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즉 재주 많은 한 사람보다는 팀워크가 회사의 가장 중요한 재산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어서다. 그래서 요즘엔 취준생들의 봉사활동에 관해 자주 질문을 한다. 그 이유는 봉사활동을 뭘 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꾸준히 사회에 대한 생각, 다른 사람에 대한 생각을 했느냐를 보는 것이다.

 

'컬쳐300으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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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아이디어는 발견 이다
박영택 지음 /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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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성이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언가 새로운 것', '무언가 독창적인 것'을 머릿속에 떠올린다. '무언가 새롭고 독창적인 것'이 창의성의 본질이기는 하지만 그러한 것을 스스로 생각해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기 그지없다. - '프롤로그' 중에서

 

 

여섯가지 창의성 발상 코드

 

이 책의 저자 박영택은 성균관대학교 시스템경영공학과 및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영국 맨체스터 경영대학원 명예 객원교수와 중국 칭화대학교 경제관리대학 객원교수, 한국품질경영학회 회장 등을 역임하였다. 교내 봉사로는 산학협력단 단장, 창업보육센터 센터장, 품질혁신센터 센터장, 시스템경영공학부 학부장 등을 역임하였다. 대학의 우수강의를 외부에 개방하는 K-MOOC 사업에 참여하여 <창의적 발상: 손에 잡히는 창의성> 과목을 운영한 바 있다.

 

그는 디자인, 비즈니스, 문화예술 등을 포함하는 다양한 영역의 수많은 창의적 사례들을 모으고, 거기에 나타나는 공통적 사고패턴을 추출, 막연하게 생각해왔던 창의적 발상의 보편적 사고 패턴을 일반인들도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단순화해서 정리했다. 즉 제거(Subtraction), 복제(Multiplication), 속성변경(Attribute change), 역전(Reversal), 용도통합(Task unification), 연결(Connection) 등의 6가지로 정리하고, 기억하기 쉽도록 'SMARTConnection'이라는 별칭을 붙였다. 

 

책은 여섯 가지 발상 방법에 따른 구체적이고 흥미로운 사례를 소개한다. 줄 없는 줄넘기, 우산대만 남긴 우산, 때 빼지 않는 세제처럼 구체적인 창의력 발상 코드별 구체적인 제품 사례는 물론 맥도날드 프랜차이즈 시스템, 주차 공간 여유에 따라 요금이 달라지는 주차장과 같은 시스템, 서비스의 사례 등도 함께 소개한다.

 

 

 

 

제거

 

애플의 디자인 철학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정교함이 궁극에 이르면 단순함이 된다"라고 말할 수 있다. 세계적인 IT 기업 애플이 추구하는 최고의 가치는 '단순함'이다. 창의성을 대변하는 추상파 화가 피카소의 작품을 살펴보면 이를 이해할 수 있다. 즉 피카소의 추상화는 시간이 갈수록 점점 단순해졌음을 보여준다. 그래서 고 스티브 잡스가 설립한 애플대학의 랜디 넬슨 학장도 피카소의 석판화 연작 황소를 이용해 애플이 추구하는 가치를 설명한다. 스티브 잡스의 창의성은 바로 화가 피카소로부터 배운 창의적 모방인 셈이다.

 

책은 핵심이 제거된 상품들을 소개한다. 줄 없는 줄넘기점프스냅사가 특허로 등록한 상품이다. 어떻게 보면 멍청한 상품처럼 보일지 몰라도 손목을 돌리면 마치 줄이 돌아가는 것처럼 쌩쌩 소리가 난다. 날개 없는 선풍기는 기존의 선풍기 개념을 완전히 바꾸어 놓은 영국 다이슨사의 혁신 상품이다. 또 제임스 다이슨 디자인상을 수상한 '에어블로우 2050'은 방수천이 없는 지팡이 우산이다. 우산대 안에 장착된 작은 모터를 돌려서 우산대 위로 공기를 뿜어냄으로써 빗방울이 옆으로 떨어지도록 한다. 이 제품이 상용화 되려면 작은 모터의 완성이 핵심일 것이다. 아마도 디자이너는 2050년 쯤에는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 모양이다.

 

 

 

복제

 

면도기의 진화를 살펴보자. 목재의 겉면을 다듬을 때 사용하는 대패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안전면도기가 일상으로 맨 처음 들어왔다. 과거엔 날이 무뎌지면 이를 숫돌레 갈아서 날을 세웠다. 지금은 어떠한가? 질레트 면도기는 날만 교체한다. 질레트는 면도날이라는 교체용 소모품을 만들어냄으로써 돈방석에 앉은 셈이다. 이게 바로 창조성이다. 질레트 면도기는 계속 진화하여 2중 면도날, 삼중 면도날 등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갔다. 패스트푸드의 프랜차이즈 비즈니스 또한 복제의 개념이 적용된 사업이다.

 

 

속성변경

 

새벽에 목이 말라 잠에서 깨어 냉장고 문을 열면 실내등이 켜지는 경험을 누구나 했을 것이다. 정지해 있던 에스컬레이터에 이용자가 올라타는 순간 발계단이 움직이고, 또 인스턴트 커피를 마시려고 렌지에 올려놓은 주전자에서 물이 끓으면 소리가 난다. 이처럼 우리들의 일상엔 외부 조건에 따라 내부 속성이 변하는 경우를 경험한다.

 

매우 흥미로운 제품도 있다. 이는 영국 십대 청소년들이 과학 경시대회에서 수상한 것으로 성볍 균을 만나면 색깔이 변하는 콘돔이다. 제품명은 '에스티아이'로, '성접촉 감염을 감시하는 눈'이라는 뜻을 지녔다. 즉 콘돔 고무에 함유된 분자의 색갈이 변하는 것이다. 클라디미아의 경우엔 녹색, 헤르페스엔 노란색, 매독엔 파란색 등으로 변한다. 말하자면 '에스티아이'는 스마트 콘돔인 셈이다.

 

 

역전

 

뜨거운 사막의 열기를 내품는 중동에서 세계인의 축제인 월드컵을 개최한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이다. 카타르는 축구장 내에 대형 에어컨을 여러 대 설치해 최상의 경기력을 보장하겠다는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개최지로 최종 낙점받았던 것이다. 사실 이런 개념은 이미 세계 최대의 카지노 기업 샌즈 그룹의 창업자 셸던 아델슨이 "사막 한가운데 물의 도시 베니스를 만든다"는 역발상을 통해 입증되었다. 그렇다. 라스베이거스다. 

 

한국의 쌍용건설이 시공을 맡았던 싱가폴 마리나베이샌즈호텔 "하늘 위에 배를 띄운다"는 역발상으로 건축되었다. 57층 건물 스카이파크에 수영장을 만들어 이용객의 짜릿한 경험을 유혹한다. 케첩의 마지막 한 방울도 버리지 않겠다는 신념으로 하인즈 사는 2002년 케첩 용기를 거꾸로 새워두는 형태로 개발했다. 이로 인해 출시 첫 해에 전체 케첩 시장이 2%의 성장율에 그쳤지만, 하인즈의 케첩은 6%의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용도통합

 

최악의 재난사고로 인식되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은 영국의 타이태닉호 침몰이 아닐까 싶다. 1912년 4월 12일, 2200여 명의 승객과 승무원을 태우고 미국 뉴욕을 향해 첫 항해를 떠났다. 4월 14일 밤, 대서양에서 거대한 빙산을 만나 침몰하고 말았다. 이 사고로 2224명의 승객과 승무원 중 생존자는 711명, 사망은 1513명으로 집계되었다.

 

2015년 발표된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12월호의 논문에선 빙산을 '재앙의 원인'이 아닌 '인명 구조의 해결책'으로 인식했다면 그 결과가 크게 달라졌을 것이라는 내용을 다루었다. 즉 수면 위에 떠 있던 빙산의 길이는 120미터가 넘었으므로 빙산 위의 평평한 곳에 구명보트로 승객들을 안전하게 이동시킬 수 있었으며, 심지어 타이태닉호가 얼마간은 항해할 수 있었으므로 빙산 가까이 선체를 댔다면 승객들이 그 위로 올라갈 수도 있었다는 것이었다. 위험물이 아닌 유용한 구조물로 보는 시각, 이것이 바로 창의력 발상코드 '용도통합'이다.

 

 

연결

 

창의 발상 코드 여행의 마지막 종착지가 바로 '연결'이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성화 점화식은 역대 올림픽 중 최고의 장면으로 손꼽힌다. 계단이나 리프트를 이용해 성화대 상단으로 올라가 불을 붙이는 대신 여기선 불화살을 쏘아서 점화했기 때문이다. 양궁하면 한국인데, 4년 전에 개최했던 88 서울올림픽에선 그렇게 하지 못했다. 겉보기엔 별 상관 없어 보이는 서로 다른 두 개의 요소를 결부시키는 게 '연결'이다.

 

 

한국의 홍대 앞에는 약국처럼 영업하는 술집이 있다. 문을 열고 가게에 들어서면 '조제실'이라고 적힌 곳에 흰색 가운을 걸친 남자들이 뭔가를 제조하고 잇다. 여기저기 약 봉투와 약병 등이 발견된다. 흡사 약국 내부의 모습이다. 분위기는 그렇지만 실상은 일정 금액을 내면 무제한으로 칵테일을 마실 수 있는 술집이다. 안주로 제공하는 젤리도 약 봉투에 담아준다. 주인장의 말이 걸작이다. '한 잔 술이 명약'이라는 말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가게는 성업 중이다. 지상파 방송은 물론이고 일본, 중국에도 널리 알려져 있어서 주말엔 한두 시간 대기해야만 이용할 수 있다.

 

 

 

 

뜻밖의 발견을 많이 마주쳐라

 

창의성 이야기에서 늘 빠지지 않는 게 있다. 바로 3M의 포스트잇이다. 강력 접착제의 실패작인 접착력이 떨어지는 제품을 접착식 메모지로 만들어 이 회사의 효자상품이자 대박상품으로 거듭났다고 말한다. 그렇다. 창의성 분야에선 이를 '세렌디피티(뜻밖의 발견)'이라고 표현한다. 하지만 우연한 행운을 그대로 두면 만날 확률이 더욱 줄어들기 마련이다. 로또 복권을 구매하지 않는 사람에겐 당첨이라는 행운이 찾아오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앞서 살펴본 창의 발상 코드로 행운을 만날 확률을 높이라는 게 책의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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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창업 방랑기 - 3년 78개국이 알려준 돈의 달고 쓰고 짠맛
정윤호 지음 / 꼼지락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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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은 실패의 연속이다. 내 여행 또한 실패와 거절의 연속이었다. 읽어보면 알겠지만 대박 성과를 낸 경험은 드물다. 수많은 실수와 실패로 가득 차 있다. 그러한 과정 속에서 만난 특별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내 여행은 채워졌다. 분명 올해에도 수많은 실패들이 나를 기다릴 것이다. 이뤄가는 과정은 나를 실연에 빠지게 하고 낙담하게 할 것이지만 그럼에도 도전을 멈추지 않는다  - '프롤로그' 중에서

 

 

세계 78개국 창업 방랑기

 

이 책의 저자 정윤호는 대학에서 기계공학과 재료공학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창업학을 공부했다. 해외 마케팅 회사에 입사해 창업 여행의 기초가 되는 지식을 체득했다. 퇴사 후 소상공인을 위한 착한 광고 플랫폼, 청소년에게 창업교육을 제공하는 사회적 기업을 모델로 창업한 바 있다. 책의 내용은 3년 2개월 동안 78개국 여행을 하며 해외창업을 위한 정보를 얻기 위한 모험담을 담고 있다. 여행 후 현재는 직장인과 청소년들에게 여행과 창업 강의를 하며 남미 창업을 계획하고 있다. 삶의 매 순간 사상가처럼 생각하고 혁명가처럼 행동하며 살기 위해 노력 중이다.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되었는데, 돈의 단맛, 돈의 쓴맛, 돈의 짠맛 순으로 이어진다. 저자가 3년 2개월 동안 멕시코, 페루, 인도, 이집트, 브라질, 아르헨티나, 영국, 모로코, 베트남 등 여러 나라를 돌며 해외창업을 위한 정보를 얻고자 방랑길에 오른 모험담을 담고 있다. 말하자면 여행 중에서 발견한 물건이나 음식 등이 한국에서 대박 조짐이 보인다고 생각이 들면 여지없이 이를 실제로 창업에 연결했던 것이다.

 

저자의 창업 성공과 실패담을 살펴보면, 중국 도매시장에서 한눈에 혹해 국내로 주문해버린 잠자리 장난감 3천 개는 여전히 처치가 곤란한 재고로 남아 있고(실패), 콜롬비아 슬럼가인 메데인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열어 민박집 사장님이 돼보기도 하고(성공), 브라질에서 유명 브랜드의 신발을 블로그로 주문받아 해외 직구를 했고(성공), 베트남에서 현지인 동업자를 구해 컵 빙수 가게를 차릴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실패). 이럴지라도 신이 아닌 평범한 인간이라서 더욱 정은 간다. 왜냐하면 평범한 우리들이 대부분이기에.

 

 

 

 

잠자리 장난감

 

시장을 보는 것은 언제나 즐겁다. 중국 칭다오 시장에는 장난감처럼 보이는 철사 뭉치 제품이 있었다. 단순해 보이지만 거짓말을 보태면 100가지 모양으로 변했다. 꽃도 되었다가 항아리도 되고 접으면 납작해지고 이러한 수많은 변형을 판매자가 예술에 가깝게 시연한다. 놀라운 건 한순간의 머뭇거림도 없이 시연하는 손보다 더 빠르게 설명을 한다. 거리의 예술가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반면, 그 옆의 철사 공예 상인은 '너 때문에 하루가 망쳤다해'라는 표정을 짓고 있다.

 

중국엔 수백 개의 도매시장이 있다. 가장 유명한 곳은 이우, 광저우, 선전이다.  이곳은 특정 구역이 아니라 시 전체가 거대한 도매시장이다. 한번 가본다면 입이 쩍 벌어질 것이다. 내국인뿐만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구매자가 몰려든다. 저자는 설레는 마음으로 이우 도매시장을 찾아갔다. 한국에서 제품 판매를 지원해줄 파트너의 요청이 있어서다. 3일 안에 한국에서 팔 수 있을 만한 제품을 보내달라는 것이었다.

 

사실 적은 예산으로 경쟁력 있는 제품을 찾는 일은 불가능에 가깝다. 아이디어가 번득이는 제품을 한참 찾던 중, 갑자기 그의 시선에 들어온 상품이 있었다. 사람들이 한 손에 잠자리 같은 장난감을 들고 나오더니 날리기 시작햇다. 파닥파닥하는 소리가 재미있고 날아가는 모양이 나비 같기도 잠자리 같기도 했다. 구매자의 시선을 끌고 호기심을 자극하기엔 충분했다. 마침 어린이날이 다가오고 있었다. 동일 제품이 인터넷 상에서 2천원에서 1만원 사이에서 거래가 형성되고 있었다. 1기당 10위안(약 1500원)에 가격흥정을 해서 총 3천기 물량을 주문했다. 그러나, 전량을 팔기로 한 업체가 제품을 받아보더니 1천기만 받겠다고 해서 2천기는 재고로 방안에 수북히 쌓이고 말았다.

 

 

 

콜롬비아 메데인 갱스터 민박 

 

분명 해외 창업은 국내 창업보다 더 힘들고 어렵다. 그럼에도 왜 나는 해외 창업을 하고 싶은 것일까? 콜롬비아 메데인에서 머물 때 그곳 야경의 매력에 푹 빠졌다. 그래서 이곳에서 살아보고 싶은 충동이 일어났다. 당장 이 생각을 구체화시키려고 방안을 강구했다. 게스트 하우스를 열기로 결심했다. 이틀 정도 동네를 뒤져 임대를 구하는 집을 발견했다.

 

친구의 통역 덕분에 산토도밍고 케이블카 정류장 정면에 있는 집을 구할 수 있었다. 이를테면 초역세권이었다. 고객용 침대 두 개를 만들고 분위기용 물고기등을 달았다. 숙소가 완성되었다. 블로그에 '메데인 갱스터 민박'으로 등록했다. 고객들이 끊이지 않았다. 월세 13만 원에다 집기 투자비 등을 합쳐 초기 투자금 40만원으로 대박 성공을 거둔 셈이었다.

 

 

 

베트남 빙수 사업

 

완벽히 준비된 창업은 없다. 물론 창업 전에 위험 요소를 줄이기 위한 사전활동은 필요하다. 하지만 성공한 분들을 봐도 모든 대비가 되지 않은 상태로 시작한 경우도 많다. 완벽한 대비보단 위기 상황이 닥쳤을 때 변화할 자세가 필요하다. 두 명의 파트너와 함께 베트남에서 컵 빙수를 팔기오 결정했다. 한 명은 한국인, 도 다른 한 명은 베트남 현지인이었다. 서로의 지분은 공평하게 3분의 1씩 갖기로 했다.

 

하지만 각자의 맡은 일은 달랐다. 저자와 한국인 파트너는 창업 비용을 책임지고, 베트남 파트너는 판매 및 운영을 맡기로 했다. 창업비용 6백만 원으로 사업을 시작하는 부담감이 있긴 했지만, 실패할지라도 투자비 이상의 경험이 쌓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일이 쉽게 술술 풀릴 줄 알았는데, 의외로 다른 문화권 사람과 함께 일을 한다는 게 쉽지 않았다. 문화의 차이가 서로의 신뢰에 벽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 사업에서 빠지기로 결심했다. 신뢰가 무너지면서 감정이 이성을 허물어뜨린 탓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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