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의 품격 - 지성인을 위한 지극히 짧고도 사소한 공부의 기술
나단 지음 / 리텍콘텐츠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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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면서 참 많은 공부를 하지만 대부분 좋은 학교, 좋은 직장을 얻기 위해서다. 정말로 우리가 원하는 공부를 하지 않는다. 아니, 이제 원하는 공부를 하기에 너무 지쳐버린 것이다. 취직을 해도 내가 좋아하는 공부가 아닌 자기를 괴롭히는 '자기괴발' 공부를 하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기계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다. - '프롤로그' 중에서

 

 

진정한 공부는 내가 즐기고 사랑하는 공부다

 

책의 저자 나단은 평범하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은 사람이다. 쌍둥이의 아빠에다 회사 생활도 바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것은 도저히 멈추지 못한다. 재즈 음악과 책을 좋아하며, 일상이 스친 영감을 기록하기 위해 매일 블로그와 SNS에 글을 쓴다. 관심 분야도 많아, 영화, 음악, 맛집, 요가, 운동, 명상, 어학, 술 등 지나치는 것이 없는 자칭 '공부마니아'이다.

 

 

현재 세계 초일류 대기업 반도체 부서 마케팅 관리자로서 십수 년째 일하고 있기에 누구보다 바쁜 상황이지만 20년간 재즈피아노를 쳐왔으며, 재즈 밴드를 결성해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 및 여러 클럽에서 공연까지 한 그야말로 제너럴리스트다. 2012년에는 본인의 재즈 앨범 1집을 냈고, 지금도 2집을 준비 중이다.

또한 회사 입사 후 본격적으로 시작한 어학 공부로 영어, 중국어, 일본어를 능숙하게 구사하게 되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전 세계에 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갖춰 놓았다. 뿐만 아니라, <삼국지>를 닳도록 읽고 또 읽은 그는, 책 속 인물들의 성향과 교훈들을 현대사회에 접목시켜 블로그와 책을 통해 기록, 전파하고 있다. 이렇게 쌓아온 경험과 지식으로 인간관계, 돈과 시간, 몸과 마음, 어학을 다룬 공부법을 집필했다. 이 책을 통해서 많은 독자에게 용기와조언,따뜻한공감을 주는 메신저로서 활약하는 것이 목표다.

 

 

 

 

진정한 품격이란

 

품격 또는 품위라는 말의 뜻은 물건의 격식이다. 사전적 의미로는 그 사람의 바탕과 타고난 성품이다. 일반적으로 품격이 높다는 것은 그 사람의 교양과 기품이 있음을, 품격이 떨어진다는 것은 반대로 교양이 없음을 가리키는 말이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디오게네스알렉산더 대왕 간의 일화는 이를 잘 보여준다. 인도 정복길을 떠나기에 앞서 알렉산더는 당대의 현인인 디오게네스를 찾아가 소원을 묻자, 디오게네스는 자신의 아지트에 햇볕을 가리고 서 있는 알렉산더에게 비켜달라고 소원을 말했다. 이 말을 이해한 대왕은 즉각 자리를 비켰다는 일화다. 

 

한편, 대중성 높은 여러 매체들은 품격에 대한 해석을 달리하는 듯하다. 비싼 외제차를 몰고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로 온몸을 감싼 게 마치 품격인 양 일반인들을 혼란스럽게 한다. 물론 람보르기니 같은 값비싼 승용차나 구찌, 루비통, 에르메스, 샤넬 등의 명품 패션 브랜드로 겉모습을 치장하면 멋지게 보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품격을 모두 대변해주는 것은 아니다. 진정한 품격은 이런 겉모습이 외부로 풍기는 향취가 아니다. 어떤 차를 몰든, 어떤 패션을 걸치든, 어떤 집에 살든 자신만의 꽉찬 아우라가 상대방을 압도하는 그런 이미지가 바로 진정한 품격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이런 아우라는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 그렇다. 공부다. 공부를 통해서 우리들은 내면의 성숙미를 갈고 닦음으로써 그렇게 되는 것이다.

"아무리 사소하더라도 내가 좋아하는 것을 꾸준히 한다면 나의 품격은 저절로 쌓인다"

 

 

즐겁게 자기계발 공부를 하라

 

평생 공부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우리들의 삶에 있어서 공부는 숙명이다. 이와같은 숙명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껏 우리들은 어서 빨리 학창시절을 마감하고 지긋지긋한 공부에서 해방되기를 바랬다. 즉 학교 문을 나서면 이젠 공부하지 않아도 된다는 단순한 생각을 가졌던 것이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대학 졸업 후 회사에 취직하면 만사 오케이인 줄 알았는데... 어렵쇼, 공부를 하지 않으면 입사 동기들에 비해 진급도 늦어지고 연봉도 낮아진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예전에 중고등학생들 사이에서 공부에 관한 유행어가 있었다. '4당5락', 이는 하루에 4시간만 잠을 자면서 공부하면 대학에 입학할 수 있고, 5시간 이상 잠자면 대학 입시에 실패한다는 경고성 메세지였다. 이처럼 수험생들 사이엔 독하게 공부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불문율이 탄생했고, 입시의 성공이 부모에 대한 효도라고 여길 정도였다. 이 얼마나 지긋지긋한 시간이었을까? 현재 연예인으로 활동하는 몇 몇 사람은 서울대에 입학하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도록 허락해 주겠다는 말에 죽기살기로 공부해서 입학에 성공한 후 가수로, 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심지어 대학을 자퇴까지 한 사람도 있다.

 

최근 실버모델로 활동하는 노년 남성이 눈에 띈다. 소위 '꽃보다 할배'인 육십네 살의 김칠두 씨다. 그는 경기도 시흥에서 순댓국집을 운영하기도 했는데, 딸의 권유로 모델 활동에 나섰다고 한다. 그의 이력을 살펴보면 화려하다. 남대문 시장에서 여성 의류 도매업, 생선/과일/채소 등 판매, 또 연탄이나 쌀까지 판매한 적도 있고, 순댓국 집에서 번 돈으로 뷔페, 복집으로 번창을 시도했다가 모두 접고 새로운 길을 도전했다.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이 남달랐던 그는 돈벌이 여건이 녹록치 않자 결국엔 건설 현장의 막노동에 나섰지만 체력이 딸려서 보름 정도 일하고 나니 더 이상 할 수가 없어 이를 접고, 무슨 일을 할지 고민에 빠져 있을 때 그의 딸이 "모델을 하는 것이 어떠냐?"는 제안을 했던 것이다. 그 이유인 즉 의류 도매업을 했던 경력을 살려 아버지가 잘하는 일을 해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에서다. 흰 머리카락을 날리며 런웨이를 당당하게 걷는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시간적인 여유까지 생겨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지금 당장 메모지나 빈 종이에 써보자. 내가 앞으로 즐기면서 할 수 있는 공부가 무엇인지 말이다"

 

 

어떤 공부가 좋을까?

 

레오나르도 다빈치, 그는 르네상스 시대의 미술가, 과학자, 기술자, 철학가였다. <모나리자>, <최후의 만찬>이라는 불후의 그림을 남겼고, 비행기를 설계했고, 인간의 해부도까지 그렸던 시대를 앞서 간 천재였다. 그가 이렇게 다양한 분야에서 뛰어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끊임없는 공부 탓이다. 나아가 이를 즐겼기 때문이다.

 

이처럼 공부는 다양하게 즐기면서 스스로 해야 한다. 자기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나 일을 위해 즐기면서 행했던 사소한 공부들이 모여서 나중에 큰 바다가 되는 셈이다. 그렇다. 공부를 하는 목적이 자기 자신이 좋아서 하는 것이어야지 다른 목적을 위해서라면 지겨울 수밖에 없는 것이다. 책의 저자는 전공, 어학, 자격증 등의 지겨운 공부를 '자기괴발' 공부라고 표현한다.

 

자신이 배운 공부를 업무와 연결하여 현재의 직장을 평생직장으로도 만들 수 있다. 또 자신의 재능을 지역사회에 재능기부를 할 수도 있다. 예컨대 요즘 유행하는 1인 기업가를 꿈꾼다면 관련 책이나 블로그등을 통해 공부하고, 유튜브나 팟캐스트 등 다양한 마케팅 툴도 배워야 한다. 이렇게 자신이 하고 싶은 자기계발 공부를 하면 특정 분야에서 전문가 내지는 메신저가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

 

"사소한 공부들은 인생의 시야를 넓혀주고 삶을 알차고 풍요롭게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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