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틀 트레이딩 - 월스트리트를 뒤흔든 14인간의 투자 수업
마이클 코벨 지음, 오인석 옮김 / 이레미디어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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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틀 수련생 이야기가 지금도 유효한지 의문을 던지는 사람도 많으리라. 하지만 이 스토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쓸모 있다. 예를 들어 리처드 데니스가 수련생들에게 가르쳤던 매매 철학과 규칙은 수십억 달러를 운용하는 수많은 헤지펀드들이 쓰는 트레이딩 전략과 비슷하다. CNBC 일간 뉴스에 매달리고 온갖 주식정보를 좇아 매매하는 일반 투자자들은 이 스토리를 듣지 못했겠지만 '실제로' 돈을 버는 월가 전문가들은 안다. - '머리말' 중에서

 

 

터클 수련생들의 투자 실험 이야기

 

이 책의 저자 마이클 코벨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터틀 트레이딩>, <추세추종전략>, <왜 추세추종전략인가> 등의 저자이자 터틀트레이더닷컴의 창립자이다. 그는 조지 메이슨 대학을 졸업하였고, 플로리다 주립대학 MBA를 마치고 트레이딩 세계에 입문했다. 고향인 버지니아주에서는 월스트리트 진출을 이끌어줄 스승을 찾기 어렵다고 판단, 적극적으로 투자 고수를 찾아 나섰다. 그러다가 터틀 실험과 터틀 멤버의 존재를 확인하게 되고, 추세 따라하기 투자 전략을 본격적으로 탐구하기 시작했다.

 

 

<터틀 트레이딩>은 전설적인 트레이더 리처드 데니스와 '터틀'이라는 별명으로 불린 제자들의 투자 사례를 자세히 소개한 책이다. 저자는 현재 터틀과 관련한 통찰력 있는 기사와 논평을 제공하는 터틀트레이더닷컴(WWW.TURTLETRADER.COM)을 운영하며 화샤기금(CHINAAMC), 싱가포르투자청, 브라질 증권거래소, 중국투자관리은행, 헤지펀드협회(MFA) 등의 초청을 받아 강연하고 있다.

 

 

 

 

리처드 데니스의 실험

 

1980년대 초, 시카고증권거래소에 혜성처럼 등장해 수억 달러를 번 리처드 데니스. 그는 자신의 실제 경험에 비추어 트레이딩하는 방법을 잘 배운다면 누구든지 훌륭한 트레이더가 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동료와 내기를 하면서 <월스트리트 저널〉,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 등에 수련생을 모집한다는 광고를 낸다. 참고롤, 다시 주식시장 분위기는 엄청난 강세장의 초입 단계였다.

 

나중에 '터틀'로 알려지게 된 이 수련생들은 경비원, 회계사, 가난한 이민자, 도박사, 피아니스트, 공군 장교, 게임 디자이너 등 월스트리트의 색깔과는 다른 별종들이 대부분이었다. 제시한 조건과 명성에 비하면 의외로 지원자들은 많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리처드 데니스의 실험이 끝났을 때 터틀 수련생들이 그에게 벌어준 돈은 수억 달러에 이르렀고, 프로젝트가 종료된 후 그들은 뿔뿔이 흩어졌다.

 

 

천재 트레이더의 등장

 

마이너리그 격인 미드아메리칸거래소에서 활동하던 리처드 데니스시카고상품거래소로 옮긴 것은 역사적 사건이었다. 동료 트레이더인 톰 윌리스는 그를 이렇게 평가했다. 리처드 데니스는 시카고상품거래소로 옮기더니 엄청난 홈런을 날렸는데, 그곳에선 처음 보는 일이었다. 이 젊은 친구가 피트 전체를 휘어잡았던 것이다.

 

즉 옥수수 선물 가격이 상승하고 대두가 2포인트 오른 뒤 옥수수가 3포인트 떨어지면 리처드 데니스는 다른 트레이더들로부터 대두를 1.5포인트나 올려 100만 부셸을 사들였다. 그 결과는 정말 놀랄만 했다. 장이 마감될 때에는 대두가 7포인트나 상승해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두를 매도했던 사람들이 수군거렸다.

 

"저 친구 뭐지?"

 

 

터틀 수련생

 

리처드 데니스가 찾으려는 대상은 수학적 소질이 뛰어나고 대입 성적이 높은 사람이었지만 꼭 수학적 능력이 유일한 선발 기준은 아니었다. 리처드 데니스와 윌리엄 에크하르트는 장기적으로 트레이딩에서 성공하는 것과 높은 IQ 사이에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을 알고 있었다. 그들은 후보자들에게 확률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이 있는지 알고 싶었다. 이것은 라스베이거스에서 블랙잭 게임을 할 때 필요한 것이기도 하다. 돈을 추상적으로 다룸으로써 돈을 더 많은 수익 창출을 위한 도구로 활용하는 데 집중할 수 있는, 정서적 심리적으로 뛰어난 사람을 원했다.

 

결국 배움을 받아들이는 능력을 지녔다고 판단되는 사람을 뽑았다. 리처드 데니스와 함께하는 동안 이들은 백지 상태가 되어야 했다. 아는 게 지나치게 많으면 오히려 수익 창출의 도구로는 부적합하다고 판단한 모양인데, 이는 바둑 고수가 자신의 문하생을 선발할 때도 이와 유사한 점이 있다. 초등학교 과정을 미처 이수하지 않은 어린 문하생을 제자로 두고 가르친다. 백지에 그림을 그리는 게 더 쉽기 때문일 것이다.

 

 

터틀 수련생의 핵심 원칙

 

원금이 증감한다고 동요하지 말라

평정심을 유지하고 일관되게 움직여라

과정이 아닌 결과로 자신을 판단하라

시장이 특정 방향으로 움직일 때 어떻게 대응할지 알고 있어러

현실에선 불가능해 보이는 일도 종종 일어난다

매일 계획을 수립하고 다음날 발생할 수 있는 비상사태를 검토하라

어디에서 수익을 올리고 손실을 볼 수 있는지 살펴보고 이에 관한 확률도 파악하라

 

 

선천적 재능만으로는 결코 충분치 않다

 

리처드 데니스가 마련한 평평한 운동장에서 진행된 터틀 실험을 통해 트레이닝은 타고난 것이 아니라 누구든지 간에 이를 배우면 잘할 수 있음이 증명되었다. 중요한 점은 이후에도 결코 초점을 잃지 않고 강한 정신력으로 자신만의 게임에 집중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어릴 적에 친구들과 함께 과외를 받던 나의 추억을 되돌려보면 이는 분명한 사실이다. 쉽게 포기하는 사람은 모두 실패했다. 그 이유는 강인하지 못한 탓이었다.

 

돈을 버는 일도 마찬가지다. 모두가 월가의 톱10이 될 수는 없지만 터틀 스토리는 최고 트레이더의 전략을 배우고 따라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확실한 증거다. 더욱 위대한 도전과 진정한 성공의 '비결'은 이 책 후반부에 나오는 투철한 기업가 정신을 지닌 트레이더들의 발자취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승리자들은 자신감, 강인함, 기업가적 열정을 모범적으로 보여줌으로써, 대부분의 사람을 주저하게 만드는 본능적 회피 성향은 극복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다양한 분야에서 지혜로움을 보인 사람치고

늘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은 제 평생 단 한 명도 본 적이 없습니다"

- 찰리 멍거, 버그셔 해서웨이 그룹의 2인자

 

 

사사로운 감정에 휩싸이지 말라

 

터틀 수련생들은 한결같이 냉정함을 잃지 않고 강인한 정신력으로 무장한 채 스스로의 투자 철학을 견지하도록 교육받았다. 2세대 터틀인 살렘 에이브러햄이 생생한 증인이다. 그는 리처드 데니스가 40년 넘게 다져온 의지를 실천에 옮긴 인물이다. 타틀 수련생들의 핵심 원칙은 이미 100년 전 위대한 투자자들이 실천했던 규칙들과 같다. 일반투자자들과는 달리 터틀은 이 원칙을 철저하게 지켰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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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부동산 경험치 못한 위기가 온다 - 큰 판을 읽으면 기회가 보인다
이광수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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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저자 이광수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에서 애널리스트로 일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과 건설회사를 분석한다. GS건설을 다녔고, 한때 집에서 살림을 하기도 했다. 그는 2013년 부동산 시장이 우울할 때 "집을 사야 한다"는 내용의 리포트를 쓰고 비난받은 바 있다. "너나 사라"는 비아냥을 가장 많이 들었다. 그 이후 집값은 얼마나 올랐는가?

 

 

2018년에는 <흔들리지 않는 부동산 투자의 법칙>이라는 책을 썼다. 당시 서울 집값이 폭등할 때 강남 집을 팔라고 했다가 또다시 욕을 엄청 먹었다. 40만 명 넘게 읽은 인터뷰 기사에 달린 댓글 중 가장 상처받은 말은 "믿음이 안 가게 생겼다"라는 말이었는데, 외모까지 대입시켰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 강남 아파트 시장은 어떠한가? 그는 애널리스트로서 누군가 막막한 길을 갈 때 나침반이 되어주고 싶은 사람이다. 그게 비록 단 한 명일 지라도. 그래서 다시 책을 썼다.

 

 

 

 

 

결론은, '집값 하락'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집값은 더 빠질 것이고 시장 역시 더더욱 위축될 가 능성이 크다. 투자에서 가장 큰 리스크는 높아진 가격과 커진 빚이다. 높아진 가격은 속도의 문제고 커진 빚은 인내할 수 있느냐의 문제다. 부 동산도 마찬가지다. 리스크를 측정하기 위해서는 속도와 인내심을 파악 하는 게 중요하다. 수요와 공급은 가격을 결정하지만 속도와 인내심은 리스크를 결정한다. 투자에서 가격은 기회로 읽힐 수 있으나 리스크는 모든 것이 될 수 있다.

 

속도와 인내심 차원에서 2019년 대한민국 부동산은 위기다. 리스크 가 커졌기 때문이다. 서울을 중심으로 한 빠른 가격 상승과 부동산 담 보대출 증가는 위험을 확대시켰다. 확대된 리스크는 변동성을 키울 것이 다. 이후 가격 하락 속도는 더욱 빨라질 수 있다. 무릇 자산의 가격에 거품이 낀다면 언젠가는 적정한 수준의 가격이라는 제자리 찾기가 발생한다.

 

나의 사견으로는 지나치게 상승된 거품은 언젠가는 가라앉기 마련이므로 가격 현실화 과정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속도이다. 여기엔 사람의 심리가 반영되기 때문에 어느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진행될 수도 있다. 결국은 국내 경기가 지속적으로 침체 분위기 속에 걷게 된다면 남보다 빨리 정리하려는 심리가 준동할 수 있으리라 본다. 상환 여력을 초과하는 담보대출을 안고 있다면 '투매' 현상도 나타날 수 있을 것이다.

 

 

집값은 단순한 수요공급으로 설명하기 힘들다

 

가구수나 임금이 증가하다가 2~3년 만에 갑자기 줄어드는 건 재앙급의 엄청난 이벤트가 없으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주택 시장 변동 요인을 꼼꼼히 살펴보면 수요가 갑자기 변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2009년에는 수요가 증가해서 주택 가격이 상승하고 거래량이 증가했는데, 1년 만인 2010년에는 주택수요가 갑자기 감소하면서 가격이 하락하고 거래량이 떨어졌다.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2~3년 만에 주택수요에 영향에 미치는 인구, 가구, 소득이 갑자기 바뀐 걸까?

 

주택공급도 마찬가지다. 일반적으로 주택공급은 아파트의 총량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공급이 원인이 되어 주택 가격과 거래량이 변동된 시점과 주택분양 및  입주물량 증감은 다르다. 최근 2016년부터 2018년까지 가격 상승과 거래량 감소의 이유는 공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급(분양물량, 입주물량) 총량은 지속 증가했다. 입주 아파트는 지속 증가했다. 결국 단기간 주택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수요와 공급은 우리들이 일반적으로 샹각하는 그런 수요와 공급이 아닐 수 있다. 그럼 뭔가? 바로 투기수요인 것이다. 

 

 

사적私的 대출 '전세'에 유의하라

 

전세금을 사적 대출이라 생각하면, 가계부채처럼 빠르게 증가한 속도가 문제될 수 있다. 매매가격 대비 전세 비율은 2013년부터 빠르게 상승했다. 전세금 상승은 그만큼 전세를 통한 주택자금 대출 비율이 증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미 전세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아직 숫자는 미미하지만 전세 보증금 반환 보증 사고 세대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주택도시보증공사 자료에 의하면 2018년 9월까지 전세 보증금 반환 보증보험 가입자 중 전세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경우는 234건이었으며 미환수 보증금은 487억 원으로 나타났다. 2015년 1억 원, 2016년 34억 원, 2017년 75억 원과 비교하여 미환수 보증금이 급증하고 있다. 

 

 

우리는 확증편향의 노예

 

"사람들이 가장 잘하는 것은 기존 견해가 온전하게 유지되도록

새로운 정보를 걸러내는 일이다"

 

이는 현존하는 최고 투자자 워런 버핏의 말이다. 또 이와 비슷한 말로는 창조적 천재로 평가받는 로마인 카이사르 "사람들은 보고 싶은 것만 본다"라고 했다. 이처럼 우리들은 위기를 기회로 잡기 힘든 이유는 확증편향(Confirmation Bias, 자기 생각을 확증하는 증거를 선택적으로 탐색하고 생각에 반대되는 증거는 무시하는 행동 편향성)의 노예가 되었기 때문에 위기를 기회로 잡기 힘들다.

 

 

부동산 가격에서 싼 가격은 집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너도 나도 팔려고 할 때 나타난다. 특히 투기공급이 줄어들면서 매도 물량이 증가할 때가 가장 싼 가격이다. 절대 가격보다 가격을 형성하는 공급과 수요 변화에 주목하면 싼 가격으로 부동산 투자가 가능하다. 매도 물량이 증가하면 집값이 급락하고 거래량이 회복세를 보이게 된다. 집값이 떨어지는데 거래량이 증가하고 있다면 시장 가격은 충분히 싼 가격일 수 있다.

 

 

꾸준히 거래가 되고 있는가?

 

거래가 빈번해야 한다. 거래는 변화를 이야기한다. 부동산 투자를 다른 투자 상품과 비교했을 때 단점은 환금성이 낮다는 것이다. 따라서 더더욱 환금성을 가장 중요한 선택 사항으로 고려해야 한다. 환금성마저 높은 부동산이라면 가치가 배가 될 수 있다. 고령 세대가 부동산에 투자할 때 집중하는 투자는 아파트다. 부동산 중에서 아파트가 가장 환금성이 높기 때문이다.

 

거래량은 환금성뿐만 아니라 안정성 차원에서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많은 사람이 거래하는 자산은 일종의 공인효과가 있다. 형성된 가격에 대해 신뢰를 가질 수 있다는 말이다. 부동산의 경우 담합을 통해 거래 가격이 왜곡될 가능성이 크다. 한두 채 거래가 되었다고 이 가격이 대표성을 가질 수는 없는 법이다. 메뚜기 한철이 아니라 꾸준히 거래가 이루어졌을 때 기회를 포착하는 게 좋다.

 

 

과잉반응 경계하면 기회가 보인다

 

 

변화 시그널를 찾기 위해서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우선 개인의 경험이나 위치에서 좋은 것만 취하려는 체리 피킹(Cherry Pickining)을 피해야 한다. 체리 피킹은 데이터에 기반해 해석하는 전문가들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현상이다. 자신의 의견에 맞는 데이터만 보다 보면 변화의 바람을 절대 느낄 수 없다. 투자자들은 데이터 해석을 특정 전문가에만 의존하지 않고 폭 넓게 접근하고 공부해야 한다.

 

"바람은 촛불을 꺼뜨리지만, 모닥불은 살린다"

-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안티프래질> 중에서 

 

과잉 반응을 경계해야 한다. 변화 시그널을 인지하면서 지나친 반응을 경계해야 한다. 현상에 대한 과잉 반응은 특히 변화가 처음 일어날 때 또는 예상치 못한 변화가 일어날 때 발생한다. 부동산 가격이 계속 오르다가 혹시라도 조금 빠지면 언론, 전문가들은 난리가 난 것처럼 반응한다. 변화를 바라보는 우리들의 자세는 안티프래질(충격을 가하면 더 좋아진다)이다. 변화를 적극적으로 해석, 이용해야 한다.

 

 

세금, 3기 신도시, 그리고 문재인 정부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억제책으로 인해 직접적으로 다주택자를 중심으로 한 세금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공시지가가 현실화되면서 세금부담은 더욱 커질 수 있다. 보유세는 투자 수익률을 낮춰 투기공급을 부추길 수 있다. 어차피 부동산 세금은 피할 수 없다. 따라서, 이와같은 불확실성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


정부는 규제책과 함께 물량 공급이라는 3기 신도시 계획을 발표했다. 수도권에 30만 호 공급이 예정되어 있다. 지역을 떠나 향후 서울에 근접한 아파트 공급 증가는 부동산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사실상 이런 부동산 정책은 실정失政이다. 서울 아파트 가격이 상승한 이유는 집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투기수요와 매물 감소가 주요 원인이다. 따라서 투기수요가 감소하고 매물이 증가하면 집값은 하락할 수밖에 없다. 집값이 하락할 때 신규 아파트 공급이 증가하면 시장 불확실성을 더욱 키울 수 있다. 이에 각계 각층의 전문가들은 현 정부의 새로운 신도시 계획을 우려하는 이유다.

 

 
아무튼 부동산 시장에서 정부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짧게 보면 무력해 보이지만 정부는 법과 규칙, 규제, 세금을 통해 부동산 시장을 의도하는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 시간의 문제일 뿐이다. 정부 규제를 비난하기보다 정해진 운동장이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나 도한 노무현 정부 시절에 이미 이런 경험을 했다. '악법도 법이다', 투자에서 이기는 길은 싸울 대상을 잘 골라야 한다는 것이다.

 

 

위기 때 지켜야 할 원칙

 

예측하지 말고 행동하라

큰 판을 읽어라

사이클을 공부해라

겸손해라

확률론적 사고를 가져라

흐름을 통해 판단해라

 

 

실제 투자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니다

 

고령화, 저출산, 저성장 등등 지금 한국 경제는 온통 부정적인 단어가 지배하고 잇다. 그래서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크다. 하지만 과거에도 늘 그랬다. 본디 다가오는 미래는 항상 두렵고 불안한 것이다. 무엇을 해야 할지 걱정만 하지 말고, 무언가를 실행해야 한다. 바로 투자다. 반드시 돈이 투입되는 그런 투자를 말하는 게 아니다.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관심을 갖고, 심신을 건강하게 하는 일이 투자다. 그래야 기회가 보이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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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질문 1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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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에게 국가란 무엇인가.

국가가 있은 이후 수천 년에 걸쳐서 되풀이되어온 질문.

그 탐험의 길을 나서야 하는 게 너무 늦은 것은 아닐까.

- '작가의 말' 중에서

 

 

국민에게 국가란 무엇인가?

 

작가 조정래1943년 전남 승주군 선암사에서 태어났다. 그는 광주 서중학교, 서울 보성고등학교, 동국대학교 국문과를 다녔다. 1970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해 작품활동을 시작한다. 단편집 <어떤 전설>, <20년을 비가 내리는 땅>, <황토>,  <한, 그 그늘의 자리>, 중편 <유형의 땅>, 장편소설 <대장경>, <불놀이>, <인간 연습>, <사람의 탈>, 대하소설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 등을 출간했으며, 현대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성옥문학상, 동국문학상, 단재문학상, 노신문학상, 광주문화예술상, 동리문학상, 만해대상 등을 수상했다.

 

 

"국민들은 투표하는 순간에만 주인이다.

투표가 끝나자마자 다시 노예로 전락한다"

- 루소

 

 

 

전 3권으로 구성된 소설은 두 사람의 술자리로 시작된다. 도시의 밤은 쉽사리 잠들지 않는다. "다들 저리 지쳐서, 왜들 사는지 원...", 고석민은 혼잣말을 하며 한숨을 내쉰다. 옆에서 장우진은 씁쓸하게 웃는다. 두 사람은 선후배지간이다. 시사주간지 기자인 장우진, 사회학과 시간강사인 고석민은 같은 대학교를 다닌 선후배 사이이다.

 

두 사람은 서울 종로통 한 선술집에서 빈대떡을 안주 삼아 술잔을 기울이며 오랫만에 회포를 풀고 있다. 소위 운동권 출신인 고석민과 장우진은 90년대 초에 학원 자주화 운동에 투신, '세상바꿀동아리'를 만들어 사학 재단의 전횡專橫을 막고자 투쟁을 벌였었다. 참고로, 당시 시대상을 살펴보는 게 좋을 듯 싶다.

 

김영삼 대통령의 '문민정부'가 들어서면서 기존의 군사정권 이미지를 탈피하려는 고도의 정치적 계산 하에 '하나회'를 척결함으로써 당시 학생운동도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되었다. 그동안 대학교의 운동권은 군부독재 타도, 민주화 등에 모든 구호를 집결했지만, 이젠 그런 명분을 잃게 되자 재빨리 노선을 급선회하여 학내 문제로 이슈 몰이를 하게 된 것이다.

 

 

 

 

아내가 출근하던 출판사가 폐업함에 따라 생계의 어려움에 봉착하자 고석민은 고향 선배인 윤현기 국회의원이 신문에 칼럼을 실어달라는 청탁을 받고 이를 이행하면서 어렵게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그래서 석민은 우진 선배에게 윤현기 이름으로 신문에 칼럼을 실어달라고 부탁해야 하는 입장이니 절로 한숨이 나올 수밖에.

 

"민광당 윤현기 의원 아시죠?"

"알지"

"그 사람 칼럼 하나 실어주세요"

"그 사람이 글 쓸 줄 알아? 칼럼을?"

"쓰기는 내가 쓰는 거지요"

"이게 도대체 무순 소리야?'

"선배님, 내가 다급해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거든요"

 

한편, 장 기자의 현재 심사도 그리 편하지 않다. 왜냐하면, 그가 현재 한 건수를 물고서 취재 중인 성화 그룹 비자금 사건의 기사를 마무리도 하기 전에 이를 미리 감지한 성화 그룹측 창조개발실에서 기사 탈고를 무산시키려고 그의 주변인물들을 대상으로 은밀하게 로비를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본디 그룹사의 로비라는 게 한번 물면 마치 도사견처럼 자신들의 목적이 관철되지 않으면 끝까지 놓질 않는 속성을 지녔다.

 

우진의 첫사랑 유영은 19년차 초등학교 교사이다. 고교 졸업 후 한 번도 연락 없던 그녀가 갑자기 우진을 찾아온다. 그녀는 성화 그룹 측으로부터 우진의 취재를 무산시키면 20억 원을 벌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달콤한 미끼를 던졌기 때문이다. 국회의원 윤현기 또한 성화 그룹으로부터 선거 비용의 반을 부담하겠다는 조건을 내걸고 고석민을 시켜 우진의 취재를 막아달라고 제안한다. 이렇게 이야기들이 전개된다.

 

"국민이 정치에 무관심하면

가장 저질스러운 정치인들에게 지배당한다"

- 플라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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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면 괜찮을 줄 알았다 - 심리학, 어른의 안부를 묻다
김혜남.박종석 지음 / 포르체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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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은 세계보건기구가 선정한 인류를 괴롭히는 무서운 질병 열 가지 중에서 네 번째를 차지한다. 게다가 우울증은 전체 인구의 다섯 명 중 한 명이 걸릴 수 있을 정도로 만연해 있는 질병이다. 때문에 누구든지 그 한 명에 속할 수 있다. 아무리 건강한 사람이라도, 아무리 부자라도, 아무리 멋있는 사람이라도 우울증에 걸릴 수 있고, 그게 바로 내가 될 수도 있다. - '프롤로그' 중에서

 

 

우울과 건강하게 이별하자

 

이 책의 저자 김혜남1959년 서울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국립정신병원(현 국립정신건강센터)에서 12년 동안 정신분석 전문의로 일했다. 2006년 한국정신분석학회 학술상을 받았고, 경희대 의대, 성균관대 의대, 인제대 의대 외래 교수이자 서울대 의대 초빙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쳤으며, 정신과 의사들의 정신과 의사라고 불렸다. 이후 김혜남 신경정신과의원 원장으로 환자들을 돌보았다.

 

그녀는 베스트셀러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를 통해 대한민국 정신과 병원의 문턱을 낮췄다는 호평을 들었으며, <심리학이 서른 살에게 답하다>, <나는 정말 너를 사랑하는 걸까?>, <오늘 내가 사는 게 재미있는 이유>, <어른으로 산다는 것>, <당신과 나 사이> 등의 책을 펴내 많은 독자의 공감을 얻었다.

 

공저자인 박종석은 1981년 태어나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대학원을 졸업했다. 연세대학교 신촌 세브란스 병원 인턴, 레지던트를 거쳐 서울대학교 병원 본원 정신과 펠로우(임상강사)로 일했다. 이후 서울대학교 보건진료소 정신건강센터 전문의, 삼성전자 부속의원 정신과 전문의를 거쳐 현 구로 연세봄정신건강의학과 원장으로 비즈니스타운 한복판에서 다양한 마음의 병을 가진 현대인을 진료하고 있다.〈정신의학신문〉,〈월간 에세이〉에 칼럼을 연재 중이며,〈코스모폴리탄〉자문위원으로 있다.

 

우울증에 빠지면 세상만사 어디에도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당연히 즐거움도 느끼지 못한다. 그래서 한없이 우울해진다. 우울의 터널 속에 갇히는 셈이다. 평소에 좋아하던 음식을 먹어도 무슨 맛인지 모르겠고 모두 배꼽이 빠져라 웃고 난리를 치는 영화를 봐도 재미는커녕 사람들이 왜 웃는지조차 알 수가 없다. 이렇게 아무런 감정을 느끼지 못하면서 몸과 마음의 에너지가 다운된다.

 

그런데, 단순히 우울감을 느끼는 데에서 끝나는 게 아니다. 우울증을 앓는 사람들은 자기 자신과 세상을 부정적으로만 바라보는 부정적 사고의 특성을 보인다는 점이다. 또 막연한 죄책감과 자신이 죄를 저질렀다는 죄악 망상을 보이기도 한다. 무가치한 존재감으로 인해 자신은 가난하고 모든 것에서 실패해서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는 빈곤 망상을 보이기도 한다. 더구나 화병, 산후 우울증, 중년기 우울증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기에 반드시 전문적 치료가 필요하다.

 

 

 

 

위험한 널뛰기 '조울증'

 

조울증은 주로 30대에 생기는 경우가 많다. 이 병의 지속기간이 6개월 정도로 꽤나 긴 편이다. 계절의 변화에 영향을 받아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도 흔하다. 재발再發이 잘되어 당사자와 가족들을 힘들게 한다.

 

"콧노래가 나올 정도로 즐겁다가 갑자기 회사 일만 생각하면 우울해지고, 몸과 마음이 힘없이 가라앉아 있다가도 별 것 아닌 친구의 유머에 빵 터져서 깔깔대기도 해요. 저 조울증인가요?"

 

흔히들 조울증을 기분이 좋다가 우울했다가를 수시로 왔다갔다하는 병으로 이해하고 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 기본적으로 조울증은 일정 기간의 조증 시기와 일정 기간의 우울증의 시기가 번갈아 나타나며, 보통 그 기간은 각각 2주 정도 지속된다. 또한 조증이라고 해서 무조건 기분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물론 기분이 들뜨고 에너지가 넘치는 조증도 있지만 조울증에서 더 자주 나타나는 조증은 오히려 생각이 많아지고 예민해져서 사소한 일에도 쉽게 짜증이 나는 증상이다.

 

 

왜 상실을 슬퍼하기보다 우울해할까?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것은 커다란 슬픔이다. 그런데 슬픔을 느끼는 게 아니라 우울증에 빠지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왜 상실을 슬퍼하기보다 우울해하는 것일까? 세계적으로 유명한 심리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1856~1939년)의 얘기를 들어보자. 그는 자신의 저서 <애도와 멜랑콜리아>에서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첫째, 애도에서는 분명한 대상상실이 있고, 따로 무의식에서 일어나는 상실은 없다. 그러나 우울증은 보다 이상적인 어떤 것의 상실이 온다. 그것은 바로 자아의 빈곤과 상실로 이어지는 것으로서, 애도반응에서 빈곤해지고 텅 비어버리는 것이 외부세계라면, 우울증에서 텅 비고 공허해지는 것은 바로 자아이다. 즉 애도는 대상을 잃었다는 게 문제지만, 우울증은 자아를 상실했다는 데 그 초점이 잇다.

 

둘째, 자기존중의 상실이 있다. 우울증 환자는 자신은 타인에 비해 진실을 보는 날카로운 눈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도 스스로에 대해 매우 비판적이고, 자신은 이기적이고 정직하지 못하다고 비난하며, 의존적 성향이 강하지만 이를 감추고 있다고 고백한다. 게다가 이런 자기 비난과 고백을 남 앞에서 별다른 수치심 없이 아무렇지 않게 한다.

 

셋째는 퇴행과 사랑과 미움의 양가감정兩價感情이다. 우울증에서는 사랑하는 대상을 상실함으로써 그 사랑 관계 내에 있던 애증의 양가감정이 드러나면서 우울이 강화된다. 그런데 이들은 사랑하는 대상을 상실한 후에도 그에 대한 사랑을 포기하지 못하고, 그 사람을 자신의 내부로 받아들여 자아와 대상을 동일시함으로써 도피한다. 즉 대상으로 향하던 욕동慾動(본능)이 자기애적 동일시로 퇴행하는 것이다.

 

 

당신은 충분히 행복해질 자격이 있다

 

행복은 우리의 권리다. 설령 어릴 적 행복하지 못했던 불행한 기억이 있더라도 그건 자신의 잘못이 아니다. 그렇다고 그것을 누구의 잘못이라 탓만 할 수도 없다. 어차피 인생이란 여러 가지 이해 못할 일들이 일어나는 불가사의한 곳이기도 하니까. 그러나 그 일들을 극복하고 행복을 찾는 것은 바로 나에게 달려있다. 고통을 느낄 수 있다면 그것은 행복도 느낄 수 있는 능력과 가능성이 있음을 의미한다. 

 

 

번아웃 증후군

 

우리는 스스로 지친 걸 알면서도, '남들도 다 그런데 뭐, 힘들지만 어떡해, 월급 때문에라도 출근은 해야지'라며 번아웃의 신호를 애써 무시하곤 한다. 이렇게 내가 너무 지쳤다는 사실을 모른척하거나 무시하면 우리의 몸과 마음은 눈치 없는 주인 대신 감정적, 신체적인 신호를 보낸다. 처음 본 사람에게도 언성이 높아지고 날카로워진다거나 사소한 일에도 싸움닭처럼 예민하게 행동하는 일이 생긴다. 오늘 누구 한 명만 걸려라, 나 한 번 건드리기만 해보라며 벼르게 되는 것이다.

 

 

외롭거나 슬플 때 아주 슬픈 음악을 듣는다면

 

저자 김혜남은 이렇게 답한다. "슬픈 음악만 계속 들으면 더 슬퍼져요. 음악치료의 관점에서 보면, 슬픈 음악에서 점점 밝은 음악으로 나와야 슬픔을 극복하는 데 효과가 있거든요. 치유를 위한 음악은 선곡을 할 때 흐름이 굉장히 중요해요. 랜덤하게 배치하면 치유의 효과를 기대할 수가 없어요. 슬펐다가 약간 밝았다가 하는 식의 고저가 있어야 감정이 같이 움직일 수 있거든요"

 

 

나를 사랑하라, 그리고 지금 이 순간을

사람은 자신의 감정에 빠지면 금방 슬퍼지고 만다. 내 감정에 휘둘려 자기 자신을 놓아버려선 안 된다. 이럴 때엔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인정하고, 한 발짝 떼어 일어나면 된다. 이 책은 "사랑하세요, 나를, 지금 이 순간을!"이라는 메세지를 우리들에게 던진다. 우울증이나 마음의 병으로 어려움을 겪는 모든 사람들에게 책의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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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와 환경의 미래 - 어떻게 대응하고 적응할 것인가
이승은.고문현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5월
평점 :
품절


지구상의 모든 생물은 주어진 자연 생태계에 적응하고 그것을 이용해 생존, 번식하고 있다. 자연 생태계는 태양, 대기, 기후, 토지, 물 등과 같은 존재하에서 생존하고 번식할 수 있는 동식물과 미생물의 분포를 말한다. 생태계 안의 모든 에너지와 원소들은 이러한 기능을 갖고 있으며 동시에 상호 규칙적인 관계성을 유지하고 있다. 그렇게 질서있는 생태계를 구성하고 있는 것이다. 인류도 이 생태계에서 벗어나서는 생존할 수 없으며, 인류 역사는 이 생태계를 최대한 이용하며 발전해왔다. - '서문' 중에서

 

 

지속가능한 환경에 대한 고찰

 

이 책의 저자 이승은서울대 제어계측학과 및 동 대학원에서 석,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EBS 시사, 교양 프로그램인 '다큐프라임' PD로 재직하고 있으며, 환경문제에 대한 국제 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목표, 'UN SDGS' ADVISER, 'UN HLPF'(유엔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고위급 정치 포럼, HIGHT LEVEL POLITICAL FORUM) 회의 MEDIA PRESS 자격으로 기사를 공유하고 있다한국헌법학회 홍보이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숙명여자대학교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공저자인 고문현경북대학교 법과대학 및 동 대학원,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수학)을 거쳐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헌법상 환경조항에 관한 연구'로 법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헌법재판소 헌법연구원, 울산대학교 법학과 조교수를 거쳐 현재 숭실대학교 법과대학 교수, 기후변화특성화대학원(에너지 법제도 전문가 양성과정) 원장, 이산화탄소 지중저장 환경관리연구단(K-COSEM)의 이산화탄소 지중저장(CCS) 법제도 및 대중소통연구팀 연구책임자, 대법원 양형위원회 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공저자들은 기후변화 시대에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에너지의 확보와 배분 등 효율적인 에너지 활용을 위해 정부, 기업, 단체 등이 주목해야 할 에너지믹스와 신-재생에너지, 에너지복지 실행에 관한 이슈를 이 책에 담고 있다. 기후 체계는 인류의 공공재라고 할 수 있으므로 정부가 UN 등 국제 사회와 공조할 수 있는 정책들도 소개하고 있다.

 

 

 

 

폭염, 폭설, 가뭄, 홍수 등 극단적인 기후변화는 우리들의 삶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 인류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비교적 풍부한 생태계를 기반으로, 이를 최대한 이용하면서 발전해 왔지만 인류는 자연환경을 이용함에 있어서 급속한 생태계의 변화를 시도했다. '지구의 허파'라 불리는 아마존 삼림의 개발은 자연 생태계의 파괴를 초래했음을 예로 들 수 있다.

 

기상 이변 현상이 지구 각처에서 발생하고 있는데, 이는 해수면의 상승, 수자원 공급, 식량 생산, 자연재해, 이상기후 현상 등 지구의 환경과 인간 생태계에 직, 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래서 기후변화에 대한 사회 각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런데 대부분 "기후변화 문제가 심각하다"고 말하지만 이를 개선시키려는 노력이나 실천에는 비협조적이다.

 

현재 일어나는 기후변화 문제의 심각성은 지금껏 지구가 한번도 경험해보지 않았던 온난화의 진행에 있는 것이다. 즉 온난화의 속도가 빠르다는 것이다. 과거 수백만 년 동안 변한 지구의 온도보다 지난 100년 동안 변한 속도가 높을 정도로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이처럼 지구온난화로 인해 기후변화의 가속화와 기상 이변이 지구촌 각처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 현상을 치유하지 않는다면 대기온도는 계속 상승할 수밖에 없을 것이며 덩달아 자연재해의 피해 규모도 커져만 갈 것이다.

 

책은 기후변화가 가져올 비극과 이를 예방하기 위한 주요 국제 협약들, 피해가 재난 수준으로 악화되고 있는 한국의 이산화탄소 배출 문제, 이를 해결할 온실가스 감축 로드맵, 지속가능한 환경을 만들기 위한 7가지 원칙 등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나아가서 기후변화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이에 대한 대책을 모색하는 책으로, 우리가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방법을 찾도록 도와줄 것이다. 

 

 

1℃ 상승할 때마다 예상되는 변화 

 

저널리스트인 마크 라이너스는 지구 평균 기온이 1℃ 상승하면 만년빙이 사라지고 사막화가 심화되면서 기상 이변 현상이 더욱 빈번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자신의 책 <6도의 악몽>에서 이를 소개했다. 지구 평균 기온이 섭씨 2도 상승하면 대가뭄과 대홍수가 닥치고, 북극의 빙하가 녹으면서 북극 항로가 개척된다. 가까운 미래에 닥칠 수 있는 상황이다.

 

섭씨 3도 상승은 아마존의 사막화와 뉴욕의 침수로 대변된다. 해안 지역의 침수는 민족의 대이동을 초래한다. 4도 상승은 시베리아의 영구 동토층을 녹게 하고, 남극의 얼음을 사라지게 한다. 영구 동토층에 갇혀 있던 메탄이 분출하면서 지구 온도는 섭씨 5도로 상승한다. 이리되면 살아남은 사람들 사이에 식량과 물을 확보하기 위한 투쟁을 유발한다. 평균 기온이 6도 상승하면 인류를 포함한 모든 동식물들은 멸종하게 된다. 아마도 지구의 마지막 대멸종일 것이다.

 

 

한 소녀의 '등교 거부' 운동

 

16살 소녀의 이유 있는 '등교 거부' 운동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그녀의 이름은 '그레타 툰베리'. 지구온화를 막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된 이 운동은 지난해 9월부터 이루어졌다. 그녀는 기후변화 심각성을 외면하는 어른들을 향한 항의로 금요일마다 '등교 거부'를 선택했다. 1인 시위로 시작한 소녀의 작은 외침은 현재 벨기에, 네덜란드, 미국, 호주, 영국 등 다른 나라에서도 청소년들이 등교 거부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대책이 필요하다

 

기후변화는 이제 현실이다. 온실가스는 오랜 기간 존재할 것이고 대기온도는 매우 빠르게 올라갈 것이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방법은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온실가스를 포함한 원인 물질의 '감축 Mitigation'과 이미 진행되고 있는 기후변화에 인류가 효과적으로 '적응Adaptation'하는 것이다. 기후변화의 감축과 적응은 상호보완 가능하며 기후변화의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기후변화 문제의 5가지 특성

 

기후변화의 불확실성

기후변화 현상의 비가역성

이해관계의 첨예함과 복잡성

원인행위자와 피해자 간의 불일치성

기후변화 문제의 윤리성

 

가장 먼저 지적할 수 있는 것은 '불확실성'이다. 기후변화는 발생 원인이나 대응 정책 및 처방의 효과에 높은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기후변화 문제의 두 번째 특성으로 기후변화 현상의 '비가역성'을 들 수 있다. 기후변화 현상은 기후 체계가 변경되었을 경우에는 이것을 다시 원상으로 돌릴 수 없다는 점에서 우려가 높다. 일단 지구의 평균 온도가 일정 수준으로 올라가면 그것을 다시 내릴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또 다른 특성으로 '이해관계의 복잡성'을 들 수 있다. 기후변화 문제에 대해서는 국가 간(선진국과 후진국 그리고 산유국과 비산유국, 석유 의존도가 높은 국가와 낮은 국가)에 첨예한 대립이 있다. 특히 개발도상국이 선진국의 역사적 책임을 들어 선진국의 의무를 강조한다. 반면 미국 등 일부 선진국은 개발도상국의 참여 없이는 온실가스 감축 노력에 동참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기후난민의 증가

 

미래의 기후변화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은 기후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필수 전제조건이다. 기후변화 예측 기술은 두 가지 관점, 즉 첫째는 기후변화가 무엇에 의해 생기는지, 그런 환경을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를 규명하는 것이고, 둘째는 관측과 추적을 통하여 미래에는 기후변화가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를 알아내는 기술이다. 기후 모델링 기술과 기후변화 원인 규명 기술, 기후변화 관측 및 감시 기술, 기후변화 예측 기술 등으로 구분된다.

 

기후변화로 일어날 수 있는 각종 자연재해 현상, 즉 집중호우, 침수, 강풍 등으로부터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하여 강변이나 연안 지역의 완충지대 조성에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특히 연안도시의 경우에는 해수면 상승과 해일 발생에 따른 취약성을 정확하게 파악해서 도시 계획에 반영해야 한다. 온난화는 이상 고온, 열대야 등으로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적절한 도시 녹지 조성바람길 고려 등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질 것이다.

 

"유럽은 아프리카와 중동으로부터 밀려오는 기후난민 때문에, 아시아는 심각한 식량과 물 부족 위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큰 혼란에 빠져 곳곳에서 분열과 갈등이 만연할 것이다" - 야마모토 료이치, <지구온난화 충격 리포트> 중에서

 

 

지속가능한 7가지 원칙

 

환경보호경제발전이라는 두 축의 균형과 조화로운 발전 속에서 세대 내의 형평성, 세대 간의 형평성과 함께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발전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다. 따라서, 지속가능한 발전은 고정된 상태가 아니라 '자연자원의 착취, 투자의 방향, 기술 발전의 방향, 제도의 변화가 현재와 미래의 욕구에 일치하는 방향'으로 변해가는 과정이다.

 

7가지 원칙

 

통합의 원칙~ 사회적, 경제적 발전 계획에 환경적 요소를 고려

개발권의 원칙~ 자연자원을 개발할 권리를 인정하되 현 세대와 미래 세대 간 형평성을 충족

지속가능한 이용의 원칙~ 자연자원의 지속가능한 이용 및 개발

세대 간 형평의 원칙~ 개발시 현 세대와 미래 세대의 이익을 형평성 있게

세대 내 형평의 원칙~ 현 세대 내의 형평성

훌륭한 협치의 원칙~ 사회적 형평성

국제적 책임의 원칙~ 전 지구적 차원에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노력

 

 

왜 에너지 믹스인가?

 

대한민국의 에너지 정책이 갑자기 광풍을 만나 표류하게 되었다. 우리나라 전력의 30%, 40%를 유지해주던 석탄 화력은 더러워서 못 쓰겠다고 하고, 원전은 위험해서 못 쓰겠다고 한다. 갑자기 환경성, 안전성이라는 화두가 등장하면서 경제성은 이야기하면 안 되는 요소가 되었다. 단순히 환경성, 안전성, 경제성 등 관념적인 틀로 해석할 수 있는 것인가? 대책을 마련할 수 있는 것인가?

 

에너지 믹스에는 두 가지 측면이 있다. 하나는 발전 부문의 믹스다. 여러 가지 발전 방법이 있는데 그것을 어떻게 합리적으로 조합할 것인가의 문제이다. 다른 하나는 1차로 석유 및 석탄과 전기를 어떤 비율로 믹스해서 쓸 것인가의 문제이다. 2000년대 들어와서 전기 과소비 관행이 굉장히 심각해졌다. 이 관행을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 석유화학 산업을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가가 고민이다. 현 정부의 일방적인 판단에 의한 시책은 우리의 에너지 정책을 한참 후퇴시키고 말 것이다. 이미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 때문에 원전의 핵심 기술이 미국과 UAE에 유출되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보도는 국민들의 마음을 씁쓸하게 만든다. 

 

에너지 믹스의 합리성 판단 기준

 

기술력에 대한 냉정한 평가

안전성 기준

경제성 기준

사회적 기대치와 수용성

국민의 기대치를 합리적으로 해결하는 노력

에너지 환경에 대비

 

 

기후와 환경은 숙명적 과제이다

 

자연환경은 인류가 생존하기 위항 기반이자 자원이다. 그래서, 이는 잠간 이용하는 것에 그치는 게 아니라 지속적으로 이용이 가능해야 한다. 즉 특정 이익을 위한 독점 또는 무질서한 남용은 허용할 수 없다는 얘기가 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접근법으로 '환경 윤리'라는 명제가 우리들에게 주어졌다. 이제 기후와 환경 문제는 피할 수 없는 숙명적 과제임을 깨닫고 함께 해결하는 데 동참해야 할 것이다. 등교 거부 운동이라는 1인 시위를 몸소 보이는 한 소녀의 행동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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