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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틀 트레이딩 - 월스트리트를 뒤흔든 14인간의 투자 수업
마이클 코벨 지음, 오인석 옮김 / 이레미디어 / 2019년 5월
평점 :
터틀 수련생 이야기가 지금도 유효한지 의문을 던지는 사람도 많으리라. 하지만 이 스토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쓸모 있다. 예를 들어 리처드 데니스가 수련생들에게 가르쳤던 매매 철학과 규칙은 수십억 달러를 운용하는 수많은 헤지펀드들이 쓰는 트레이딩 전략과 비슷하다. CNBC 일간 뉴스에 매달리고 온갖 주식정보를 좇아 매매하는 일반 투자자들은 이 스토리를 듣지 못했겠지만 '실제로' 돈을 버는 월가 전문가들은 안다. - '머리말' 중에서
터클 수련생들의 투자 실험 이야기
이 책의 저자 마이클 코벨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터틀 트레이딩>, <추세추종전략>, <왜 추세추종전략인가> 등의 저자이자 터틀트레이더닷컴의 창립자이다. 그는 조지 메이슨 대학을 졸업하였고, 플로리다 주립대학 MBA를 마치고 트레이딩 세계에 입문했다. 고향인 버지니아주에서는 월스트리트 진출을 이끌어줄 스승을 찾기 어렵다고 판단, 적극적으로 투자 고수를 찾아 나섰다. 그러다가 터틀 실험과 터틀 멤버의 존재를 확인하게 되고, 추세 따라하기 투자 전략을 본격적으로 탐구하기 시작했다.
<터틀 트레이딩>은 전설적인 트레이더 리처드 데니스와 '터틀'이라는 별명으로 불린 제자들의 투자 사례를 자세히 소개한 책이다. 저자는 현재 터틀과 관련한 통찰력 있는 기사와 논평을 제공하는 터틀트레이더닷컴(WWW.TURTLETRADER.COM)을 운영하며 화샤기금(CHINAAMC), 싱가포르투자청, 브라질 증권거래소, 중국투자관리은행, 헤지펀드협회(MFA) 등의 초청을 받아 강연하고 있다.
리처드 데니스의 실험
1980년대 초, 시카고증권거래소에 혜성처럼 등장해 수억 달러를 번 리처드 데니스. 그는 자신의 실제 경험에 비추어 트레이딩하는 방법을 잘 배운다면 누구든지 훌륭한 트레이더가 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동료와 내기를 하면서 <월스트리트 저널〉,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 등에 수련생을 모집한다는 광고를 낸다. 참고롤, 다시 주식시장 분위기는 엄청난 강세장의 초입 단계였다.
나중에 '터틀'로 알려지게 된 이 수련생들은 경비원, 회계사, 가난한 이민자, 도박사, 피아니스트, 공군 장교, 게임 디자이너 등 월스트리트의 색깔과는 다른 별종들이 대부분이었다. 제시한 조건과 명성에 비하면 의외로 지원자들은 많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리처드 데니스의 실험이 끝났을 때 터틀 수련생들이 그에게 벌어준 돈은 수억 달러에 이르렀고, 프로젝트가 종료된 후 그들은 뿔뿔이 흩어졌다.
천재 트레이더의 등장
마이너리그 격인 미드아메리칸거래소에서 활동하던 리처드 데니스가 시카고상품거래소로 옮긴 것은 역사적 사건이었다. 동료 트레이더인 톰 윌리스는 그를 이렇게 평가했다. 리처드 데니스는 시카고상품거래소로 옮기더니 엄청난 홈런을 날렸는데, 그곳에선 처음 보는 일이었다. 이 젊은 친구가 피트 전체를 휘어잡았던 것이다.
즉 옥수수 선물 가격이 상승하고 대두가 2포인트 오른 뒤 옥수수가 3포인트 떨어지면 리처드 데니스는 다른 트레이더들로부터 대두를 1.5포인트나 올려 100만 부셸을 사들였다. 그 결과는 정말 놀랄만 했다. 장이 마감될 때에는 대두가 7포인트나 상승해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두를 매도했던 사람들이 수군거렸다.
"저 친구 뭐지?"
터틀 수련생
리처드 데니스가 찾으려는 대상은 수학적 소질이 뛰어나고 대입 성적이 높은 사람이었지만 꼭 수학적 능력이 유일한 선발 기준은 아니었다. 리처드 데니스와 윌리엄 에크하르트는 장기적으로 트레이딩에서 성공하는 것과 높은 IQ 사이에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을 알고 있었다. 그들은 후보자들에게 확률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이 있는지 알고 싶었다. 이것은 라스베이거스에서 블랙잭 게임을 할 때 필요한 것이기도 하다. 돈을 추상적으로 다룸으로써 돈을 더 많은 수익 창출을 위한 도구로 활용하는 데 집중할 수 있는, 정서적 심리적으로 뛰어난 사람을 원했다.
결국 배움을 받아들이는 능력을 지녔다고 판단되는 사람을 뽑았다. 리처드 데니스와 함께하는 동안 이들은 백지 상태가 되어야 했다. 아는 게 지나치게 많으면 오히려 수익 창출의 도구로는 부적합하다고 판단한 모양인데, 이는 바둑 고수가 자신의 문하생을 선발할 때도 이와 유사한 점이 있다. 초등학교 과정을 미처 이수하지 않은 어린 문하생을 제자로 두고 가르친다. 백지에 그림을 그리는 게 더 쉽기 때문일 것이다.
터틀 수련생의 핵심 원칙
원금이 증감한다고 동요하지 말라
평정심을 유지하고 일관되게 움직여라
과정이 아닌 결과로 자신을 판단하라
시장이 특정 방향으로 움직일 때 어떻게 대응할지 알고 있어러
현실에선 불가능해 보이는 일도 종종 일어난다
매일 계획을 수립하고 다음날 발생할 수 있는 비상사태를 검토하라
어디에서 수익을 올리고 손실을 볼 수 있는지 살펴보고 이에 관한 확률도 파악하라
선천적 재능만으로는 결코 충분치 않다
리처드 데니스가 마련한 평평한 운동장에서 진행된 터틀 실험을 통해 트레이닝은 타고난 것이 아니라 누구든지 간에 이를 배우면 잘할 수 있음이 증명되었다. 중요한 점은 이후에도 결코 초점을 잃지 않고 강한 정신력으로 자신만의 게임에 집중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어릴 적에 친구들과 함께 과외를 받던 나의 추억을 되돌려보면 이는 분명한 사실이다. 쉽게 포기하는 사람은 모두 실패했다. 그 이유는 강인하지 못한 탓이었다.
돈을 버는 일도 마찬가지다. 모두가 월가의 톱10이 될 수는 없지만 터틀 스토리는 최고 트레이더의 전략을 배우고 따라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확실한 증거다. 더욱 위대한 도전과 진정한 성공의 '비결'은 이 책 후반부에 나오는 투철한 기업가 정신을 지닌 트레이더들의 발자취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승리자들은 자신감, 강인함, 기업가적 열정을 모범적으로 보여줌으로써, 대부분의 사람을 주저하게 만드는 본능적 회피 성향은 극복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다양한 분야에서 지혜로움을 보인 사람치고
늘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은 제 평생 단 한 명도 본 적이 없습니다"
- 찰리 멍거, 버그셔 해서웨이 그룹의 2인자
사사로운 감정에 휩싸이지 말라
터틀 수련생들은 한결같이 냉정함을 잃지 않고 강인한 정신력으로 무장한 채 스스로의 투자 철학을 견지하도록 교육받았다. 2세대 터틀인 살렘 에이브러햄이 생생한 증인이다. 그는 리처드 데니스가 40년 넘게 다져온 의지를 실천에 옮긴 인물이다. 타틀 수련생들의 핵심 원칙은 이미 100년 전 위대한 투자자들이 실천했던 규칙들과 같다. 일반투자자들과는 달리 터틀은 이 원칙을 철저하게 지켰다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