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를 읽는 기술, HIT - 역사, 이슈, 트렌드 경제공부는 경제저축이다 3
고영성 지음 / 스마트북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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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직업 중 하나가 '예언가'라고 한다. 이는 인간이 미래를 알고 싶은 욕망을 가졌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입증해준다. 2001년 9.11 테러가 발생했을 당시 구글 검색창에는 테러의 주모자 오사마 빈 라덴보다 예언가 노스트라다무스를 더 많이 입력했다고 한다. 이처럼 인간은 테러의 본질을 파악하기보다 이를 예언했다는 16세기의 예언가에 더욱 관심을 가졌던 것이다. 

 

우리들 대부분은 학창시절에 제대로 된 경제교육을 받지를 못했다. 그러나, 사실상 경제라는 개념은 우리가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끊임없이 우리를 골탕 먹이는 존재이다. 한번 큰 맘 먹고 제재로 배워 보겠다고 경제학 도서를 펼쳐 보지만 딱딱한 철학 도서 이상으로 졸음이 쓰나미처럼 몰려온다. 이 책의 저자는 다음의 3가지 의문을 가진다.

 

1. 경제전문가들은 경제를 잘 읽고 있는 것인가?

2. 경제를 읽기 위한 귀중한 정보가 있는 것인가? 있다면 그 정보를 내가 얻을 수 있는가?

3. 학교에서 배우는, 혹은 가장 대표적이고 일반적인 경제이론으로 경제를 잘 읽어낼 수 있을까?

 



 

 

저자는 경제전문가를 크게 두 부류로 나눈다. 실전에서 경제라는 미스터리와 싸우고 있는 투자전문가와 경제를 학문적으로 연구하는 경제학자가 그것이다. 투자전문가 하면 20세기 최고의 펀드매니저이자 퀀텀펀드를 운용하는 조지 소로스가 떠오른다. 일개 투자자 신분으로 1992년 파운드화 환투기로 영국의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을 굴복시켰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도 러시아에 투자했다가 모라토리엄 선언으로 20억 달러 넘게 손해를 보았다. 일선 투자전문가들은 과연 미스터리 해결능력이 어느 정도일까? 

 

조삼모사라는 고사가 있다. 중국 춘추전국시대 송나라의 저공이라는 사람이 원숭이를 기르고 있었다. 원숭이 먹이가 부족해 아침에 3개, 저녁에 4개로 제한했다. 그러자, 원숭이들이 배고프다고 크게 반발했다. 이에 저공이 아침에 4개, 저녁에 3개로 바꾸자 원숭이들이 모두 기뻐하며 저공에게 큰 절을 했다고 한다. 기대값이 7개로 동일한데, 다른 반응을 보였다니 흥미롭다.

 

원숭이 경제학자로 유명한 예일대 부교수 키스 첸은 재미있는 실험을 했다. 꼬리감는 원숭이 7마리에게 은화를 지급하고 은화를 돌려줄 때마다 음식을 지급했다. 몇 달 훈련을 하자 원숭이들은 은화로 음식을 살 수 있다는 학습이 되었다. 그런 다음 원숭이 경제에 작은 변화를 주었다. 즉 은화 한 닢으로 젤리 3개를 살 수 있는 체계에 익숙해지자 갑자기 젤리 2개로 줄여버렸다.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원숭이들은 가격이 오른 품목에 대한 지출을 줄여버렸다. 반대로 가격이 떨어진 음식에 대해선 지출을 늘렸다. 한마디로 원숭이들이 인간처럼 경제적 선택을 한 것이다. 이후 더욱 놀라운 일이 발생했다. 한 원숭이가 은화를 실험실 밖으로 내팽개치자 다른 원숭이들이 이를 차지하려고 한바탕 전쟁을 치렀다. 게다가 한 수컷은 은화를 암컷에게 건네주고 성관계를 했다. 성매매인 셈이었다.

 

"증시 대폭락이 임박했습니다"

 

난세에 영웅이 등장한다고 말한다. 다우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강세장인 분위기에서 반대로 증시의 대폭락을 예견한 사람이 있었다. 1987년 9월 9일 시어슨 리먼브라더스의 연구분석가이자 펀드매니저였던 일레인 가자렐리는 자신의 분석예측 모델을 근거로 증시가 약세로 전환될 확률이 75%라고 말했다. 10월 19일 실제로 미국 증시에 블랙 먼데이가 찾아오자 월가에 여성 노스트라다무스가 재림한 듯했다. 이날 이후 그녀는 투자전문가로 엄청난 명성을 쌓았다.

 

<욕망을 파는 사람들>의 저자 윌리엄 서든은 1987~1996년 기간에 비즈니스위크, 뉴욕타임즈, 월스트리트저널에 게재되었던 가자렐리의 증시 예측 모두를 분석했다. 그 결과 상승 또는 하락을 전망한 총 13번 중 적중률은 겨우 38%에 지나지 않았다. 그녀의 뮤추얼 펀드는 1994년 수익률 저하로 결국 폐쇄되고 말았다. 하지만 그녀가 남긴 투자원칙은 지금도 많은 투자자로부터 사랑받고 있다.

 

"겁을 먹고 너무 빨리 주식을 팔아치우는 실수를 범하지 말라"

 

투자전문가들이 형편없는 경제예측 능력을 보이자 상아탑에 있던 경제학자들이 나섰다. 1994년 존 메리웨더가 헤지펀드인 LTCM을 설립했다. 그는 살로몬 증권의 트레이더 시절 1,000만 달러 배팅을 성공시켜 젊은 나이에 채권거래팀장에 오르면서 월가의 떠오르는 샛별로 촉망받고 있었다. LTCM이 관심을 끌게 된 것은 파트너들의 경력 때문이었다. 로버트 머턴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 마이런 숄스 시카고대 경제학 교수, FRB 부의장 출신 경제학자 데이비스 멀린스, 에릭 로젠펠드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조교수 등 쟁쟁한 인물들이 참여했다.

 

실제로 LTCM은 첫해에 20% 수익을 시작으로 2년 동안 40%가 넘는 수익을 올리며 노벨 경제학자들과 함께하는 최고의 헤지펀드라는 명성을 이어갔다. 1997년 자본금이 70억 달러로 늘어났고, 레버리지 비율은 18~20배 수준을 유지하면서 1,250억 달러 이상의 거래가 늘 유지될 정도였다. 이들은 1998년 러시아 채권에 풀배팅을 했고, 러시아가 모라토리엄을 선언하자 그들의 신화는 끝나고 말았다. 물극필반物極必反이라고 했다. 이들의 자신감이 극에 달하면서 그만큼 교만으로 변해 추락하고 만 것이다.

 

경제예측에서 뻔뻔함과 공포감이 잘 버무려진 사례가 바로 1968년에 출간된 폴 에를리히의 < 인구폭탄>이다. 스탠퍼드대 인구통계학 교수인 그는 1990년이 되면 전쟁, 역병, 기근으로 인류가 파멸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심지어 이 와중에 최후까지 생존하는 생명체는 바퀴벌레라고 선언했다. 이 책은 엄청 팔렸고, 그는 명사가 되어 큰돈을 벌었다. 예측이 늘 그렇듯이, 시간이 지나면 그 예측이 명백하게 틀린 것으로 드러난다.

 

시장의 무서움을 모르는 교만한 경제예측가와 어울리면 자신의 부를 어리석게 날리는 경우가 생길 것이다. 경제전문가라는 후광효과에 이끌려 이들의 예측을 맹신하는 것은 결코 유익한 일이 아니다. 한번 생각을 해보자. 예측을 업으로 삼는 사람들이 자신의 예측이 정확하다고 확신한다면 왜 그 비밀을 자신의 투자에 이용하지 않을까? 그들은 경제예측을 파는 것이 더 돈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쓰레기통에 든 것들이 어쩌면 경제의 선행지표로 유용하게 쓰일 수도 있을 것이다"

 

세계적인 경제 잡지 <이코노미스트>는 1985년에 주최한 대회의 결과를 1995년에 발표했다. 대회의 목적은 누가 10년 후 영국의 경제상황을 가장 정확히 예측하는가를 알아보는 것이었다. 이 대회의 결과는 경제전문가들에게 교만하지 말라는 교훈을 남겨주었다. 최종 1등은 경제전문가들을 제치고 환경미화원 그룹과 다국적기업 회장 4명으로 구성된 위원회가 공동으로 수상했다.

 

선택심리학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 컬럼비아대 경영학 교수인 쉬나 아이엔가의 실험을 살펴보자. 6가지 잼을 진열한 매대와 24가지 잼을 진열한 매대를 각각 두고서 소비자들의 행동을 관찰했다. 그 결과 6가지 종류의 잼을 본 사람들 중에 잼을 구매한 사람은 30%였지만, 24가지 종류를 본 사람들 중엔 겨우 3%만 구매를 결정했다. 우리의 통념과는 거리가 먼 결과였다.

 

우리는 지식환상에 사로잡히기 쉽다. 정보가 많으면 더 잘 판단할 수 있고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판단을 위한 정보가 많을수록 우리는 그 정보들을 통제할 수 없다. 주식시장에서 경제정보를 내보내는 곳은 바로 HTS이다. 우리나라의 주식 거래의 70% 이상이 HTS로 거래된다. HTS로 전환한 투자자들이 시장수익률보다 연 3%이상 낮은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투자는 미인선발대회와 같다.

독자들이 신문에 올라온 100장의 미인 사진들 중에서

예쁜 사진 6장에 투표하면 가장 많이 득표한 사진 6장을 맞힌 독자가 상금을 받는다.

따라서 독자는 자신이 아니라 다른 독자들이 좋아할 만한 사진을 추측해 골라야 한다.

다른 독자들도 그같은 기준으로 사진을 고른다"

 - 경제학자 케인즈 

 

주식시장은 매도자와 매수자가 공존한다. 이 시장은 단순히 경제예측의 장이 아니라 일종의 게임과 유사하다. 주식시장에서의 예측이란 경제예측이 아니라 시장참여자들이 어떤 예측을 하고 있는지를 예측하는 것이다. 과연 무엇으로 이를 예측할 수 있을까? <블랙 스완>의 저자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는 큰 수익을 거둔 소수의 투자전문가들은 단지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못박았다.

 



 

 

이 책의 1부인 Old HIT는 경제분석의 대가인 경제전문가들의 경제를 읽는 기술을 알아보는 분석(Hacking), 우리들과 경제정보의 관계를 알아보는 정보(Intelligence), 우리들이 배우는 경제이론의 타당성을 알아보는 이론(Theory)으로 구성됐다. 결론을 미리 말하면 이 3가지 의문에 모두 부정적이다. 그래서 1부의 목적은 우리들이 경제에 대해 갖고 있는 신화적 통념을 깨는 데 있다. 경제를 바라볼 때 이 책에 등장하는 3가지 통념만 머릿속에서 제거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큰 수확이다.

 

책의 2부에 해당하는 New HIT는 경제를 읽는 기술에 대해 이야기 한다. 경제를 읽어내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사史이다. 왜 경제사가 중요한지, 그리고 과연 경제사가 현재 경제를 이해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데 얼마나 유용할 수 있는지를 살펴본다. 또한 경제사를 통해서 현재의 경제 이슈와 트렌드를 실제로 읽어내는 방법을 제시한다.

 

그리스, 스페인 등 유로존의 재정위기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이 쉽게 해소될 조짐을 보이지 않는다. 2008년 국제 금융위기 3년 만에 다시 세계 경제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역사, 이슈, 트렌드를 보면 경제의 큰 그림을 읽을 수 있다. 다양한 역사, 심리 실험, 투자시장의 흐름 등 재미있는 이야기와 함께 경제를 읽는 기술을 배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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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리치 패밀리 - 로스차일드 250년 부의 비밀
요코야마 산시로 지음, 이용빈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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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로 묶인 다섯 개의 화살이 새겨진 문장紋章의 로스차일드 가문처럼 세계적으로 널리 이름이 알려지고 그만큼 영향력을 행사하는 재벌도 없을 듯하다. 19세기에 유럽의 정치와 금융을 움직인 로스차일드 가문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세계적인 규모의 사업을 펼치면서 불사조의 명성을 날리고 있다. 250년이 넘는 이 가문은 아버지와 다섯 아들의 일화로부터 시작된다.

 



 

  
아버지 마이어 암셀 로스차일드(1743~1812)는 임종을 앞두고 다섯 아들을 불러 모았다. 하나로 묶인 다섯 개의 화살을 이들에게 보이며 이와같이 절대로 흩어지지 말고 한데 힘을 모아 기업을 발전시켜 나가라는 유언을 남겼다. 이에 따라 다섯 형제는 아버지의 유언을 받들어 굳게 결속하여 유럽에서 최대의 금융강국을 만들어 나갔던 것이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한낱 영세한 고물상이자 환전상인 로스차일드가 세계적인 재벌이 된 것만으로도 이는 흥미롭다. 활시위를 떠난 다섯 개의 화살처럼 로스차일드 가문의 다섯 형제는 프랑크푸르트를 근거지로 시작해 런던, 파리, 비엔나, 나폴리 등 주요 도시로 옮겨 각자의 거점을 성공적으로 구축했다.

 

때로는 나폴레옹의 라이벌인 웰링턴 장군에게 군자금을 보내고, 때로는 오스트리아 재상 메테르니히를 통해 금융 경쟁업자들을 꺾어나갔다. 그 결과로 로스차일드 가문은 왕족들도 시샘하는 거대한 부를 축적했다. 워털루 전쟁에서 나폴레옹이 패배했다는 정보를 누구보다도 더 빨리 입수하여 주식시장에서 엄청난 폭리를 취한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이야기이다.

 

'이스라엘 건국을 주도한 시오니스트의 맹주' 혹는 '국제금융을 지배하는 숨어 있는 권력의 실체'라는 다양한 평가를 받는 로스차일드 가문은 국경을 넘어 긴밀한 협력관계의 구축과 함께 신속하고도 넓은 정보망을 유지하면서 현재까지도 번영을 구가하고 있다.

 

로스차일드 가문이 250년이 넘는 역사 속에서 '슈퍼리치'로서 성공을 유지할 수 있었던 배경을 살펴보자. 첫째, '가족 경영'이라는 원칙이 있었다. 둘째, '정보력' 즉 국제적 지식정보 네트워크를 형성했다. 셋째, 강화된 '네트워크 경영'으로 생존능력을 극대화시켰다. 넷째,어떤 역경에도 굴하지 않는 고난 극복력을 길렀다. 다섯째, 끊임없이 변화를 도모하면서 차별화된 성공을 거두었다.

 

"유럽에는 단지 하나의 권력만이 존재할 뿐이다. 그것은 로스차일드 가문이다"

- 베르나 존버트의 <유대인과 경제생활>중에서

 

가족 경영, 세상을 지배하다

 

초대 마이어 암셀은 아들 다섯 외에도 딸 다섯을 낳았다. 딸들은 경영권을 행사할 수 없었지만 규벌閨閥을 확대하여 또 하나의 거대한 네트워크를 형성했다. 아편전쟁을 통해 대재벌이 되어 인도와 홍콩을 중심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바그다드 출신의 데이비드 사순 일가도 로스차일드 가문과 혼맥으로 연결되어 있다. 미국의 록펠러 가문이나 쉬프Schiff 가문 역시 결혼을 통해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와 같은 가족 중심의 경영은 위험을 최대한 분산시키고, 수익을 최대화시키는 네트워크 경영의 요체가 되었다.

 

암셀 마이어의 셋째 아들 나단은 1798년 영국 맨체스터에 진출한 후 런던의 금융가를 장악했다. 이후 1811년 막내 아들 야곱은 프랑스 파리에 분가하여 독일, 영국, 프랑스를 관통하는 거점을 만들었고 오스트리아와 이탈리아에도 분가를 형성함으로써 유럽 전역을 커버하는 글로벌 경영 네트워크를 창출했다.

 

1863년 이탈리아 나폴리 분가가 소멸하고 1901년엔 프랑크푸르트 본가도 사라졌다. 제2차 세계대전의 와중인 1938년에 비엔나 분가가 사라지면서 기존의 '5극 체제'에서 영국과 프랑스를 중심으로 한 '양극 체제'로 재편되었다. 1998년 프랑크푸르트에 유럽중앙은행이 설립되고 2007년 스위스를 중심으로 로스차일드 가문의 은행 부문이 통합됨으로써 비엔나 분가가 재건되었다. 유럽통합과 함께 로스차일드 가문은 더욱 확대된 모습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정보력, 돈을 움켜쥐다

 

마이어 암셀은 유년 시절 랍비 교육을 폭넓게 받았다. 랍비 교육을 바탕으로 한 유대교에 대한 강한 자부심과 정체성은 로스차일드 가문의 성공에 큰 영향을 미쳤다. 마이어 암셀이 아들들을 파리, 비엔나, 나폴리로 보낼 수 있었던 것은 정보가 힘의 원천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유럽 요지에 정착시켜 유럽 전체를 통합하는 지식정보 네트워크를 형성했던 것이다.

 

셋째 아들 나단이 워털루 전쟁을 이용해 막대한 부를 쌓은 것은 널리 알려진 이야기이다. 워털루에서 나폴레옹이 승리한다면 영국은 위기에 직면하므로 국채는 폭락하고 결국 휴지 조각이 될 처지이다. 반대로 웰링턴 장군이 승리한다면 영국 국채는 폭등할 것이다. 로스차일드 가문의 정보망은 나폴레옹의 패배를 제일 먼저 나단에게 전했다.

 

나단은 런던 증권 거래소로 향했다. 당연히 매수를 해야함에도 그는 거구로 매도를 했다. 그가 매도하는 것을 보고 모두 웰링턴의 패배로 인지하면서 거래소는 패닉 상태에 들어 폭락을 거듭했다. 워털루의 승전보가 전래질 즈음 그는 이미 폭락할대로 폭락한 공채를 대량으로 매입했다. 정보는 돈이다. 이것이 바로 로스차일드 가문의 번영을 약속햇던 비밀이었다. 

 

생존 - 불사조처럼 살아남다

 

이탈리아의 메디치 가문과 미국의 록펠러 가문은 단일 국가를 기반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로스차일드 가문은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본가로 하되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오스트리아 비엔나, 그리고 이탈리아 나폴리에 진출하여 글로벌 경영을 실천했다. 유럽 전체를 아루르는 네트워크가 가동했기 때문에 근현대의 유럽 혁명과 전쟁 속에서도 리스크를 줄일 수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는 생존 능력 덕분에 로스차일드 가문은 단순한 부자를 뛰어넘어 슈퍼리치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유럽 역사상 단일 국가를 기반으로 성장했던 다른 대부호들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상호협력을 미덕으로 삼지만 경쟁에서는 반드시 이긴다는 가풍을 이어받아 승승장구했던 것이다.

 

또한 로스차일드 가문은 이스라엘의 건국 과정에도 깊숙히 관여했다. 모든 유대인들의 정신적 지주로서 가문의 생존뿐만 아니라 유대 민족 전체의 번영과 평화를 위해 함께 도전하고 있다. 이스라엘 건국은 텔아비브 로스차일드 거리의 한 건물에서 선포되었으며, 특히 로스차일드 파리 분가는 시온주의 운동에 커다란 영향을 미쳐 존경받는 가문의 품격을 보여 주었다. 

 

변화 - 세상을 바꾸다

 

로스차일드 가문이 슈퍼리치라는 차별화를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차세대 글로벌 인재의 양성, 창조적 진화, 변화를 이끄는 개척자 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나폴레옹과의 일전, 메테르니히와의 협상, 비스마르크와의 투쟁, 히틀러와의 전쟁 등에서 보여준 가문의 모습은 끝없이 진화하는 굴곡을 잘 보여준다.

 

1901년 프랑크푸르트 본가가 사라진 이후 두 차례의 세계대전과 냉전을 거쳐 런던 분가와 파리 분가라는 양극체제로 힘을 축적하며 때를 기다렸다. 1998년 유럽중앙은행을 프랑크푸르트에 설립시켜 유럽통합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최근 유럽 국가의 재정위기와 연계하여 로스차일드 가문의 영향력은 더욱 커지게 되었다.

 

한국과 로스차일드 가문

 

로스차일드 가문과 혼맥으로 연결되는 데이비드 사순 일가가 아편 전쟁 시기를 전후로 활동했던 홍콩과 상하이에는 1865년 로스차일드 일족의 아편 무역을 더 편리하도록 하기 위해 HSBC가 설립되었다. 이 은행은 홍콩에 본점을 두고 있는데, 2009년 5월 홍콩에서 인민폐로 채권을 발행할 수 있는 최초의 외국계 은행이 되었다.

 

1904년 발발한 러일전쟁은 일본의 승리로 끝났다. 결국 볼셰비키 사회주의 혁명에 의해 1917년 제정 러시아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이런 와중에 아관파천 등 친러시아 외교정책을 추진한 고종의 조선왕조도 마침내 1910년 일제 식민지 치하에 들어섰다. 러일전쟁의 배후에는 유대계 미국 자본가 야곱 쉬프의 전폭적인 재정지원이 있었다. 물론 로스차일드 가문의 폭넓은 협조도 뒤따랐다. 

 

"5월 5일 대한제국 고종 황제의 시종 구具씨가 고종과의 회동을 잡으려 했으나

일본의 치열한 방해공작으로 끝내 회동은 성사되지 못했고"

- 쉬프 일행의 일기 중에서 

 

1906년 5월 5일, 대한제국 말기의 한반도 상황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마지막으로 결정하고자 유대인 자본가 야곱 쉬프 일행은 고종을 만나려 했지만 결국 만나지 못하고 돌아가고 말았다. 만약에 고종이 밀사를 헤이그가 아닌 미국의 월스트리트나 영국의 시티로 파견했다면 한반도의 역사는 아마도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당시 한반도의 지식인들은 청나라 외교관이 주고 간 <조선책략>을 읽으며 국내외 정세를 판단했다. 그런데, 이 책에는 로스차일드 가문이 대활약을 펼쳤던 유럽과 당시의 패권 국가인 영국에 대한 언급은 제외되어 있었던 것이다.

 



마이어 암셀의 유훈

 

1. 기업의 중요한 위치에 가문 이외의 사람을 끌어들이지 말 것

2. 가문 가운데 기업에 참여할 수 있는 사람은 남자에 한함

3. 가문의 재산을 지키기 위해 친척간의 결혼을 장려함

4. 재산 목록을 공개하지 말 것

5. 상속 재산에 대한 공적인 재산평가를 하지 말 것

6. 가문의 당주는 직계 장손 남자를 우선할 것(단, 과반수 찬성이 있을 경우 예외로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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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리더의 맹자지혜 살면서 꼭 한번 읽어야 할 지혜시리즈 4
천신후이 지음, 김숙향 옮김 / 북메이드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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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모삼천지교'로 우리에게 익숙한 맹자는 전국시대 추鄒나라 사람이다. 그는 공자의 손자인 자사子思를 스승으로 모셨다. 학업을 마치고 제齊, 노魯, 위魏 나라 등 여러 제후국을 떠돌며 약 40여년 동안 '인의仁義'를 주제로 자신을 사상을 펼쳤다. 맹자가 살았던 시대에는 영토분쟁이 심하여 제후들이 끊임없이 전쟁을 일으켰다.

 

당시에는 전쟁에서 이길 수 있는 비책을 가진 사람이 중용되던 시대여서 제후들은 오히려 맹자를 세상물정에 어두운 사람으로 폄하했다. 이에 그는 제자 공손추, 만장과 함께 고향으로 돌아와 후진들의 학문 양성에 힘썼다. 당시 제자들과 주고받은 질문과 응답을 한데 모아 7편을 책으로 엮었는데, 이것이 바로 사서四書 중의 하나인 '맹자'이다.

 



 

맹자는 그의 말과 행동을 기록한 유가의 경전이다. '양혜왕', '공손추', '등문공', '이루', '만장', '고자', '진심' 등 모두 7편인데, 각 편마다 상하로 구성되어 있다. 처음에는 중요하게 다루어지지 않다가 송나라 때 성리학이 유행하면서 과거 시험의 과목으로 채택되면서 공자에 비해 늦게 조명된 셈이다. 맹자의 사상은 성선설性善說을 축으로 하는 '인의仁義'가 핵심이다.

맹자를 읽으면서 우리는 마음을 정화시킬 수 있다. 무엇이 옳고 또한 무엇이 그른지를 우리는 생각해 볼 수 있고, 향후 자신을 어떻게 계발해야 하는지도 제시해준다. 영원한 고전인 맹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도덕이라는 힘으로 수천 년간 전세계에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서 배우는 지혜는 21세기의 똑똑한 리더들에게 유익한 길잡이가 될 것이 분명하다.

"천 리를 멀다하지 않으시고 오셨으니 장차 내 나라를 이롭게 함이 있겠습니까?"

양혜왕이 맹자에게 나라를 흥하게 할 방법을 물었다. 그러자 맹자는 가장 기본적인 덕목이 인의이며, 이익을 우선으로 도모한다면 반드시 위태롭게 된다고 대답했다. 춘추시대 진晉나라의 지백의 이야기를 살펴보자. 진나라 후기, 왕실의 힘이 약해지자 여섯 가신들 즉 한韓씨, 조趙씨, 위魏씨, 범範씨, 중행中行씨, 지智씨들에게 권력이 집중되었다. 이후 한, 조, 위가 연합하여 범과 중행을 축출하여 한, 조, 위, 지의 네 가신들이 중심세력이 되었다.

이 중 지씨의 지백이 가장 세력이 강했다. 그는 기고만장하게도 한, 위씨들에게 차례로 비옥한 땅을 떼 달라고 요청하여 결국은 그 땅들을 차지하고 말았다. 이후 조씨에게도 땅을 달라고 요청했지만 조양자는 지백의 무례한 요구에 응하지 않고 순망치한의 논리를 펼치면서 위, 한과 연합하여 지백을 멸망시켰다.

"순망치한脣亡齒寒이라 했습니다. 입술을 잃으면 이가 시리듯,

우리 조씨가 없어지면 위씨와 한씨도 보존할 수 없을 것입니다"

기업을 경영하는 리더라면 가장 명심해야 할 덕목 중 하나가 바로 '인의'이다. 미국의 홀푸드마켓은 1980년 텍사스 오스틴에서 25살의 청년 존 매키가 설립한 유기농 소매점이다. 살충제와 성장호르몬이 함유되지 않은 유기농 식품을 판매하면서 미국 전역에 300여개의 체인점을 보유하고 있다. 이 매장의 식품들은 타 매장보다 가격이 비싸지만 웰빙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는 인기를 끈다.



존 매키의 경영이념은 고객을 첫째로, 직원을 둘째로, 주주를 셋째로 생각하여 사랑 가득한 기업으로 만들고, 인류를 위해 가치를 창조하는 것이다. 존 매키의 논리는 간단하다. 기업의 최고 경영자가 직원 개개인의 이익을 생각한다면 직원들도 즐거운 마음으로 고객의 이익을 생각하게 되고, 또한 고객이 즐거운 마음으로 상품을 구매하면 이는 주주들의 이익으로 직결된다는 것이다.

"우리가 최우선시 하는 목표는 이윤이 아니다. 홀푸드의 목표는 사람이 먹는 음식이다"

2004년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즈는 홀푸드마켓을 '미국에서 가장 빨리 성장한 마트'라고 평가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홀푸드마켓의 성장률은 월마트를 넘어서고 있다. 물론 일부에서는 유기농식품에 반대하거나 의심을 품기도 하지만 존 매키와 홀푸드마켓의 성공은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다. 차별화된 경영이념과 관리체계는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홀푸드마켓의 식품을 선택하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인의는 모든 일의 시작과 끝이다.

이밖에도 리더의 도덕성에 훌륭한 직원이 뒤따른다, 리더다운 진정성을 지녀라,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아라,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능력을 키워라, 언제나 올바른 도리로 임해라, 인재의 잠재력을 꿰뚫는 통찰력을 길러라, 순수로 세상을 두드려라, 해태의 뜻을 품고 행동하라, 상대방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라, 선한 본성을 잃지 마라, 탐욕을 부리지 마라 등 열 네 가지의 이야기는 성공의 문을 여는 열쇠이다.

아울러 리더스 다이제스트의 전략, 도요타와 고객의 이심전심, 명품의 상징 루이비통,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의 분업, 롤렉스의 정밀함, 펭귄북스의 성공비결, 바비인형의 어머니 루스 핸들러, 병 속에 과학을 담은 로레알, 모든 스를 전부 게재한 뉴욕 타임즈, 오이시 이사장의 도덕경영, 존슨앤존슨의 신조 등의 경영 메시지들은 똑똑한 CEO들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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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어야 삽니다 - 아픈 청춘에게 건네는 위로와 격려의 메시지, 개정판
이병욱 지음 / 중앙M&B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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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 눈물은 마음의 아픔을 씻어 내는 것이니"

 - 인디언 속담

 



 

어린아이들은 아프면 울고 신이 나면 웃는다. 반면 어른들은 누군가로부터 상처를 받으면 이를 맘 속 깊히 담아 둔다. 속으로는 울지언정 겉으로는 태연한 척하며, 앙갚음할 기회를 노린다. 이렇게 어른들의 마음은 상처와 아픔이 만들어 낸 수많은 생채기들로 가득하다. 이것은 서서히 마음의 굳은살이 되어 마음을 돌덩이처럼 딱딱하고 메마르게 만든다.

 

세상에 태어난 모든 생명은 눈물로 인생의 신고식을 치른다. 울지 않는 아이는 간호사에게 엉덩이를 얻어맞으며 울음을 터트린다. 사람은 누구나 세상과의 첫인사를 눈물로 나눈다. 눈물에서부터 생명은 시작된다. 사람의 첫 번째 언어는 분명히 울음이다. 그 다음에 배우는 것이 웃음이고, 그 다음이 바로 언어이다.

 

그런데, 성장하면서 눈물은 약자를 상징한다고 교육받으면서 상대방에게 졌다는 뜻으로 보일까봐 눈물을 흘리지 않게 된다. 눈물은 '당연히 참아야 하는 것'이 되어 버렸다. 남자들의 경우는 더욱 심했다. '남자는 평생 세 번 운다'는 유교적 통념이 진리인 것 처럼 믿게 되었다. 태어날 때, 임금이 죽을 때, 그리고 부모님이 사망했을 때에만 울어야 한다는 가르침 때문에 남자들의 눈물은 설 자리가 없었다.

 

"외로워도 슬프도 나는 안 울어. 참고 참고 또 참지 울긴 왜 울어"

 

 

들장미 소녀 캔디

 

 

스트레스를 받으면 우리몸에서는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고, 그것은 우리의 감정을 지배하고, 그 감정은

우리 몸에 여파를 미칩니다. 그것이 가장 심각한 지경에 이르면 암이라는 질병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바로 몸 안에 쌓인 감정의 독소들입니다.(23 쪽)
 
몸 안에 쌓인 독소들을 해소시키는 것이 바로 눈물이다. 눈물은 우리 마음 속에 깊숙히 감춰쳐 있던 감정의 응어리들을 풀어 내는 열쇠이다. 눈물은 곧 치유와 회복으로 나아가는 관문이다. 하지만 진정한 눈물은 사람들이 인위적으로 조작할 수 없다. 감정이 그대로 실린 눈물에는 카테콜아민이라는 스트레스 호르몬이 많이 들어 있다. 카테콜아민은 스트레스를 받을 때 우리 몸에 대량으로 생긴다. 이 호르몬을 몸 밖으로 배출해 내는 매개체가 바로 눈물이다.
 
개그 프로그램을 시청하다가 눈물이 찔끔 났거나 양파를 썰다 눈물이 나는 것은 아무런 소용이 없다. 눈물에 간이 배어 있지 않기 대문이다. 눈물치료는 진정성을 기본으로 한다. 진정이 담긴 눈물이 인격과 감정과 마음을 치료할 수 있다. 눈물치료는 굳이 의사의 손을 빌리지 않아도 생활 속에서 누구나 편하게 할 수 있는 치료이다. 눈물은 슬픔과 우울한 마음을 깨끗이 씻어내는 자연치유제이다.  
 
'다이애나 이펙트'란 말이 있다. 영국의 왕세자비 다이애나가 교통사고로 죽자 영국 전체가 큰 슬픔에 빠졌다. 전 세계인들도 함께 그녀의 죽음을 했다. 많은 이들이 텔레비전을 보면서 눈물을 흘렸고, 그녀의 장례식이 거행되는 날은 영국 전체가 흐느꼈을 정도였다. 이 사건 후 기이한 일이 생겼다. 영국에서 심리 상담원을 찾는 발걸음이 뚝 끊어진 것이다. 다이애나의 죽음으로 인해 흘린 눈물 때문이었던 것이다. 심리학자들은 이 현상을 다이내나 이펙트라고 한다.
 
눈물은 의학적으로 누액淚液이라고 부른다. 눈물은 눈알의 표면 및 결막낭 내에서 분비되는 무색의 투명한 체액이다. 눈물샘에서 나오는 이 액체는 98.55%가 물이다. 눈물이 짭짤한 이유는 눈물 속에 있는 나트륨 성분 때문이다. 감정적 눈물의 화학적 구성에 대하여 오랫동안 연구해온 미국의 생화학자 빌 프레이는 눈물을 생물학적 기준에서 3가지 형태로 분류했다.
 



 

지속적 눈물은 눈동자 표면을 촉촉하게 해주는 윤활유 같은 것이다. 이 덕분에 눈동자는 촉촉하고, 깨끗하고, 부드럽게 유지된다. 자동 세척 장치라고 할 수 있겠다. 눈동자를 깜박일 때마다 이 소량의 액체는 눈동자 표면에 골고루 퍼지게 된다. 이 눈물은 박테리아와 바이러스의 접근을 막는 항생 물질까지 함유하고 있다.
 
자극에 의한 눈물은 외부에서 가해지는 자극으로 눈이 손상될 위험이 있을 때에만 작용한다. 양파가 내붐는 황산 등이 속눈썹이나 눈동자와 접촉하면, 눈물 시스템이 작동해서 자극적인 물질을 희석시키고 씻어 낸다. 감정적인 눈물은 강력한 감정이 불어오는 눈물로 인간만이 할 수 있는 표현이다. 누선을 통해 스트레스로 생긴 화학 물질을 몸 밖으로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SBS TV의 <SBS 스페셜>'신이 내린 묘약, 눈물'편은 울음을 통해 몸과 마음의 모든 긴장을 풀어내는 사람들을 보여주었다. 20~30대 젊은 남녀들이 제각기 춤을 추다가 여기저기서 울음이 터져 나왔다. 지치도록 울고난 그들은 이구동성으로 "개운하다"라고 소감을 피력했다. 눈물을 흘릴 때 우리 몸에선 어떤 반응이 일어날까?
 
먼저 심혈 관계 순환기에서는 심장 박동이 증가하고 씩씩해져서 몸이 좋아진다. 심장이 씩식하게 움직이므로 혈액순환이 원활해지고 빨라진다. 우리몸 구석구석으로 모세혈관이 기지개를 편다. 눈물을 흘리게 되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당연히 혈압도 떨어진다. 호흡기에도 변화가 일어난다. 횡격막 운동이 일어나면서 호흡량이 늘어나게 된다. 면역과 관련있는 림프계에서는 림프의 순환이 촉진된다. 눈물을 흘림으로써 면역력이 높아진다. 면역력이 증가되면 엔도르핀, 엔케펄런, 세로토닌이 분비된다. 이는 우리 몸에 유용한 호르몬으로 우리 몸을 건강하게 회복시키는 데 꼭 필요하고, 활성화시키는 데도 기여한다.
 

"울어야 살 수 있습니다"
 
울어야 할 때 울면 ‘글로블린G’라는 면역항체가 두 배 가량 생겨 암세포의 발생을 억제하거나 감소시킨다. 공포로 우는 아동들은 울지 않는 경우보다 질병회복과 정신건강에 좋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일본과 구미에서는 오래 전부터 정신과 치료의 일환으로 ‘눈물요법’까지 등장했다. 슬픔과 분노 따위로 생기는 스트레스를 다스리기 위해 심리적으로 눈물샘을 자극하는 치료방법이다.
 
 

결론적으로 눈물은 참지 말고 흘릴수록 건강에 도움이 된다. 그것도 횡경막이 떨릴 정도로 크게 우는 것이 좋다. 울어야 할 때는 실컷 울도록 권유하는 의사도 있다. 눈물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자연 치료제인 셈이다. 지금 몸이 아픈 상태라면 울자. 캔디처럼 울고 싶을 때 울지 않고 참는 것은 건강의 적임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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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하게 일하라 - 세계 최고 기업들의 스마트 3.0
강미라.허미연 지음 / 가디언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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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워크란 기업의 전산시스템부터 사무실 공간 배치, 일하는 방식, 임직원의 마인드 셋까지

전사적인 영역의 변화를 다루는 큰 개념이다.

그런만큼 구성원들의 개인적인 노력과 투자가 꼭 수반되어야 한다" (6 쪽)

 



 

기업은 구성원들이 노동력을 제공하는 대가로 매월 꼬박꼬박 월급을 지급한다. '이 사람이라면 이 정도의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이다'를 전제로 고용계약에 입각하여 임직원들에게 투자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일의 완성도가 형편없이 모자란 경우가 허다하다. 이도 부족해 어떤 구성원은 심지어 회사에 경제적으로 손해를 입히는 결과를 불러오기도 한다.

 

한편, 직원 개인의 입장을 살펴보자. 매일 아침 상사보다 일찍 출근하는 것은 기본이다. 지각 한 번 없이 출근하여 주어진 업무를 완수하려고 야근도 불사한다. 그도 그럴 것이 툭하면 회의 참석에, 보고서 작성 등에 시간을 허비하니 야근이 끊어질 수 가 없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직장인들이 야근을 당연한 듯 일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동짓달 기나긴 밤에 사무실에 모여 앉아

결론 없는 회의와 보고서 줄 맞추기

마눌님 팥죽만 하염없이 식는구나"

 

일과 성과를 놓고 개인과 회사 간의 이견 차이는 심각한 수준이다. 이러한 대척점을 해결하기 위해 ‘삼일PwC Advisory’의 강미라 상무와 허미연 시니어 컨설턴트가 함께 해답을 제시했다. 즉 개인 차원에선 스마트하게 일하는 법을, 조직 차원에서는 직원들의 성과를 이끌어내고 그들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방안들을 다루고 있다.

 

책 내용은 중요하지만 간과했던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고 창의적인 해결안을 도출하는 법과 더불어 상사에게 보고하는 방법, 상사로서 직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법, 내외부 고객을 설득하는 프레젠테이션 방법 등 어떻게 하면 일을 제대로 잘 처리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지침부터 임원 또는 사장으로서 더 높은 생산성, 더 높은 직원 만족도, 더 적은 이직률을 달성하기 위한 실용적인 팁까지 스마트한 조직과 스마트 워커를 만들기 위한 구체적인 해법들을 제시하면서 친절하게 일하는 과정 하나하나 세세하게 짚어준다.

 

문제의 본질에 집중하라

 

"경쟁사들이 우리 시장에 불길을 던지는 동안 우리는 무엇을 했을까요? 뒤로 물러서서 대세를 놓쳤고 대응할 시간을 잃었습니다. 우리는 수년을 뒤지고 말았습니다. 아이폰이 처음 나온 게 2007년 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아직도 비슷한 제품조차 시장에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13 쪽)

 

한 시대를 풍미했던 노키아. 2011년 2월 10일, 노키아의 CEO 스테펀 엘롭은 사내 메일을 통해 의미심장한 메세지를 전달했다. 이 메시지는 급변하는 시장환경에서 과거처럼 매뉴얼을 따라 일만 '열심히'해서는 성과를 낼 수 없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기업이든 구성원이든 성실이라는 무기만 믿고 일했다가는 고문관 꼬리표를 달고 살아야 할 상황이다.

 

앞으로 다가올 스마트 워크 사회에서 일 잘하는 사람은 '밤늦게까지 야근을 많이 하는 사람'이 아니라 '주어진 문제를 탁월하게 해결하는 사람'이다. 즉 무조건 열심히 일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가 무엇인지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일의 성과를 내는 시금석이다. 따라서, 열심히 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문제의 본질 '그것이 무엇인가'를 제대로 인식해야 한다.

 

2000년대 초반 게임업체들은 게임을 더 화려하고 현실적으로 만들며, 훨씬 복잡한 스토리를 담는 것에 몰두해왔다. 이럴수록 게임기는 더욱 높은 사양의 하드웨어를 필요로 했다. 주고객인 10대를 잡으려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경쟁업체들이 이렇게 '더'에 집중할 때 닌텐도는 왜 극소수만이 게임을 즐길까라는 화두를 잡고 있었다. 마침내 닌텐도는 사람들은 쉽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원한다는 니즈를 정확하게 간파했던 것이다.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최인철 교수는 그의 저서 <프레임>에서 프레임이란 세상을 바라보는 창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떤 프레임을 통해 세상에 접근하느냐에 따라 삶으로부터 얻어내는 결과물들이 달라지므로 최상의 창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문제의 본질에 접근하려면 회사의 전략, 구조, 프로세스, 사람, 기술이라는 5가지 프레임을 제대로 알아야 할 것이다.

 

흥하는 기업과 망하는 기업의 결정적 차이, 보고와 지시

 

컨설팅 기업인 액센츄어는 흥하는 기업의 특징으로 '투명한 경영으로 비밀이 없고, 회사 일을 언론보다 임직원이 먼저 알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망하는 기업의 전조로 사장 앞에서는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없는 직원들, 어차피 말이 안 통하므로 과묵할 수밖에 없는 직원들 그리고 '나 아니면 안 된다'식의 고집불통 사장 또는 상사를 꼽았다.

 

흥하는 기업은 소통이 잘되고, 망하는 기업은 소통이 잘되지 않는다. 소통이 잘되면 기업은 흥하고,

소통이 잘되지 않으면 점점 몰락의 길을 걷게 된다.(107 쪽) 

 

말콤 글래드웰의 <아웃라이어>에 흥미로운 이야기가 등장한다. 1997년 괌에서 KAL기 추락 사고가 발생했는데 탑승객 254명 중에서 228명이 사망했다. 이 사고의 원인이 놀랍게도 '한국어 문화' 때문이었다. 한국어에는 극존칭부터 반말까지 호칭의 종류가 다양하다. 언어는 사고를 지배한다고 한다. 부기장은 기장의 실수를 인지했지만 선배이고 상사라는 기장과의 수직적 관계에 눌려 자신의 의견을 한마디도 꺼내지 못하고 많은 사람들과 함께 죽고 말았던 것이다.

 



 

원인이 밝혀지자 대한항공의 해결책이 흥미롭다. 비행시 사용하는 공용어가 영어라는 데 착안하여 조종실 내에서는 한국 사람끼리라도 반드시 영어로 의사소통 하도록 조치한 것이다. 존칭을 사용하지 않는 영어를 사용함으로써 기장과 부기장 사이에 수평적인 사고를 가능하게 했다.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이후 대한항공은 획기적으로 사고 비율이 감소했고, 세계적인 항공사로 발돋움했다.

 

보고서 - 퇴자 맞는데는 이유가 있다

 

회사내 커뮤니케이션 중에서 말을 통해 진행되는 것은 전체의 30%이고, 글로 정리한 방식은 70%에 달한다. 비즈니스 상황에서는 무엇보다 명확한 의사소통이 중요하므로 체계적으로 기록하고 정리한 문서를 토대로 의견을 주고받는다. 그래서 보고서는 조직 내에서 대표적인 커뮤니케이션 채널이다. 특히, 이는 상사와의 커뮤니케이션에서 중요한 수단이기도 하다.

 

보고서는 언제든지 타부서와 공유할 수 있는 서류인 만큼 보고서에 대한 인상은 남기 때문에 신경을 써서 작성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직속 상사는 부하직원이 일을 잘하는지 못하는지를 평가하는 하나의 척도로 이를 활용한다. 또한, 향후에 발생할 수 있는 책임의 소재를 분명하게 해두려는 의도도 깔려있는 것이다. 정확성과 품격 유지는 물론 논란이 될 만한 문구는 배제해야 한다.

 

퇴짜를 맞는 보고서는 크게 3가지 유형이 있다. 첫째, 기본적인 틀을 갖추지 못한 경우이다. 둘째, 내용이 장황하고 불명확한 경우이다. 셋째, 보고서의 작성에 고민한 흔적이 없고 정성을 들이지 않은 경우이다. 보고서는 사안에 따라 적절한 서식에 따라야 한다. 보고서를 받아서 읽을 사람이나 그 내용에 따라 문체도 달라져야 할 것이다. 항상 핵심내용을 간결하게 써야 할 것이다.

 

좋은 보고서에는 3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논지가 명확하고 강조하려는 내용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둘째, 복잡하지 않게 구성함으로써 직독 직해가 가능하다. 셋째, 한눈에 의미가 파악된다. 이 중 두 번째와 세 번째는 메시지 배열만 잘 해도 그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을 것이다. 첫 단락부터 인상적인 문장을 쓰는 초두 효과나 첫 이미지가 긍정적이면 나중에 들어온 정보도 긍정적으로 처리된다는 맥락 효과가 그것이다.

 

"영리하게, 똑똑하게, 스마트하게 일하라"

 

 

스마트 워크가 기업에 도입되려면 CEO와 직원 모두 스마트 워크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할 것이다. 첫째, 사무실 이외의 장소에서 한 일에 대해서도 생산성을 동일하게 인정해주는 기업문화가 조성되어야 한다. 둘째, 탄력근무제 같은 과도기적 형태의 스마트 워크를 우선적으로 도입하여 직원과 관리자 모두가 스마트 워크에 적응할 시간을 주어야 한다. 셋째, 스마트 워크로 우려되는 단점(예: 인사고과 불이익, 사생활 침해, 직원 유대감 약화 등)을 극복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등 경영진의 사전 노력이 반드시 전제되어야 한다. 향후 절대로 '지금까지 해왔던 방식대로 일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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