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소멸한다 - 인구 충격에 내몰린 한국 경제의 미래 시나리오
전영수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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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한국은 인구 변화의 한가운데에 서 있다. 생산가능인구가 이미 정점을 찍고 내리막길에 접어들었다. 출산율은 인구 유지를 위한 최소선인 2.1명을 하락 돌파한 것은 물론이고 위기선인 1.3명 아래에서 20년 넘게 요지부동인 상황이다. 청년세대들의 연애와 결혼 포기는 가십거리를 넘어 시대트렌드로 자리 잡았고, 자녀부양과 부모봉양의 책임은 그대로인데 이른 은퇴로 생활 곤란에 빠진 중년세대, 의료기술의 발달로 장수하게 되었지만 빈곤한 처지 탓에 장수가 고통이 된 노년세대들의 모습 등이 바로 그것이다. - '시작하며' 중에서

 

 

한국의 인구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하다

책의 저자 전영수인구 통계와 세대 분석으로 사회 변화를 읽어내고 경기 흐름을 전망하는 경제학자로 현재 한양대학교 국제학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국제금융과 일본경제를 전공했으며 주요 관심사는 고령사회의 변화를 둘러싼 제반양상과 대응체계, 복지환경 등이다. 한국 사회의 건강한 발전경로를 찾기 위해 사회적 경제와 사회혁신 등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대안모델을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춰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그는 한양대학교 연구교수로 재직하기 전 <한경비즈니스>의 기자였는데 현재도 경제 및 금융평론가, 칼럼니스트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취재 전담 분야였던 금융과 자산운용에서 시각을 넓혀 시대 문제까지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으며, KBS의 '명견만리', '아침마당', '지식콘서트 내일'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출연했고, 〈한국일보〉, 〈브릿지경제〉,  <한경 비즈니스> 등에 고정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저서로는 <피파세대 소비심리를 읽는 힘>, <인구 충격의 미래 한국>, <이케아세대, 그들의 역습이 시작됐다>, <세대전쟁>, <은퇴위기의 중년보고서>, <장수대국의 청년보고서>, <은퇴대국의 빈곤보고서>, <카페라테 효과>, <오랜 생각과 새로운 메스>, <그때는 왜 지금보다 행복했을까?>, <누구든 인덱스 펀드는 사둬라>, <한국경제 프리즘> 등 30여 권이 있다.

 

책은 4장으로 구성됐는데, 제1장한국 경제가 멈추는 날)은 인구 변화에 대해 전체적으로 조망하면서 인구 변화의 참된 의미를 살펴본다. 2장~4장에선 청, 중, 노년의 인구 그룹별 인구 변화에 따른 해법을 밝힌다. 즉 2장(2018년 일하는 사람이 사라진다)에선 생산가능인구의 하락을, 3장(2020년 사상 최대의 인구 변동)에선 중년세대가 맞이할 심각한 변화를, 4장(2030년 1,700만 인구를 부양하라)에선 2030년 이후의 노년세대에게 다가올 변화를 각각 설명하면서 해법을 제시한다.

 

 

 

 

한국 경제, 인구 변화에 따른 해법은 있는가?

 

지금껏 경험한 바가 없는 사상 초유의 변화에 지금 한국이 직면하고 있는데, 바로 세 가지인 저성장, 재정난, 인구병이다. 이 세 가지 중 압권은 바로 인구문제다. 인구 변화가 국가 경제의 성장을 지체시키고 재정을 악화하기 때문에 이야말로 시대 변화의 원류라 할 수 있다. 인구, 성장, 재정, 이 세 가지 변수는 2인3각의 연결고리 속에서 상호 영향을 주고받으며 제반 상황을 악화시킨다. 그럼에도 우리들은 유독 인구 변화만 잘 체감하지 못한다. 이는 워낙 긴 시간에 걸쳐서 발생하는 변화이기 때문에 마치 '가랑비에 옷 젖는다'는 속담처럼 인구 통계에 지나칠 정도로 무디게 반응한다.

 

인구 오너스onus 시대란 일할 수 있는 젊은 사람이 줄어들고 부양해야 할 노년층은 늘어나는 시기를 말한다. 생산가능인구(15~64세)가 감소하고 반면에 부양해야 할 인구가 증가하면 당연히 경제 성장이 지체되므로 구조적으로 소비 부진에 연결됨으로써 중장기적으로는 경기가 침체기에 들어들 수밖에 없는 현상이 발생한다.

 

 

 

고령화, 한국 경제가 멈추는 시기

 

은행, 웨딩홀, 산부인과를 예로 들어보자. 고령화가 도래하기 전에는 이들 업종은 건물주가 가장 선호하는 임대 대상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기피하는 업종으로 손꼽힌다. 임차인이 폐업을 하면 건물주 입장에선 공실의 우려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요즘같은 저성장과 불경기 때에는 더욱 그러하다. 그래서 심지어는 이런 업을 영위하는 사람들에게 임대를 잘 하려하지 않는 경향까지 보인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서울 강남 지역의 웨딩홀은 2016년 6월 152개에서 1년도 안 된 2017년 4월에는 34퍼센트나 감소, 100개만 생존했다. 산부인과는 2010~2015년에 걸쳐 신규 개업한 곳이 296개인 데 반해 폐업한 곳은 무려 520개에 달한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의 자료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산부인과는 2012년 900곳에서 지속적으로 감소해 2017년에는 740곳으로 알려져 있다.

 

고령사회로 진입하고 있다는 증거는 TV 속 프로그램을 보면 알 수 있다. 시청자인 청년인구의 유출을 막기보다는 고령인구를 유입시키는 쪽으로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드라마 제목에 엄마, 아빠가 자주 등장하고, 주인공도 부모세대로 집중된다. 예능 프로그램은 현역세대의 1인 생활 풍경을 전하는 방송에 실버세대 방송인이 등장해 주목을 받는 등 '고령화'는 이미 유망한 콘텐츠로 부상했다.

 

 

지금 일본 청년에게는 취업 천국이 도래했다 

일본 청년의 취업환경은 취업 천국이라고 불릴 정도로 개선됐다. 일본은 경제 공황으로 잃어버린 20년을 보냈는데, 그중 1997년은 취업빙하기로 불렸다. 하지만 현재 일본의 취업률은 거의 100퍼센트에 달하는데,
일본의 문무과학성에 따르면 2017년 봄에 졸업한 이들의 취업률은 대졸과 고졸 각각 97.6퍼센트, 99.2퍼센트를 자랑한다. 한국 청년의 2배 수준이다.

 

이처럼 취업시장에 온기가 확산되면서 신新풍속도를 낳고 있다. 무엇보다 청년 구직자를 놓치지 않으려는 기업의 구애求愛 작전이 대표적이다. 구직자 우위 시장으로 재편되었기에 기업체 인사팀은 얼마나 많은 청년 사원을 확보했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다. 그래서 입사 혜택은 갈수록 좋아진다. 기숙사 무료 제공, 교툥비 전액 지원 등은 기본이고 각종 부가적 복리후생이 뒤따른다.

 

구조적 불황으로 인한 고질병이엇던 취업 환경이 이렇게 변화하게 된 원인으로 크게는 노동공급과 노동수요의 변화로 압축된다. 인구 감소로 노동공급은 줄어든 반면 경기 회복으로 노동수요가 증가한 게 주효햇던 것이다. 그 덕분에 구직난은 사라지고 구인난이 발생햇다. 일본이 취업 천국으로 바뀐 핵심에는 인구 변화가 자리잡고 있다. 일본의 생산가능인구가 1995년 정점(8,717만 명)을 찍고 현재 7,728만 명까지 줄어듬으로써 무려 1,000만 명의 노동력이 사라졌던 셈이다. 이는 한국에도 조만간 취업 천국이 펼쳐질 수 있다는 희망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중년인구가 맞게되는 트릴레마

 

과거엔 중년세대가 은퇴를 맞게 될 때면 이미 자녀가 독립하고, 모시고 있던 부모가 사망하는 시점이 거의 비슷했다. 하지만 지금은 이런 가족구성의 흐름이 완전히 달라졌다. 그 이유로는 첫째 자녀들의 독립이 늦춰지거나 또는 아예 독립하지 않는 경우가 늘었고, 둘째로 수명 연장으로 인해 부모를 모시는데 필요한 필요한 금전 부담이 훨씬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가족들을 위한 부양 부담은 크게 증가한 반면 평생 직장과 정년 퇴직이 사라진 지금 한창 일할 중년기에 오히려 일자리에서 내몰리고 있으니 엎친 데 덮친 꼴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년부부들 본인을 위한 노후 설계는 당초부터 무리인 것이다. '자녀부양, 부모봉양, 본인 노후'로 이어지는 삼중고(트릴레마)가 첫 단계부터 꼬인 것이다. 여기에다 부모 간병을 위해 툇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어떨까? 실제 부모의 치매로 인해 퇴사를 택하는 중년세대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노후 준비는 오히려 사치이다. 중년 위기를 넘길 수 있어야 비로소 노후를 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의 집값이 하락하지 않는 이유

 

최근까지만 해도 노년층의 도시 거주는 궁합이 맞지 않다고 여겨졌다. 은퇴 이후엔 물 맑고 공기 좋은 농촌에서 사는 것이 웰빙 노년이라고 생각해왔기에 그렇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노년의 문제가 모든 것을 바꿔놓았다. 노인 빈곤에 대비하기 위해 최대한 은퇴를 미뤄야하고, 일자리를 확보하려면 도시 생활이 훨씬 유리하기 때문에 그렇다.

 

빈곤뿐 아니라 병 치료의 문제에 대응하려면 도시 거주가 분명히 유리하다. 늙어 아플 때 농촌생활은 감옥이나 다름없다. 도시에 비해 농촌의 의료시설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 병원에 다니는 게 엄청 불편하다. 일시적인 병이라면 어떻게 해보겠지만 만성적이고 완치가 어려운 질병은 사실상 농촌생활을 불가능하게 만든다. 여러모로 노년인구에게도 도시 거주는 불가피하다.

 

이런 이유로 향후 서울의 인구구성은 달라질 전망이다. 서울의 생활비를 감당할 수 있는 금전적 여력을 갖춘 경우에만 서울 체류를 보장받을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서울의 집값도 이들의 주도로 급락 없는 상승이 계속될 것으로 추정된다. 자산 규모가 크고 소비 여력이 풍부한 이들은 서울이 제공하는 의료와 간병 서비스를 받고자 각종 대가를 치르며 서울에 진입한다. 서울로 진입한 노년인구의 거주지를 보면 이런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럼에도 현정부는 서울의 집값 잡기에만 급급하니 너무도 미래를 읽는 눈이 부족해 보인다.

 

 

 

소걸음 걷듯 끈기있는 정책을 펼치자

 

인구라는 문제의 연구는 결코 쉽지 않다. 일습에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기 때문이다. 30년의 세대 정책을 전제로 끈기있게 추진해야 그 성과를 맛볼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한다. 따라서, 우리 모두는 지나친 비관보다는 우직하게 소걸음 걷듯, 희망찬 미래를 준비하는 마음으로 일관성 있는 인구 정책을 펼쳐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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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냥이로소이다 - 웬만해선 중심을 잃지 않는 고양이의 바깥세상 참견기
고양이 만세 지음, 신소윤 옮김 / 21세기북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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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해 봄 나는 내가 태어난 집을 떠나 다른 집으로 입양됐다. 지금 나의 반려인이 된 그들도 그때는 젊은 부부였다. 고양이 여러 마리가 뛰어다녔던 이전 집과 다르게 늘 고요했다. 이따금 귀에 거슬리는 게 있다면 고양이와 다르게 시끄럽고 낯선 개의 발걸음 소리. 그렇게 나는 지금의 반려인들과 검은 개 한 마리와 가족을 이루게 됐다. 그리고 얼마 안 되어 시끄럽지만 사랑스럽고 귀엽지만 얄미운 사람 아기 한 명도 우리 곁에 엉덩이를 밀어 넣으며 일원이 됏다. - '프롤로그' 중에서

 

 

고양이의 바깥세상 참견기

 

책의 저자 만세는 고양이다. <한겨레> 애니멀피플팀 명예 동물기자로 육아냥이자 때때로 마감냥이기도 하다. 천방지축 사람 아기를 부모보다 오래, 하루 종일 붙어 보살피며 육아 노하우를 쌓고 있고, 게으른 반려인을 대신해 때때로 청탁 원고도 쓴다. <한겨레21>에서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절찬리 연재했고, 현재 <한겨레>에서 <육아냥 다이어리>를 쓰고 있다. 옮긴이 신소윤만세의 반려인이자 고양이 집사로 <한겨레> 기자이다. 2011년, 고양이 만세를 기르면서 직업이 하나둘 늘었다. 깊은 밤, 책상에 불을 켜고 고양이 만세의 이야기를 옮긴다.

 

사람들, 즉 냥이의 반려인들 눈에 비친 고양이의 삶은 세상에 팔자 좋아 보인다. 그러나 이 책의 주인공인 만세의 하루는 전혀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반려인과 함께 기사 마감을 하고, 반려인 부부 대신 아기 지우를 돌보며, 마치 백수처럼 집에서 빈둥거리며 놀고있는 개(제리)를 형님으로 모셔야 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느긋하게 살려고 해도 냥이 만세의 현 거주 환경이 이를 전혀 뒷받침해주지 못한다. 반려인 부부와 귀찮은 아기, 이도 모자라 늘 시끄러운 개 형님까지 있으니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가 없다. 매일 외출했다가 귀가하는 것을 반복하는 반려인 부부는 택배 상자를 무척 사랑해 집 안을 어지르고 치우길 거듭한다. 반려견 제리 형은 식탐이 많고 반려인의 관심을 받고자 늘 노력한다.

 

처음 냥이가 이 집에 왔을 때 덩치가 큰 반려견 제리 형보다 몸집이 좀 더 크게 보이면 만만하게 보지 않을 것 같아 만세 짓을 자주 하다보니 이를 목격한 반려인 부부는 자연스레 '만세'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던 것이다. 냥이 만세는 처음엔 그들이 낯설었지만 자신에게 지속적으로 사랑을 쏟기에 이내 마음의 문을 열었으며, 또 제리 형은 반려인들이 없는 시간에 서로의 안녕을 확인하는 존재이고, 귀찮긴 해도 늘 좋다고 고백하며 안기는 사람 아기임을 알기에 이 모든 존재들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식빵 굽기

 

'생선가게를 고양이에게 맡기지 않는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고양이는 비린내가 나는 생선을 무척 좋아하는 걸로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냥이 만세는어릴 적부터 고기만 먹고 자란 탓에 생선을 매우 싫어한다. 우리 인간이야 성장하면서 이것저것 새로운 맛에도 도전해보지만 고양이는 일반적으로 한번 길들여진 맛에만 반응한다고 한다. 그래서 냥이는 한 살 무렵이면 입 맛이 완성된다. 

 

고양이들은 명상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식빵을 굽는다. 놀라지 마시라. 이 식빵은 우리들의 입으로 들어가는 그런 식빵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고양이를 관찰해본 사람이라면 모두가 잘 아는 일일 것이다. 일단 바닥에 배를 깐 다음, 앞발은 앞으로 끌어당기고 뒷발은 배와 허리를 받친다. 이 모양을 위에서 보면 잘 구워진 식빵처럼 반듯해 그렇게 불린다. 식빵 굽기란 결국 '멍 때리기' 또는 '명상'인 셈이다.

 

식빵 굽기라는 취미 외에 냥이는 '숨기'도 즐기는 편이다. 기분이 무료하면 집안의 커튼과 가구 사이, 또는 상자 안에 꼭꼭 숨는다. 그래서 사람들은 냥이는 외출을 싫어한다고 이해하고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사실 냥이는 여행을 좋아한다. 자신의 분신인 털을 날려 보내거나 반려인들의 옷에 묻혀서 세상을 구경한다.

 

 

 

육아냥은 기다림에 능숙하다

 

고양이는 자기중심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아기를 돌보는 육아냥들은 기다림에 능숙한 편이다. 마치 사이렌을 켠 것처럼 아기가 울어댈 때면 침대 발치에서 가만히 기다렸다가 울음을 그치면 아기 곁으로 조용히 다가가 슬쩍 얼굴을 비빈다. 심지어 아기가 무지막지하게 자신의 몸을 치댈지라도 육아냥은 이를 참을 수 있다.

 

언제나처럼 거실에 배를 깔고 앉아서 멍때리고 있는데, 외출을 하고 돌아온 아이가 후다닥 달려와서는 육아냥의 등을 꽉 끌어안았다. 평소 같으면 귀찮고 무거워서 힘을 다해 이를 뿌리치고 도망갔을 테지만 이날 만큼은 왠지 기다려줘야 할 것 같았다. 장난처럼 끌어안았던 아이는 자기 얼굴을 한참 동안 냥이의 등에 가만히 대고 있었다.

 

 

 

 

인간은 모든 것에 군림한다고 착각한다

 

인간은 모든 것에 군림한다고 생각하겠지만, 이는 착각일 뿐이다. 사실상 냥이는 그 위에 캣 타워에서 내려다보고 있다. 그래서 오히려 냥이들은 이렇게 느낀다. '인간들은 시간을 쪼개 쓰며 단순한 일을 복잡하게, 복잡한 일은 더 복잡하게 만들며 살고 있다'고 말이다. 이 책은 고양이 만세의 애정 가득한 시선을 통해 동물과 인간의 이야기와 그들의 속마음을 들려주면서, 인간과 동물이 함께 잘 살 수 있는 방법을 말하고 있다.  특히, 고양이를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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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 피하기 기술 - 영리하게 인생을 움직이는 52가지 비밀
롤프 도벨리 지음, 엘 보초 그림, 유영미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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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해야 바람직하게 살 수 있을까? 운명은 어떤 역할을 할까? 돈은 어떤 역할을 할까?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나을까, 불행을 피해가는 것이 나을까? 모든 세대는 새롭게 이런 질문을 던진다. 그러나 대답은 기본적으로 언제나 실망스럽다. 왜 그럴까? 한 가지 원칙, 한 가지 법칙, 한 가지 규칙만 찾으려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좋은 삶에 도달하기 위한 절대적이고 궁극적인 원칙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한 가지 개념 혹은 몇 안 되는 원칙으로 파악하기에는 세상이 너무나도 복잡하기 때문이다. 이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 우리는 다양한 사고방식이 담긴 도구 상자가 필요하며, 실생활에도 사용할 수 있는 도구 상자가 필요하다. 이제 어떤 분야에서든 든든한 생각 도구로 무장 하지 않으면 삶에서 낭패를 겪기 십상이다. - '프롤로그' 중에서

 

 

어떻게 사는 게 좋은 삶일까?

 

책의 저자 롤프 도벨리유럽에서 가장 주목받는 지식경영인으로, 대학 및 대학원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박사 학위 취득자다. 스위스항공 그룹 산하 여러 계열사에서 CEO를 역임했고 과학.철학.예술.경제 분야 대표 지식인으로 구성된 취리히마인즈를 설립, 왕성한 강연 및 토론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단체에는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쿠르트 뷔트리히, 매트 리들리,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대니얼 데넷 등 세계적 석학들이 참여하고 있다.

 

그는 독일에서 가장 인기 있는 강연자이자 능력 있는 투자자, 냉철한 기업가로 손꼽히며 미국, 오스트리아, 홍콩, 스위스, 독일 등지에서 거주하면서 각국의 여러 학자들과 교류하기도 했다. 고인 물이 썩는다는 말처럼 지식 또한 한곳에 고여 있을 때 생각의 오류가 더욱 빈번하게 일어난다는 것을 깨닫고 학문의 경계를 허물고 지식을 교류하는 일에 앞장서오고 있다.

 

독일 블룸버그 TV에서 경제와 책을 주제로 한 '도벨리 쇼'를 진행했고, 독일과 스위스의 유수 신문에 인간의 심리적 오류에 대한 칼럼을 정기적으로 연재하고 있다. 국내에도 출간되었던 <스마트한 생각들>은 출간 6개월 만에 30만 부를 돌파했으며 현재까지 72주동안 아마존, 슈피겔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인간 행동과 의사 결정에 관한 최신 이론을 대중들과 가장 비슷한 눈높이에서 전파하는 지식인으로 평가 받고 있다.

 

얼마전, 친구들과 저녁 모임을 가졌는데 이 자리에서의 대화 이슈는 주로 자녀들의 결혼에 관한 것이었다. 특히, 요즘 젊은 여성들은 안정적인 직업이나 직장을 갖고 있는 경우 가급적 결혼 문제를 후순위로 돌리는 경향을 보인다는 게 함께했던 친구들이 아버지로서 딸과의 대화를 통해 알게 된 사항이라는 새삼스럽지도 않은 결론을 내렸다. 과연 이런 풍조가 얼마나 오래갈 지 알 수는 없지만 신생아 출산이 급속히 줄어들고 초고령화 사회로 변한 대한만국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이 자리에서 한 친구가 정말 재미있는 발언을 했다. 사실 편안한 삶을 추구한다면 혼자 사는 게 제일 좋은 것이고, 행복한 삶을 원한다면 결혼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편안함과 행복함의 차이는 책임과 구속 여부로 귀결된다는 보충적인 설명과 함께. 결혼이 매우 늦었던 나도 막상 결혼하서는 늦게 한 것을 매우 후회했다. 이미 친구들은 초등학교 고학년 또는 중학생 자식을 두고 있는데 이에 비하면 나는 한참 뒤쳐진 기분이 들어서다. 나중에 초등학생이 된 딸이 아빠는 학교에 오지 말라고까지 하면서 그 불길한 예감은 현실로 다가왔던 것이다. 반 친구들이 아빠를 할아버지로 오인해서 창피하다면서 말이다.

 

 

 

 

52개의 생각 도구들

 

산다는 것에 대한 질문에 대해 그동안 철학자, 종교지도자, 심리학자 등 무수한 사람들이 자신들의 의견을 내놓았다. 그럼에도 후손들인 우리들은 정작 왜 그런 의견에 전폭적으로 지지하지 않을까? 책의 저자는 행복을 추구하는 삶이 진정 좋은 삶이라고 규정하면서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불행해지지 않는 방법인지를 우리들에게 제시한다.

 

"좋은 삶이란 돈이나 재능, 주변의 사람들과는 관계 없다. 인생을 살면서 오직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은 내 생각뿐이다. 그러니 어떻게 머리를 잘 쓰느냐에 행복이 달려 있다" - 롤프 도벨리

 

 

타협 없는 전략의 반전

 

에르난 코르테스는 중남미 지역에 진출해 수많은 원주민들을 살상하고 그 땅을 스페인의 식민지로 삼은 소위 악명높은 '정복자'이다. 1519년, 그는 멕시코만을 통해 진입한 후 멕시코를 식민지로 삼고 통치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자신의 부하들이 딴 마음을 갖지 못하도록 타고왔던 배들을 모두 침몰시켰던 것이다. 초한지에도 이런 장면이 등장한다. 고사성어 '파부침주破釜沈舟'가 바로 그것인데, 초의 항우가 진나라를 토벌하기 위해 장강長江을 건너자마자 타고왔던 배를 모두 침몰시키고 밥짓는 솥도 깨부숨으로써 병사들에게 결사항전을 독려한 용병술이었다.

 

그런데, 저자는 코르테스의 행동을 경제학적 관점에서 현명치 못한 행동으로 비난한다. 즉 경제학의 기본원칙 중 하나가 바로 선택지가 많을수록 좋다는 것인데, 선택의 자유를 스스로 포기했다는 지적이다. 저자의 얘기를 들어보자. 어느 다국적 기업의 CEO는 몇 년 전부터 디저트를 먹지 않는 원칙을 세웠다면서, 무엇이 나오든 디저트를 거절하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저자는 최근까지 그런 행동이 비논리적이고 욕망에 반하는 행동이라고 생각해왔다. 달콤한 선택지를 왜 원칙적으로 배제해버릴까?

 

그런데 놀라운 반전이 있다. 얼핏 생각하면 융통성을 발휘해야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기 쉽다고 판단될 수 있다. 하지만 중요한 문제에 있어서는 융통성이 유익한 게 아니라 오히려 함정이 되는 것이다. 장기적으로 불굴의 의지를 갖고 노력해야 성취할 수 있는 사안에 대해 수시로 융통성을 발휘하면서 일의 수행을 자주 미룬다면 어찌 될까? 융통성은 우리를 불행하고 피곤하게 만들고, 목표에서 이탈하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타협하지 말자. 지키기로 한 서약은 100퍼센트 이행하는 게 99퍼센트의 이행보다 더 쉽다.

 

 

다운사이드를 피하라

 

워렌 버핏이나 찰리 멍거 등 장기적으로 성공한 투자가들이 알려주는 사고 습관이나 멘탈 트릭, 정신적 도구는 우리의 삶에도 탁월하게 적용된다. 이중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다운사이드를 피하는 것이다. 업사이드를 주시하기 전에, 우선 무엇을 피해야 할지, 즉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할지에 주의한다.

 

"우리는 사업에서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하는 걸 배우지 않았다. 우리가 배운 건 그런 문제들을 피하는 것이다" - 워렌 버핏 

 

그러므로 좋은 삶은 대단한 행복을 추구하는 데 있지 않고, 멍청하고 어리석음이나 유행 따르기를 피함으로써 이루어진다. 무언가를 더 많이 하는 것이 삶을 풍성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하지 않는 것, 절제하는 것'이 삶을 풍성하게 만든다. 다운사이드를 제거하는 데 집중하면 현실적으로 좋은 삶을 얻게 될 확률이 높아진다. 유머 감각이 뛰어난 찰리 멍거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무엇보다 내가 어디서 죽을지 알고 싶다. 그러면 그 장소에 결코 가지 않으면 되니까"

 

 

'5초 거절'을 배우라

 

저자는 어떤 부탁을 받으면 5초간 생각하고 나서 결정한다. 그리고 대부분은 거절한다. 모두에게서 사랑받지 못할 위험을 감수하고 부탁을 거절하는 것이 그 반대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부탁을 거절했다는 이유로 우리를 몰인정한 사람으로 치부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일관성 있는 태도에 감탄할 것이다.

 

"성공한 사람과 매우 성공한 사람의 차이는 매우 성공한 사람은 거의 모든 것에 '아니오'라고 선언하는 데 있다" - 워렌 버핏

 

 

감정을 따라다니면 오히려 수렁에 빠진다

 

좋은 삶은 자기관찰로 얻어지지 않는다. 심리학자들은 이렇게 자신의 내면을 살펴봄으로써 자신의 성향과 삶의 목표, 삶의 의미, 행복의 비밀을 알아낼 수 있다고 착각하는 것을 '자기관찰의 착각'이라고 부른다. 많은 시인들이 우리의 감정 세계를 깊은 숲에 비유했듯이 감정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깊은 숲에서처럼 길을 잃고 여러 가지 감정과 생각, 감정적 자극들로 가득한 수렁에 빠지게 될 뿐이다.

 

자신의 감정 상태를 관찰하는 것은 신뢰성이 없다. 그 이유는 첫째로 자신의 감정을 읽기보다는 타인의 감정을 읽는 게 훨씬 더 중요하고, 둘째로 사람은 누구나 자기 마음대로 휘두르고 싶은 마음을 가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들의 감정을 그리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게 좋다. 특히, 부정적인 감정은 더욱 그러하다. 감정은 잠시 찾아왔다가 사라지는 그런 존재라고 이해하면 더 이상 감정이 자기 자신을 차지하지 못할 것이다.

 

 

스스로의 능력 한계를 알고 멈추어라

 

'능력의 범위'라는 개념이 있다. 능력 안에 놓인 것은 훌륭하게 해낼 수 있다. 그러나 능력의 범위 밖의 것은 잘 모르거나, 일부분밖에 모른다. 따라서 스스로의 능력 범위를 잘 이해하고, 그 범위 안에 머물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 자기 자신에게 범위의 크기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범위의 경계를 스스로 알아채는 것이다. 


그럼에도 소위 자기계발서는 능력의 범위를 넓히라는 매우 유혹적인 부추김으로 우리들에게 다가온다. 기존의 범위에서 꽤 잘하고 있어서 자신감이 넘칠 때 이런 유혹에 더욱 혹 빠진다. 그러나 자신의 범위를 확장하지 말라. 능력은 한 영역에서 다른 영역으로 그리 쉽게 옮겨지지 않는다. 체스선수가 사업에서도 좋은 전략가가 된다는 보장은 없으며, 실력 있는 심장외과 의사라고 병원경영도 잘한다는 법 또한 없다. 하물며 부동산 투기꾼으로 덩치를 키운 사람이 진정 좋은 대통령이 될 수 있을까? 멈출 줄 알아야 한다. 

"영리한 사람은 문제를 해결하고, 지혜로운 사람은 문제를 피해간다" - 아인슈타인

 

 

후드티 입는다고 저커버그가 되는가?

 

내용 없는 허례허식은 생각보다 흔하다. 좋은 삶을 원한다면 허례허식을 허례허식으로 폭로하고 삶에서 몰아내어 버려라. 형식주의는 시간을 낭비하게 하고, 시야를 좁게 만든다. 카고 컬트에 빠진 사람이나 조직에는 가까이 가지 말라. 폼 잡는 것과 입에 발린 말로 한몫하려는 기업도 피하라. 그리고 무엇보다 성공의 요인이 진정 무엇인지 알지도 못한 채, 성공한 사람들의 행동을 흉내 내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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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호주 - 여행을 기록하는 아주 특별한 방법 YOLO Project 두근두근 여행 다이어리 북 시리즈 6
21세기북스 편집부 지음 / 21세기북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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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초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을 만큼 호주는 광활한 대륙이다. 그만큼 쉽게 볼 수 없는 다양한 모습을 곳곳에 숨기고 있다. 원시시대의 삶과 현대인의 삶이 공존한다. 가장 트렌디하지만 한편으로는 가장 자연에 가깝기도 하다. 그 모든 것을 느끼고 싶다면 호주만한 여행지도 없다. 각 도시가 가지는 매력도 남다르다. 열 번을 가도 매번 다른 느낌을 받기 충분하다. - '프롤로그' 중에서

 

 

호주자유여행, 이 책 한 권만은 갖고 떠나라

 

여행, 특히 해외로 나가는 경우에는 두근거리는 마음이 훨씬 더 크다. 올해는 우리 부부가 결혼한 지 30주년이 되는 의미 있는 해다. 최근 10년 동안 여러 가지 여의치 않은 재정 상황으로 인해 해외여행은 엄두도 낼 수 없었지만 올해엔 아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꼭 해외로 여행을 나갈 작정인데, 그 후보지 중 한 곳이 바로 신비의 대륙 호주다.

 

 

 

 

 

때마침 출판사 21세기북스에서 두근두근 시리즈로 여행책자를 출판했다. 책의 구성을 살펴보면 여행에 필요한 정보가 알차면서도 수첩 및 다이어리 페이지를 포함한 편집을 하고 있어서 매우 눈길을 끈다. 해외로 여행을 나가 본 사람은 누구나 손에 휴대하는 물건이 많지 않기를 바란다. 그런 반면에 여행의 발자취를 기억하는데 도움이 되는 기록이 필요함을 동시에 느낀다. 이 책은 여행 다이어리북이기에 이런 필요성을 충분히 고려한 구성을 하고 있는 특징을 지녔다.

 

여행 준비물 목록(기본 물품/의류/액세서리/세면도구&화장품/전자제품&장비/그 외)

체크 리스트(경험하고 싶은 장소/음식/쇼핑 등 나만의 목록)

비어 있는 캘린더(2개월 분량)

퍼스널 데이터

여행 목표

여행 스케줄

날짜별 다이어리& 경비 기록부

 

 

 

 

 

호주에 관한 지식으로 우리들은 대체로 캥거루, 아웃백스테이크, 영국 식민지, 영국 죄수들의 유배지, 백호주의, 금광 발견과 골드러시, 월드컵 축구 최종 예선전 상대국 등을 떠올리게 된다. 그런데, 나는 1987년에 개봉된 바 있는 호주 영화 <크로커다일 던디>가 제일 먼저 생각난다. 뉴욕의 한 신문사 베테랑 여기자가 취재차 호주로 날라와 사냥안내인으로 활동하는 시골 사나이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로맨틱 코메디물인데, 나는 영화의 러브 라인보다는 등장하는 호주의 자연미에 반해서 언젠가 호주로 여행가고픈 욕구가 생겼다.

 

사실 직장인에게 해외여행이란 시간과 돈 모두 구비되어야만 가능하다. 좀처럼 여행을 갈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지 않다가 임원으로 재직 중이던 회사에서 계약 협상건으로 영어회화가 되는 나를 열흘 간 특별휴가를 겸해서 출장을 다녀오라는 지시가 떨어져서 드디어 소원을 푼다는 생각에 너무도 신이 났었다. 아내에게도 이 소식을 전하고 일정에 맞춰 호주 여행을 준비했었지만 김칫국을 너무 일찍 마신 탓인지 이 계약건이 사전에 취소되면서 헛물만 켜고 말았던 것이다. 이후 행운이 다시는 찾아오지 않았다.          

 

굳이 내가 여행지를 호주로 정한 데에는 이런 이유가 있어서다. 우리 부부는 만혼晩婚족이다. 나는 나이 마흔을 곧 앞둔 시점에 네 살 연하의 여성과 짝을 맺었다. 나보다 열 살이나 어린 남동생이 약혼식을 해야 한다는 사실이 부모님께 전해지면서 결혼에 관한 한 거북이 걸음을 걷던 나를 그날부터 주말이면 맞선 자리로 내몰고 있었다. 주말인 토, 일요일에 서너 차례의 맞선 스케줄을 치르고 일요일 야간열차로 상경하는 피곤한 일정을 소화하던 중, 동네 약국을 경영하던 사촌 형수의 소개로 지금의 아내와 맞선을 보고 더 이상의 맞선은 필요치 않았다. 그때 아내는 나에게 해외 여행을 자주 시켜달라는 애교스러운 청을 했고 나는 이를 약속했었다.

 

 

 

 

호주로 여행을 떠난다면 나는 렌터카를 이용할 생각이다. 넓게 흩어져 있는 가볼 곳으로의 접근 용이성과 이동 중 차창으로 펼쳐지는 대자연의 미를 감상할 수 있는 일석이조 효과를 고려한 탓이다. 책은 이에 관한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즉 인터넷 예약을 활용하고, 국제운전면허증과 국내운전면허증, 여권, 신용카드, 온라인 예약번호(또는 예약확인서) 등을 반드시 챙기고, 마지막으로 자동차 보험도 챙길 것을 조언한다. 허츠의 경우 골드회원으로 가입하면 차량 픽업, 회원 전용 할인 프로모션, 포인트 적립, 차량 무료 업그레이드 등의 혜택을 제공하므로 경쟁업체인 다른 렌터카 회사들의 혜택과 비교하면서 결정하면 될 것 같다.

 

운전 방향은 한국과 정반대임을 유의해야 하고, 모든 탑승자는 반드시 안전벨트를 착용해야 한다는 점과 특히 야생동물 표지판에 주의를 기울이라고 조언한다. 특히, 호주는 24시간 운영시스템이 아니므로 사전에 주유소 정보를 확인해 둬야 하고, 신용카드 사용가능 여부 또한 체크해야 낭패를 당하지 않을 수 있다고 한다.

 

 

 

 

가보고 싶은 곳(나의 버킷리스트)

 

1, 울룰루(다윈)~ 태초의 모습을 간직한 영적인 공간

2. 오페라하우스(시드니)~ 세계적인 건축물로 세계 문화유산에 등록

3. 하버 브리지(시드니)~ 세계에서 두 번째 최장 아치형 다리(1932년 개통)

4. 카카두 국립공원(다윈)~ 다윈에서 3시간 거리, 세계 자연유산에 등록

5. 킹스 캐니언(다윈)~ 붉은 암석 절벽, 멋진 일몰, 절벽워크 투어

6. 골드 코스트(퀸즐랜드)~ 브리즈번에서 1시간 반 거리, 황금빛 해변(43km), 헬리콥터 관광

7.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퀸즐랜드)~ 세계 최대 산호초 군락

8. 테즈매니아 드라이브 코스(호바트)~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신비로운 여행지

 

 

 

 

 

 

 

 

 

 

 

호주의 음식은 다양한 맛을 자랑한다고 한다. 이는 다양한 문화가 섞여 있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여행의 또 다른 맛은 역시 식도락食道樂이 아닐까 싶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대표 음식으로는 캥거루 스테이크, 피시 앤 칩스, 미트 파이, 베지마이트(호주의 국민 잼)등과 빅토리아 비터 맥주, 캐스케이드(테즈매니아 대표 맥주), 포엑스(퀸즐랜드 대표 맥주), 호주 와인 등의 주류 소개도 있다.

 

그런데, 의 경우 한국과 달리 호주에선 엄격한 정책을 유지하고 있으므로 주의점을 숙지할 필요가 있다. 맥주와 와인을 마시려면 반드시 리큐어 숍에 가야 한다. 거리나 공공장소에서 술을 마실 경우 벌금을 물린다. 그리고 주류를 판매하지 않는 레스토랑도 있으니 이를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 밤 12시 이후엔 호텔에서도 술을 구매할 수가 없다. 만취 상태일 경우 바나 레스토랑에서 술을 판매하지 않는다. 

 

 

"호주자유여행은 두근두근 호주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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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뉴욕 - 여행을 기록하는 아주 특별한 방법 YOLO Project 두근두근 여행 다이어리 북 시리즈 2
21세기북스 편집부 지음 / 21세기북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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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도 음악과 같다. 따분한 일상에서 벗어나 여행을 시작하는 순간 가장 일상적인 행동까지도 의미를 가진다. 여행을 하면서 만나는 모든 순간은 아름답게 빛나는 진주이다. 우리 모두는 여행을 하면서 나만의 진주를 찾게 될 것이다. - '프롤로그' 중에서

 

 

뉴욕 여행의 모든 것을 기록하자

 

여행, 특히 해외로 나가는 경우에는 두근거리는 마음이 훨씬 더 크다. 올해는 우리 부부가 결혼한 지 30주년이 되는 의미 있는 해다. 최근 10년 동안 여러 가지 여의치 않은 재정 상황으로 인해 해외여행은 엄두도 낼 수 없었지만 올해엔 아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꼭 해외로 여행을 나갈 작정인데, 그 후보지 중 한 곳이 바로 뉴욕이다.

 

 

 

때마침 출판사 21세기북스에서 두근두근 시리즈로 여행책자를 출판했다. 책의 구성을 살펴보면 여행에 필요한 정보가 알차면서도 수첩 및 다이어리 페이지를 포함한 편집을 하고 있어서 매우 눈길을 끈다. 해외로 여행을 나가 본 사람은 누구나 손에 휴대하는 물건이 많지 않기를 바란다. 그런 반면에 여행의 발자취를 기억하는데 도움이 되는 기록이 필요함을 동시에 느낀다. 이 책은 여행 다이어리북이기에 이런 필요성을 충분히 고려한 구성을 하고 있는 특징을 지녔다.

 

여행 준비물 목록(기본 물품/의류/액세서리/세면도구&화장품/전자제품&장비/그 외)

체크 리스트(경험하고 싶은 장소/음식/쇼핑 등 나만의 목록)

비어 있는 캘린더(2개월 분량)

퍼스널 데이터

여행 목표

여행 스케줄

날짜별 다이어리& 경비 기록부

 

 

 

 

굳이 여행지를 뉴욕으로 정한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어서다. 우리 부부는 만혼晩婚족이다. 나는 나이 마흔을 곧 앞둔 시점에 네 살 연하의 여성과 짝을 맺었다. 나보다 열 살이나 아래인 남동생이 약혼식을 해야 한다는 사실이 부모님께 전해지면서 결혼에 관한 한 거북이 걸음을 걷던 나를 그날부터 주말이면 맞선 자리로 내몰고 있었다. 주말인 토, 일요일에 서너 차례의 만남을 추진하고 일요일 야간열차로 상경하곤 했다. 당시 나는 한 회사의 핵심 간부로 근무 중이었는데, 월스트리트 견학 기회가 주어졌지만 결혼식 준비로 일정이 맞지 않아 이를 포기하고 말았다.

 

 

뉴욕을 대표하는 교통 수단은 지하철이다. 개통된 지 이미 100년이나 넘은 노후 시설이기에 한국의 지하철처럼 깨끗하지는 않다. 이런 실태와 함께 책은 여행자들을 위해 지하철 이용시 세 가지 주의사항을 염두에 두라고 당부한다.

 

첫째, 주말엔 안내 표시판을 통해 바뀐 노선도를 꼭 체크해야 한다.

둘째, 휴대폰과 인터넷은 먹통이 된다.

셋째, 지하철 출입구가 건물 내에 숨겨져 있으므로 지하철 표시를 잘 찾아야 한다.

 

 

 

뉴욕엔 많은 박물관과 미술관이 있다. 이를 테마로 잡아 여행할 경우 충분히 일주일 여정이 된다고 책은 전한다. 뉴욕 현대미술관, 구겐하임 미술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쿠퍼 휴잇 국립 디자인 미술관, 모건 라이브러리 미술관 등의 유익한 정보를 담고 있다. 이들 정보는 나보다는 오히려 아내에게 꼭 필요한 내용들이다.

 

 

 

또한 책을 읽을 대나 영화를 볼 때 종종 등장하는 센트랄파크를 꼭 구경하고 싶다. 워낙 큰 공원이라 책은 자전거를 빌려 타고 느껴보길 권하고 있다. 특히, 쉬지 않고 천천히 달려도 2시간이 걸리는 정도의 크기임을 감안해 자전거를 대여할 때도 충분한 시간을 대여받기를 추천하고 있다. 만약 대여시간을 초과한다면 엄청난 바가지 요금을 물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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