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Messy - 혼돈에서 탄생하는 극적인 결과
팀 하포드 지음, 윤영삼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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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한 시스템과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의사결정과정에 집착하는 여러분에게, 약간의 혼란과 무질서를 수용할 때에 어떠한 폭발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는지를 안내하고자 한다. 이 책을 통해 혼란과 무질서의 다양한 측면을 탐구하면서, 이 작은 변화가 일궈내는 창조적 혁신과 회복탄력성, 예상치 못한 성과를 촉발하는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고자 한다. - '들어가는 말' 중에서

 

 

완벽한 계획을 조금만 엉성하게 바꾸어보라

 

저자 팀 하포드세계은행 국제금융공사(IFC) 수석 경제학자들의 집필 자문이다. 경제학자이자 언론인인 그는 경제전문지 파이낸셜 타임스에서 경제담당 논설위원으로 활동했으며, 그의 첫 번째 저서인 <경제학 콘서트 Undercover Economist>가 일상경제학의 새로운 열풍을 불러일으키면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파이낸셜 타임스 매거진에 기고한 '안녕, 경제학자Dear Economist'라는 칼럼은 최신 경제 이론을 이용해 독자들의 고민거리에 대한 해답을 익살맞고 명쾌하게 제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혼란스럽고 엉망진창인 상태를 뜻하는 '메시(messy)'라는 개념을 통해, 혼돈의 시기에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내는 혁신의 비밀을 설명한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우리가 세우는 많은 계획은 실은 실행하기에 가장 좋은 타이밍을 방해하는 요소이며, 또한 주변을 질서정연하게 정리하고자 하는 욕망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원동력을 통제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책은 모든 계획과 질서를 파괴하라고 주장하지 않는다. 일간계획과 월간계획의 사례처럼, 왜 어떤 계획은 성공의 발판이 되고 어떤 질서는 진화의 도화선이 되는지 그 속성을 안내한다. 오늘날처럼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것들이 탄생하는 시기에는, 숙련된 기술이 필요하지 않다. 오히려 변화 그 자체에 숙련되는 힘이 필요하다. 지금 우리들이 수립하고 있는 완벽한 계획을 약간만 엉성하게 바꾸어보라. 그것이 바로 혁신의 시작이다.

 

 

 

 

노구치 파일링 시스템

 

사람들이 주로 사용하는 분류체계는 세 가지로 나누는 것이다. 세 줄 요약은 깔끔하게 조직된 관료제 시스템의 상징이기도 하다. 날짜에 따라, 주제에 따라, 대상에 따라 똑같은 모양의 문서파일을 세 개 만든다. 하지만 이런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세 배의 공간이 필요하고, 어마어마한 시간과 에너지가 필요하다.

 

종이문서를 꼭 분류해야만 한다면, 일본의 경제학자 노구치 유키오가 발명한 아름다운 대안을 떠올리는 것도 좋을 것이다. 노구치 시스템에는 범주화가 없다. 그냥 서류가 생기면 봉투에 넣은 뒤 봉투 가장자리에 무슨 서류인지 알아볼 수 있도록 이름을 쓴 다음, 글씨가 보이도록 책꽂이에 꽂아놓는 것이 전부다.

 

이제부터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봉투를 꺼내 서류를 사용한 다음에는 반드시 책꽂이의 왼쪽 끝에 꽂는다. 시간이 흐르면서 자주 사용하는 문서는 왼쪽으로 이동하고 거의 사용하지 않은 문서들은 오른쪽으로 이동한다. 이런 식으로 가끔 한 번씩 오른쪽에 몰려 있는 서류들을 치우기만 하면 된다. 어떤 서류를 찾아야 할 때는 그 서류를 언제 찾아보았는지 생각하기만 하면 된다. 이 파일링 시스템은 노늘날 많은 이들이 실천하고 있다.

 

 

기계가 만드는 혼란

 

우리는 컴퓨터가 언제나 정확할 것이라 생각한다. 컴퓨터가 실수를 했다고 말하면, 우리는 그들이 착각했거나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쇼핑센터로 걸어 들어오는 우리들의 얼굴을 컴퓨터가 상습 좀도둑으로 잘못 인식하는 바람에 사설경비원들이 출동해 우리들을 끌고 나간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실제로 이러한 안면인식 기술은 이미 상용화되어 있다. 물론 지금은 구매성향이 가장 높은 고객을 선별해 특별가격을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자동화시스템은 경이로운 기술이다. 하지만 그것을 지나치게 신뢰하다 보면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다. 스탠포드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건축가이자 대학강사인 서른 아홉 살의 라히나 이브라힘은 컨퍼런스에 참석할 목적으로 하와이행 비행기를 타러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으로 갔다. 얼마 전에 수술을 받은 상태라서 그녀는 휠체어를 타야만 햇다. 그런데, 탑승수속을 밟던 도중 10대 딸이 보는 앞에서 수갑이 채워진 채 연행되고 말았다. 이는 데이터베이스에 그녀가 테러리스트 용의자 명단에 잘못 입력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자율권을 부여한 사무실의 비밀 

개개인에게 자율권을 준 세 번째 사무실의 성과는 대단했다. 깔끔한 첫 번째 사무실에 비해서는 30퍼센트, 장식을 한 두 번째 사무실에 비해서는 15퍼센트 더 많은 일을 해냈다. 이것은 대단한 효과다. 첫 번째 사무실에서는 네 사람이 할 일을, 세 번째 사무실에서는 세 사람이 해낼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자율권이 처음부터 없었던 두 번째 사무실과 자율권을 줬다가 박탈한 네 번째 사무실은 겉으로 보기에 똑같았지만, 두 번째 사무실에 비해 네 번째 사무실은 생산성도 낮고 사기도 매우 낮았다.

 

2010년, 액서터대학의 심리학자 알렉스 하슬람크레이그 나이트는 피실험자들에게 다양한 질문을 했다. 피실험자들은 자율권을 준 사무실을 좋아한 반면, 깔끔한 사무실과 자율권을 줬다가 박탈한 사무실은 싫어했다. 그들이 느낀 실망감은 단순히 인테리어에 관한 것에 머물지 않았다. 일이 지루하다고 불평한 사람도 있었고 사무실이 너무 더웠다고 호소하는 사람도 있었다. 심지어 그런 공간을 내준 회사는 물론 자신이 하는 업무도 싫어했다. 

 

 

롬멜의 혼돈전략

 

1915년 1월 하순, 독일군의 젊은 중대장 에르빈 롬멜은 부대를 이끌고 프랑스 북동쪽 비르나빌에서 프랑스군의 참호를 향해 나아갔다. 얼어붙은 땅에 엎드려 더 이상 전진할 수 없는 상태가 되자 조준도 하지 않고 무조건 쏘아대는 프랑스군의 동태를 파악한 롬멜은 빠르게 적진을 향해 돌진하라고 명령을 내렸다. 이에 프랑스군은 당황하여 허둥지둥 도망치고 말았다. 이렇게 롬멜의 병사들은 1, 2, 3차 방어선을 뚫고 거침없이 돌진해 나갔다.

 

프랑스군 지역 깊숙이 침투한 롬멜은 대대장에게 지원을 요청했지만 갑자기 철수 명령이 떨어졌다. 롬멜의 부대는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고 말았다. 이처럼 위급한 상황에서도 롬멜은 항전, 투항, 또는 후퇴 중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았다. 오히려 프랑스군에게 빼앗긴 건물을 공격해 이를 재차 확보했다. 그러자 프랑스군은 롬멜의 작전을 파악코자 공격을 멈추었다. 이 기회를 타 롬멜은 대원들을 모두 재빨리 퇴각시킴으로써 작전 중 한 명도 사망하거나 부상당하지 않았다.  

 

초기 비나르빌 전투에서도 볼 수 있듯이 롬멜은 상대방을 혼란에 빠뜨리는 전술의 제왕이었다. 그는 혼란스러운 상황일수록 기회를 쉽게 찾을 수 있다고 믿었다. 한마디로 그의 전략은 전장에서 더 많은 혼란을 초래해 더 많은 기회를 만들어내는 것이었다. 재빠른 기동과 독자적인 과감한 작전은 일종의 피드백 루프를 만들어낸다. 적이 혼란 상태에 빠지면 이는 예상치 못한 새로운 기회를 열어준다. 롬멜은 그 기회를 잡아 더 큰 혼란을 만들어내고 더 큰 기회를 잡는다.

 

 

도널드 트럼프의 우다루프OODA loop 전략 

예측과는 전혀 다르게, 2015년 가을 도널드 트럼프는 공화당의 대통령후보 선두주자로 부상하고 젭 부시는 고사 직전에 처하고 말았다. 여기에는 한 가지 패턴이 계속 반복되고 있었다. 먼저, 트럼프가 불법이민과 같이 민감한 이슈에 관해 공화당 지지자의 밑바닥 정서를 자극하는 매우 선동적인 발언을 쏟아낸다. 경쟁자들은 트럼프 지지자들의 관심사에 동조한다는 것을 표시하면서도 훨씬 부드럽고 균형 잡힌 어조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 한 걸음 한 걸음 조심조심 발을 떼지만 그것이 도리어 족쇄가 된다. 

 

평생 정치를 해온 트럼프의 경쟁자들은 깔끔하게 정리된 상황을 추구한다. 언론보도를 작성하고 인터뷰 내용을 브리핑하는 홍보전문가들이 이미지를 다듬어주고 실수를 막아준다. 하지만 그들이 공들여 준비한 연설이나 발표보다도 트럼프의 재빠른 트윗 한 줄이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지지율을 이끌어낸다.

 

 

3M의 순환정책

 

3M에서는 몇 년마다 한 번씩 엔지니어들이 부서를 옮긴다. 이러한 순환정책은 기업들은 물론 직원들도 싫어하는 것이다. 몇 년 노력해서 기껏 방음기술이나 평면스크린 분야의 전문가가 되었더니, 백신이나 에어컨 같은 엉뚱한 부서로 발령하는 것은 도대체 무슨 짓인가? 이는 기업에게는 자원낭비이며, 직원에게는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 하지만 사포에서 마스킹테이프를 만들어내고 포장지에서 스카치테이프를 만들어내는 기업에게는, 아이디어를 한 곳에만 쌓아 두고 공유하지 않는 것이 진짜 낭비인 것이다.

 

 

다양성이 재능을 능가한다

 

다양성이 있는 팀은 높은 성과를 내지만, 그 팀에 속한 구성원들은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자신들이 내린 결정에 대해서 확신하지 못했고, 진행과정을 의심했으며, 전반적으로 뒤죽박죽 혼란스러운 상황이라고 여겼다. 동질성이 높은 팀은 성과는 낮았지만 만족감이 높았다. 의사소통이 매끄럽게 이뤄지고 무리 없이 모든 일이 풀려나갔기 때문에 결과도 당연히 좋을 것이라는 '잘못된 확신'에 차 있었다.

 

 

기회는 기다려주지 않는다

 

기회의 신 카이로스는 네 가지 특이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 첫째, 긴머리로 앞을 가려 얼굴이 보이지 않으므로 기회인지 위기인지 잘 모른다. 둘째, 뒷머리가 없어서 한번 놓치고 나면 잡을 수가 없다. 셋째, 어깨에 날개가 달려있어서 순식간에 사라져버린다. 넷째, 다리가 없어서 발자국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이처럼 기회는 언제, 어떻게 올지 모르는 것이다.

 

그런데, 기회를 잡고자 꼼꼼하게 계획을 수립하다가 그 기회를 놓친다면 그 계획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말이다. 정치 얘기를 잠시 하자면 얼마전 서울시장 후보로 나섰다가 2등도 아닌 3등으로 낙선한 안철수 후보가 좋은 본보기다. 그는 기회의 신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 당시 현 시장인 박원순에게 후보직을 물려주지 않았다면, 즉 기회의 신을 잡았다면 아마도 그는 지금 더 높은 자리에 있을지도 모른다. 기회는 계획이 설 때까지 결코 기다려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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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화된 거짓말 - 진실보다 감정에 이끌리는 탈진실의 시대
대니얼 J. 레비틴 지음, 박유진 옮김 / 레디셋고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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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교활한 거짓말쟁이들에게 맞서는 최선의 방어책, 가장 믿을 만한 방어책은 '비판적 사고법'을 배우는 것이다. 우리는 남에게 잘 속아 넘어가는 경향을 저항하는 법을 아이들에게 가르쳐주지 못했다. 우리는 사회적 동물로, 남들이 해주는 이야기를 곧이곧대로 믿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우리 뇌는 이야기를 지어내는 데 매우 능한 기관이다. 이상한 전제가 하나 제시되면, 우리는 어떤 경우에 그 내용이 사실이 되는지에 대한 기발한 설명을 구상해낼 수 있다. 온갖 주장 중 일부는 '아마' 참이겠지만, 진실한 주장은 '항상' 참이다. - '머리말' 중에서

 

 

비판적 사고로 왜곡된 진실을 밝혀내라

 

저자 대니얼 J. 레비틴 박사는 신경 과학자이자 인지 심리학자이며 베스트셀러 저자이기도 하다. 샌프란시스코 켁대학원 미네르바스쿨에서 인문대 초대 학장, UC버클리 하스경영대학원에서 특별 교수, 맥길 대학교에서 명예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뇌의 왈츠THIS IS YOUR BRAIN ON MUSIC>, <호모 무지쿠스THE WORLD IN SIX SONGS>, <정리하는 뇌THE ORGANIZED MIND> 등이 있다. 

 

이 책은 우리가 매일같이 마주하는 수많은 정보들에서 문제점을 찾는 법과 왜곡된 진실을 밝혀내는 여러 가지 방어책에 대해 상세하게 알려준다. 저자가 대학에서 '비판적 사고'에 대해 강의를 하며 거짓말의 위험성과 파장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커져가는 것을 우려했고, 이에 따라 거짓 속에서 진실을 찾아내는 유익한 통찰을 담아 이 책을 출간했다.

 

저자는 신문이나 방송에 나온 내용이라고 해서 모두가 '사실'은 아니라는 전제하에 모든 것을 의심하고 문제점을 지적한다. 심지어 연구결과를 발표하는 사람들까지도 연구조차 하지 않은 채 연구결과를 발표한다는 충격적인 진실을 이야기하며 기하급수적으로 양산되는 조작을 당해낼 수 없고, 어수룩하고 판단이 미숙한 대중들이 거짓 정보에 휩쓸리면 거짓이 맞을 수밖에 없다고도 말한다.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서 국가의 공식선전 기관인 '진리부'는 '2+2=5'와 같은 허위 지식을 주창한다. 이 책을 읽은 상당수의 독자들은 이 대목에서 오웰이 과대망상에 빠졌다고 힐난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이런 일은 지금도 흔하게 벌어지고 있다. 가짜뉴스가 판치는 일이 오직 한국만의 현상은 아니다. 대선을 앞둔 미국에서도, 프랑스도 가짜뉴스로 몸살을 앓았다.

 

 

통계 자료는 사실이 아니다

 

저자가 가장 먼저 주목할 것은 숫자다. 잘못 처리한 통계치와 그래프는 왜곡되고 편파적인 관점을 취하게 해 잘못된 결론을 도출하고 부적절한 판단으로 이끈다는 지적이다. 예를 들어 '우리 최우수 텔레마케터는 하루에 1천 건의 판매를 성사시켰다'는 이런 주장에도 신빙성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즉 한 군데의 전화번호를 누르는 데 걸리는 시간과 전화벨이 울리는 시간, 전화가 연결돼 구매를 권유하고 설득하는 시간, 구매를 위한 신용카드 번호와 주소를 알아내는 데 걸리는 시간 등을 생각해보자. 모든 전화통화가 구매 성사로 이어진다고 가정해도 물리적으로 한 시간에 가능한 판매는 60건, 8시간 동안 가능한 판매는 480건 정도다. 이렇게 비판적으로 생각해보면 그런 주장을 믿기 어려울 것이다.  

통계 자료는 숫자이다 보니 우리에게 엄연하고 명백한 사실로 보인다. 그런 자료는 마치 자연적으로 발생한 사실을 나타내는 듯하며, 관건은 그런 자료를 찾아내는 데 있는 듯싶다. 하지만 '사람'이 통계를 낸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무엇을 계산할지, 어떻게 계산할지, 계산 결과 중 어떤 수치를 우리에게 말해줄지, 그런 수치를 설명하고 해석하는 데 어떤 말을 사용할지는 사람이 선택한다. 통계 자료는 사실이 아니다. 해석이다. 그리고 어쩌면 당신의 해석이 통계 자료를 알려주는 사람의 해석 못지않거나 그보다 나을지도 모른다.

 

 

간과되고 경시되는 대안적 설명

 

또 주의해야 할 것은 이다. 우리들 대부분은 전문가의 말이라면 인정하려는 경향이 많다. 수많은 개미 투자자들이 전문가의 추천 종목에 투자했다가 실패한 사례가 얼마나 많은가 말이다. 소위 전문가의 말이라고 인용되는 것들의 출처 중에서 많은 것들은 실제 그 사람이 하지 않은 말일 가능성이 있다. 비록 전문가가 실제 이야기한 것이라고 할지라도 단지 그 사람의 개인적 의견일 뿐인지, 아니면 전문적인 증거에 기초한 결론인지를 구분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대안적 설명은 사이비 과학계와 허위 지식계에서 아주 많이 논의되지만, 진짜 과학계에서도 종종 논의된다. 유럽원자핵공동연구소(CERN)의 물리학자들은 중성미자가 빛보다 빠르게 이동하는 것을 발견했다고 보고했다. 그것은 한 세기나 된 아인슈타인 이론을 뒤집을 만한 발견이었다. 하지만 알고 보니 선형 가속 장치의 케이블 하나가 헐거워져서 측정 오차가 발생한 것일 뿐이었다. 이 사례는 극도로 복잡한 실험에서는 우주의 본성에 대한 기존 지식을 완전히 뒤엎을 만한 어떤 것보다 방법론적 결함이 원인일 가능성이 대체로 더 높다는 점을 강력히 시사한다.

 

 

우리가 안다고 생각하는 것도 반증되기 전까지만 유효하다

과학, 역사, 뉴스는 우리가 아는 것 혹은 안다고 생각한 것으로 가득 차 있지만, 언젠가 우리는 그중 일부를 잘못 알고 있었다는 점을 깨닫게 된다. 비판적 사고에 꼭 필요한 요소 중 하나는 우리가 무엇을 모르는지를 아는 일이다. 그러므로 여기서 길잡이로 삼을 만한 한 가지 원칙은 우리가 안다고 생각하는 바는 반증되기 전까지만 유효하다는 것이다. 이 책의 목적은 우리들이 갖가지 문제를 충분히 생각하도록 돕고, 우리들이 안다고 생각하는 바와 모른다고 생각하는 바 전부에 대한 자신감을 키워주고, 그 둘을 구별할 수 있게 해주는 데 있다.

 

 

거짓말은 정치적 목적으로 무기화될 수 있다

 

거짓말이 사회, 특히 정치적 목적으로 무기화될 수 있는 이유는 "거짓말의 내용이 진실이라고 아무런 의심 없이 확신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거짓말의 무장해제를 위해 저자는 전략적 방어책을 소개한다.

 

우선 전문가를 의심해야 한다. 전문성은 대체로 범위가 좁고 전문가들은 특수 이익 단체에 포섭되기 쉽다. 둘째로 인터넷을 의심해야 한다. 인터넷은 반과학주의적 편향성뿐만 아니라 반회의주의적 편향성도 띈다. 특히 범람하는 정보를 쉽게 얻은 만큼 절약한 시간을 정보 검증에 쓰라고 충고한다. 정보를 얻는 시간은 짧아졌지만 진실을 얻는 시간은 여전히 길고 노력을 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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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리지 (반양장) - 자본주의 속에 숨겨진 부의 비밀
롭 무어 지음, 김유미 옮김 / 다산북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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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고용자 아니면 고용인, 노예 아니면 주인, 리더 아니면 추종자다. 각 개인은 다른 개인을 섬긴다. 한쪽은 레버리지 하고 다른 한쪽은 레버리지 당한다. 아무도 당신을 위해 일하고 있지 읺다면 당신이 다른 사람을 위해 일하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당신으로부터 돈을 벌고 있다. - '책을 시작하며' 중에서

 

 

레버리지, 자본 증식의 원리

 

대부분의 사람은 시간과 일과 돈이 정비례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백만장자, 억만장자, 기업가들은 그것들이 반비례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럼에도 사회는 우리에게 더 오래, 더 열심히 일해야 부자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이제 우리는 이런 사회의 명령에 의문을 제기해야 한다. 이 책이 바로 남들과 다른 삶을 살아가려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책의 저자 롭 무어는 영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공한 삼십 대 초반의 백만장자이자 자기 자본은 단 한 푼도 들이지 않고 오백 채 이상의 부동산을 소유하는 데 성공한 신화적인 인물이다. 동시에 여섯 권의 베스트셀러를 쓴 저자이기도 하다. 그는 대학 시절에 몇 차례 사업을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빚이 엄청나게 불어나 파산 상태에 빠지기도 했지만 그 과정에서 레버리지의 원리를 터득했고, 3년 만에 완전한 경제적 자유를 획득했다.

 

현재 그는 영국에서 가장 큰 부동산 교육 회사인 프로그레시브 프로퍼티Progressive Property를 포함한 일곱 개의 사업체를 운영 중이며,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전 세계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레버리지 라이프를 전파하고 있다.

 

이 책에는 한 가지 비밀이 담겨 있다. 이 비밀은 5만 파운드 빚더미에 올라 방황하던 한 남자를 3년 만에 백만장자로 만들었다. 그것은 바로 자본주의다. 자본주의는 우리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기회를 품고 있다. 그리고 '레버리지'는 그 자본주의를 자신의 편으로 만드는 기술이다. 끊임없는 노동과 희생의 규칙을 깨뜨리고, 최소한의 노력과 시간으로 자본을 증식하는 새로운 부의 공식이다.

 

환갑 이후 찾아올 한 번의 긴 은퇴 생활을 위해 30~40년 동안 일에 파묻히는 것이 아닌, 매 순간 최고의 가치를 누리는 라이프스타일이다. 이제 더 열심히, 더 오래 일하라는 사회의 명령에 속지 마라. 우리들은 지금보다 훨씬 더 쉽고 빠르게 성공할 수 있다. 이 책에서 말하는 '레버리지'의 참 뜻을 이해한다면 말이다.

 

 

 

 

레버리지 할 것인가, 당할 것인가?

 

사회가 말하는 성공의 기본 법칙은 '열심히 일하는 것'과 '희생'이다. 당신이 사랑하는 것들을 희생하고, 남들보다 더 열심히, 더 오래 일하고, 더 일찍 일어나고, 더 늦게까지 깨어 있고, 더 열심히 움직인다면, 당신은 결국 성공할 것이다. 그러나 당신이 행복한 삶과 시간적인 자유를 원한다면 더 열심히, 더 오래 일하라는 성공의 법칙이 근거 없는 망상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최소 노력의 법칙

 

당신이 타인의 계획 속에서 움직인다면, 아무도 당신을 위해 일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레버리지에 의해 지배당하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당신으로부터 돈을 벌고 있다. 당신은 먹이 사슬 밑바닥에서 가장 적은 돈을 벌며 가장 많은 일을 한다. 자유와 통제력을 가장 적게 누린다. 대부분의 사람은 시간과 일과 돈이 정비례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백만장자, 억만장자, 기업가 들은 그것이 반비례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워라밸은 망상  

많은 사람이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또 다른 기만적인 개념은 '일과 삶의 균형', 즉 워라밸이다. 행복과 자유로운 시간을 삶의 마지막으로 미루고, 인생의 1/3을 일하는 데 사용한다면, 그것이 어떻게 '균형'이 될 수 있는가. 이처럼 우리 모두가 연기한 삶은 끝까지 오지 않을 수도 있다.

 

우리들은 잠자는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을 일하는 데 사용한다. 놀고, 탐험하고, 창조하고, 나누고, 배우고, 사랑하는 시간을 모두 합한 것보다 더 많은 시간을 일하는 데 사용한다. 그것은 균형이 아니라 스스로 부여한 노예의 삶이다. 자신의 시간을 통제하고, 자신이 통제하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이러한 규칙을 파괴한다. 그들은 더 나은 방식을 알고 있다.

 

 

우리는 시간을 관리할 수 없다 

시간을 관리하겠다는 건 어리석은 생각이다. 우리의 삶에서 가장 잘못 이해되고 있는 개념 중 하나다. 시간을 관리하려고 할수록 당신은 점점 더 시간의 노예가 될 것이다. 마치 생각하고 있는 것을 생각하지 않으려고 애쓸수록 더 강하게 생각하게 되는 것과 같다. 시간은 누군가를 위해 정지하지 않는다. 우리들은 어떤 방법으로도 시간을 통제할 수 없다.

 

 

펩시 사장을 고용한 스티브 잡스

 

리더는 최고의 팀을 구축할 책임이 있다. 여기에 성과와 시간 확보의 성패가 달렸다. 최고의 축구 김독은 타 구단으로 이적할 때 매니저, 물리 치료사, 통계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코치진을 함께 데려간다. 스티브 잡스는 중요한 단계에서 주요한 인물을 영입하거나 퇴출시키는 것으로 악명이 높았다. 음료 회사 펩시의 시장직을 버리고 신생 기업인 애플로 이직하는 걸 망설이는 존 스컬리에게 잡스는 이렇게 말했다.

 

"인생이 끝날 때까지 설탕물을 팔겠나, 나와 세상을 바꾸겠나?"

 

저자가 언젠가 동네 카페에서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고 있을 때 한 여성이 그를 알아보고 직원이 몇 명이냐고 물었다. 그녀는 저자가 친구와 둘이서 창업했던 때를 기억하고 있었다. 이에 저자가 사십 명 정도라고 말하자 그녀는 놀라서 마시고 있던 커피를 뿜으며 물었다. "와! 직원이 사십 명이나 되는데 밤에 잠이 와요?" 저자는 이렇게 답했다. "직원이 사십 명이나 되니까 편하게 잘 수 있죠" 

 

 

돈이 당신을 위해 일하게 하라

 

우리들이 돈을 위해 열심히 일할 수도 있고, 돈이 우리들을 위해 열심히 일할 수도 있다. 우리들이 돈의 노예가 될 수도 있고, 돈이 우리들의 하인이 될 수도 있다. 시간을 돈과 바꿀 수도 있고, 우리들의 시간을 보존하면서 소득을 창출할 수도 있다. 앞서 살펴보았듯이 현대 사회에서 개인의 선택지는 두 가지로 나뉜다. '레버리지 하거나, 레버리지 당하거나' 

 

 

당신의 하루는 얼마인가?

 

백만장자들의 시간은 한 시간당 700만 원의 가치가 있다고 한다. 열 시간만 낭비해도 엄청난 손해다. 백만장자들이 돈이 많기 때문에 레버리지가 가능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들은 부유하지 않았던 과거에도 자신의 시간에 매우 높은 가치를 부여하고 소득 창출 업무를 제외한 나머지 일들은 레버리지 했기 때문에 백만장자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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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하지만 확실한 공부법 - 똑같이 공부하고 더 많이 인정받는 어른의 공부 전략
가바사와 시온 지음, 정지영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8년 7월
평점 :
절판


공부하면서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하는 사람은 예외 없이 헛된 공부를 하고 있다. 한 달에 수십 시간을 헛된 공부에 소모하는 일은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것이다. 공부한 내용이 행동으로 연결되지 않는 쓸모없는 공부법으로는 지식이 기억에 남지 않는 것은 물론, 일과 생활에도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런데 정말 안타까운 사실은 성실하고 뭐든지 꾸준히 하는 성향의 사람일수록 요령 없고 비효율적인 헛된 공부를 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 '머리말' 중에서

 

 

공부법을 바꾸면 인생이 바뀐다

 

책의 저자 가바사와 시온은 정신과 의사이자 작가이며, 일본 인터넷과 SNS에서 최강의 영향력을 가진 인물이다. 1991년 삿포로 의과대학교 졸업 후, 세계적 명성의 미국 일리노이대학교 정신과에서 연구활동을 했으며 2007년 귀국 후에는 '가바사와 심리학연구소'를 설립했다. 현재는 환자를 진료하면서 저술, 방송, 인터넷 등을 통해 정신의학, 심리학 지식을 일반인에게 쉽게 전달하는 일에 매진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일본 최대 규모의 페이스북 페이지 운영자로 페이스북의 '좋아요' 수는 약 14만, 트위터 팔로워는 약 12만 명에 달한다. 또한 <영화로 보는 정신의학>, <비즈니스 심리학> 등 여섯 가지 메일을 15만 부 이상 발행해 4년 연속으로 일본 최대 규모의 메일 매거진 '마구마구' 부문상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나는 한 번 읽은 책은 절대 잊어버리지 않는다>, <달콤한 성공심리학>, <괴로움을 즐거움으로 바꾸는 7가지 방법> 등이 있다.

 

그는 50년 동안 스스로 해온 공부와 30년 동안 사람들을 가르쳐온 경험에 뇌과학적 근거를 더해 '자기 성장을 이루어주는 공부법'을 정리했다. 그리고 8년 동안 자신이 운영하는 '웹 심리 학원'과 '가바사와 학원'의 멤버 1,000여 명에게 공부법을 실천하도록 했다. 총 7개 파트로 구성된 이 책은 이러한 과정을 통해, 실천하면 반드시 성과가 나오는 방법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써 내려간 결과물로, 이론과 경험, 실험을 통해 입증된 확실한 공부법이다.

 

 

 

 

사회인의 공부엔 교과서가 없다

 

사회인의 세계에는 반드시 성과가 나오는 정해진 공부법이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업무 기술을 갈고닦자! 공부하자!’라고 생각해도 무엇을 교재로 삼고 어떻게 공부해야 좋을지 알쏭달쏭한 것이다. 결국 잘못된 교재를 골라 공부하다가 시간을 낭비하고, 성과를 내지 못한 채 다시 공부와 담을 쌓기도 한다.


교과서가 존재하지 않는 사회인의 공부는 어떤 발상으로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까? 그것은 성과와 자기 성장으로 연결되는 최단 거리를 찾는 방법이고, 이 책의 중요한 주제이며, 지금까지 나온 공부법 관련 책에서 그다지 거론되지 않았던 중요한 핵심이다.

 

 

공부법을 공부하라

공부법이란 공부하기 위한 방법이 아니다. 공부를 개시하기 전의 전략이다. 그리고 그 전략이 잘못되었다면 오랜 시간을 투자해도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 지금까지 자신의 성적이 나빴거나 기대한 성과를 얻지 못한 것은 타고난 머리가 나쁜 탓이 아니다. 공부나 학문에 재능이 없는 것도 아니다. 노력을 지속하지 못하는 무능한 인간이기에 그런 것도 아니다. 그저 공부법을 몰랐을 뿐이다.

 

'시작이 반이다'라는 속담이 있다. 이는 올바르게 시작하면 이미 반 정도는 완수되었다는 의미이다. 마찬가지다. 공부의 첫걸음도 공부법을 배우는 일이다. 즉 '공부법을 공부하는 일'이야말로 공부의 시작이다. 공부를 시작하긷 전에 성과는 미리 90% 정해지는 셈이다.

 

 

즐거움은 액셀, 괴로움은 브레이크

사람은 좋아하는 일을 하면 도파민이라는 신경 물질이 분비된다. 도파민은 즐거울 때 분비되는 행복물질로 알려져 잇다. 이는 집중력을 높이고, 기억력을 높이며, 학습 효율을 대폭 상승시켜 주는 학습물질이기도 하다. 반면에 싫어하는 일, 괴로운 일을 하게 되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분비된다. 기억에 관여하는 해마는 코르티솔이 분비되면 그 작용이 저하된다고 알려져 있다.


즐거움은 액셀, 괴로움은 브레이크로 바꿔 말할 수 있다. 즐거워하면서 공부하면 도파민이 분비되어 집중력과 기억력을 높이고 액셀을 밟듯이 빠른 속도로 학습한다. 반면에 마지못해서 공부하면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어 해마의 활동을 방해하고, 기억력이 떨어진다. 뇌에 브레이크를 거는 셈이다. 같은 시간, 같은 내용을 공부해도 즐겁게 하는 아이는 빠짐없이 기억하고, 괴롭게 하는 아이는 거의 기억하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것은 어른에게도 똑같이 적용되는 이야기다. 

 

 

어른을 위한 공부 전략

 

1. 단점은 극복하고 장점은 살려라

2. 목적과 목표를 상세하게 결정하라

3. 내 안에 있는 비법을 깨닫자

4. 나의 진짜 단계를 확인하라

 

 

단점은 극복하고 장점은 살려라

사람이 성장하려면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장점을 살리는 일과 단점을 극복하는 일이다. 자신의 특기 분야와 능력을 한층 기르는 것은 장점을 살리는 일이다. 자신이 미숙한 분야, 서툰 부분을 보완하는 것은 단점을 극복하는 일이다. 공부법도 마찬가지다.

 

어른의 공부는 자신이 이제부터 무엇을 공부해야 할 것인지를 정하는 것부터 시작이다. 그래서 장점을 살리거나 단점을 극복하는 두 가지 축은 우리에게 커다란 방향성을 부여해준다.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간파하기만 해도 본인이 해야 할 공부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신이 무언가를 공부하려고 할때 항상 그것이 장점을 살리는 일인지, 단점을 극복하는 일인지 의식해야 한다.  71

 

 

긴장감이 성장을 촉진한다

뇌는 '약간 어려움'을 좋아한다. 자기보다 유능한 사람, 다양한 지식이나 경험, 성공 체험이 풍부한 사람과 함께 있으면 자신이 모르는 부분을 많이 접할 수 있으므로 자기 성장으로 이어진다. 심리학에 '유사성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다. 인간은 자신과 공통점을 지닌 사람에게 쉽게 마음을 연다. 즉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 자신과 같은 수준의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 안심하고 마음을 내려놓는다. 반면 자기보다 성공한 사람들과 술자리나 모임을 가지면 긴장된다. 그러나 그 긴장감이 자극을 주어 성장을 촉진한다. p. 110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전체를 먼저 훑어보라

우리 뇌는 정보를 네트워크로 기억한다. 즉 관련성이 있는 것은 간단하게 기억하지만, 관련성이 없는 것을 기억하기란 지극히 어렵다. 정보를 기억하려고 하는 경우 관련성, 즉 전후의 맥락이나 전체적인 위치를 확실히 파악하면서 공부하는 편이 무작위로 공부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으로 머릿속에 잘 들어온다.

 

그러므로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전체 모습을 훑어보자. 새의 눈이 되어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다. 하늘에서 새가 내려다보듯이 파악하면 지금 전체 중 어느 부분을 공부하고 있는지 전후 관련성을 쉽게 알 수 있어 머릿속에 깊게 새겨진다. 이는 책을 읽기 전에 먼저 목차를 살펴보면 그 책의 내용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독서에 나설 수 있는 것과 같다. 

 

 

명확한 관심사를 설정하라

구글 검색 창에 ‘재밌는 정보’라고 입력하고 검색해보자. 재밌는 정보가 나왔는가? 전혀 나오지 않는다. 막연한 키워드로 검색하면 막연한 정보가 표시될 뿐이다. 뇌는 안테나를 펼치지 않는 한 정보를 받아들이지 않도록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원하는 정보를 명확히 의식하면 자신이 원하는 정보가 계속 모인다. 자신이 흥미 있는 키워드를 떠올리기만 해도 트위터의 타임라인, 페이스북의 뉴스피드, 야후 뉴스의 토픽 등 방대한 정보의 장에서 원하는 정보를 한눈에 골라낼 수 있다.

 

인간의 뇌는 매우 감수성이 높은 필터를 갖추고 있다. 따라서 평소에 관심 있는 키워드를 의식하기만 해도 중요한 정보를 놓치지 않게 된다. '뭔가 재밌는 정보는 없을까?'라는 막연한 태도로 인풋하는 것은 시간 낭비다. 특정 키워드를 의식하고, 평소 자신의 흥미, 관심 영역을 명확히 해두어야 비로소 유익한 정보를 잡아낼 수 있다.

 

 

1개월과 3개월의 관문을 넘어라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에 있는 듯한 불안감은 어떻게 해소해야 할까? 터널의 길이를 알고 있으면 된다. 한없이 이어져 있을 듯한 긴 터널이라도 길이가 1,000미터라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 900미터까지 와 있는 단계에서 되돌아갈 사람은 없을 것이다. 900미터를 되돌아가는 것보다 남은 100미터를 참고 나아가는 편이 낫기 때문이다. 터널의 길이만 알고 있으면 앞이 보이지 않아 괴로운 터널이라고 해도 출구까지 계속 걷는 일은 그렇게 어렵지 않다. 

 

공부, 연습, 배움 등 어떤 일을 시작할 때는 두 가지 터널(관문)이 존재한다. 그것은 한 달째와 석 달째다. 그 두 가지 관문을 넘어설 수 있다면 12개월까지 어떻게든 지속할 수 있다.

 

 

10년을 지속하라, 그러면 그 꿈이 이루어진다

 

지금까지 노력과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노력한 만큼 반드시 효과가 나온다는 저자의 공부법, 즉 '아웃풋 중심 공부법'을 알아보았다. 아무리 책을 읽어도 효과가 없다거나 공부를 해도 효과가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아마도 이는 공부를 지속했던 기간이 짧아서일 것이다. 적어도 10년간 지속한다면 확실히 그 효과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 공부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 책의 필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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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사람들의 멍청한 짓 - 최악의 의사결정을 반복하는 한국의 관료들
최동석 지음 / 21세기북스 / 2018년 6월
평점 :
품절


한 사회가 이토록 엉망진창이 된 것은 수십 년에 걸쳐 수많은 요소들이 얽혀 이루어 낸 결과입니다. 대통령이 바뀐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지 않습니다. 어느 하나만의 원인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인간과 조직을 반성적으로 성찰할 수 있는 가치관, 사회와 문화를 제도적으로 개혁할 수 있는 통찰력, 나아가 올바른 가치관에 기초한 통찰력을 기를 수 있는 '생각하는 힘'이 필요합니다. 생각하는 힘을 연마해야 어느 정도 치유의 실마리가 보이기 때문입니다. - '프롤로그' 중에서

 

 

최악의 의사결정이 왜 이렇게 반복될까?

 

저자 최동석은 독일 기센대학교에서 경영학으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은행에서 20년간 일한 후, 2001년부터 지금까지 크고 작은 조직에서 경영자, 경영학자 그리고 경영컨설턴트로 일해 오고 있다. 2006년부터 서강대학교 MBA 과정에서 리더십개발론을 가르치고 있으며 2014년부터 '최동석인사조직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주로 인간과 조직에 관한 철학적·심리학적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성과관리, 역량관리, 조직시스템설계, 리더십개발, 교육훈련 분야에 연구를 집중하고 있다. 저서로는 <4차 산업혁명과 제조업의 귀환>(공저),  <다시 쓰는 경영학>이 있으며, 역서로는 <인재전쟁>, <셈코 스토리>, <성공적인 팀의 5가지 조건>등이 있다.

 

우리나라 관료 사회에는 일제시대부터 내려 온 군국주의적 조직문화가 아직도 남아 있다.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보다 상명하복의 규율이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월호 침몰 사건이 그것을 말해 주고 있다. 이러한 비정상적인 문화를 바로잡으려면 관료 조직의 시스템적 개혁이 필요하고, 무엇을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에 대한 제언을 이 책에 담았다.

 

세월이 바뀌고, 사람이 바뀌는 데도 불구하고 관료사회의 의사결정 시스템은 전혀 변하지 않는 소위 '철밥통'이다. 즉 고위직에 오를수록 권한과 권력이 많아지지만 의사결정에 대해서는 전혀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인간과 조직을 어떻게 볼 것인가?', '무엇이 조직을 병들게 하는가?', 이렇게 총2부로 구성된 이 책은 관료사회의 문제점을 짚어내면서 이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첫째, 관료 사회의 구성원들은 각자 자신의 고유한 일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직무의 사유화'라는 말을 통해 구성원들의 자율적인 판단과 주체적인 업무 수행 권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셈이다. 둘째, '국민에 의한 평가 방식 도입'이다. 공공서비스를 제공받는 주체는 국민이므로 공무원 조직의 최우선 과제는 국민의 만족도 증대로 귀결되어야 함에도 공무원들의 인사고과는 윗사람의 평가로 이루어지기에 소위 '눈치 보기' 문화가 개선되기 어렵다는 현실적 애로점을 내세운다. 셋째, '선발의 객관화'다. 즉 내부 승진을 줄이고, 똑똑한 인물을 공개적으로 기용해야만 조직에 미래가 있다는 설명이다.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보듬는 게 민주주의다

 

세월호 유가족에게 달려간 정치인이나 고위공직자들의 행태를 살펴보라. 그들은 비서진을 데리고 현장에 도착해서 한결같이 뭔가를 보여 주려고 애를 쓰고 있다. 사진을 찍어서 시민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보여 주려고 한다. 심지어 동영상이나 사진을 위해 연출하거나 조작하기도 한다. 보여 주어야 한다는 자본주의 이념에 깊이 물들어 있기 때문이다.


민주주의 이념을 생활화하는 정치인이나 공직자라면 유가족 앞에서 무릎을 꿇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준다. 듣는 행위는 타인의 고통을 함께 나누어 갖겠다는 의미인 것이다. 타인의 아픔에 깊이 공감할 때 비로소 들을 수 있다. 공감이 없으면 보여주기 식의 들리는 척만 할 뿐이지 절대로 들리지 않는다. 

 

 

구호성 처방만 난무한다

지금 우리 주변에는 공감의 리더십을 기르자, 소통 능력을 기르자, 허리띠를 졸라매고 스펙을 쌓자, 창의성을 길러야 한다, 인성교육을 시켜야 한다는 등 다양한 구호성 처방만이 팽배해 있다. 물론 이런 접근 방식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이는 일시적인 대증對症요법일 뿐 근원적 치유책이 될 수 없다. 더구나 이러한 구호성 대증요법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대개의 경우 우리 사회의 지도층 인사라는 데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그런데, 이런 인사들이 그동안 잘못된 제도적 장치에 의해 사회적 혜택을 톡톡히 보아 왔다는 사실을 우리들은 알아야 한다.

 

이들의 주장은 선동적이어서 매우 그럴 듯하게 들리지만 실제로는 일시적 붐을 형성하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또 다시 잘못된 제도, 즉 사회적 정의에 반히는 제도의 반사적 이익을 향유하게 되는 것이다.

 

 

품의제도, 오히려 의사결정을 방해한다

해난사고 발생 시 해경이 긴급한 구조명령을 내리는 것처럼 의사결정이란 본시 문제해결을 위한 결단을 말한다. 의사결정이란 현 상태에서 떼어내어 다른 상태로 만들려는 개인의 인격적 의지형성을 의미한다. 의지형성意志形成은 본능이 아닌 인격을 갖춘 인격체에게만 가능하며, 비인격적 존재는 의지형성이 불가능하다. 결단은 인간만이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직이 의사결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조직은 인간의 의사결정을 위한 보조적 수단에 불과하다. 그러나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인격체가 의사결정의 주체가 되는 것이 아니라 비인격체인 조직이 결정하는 것처럼 의제擬制되어 있다. 어떤 개인이 그 의사결정에 대하여 책임지는 것을 매우 부담스러워하기 때문에 조직 전체가 책임지도록 의사결정체계를 만들어 놓았다. 이것이 바로 품의제도이며 총체적 부패를 감싸고 있는 핵심적 체계의 하나이다.

 

소위 관피아 문제를 비롯해 보고서 위주 문화, 의전 중시 문화 등이 행정의 효율성을 저해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이러한 지적 중에 공무원 조직의 의사결정시스템이 근본적인 문제점이라는 주장이 있다. 품의에 의한 의사결정방식에서는 장관이 어떤 부하에게 업무지시를 내리면 업무지시를 받은 관료는 자신의 직속부하에게 동일한 업무지시를 내리고, 그 부하는 다시 자신의 부하에게 동일한 과정으로 맨 말단 공무원에게로 업무지시가 전달된다. 아래 사진을 참조하면 이해가 쉬울것이다. 

 

 

 

인재 선발의 공정화 및 객관화

인재 선발의 공정화 및 객관화야말로 조직의 사회적 효과성을 높이는 지름길이다. 여기서의 객관화라는 용어는 인사고과를 점수화하라는 말이 아니다. 객관화란 누가 봐도 그 사람이 그 자리의 적임자라고 생각할 수 있게 하라는 것이다. 한 직장에서 몇 년을 같이 일해 보면, 그 사람의 실력, 인격, 가치관을 훤히 알게 된다. 바로 그런 주관적 판단들이 모여 서로 합의를 이룸으로써 유능한 인재를 발탁하게 된다.

 

 

시스템의 전면적 개혁이 요구된다

 

관료들에게 자신들이 섬겨야 할 국민은 안중에도 없다. 오직 자신에게 은혜를 베풀어 줄 우두머리에게만 잘 보이면 되기 때문이다. 일반 직장사회에서도 권한이 전혀 분산되지 않은 채 승자가 모든 것을 독식하도록 제도화돼 있기 때문에, 오로지 승리와 승진의 이데올로기가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을 뿐이다.


불법적으로라도 일단 올라서고 보자는 생각이 팽배할 수밖에 없다. 이런 사회에서 관료들이 오로지 위만 쳐다보며 일하는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부정직하고 불합리한 사람은 이익을 보지만, 정직한 사람이 오히려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그런 사회가 된 것이다. 더욱 높은 윤리와 도덕, 청렴성, 그리고 국민들을 위한 공복이 강조되는 관료 사회로의 변화가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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