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베스 나남 셰익스피어 선집 5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이성일 옮김 / 나남출판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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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베스는 11세기의 스코틀랜드에 실존했던 인물이다. 따라서, 이 책을 한 편의 역사극으로 보아도 무방할 것 같다. 튜더 왕조의 마지막 임금인 엘리자베스 1세가 죽고난 후 스코틀랜드의 제임스 4세가 영국의 왕위를 계승, 제임스 1세로 등극해 스튜어트 왕조를 연다. 제임스의 조상인 뱅쿠오는 역사적으로 덩컨 시해에 연루되었다고 알려진 인물이다. 하지만 이 작품에선 덩컨 시해와는 무관하고 맥베스에 의해 살해당하는 모습으로만 그려진다.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마지막 작품

 

부유한 상인의 아들로 태어나 총 37편의 작품을 발표하면서 런던의 극작가로 명성을 떨쳤던 셰익스피어(1564~1616년)는 <햄릿>, <오셀로>, <리어왕>에 이어 마지막으로 <맥베스>를 무대에 올렸다. 우리들은 이 작품들을 총체적으로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이라고 부른다. 아 작품들은 각각 왕자의 복수, 부하의 간계에 휘말려 사랑하는 아내를 살해하는 용병대장, 왕국 분배를 둘러싼 세 딸의 선악 구도, 야심가인 어느 장군의 권력욕 등 비극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기에 붙여진 별칭이다.

 

가장 나중에 쓰여진 작품이면서 그 길이도 가장 짧은 탓에 일부 학자들은 셰익스피어가 촉박한 공연 일정에 맞추어 서둘러 완성한 작품인 듯하다고 평가한다. 총 5막 9장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주인공이 맥베스가 왕을 시해하고 왕위에 오른 악인으로 묘사된다. 그런데, 셰익스피어의 비극 중 악인이 주인공인 작품은 단 두 편뿐이다. <리처드 3세>와 <맥베스>가 그것이다. 리처드는  왕위에 오르고자 비열한 계략을 세우고 조금도 양심에 꺼리낌 없이 이를 실행하는 반면 맥베스는 욕망과 양심 사이에서 갈등하고 악행을 저지른 후 고통과 악몽에 시달리는 모습을 보인다.

 

 

 

용서받을 수 없는 죄

 

맥베스가 저지르는 시역弑逆은 용서받을 수 없는 죄이고, 그가 부당한 수단으로 왕위에 오른 뒤에 범하는 일련의 비열한 잔혹행위는 그를 더할 나위 없는 악당으로 만들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악몽의 나날을 보내며 그가 겪는 고통은, 인과응보의 법칙에 따라 그가 당연히 받아야 할 형벌임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에게 혐오감보다는 오히려 연민의 정을 불어넣을 뿐만 아니라, 그를 향한 감정이입과 자아투사가 가능하도록 만든다. 이제 작품 속으로 둘어가 보자.

 

참, 이 작품은 영화로 만들어져 얼마 전에 국내에서 개봉되었다. 배우 마이클 패스벤더마리옹 꼬띠아르가 각각 남녀 주인공으로 열연을 펼쳤다. 본디 연극 무대에 올려진 작품은 대체로 배우들의 연기와 인상적인 대사에 주목하게 되지만, 영화로 제작된 작품은 주무대인 스콜틀랜드의 자연 풍광을 그대로 옮겨왔기에 색다른 매력이 있다.

 

 

 

덩컨 왕의 사촌이자 충신으로 인정받는 스코틀랜드 최고의 장군 맥베스, 그는 전쟁에서 승리하여 반란군을 진압한다. 코더의 영주가 반란을 일으켰던 것이다. 이 소식은 전령에 의해 속히 덩컨 왕에게 보고된다. 보고를 접한 왕은 코더 영주를 즉각 처형하고 그 지위를 모두 맥베스가 승계토록 하라고 하명한다.

 

 

맥베스는 동료 장군 뱅쿠오와 돌아오는 길에 세 마녀를 만나는데, 이들로부터 의미심장한 예언을 듣게 된다. 즉 맥베스가 장차 왕이 될 사람이라고 예언했다. 누더기 옷을 걸치고 말라비틀어진 행색이 사람이 아닌 환영처럼 보여져 무슨 연유로 이런 말을 하는지 말하라고 맥베스가 재촉하자 마녀들은 일제히 사라진다.

 

맥베스 만세! 글라미스 영주님 만세!

맥베스 만세! 코더 영주님 만세!

맥베스 만세! 장차 전하 되실 분!

 

아버지의 사망으로 글라미스 영주를 물려받은 점은 충분히 이해되지만 멀쩡하게 생존하는 코더 영주를 제쳐놓고 자신에게 코더 영주라 부르고 나아가 왕위에 오른다는 말이 과연 가당키나한 말인가 말이다. 심지어 뱅쿠오에게는 "맥베스보단 못하지만, 더 위대하셔!, 임금은 못 되셔도 임금을 낳을실 분!, 뱅쿠오 만세!"라고 말했다. 이에 맥베스는 이 황량한 들판에서 자신들의 앞을 가로막고 황당한 예언을 지끌이는 연유를 밝히라고 명했던 것이다. 드디어 두 사람의 마음 속에 욕망의 불꽃이 일기 시작한다. 맥베스의 비극은 이렇게 시작된다.

 

 

 

마녀들이 사라진 후 왕의 전령이 도착해 맥베스가 코더의 영주로 임명되었음을 전한다. 이에 맥베스와 뱅쿠오는 함께 놀란다. 마녀의 예언이 적중했기 때문이다. 이에 맥베스는 향후 자신이 왕이 된다는 예언으로 자연스레 연결지으면 '내가 왕이 될 운명이면, 그래, 운명은 내가 가만 있더라도, 내게 왕관을 씌워 줄 것이야'라고 혼잣말을 한다.

 

덩컨 왕은 맥베스의 승전을 치하하며 맥베스의 성을 방문해 하룻밤을 보내고 싶다고 말하며 자신의 장남 맬컴을 차기 왕위계승자임을 천명한다. 맥베스는 왕의 처사에 몹시 마음이 상해 서둘러 물러나 성으로 향한다. 한편, 맥베스 부인은 남편이 보낸 편지를 읽고 마녀들의 예언 중 일부가 적중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녀는 욕망이 크다. 남편이 모진 성격이 아닌 것을 알기에 덩컨 왕이 일박을 하는 날 거사를 하겠다고 작심하고 이를 도착한 맥베스에게 이 계획을 털어놓는다. 이를 놓고 맥베스는 많은 고뇌를 하다가 결국 아내의 뜻에 따르기로 결심한다.

 

   

 

담대한 맥베스의 아내는 야심을 부추기는 달콤한 속삭임을 계속하고, 욕망과 양심 사이에서 고뇌하던 맥베스는 결국 왕을 시해하기로 결심하고 그날 밤 덩컨 왕을 죽인 후 반역죄를 침실에 함께 있었던 하인들에게 덮어씌워 이들 또한 모두 죽여 그 입을 사전에 틀어막아 버렸다. 겁을 먹은 덩컨 왕의 장남은 영국으로, 차남은 네델란드로 급히 피신한다.

 

한편, 뱅쿠오는 맥베스가 시해의 장본인이라고 생각하면서 자신의 후손들이 왕위에 오른다는 마녀들의 예언을 떠올린다. 하지만 이미 맥베스는 후환을 제거하려고  뱅쿠오와 그의 아들을 죽이라고 두 명의 자객을 보낸다. 결국 뱅쿠오는 살해되지만 아들은 가까스로 도주에 성공한다.

 

 몽유병에 시달리는 맥베스 부인

 

권력에 대한 욕심 때문에 남편을 부추겨 살인을 유도하고 자신의 손에도 피를 묻힌 맥베스 부인은 몽유병에 시달리며 처참하게 변해간다. 욕망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셈이다. 맥베스도 욕망의 포로가 되어 위협이 되는 존재는 모조리 죽이려고 한다. 이에 도망친 덩컨의 아들 맬컴과 반정을 도모하는 맥더프의 처자식을 무자비하게 해친다.

 

그러나 이후 양심의 가책을 느낀 맥베스는 뱅쿠오의 망령에 시달리며 점점 심약해지고, 마녀들은 여자가 낳은 자는 그를 해치지 못하고 버넘 숲이 진격해올 때까지는 결코 패퇴하지 않는다는 수수께끼 같은 예언을 한다. 과연 그는 맬컴과 맥더프의 도전을 이겨낼 수 있을까?

 

 

 

 

 

성격이 곧 운명이다

 

맥베스는 완벽한 성자도, 그렇다고 파렴치한 악인도 아닌 선과 악이 공존하는 인물이다. 그는 절대적인 신임을 받는 장군으로서 덩컨 왕에게 충성을 다하지만 가슴 한 편에는 왕관을 차지하겠다는 야망이 있었다. 실력이나 왕위계승 서열에서 밀리지 않는 그가 역심을 품은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하지만 당시엔 '왕권신수설'이 지배하던 절대군주제 사회였기에 목숨을 건 도전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 

내면에서 들려오는 양심의 소리에도 불구하고 욕망에 휘둘리는 맥베스의 모습이 악인이라는 혐오감보다는 연민의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걸출한 장군이 도덕적으로 추락하고, 점점 위축되어 가는 모습은 잠시나마 욕망을 최선이라고 여겼던 한 인간의 비극을 보여준다. 인간 본성에 공존하는 선과 악의 이중주가 휘몰아치는 맥베스 이야기에서 우리들은 무엇을 느끼게 될까? 셰익스피어 식 표현을 빌려 이렇게 말하고 싶다.

 

 

"선이냐 악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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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에 혼자 서라 - 절박함을 기회로, 포기만 하지 않으면 길은 있다
안겸지 지음 / 라온북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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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산골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14살 때 공장 여공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저자는 남들보다 20년 뒤진 삶을 살았다고 회고한다. 그러나 결핍을 이유로 포기하지 않고 시련을 발판 삼아, 아픔을 거름 삼아 인생의 목표를 하나씩 이루어간다. 그리고 20년이 지난 지금, 연 매출 20억 원을 가뿐히 넘기는 여주 최고 음식점을 운영하게 되었다.

 

 

절박함은 인생 최대의 스승이다

 

벼랑 끝에서 새 삶을 시작한 사람, 책의 저자 안겸지 대표는 어느 누구보다도 더 치열하게 삶을 살았다. 불도 들어오지 않는 산골에서 살다가 어린 나이에 공장 여공으로 사회에 발을 처음 내딛었지만 그녀 앞에 펼쳐진 모든 것은 생소하고 힘겨웠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시련을 발판 삼아, 아픔을 거름 삼아 인생의 목표를 하나씩 이루어간다.

 

20년이 지난 지금, 연 매출 20억 원을 훌쩍 넘기는 여주 최고 음식점 '허수사횟집'을 운영한다. 저성장 시대인 요즘 자영업자들의 시련은 전보다 더 심하다. 창업 후 1년을 버티기가 힘들다고 말한다. 정말 힘든가?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나면 공연한 투정이었음을 느끼고 부그러운 마음에 얼굴을 들기 힘들지도 모른다. 

 

마치 오뚝이처럼 일어나는 그녀의 탄력회복성은 스스로 '3포 세대'라 말하며 시도해보지도 않은 채 먼저 포기하고 마는 수많은 청춘들에게 큰 깨우침을 준다. 불가에서도 큰 스님은 제자들을 벼랑 끝으로 몰고가 벼랑 아래로 떨어지라고 가르친다. 절벽 아래로 떨어짐으로써 진정한 깨달음을 얻어 대오각성大悟覺醒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다. 지금 내 삶이 힘들다면,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보라. 그러면 다시 일어나서 달리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녀가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도 창업을 준비 중인 예비 사장과 밤잠을 설치는 현재의 사장들과 아픔을 함께하며 이에 용기를 주고자 시도했다고 밝히고 있다. 물론 이게 정답은 아닐 것이다. 다만 그녀의 성공 스토리에서 번떡이는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면 해답을 찾는 셈이 된다. 이것이 바로 그녀가 원하는 바이기도 하다.

 

그녀의 이야기 중 가장 흥미를 끄는 부분은 "너무 못 배우고 가진 것이 없었기에, 그래서 아무런 희망이 보이지 않았기에 가능했다. 아무 것도 없으니 세상의 모든 것에서 배움을 얻으며 아주 사소하고 보잘것 없는 기회에도 감사한 마음으로 노력할 수 있었다"라는 표현이다. 그렇다. 오직 이것 뿐이라는 절박함이 그녀를 더 강인하게, 더욱 겸손하게 담금질할 수 있도록 만들었던 것이다.

 

여주에서 가장 매출 높은 음식점, 외식업체 '허수사' 대표 안겸지는 14살에 공장 여공으로 시작하여 맨손으로 연 매출 20억 원 가게를 일군 서민갑부의 주인공이다. 그녀는 모든 게 결핍이고 부족한 환경에서 모든 것을 스승 삼아, 어떤 열악함이나 악조건도 기회로 삼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테이블 16개, 30평의 작은 가게에서는 소리 없이 기적이 일어났다.

 

'파는 것'

 

 

 

 

 

 

 

 

 

 

곱창김에 올려진 회, 해초 

 

 

 

 

 

 해초쌈회

 

절박함과 열정으로 무장하라

 

누구나 살다 보면 갑자기 혼자 벼랑 끝으로 내몰릴 때가 있을 수 있다. 저자의 인생을 살펴보면 열네 살 어린 나이에 여공이 되었을 때, 만성적자에 허덕이던 식당을 접고 새로운 점포를 오픈할 때가 그랬을 것이다. 이때 그녀는 이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오히려 '백척간두진일보'라는 심정으로 벼랑 끝에서 뛰어 내림으로써 지난 과거는 죽고 새로운 삶이 찾아왔다. 마치 한 마리의 새처럼 그녀에겐 날개가 생겼고 하늘 위로 날아 오를 수 있었다. 절박함과 열정으로 무장한 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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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비아토르의 독서노트
이석연 편저 / 와이즈베리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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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많이 읽고 생각하는 힘을 기른 사람들은 사고가 자유롭고 하는 일에 자신감을 갖습니다. 그리고 무언가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모험심과 용기가 충일합니다. 저는 공직자, 시민운동가, 법조인의 길을 걸으면서 '항상 남이 가지 않는 길을 간다'라는 모험과 도전의 정신으로 임하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늘 책 속의 지혜와 함께했기 때문에 큰 틀에서 벗어난 적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나름대로 소신의 일관성을 지켜왔다고 자부합니다. 지금의 저를 만든 것은 8할이 독서였습니다. 이 책 역시 독서를 통한 내 삶의 풍경을 담은 사유의 한 단면입니다. - '저자 서문' 중에서

 

 

독만권서讀萬券書 행만리로行萬里路

 

이 책은 저자 이석연이 독서와 여행을 통해 자신의 삶에서 직접 겪고 부딪히며 그리고 고민하면서 순간적으로 뇌리에 각인되거나 여운을 남기면서 스쳐 지나간 것을 그때그때 채취한 싱싱한 활어活魚로 가득한 '독서노트'에서 건져 올린 것이다. 지금도 그의 독서노트는 계속 진행형이라고 한다.

 

1954년 전북 정읍에서 태어난 그는 중학교 졸업 6개월 후 대입 검정고시에 합격하였지만 대학 진학을 미루고 김제에 있는 금산사에 들어가 1년 10개월 동안 동서양의 고전, 역사, 문학서 등 400여 권을 읽으면서 인생과 사회에 대한 안목과 자세를 깨우치게 된다. 전북대 법대와 서울대 대학원에서 법학을 공부했다. 행정고시(제23회)와 사법시험(제27회)에 합격한 후 법제처와 헌법재판소 등에서 14년간 공직에 몸담았다. 

 

 


1994년 공직에서 물러나 변호사로서 주로 헌법소송

 

 


저자는 소문난 독서광이다. 이미 독서법에 관해 <책, 인생을 사로잡다>란 자신의 책을 통해 노마드 독서법을 소개하기도 했다. '끊임없이 이동하는 자만이 영원히 살아남는다'는 유목민의 정신을 대변하는 게 바로 그의 독서법이다. 건너 뛰어 읽고, 장소를 달리하여 다른 책을 읽고, 다시 읽고, 좋은 문장 필사하고 외우기 등이 노마드 독서법이다.

 

저자는 "독서는 모험과 낭만이라는 꿈을 향해 성실성과 결단력으로 인간 정신의 전역을 활보하고 측량하는 영혼의 고고학이자, 나들이 가지 않은 길을 찾아 떠나는 내면의 여행"이라고 말하며 "한 권의 책을 읽은 사람과 백 권의 책을 읽은 사람의 인생이 같을 수가 없음"을 강조한다.

 

그래서 그는 독서와 여행을 통해 인간의 삶을 통찰하고 역사의 교훈을 되짚어 보려는 이 소박한 꿈을 죽는 날가지 계속 하겠다고 다짐한다. 나아가 그는 자녀들에게 물려주고 싶은 세 가지 유물 중에 자신의 독서노트를 포함한다. 나머지 두 가지는 자신의 저서와 초등학교 때부터 계속 써온 일기이다.

 

이 책은 3부, 9개의 장으로 구성돼 있다. 1부(하늘의 그물은 놓치는 것이 없다)에서는 법과 정의의 실현, 역사의 흐름, 국가와 사회의 역할이라는 관점과 연관된 명문장이, 2부(유언流言이 지자智者에게서 멈춘다)에서는 리더의 중요성, 삶의 태도 등의 주제와 연관된 글귀가, 마지막 3부(언제 삶이 위기 아닌 적이 있었던가)에서는 위기를 대하는 자세, 상상력과 창의성 등을 소개한다.

 

"열 가구가 사는 작은 마을에도 반드시 나만큼 성실하고 믿음을 주는 사람은 있겠지만 나처럼 배우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는 <논어>에 나오는 말이다. 배움과 학문에 대한 공자의 자부심과 자신감이 드러난다. 이를 빗대어 저자 이석연 변호사도 "나처럼 책을 많이 읽은 사람은 드물 것이다"라고 감히 말한다.
  
 

 

 

 

법이 지켜지지 않는 이유

법이 지켜지지 않는 것은 위에서부터 어기기 때문이다.
法之不行 自上犯也
- 사마천, <사기> 상군열전


약자에게만 준법을 요구하면 법치가 아니다. 강자의 횡포에 불과하다.

 

 

하늘의 그물

 

하늘의 그물은 넓고도 성기지만 놓치는 것은 한나도 없다.

天網恢恢 疏而不漏

- 노자老子

 

죗값은 반드시 치르게 된다. 지난 2007년 대선 막바지에 BBK 사건 관계자들을

기소하면서 검찰이 공소장에 적어 넣은 말이기도 하다.

 

 

 

 

 

르네상스 시대를 연 책 사냥꾼의 명언

책이 우리의 마음을 이 모든 고난으로부터 벗어나게 해주고 많은 사람이 열망하는 것을 경멸하는 법을 가르쳐줄 것이다.
- 포조 브라치올리니 / 르네상스 시대의 책 사냥꾼

포조 브라치올리니(Poggio Bracciolini)는 그리스, 로마의 고전을 발굴하고 필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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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 마침내 내 삶을 찾다 - 가정과 직장이 아니라 나를 1순위에 놓기
앨런 힉스 지음, 이경식 옮김 / 더퀘스트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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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쉰 살에서 쉰다섯 살까지 나는 혼돈 속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오십 대 남자에게 정상적인 것이란 무엇일까, 무엇을 하는 것이 올바를까?' 라는 의문을 품고 해답을 찾으려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나는 무엇을 해야 할지 알려 주기보다 각자가 처한 인생의 독특한 상황에서 가장 좋은 것을 찾도록 도우려 이 책을 썼다. 내가 쉰 살 넘어 경험한 일들과, 이 나이 대 남자들이 많이 경험한 일들을 공유하려 한다. 나나 이 나이 대의 남자들이 직면했던 상황이나 여러 의문이 여러분이 처한 상황이나 의문과 다르지 않으리라 믿기 때문이다. 여러분이 각자 나름의 해법을 찾는 데 이 책이 명쾌하고도 단순한 여러 도구를 제시할 수 있길 바란다. - '한국어판 서문' 중에서 

 

 

먼저 자기 자신을 찾아라

 

오십대 이상의 한국 남자들에게 지금은 매우 어려운 시기다. 노인 자살률은 2000년 이후로 세 배로 높아졌다. 또 부모를 모시고 살겠다고 응답하는 비율은 90퍼센트(1999년)에서 37퍼센트(2014년) 밖에 되지 않는다. 한국의 중년들은 경제적 결핍은 물론, 사회적인 관심과 존중의 결핍이라는 이중 질곡에 빠져 있다.

 

한국 사회의 미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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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을 생각한다
모리카와 아키라 지음, 김윤수 옮김 / 다산북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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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이란 막연히 '이것도 중요하고, 저것도 중요하다'며 망설이는 것이다. 결국은 아무 결정도 내리지 못하고 행동으로 옮기지도 못한다. 또는 '이것도, 저것도' 하면서 힘을 분산시킨다. 결국 사람은 한 번에 한 가지밖에 못한다. 결과를 내려면 한 가지 일에 온 힘을 집중시켜야 한다. 고민하고 있을 시간이 없다. - '시작하며' 중에서

 

 

정말 중요한 일에 집중하라

 

이 책은 한게임 재팬을 일본 온라인 게임 시장 넘버원으로 만들고, 전 세계 230국 4억 명이 사용하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만들었던 CEO 모리카와 아키라의 성공 전략을 담고 있다. 출간되자마자 일본 아마존 분야 1위를 차지했을 정도다. 우리들이 익히 알고 있는 경영에 관한 고정관념을 깨뜨리게 만들기 때문이다. 경영자는 물론 직장인들도 눈여겨 볼 수 있는 심플한 성공 경영방침을 만날 수 있다.

 

그는 1967년 가나가와 현 출생. 1989년 쓰쿠바 대학 졸업 후, 니혼텔레비전방송망에 입사했다. 어릴 때부터 음악을 했기에 음악 프로그램 제작을 희망했지만, 컴퓨터시스템 부문에 배속되어 본격적으로 컴퓨터를 배웠다. 인터넷의 등장 후에는 인터넷 비즈니스에 흥미를 갖기 시작해 그는 인터넷 광고와 동영상 발신, 모바일, 국제방송 등 다수의 신규 사업에 관여했다. 일과 공부를 병행하면서 아오야마가쿠인 대학에서 MBA를 취득했으며, 2000년에 소니에 입사해 브로드밴드 사업을 전개하는 사내 벤처를 성공으로 이끌기도 했다.

 
2003년 한게임 재팬 주식회사(후에

 

회사는 무엇이 가장 중요할까? 이 질문에 대해 이익, 사원들의 행복, 브랜드, 전략, 비즈니스 모델 등과 같은 답변은 그가 원하는 바가 아니다. 물론 중요하지 않다는 얘기가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그는 묻고 있기 때문이다. 모바일 메신저 라인LINE을 일본 1위로 만든 그는 이렇게 답한다. "내 대답은 심플하다. 대박 상품을 계속해서 만드는 것, 이것밖에 없다"라고 말이다.

 

대박 상품이 없으면 회사의 그럴듯한 '전략'이나 '비즈니스 모델'은 단지 그림의 떡일 뿐이라고 그는 설명한다. 맞는 말이다. 비즈니스의 본질은 '고객이 진정 원하는 것을 계속 제공'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의 답은 이렇게 심플하다. "고객의 니즈에 부응하고자 하는 열정과 능력을 지닌 사원들을 모은 다음에 그들이 무엇에도 속박되지 않고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면 된다"

 

"심플하게 생각하라"

 

 

이렇게 간단한 사실이 경영에 접목되는 않는 것은 바로 생각 자체가 복잡한 탓이다. 대부분의 경영자들은 이것도, 저것도 모두 중요하다면서 망설이다가 결국엔 아무런 결정도 내리지 못하는 실수를 범한다. 이에 그는 '표면적인 가치'에 현혹되지 말고 '본질'에 집중하라고 강조한다. 즉, 고객의 니즈에 부응한다는 게 바로 '본질'이며 여기에 온 힘을 집중하는 것이 성공적인 경영으로 이끈다는 설명이다.

 

열정, 이는 성공의 조건이다 

 

그는 라인의 사장으로 취임힐 때 이런 결심을 했던 것이다. '나이, 경력, 직무와 상관없이 고객의 니즈에 부응할 수 있는 열정과 능력을 지닌 사람이 주도권을 잡는다. 그리고 품질 높은 상품을 가장 빨리 생산한다. 규칙은 이것 하나뿐이다' 그래서 이런 결심을 배경으로 알맞은 환경을 조성하고 방해가 되는 것은 철저하게 배제했던 것이다. 정말 심플하지 않은가.

 

2011년 3월 말, 동일본 대지진 직후, 직원들의 안전 때문에 도쿄 사무실을 폐쇄하고 경영진들은 후쿠오카 사무실을 가동하면서 직원들의 안위를 계속 확인했다. 혼란이 서서히 안정되면서 2주 뒤 도쿄 사무실을 다시 재개했다. 하지만 솔직히 그는 과연 업무가 진행될 수 있을지 걱정이었다. 당시 라인 프로젝트를 막 시작하려던 참이었는데, 사고 후유증을 겪을 것으로 예상햇지만, 모두 업무 재개를 기다렸다는 듯이 엄청난 집중력으로 일을 시작했던 것이다. 바로 이런 열정이 라인의 성공을 만든 원동력이었다.

 

실제로 내일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불안감을 지우려고 아무리 노력해도 지워지지 않는다. 그보다 '그게 현실이야', '그게 자연스러운 거야' 하고 받아들이는 자세가 중요하다. 왜냐하면 불안할수록 나름대로 앞날을 내다보려는 노력을 해서 어떤 변화가 감지될 때 재빨리 대응할 수 있게끔 준비를 하기 때문이다. 바로 불안감이 갖는 효능이다. 오히려 위험한 것은 막연하게 안심감을 추구하는 것이 아닐까? 

 

 

 

 

 

 

  

지하철로 출퇴근하면서 이 책을 가볍게 읽을 수 있었다. 그럼에도 책은 뭔가 분명한 메세지를 나에게 주었다. 즉 구질구질한 빈 껍데기를 벗어 던지고 오직 본질에만 집중하면서 이를 성공시키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제시하고 있었다. 책은 6개 장, 40개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비즈니스는 '싸움'이 아니다.

자신의 '감성'으로 살아간다.

'성공'은 버린다.

'높은 사람'은 필요 없다.

괜한 일은 모두 그만둔다.

혁신을 지향하지 않는다.

 

 

 

 

경영은 관리가 아니다

 

'경영은 관리다', 이는 우리 경영자들이 가진 고정관념이다. 그런데, 이 관념이 혁신을 가로막고 있다는 사실을 저자는 지적한다. '바보야! 문제는 바로 관리야!'라고 말이다. 근본적인 문제는 경영이 사원들의 활동을 일일이 관리하려고 하기 때문에 사원들의 강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소니가 우수한 엔지니어들이 자유롭게 기술 개발에 나설 수 있도록 허용했고, 그래서 탄생한 제품이 바로 워크맨이라는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엔지니어들 스스로가 보기에 '이거다!' 싶은 기술을 개발하면 다양한 부서와 그룹 계열사에 가서 프레젠테이션을 할 수 있다. 그렇게 의기투합하여 상품화가 결정되면 본인이 직접 그 부서로 이동하거나, 회사를 새로 세우기도 하면서 새로운 상품이나 서비스를 자유롭게 창출해왔다. 그 구조에는 '

 

 

 

 

 

 

 

 

 

 

 

 

 

 

 

 

 

 

 

 

 

 

 

 

 

 

 

 

 

 

 

 

 

 

 

 

 

 

 

 

 

 

 

'차별화'를 노리지 않는다

 

차별화의 사전적 의미는 '다른 것과의 차이를 두드러지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되어 있다. 즉 타 상품과의 차이를 두드러지게 함으로써 경쟁우위를 창출하려는 것이다. 그래서 대박 상품을 살펴보면 반드시 다른 상품과 눈에 띄는 차이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타 상품과 전혀 차이가 없는 상품은 존재의 의미가 없는 것이다.

 

그렇지만 차별화를 노리는 게 반드시 옳은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차별화를 노리는 순간에 가장 중요한 시점을 놓치기 때문이다.

 

 

차별화를 생각할 때, 우리는 무엇을 볼까? 타깃으로 하는 상품과 경쟁기업이다. 거기에 고객들은 포함되지 않는다. 즉, 차별화를 추구할수록 고객들이 원하는 것에서 멀어질 우려가 있다. 고객들은 '차이'가 아니라 '가치'를 원한다. 자신에게 가치가 없으면 아무리 차이가 눈에 띄어도 돌아봐주지 않는다.

 

 

 

 

  

하고 싶은 일을 추구하라

 

전통적인 경영 방식에 익숙한 경영자 내지는 관리자라면 책의 내용에서 다소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즉, '비전은 필요 없다', '계획은 필요 없다', '동기부여를 향상시키지 않는다', '경영은 관리가 아니다', '차별화를 노리지 않는다' 등과 같이 우리들이 이미 상식 내지는 통념이라고 믿는 바와 어긋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 같은 저성장 시대에 구질구질한 낡은 통념이나 관습을 철저하게 파괴하는 기업이 최종적으로 승리하게 된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기본으로 다시 돌아가 무엇이 잘못 되어 있는지를 파악하고 싶다면 이 책이 새로운 길을 제시해 줄 것이다. 30대 직장인조차도 구조조정 대상으로 내몰리는 시대를 살아가는 직장인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다. 누구나 괜찮은 사장을 꿈꾸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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