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상가에서 월급 받는다
배용환 지음 / 베리북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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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인생을 살다보면 새로운 변화가 간절해질 때가 있다. 당장의 현실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직장선배의 삶이 내 미래로 다가옴이 실감날 때, 이렇게 살다가는 내가 진정 원하던 삶을 누리기는커녕 근처에도 가지 못할 거란 계산이 섰을 때. 저마다의 계기는 반드시 있다. 나의 직장 탈출 동기는 비교적 단순했다. 무언가 답답한 일상에 여유를 찾고 싶었다. 지친 직장생활에서 벗어나 마음껏 여행도 하고, 책도 충분히 읽고 싶었다. 한 마디로 좀 자유롭고 싶었던 거다. - '프롤로그' 중에서

 

 

 

 

 

 

실전 상가투자를 배운다

 

 

 

저자 서울휘(배용환)는 블로그를 통해 상가를 대하는 다양한 관점들과 트렌드를 예리하게 분석하고 자신만의 노하우를 나누는 자타공인 '상가투자 전문가'다. 많은 이들과의 소통을 즐기는 인기 칼럼니스트로 행꿈사, 월급쟁이 부자들 및 그 외 다수의 재테크 카페에 칼럼을 연재 중이다. 근래에는 그만의 특화된 강의를 통해 수강생들이 스마트한 투자자로 거듭나도록 돕고 있으며 연일 앙코르 강의를 이어나가고 있다.

 

 

 

그는 제약회사 근무시절, 여러 병원들을 다니며 그들로부터 매달 지급하는 월세가 만만치 않음을 알게 되었고, 이에 덩달아 자신도 그런 상가를 소유하고픈 욕구가 생겼다.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이자, 간절함은 성공의 문턱으로 이끈다고 했다. 그렇게 그는 회사를 그만두고 1년여를 경매 공부와 현장 답사를 병행하며 상가투자의 첫걸음을 내딛었다.

 

 

 

이후 본격적으로 상가투자에 뛰어들었고, 상가에서 받은 임대 보증금으로 그토록 원하던 세계여행을 떠날 수 있었다. 두 달씩 5회에 걸친 장기여행을 하며 총 50여개 나라를 방문하였는데, 여행경비가 필요해지면 상가를 매도하거나 보증금을 올려 받아 충당했다. 이렇게 상가에서 받은 월세는 여행기간뿐만 아니라 한국에 돌아온 이후에도 큰 도움이 되었다. 게다가 보유기간 동안에는 월세 수입을, 매도 후에는 큰 보너스를 안겨주는 덕에 재투자도 꾸준히 이어나갈 수 있었다.

 

 

 

 

 

 

 

 

월급만으로는 노후준비 충분하지 않다

 

 

 

그렇다면 대부분의 월급쟁이들은 어떠한가? 한 달 동안 업무에 진을 빼내고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월급에 목을 맨다. 훌훌 털고 이 국면에서 벗어나고 싶지만 워낙 경제가 저성장의 늪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기 때문에 서커스단의 아기 코끼리처럼 발목에 묶인 쇠사슬을 떨처내지 못하고 노예 같은 삶을 마다 하지 않는다. 

 

겨우 이틀로 '번아웃'을 다스리고 일요일 저녁이면 찾아올 월요병에 걱정이 먼저 앞선다. 실컷 휴가를 즐기는 상상 속의 모습에서 위로를 받으며 짧은 일탈을 마감한다. 안 주머니에 고이 모셔둔 사직서를 과감하게 내던지는 것도 용기가 없어 결코 실행에 옮기지 못한다. 주책없이 나이는 하릴없이 먹어 가는데 노후준비가 막막해 남들 다하는 주식투자도 해 보고  고금리 금융상품에도 가입해 보지만 성과는 별로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답답해진다.

 

이에 저자는 우리들에게 월급 주머니를 하나 더 차라고 권한다. 그가 제시하는 방법은 경매로 상가를 마련해 월세를 따박따박 받는 그런 시스템 말이다. 물론 말처럼 쉬운 일이 어디 있겠는가. 경매의 '경'자로 모르는 판에 낙찰 받은 상가에 세입자를 들여 월세를 벌어들인다니 아무나 할 수 있는 재테크 비법은 아니다. 하지만 저자는 책을 통해 누구나 실행할 수 있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방향이 핵심이다

 

 

 

돈을 벌려면 먼저 수익이 날 만한 투자물건을 선별해야 한다. 예컨대 주식이라면 안정적으로 고배당금을 지급하는 배당주를 선택할지, 향후 고성장이 예상되는 고위험 성장주를 선택할지, 한국을 대표하는 가치주를 선택할지 등을 투자자는 정해야 한다. 그래야만 그 성과에 대해 당당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상가투자는 어떻게 방향을 설정해야 할까?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고위험 고수익 물건보다는 조금 수익이 적더라도 안정적인 물건을 찾는다. 리스크 관리가 가능한 안정성이 최우선인 물건을 골라내는 것이 상가투자, 상가경매의 핵심이라고 말한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예비 임대사업자가 가장 선호하는 것은 수익률이 아닌 안정성이기 때문이다.

 

 

 

리스크를 관리하며 꾸준히 공부하는 사람들은 아직도 종횡무진 투자세계를 누비지만 임대수익에만 눈이 멀어 명확한 투자기준 없이 마구잡이로 입찰하던 사람들은 어느 날부턴가 보이지 않는다. 이처럼 자신만의 기준에 맞는 물건을 만난다면 안정된 임대소득과 향후 매각시 시세차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지역의 1등 물건에 투자하라

 

 

 

초보시절의 저자는 투자 대상 물건을 선정할 때 최우선순위를 수익률이라고 생각하고 높은 임대료를 챙길 수 있는 물건 위주로 입찰을 하다 보니, 그 결과 낙찰 후 미처 고려하지 않았던 문제점이 발생하는 실술를 범하기도 하고 임대료를 연체하는 개인 또는 법인 고객들을 상대하는 경우들이 자주 발생했다.

 

 

 

이후 경험이 쌓이면서 자신만의 뚜렷한 해법이 보이기 시작했다. 장사가 잘 되는 상가라야 임대료 수금에도 별 지장이 발생하지 않고 나아가 높은 임대료도 받을 수 있음을 깨달았다. 또한 장사가 잘 되는 상가의 경우 매매시에 매매차익도 거둘 수 있는 부수적인 효과까지 얻을 수 있었다.

 

 

 

서울을 벗어난 지역일 경우 농협을 관찰하면 답이 보인다고 제안한다. 지방일수록 농협을 이용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농협이 입점된 상가의 경우 다른 건물에 비해 집객력이 탁월하므로 상가 자체에 생동감이 넘친다는 설명이다. 특히 농협의 경우 입점시엔 장기적인 계획하에 진출하기 때문에 상가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는 셈이다. 따라서, 농협이 입점한 건물이 경매로 나온다면 투자 우선순위에 올려놓고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낙찰된 두 건물 공히 1층에 농협이 입점해 있다

 

 

 

동네 진입로에 있는 건물의 경우 1층에 파리바게트가 입점해 있다면 이 또한 투자 우선순위이다. 과거 스타벅스의 경우 1순위 점포개설지로 은행 옆을 선호했다. 왜냐하면 돈을 취급하는 사람이라면 비싼 커피 값을 기꺼이 지불한다고 예측했기 때문이다. 현재 서울 강남에서 성업 중인 스타벅스의 위치를 살펴보라. 그 주변에 분명히 은행이 있다.

 

 

 

은행, 병원 등 많은 사람들이 방문할 가능성이 많은 건물에 주목하라. 집객력을 높여 주는 시너지 효과가 발생되므로 내과, 외과, 치과, 소아과, 이비인후과 등 병원만 모여 있다거나, 또는 태권도장, 영어학원, 수학학원 등 학원만 모여 있는 건물에 만약 경매 물건이 나온다면 적극적으로 투자를 고려해야 한다.

 

 

 

 

 

 

알짜물건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저자는 경기도 고양시 화정에 처음 공매시장에 나온 6평짜리 상가를 검토한 적이 있었다. 과연 6평으로 장사를 제대로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지도를 살펴보니 상권 배후에는 총 5천 세대의 아파트 단지가 있었다. 이 물건은 감정가보다 500만원 더 높은 가격에 단번에 낙찰되었다.

 

 

 

 

 

 

 

 

 

한편, 함께 진행된 공매 물건이 있었는데 이 물건은 10평 남짓한 크기로 1회 유찰 후 7억 8천만 원에 낙찰되었다. 이 물건 옆에 약국이 입점하고 있었다. 최근 경향으론 약국자리가 필요한 사람이 많은 탓에 프리미엄이 과할 정도로 높게 붙는다. 권리금이 있는 물건들은 신건 낙찰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신건~ 경매시장에 처음 나온 물건

 

 

 

향후 매각이 충분히 용이하다고 판단이 되거든 과감한 행동을 취하자. 가치가 꾸준히 상승하는 물건이라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좀 더 공격적인 베팅을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투자하는 사람의 경쟁상대는 다른 누군가가 아니라 시간일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상권을 제대로 이해하고, 물건분석을 빠르게 정확히 해내야한다. 알짜물건은 당신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이것이 빈틈없는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려는 노력을 끊임없이 해야만 하는 이유이다.

 

 

 

하지만, 신건 낙찰이 모두 성공을 안겨 준다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다. 부동산시장 호조 속에 법원 경매로 넘어오는 물건은 줄고 있지만 수요가 부쩍 늘면서 서울, 수도권 아파트 경매시장에 '가격 거품'이 잔뜩 끼었다는 지적이 많다. 집값이 계속 오르는데 매물이 귀하자 경매를 통해 물건을 확보하고자 신건까지 무리하게 낙찰받아 결국 손해를 보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왜 그런지 이를 살펴보자. 요즘 경매에 나오는 신건 아파트는 감정 시점이 대부분 올해 상반기 이후여서 집값 상승분이 감정가에 고스란히 반영돼 있다는 점이다. 저가 매수가 목적인 경매에서 매매보다 오히려 비싼 값을 치를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현 시점에선 미국의 금리 인상, 국내의 주택담보대출 규제 등 악재들이 노출되고 있기에 공격적인 투자는 자제해야 할 때이다. 내가 존경하는 투자의 대가는 이렇게 말했다.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

- 앙드레 코스톨라니

 

 

 

 

 

 

 


 

 

 

상가경매의 알 박기

 

"부자의 줄에 서라", 이는 상술의 귀재 유대인들이 말하는 교훈이다.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재테크에는 통용될 가르침이다. 즉 부자들이 노는 물에서 놀아야 투자가 한결 수월하다는 것이다. 저자의 지인은 하모니마트 내 한 칸을 2,000만원에 낙찰받아 알 박기 투자를 했다고 한다. 이게 무슨 말이냐 하면 마트 내에 한 칸이 경매로 진행되었던 것이다.

 

이 마트는 여러 칸을 임대해서 사용하고 있었기에 칸마다 소유자가 달라서 공동위원회를 결성해 창구 단일화를 통해 대표를 선임하고 임대계약 및 상가 관리를 하고 있었다. 하모니마트를 운영하는 임차인은 마트 전체를 보증금 1억에 월세 370만원 조건으로 계약해 영업중이었는데, 중도에 한 칸이 경매로 나온 것이다.

 

 

 

이 마트는 위 사진을 보면 이해할 수 있듯이 공용부분이 있었다. 계단, 복도, 엘리베이터 등 공동으로 사용하는 공간이다. 이 마트는 여러 호의 소유자들과 계약을 했기 때문에 낙찰자와 재계약에 실패하면 공용부분의 원상복구 책임을 면할 방법이 없다. 말하자면 치명적인 약점을 갖고 있었다. 노련한 투자자는 이를 놓칠 리가 없다. 그 지인은 이 점을 노리고 소송을 제기해 원상복구를 주장했다. 마침내 임차인이 3,500만 원에 매수하면서 이 사건은 종결되었다.

 

책에는 또 다른 알 박기 사례가 소개되고 있다. 서울 이수역에 위치한 척추, 관절전문 병원으로 사용 중인 건물로, 이 병원은 2011년에 개원했고 대표원장은 방송을 타면서 명성을 얻고 있었다. 11명의 의료진이 있는 꽤 큰 규모였다. 그런데, 2014년 이 병원 중 한 호戶가 경매로 나왔던 것이다.

 

병원 건물 자체가 이수역에서 바로 에스컬레이터로 연결되어 있고, 3층 전체를 이 병원에서 임대 사용하고 있었다. 상대해야 할 임차인은 병원을 운영하는 법인이므로 대외적 이미지에도 많이 신경을 쓰기에 협상하기에 훨씬 수월한 편이다. 역시 이 경매는 신건으로 이루어졌다. 실제 임대 재계약도 기존 임대료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인테리어와 시설비를 많이 투자한 임차인이라 향후 매입도 가능할 수 있을 것이다.

 

 

조심해야 할 상가물건 

 

 

    

 

거꾸로 생각해 보면 상가투자 때 이런 일을 당하지 않아야 된다는 교훈을 준다. 그래서 조심해야할 투자물건을 살펴보자. 2006년에 재개발된 아파트 상가가 경매로 나왔다. 특히, 3,300세대라는 탄탄한 배후를 둔 상가였다. 경매물건은 4층에 위치한 병원이었다. 전세권 설정액이 1억 5천만원, 월세 180만 원이었다. 겉보기엔 양호한 물건으로 보였다.

 

탐방에 나섰다. 그런데, 공실이 의외로 많았다. 1층에도 부동산 2개와 세탁소를 제외하곤 공실, 2층도 절반이 공실, 4층도 절반이 공실이었다. 유독 3층만 공실 없이 분위기가 활발했다. 마무리 경매물건이 우량해보여도 이런 정도라면 조심해야 한다. 상가 자체가 파리를 날릴 정도라면 나중엔 유령 건물이 될 수도 있다.

 

무슨 문제가 있을까? 이 아파트 단지는 완만한 경사였는데 상가를 반드시 거쳐 가도록 되어 있었다. 1층 상가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 출구를 통해 아파트 입구에 다다르게 된다. 그러다보니 유독 3층만 장사가 잘 되는 편이었다. 아파트 입주민은 이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지만 단지 3층으로 갈 뿐이었다. 하지만 관리비는 상가에서만 부담한다. 그래서 이 상가는 타 상가에 비해 관리비가 2.5배 정도로 높은 편이었다. 결국 높은 관리비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임차인들이 하나씩 떠난 후 새로운 임차인을 받을 수 없었던 것이다. '관리비 폭탄', 이는 임대사업자에겐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상가 매수자들이 공통적으로 걱정하부분은 임차인들이 임대료를 밀리지 않고 얼마나 잘 낼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다. 저자는 상가 매매를 통해 얻은 경험에서 해답을 찾아 우량임차인이 있는, 시장이 원하는 물건을 집중 공략했다. 이처럼 월세 수입보다 매도에 초점을 맞춘 낙찰이라면 투자세계에서 살아남을 확률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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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양장)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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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십년이 넘도록 비어있던 잡화점에 삼인조 좀도둑이 숨어든다. 그런데, 잡화점 주인 앞으로 배달된 한 통의 편지를 읽고서 답장을 하면서 이들은 큰 깨달음을 얻는다. 사회에서 소외받아 고립되었던 인물들이 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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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누구도 완벽하지 않다 - 실수의 재발견
위르겐 쉐퍼 지음, 배진아 옮김 / 흐름출판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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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결코 야무지지 못한 행동에 대한 변론서가 아닐뿐더러, 사기나 고의적인 실수에 대한 변명은 더더욱 아니다. 이 책은 실수 연구의 세계로 떠나는 일종의 탐험 여행이다. 실수를 집중적으로 파고들다 보면 얼마간 위로가 되기도 한다. 인간들이 부와 명성 혹은 깨달음을 얻으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류와 실패는 예외가 아니라 오히려 일반적인 일이다. - '서문' 중에서  

 

 

인간은 누구나 실수를 한다

 

저자 위르겐 쉐퍼는 1965년 생으로, 독일의 다양한 신문사에서 30년 가까운 기자 생활로 잔뼈가 굵은 저널리스트다. 그가 특파원 신분으로 뉴욕과 쿠바 아바나 등에서 각계각층의 사람들과 인맥을 쌓은 경험은 독일의 여러 신문에 특집 기사로 소개되었다. 2005년부터는 함부르크에서 독일 잡지 <GEO>의 정치, 과학부문 편집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과 관련해서 김정일 사망 5년 전에 북한을 공식 방문하여 비밀리에 북한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영상을 제작한 경험도 있다. 그 영상을 바탕으로 "북한, '김'의 동화"라는 제목의 특집 기사를 발표해 독일에서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13년, 기발한

 

 

 

 

 

 

 

 

 

 

 

 

 

운전중 전화를 할 때, 휴대전화를 귀에 갖다 대는 것과 핸즈프리 장치를 이용하는 것 중에서 어느 쪽이 더 안전할까? 누구나 '핸즈프리'라고 답할 것이다. 과연 정답일까? 아니다, 오답이다. 유타 대학 연구진이 실험 대상자들을 상대로 핸즈프리를 이용하게 했다. 이들이 보인 반응은 혈중알코올농도 0.8인 상태로 운전하는 사람들과 동일한 반응 속도를 보였다.

 

왜 그럴까? 이는 우리 뇌의 수용 능력 때문이다. 카네기멜론 대학 뇌연구센터 소장인 심리학자 마셀 애덤 저스트는 연구진들과 함께 자동차 운전에 관여하는 뇌 영역을 찾아낸 다음 영상장비를 통해 뇌가 그런 종류의 사고 활동에 얼마만큼 몰두하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장비는 산소 소비량을 감지하는 것이었다. 실험 대상자들은 두 가지 이상의 활동을 수행할 수 잇었지만, 그 속도가 현저히 느려졌다. 여기에다 음주까지 했다면 단연코 최악이다.

 

"우리가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정보의 양에는 한계가 있다. 운전의 질이 그 때문에 저하된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사실이다" - 마셀 애덤 저스트

 

오류 때문에 한 인간의 인생을 수십 년 동안 불행의 늪에 빠뜨리는 경우도 있다. 미국 버지니아 주 리치먼드에 사는 토머스 헤인즈워스, 그는 청년 때 엄마 심부름으로 빵과 고구마를 사려고 슈퍼마켓으로 향했다. 당시 그 지역은 연쇄강간범이 지난 4주간에 걸쳐 젊은 여성 5명을 성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해 민심이 흉흉했다. 1984년, 18살인 헤인즈워스는 여태 단 한 번도 경찰과 마찰을 벌인 적이 없었다.

 

불행하게도 슈퍼마켓으로 향하던 그를 본 한 여성 증인이 경찰차를 타고 순찰을 돌다가 연쇄강간범으로 지목했던 것이다. 증인의 오류 가득한 말만 믿고 그를 범인으로 지목해 법정에 세운 뒤 선고를 내렸다. 어찌 된 영문인지 범인을 감옥에 수감했는데도 불구하고 성폭행 사건이 1년이나 지속되자 상황이 변했다. 헤인즈워스는 무죄 투쟁을 벌였다. 하지만 승소하기까지 무려 27년이나 걸렸다. 엉터리 증인 때문에 부당한 판결을 받는 사람들이 무고하게 평균 11년이나 수감된 뒤 무혐의로 풀려난다고 밝혀졌다.

 

멀티태스킹, 훈련을 통해 이런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 <뉴욕타임스>에 실렸다. 이 때문에 얼마 전까지만 해도 직장인들은 멀티태스커가 되어야만 했다. 미리 결론을 말하면, 이는 허구임이 판명됐다. 즉 다수의 정보를 동시에 처리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단지 뇌가 순차적으로 작업을 수행할 뿐이다. 분자생물학자 존 메디나<뇌의 법칙>을 통해 "멀티태스킹은 하나의 신화에 불과하다"라고 단언했다.

 

 

양날의 칼, 휴리스틱

 

     

 

우리의 머릿속에서 진행되는 일은 논리적인 사고와는 거의 무관하다. 문제 풀이를 하나 해보자. 우리가 소개받을 여성 린다는 30대 초반으로 독신이며 직선적인 스타일에 매우 똑똑한 여성이다. 그녀는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했는데, 대학시절 사회 정의 실현과 차별 반대 모임에 적극 가담한 경력이 있다. 자, 이제 문제가 나간다.

 

린다는 은행원이다.

린다는 여성운동에 적극 참여하는 은행원이다.

 

심리 테스트에 참여한 사람들의 85% 이상이 두 번째 답변을 했다. 사실 이는 오답이다. 두 번째 답변은 좀 더 타당해 보이지만 이는 논리적이라기 보다 다분히 직관적이다. 어쩌면 린다는 오래전의 여성운동에 신물이 나버렸을지도 모른다. 이 실험을 한 인물이 바로 대니얼 카너먼이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두 번째 답이 린다에 대해 처음 들은 이야기와 일관성이 있다고 판닪기 때문이란다. 이처럼, 우리들은 '적절한' 것과 '그럴 법한 ' 것을 구분하지 못한다.

 

의사들이 유방암 진단을 했을 경우, 틀릴 확률이 맞을 확률보다 13배나 더 높다. 직관만으로는 가능성을 정확하게 평가할 수 없음을 보여 준다. 즉석에서 손쉽게 해결하기엔 너무 복잡한 문제와 마주치게 되면 우리들은 감정에 의지한다. 심리학자들은 이런 정신적 축약 현상을 '휴리스틱'이라고 부른다. 아래의 문제를 풀어 보자.

 

야구방망이와 야구공을 모두 합한 가격이 1.10유로다.

야구방망이가 야구공보다 1유로 더 비싸다.

그렇다면 야구공은 얼마일까?

 

대부분 "10센트!"라고 외친다. 하지만 '땡'이다. 야구공은 0.5유로다. 심리학자들은 스무 개가 넘는 '휴리스틱과 편향성'을 밝혀냈다. 한 연구에서 대학교수들 중 94%가 자신의 연구물이 '평균 이상'으로 훌륭하다고 답변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운전자에게 자신의 운전 실력을 평가하라고 하면 모두 '잘한다'고 말하는 것와 같다. 즉, 자신은 똑똑하다는 편향성을 띤다.

 

휴리스틱으로 인해 많은 돈을 날릴 수 있는 곳이 바로 주식 시장이다.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오류 중 하나는 수익률이 높은 주식은 성급하게 매각하고 대신에 손해 나는 주식을 지나칠 정도로 장기 보유한다. 이때 장기 보유를 하면 본전 이상의 결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맹신한다. 자신이 매수한 주식은 무조건 좋은 주식이라고 자기 최면을 걸기 때문에 상장 폐지되고 나서야 땅을 치며 후회한다. 전문가도 마찬가지다.

 

 

완벽보다 실수에 열광하라

 

이 책의 원 제목은 <실수 예찬>이다.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책을 통해 완전무결함은 결코 인간에게 주어진 특징이 아니라고 말한다. 인류의 진화는 완벽하고 강한 종이 되려는 노력이 아니라 오히려 다양성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실수는 예기치 못한 다른 것을 만들어냈으니 그 속에 기회가 있었던 셈이다.  

 

책엔 두 사람의 케이스가 예시된다. 즉 '에미상' 수상자인 유명 코미디언 제리 사인펠트와 '미슐랭가이드'에서 세 번이나 별을 받은 스타 셰프 베르나르 루아조다. 두 사람은 모두 완벽을 추구했고 성공했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자신의 실수를 대하는 태도와 방식에는 차이가 있었다.

 

사인펠트는 <뉴욕타임스>기자에게 평생 '우울증에 빠져드는 기분'을 느끼며 살아왔다고 고백했다. 편집이 없는 라이브 무대 위의 코미디언은 사람을 못 웃길 수도 있는 위험을 늘 감수한다. 그래서 그는 언제나 완벽한 위트를 추구하지만 자신의 무대를 결코 예술작업으로 간주하지 않았다.

 

반면 주방 보조원에서 프랑스 최고 셰프가 된 루아조는 음식 평론가로 활동하는 지인에게 자주 "내가 최고야, 그렇지 않나?"고 확인하곤 했다. 어떤 손님이 접시를 다 비우지 않으면 그 즉시 당황하곤 했다. 새로운 요리사들이 나타나 주목을 끌자 정상에서 추락하는 것을 두려워했던 그는 총을 물고 자살했다. 현재 아내가 경영하는 그의 레스토랑은 오늘날까지 별 3개를 유지하며 건재하다.

 

 
    

실수에 대한 대처는 결국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와 직결된다. 가수 김흥국은 본업보다 방송인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그의 방송 실수담은 개그맨 못지 않게 배꼽을 잡게 만든다. 실수를 통해 우리는 자신의 한계를 알게 되고, 다음에는 다른 방식으로, 더 뛰어나게 해낼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준다. 좌절을 기회로 받아들이자. 그러면 새로운 길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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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16 -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의 2016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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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의 재치와 날렵함으로 길고 긴 침체의 늪을 빠르고 현명하게 타파하겠다는 'MONKEY BARS'가 2016년 트렌드의 최전선에 등장했다. 2015년의 트렌드 이슈를 되짚어보고 2016년 전망을 해 주는 가장 강력한 진단서 <트렌드 코리아 2016>은 SNS와 인터넷의 강력한 영향력을 필두로 해시태그, 1인미디어 등 최신 트렌드를 짚어내고, 변하지 않는 인간의 기본적이며 원초적인 본능까지 캐치해 낸다. 눈여겨봐야 할 이슈들을 한 번에 정리하고 싶다면 서울대 생활과학연구소 소비트렌드분석센터가 엄선한 소비 트렌드를 체크해 두자.

 

 

'붉은 원숭이의 해' 2016년의 소비트렌드 전망

 

 

 

책은 먼저 2015년 소비트렌드를 회고한다. 단맛, 마스크&손 소독제, 복면가왕, 삼시세끼, 세라봉, 셰프테이너, 소형 SUV, 저자 중국전자제품, 편의점 상품, 한식 뷔페 등 10대 트렌드 상품을 선정한다. 이를 종합하면 우리 사회를 관통하는 아래와 같은 몇 가지 흐름을 읽을 수 있다.

 

 

첫째, 일상적이고 익숙한 것의 가치를 다시 돌아보고 평범함에서 의미를 찾고자 하는 움직임이 강조됐다. <삼시세끼> 프로그램은 밥 한 끼를 지어 사람들과 나누어 먹는 단순한 일상의 냐용만으로도 시청자의 많은 관심을 끌었다. 전문 셰프들의 집밥 레시피를 공유한 '셰프테이너' 현상도 마찬가지다. 한식 뷔페 역시 너무나 익숙해 그 가치를 미처 몰랐던 한식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데 기여했다.

 

둘째, 실속을 강조하며 밖으로 드러나는 브랜드나 스펙보다 숨은 실력인 품질을 강조하는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외모나 나이 등 외면적인 변수를 모두 차단하고 오직 노래 실력만으로 참가자를 평가하는 오디션 프로그램 <복면가왕>은 진정성만이 소비자가 바라는 평가의 기준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 케이스였다. 소형 SUV, 저자 중국전자제품의 인기도 소비자가 원하는 수준에서 최적화된 가격과 품질을 지향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셋째, 시장 다변화를 위한 기업의 노력에 힘입어 고객군이 확대되는 경향이 나타났다. '단맛' 열풍은 '감자칩은 짠맛이다'라는 기존의 고정관념을 바꾸어 놓았다. 남성 위주의 자동차 시장을 여성고객군으로 확대시킨 '소형 SUV', 서양 패밀리 레스토랑이 사라진 자리엔 '한식 뷔페'가 젊은 층과 중장년층까지 사로잡았다.

 

넷째, 메르스 사태는 개인적인 차원에서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가 '마스크 & 손 소독제' 품절대란을 야기했다. '셀카봉'의 인기는 나르시시즘이 1인 미디어인 SNS를 통해 확산되는 현상과 맞닿아 있으며, 사적인 영역까지 남에게 과시하려는 소비자의 욕망이 반영되어 있다.

 

 

이어서 책의 후반부는 2016년 소비트렌드 전망이 이어진다. 2016년은 한국뿐 아니라 지구촌 전체가 장기 불황의 늪에 빠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비관론이 우세한 해다. 단지 정도의 차이만 있을 것이다. 특히, 내수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한국에서 2016년 저성장의 늪을 쉽게 건너기가 당연히 어려울 것이다.

 

이젠 하도 많이 들어서 식상하기까지한 '위기는 기회다'라는 말을 또 해야 할 것 같다. 어차피 기회는 위기 속에 숨어 있는 법이니까 말이다. 아슬아슬한 수평봉 구름다리에서 한 칸 한 칸 차근차근 앞으로 나아가다보면 어느 순간 끝이 보일 것이다. 마치 원숭이가 몽키바를 건너듯 저성장의 늪을 영리하고 신속하게 넘기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책의 공저자들은 2016년의 10가지 트렌드를 'Monkey Bars'라는 키워드로 표현했다.

 

       

 

여유가 없어도 살 것은 산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소비'는 행복의 절대조건은 아니더라도 점점 필요조건이 되고 있다. 플랜 Z 세대는 경제적 여유가 부족해도 소비가 주는 행복을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즉, 당장 돈이 없어도 돈 쓰는 ‘재미’를 누리며 살겠다는 것이다. 안 쓰고, 안 먹고, 변변한 옷 하나 없이 버티는 것은 이들에게는 마치 반세기 이전의 보릿고개 시절 이야기처럼 비현실적이다. 그들은 전쟁 이후 모두가 못 먹고 못 입던 절대빈곤의 시절이 아니라, 그 어느 세대보다 물질의 풍요가 넘쳐나는 세상에서 태어났다.

 

게다가 미디어의 발달은 이러한 풍요로움을 대중의 코앞까지 전달해주기에 이르렀다. 명품의 개념이 디저트와 식음료 등 생활 전반으로 확장되면서 가장 기본적인 생활 범위 안에서조차 사람들은‘좋은 것’에 노출되어 있다. 베짱이처럼 이 좋은 것을 마음껏 즐기며 살고 싶지만 현실은 개미처럼 일해도 부족할 지경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플랜 Z 세대는 일단 베짱이의 삶을 선택한다. 단, 개미의 정신을 탑재한 베짱이여야 한다. 

 

 

불안한 시니어들

 

단순히 기존 제품의 마케팅에 '불안감'을 활용하는 불안 마케팅을 넘어 이제는 불안을 불식시켜주는 것이 하나의 산업으로

 

 

 

 

 

 

 

 

1인 미디어의 핵심, 친근한 소통

 

1인 미디어는 개인이 자신의 글, 사진, 영상 등을 대중에게 내보이는 매체 또는 행위를 폭넓게 의미한다. 1인 미디어 플랫폼의 출발점은 인터넷에 자기 이애기를 올리는 '블로그'였다. 이후 기술이 발전하고 동영상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트렌드의 중심이 사용자 제작 콘텐츠인 UCC로 옮겨갔다가, 1인 방송의 형태로 진화한 것이다.  

 

1인 미디어 제작자들은 간단한 동영상을 즐기는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확실한 수요층을 확보하고 있다. 1인 미디어는 무엇보다 솔직함과 다양성으로 무장한 개성 있는 콘텐츠가 장점이다. 대중적인 인지도와 관계없이 자기 취향에 전문성을 가진 사람들이 다양하게 등장해 일상적인 소재를 하나의 콘텐츠로 창조하고 대중과 소통한다. 보통 잡담과 다를 바 없는 이야기일지라도 시청자들의 관심과 공감을 이끌어내는 탁월한 재능을 보여준다.

 

 

브랜드는 곧 품질(?)

 

소비자들도 이제 브랜드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카테고리를 선택하고 가격 대비 성능, 즉 가성비價性比를 확인한다. 1등 브랜드와 2등 브랜드의 품질 차이가 미미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특정 브랜드를 고집하지 않는 것이다. 특정 브랜드에 충성했던 소비자도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다른 선택안이 있다면 바로 돌아선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액센츄어의 조사에 따르면 2014년 약 64%의 글로벌 고객이 자신이 사용하던 브랜드에서 다른 브랜드로 이동했다고 말한다. 

 

그동안 브랜드는 마케팅의 핵심 자산이자 개념이었다. 그러나 브랜드의 악몽이 시작됐다. 브랜드는 곧 품질이라는 명제가 흔들리며 소비자의 신뢰가 저가 제품으로 이동하고 있다. 가치, 즉 가격과 성능의 비율이 제품 선택의 중요한 기준이 되면서 소비자는 브랜드가 약속하는 환상에 의문을 품는다. 많은 시행착오와 소비생활의 풍부한 정보, 다양한 경험을 축적한 소비자들이 브랜드와 품질을 분리하고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제품을 선택하는 안목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바야흐로 브랜드의 시대는 가고 가성비의 시대가 개막했다.

 

 

'프리미엄' 김밥에 기꺼이 돈을 지불한다


짠돌이 짠순이 같았던 소비자들이 과감하게 돈을 지불하는 곳이 있다. 바로 김밥이다. 2013년 7월 론칭한 이후 고속성장 중인 '바르다 김선생'은 김밥 한 줄에 3,200~4,800원 정도 한다. '한 끼 때우는' 저가식품의 대표 주자인 김밥조차 '프리미엄'한 가치를 입고 소비자의 인기를 이끌어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비슷한 사례는 이외에도 적지 않다.

 

가성비는 무조건적인 절약과 개념이 다르다. 저렴한 가격만이 판단 기준이 아니라는 말이다. 값이 조금 비싸더라도 나에게 가치 있다고 판단되면 소비자들은 지갑을 열기 마련이다. 한 번에 큰값을 지불해야 하는 내구재를 살 때는 꼼꼼하게 그 가치를 따지다가도 한정판 피규어를 소유하기 위해서는 돈을 아끼지 않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과도한 포장, 광고, 브랜딩 등에 투자하기보다 기본적인 가치, 즉 상품의 절대가치를 키우는 데 투자하는 게 더 중요하다.

 

 

놀이가 된 기부寄附

 

기부를 놀이처럼 즐기는 젊은 세대를 주목해야 한다. 착한 것은 심심하다는 고정관념도 깨졌다. 기부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면서 참여 방식과 그 만족도도 함께 변하고 있다. 과거 소외된 이웃의 불우한 상황을 보여주며 감정에 호소하는 전통적인 방법에서 탈피해, 윤리소비를 하나의 즐거운 놀이로 인식하는 젊은 소비자들이 크게 늘었다.

 

다수의 대중에게 홍보를 하고 싶은 기업들의 입장에서는 소셜 참여가 늘어날수록 유리하다. 따라서 대중이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에 클릭하고 댓글을 달고 공유하도록 유도하는 이벤트가 많다. 이런 이벤트를 통해 대중은 기부를 한다는 뿌듯함과 게임을 한다는 재미를 느끼고 기업들은 자사를 홍보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따라서 기업들은 이러한 이벤트를 기꺼이 기부 개념으로 후원하는 것이다. 실제로 페이스북에서는 ‘좋아요’ 횟수만큼 기금이 쌓이는 많은 프로그램이 개발되었다. 

 

 

 

 

카셰어링

 

공유 자동차 서비스도 더욱 활성화되고 있다. 낯선 타인과 차량을 공유한다는 불편함과 차량에 대한 소유욕을 포기하지 못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성향 때문에 좀처럼 자리잡지 못하던 차량 공유 시스템이 최근 들어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2012년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쏘카'는 2014년에 이어 2015년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며 2년 8개월여 만에 공유 차량 3,000대, 회원 백만 명을 돌파했다.

 

2012년 말 공유 차량 100대로 시작한 쏘카는 공유 차량 1,000대까지 1년 8개월이 걸렸는데, 이후 2,000대까지는 8개월, 다시 3,000대까지는 5개월밖에 소요되지 않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 최대 카셰어링 업체인 미국 집카Zipcar의 경우 공유 차량이 3,000대가 되기까지 무려 8년이 걸린 것에 비하면 이 기록은 놀라운 속도다. 낯설게만 느끼던 카셰어링의 효율성과 환경보호에 대한 인식이 맞아떨어지면서 국내 운전자들의 선입견과 고착화된 습관이 변하기 시작한 것이다.

 

 

'키치'가 주는 일탈의 쾌감

 

고상함보다는 경박함에, 조화보다는 부조화에, 현실을 미화하지 않는 솔직함에, 그리고 하드코어적인 잔인함에 사람들이 이토록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일반론적으로 해석하면, 이러한 원초적 자극들이 치열한 주목 경쟁 속에서 소비자들의 주의을 끄는 데 유리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특히 키치의 영향을 받은 유치하고 뻔뻔하고 솔직한 광고나 상품은 대중에게 재미와 일탈의 쾌감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최근에 관찰되는 원초적 본능 트렌드는 단지 키치적 유행 이상의 의미를 지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리 사회 전반에 확산되고 있는 저성장에 따른 좌절감과 이에 대한 반발로서의 성격이 감지된다.

 

 

 

 

달관세대의 마지막 자존감

 

기성세대가 구축한 성공의 프레임과 프로세스에 반감을 느끼는 젊은 세대는 오래 인내하고 한 단계씩 쌓아가는 식의 입지전적인 성공담론을 본능적으로 거부한다. 성실과 겸손이 미덕이던 산업화시대에는 인내하며 살아야 가능했던 성공의 매뉴얼도 유효기간이 만료됐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취업할 수 없고, 아무리 노력해도 환경을 바꿀 수 없는 가혹한 현대에 달관세대들은 미래에 대한 기약 없는 희망을 접었다. 대신 당장 눈앞에 필요한 것과 재미를 추구하고, 자격지심을 감춰줄 ‘있어빌리티’를 연마한다. 생활수준은 향상되었고 그에 따라 미적 감각은 높아져 가는데 현실은 녹록치 않다보니 현실과 이상의 괴리를 극복하고자 포장하는 달관형 제스처가 하나의 현상이 된 것이다.

 

3포, 5포에 이어 N포 세대라는 말까지 등장한 힘겨운 세상을 살아가는 달관세대는 뭔가 특별한 것을 갈구한다.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남들과 확연히 다른 무엇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취업과 결혼을 포기하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간신히 생계를 유지할지언정 취향만큼은 포기할 수 없다. 기성세대는 이해할 수 없지만 있어 보이게 하는 연출은 이들에게 마지막 자존감인 것이다.

 

 

회사생활하듯 육아활동에도 몰두하는 세대

 

보다 근본적으로는 젊은 부모들의 세대적 특성이 과거와 판이하게 달라졌다. 학교를 졸업하면 대부분 결혼하고 바로 아이를 낳아 육아를 시작하던 엄마 세대와 달리, 요즘 젊은 엄마들은 상당수가 직장생활을 하다가 결혼하고 늦게 아이를 갖는다. 특히 육아를 위해 직장을 포기하며 경력 단절을 감수하는 엄마들은 자신이 몰두하던 직장생활에서의 성취를 보상이라도 받으려는 듯, 회사생활하듯 맹렬하게 육아 활동에 몰두한다.

 

이전까지 '사회인'이 되기 위해 발달되어온 그들의 사고방식, 가치관, 행동양식 등이 '엄마'가 되어 임신, 출산, 육아를 하면서 그대로 이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들은 '내 아이를 건강하고 똑똑한 인간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궁극적인 목표 아래, 지식과 정보로 무장하고 높은 빌딩을 짓듯 임신, 출산, 육아, 교육의 전 과정을 철저히 계획하며 고민하는 정성 가득한 엄마들이다. 이들은 외부에서 자신의 역할을 가져보지 못했던 옛날 엄마들과 다르다. 엄마가 되기 전 자기주도적 인생을 산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므로, 엄마가 된 이후에도 그러려고 한다. 그 자아실현의 노력이 육아로 표현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이들의 육아 방식이 과거 엄마들처럼 무조건 희생적이고 자식을 위한 삶이라고 해석하기는 어렵다. 가장 다른 것은 이들에게 열정적인 육아는 본인을 위한 자기만족에 가깝다는 점이다. 자식에게 애정을 쏟고 열정적으로 혹은 최선을 다해 키워내는 과정에서 엄마 스스로 만족하는 것이다.

 

 

 

 

SNS, 인맥 중심에서 취향 중심으로

 
멀티미디어 시대의 현대인들은 천편일률적인 획일성을 원하지 않는다. 타인과 차별화된 취향을 좆는 사람들에게 취향을 추천해주는 서비스가 인기를 얻고 있다. 인맥 중심이었던 SNS도 취향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이용자의 관심사를 기반으로 콘텐츠를 제공해주는 큐레이션 앱, '빙글'이 대표적이다. '관계중심형' SNS에 피로를 느낀 사람들이 정보 획득과 관심사 공유를 중심으로 모이는'취향중심형' SNS로 선회하면서 해시태그가 빛을 발하고 있다. 이제 해시태그는 SNS의 수많은 정보 중 나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선택하기 위한 중요한 키워드다. 해시태그를 중심으로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끼리 모이는 태그문화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네이버에서 새롭게 내놓은 서비스도 개인의 관심사에 주목하고 있다. 네이버 태그 검색은 정답형 정보 중심의 검색 서비스를 관심사 기반의 정보 추천 방식으로 확장하기 위한 시도 중 하나다. 태그 검색을 활용하면 검색한 단어를 넘어 같은 주제를 가진 내용들을 한번에 접할 수 있다. 검색 이용자들이 선호를 보인 결과를 토대로 개인에게 최적화된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재치와 기지가 넘치는 원숭이를 닮자

 

위기에 봉착할 때마다 우리들이 자주 듣는 말은 '기본으로 돌아가라'와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등이다. 아무리 세상이 변해도 변하지 않는 것도 있으니 여기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바로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와 욕망이다. 즉 사람들은 어떤 상황에 처해도 먹고 자고 입어야 한다. 이를 '의식주衣食住'라고 부른다. 나아가 권력, 명예, 그리고 성공을 추구한다.

 

이를 소비트렌드에 연결시켜 본다면 우리들의 욕망은 크게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려는 욕망'과 '남에게 과시하고 인정받으려는 욕망'으로 나눌 수 있다. 이처럼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변치 않는 욕망은 어떤 소비 형태로 나타날까? 다가오는 2016년의 경제상황도 여전히 침체의 연속일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측을 감안하면 소비자들은 아마도 과시나 자랑보다는 개념 있는 소비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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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전략이 미래를 창조한다 - 경쟁을 초월하여 영원한 승자로 가는 지름길
리치 호워드 지음, 박상진 옮김 / 진성북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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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학의 대가 피터 드러커는 "미래를 예측하는 최고의 방법은 미래를 직접 만드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어떻게 미래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 기업의 미래는 전략 경영에 그 답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그리고 그 출발점은 이 책이 주는 영감, 전략적 사고의 생활화에 있다. - '역자 서문' 중에서

 

 

탁월한 전략이란 무엇일까?

 

사실 전략이란 용어가 회사에서 사용된 지는 참 오래 되었다. 이젠 이미 일상용어가 되었을 정도다. 그럼에도 전략이란 미래에 다가올 상황에 초점을 맞추고 준비하는 것이기에 잘못 되면 황당할 수도 있다. 더구나 만질 수도 없고, 보이지도 않는 개념적인 말이라 이를 명확히 이해하고 올바르게 실천하는 조직이 과연 많기는 할까?

 

<손자병법>에 따르면 "승리하는 군대는 먼저 승리를 만들어 놓고 전쟁을 한다(勝兵先勝而後求戰)"라고 말한다. 언뜻 읽으면 '먼저 승리를 했는데, 왜 전쟁을 해?'라는 의심이 들 수도 있을 것이다. 손자가 강조한 이 말의 의미는 전략의 중요성을 거론한 것이다. 게다가 막연한 전략인 아닌 차별화를 갖춘 전략을 말하는 것이다. 

 

역자는 이 책의 장점을 세 가지로 요약한다. 첫째, 탁월한 전략가가 되는 데 필수적인 통합적 사고의 틀을 알려준다. 둘째, 전략 수립과 실행에 있어 유의해야 할 세 가지 원칙을 명확히 설명한다. 셋째, 현장에서 바로 활용가능한 다양한 도구와 프레임워크를 제시한다. 누구라도 처음부터 완벽할 순 없다. 전략의 성공 확률을 높이는 방법을 갈고닦아 탁월한 전략가로 거듭 탄생하도록 하자.

 

책은 처음부터 헬리콥터를 등장시켜 설명한다. 전략이 제대로 개발되고 실행되려면 여객기를 타고 3만 피트 상공에 올라가 파란 하늘과 구름 그리고 산맥을 보는 것처럼 막연히 개념적으로만 접근해선 안 된다는 것을 지적한다. 그렇다고 일상적인 업무에 얽매여 회사, 시장, 고객, 경쟁사 등을 한데 아우르는 큰 그림을 보지 못하는 것도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따라서 적당한 높이에 올라 회사의 전체 방향을 관리하는 현명함을 갖춰야 한다.

 

 

 

 

전략의 도전 과제

 

저자는 지난 10여년 간 세계 각지에서 전략적 사고를 위한 워크숍을 진행해 오면서 약 40개의 도전 과제들을 정리해 보았다. 이들은 관리자들이 전략을 효과적으로 개발, 소통, 실행함에 있어서 많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는 항목들이다. 25개 기업체의 5백명이 넘는 관리자와 경영자의 응답을 토대로 아래와 같이 정리했다.

 

 

 

전략은 고객 서비스에 있어서 경쟁사를 능가하는 기업의 독특한 활동 시스템을 통해 한정된 자원을 지능적으로 배분하는 것이다. 이때 자원이란 시간, 재능, 자본 등을 말한다. 성공을 지속시키는 기회를 제공한다면 다양한 활동에 대한 전략을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들 활동은 경쟁사들과 차이가 있거나 그들과는 다른 방법으로 성과를 낼 수 있어야 한다.

 

 

 

 

 

전략적 사고의 핵심 원칙

 

감각~ 핵심적인 비즈니스 통찰

배분~ 자원의 집중

행동~ 실행 능력

 

탁월한 전략적 사고는 비즈니스 리더들에게 새로운 사고방식과 행동을 촉진하는 실제적인 툴tool을 제공한다. 이를 위해선 세 가지의 핵심 원칙을 고려해야 한다. 첫째,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의 창조를 위해 다양한 통찰을 결합한다(결합). 둘째, 경쟁우위의 달성을 위해 전략 시스템을 개발한다(경쟁). 셋째, 전략 실행을 위해 타인을 전략적으로 생각하고 살행하도록 이끈다(챔피언)

 

 

 

전략과 혁신이 새로운 가치를 만든다

 

전략과 혁신은 '지속 가능한 재정적 탁월성'이나 '경쟁 우위'라는 두 가지 주요 요인으로 표현할 때가 많다. 이러한 전략과 혁신의 공통분모는 바로 통찰력이다. 통찰력은 '가치 전달에 필요한 새로운 접근 방식,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 혹은 새로운 솔루션을 낳기 위해 독특한 방식으로 두 가지 이상의 정보나 데이터를 하나로 결합하는 것'으로 정의된다.

 

"창의력이란 단지 사물을 연결하는 것이다"

- 스티브 잡스  

 

즉, 통찰력

 

 

 

 

구글과 페이스북의 진짜 경쟁자는(?)

코카콜라 대 펩시. 나이키 대 아디다스. 구글 대 페이스북. 경쟁을 생각하면 우선 라이벌이 떠오른다. 하지만 기업 경쟁의 참된 의미는 적수를 이기는 데 있지 않다. 보다 큰 이익을 창출하는 길이 기업의 진정한 목표라고 할 수 있다. 경쟁자와 직접 벌이는 싸움은 이익을 두고 벌이는 수많은 싸움 중 하나일 뿐이다. 이익을 두고 간접적인 경쟁을 벌이는 경쟁자로 고객, 공급 업체, 잠재 신규 기업, 대체품 생산 회사 등이 꼽힌다.

 

"같은 자원을 가진 경쟁 기업들 중 중심 기업에 가장 큰 위협을 가하는 것은 바로 간접 경쟁자다" - 마크 버건 교수

 

또한, 보이지 않는 경쟁자를 주시해야 한다. 직간접 경쟁자와 더불어 무형의 경쟁자도 기업의 이익에 영향을 미친다. 이들은 본질적으로 눈으로 볼 수 없거나 만질 수도 없는 그런 요인과 관련 있다. 직간접 경쟁자엔 포함되지 않지만 여기엔 현 상태에 대한 익숙함, 무관심, 우선순위의 미비 등이 있다.

 

 

전략의 성패, 습관에 달렸다

 

행동을 계속해서 연습하며 습관이 형성된다. 습관이란 "빈번한 반복이나 규칙적인 생리적 노출 또는 기량 연마를 통해 획득한 행동 패턴, 즉 거의 또는 완전히 무의식적으로 획득한 행동 양식"으로 정의된다. 행동에 따라 습관은 긍정적(아침 운동)이거나 부정적(도박 중독)인 것이 될 수 있다.

 

전략적 습관의 목표는 긍정적인 습관은 장려하고, 부정적인 습관은 긍정적인 것으로 전환하는 데 있다.

 

누구든 나쁜 습관을 고치려고 노력한 적이 있다면 말보다 행동이 어렵다는 사실을 알 것이다. 그런데, MIT 공대 연구진은 습관 속에 숨어 있는 과학을 밝혀냈다. 습관은 신호(계기), 루틴(행동), 보상(결과)라는 세 가지 요소로 구성된다는 것이다. 습관의 핵심은 신경학적 고리에 있다. 예컨대 아침 6시마다 손을 핥으며 주인을 깨우는 개는 아침 운동습관의 신호가 되며, 호수를 따라 달리는 조깅은 루틴이며, 달콤한 초콜릿 맛이나는 쉐이크는 보상인 셈이다.

 

 

전술 평가 매트릭스를 활용하라

 

만약 전략을 실현하는 데 동원된 전술이 비효과적이고, 차별화되지 않았거나 무척이나 감정에 휘둘린다면 매우 훌륭한 전략조차 제대로 힘을 발휘할 수 없다. 따라서 리더로서 관리자들에게 모든 전술이 동등하지 않다는 것을 이해시켜야 한다. 그리고 관리자라면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전략을 명확히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전술 평가 매트릭스는 두 가지 항목에서 비즈니스 전술을 이해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도구다. 그 두 가지 항목은 '고객의 효용''경쟁사와의 차별화'다. 

 

또한 그들은 전술을 펴는 데 투입되는 각 자원들이 고객에게 어떤 가치를 제공하는지 또는 자원이 어떻게 허비되는지 알아야 한다. 일상적인 전술의 이행이 자신의 업무가 아니라면 담당 직원에게 가치를 만들어내는 전술을 창조하는 데만 자원을 효과적으로 배분하도록 교육해야 한다.

 

 

전략의 가이드라인을 익히자

 

네 종류의 기업이 있다. 첫재,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지조차 모른다. 둘째, 무엇을 모르는지는 안다. 셋째, 안다는 사실을 모른다. 넷째, 안다는 사실을 안다. 자신이 몸 담고 있는 회사는 어디에 속할까? 안타깝게도 많은 기업들은 아직도 첫째 단계에 머물고 있다고 한다. 즉 더 나은 성과를 위해 어느 분야를 잘해야 하는지 잘 모른다는 사실이다.

 

오늘은 어저께 야근 탓에 좀 늦게 출근하는 날이었다. 지하철 객실에서 쭈볏거리면서 어렵게 말을 꺼내는 한 남성이 있었다. 그의 옆에는 커다란 비닐 포대가 놓여 있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양말 공장이 저가 중국산 수입 양말 때문에 망해서 팔러 나왔다고 했다. 품질은 분명 국산이 좋지만 가격 경쟁에서 밀려 팔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현대는 엄청나게 급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전 방식으로 일하면서 뭔가 나아지길 기대하는 어리석음을 범하고 있다. 항상 중국 탓만 하고, 불황 탓을 하고, 만만한 대통령 탓만 한다. 그러면서 중국은 언제 망할지, 경기가 언제쯤 풀릴지, 맘에 쏙 드는 대통령은 언제쯤 마타날지만 생각한다. 이래선 망한 양말 공장이 살아날 수 있을까? 이미 우리들은 그 답은 알고 있다. '무엇을, 어떻게'는 우리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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