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내 남자친구 이야기 (크리스티앙 그르니에 지음)

음악을 매개로 맑고 풋풋한 사랑을 꽃피우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잔느의 입장에서 쓴 이 작품은 피에르의 입장에서 쓴 『내 여자친구 이야기』와 짝을 이루는 커플 소설이다. 하나이면서 둘인 이 소설은 같은 사건이라 해도 각자의 상황과 관점, 감성에 따라서 서로 다르게 체험하고 이야기할 수 있음을 보여 주는 독특한 작품이다. 만 13세부터 18세까지의 십대들을 위한 현대 문학선이다

 2. 내 여자친구 이야기 (크리스티앙 그르티에 지음)

위의 <내 남자친구 이야기>와 짝을 이루는 작품.  서로의 관점에 따라 전혀 다른 이야기를 읽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고 하던데..  오래 전부터 읽어보고 싶었는데 계속 미뤄오던 청소년 소설.

 

 3. 구스코 부도리의 전기 (미야지와 겐지 지음)
「펜넨넨넨넨 네네무의 전기」는「구스코 부도리의 전기」의 전신으로 두 작품의 구조는 닮아있습니다. 작품을 쓴 시기가 달라 작가 미야자와 겐지가 하고자 하는 말도 다르지만 나란히 읽는 것이 의미가 있다. 「구스코 부도리의 전기」는 구스코 부도리를 저자와 동일시 하는 경향이 있다. 부도리의 삶이 미야자와 겐지의 삶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펜넨넨넨넨 네네무의 전기」는 구조는 비슷하지만 이야기의 전개가 다른다. 요괴 세상의 이야기여서 겐지 특유의 상상력과 풍자, 재치를 살펴볼 수 있다.

 4. 사람 사이에 삶의 길이 있고 (도종환 지음)

이 책은 지금 우리 청소년들이 고민하는 삶의 문제에 실마리를 던져줄 수 있으리라고 생각되는 글, 이런 글이라면 우리 청소년들이 관심을 갖고 있으리라고 생각되는 글, 또 글이 담고 있는 아름다움과 진실을 청소년들이 함께 나누었으면 좋겠다 싶은 글들을 엄선하여 엮은 것이다.

 

 5. 잃어버린 것 (숀탠 지음)
다른 어떤 물건보다 소중히 여기고 꼭 가지고 다녔던 것도, 시간이 지나게 되면 버려지고, 잊혀지게 되며 나중에는 잃어버리게 된다. 이 그림책은 현대 시대의 사람들이 쉴세 없이 바빠지면서 자신의 것이면서도 잃어버리고 살아가는 것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다.
--- 숀탠의 <도착>을 읽은 적이 있다.  글자 없는 그림책이었는데 그림도 너무 훌륭했지만 담고 있는 메시지도 깊었다.  숀탠의 이름을 보고 주저없이 선택.

 6. 아틀라스 세계사
'지도로 역사 읽기'를 목표로 사계절출판사가 기획한 '아틀라스 역사 시리즈'의 세계사 편. 입체지도와 간결한 연대기적 서술을 한 면에 배치해 시간과 공간을 아울러 역사를 이해할 수 있게 한 점이 특징이다.
2권 <아틀라스 세계사>는 1978년에 타임즈 북스가 펴낸 <타임즈 세계사 The Times of the World>의 축쇄판의 2001년 개정판(7판)을 한국어로 옮긴 것으로, 인류의 기원에서부터 2차 대전 이후의 까지의 시기를 다룬다.
아틀라스 중국사를 읽은 적이 있다. 세계사도 중국사와 편집이나 구성이 비슷하다면, 세계사 사전으로도 손색이 없을 책이라는 기대감으로 골랐다. 

 7. 그림 옷을 입은 집 (조은수 글/유문조 그림)
이 책은 우리문화그림책 시리즈 두번째 책으로 우리 전통 건축물의 장식 양식인 '단청'을 알려주는 창작그림책입니다. 우리 건축물에 아름다움을 더하고, 비바람과 벌레들로부터 보호하는 기능을 하는 오묘한 무늬의 단청을 소재로 한 흥미로운 이야기와 2년간에 걸쳐 완성한 민화풍의 그림이 우리 아이들에게 우리전통문화에 대한 관심과 단청에 대한 이해를 돕습니다.

 8. 사자개 삽사리 (이가을 지음/곽영권 그림)
긴 털이 큰 머리를 온통 뒤덮은 생김새 때문에 '사자개'로도 불리는 우리 전통견 삽사리.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사자는 '무엇으로 살 것인가'보다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깨달음을 얻고 스스로 개가 된다. 역사적 사실과 기록에 덧대어진 문학적 상상력으로 삶에 대한 성찰을 펼쳐냈다

 

9. 맑은 날 (김용택 지음/ 전갑배 그림)

평생 섬진강 가에 살며 시를 써 온 김용택 시인. 그가 할머니의 상례를 치르며 떠오른 서정을 옮긴 장시 '섬진강24 - 맑은 날'에, 한국적 조형세계를 개척해 온 일러스트레이터 전갑배의 그림을 붙여 만든 '시 그림책'이다

 

 10. 빈 화분 (데미 지음)
이 세상 어떤 꽃 화분보다 더 아름다운, 진실과 정성을 담은 '빈 화분' 이야기. '꽃씨와 소년'이라는 제목으로 교과서에 실리면서 각색된 이야기의 원작인, 중국에서 전해내려오는 옛 이야기를 보존하여 데미가 그림책으로 꾸몄다. 정식과 진실이 가장 참된 가치임을 알려주는 아름다운 이야기.

 

알라딘에 미안하지만, 구입은 인터공원에서 했다.  모아놓은 포인트로 받을 수 있는 20% 할인의 유혹이 너무 강했기 때문이다. 
한 출판사의 책으로만 열 권을 주문해보기는 이번이 처음이고, 또 이번처럼 기꺼이 구입하기도 처음인 것 같다.  책값이 8만원이 조금 넘었는데 20%를 포인트로 결제해서 6만원에서 쪼끔 더 주고 구입할 수 있었다.  중학생인 큰딸과 아들, 4살짜리 막내의 책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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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공지영 지음 / 푸른숲 / 2005년 4월
구판절판


"난 저애를 오늘 처음 만났다, 유정아. 저애랑 난 오늘 처음 만난 거야. 그게 다야.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데 너는 누구를 처음 만나서, 이제껏 무슨무슨 나쁜 짓을 하다가 여기서 이렇게 날 만나게 되었습니까?하고 묻지는 않잖니. 자기 입으로 그 얘길 하면 그냥 듣는 거지. 나에게는 오늘 본 저 애가 처음인 거다. 오늘의 저 아이가 내게는 저 아이의 전부야."-58쪽

"유정아.....고모는... 위선자들 싫어하지 않아."
뜻밖의 말이었다.
"목사나 신부나 수녀나 스님이나 선생이나 아무튼 우리가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중에 위선자들 참 많아. 어쩌면 내가 그 대표적 인물일지도 모르지.... 위선을 행한다는 것은 적어도 선한 게 뭔지 감은 잡고 있는 거야. 깊은 내면에서 그들은 자기들이 보여지는 것만큼 훌륭하지 못하다는 걸 알아. 의식하든 안 하든 말이야. 그래서 고모는 그런 사람들 안 싫어해. 죽는 날까지 자기 자신 이외에 아무에게도 자기가 위선자라는 걸 들키지 않으면 그건 성공한 인생이라고도 생각해. 고모가 정말 싫어하는 사람은 위악을 떠는 사람들이야. 그들은 남에게 악한 짓을 하면서 실은 자기네들이 실은 어느 정도는 선하다고 생각하고 있어. 위악을 떠는 그 순간에도 남들이 실은 자기들의 속마음이 착하다는 것을 알아주기를 바래. 그 사람들은 실은 위선자들보다 더 교만하고 더 가엾어....."-158쪽

"그리고 고모가 그것보다 더 싫어하는 사람들은 이 세상에 아무 기준도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야. 모든 것이 상대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남들은 남들이고 나는 나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물론 그럴 때도 많지만 한 가지만은 안 돼. 사람의 생명은 소중한 거라는 걸. 그걸 놓치면 우리 모두 함께 죽어. 그리고 그게 뭐라도 죽음은 좋지 않은 거야... 살고자 하는 건 모든 생명체의 유전자에 새겨진 어쩔 수 없는 본능과 같은 건데, 죽고 싶다는 말은, 거꾸로 이야기하면 이렇게 살고 싶지 않다는 거고, 이렇게 살고 싶지 않다는 말은 다시 거꾸로 뒤집으면 잘 살고 싶다는 거고.... 그러니까 우리는 죽고 싶다는 말 대신 잘 살고 싶다고 말해야 돼. 죽음에 대해 말하지 말아야 하는 건, 생명이라는 말의 뜻이 살아 있으라는 명령이기 때문이야.... "-159쪽

외삼촌이 슬픈 어조로 내게 충고했듯이 깨달으려면 아파야 하는데, 그게 남이든 자기 자신이든 아프려면 바라봐야 하고, 느껴야 하고, 이해해야 했다. 그러고 보면 깨달음이 바탕이 되는 진정한 삶은 연민 없이 존재하지 않는 것 같았다. 연민은 이해 없이 존재하지 않고, 이해는 관심 없이 존재하지 않는다. 사랑은 관심이다. 정말 몰랐다고, 말한 큰오빠는 그러므로 나를 사랑하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나를 업어주고, 나에게 아이스크림을 사주고, 언제나 나를 걱정한다고 말했지만, 내가 왜 그렇게 변해가는지 그는 모르겠다, 라고만 생각했을 뿐이었다. 그러므로 모른다, 라는 말은 어쩌면 면죄의 말이 아니라, 사랑의 반대말인지도 모른다. 그것은 정의의 반대말이기도 하고 연민의 반대말이기도 하고 이해의 반대말이기도 하며 인간들이 서로 가져야 할 모든 진정한 연대의식의 반대말이기도 한 것이다. -248쪽

그때 뜨거웠던 그의 손이... 왜 그때 웃으면서 그의 손을 마주 잡지 못했을까... 왜 사랑한다고 말하지 못했을까.... 윤수의 말대로 너무나 간단했는데, 그냥 사랑했으면 됐는데.... 이제 그 온기가 사라져버렸다. 온기가 사라지는 것이 죽음이라면, 인간의 영혼에서 온기가 사라지는 순간 또한 죽음이었을 것이다. 나도 그도 한때, 그것도 모르고 살면서 죽고 싶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것이 이미 죽음이었는지도 모르고. -29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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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6일, 촛불집회에 두 번째로(겨우 달랑 두 번!) 참석했다.  큰딸, 아들, 작은 딸이랑 같이.
5월 24일, 처음으로 촛불집회에 갔던 날이랑 분위기가 참 많이 변해 있었다.
모인 사람들도 훠어얼씬 많았고, 커다란 깃발들이 여기저기서 나부꼈다.
게다가 시청 앞 광장을 북파공작원추모제던가 뭔가 때문에 막아놓아서 촛불집회에 모인 사람들은
한 군데 모이질 못하고 이리저리 흩어지고 배회하는 분위기였다. 

어느 자리에 끼여있어야 하나, 잠시 고민하고 있는데, 저 쪽에서 한무리의 사람들이 행진을 준비하는 것 같았다.  그 위로 펄럭이는 '아고라' 깃발과 '유모차부대' 깃발.  네 살 배기 딸을 데리고 나왔으니 유모차부대 깃발 아래 서면 되겠다, 싶었다.  엉거주춤 유모차 부대 옆에 서있는데 유빈이가 안아달라고 칭얼거렸다.  그래서 아예 업었는데, 이녀석, 출발하고 얼마 안있다가 잠들어 버리는 것이다.  축축 늘어지는 아이를 업고 구호를 따라 외쳐가며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걷는데 허리가 뻐근해오고 어깨와 팔에 쥐가 날 것 같았다.  옆에 유모차 끌고 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부럽던지...

6월 6일 촛불집회에서 내가 깨달은 건 아이를 데리고 촛불집회 행진을 하려고 한다면, 유모차는 필수 준비물이라는 거다.  게다가 왜이리 컨디션 회복도 더딘 건지, 집회 다녀오고 이삼일간 40대 아줌마 체력이 말이 아니었다.  아프락사스님이랑 네꼬님, 마노아님도 그 날 집회에 오셨다는 걸 나중에야 알았는데, 혹시 알았더라도 같이 움직이지 않는 게 좋았을 것이다.  애 셋을 줄줄이 끌고 온 아줌마의 행진은 20,30대 행진에 발맞추지 못했을 것이므로. 

큰딸 유진이는 지난 번에 집회참석한 경험이 있어서인지 더 적극적으로 집회에 임했다.  구호도 더 큰소리로 외치고, 전경버스 가까이 다가가 볼펜으로 뭐라 끄적여 놓고, 그 앞에 촛불을 밝히고 오기도 했다.  명보는 첫 집회 참가였는데, 잔뜩 긴장해 있더니 점점 무난하게 적응하기 시작, 나중엔 카메라를 의식하는 여유까지... 유빈이는 헌법 제1조 노래를 마스터했고, 태극기를 완벽하게 인지했으며, 차량통행을 막은 광화문 대로에서 자기가 알고 있는 온갖 노래를 고래고래 불러대는 만행(?)까지 저질렀다. 

청계광장 안에서의 촛불집회가 우리만의 조용하고 아기자기한 잔잔한 연못같은 집회였다면 거리로 나온 집회는 거센 파도 같은 역동적인 힘이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  2MB가 말하는 배후와 주동세력이 없어서 그 많은 인파를 한데 모으는 '집결'의 힘이 약하고 오합지졸처럼 중구난방 여기저기 분산되어 떠돌아다니는 행진이었지만, 그날 내가 느낀 건, 거기 모인 그들이 이제 바다가 되었다는 것이었다.  흩어져서 여기서 출렁, 저기서 출렁거리는 파도들이 뭉쳐 일어나 쓰나미가 되기 전에 2MB가 빨리 정신을 차려야 할텐데, 하는 걱정이 앞섰다.  바다가 쓰나미를 만들고 나면 양쪽 모두 너무 많이 다칠 것만 같다.

빨리 재협상해라.  ㅉ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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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빌린책/반딧불과학44]이것만 있으면 (스기야마 아키라 글/호시카와 히로코 사진/웅진)
2. 야옹이가 제일 좋아하는 색깔은? (제인 커브레라 지음/보림)
3. 그건 내 조끼야 (나카에 요시오 글/우에노 노리코 그림/비룡소)
4. [빌린책/Mathstart9] 강아지들의 장기 자랑 (스튜엇 J.머피 글/스콧 내쉬 그림/한솔교육)
5. [피카소동화나라 34] 까만 네리노 (헬가 갈러 글,그림/한국몬테소리)
6. 나를 사랑해 주세요 (다니엘라 쿨롯 글,그림/웅진닷컴)
7. 비 오는 날 웅덩이에서 (데이비드 맥페일 글,그림/베틀북)
8. 비는 어디서 왔을까? (김순한 글/장선환 그림/웅진닷컴)
9. [교재/아이챌린지] 호비랑 나랑 (2008년 3월호)
10. [교재/아이챌린지] 호비랑 나랑 (2007년 5월호)

<이것만 있으면>이라는 책이 유빈이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 같다.  책 읽어줄테니까 읽고 싶은 책을 골라 오라고 하면 반드시 가지고 오는 책들 중 하나로 자리 잡았는데, 다음 주엔 반납을 해야 하니 마음이 좀 그렇다.  뭐, 유빈이가 질릴 때까지 계속 대출하면 되겠지만..^^ 
<야옹이가 제일 좋아하는 색깔으?>과 <그건 내 조끼야>, 오늘은 빠졌지만 <우리 몸의 구멍>같은 책들도 유빈이가 좋아하는 책들이다.  <우리 몸의 구멍>은 하나 사줄까?

나는 아직도 지지부진.  책 한 권 가지고, 그것도 그리 어려운 책도 아닌데 아주 질질 끌고 있다.

옆지기는 직원들 데리고 강화도로 야유회 갔는데, <강산무진>을 잘 읽고 있을까?  꼭 야유회 갈 땐 책을 챙겨가려고 한다.  가서 잘 읽고 오지도 못하는 것 같은데..

아이들은 모두 시험대비 공부하기 바쁘다.  이런 아이들에게 논술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다.  선생님들이 가르쳐 주시는 것들 머릿속에 집어넣기도 바쁜 아이들인데, "생각"할만한 여유공간이 있을까...

그런 의미에서..  요즘 우리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들은 아이들에게 유용한 '생각'의 재료가 되어주고 있는 것 같다.  아이들은 자신들이 '생각'의 주체가 되고 있음에 희열을 느끼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학교에서는 막고 있지만, 아이들을 데리고 촛불집회 현장에 나가보는 것은 아이들의 능동적인 사고를 돕는 좋은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다행히 경찰의 무자비한 강경진압이 멈춘 것 같다.  솔직히 얼마 전 딸아이가 촛불집회에 가고 싶다고 했을 때,  이젠 너희가 나설 때가 아닌 것 같다며 촛불집회 참석에 반대했다.  경찰이 보여준 무자비함은 그 잔혹성에서 19금을 넘은 것이었다. 

6일, 오늘 우리 아이 셋과 함께 시청 앞 광장으로 가려고 한다.  함께 물대포를 맞지 못한 죄책감이 남아있다.  위험한 시기엔 쏙 빠져있다가 축제 같은 집회 때에만 참석하는 것 같아 이것도 죄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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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상한 슬픔의 원더랜드 (정미경/현대문학)
---- <장미빛 인생>, <나의 피투성이 연인> 이후 세 번째로 읽은 정미경 님의 소설이다.  아주 세련되고 화려하고 도회적인 분위기의 소설을 주로 쓰시는 것 같은데, 그 안에 들어 있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외롭고 고독하다.  읽는 동안 우주적인 적막감이 느껴졌다.  하루키의 소설 <스푸트니크의 연인>에는 구소련이 쏘아올린 인공위성 스푸트니크에 태워진 개 라이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그 이야기를 읽은 후 난 간혹 우주공간에 떠있었을 라이카가 가끔씩 떠오를 때가 있다.  이 책도 갇힌 우주선 안에 탄 채 적막한 우주공간을 떠다니다 만나는, 그러나 결코 완벽하게 합쳐질 수 없는, 결국은 자기가 가야할 궤도를 따라 외롭게 떠나야 하는, 인간의 외로운 뒷모습이 보이는 듯했다.

여담이지만 스푸트니크에 탔던 개 라이카는 지구로 돌아오지 못했다고 한다.  스푸트니크호와 함께 우주에서 산화했다고..  그래서 라이카를 생각하면 좀 우울해지곤 한다.  이 개가 바로 적막한 우주공간을 떠돌다 산화한 라이카다.















 

  2. 젊음이여, 오래 거기 남아 있거라 (황광우/창비)
---- 5월을 맞아 어쩐지 이런 책 한 권쯤은 읽어야 할 것만 같아서 뽑아든 책이었다.  80년 광주민주화항쟁에서 90년대에 이르기까지 우리 현대사의 슬픈 갈피들을, 역사가 아닌 경험으로 엮어낸 책이다.  거기엔 우울했던 나의 이십대가 아직도 겹쳐 있어서, 그래, 그 때 그런 일들이 있었지, 하며 가슴 아프게 읽은 책이다.  그런데, 그 시절이 왜 20년이 넘은 오늘 다시 되풀이되고 있는 걸까.  이 책을 읽고 얼마 후 전경들이 시민들을 방패로 찍는 모습을, 군화발로 짓밟는 모습을, 시민들이 피 흘리고 끌려가는 모습을 다시 보게 될 줄이야.   오늘을 살고 있는 젊은 친구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 

3. 그림책 (최윤정/비룡소)
---- 어린이날이 있는 5월을 위해 읽은 책.  우리 그림책에 대한 저자의 글이 무척 와 닿았다.  그림책은 우리의 민족혼을 위해서나 전통을 지키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어린이를 위한 것이라는.  따라서 우리 그림책은 좀 더 자유롭고 가벼울 필요가 있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했다.  도서관이나 서점에서 훌륭한 작품이라고 소개된 그림책을 펼쳐보다가 도로 덮어버릴 때가 많다.  훌륭하다는 건 알겠는데, 참 죄송하게도 아이가 좋아할 것 같지가 않아서 구매까지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무척 많았던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곱씹어볼만한 지적이 아닐 수 없었다.

4. 촐라체 (박범신/푸른숲)

5. 에덴의 악녀 (페이 웰던/쿠오레)

6. 안텍, 우주에 작업 걸다 (란카 케저/푸른숲)

7. 역사를 담은 도자기 (고진숙/한겨레아이들)

8.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김연수/문학동네)

9. 도자기 - 마음을 담은 그릇 (호연/애니북스)

10. 영어 잘하는 아이 이런 엄마 곁에서 자란다 (김미영/넥서스)
---- 사방에서 영어이야기가 들려온다.  이렇게 해야 한다, 저렇게 해야 한다....  아이 셋을 키우는 무시 못 할 경력의 나도 참 줏대 세우기가 어렵다.  게다가 큰애들 키울 때랑은 또 세상이 바뀐 듯해서 더욱..  그래서 읽었다.  일단 유아기 때부터 영어를 가르쳐야 한다는 조기교육을 주장하고 있지 않아서 좋았다. 학원이나 학습지에만 맡겨놓지 말고 부모도 노력해야 한다는 주장에도 수긍할 수 있었고, 아이들의 영어 배우는 고통을 잘 헤아려 놓은 것 같아서 또 마음에 들었다.  그렇다고 이 책에 나온 대로 잘 해줄 수는 없을 것 같지만, 적어도 세 돌 배기 아기가 영어그림책을 술술 읽는 걸 보고 충격 받지 않을 만큼의 내공은 쌓아준 것 같다. 

11. 박사가 사랑한 수식 (오가와 요코/이레)
---- 첫 장부터 루트가 나와서 나를 긴장시켰던 소설이다.  이 책 읽으려면 수학을 잘 해야 하나? 하는 당치도 않은 불안에 좀 떨었다.  워낙 수학이라면 질색이라..  그런데 참 따뜻하고 예쁜 소설이었다.  큰딸도 읽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게도 안 읽었다.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이었는데, 표지가 무척 낡은데다 책등 부분이 떨어져서 달랑달랑했다.  ‘예쁜 것’을 좋아하는 딸아이에게 그래서 호감을 사지 못했던 걸까.  양면테이프로 책등부분을 수선해서 반납했다.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다 보면, 특히 아이들 책은 파손된 것들이 많다.  특히 플랩북이나 팝업북 같은 것들은 온전한 걸 거의 못 봤다. 도서관 책을 빌려서 아이들에게 보여줄 때엔 엄마들이 좀 더 신경을 써주었으면 좋겠다.  플랩북이나 팝업북은 망가지면 거의 책으로서의 수명이 끝난 거나 다름없다.  혹시 실수로 파손했을 경우라도 샐로판 테이프로 다시 잘 붙여놓는 정도의 예의는 지켜주었으면 좋겠다.  앗, 이야기가 옆으로 샜다.  아무튼 이 책, 너무 따뜻하고 아름다운 소설이라는 게 흠이라면 흠일 수 있겠지만, 사람의 따뜻함이 그리워질 때 읽으면 좋을 책이다.  (언젠가 꼭 애들에게 읽혀야지!!!)

 
이 달엔 열한권의 책을 읽었다.  <생각하는 그림들 -정>은 읽기 시작한 지 꽤 되었는데도 아직 진도가 지지부진이다.  읽었던 줄 또 읽고, 또 읽고 하는 증상이 나타났다. 이런 증상이 계속되면 6월엔 얼마나 읽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책 읽는 일이 이렇게 팔자 좋은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이 될 줄은 몰랐다.  그래도 읽자, 하고 내 마음을 다독이고 있는 중이다.  책 읽는 일이, 그래도 내가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의미 있는 일 중 하나이므로, 천천히라도 멈추지는 말자고.
그러나 6월엔 세상의 함성이 너무 커져서 그 함성을 제대로 듣는 일만으로도 너무 벅차지 않을까, 그게 걱정이다.  내 나이가 불혹이라는데, 아직도 세상은 의혹투성이다.
제발 다치는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다.  이미 마음의 상처를 많이 받았으니 몸이라도 상처내지  말아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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