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언제나 금요일은 아니지
호어스트 에버스 지음, 김혜은 옮김 / 좋은책만들기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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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그러게.. 내가 너무 저급한 유머에만 젖어 있어서 그런걸까.. 아니면 서양인과 동양인이라는 차이에서 오는 코드의 불일치일까.. 맨날 심각해야 하고 지쳐야 하는 일상 속에서 가끔은 깔끔하고 상쾌하게 하하하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서평을 보고 구입했던 책. 그런데 하하하 웃음은 나오지 않고 이야기에 공감할 부분도 적고..

저처럼 깔끔하고 상쾌하게 웃고 싶은 분들은 다른 방법을 찾으시는 게 좋을 듯합니다.  웃음을 통해 감정을 정화하기엔 책의 내공이 약합니다. 적어도 저에겐 그렇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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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 - 움베르토 에코의 세상 비틀어 보기
움베르토 에코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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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읽으면서 공감가는 부분이 많아 그 통쾌한 비틀기에 하하 거리며 웃음을 쏟아내곤 했다. 현대인의 필수품이라고 하는 핸드폰을 아직까지 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안갖고 있는 나에게 '휴대폰을 사용하지 않는 방법'이라는 글은 '왜 핸드폰이 없어요?'하고 묻는 사람들에게 일격을 가할 대답을 가르쳐 주기도 했다. 더 이상 똑똑하고 영리해질 수 없을 것 같은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가 참으로 많은 억지와 구속과 체면과 말도 안되는 시류에 빠져들어 중심도 못잡은 채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오만과 교만이 하늘을 찌를 것 같은 시대를 사는 동시대인으로서 우리의 교만이 얼마나 어리석고 말도 안되는 것인지도 알 수 있을 것 같다.

어느 때보다도 뚜렷한 주관과 현명함이 요구되는 시대다. 내가 서 있는 이자리가 과연 합리적이고 타당한 원칙이 통하고 있는 자린지도 살펴보아야 할 일이다. 모든 것에 '왜?'라는 질문 하나를 매달아 놔야 할 것 같다. 나에게 왜 핸드폰이 꼭 있어야 하는지.. 저녁을 먹고 난 후 왜 TV에 내 눈을 팔아야 하는지.. 어떤 물건이 어떤 필요에 의해서 왜 만들어져 나왔는지... 꼼꼼히 따져 보면 정말 비틀어 볼 것들이 한두개가 아니다. 움베르토 에코의 그 깊고 방대한 지식의 양도 놀라웠지만-워낙 똑똑하고 유명한 사람이잖아..로 입막음하기엔 너무 무책임한 것 같았다- 그 예리하고 분명함에 절로 감탄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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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앞의 생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16
에밀 아자르 지음, 지정숙 옮김 / 문예출판사 / 199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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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건 그렇게 낭만적인 것은 아닌가 보다. 모모가 사랑하는 모습을 보면 그건 낭만과는 너무 거리가 멀다. 모모에게 있어 사랑은 그냥 삶이다. 삶이 곧 사랑이고... 사랑은 분홍빛도 아니고 우리가 잡을 수 없는 무지개도 아닌가 보다. 고통 속에서도 이어가야 하는 삶과 곁에서 그 고통의 삶을 함께 나누어야 하고, 그 때문에 내 삶이 엉망이 되고 나 또한 고통 속에 내던져져야 한데도 버릴 수 없고 오히려 보듬어 안아야 하는 것이 사랑이라고 모모는 말한다. 고통 뿐인 삶을 사랑할 수 있을까? 책의 맨 마지막에 모모는 '사랑해야만 한다'고 하는데, 현대를 사는 우리는 모두 도망치려고만 하지 않나.. 고통스럽고 버거운 사랑을 누구에게 맡길 수 있을까. 10대에 이 책을 읽을 땐 이야기가 가슴에 와 닿지를 않았다. 시간이 꽤 흐르고 난 지금 이 책이 참 가슴 아프다. 맞다, 사랑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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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시민 구보 씨의 하루 - 일상용품의 비밀스러운 삶
존 라이언.앨런 테인 더닝 지음, 고문영 옮김 / 그물코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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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얼마나 편리함에 길들여 살고 있는지, 그 편리함을 위해 우리가 얼마나 큰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 건지에 대해 참 아무 생각없이 잘도 살아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환경을 사랑하고 실천하는 일이 그렇게 녹녹한 일이 아니란 것도 알게 되었다. 나름대로 난 개발보다는 아름다운 자연을 보호하는 쪽에 가치를 두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나의 일종의 감상주의였다. 이 책을 통해서 들여다본 현실은 내 감상주의적이고 막연한 환경보호에 대한 의식을 여지없이 무너뜨리며 우리가 편리하게 살기 위해서 얼마나 혹독하고 잔인하게 환경을 죽이고 있는지를 드러내 보여주고 있었다.

우리는 얼만큼 편리해져야 만족할 수 있을까. 세탁기에 세제를 풀면서, 혹은 캔음료를 마시면서, 커피를 마시면서, 자동차를 타면서, 감자튀김과 햄버거를 먹으면서, 신문을 읽으면서 노동착취와 환경오염을 생각하기란 정말 쉽지 않다. 왜 우리는 좀더 맑게 깨어있을 수 없는 건지, 왜 늘 잊어버리고 잘못을 되풀이 하고 다시 되돌릴 수 없을 만큼 멀리까지 가서야 후회를 하게 되는 건지, 왜 우리는 유혹에 약하고 이기적이며 나약하고 어리석은 건지, 옳은 길이 무엇인지 알면서도 그 길을 따라가기를 왜 주저하는지,,,, 읽으면서 참 속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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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
헬렌 니어링 지음, 이석태 옮김 / 보리 / 199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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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어링 부부의 용기있는 선택을 통한 삶을 부러워하면서도 과연 나도 그렇게 살기 위해서 지금 내가 누리고 있는 편안함과 편리함의 유혹을 뿌리칠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무척 자신이 없다. 한편으로는 니어링 부부에게는 자녀가 없었기 때문에 그런 삶이 가능했었던 건 아닐까 하는 내 자신없음에 대한 핑계거리를 만들어보기도 한다. 니어링 부부의 삶을 그대로 따라가지는 못하더라도, 그들이 보여준 몇가지 삶의 방식들은 우리가 배우고 실천해 나갈 수 있으리라고 생각된다. 그 중에 가장 마음에 와닿은 것은 그들의 검소함이다.

현대 사회가 얼만큼을 소비할 수 있는가에 따라 그 사람의 능력이 평가되는 사회인만큼 그런 기준들로부터 벗어나 자발적으로 검소하고 가난하게 살아간다는 것은 생각보다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물질적 가치만이 중시되는 현대사회에서 검소함은 더더욱 중요한 덕목이 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또 하나는 그들이 보여준 순수하고도 숭고한 노동이다. 화려하게 치장하고 장식하고 부의 축적과 유흥을 위한 노동이 아니라 그들의 삶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을 마련하기 위한 노동이며 스콧트의 강연과 부부의 집필작업 등은 인류의 삶을 보다 나은 차원으로 이끌기 위한 노동이었다. 우리는 무엇을 위해 노동하고 무엇에 가치를 두며 어디를 바라보고 살고 있는 건지.. 겸허하게 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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