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
헬렌 니어링 지음, 이석태 옮김 / 보리 / 199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니어링 부부의 용기있는 선택을 통한 삶을 부러워하면서도 과연 나도 그렇게 살기 위해서 지금 내가 누리고 있는 편안함과 편리함의 유혹을 뿌리칠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무척 자신이 없다. 한편으로는 니어링 부부에게는 자녀가 없었기 때문에 그런 삶이 가능했었던 건 아닐까 하는 내 자신없음에 대한 핑계거리를 만들어보기도 한다. 니어링 부부의 삶을 그대로 따라가지는 못하더라도, 그들이 보여준 몇가지 삶의 방식들은 우리가 배우고 실천해 나갈 수 있으리라고 생각된다. 그 중에 가장 마음에 와닿은 것은 그들의 검소함이다.

현대 사회가 얼만큼을 소비할 수 있는가에 따라 그 사람의 능력이 평가되는 사회인만큼 그런 기준들로부터 벗어나 자발적으로 검소하고 가난하게 살아간다는 것은 생각보다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물질적 가치만이 중시되는 현대사회에서 검소함은 더더욱 중요한 덕목이 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또 하나는 그들이 보여준 순수하고도 숭고한 노동이다. 화려하게 치장하고 장식하고 부의 축적과 유흥을 위한 노동이 아니라 그들의 삶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을 마련하기 위한 노동이며 스콧트의 강연과 부부의 집필작업 등은 인류의 삶을 보다 나은 차원으로 이끌기 위한 노동이었다. 우리는 무엇을 위해 노동하고 무엇에 가치를 두며 어디를 바라보고 살고 있는 건지.. 겸허하게 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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