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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 - 움베르토 에코의 세상 비틀어 보기
움베르토 에코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3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읽으면서 공감가는 부분이 많아 그 통쾌한 비틀기에 하하 거리며 웃음을 쏟아내곤 했다. 현대인의 필수품이라고 하는 핸드폰을 아직까지 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안갖고 있는 나에게 '휴대폰을 사용하지 않는 방법'이라는 글은 '왜 핸드폰이 없어요?'하고 묻는 사람들에게 일격을 가할 대답을 가르쳐 주기도 했다. 더 이상 똑똑하고 영리해질 수 없을 것 같은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가 참으로 많은 억지와 구속과 체면과 말도 안되는 시류에 빠져들어 중심도 못잡은 채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오만과 교만이 하늘을 찌를 것 같은 시대를 사는 동시대인으로서 우리의 교만이 얼마나 어리석고 말도 안되는 것인지도 알 수 있을 것 같다.
어느 때보다도 뚜렷한 주관과 현명함이 요구되는 시대다. 내가 서 있는 이자리가 과연 합리적이고 타당한 원칙이 통하고 있는 자린지도 살펴보아야 할 일이다. 모든 것에 '왜?'라는 질문 하나를 매달아 놔야 할 것 같다. 나에게 왜 핸드폰이 꼭 있어야 하는지.. 저녁을 먹고 난 후 왜 TV에 내 눈을 팔아야 하는지.. 어떤 물건이 어떤 필요에 의해서 왜 만들어져 나왔는지... 꼼꼼히 따져 보면 정말 비틀어 볼 것들이 한두개가 아니다. 움베르토 에코의 그 깊고 방대한 지식의 양도 놀라웠지만-워낙 똑똑하고 유명한 사람이잖아..로 입막음하기엔 너무 무책임한 것 같았다- 그 예리하고 분명함에 절로 감탄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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