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앞의 생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16
에밀 아자르 지음, 지정숙 옮김 / 문예출판사 / 1999년 5월
평점 :
절판


사랑이란 건 그렇게 낭만적인 것은 아닌가 보다. 모모가 사랑하는 모습을 보면 그건 낭만과는 너무 거리가 멀다. 모모에게 있어 사랑은 그냥 삶이다. 삶이 곧 사랑이고... 사랑은 분홍빛도 아니고 우리가 잡을 수 없는 무지개도 아닌가 보다. 고통 속에서도 이어가야 하는 삶과 곁에서 그 고통의 삶을 함께 나누어야 하고, 그 때문에 내 삶이 엉망이 되고 나 또한 고통 속에 내던져져야 한데도 버릴 수 없고 오히려 보듬어 안아야 하는 것이 사랑이라고 모모는 말한다. 고통 뿐인 삶을 사랑할 수 있을까? 책의 맨 마지막에 모모는 '사랑해야만 한다'고 하는데, 현대를 사는 우리는 모두 도망치려고만 하지 않나.. 고통스럽고 버거운 사랑을 누구에게 맡길 수 있을까. 10대에 이 책을 읽을 땐 이야기가 가슴에 와 닿지를 않았다. 시간이 꽤 흐르고 난 지금 이 책이 참 가슴 아프다. 맞다, 사랑해야만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