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어줄 때마다 머리가 가려워지는 책, <엄마 머리에 이가 바글바글>. 유빈이는 이 책을 무척 재미있어 한다. 리뷰에 썼듯이 '이'라는 새로운 생물체에 대한 호기심인 것 같은데, 그렇다면 '이'를 가지고 놀아보지, 뭐, 하는 생가이 들었던 것이다. 다섯 살 아이에게 갑자기 '이' 확대 사진을 보여줘서 기겁하게 만들 필요는 없을 것 같아서 '이' 인형을 만들자고 했더니 대뜸 "어떻게?"하고 되묻는다. 글쎄... 아직 거기까진 생각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만들어야 일을 크게 벌리지 않고 손쉽게 끝날 수 있을까.. 아이랑 어떻게 만들까를 가지고 고민하다가 찾아낸 방법이다.
1. 신문지를 뭉쳐서 풀어지지 않게 테이프로 대충 두어번 돌려준다.
2. 모양이 잡힌 신문지 뭉치를 호일로 감싸준다.
3. 다리와 더듬이를 붙여주고 얼굴을 꾸며준다. 내키면 매직으로 옷도 그려주고 스티커를 붙여서 예쁘게 꾸며준다.
4. 완성 (이의 수컷과 암컷, 한 쌍이다.)
"엄마, 내 머리에 이가 생겼어!!!" 포즈~~
초간단으로 인형 두 개가 완성되었다. 바글바글하게 많이 만들어야 한다는 딸아이의 요구를 거절하는 게 좀 힘들긴 했지만 재미있었다. 인형을 어떻게 만들면 좋을까, 고민하는 것도 즐거운 경험이었고. 집에 이런저런 만들기 재료(눈 스티커, 모루? 등)가 있어서 다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