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련 서적으로 선택한 책이다.  <이주헌의 프랑스미술관순례>와  <가우디, 공간의 환상>은 지니를 위해서 선택했다.  물론 나도 보고 싶기도 했고.. ^^ 그런데 <오주석의 한국의 미 특강><옛그림읽기의 즐거움>,<그림, 아는만큼 보인다>,<보는 만큼 보인다> 등의 책이 밀려 있으니..

 

 

 

 

그림책과 동화책 관련 서적으로는 <그림책>, <미래의 독자>, 그리고 <그림책 쓰는 법>을 선택했다.  <그림책 쓰는 법>은 작가가 되겠다는 욕심 때문이 아니라 서평에서 그림책 전반에 대한 설명을 잘 담아놓았다는 평가가 있어서였다. 

 

 

 

 

철학관련도서로 <젊은 베르테르의 기쁨>을 선택했는데, 아직 책꽂이에 <철학 콘서트>나 <철학, 역사를 만나다>, <아무도 기획하지 않은 자유>,<당신의 그림자가 울고있다>가 줄서서 읽어주기를 기다리고 있어서 언제쯤 읽게 될 지는 나 자신도 모르겠다.  어느 날 불쑥 손이 가는대로 읽는 수 밖에.

 

 

 

 

 

엄마로서 고른 책도 있다.  이제 슬슬 비니의 한글 배우기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아서 <한글아, 놀자>를 골랐고, 아이들과의 미술관 나들이에 대한 자세를 가다듬고자 <나는야 꼬마 큐레이터>를 골랐다.  그리고 아이들 글짓기 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담을 책으로 <프리덤 라이터스 다이어리>를 골랐다.

 

 

 

 

그저 내 관심을 따라 선택한 책은 <끄르일로프 우화집>이다. 전에 중학교 2학년 아들에게 권하는 우화에 대한 스크랩을 한 게 있었는데 거기에 소개된 세 권의 우화집 중에 하나다. 읽어보고 더 관심이 가면 나머지도 구입해볼까 한다.  그 외에 내가 읽어내야 하는 책은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선비>,<비슷한 것은 가짜다>, <페스트푸드의 제국>이 있다. 

 

 

 

 

 

이럴 때보면 책을 읽는다는 게 좀 추하게 느껴진다.  읽어야 할 책을 잔뜩 쌓아놓고 노려보고 있는 내 꼴이라니..  읽고 싶을 때마다 한 권, 한 권.. 차분하게 욕심없이 읽어가는 맑은 모습과는 너무 거리가 먼 나를 발견하게 돼서, 왠지 옆에 까스활명수라도 갖다 놓고 책을 읽어야 소화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내가 주문하고 읽어야 할 책에 대해서는 그동안 페이퍼를 쓰지 않았음에도 굳이 이렇게 페이퍼의 한 면을 빌어 주절주절거리며 읽어야 할 책을 모아 놓는 것도 일종의 다짐이다.  저 책들을 다 읽기 전까진 책에 추한 욕심 들이밀지 않을 것과  서둘지 않고 천천히 오랜 시간을 들여 읽겠다는 작심이다. 

옆지기가 선심을 써서 책을 사주겠다고 하는 바람에 읽어야할 책이 확 늘어나 버린 것도 있지만, 결국은 다 내 욕심 탓이다.  읽을 책이 많음은 분명 행복하고 즐겁고 기쁜 일인데, 그 뒤에 도사리고 있는 내 추한 욕심을 들킨 것 같아 어쩐지 불편하다. 

 

 

 

 

 


댓글(8)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07-06-18 00: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섬사이 2007-06-18 10:31   좋아요 0 | URL
그래요, 행복한 비명이겠죠? 그런데 어쩐지 제 자리가 말끔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렇게 깔끔한 성격도 아니고, 집안을 항상 깨끗하게 정돈해 두고 사는 스타일도 아닌데 말이에요. ^^

치유 2007-06-18 0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이 보시고 아이들도 볼텐데요..뭘 추한 욕심이라고 불편해 하세요..그만큼도 욕심 안부리고 사는 이가 어디있을려구요..
저도 어제 괜한 욕심 한건 부리고 좀 불편했었는데 맘 편히 갖기로 했어여..
님도 천천히 편한 맘으로 보셔요..
책을 보다보면 부담갖고 보면 정말 불편하더라구요..그저 편안하게 내손때 팍팍 묻혀가며 읽는게 젤 좋아요..ㅋㅋ
그나 저나 이렇게 잔뜩 모아놓고 보실수 있는 님이 그저 부럽다는 배꽃이야요..
잘 지내셨지요??

섬사이 2007-06-18 10:32   좋아요 0 | URL
어쩌다 보니 책이 저리 쌓이게 되었네요. 님 말씀대로 천천히 읽으려구요. 어제 읽은 책에 "늦으면 깊은 법이다"라는 말이 나오던데, 책도 좀 늦게, 천천히, 하지만 깊게 읽고 싶어요. 저라는 사람 자체가 별로 깊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 깊게 읽고 싶다고 깊이 읽어지는 것도 아니지만요. 책욕심을 저렇게 무리하게 부린 대신에 다른 데서 욕심을 조금 덜어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치유 2007-06-18 0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이른 새벽이네요..아침인사는 더 있다가 해야겠지요??

섬사이 2007-06-18 09:56   좋아요 0 | URL
배꽃님, 오늘도 쨍하게 맑은 하루가 될 것 같네요. 즐겁고 행복한 시간들로 꽉 찬 오늘 하루가 되시길 바래요. ^^

하늘바람 2007-06-19 06: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양한 종류의 책들이네요. 멋져요 님

섬사이 2007-06-19 08:25   좋아요 0 | URL
아직 제대로 자리잡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어서 그래요. 언젠간 마음붙일 분야를 만나서 정착하게 되기를 바라고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