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니가 작년부터 유럽여행을 하고 싶다고 은근히(?) 졸라왔다.  남편과 나도 지니만할 때에 나가서 넓은 세상을 보고 느끼고 오는 것도 중요한 경험이라고 생각했기에 특별히 "안된다"라고 말하진 않았고, 올 여름에 한 번 생각해보자고만 말했었다. 

문제는,, 단체패키지여행에 껴서 깃발 쫓아다니다가  돌아오는 여행을 보내긴 싫다라는 것이 남편과 나의 입장인데.. 그렇다고 아직 어린 여자애 혼자서 유럽 한 복판을 헤매고 다니게 할 수는 없고(남편은 그러면 좀 어떠냐는 입장이다), 고민이다.

남편은 나더러 같이 다녀 오란다.  그럼 비니는?  뽀는? 

비니도 데려가란다.  뽀랑 자기는 집에 있을테니까... (뽀는 가기 싫단다. 자기는 호주를 가고 싶다나?)  하지만 그 방법도 별로 마음에 드는 방법이 아니다.  나는 오히려 여름 휴가를 이용해서 남편이 지니 데리고 다녀온다면 더 맘이 편할텐데..

돈이 많다면야 가족끼리 다 함께 다녀오면 좋겠지만, 그럴만큼 여유가 있는 것도 아니고... 어제 알라딘에서 유럽여행가이드 책을 몇권 주문했다. 

남편과 나는 지니에게 유럽 전체를 다 돌아다닐 생각하지 말고 가고 싶은 곳 딱 두 세군데만 고르라고 했다.  지니는 파리와 바르셀로나, 그리고 로마를 선택했다. 

지니가 갈 수 있을까?  올해가 아니면 다시 내년,, 

지니의 꿈꾸기는 시작되었는데,, (중간고사를 코앞에 두고 이게 무슨 짓이람?)  여러가지 이런저런 문제 때문에 실현 가능할지 모르겠다.  믿음직한 보호자 격의 동행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아니면,  유럽은 대학 가서 가라고 해버릴까?  그럼 지니가 날 흘겨보겠지?  자기도 혼자 갈 용기는 없으면서... 쪼들리는 살림에 정말 큰 출혈을 각오하고 보내주려 한다는 걸 지니는 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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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맘 2007-04-23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니가 중학생 맞죠? 전, 우선 기특한 생각이 먼저 들어요. 여행은 사람을 많이 크게 한다고 하잖아요. 큰 경험이 될 거예요. 그나저나 부모 입장에서는 정말 경제적 문제가 제일 걸리죠?

비로그인 2007-04-23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르셀로나는 정말 좋습니다. 스페인은 다른 나라들보다 상대적으로 덜 비싸구요. 무조건 관광을 하기보다 사람들이 다르게 사는 모습을 느끼고 새로운 문화를 경험하는 면에서는 단체가 아닌게 낫겠지요. 찾아보면 또 경비를 절약할 방법들이 있을겁니다..

섬사이 2007-04-23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홍수맘님, 경제적인 것도 그렇고 혼자 그 먼 곳까지 배낭여행을 시킬 걸 생각하니까 더 걱정이예요. 고민만 무성합니다.

만치님, 저도 단체여행은 싫거든요. 민박을 시킬까 생각 중이구요, 지니더러 그냥 노천까페에 앉아 사람들 지나다니는 것만 구경해도 좋은 경험이 될거라고 하긴 했는데,,, 엄마로서의 제 마음은 많이 불안하네요.

비로그인 2007-04-23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열린 생각을 갖고 계신거 같아요. 섬사이님은요.
애들은 참으로 인격적으로 대하려고 노력하시는 느낌...
보통 한국 부모님들은 애들이 별개의 인격체라는 걸 잘 인정하려 들지 않으시거든요. 멋지십니다 :)

섬사이 2007-04-23 1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체셔님, 과분한 칭찬이세요. 전 오히려 제가 고리타분한 사람인 것 같아 고민인데요. 인간적으로 아이들을 대한다기 보다 아이들에게 큰 욕심을 부리지 않는 거에 더 가까워요. 행복은 한가지 모습이 아니잖아요. 아이들도 저마다 자기에게 어울리는 행복을 찾아가겠지요. 욕심을 부릴래도 아이가 셋이다 보니...-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