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 책을 반납하는 날이건만,, 하늘이 찌뿌둥하다. 어쩐지 비니데리고 외출하기가 꺼려져 늑장을 부렸다. 아니나 다를까.. 눈이 날린다. 이럴 땐 서두루지 않고 게으름 부리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게으른 자의 변명이긴 하지만.. 도서관에 전화로 대출연장신청을 하고 날씨 좋을 때 반납하기로 했다.
발코니 창밖을 보니 어느새 집 앞 단풍잎이 많이 떨어져있다. 화단에 떨어져 누운 단풍이파리들의 빛깔이 화려하다. 그러고보니 초록빛은 산수유나무에만 얼룩덜룩하게 남아 있을 뿐이고 감나무도 잎사귀 몇 장 남지 않았다. 화단 나무들이 모두 잎을 떨구고 나면 아파트 중앙의 작은 소나무 숲과 단청고운 정자가 우리집 거실창을 채울 터이다. 이 아파트로 이사하기로 마음 먹었던 이유중에 하나가 바로 그 소나무 숲과 정자였다. 여기 지난 겨울에 찍은 사진을 올려본다.
겨울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