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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의 말 2 - 6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6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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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오늘은 콜린 매컬로의 <마스터즈 오브 로마> 시리즈 제 6 <시월의 말> 2권에 대한 이야기를 해줄게. <시월의 말> 2권은 기원전 46 8월부터 기원전 44 12월까지의 로마 이야기가 담겨 있단다. <마스터스 오브 로마> 시리즈의 가장 극적인 장면이 담겨 있는 책이란다. <마스터스 오브 로마>의 실질적인 주인공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마지막이 이번 책에 담겨 있거든.

카이사르의 죽음은 워낙 유명하단다. 이 책에서는 카이사르의 죽음 전후에 있었던 일들을 아주 자세히, 재미있게 이야기해주고 있단다. 다시 한번 지은이 콜린 매컬로의 천재성과 노력에 경의를 표해 본단다. , 그럼 <시월의 말> 2권의 이야기를 시작해보자꾸나.

1권에서도 이야기한 것처럼 갈리아 전쟁과 내전으로 길고 긴 전쟁을 드디어 마쳤잖니. 이제는 로마를 재정비하여 안정을 되찾게 하는 일이 남았지. 그러면서 카이사르는 자신의 후계자에 대한 생각을 계속 했단다. 생질손인 옥타비우스를 고려하고 있어 그를 자주 만났어. 옥타비우스가 영리하긴 한데 한가지 단점이 있었단다. 어렸을 때부터 기관지가 좋지를 않아 천식이 있어 자주 가뿐 숨을 쉬기도 했고, 기관지 알레르기도 있고 그랬어. 그래서 고민을 더 하게 되었어. 그렇다고 망나니 같은 안토니우스에게 줄 수는 없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안토니우스는 여전히 자신이 카이사르의 첫 번째 후계자라고 생각하고 있어.

그런데 안토니우스는 자꾸 카이사르와 의견 충돌이 일어났지. 그래서 다른 사람을 시켜서 카이사르를 죽이려고 했어. 그러면 카이사르의 전 재산을 자신이 물려 받을 수도 있으니까 말이야. , 안토니우스가 그렇게 배신을 때리는구나. 그렇게 카이사르의 재산을 물려 받으면 풀비아와 결혼하는데도 꿀리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어. 안토니우스는 풀비아와 결혼할 생각도 가지고 있었거든. 풀비아 기억나니? 로마 최고의 여자 갑부로 이미 두 번 결혼했으나 남편들이 모두 일찍 죽었잖아. 하지만 안토니우스의 카이사르 암살 계획은 생각과 달리 경비원들이 많아서 실패하고 말았단다. 눈치 빠른 카이사르가 대비하고 있었던 거야.

안토니우스가 그런 음모를 벌였던 다음 날, 카이사르는 원로원 회의에서 아무 일 아닌 것처럼 안토니우스가 벌였던 일을 이야기했단다. 아주 사소한 일인 것처럼 지나가듯 이야기했고, 그에게 더 중요한 로마 재건에 대한 자신의 생각들을 이야기했어. 안토니우스는 얼마나 당황하면서도 자존심 상했을까. 그래도 아직도 자신이 카이사르의 후계자라고 생각하고 있을까? 바보 같은 녀석.


1.

어느날 클레오파트라가 로마에 방문했단다. 그것도 얼마 전에 낳은 아들 카이사리온도 데리고 왔어. 카이사르는 어린 아들을 처음 만났지만, 전에도 이야기했지만 그 아들을 자신의 후계자로는 절대 생각하지 않았단다. 그래도 카이사르는 클레오파트라와 함께 시간을 보냈단다. 불쌍한 카이사르의 아내, 칼푸르니아 .

개선식과 딸 율리아를 기리는 체육대회도 열었단다. 그리고 공을 세운 이들에게 전리품도 넉넉히 나눠주었었다. 전리품들을 넉넉히 나눠주었음에도, 바보들의 놀이인 비교를 하고 불만을 갖는 이들이 있었어. , 저 녀석보다 내가 적게 받냐는 불만들그런 이들 중에는 안토니우스, 데키무스 브루투스, 트레보니우스도 있었단다. 아빠가 그 동안 이야기한 브루투스는 세르빌리아아의 아들 브루투스였는데, 그 브루투스는 마르쿠스 브루투스이고, 여기서 이야기한 데키무스 브루투스는 카이사르와 전장을 누비던 옛 부하란다. 그러니까 예전에 함께 전쟁터에서 함께 싸우던 이들의 불만이 컸던 거야. 심지어 안토니우스, 데키무스 브루투스, 트레보니우스는 불만을 이야기하다가 진심인지 모르겠지만 카이사르 암살에 대해 이야기도 했어.

카이사르는 옥타비우스와 많은 시간을 보냈단다. 옥타비우스를 수습군관으로 임명했던, 천식 치료도 잘 하라고 했고, 행동 가짐도 잘 하라고 했어. 동성애자가 되지 말고, 그렇게 보이는 의심을 사는 행동도 하지 말라고 말이야. 그리고 함께 히스파니아 원정에도 같이 갔었어.

클레오파트라가 로마에 머물면서 친하게 지내는 이들 중에는 오지랖 넓은 세르빌리아도 있단다. 세르빌리아 알지? 옛날 카이사르와 바람 폈던 여자. 세르빌리아의 오지랖 정도면 클레오파트라와 친할 만 하지. 세르빌리아의 아들 브루투스는 나이를 먹으면서 엄마의 굴레에서 점점 벗어났어. 엄마 몰래 이혼을 하고, 예전부터 사랑했던 카토의 딸, 그러니까 자신의 사촌 되는 포르키아와 결혼을 했단다. 세르빌리아는 이 소식을 듣고 분노에 가득 차서 아들 집에 쳐들어가서 한바탕 했는데, 브루투스도 예전의 여드름 소년이 아니었어. 엄마한테 만만치 않게 대들었단다. 자신의 사랑을 놓지 않았어.

트레보니우스와 데키무스 브루투스는 실제로 카이사르 암살을 하기로 마음 먹었단다. 비밀리에 카이사르 살해 모임을 만들고, 입이 무겁고, 카이사르에 불만이 많고 싫어하는 원로원 의원들을 포섭하기 시작했어. 그렇게 모은 원로원 의원이 23명이나 되었어. 하지만 숫자만 많았지 멤버들을 보면 하나같이 변변치 못한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어. 그래서 좀 영향력이 있는 사람을 끌어들이기 위해 포섭한 사람이 카시우스와 마르쿠스 브루투스란다.

마르쿠스 브루투스가 넘어온 이유는 아내 포르키아의 영향이 컸단다. 포르키아의 아빠 카토가 카이사르에 의해 죽은 거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하고 있었거든브루투스는 처음에는 모른 척은 하겠다, 하지만 참여하지는 않겠다고 했어. 하지만, 포르키아는 협박 가까운 설득으로 결국 참여하기로 했어. 이제 그들은 카이사르를 죽여야 하는 명분을 만들어야 해. 가장 좋은 것은 카이사르가 왕이 된다는 소문을 내는 것이었어. 공화제를 지지하는 백성의 반감을 사게 하는 소문이었지. 그리고 원로원은 카이사르를 불러서 신의 대접을 해주는 제도를 만들자고 했어. 그에게 왕에 가까운 권한을 갖도록 부추긴 것이지. 그래서 로마 시민들에게 미움을 사게 하고, 왕의 권한을 가진 그를 죽인다는 명분을 만들려고 말이야. 하지만, 카이사르는 절대 반대를 했단다. 자신은 공화제를 지지한다면서 말이야. 그러자 원로원은 이번에는 카이사르가 없을 때 카이사르를 종신독재관에 임명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단다. 그들이 카이사르를 좋아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그를 죽이려는 명분을 만들기 위해서 말이야.

….

카이사르 살해 모임에 등 떠밀려 참여하기로 한 마르쿠스 브루투스며칠을 고민하다가 결국 카이사를 찾아가 이야기를 했단다. 하지만, 카이사르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어. 아무래도 산전수전 다 겪은 그에게 그런 일은 그냥 해프닝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


2.

트레보니우스는 계획을 하나하나 세웠어. 그리고 카이사르를 죽인 이후 혼란스러운 상황을 안토니우스에게 수습해 달라고 요청했단다. 당시 안토니우스는 카이사르 살해 모임에는 참석하지 않았어. 트레보니우스는 안토니우스에게 카이사르 사후 수습을 요청하면서, 카이사르 살해 모임에 참여했던 원로원 의원들은 절대 처벌하지 말아 달라고 했어. 카이사르 살해 모임 회원 중에 몇몇은 안토니우스도 죽이자는 의견이 있었는데, 트레보니우스는 안토니우스를 통해서 자신들이 보호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거든. , 이젠 모든 것이 준비된 것 같구나.

카이사르는 파르티아에서 적군의 공격 소식을 듣고 출동 준비를 했어. 그리고 옥타비누스를 동방으로 유학을 보냈단다. 그리고 운명의 날이 밝았단다. 카이사르의 아내 칼푸르니아는 조짐이 이상하다면서, 카이사르에게 그날만은 원로원 회의를 참석하지 말라고 했어. 하지만, 카이사르는 자신의 할 일을 하려고 했지. 그날의 회의는 폼페이우스 회의소에서 진행을 했어. 그리고 회의장에 도착한 카이사르…. 원로원 의원 23명의 칼을 받고 죽고 말았단다.

이 책에서는 카이사르가 죽기 전에 이야기했다고 하는 브루투스 너마저…’라는 말은 없었어. 지은이가 고증을 잘 해서 쓰셨으니 그런 말은 야사에 있었던 것 같구나. 아무튼 그렇게 허무하게 카이사르는 죽고 말았단다. 범행을 벌인 이들의 명분은 로마의 압제자로부터 로마를 해방시킨 사건이라고 했어. 일은 벌어졌는데, 일을 저지른 이들도 모두 당황하고 어쩔 줄 몰랐어. 우르르 신전으로 몰려가기도 했어.

안토니우스는 사전 약속과 달리 그 자리를 피했어. 트레보니우스만이 진정을 하고, 먼저 키케로를 찾아가 도움을 청했어. 키케로는 상황을 정리해 보려고 했지만, 키케로도 잘 정리가 안됐어. 안토니우스는 카이사르의 집으로 이 소식을 알렸고, 카이사르의 육촌인 루키우스 카이사르가 사건 현장으로 달려가서 카이사르의 시신을 수습하고 사후 정리를 했어. 로마에 머물고 있는 클레오파트라에게도 소식을 전했어. 그리고 카이사르의 유서를 보고 제 1상속자로 지명된 아폴로니아에 머물고 있는 옥타비우스에게도 소식을 전했단다.


3.

옥타비우스는 카이사르의 사망소식과 자신이 카이사르의 제 1 상속자이자 양자가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어. 그러니까 공식적인 후계자가 되었다는 거야. 이제 고작 18살이었던 옥타비우스. 카이사르의 후계자 자리가 얼마나 위험한 자리인지 잘 알고 있던 옥타비우스의 양아버지 필리푸스는 곧바로 옥타비우스에게 편지를 썼단다. 카이사르의 상속을 포기하라고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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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

편지를 끝맺기 전에 꼭 말해두어야 할 게 있다. 네가 상속받은 유산 말이다. 옥타비우스, 제발 유산을 물려받지 마라! 재산을 똑같이 나눠서 8분의 1만 받겠다고 하고 입양되는 것은 거부하렴. 이대로 유산을 받는 것은 죽음을 부르는 짓이야. 너는 안토니우스와 해방자들과 돌라벨라의 등쌀에 올해를 넘기기 힘들 거야. 그들은 열여덟 살 어린애인 너를 박살대고 말 거라고. 안토니우스는 고작 어린애한테 밀려서 유산을 상속받지 못했다고 화가 나서 제정신이 아니야. 나는 그가 카이사르의 암살자들과 공모했다고까지 말하진 않겠다. 그랬다는 증거가 없으니까. 하지만 그자가 도덕이나 윤리 따윈 없는 인간이라는 건 분명해. 그러니 널 만났을 때 카이사르의 유산을 거부하기로 결심했다는 말을 듣길 기대하마. 오래오래, 늙은이가 될 때까지 살아라, 옥타비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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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옥타비우스는 자신 스스로 상속자라고 하고, 카이사르를 아버지라고 하였어. 그리고 자신의 호칭도 카이사르 집안의 뜻이 담긴 옥타비아누스로 고쳐 부르기 시작했단다. 로마 갈 준비를 했단다. 아폴로니아에서 친하게 지내던 아그리파, 마이케나스, 살비디에누스와 함께 길을 떠났단다. 곧바로 로마로 가지 않고, 이탈리아 반도의 남부 지역 브룬디시움에 머물며 향후 어찌해야 할지 고민을 했어. 옥타비아누스는 먼저 카이사르의 옛 병사들을 만났어. 카이사르의 옛 병사들은 옥타비아누스에게 그를 적극 지지하겠다고 했어.

한편 로마에서는 안토니우스와 돌라벨라가 집정관이 되어 사태 수습을 하면서 로마 전체의 혼란을 잠재우려고 노력했어. 카이사르 암살에 참여한 원로원들에게 아무런 죄도 묻지 않았어. 그들은 스스로 해방자라 부르고 다녔어. 그렇게 조심씩 일상을 되찾아 갔단다. 시민들과 카이사르의 옛 병사들은 옥타비아누스를 지지했어. 옥타비아누스는 안토니우스를 찾아가 카이사르 상속자에 대한 권리를 요구했지만, 거절 당했단다.

당시 로마는 살얼음판이나 마찬가지였어. 옥타비아누스는 섣불리 행동했다가는 역으로 당할 수 있었고, 안토니우스도 옥타비아누스의 세력을 가볍게 볼 수 없었어. 그렇다 보니 카이사르를 죽인 이들과도 선 긋기를 하면서 또 다른 위치를 잡아갔단다. 그렇게 해방자들과 선을 긋는 안토니우스를 보고, 배신자로 울분을 토하는 이가 있었으니 키케로였단다. 카이사르에 비하면 키케로 캐릭터는 찌질남이긴 했지만, 키케로 또한 말빨 하나는 대단한 사람이잖니. 그는 논리 정연하게 안토니우스를 비난하는 연설을 여러 차례 하게 된단다. 그러면서 카이사르 죽음에도 안토니우스가 깊게 연루되어 있다고 했어. 안토니우스가 반론을 내세웠지만, 키케로는 더 반격을 해 댔어.

카이사르라는 최고 엘리트는 죽었지만, 그가 없는 로마는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 된 것 같았단다. 옥타비아누스는 카이사르의 복수를 하겠다고 하고, 안토니우스는 그런 옥타비아누스의 눈치를 보면서 원로원들과도 거리를 두고 있었어. 자칭 해방자라고 부르는 이들은 자신들의 방어막이 안토니우스라고 생각했는데, 그가 거리를 두려고 하니 겁이 나겠지여기까지가 <시월의 말> 2권의 이야기란다.

….

몇 년 전에 존 윌리엄스의 <아우구스투스>라는 소설을 재미있게 읽은 적이 있단다. 카이사르 사후 이후 옥타비아누스가 황제의 자리까지 오르게 될 때까지를 이야기한 소설이란다. <시월의 말> 2권을 읽다 보니 그 책도 다시 생각나더구나. 그 책도 참 재미있게 읽었는데 말이야. ,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시월의 말> 3권도 곧 이야기해줄게.


PS:

책의 첫 문장: 관저의 외관이 개선되었다.

책의 끝 문장: 그 끔찍한 3월 이두스의 해가 마친내 저물어갈 무렵,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답을 아느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솔직히 말씀드리건대 나는 꽤 오래 살았습니다.햇수로 보나 명성으로 보나 말이죠. 하지만 나는 아직 인생에 그리 싫증이 나지 않았으며 살해당하는 것으로 삶을 끝낼 생각이 없습니다. 나를 제거해보십시오, 그러면 장담컨대 로마는 독재관 카이사르보다 훨씬 더 나쁜 병폐들을 겪게 될 겁니다. 로마의 현상황은 루키우스 코르넬리우스 술라가 독재관 직을 맡을 때와 다릅니다. 로마는 하나의 강력한 손이 필요하고, 그 손을 내게서 찾았습니다. 내 법들을 확립시키고 로마가 그 어느 때보다 위대하게 살아남을 거라는 확신이 들면 나는 독재관 직을 내려놓을 것입니다. 하지만 내 일이 완전히 끝나기 전에는 그러지 않을 것이며, 그때까지는 수년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경고하겠습니다. 내게 예전의 영광으로 ‘공화국을 되돌려 놓으라’는 부탁은 이제 그만하십시오. - P41

문제의 핵심은 어느 특정 단체에 있지 않았다. 카이사르가 실패한 지점은 바로 그가 이 모든 일을 사실상 혼자 했다는 사실이었다. 독재관으로서. 그런데 로마에는 자기도 카이사르와 똑같이 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었다. 카이사르가 독재관을 지내는 기간이 장기화되면서 뭔가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사실을 그는 똑똑히 알고 있었다. 뾰족한 해결책은 없었다. 그는 여생 동안 독재관 직을 유지해야 할 터였고, 그가 죽은 후 로마가 부디 충분한 교훈을 깨달아 후퇴가 아닌 전진하기를 바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무엇을 위한 전진이란 말인가? 그것은 그도 몰랐다. 카이사르가 할 수 있는 일은 오로지 그가 도입한 변화들이 훌륭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그를 따르는 자들이 그 훌륭함에 충분히 감화되어 이 변화들을 지속해나가리라고 믿는 것뿐이었다. - P203

해방자들이 광기 어린 눈빛으로 가쁜 숨을 몰아쉬며 흐느끼기 시작했다. 그들은 서로를 바라보았다. 브루투스는 손등에 흐르는 피를 멎게 하는 데만 정신이 팔려 있었다. 그들은 순간적으로, 하지만 무언의 동의라도 한 듯 일제히 돌아서서 문을 향해 달렸다. 데카무스 역시 넋이 나가 있었다. 평의원들은 현장을 목격하자마자 이미 비명을 지르며 밖으로 달아난 터였다. 그가 죽었다, 카이사르가 죽었다! 해방자들마저 정원으로 뛰쳐나오자 밖에 있던 사람들도 모두 공황상태에 빠졌다. 해방자들의 토가에는 선혈이 낭자했고 끈적끈적한 주먹에는 칼이 들려있었다. - P325

"원로원 의원 여러분, 나는 이 우스꽝스러운 아첨을 당장에 그만두라고 말하겠습니다. 나는 그런 것들을 요구한 적도 바란 적도 없습니다. 앞으로도 결코 받지 않을 겁니다. 이것이 나의 지시이며, 이 지시는 반드시 준수되어야 합니다. 원로원에서 나를 로마의 왕으로 만들려는 시도로 해석될 수 있는 결의안이 통과되는 것을 묵과하지 않겠습니다! 우리 로마에서 왕정은 폐지되었고 그 대신 공화정이 탄생했습니다. 나는 왕정을 혐오합니다. 나는 결단코 로마의 왕이 될 필요를 느끼지 않습니다! 나는 합법적으로 임명된 로마의 독재관이며 이 독재관 직만이 내게 필요한 전부입니다." - P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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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의 말 1 - 6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6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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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콜린 매컬로의 마스터즈 오브 로마 시리즈 제 6 <시월의 말>을 읽었단다. 오늘은 그 중 1권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줄게. 늘 그렇듯이 흥미진진한 로마의 이야기. 6부의 제목 시월의 말은 고대 로마의 건국 기념일에 전차 대회의 우승한 말 중에 오른쪽 말을 일컬어 부르는 말인데, 그 말을 죽이는 의식이 있었다고 하는구나. 시월의 말의 죽음은 과거를 애도를 하고 미래를 전망한다는 의미가 있대. 6부의 제목을 시월의 말이라고 지은 이유를 알겠더구나.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죽음으로써, 과거의 로마와 미래의 로마로 나눠질 수 있으니까 말이야.

<시월의 말> 1권은 기원전 48 10월부터 기원전 46 7월까지의 이야기를 해주고 있단다. 그럼, 시작해 볼게. 5부 마지막 부분에서 로마는 내전으로 치달았고,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희생을 최소화하면서 반대파를 추격하고 있었잖아. 폼페이우스는 이집트로 피신했다가 자신을 도와줄 것이라 생각했던 테오도토스와 포테이노스에 의해서 죽음을 당했고 말이야. 카이사르는 아직 폼페이우스가 죽은 줄 모르고, 폼페이우스를 추격했단다. 물과 식량이 떨어진 카이사르는 그것들을 얻기 위해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 도착했어. 당시 이집트 역시 내전 중이라서, 수도인 알렉산드리아에 왕과 여왕이 모두 없었어.

이집트의 파라오는 21살의 여왕 클레오파트라였어. 클레오파트라에게는 이복 여동생 아르시노에가 있었고, 이복 남동생이자, 남편인 왕 프톨레마이오스가 있었어. 프톨레마이오스의 측근에 가정교사 테오도토스와 포테이노스란 사람이 있는데 이들이 프톨레마이오스를 부추겨 파라오 자리를 빼앗아야 한다며 내전이 시작된 거야. 그런데 원칙대로라면 이집트의 주인은 율리우스 카이사르야. 오래 전 카이사르가 이집트를 방문한 적이 있는데, 당시 파라오의 유언으로 이집트를 카이사르에게 맡긴다는 내용이 있었거든.

카이사르가 알렉산드리아에 왔다는 소식을 들은 테오도토스와 포테이노스가 찾아왔어. 그것도 선물을 준비해서 말이야. 폼페이우스의 머리 말이야. 테오도토스와 포테이노스는 카이사르가 그 선물에 기뻐하고 자신들을 도와줄 거라고 생각했어. 하지만, 카이사르는 격노하고 그들과 전투를 하겠다고 했어. 심지어 옛 파라오의 유언까지 이야기하면서 이집트는 자신의 땅이라고 이야기를 하며 엄청 화를 냈어. 카이사르의 기본 정신 알지? 관용. 전쟁에서 승리를 해도 적군을 되도록 죽이지 않고 용서를 해서 자신의 편으로 만드는 것. 심지어 다른 나라의 적군도 그렇게 하는데 어쩔 수 없이 싸우는 자신의 로마 사람, 그것도 지금은 상대로 싸우고 있지만 옛 친구이자 사위였던 폼페이우스와는 다시 화해하려고 마음 먹고 있었던 카이사르였거든. 테오도토스와 포테이노스가 카이사르를 몰라도 너무 몰랐던 것이지결국 테오도토스와 포테이노스는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돌아가고 말았단다. 오히려 자신들의 장군인 아킬리스 군대가 카이사르 군대와 맞설 준비를 해야 했어.

 

1.

클레오파트라도 카이사르를 몰래 찾아왔단다. 그러면서 클레오파트라는 파라오로써 고충을 이야기했단다. 당시 이집트는 계속된 기근에 휩싸였어. 기근이 생긴 이유는 나일강의 수심이 낮았기 때문이야. 이집트는 나일강의 물이 적당히 범람을 해 주어야 땅이 비옥해지고 농사를 지내 먹을 것을 구할 수 있었거든. 그런데 나일강 수심이 낮아서 농사에 물이 부족해 흉작이 된 거야. 이렇게 된 이유를 이집트 사람들이나 클레오파트라는 자신이 아이를 낳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어. 그것은 당시 이집트 사람들의 상식이었던 것이지. 잠자리를 같이 해야 할 남편인 프톨레마이오스가 적군이 되었으니 아이를 낳고 싶어도 낫질 못했지. 내전 전에는 프톨레마이오스의 나이가 너무 어렸고 말이야.

클레오파트라는 자신의 아이를 낳아줄 사람으로 당시 신과 같은 존재로 소문이 난 카이사르라면 제격이라고 생각하고 그를 찾아온 거야. 그리고 카이사르에게 잠자리를 요구했단다. 클레오파트라는 삐쩍 바르고 코는 크고 그리 예쁘지 않은 용모라 생각한 카이사르였어. 하지만 클레오파트라의 요구를 들어주었단다. 그렇게 카이사르와 클레오파트라의 역사적인 만남이 이루어진 것이란다. 얼마 후 클레오파트라는 그렇게 원하던 임신을 하였고, 우연일지 모르겠지만 그와 동시에 나일강의 적정량이 범람을 하게 되었단다. 카이사르는 당분간 그곳에 계속 머물기로 했어. 이젠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카이사르도 위장병이 생기는 등 건강이 안 좋아져서 요양도 필요했거든

건강이 좋아진 이후 카이사르는 이집트 내전에 참석했어. 물론 클레오파트라 진영으로 참석한 거지. 그리고 이내 내전은 클레오파트라 진영의 승리로 끝이 났어. 그리고 클레오파트라와 함께 이집트를 통치를 하였고, 클레오파트라에게 어떻게 나라를 통치해야 하는지 조언도 했어. 오늘날 정치인들이 새겨 들어도 좋을 법 하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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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204)

인색하게 굴지 마시오, 클레오파트라! 당신 돈을 써서 백성들을 먹이시오. 가난한 자들에게 비용을 떠넘기지 마시오! 로마가 무산자들과 별 갈등이 없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시오? 전차 경주 입장료를 받지 말고, 아고라에 무료로 몇 가지 구경거리를 오릴 생각을 하시오. 그리스인 배우들로 이루어진 극단을 데려다가 아리스토파네스와 메난드로스같이 유쾌한 희극작가들의 작품을 공연하게 하시오. 일반 민중은 자기네 삶 자체가 비극에 가까워서 비극을 좋아하지 않으니까. 그들은 한나절 잠깐이라도 웃으면서 걱정근심을 잊어버리고 싶어한다오. 공공 분수를 지금보다 훨씬 많이 설치하고 공중목욕탕도 몇 개 만드시오. 로마에서는 목욕탕에서 한 번 마음껏 즐기는 데 4분의 1세스테르티우스 밖에 들지 않소. 그 돈이면 사람들은 몸도 깨끗해지고 기분도 좋아져서 나가는 거요. 여름 동안 저 망할 새들을 관리하시오! 남녀 몇 명을 고용해서 거리 청소를 하고, 오물을 내보내는 하수구가 있는 곳마다 제대로 된 공중변소를 설치하시오. 알렉산드리아와 이집트는 관료들로 꽉 차 있으니 귀족은 물론 다른 인구까지 포함하는 시민 명부를 마련하시오. 또 빈민들에게 매달 밀 1메담노스를 받을 자격을 주는 곡물 목록을 작성하고 맥주를 빚어 마실 수 있게 보리 배급도 포함하시오. 당신이 소득으로 받는 돈은 썩어 없어지게 처박아두지 말고 고루 분배해야 할 것이오. 그 돈을 쌓아두면 경제가 붕괴하는 거요. 알렉산드리아는 이제 길들었지만, 계속 그 상태로 있을지는 당신 하기에 달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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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사르는 클레오파트라와 함께 나일강을 따라 관광을 하기도 했어. 그리고 클레오파트라가 아이를 낳기 얼마 전에 이집트를 떠나 로마로 향했단다.

 

2.

카아사르와 내전 중인 반대 진영의 상황을 한번 보자꾸나. 카토와 키케로 등 보니파는 아직 폼페이우스가 죽은 걸 모르고 있었어. 다만 폼페이우스가 전투에서 져서 어디론가 피신해 있다고만 알고 있었어. 그들은 서로 패전의 책임을 떠넘기고 있었어. 그러다가 폼페이우스의 사망 소식까지 전해지고, 동방에서 더 이상 어렵다고 생각하고 아프리카로 이동하자고 했어. 폼페이우스의 아들 나이우스가 먼저 아프리카로 이동했고, 카토가 부상병들까지 포함해서 사기 떨어진 군대를 데리고 아프리카로 갔단다. 그곳에서도 단합하지 못했고, 심지어 아프리카 속주인 비루스와도 갈등을 보였어. 우여곡절 끝에 군대를 정비해서 전투 준비를 했단다.

반대파들 중에 브루투스도 있었어. 브루투스 생각나지? 예전에 카이사르의 딸을 짝사랑했다가 퇴짜 받은 이후 카이사르의 반대 진영으로 가 버린 사람. 브루투스는 카이사르와 전투에서 지고 말았어. 하지만 카이사르는 그에게 관용을 베풀고 동방의 한 지역까지 관리하게 했어. 그러자 브루투스는 처남 카시우스 롱기누스에게도 카이사르에 항복하여 용서를 받고 카이사르 편에 서라고 조언을 했어. 지금은 그게 최선이라고 말이야. 브루투스가 카시우스에게 한 이야기를 보면, 카이사르는 패배자들을 어떻게 다루었는지 알 수 있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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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0)

브루투스는 솔직해지기로 마음먹었다. “카이사르는 내전의 승자로서 권리가 있어. 이봐, 카시우스, 이번 전쟁이 로마 최초의 내전도 아니잖나. 우린 가이우스 그라쿠스 이후 최소 여덟 번 내전을 치렀고, 승자들은 고난을 겪는 법이 없었어. 물론 패자들은 그 반대였고, 지금까지는 말이네. 그런데 이제 카이사르라는 사람이, 과거는 과거로 기꺼이 묻어두려는 승자가 나타났어. 이런 승자는 처음이네, 카시우스, 처음이라고! 사면을 받는 게 어때서 그래? 사면이라는 말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다른 말로 부르게. ‘과거는 과거로 묻기도 괜찮아. 카이사르는 자네한테 무릎을 꿇으라고 하지도 않을 거고, 자넬 벌레처럼 본다는 인상도 주지 않을 거야! 그는 내게 더할 수 없이 친절했네. 내가 잘못을 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조차 않는 것 같았다니까. 그가 나를 위해 사소한 무언가라도 해줄 수 있어서 진심으로 기뻐한다는 느낌을 받았어. 정말이지 카이사르는 그랬다네, 카시우스! 마치 폼페이우스의 편에 선 게 별일 아니라는 것처럼, 각자 서야 하는 편에 서는 것이 모두의 권리라는 것처럼 말이네. 카이사르는 지극히 예의 바른 사람이야. 그는 남들을 하찮게 보이게 하거나 그렇게 느끼게 해서 본인을 드높이겠다는 필요를 전혀, 조금도 느끼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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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카시우스도 카이사르를 찾아가 항복을 했단다. 카이사르는 브루투스의 조언으로 온 카시우스의 항복을 받고 관용을 베풀긴 했지만, 카시우스의 인간됨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를 여전히 믿지는 않았어.

로마에 도착한 카이사르. 클레오파트라로부터 편지를 받았는데, 아들을 낳았다는 소식이고 아이들을 더 낳자는 내용도 있었어. 하지만, 카이사르는 그럴 생각이 없었고, 클레오파트라와 사이에 낳은 아들, 카이사르의 유일한 아들이었지만 그 아들을 자신의 후계자로 생각하지 않았어. 클레오파트라의 뒤를 이을 아이라고 보았지.

카이사르가 로마를 떠나 있는 동안 로마는 기병대방 안토니우스가 관리하고 있었는데, 완전 엉망이었단다. 권력을 휘두르며 재산을 축적하였어. 특히 반대 진영의 재산들을 몰수했는데, 폼페이우스의 재산도 몰수했어. 군인들과 늘 술 파티를 벌이는 등 완전 개판이었지. 원로원도 중단되어 집정관, 법무관도 없었어. 로마는 혼동 상태이고, 시민들은 불만이 최고조였어. 카이사르가 추구하던 방향과 정반대로 일을 벌인 거야. 카이사르가 안토니우스에게 얼마나 실망을 했겠니카이사르는 안토니우스를 불렀어. 안토니우스는 거만하게 행동하고 책임을 회피했어.

골치 아프군. 아들이 없던 카이사르는 사실 안토니우스를 자신의 후계자 후보군으로 생각했는데, 이런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으니 말이야. 그러면서 그럼 누구를 후계자로 세워야 하는 건가? 한 사람이 떠오르긴 했어. 예전에 봤던 자신의 똑똑했던 그 생질손. 옥타비우스 카이사르는 옥타비우스를 다시 만나고 그에게 많이 기울었단다.

카이사르는 어떻게 하면 안토니우스의 권력을 무력화 시킬까 생각하다가 자신이 독재관을 그만 두면 된다는 해결책을 찾아냈어. 안토니우스가 맡고 있는 기병대장이라는 것은 독재관이라는 임시직 때문에 생겨난, 마찬가지로 임시직이었거든. 카이사르는 중단된 원로원을 다시 구성하고 집정관과 법무관도 선출했어. 그리고 이렇게 원로원이 다시 구성되었으니 로마는 그들에게 맡기고 카이사르는 독재관을 그만 두겠다고 했어. 일반 시민이 되겠다고 했어. 그와 동시에 안토니우스도 일개 시민이 되어 버렸단다.

그리고 카이사르는 반란을 일으키려고 하던 10군단과 12군단을 찾아가 설득했단다. 사실 그들도 안토니우스가 뒤에서 부추겨서 반란을 일으키려고 했거든.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자신과 함께한 시간이 있는데 배신을 하려고 했다니. 10군단과 12군단을 설득해서 반란이 일어나지는 않았지만 그들에게 배신감이 들었어.

이렇게 로마를 어느 정도 정상화 시킨 카이사르. 이제 골치덩어리는 아프리카로 도망간 카토의 군대였단다. 이들만 처리하면 길고 길었던 내전도 끝. 카이사르는 아프리카로 군대를 이끌고 아프리카로 향했단다. 그의 목적은 늘 그렇듯 희생을 최소화하면서 상대를 제압하는 것이었어. 반대 진영의 우두머리인 카토도 살려주려고 했어. 아프리카에서 전투는 쉽지 않았지만 결국 카이사르가 승리를 하게 되었단다. 카토는 패전을 확실시 되던 시점에 자결을 선택했단다. 그렇게 로마의 내전을 끝이 났단다.

카이사르는 희생을 최소화하려고 했지만 그게 쉽지 않았지. 많은 희생이 있었고, 로마의 많은 인재들이 죽은 것을 안타까워했단다. 갈리아 지방에서의 오랜 전쟁과 다시 로마로 돌아온 이후 오랜 내전드디어 모든 것이 끝났단다. 그 동안 미뤄두었던 개선식도 하고 이젠 안정된 로마에서 일상을 보낼 수 있겠다고 생각했을 것 같구나. 더 큰 배신들이 기다리고 있는 줄도 모르고 말이야. , 여기까지가 <시월의 말> 1권의 이야기란다. 조만간 2권도 이야기해줄게.

 

PS:

책의 첫 문장: 10월 이두스를 기하여 기나긴 전투가 끝났다.

책의 끝 문장: 승리의 아픔이란 전장의 유일한 생존자로 남는 것이다.

 


"적은 외국의 문화권에서 오는 것이지 나와 같은 민족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오, 대시종장. 상대라는 말이 더 낫겠군. 일반적인 표현에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단어니까. 아니, 나는 폼페이우스 마그누스를 보복 대상으로 보지 않소." 카이사르는 꿈쩍도 하지 않고 말했으나, 그의 마음속 어딘가에는 차가운 응어리가 생겨나고 있었다. 그는 차분히 말을 이었다. "나는 지금까지 관용을 방침으로 삼아왔고, 앞으로도 계속 관용의 입장을 고수할 거요. 내가 폼페이우스 마그누스를 직접 찾으러 온 까닭은 진실한 우정으로 그에게 손을 내밀고 싶어서요. 아첨꾼들만 우글거리는 원로원으로 들어가는 건 딱한 노릇일 테니까." - P64

"나는 군주가 아니오! 로마에는 집정관과 법무관과 다수의 정무관이 있소. 독재관은 임시방편일 뿐, 다른 의미는 없소. 독재관으로서 로마를 바로 세우는 일이 끝나는 즉시 그 자리에서 물러날 거요. 술라가 그랬듯이. 내게 법적으로 로마를 지배할 특권은 없소. 그런 게 있었다면 로마를 벗어나지 않았을 거요. 당신이 이집트를 떠나선 안 되는 것처럼 말이오." - P207

베니, 비디, 비키.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 이 말을 모토로 삼을까 생각중이네. 이 말에 들어맞는 상황이 걸핏하면 생기는데다 간명한 표현이기까지하니 말이지.
- P383

아, 하지만 카이사르의 인생은 갈수록 고독해지고 있다. 카토, 비불루스, 아헤노바르부스, 렌툴루스 크루스, 렌툴루스 스펜테르, 아프라니우스, 페트레이우스, 폼페이우스 마그누스, 쿠리오까지 다 죽었다. 로마는 과부들의 도시가 되었고 제대로 된 카이사르의 경쟁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카이사르에게 동기부여가 될 반대 없이 그가 어떻게 발전할 수 있는가? 하지만 절대, 절대로, 그의 군대로부터 반대를 당해서는 안 된다. - P533

내 말이 무정하고 다소 경박하고 답답하게 들린다는 것 아네. 하지만 난 몰라볼 정도로 변했어, 마티우스. 한 사람이 반드시 필적할 자가 없을 만큼 높이 올라갈 필요는 없는데, 유감스럽게도 내게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네. 나와 치열하게 경쟁할 만한 사람들은 다 죽었어. 푸블리우스 클로디우스. 가이우스 쿠리오. 마르쿠스 크라수스. 폼페이우스 마그누스. 파로스의 등대가 된 기분이야-자기의 반만큼 높은 것조차 전혀 없는 등대 말이지. 이런 걸 원했던 건 아닌데, 내겐 선택권이 없었어. - P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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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11-11 00: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카토의 자결,,,,
[승리의 아픔이란 전장의 유일한 생존자로 남는 것]

북홀릭님 시월의 말 2권 순!삭 열독! ^^

bookholic 2021-11-13 06:43   좋아요 0 | URL
마지막 문장은 별 생각없이 옮겨 적은 것인데,
scott님께서 다시 한번 적어주시니,
그 의미가 남다른 마지막 문장이었음을 깨닫게 되었어요~~
인류 역사는 전쟁을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는데,
앞으로의 역사는 전쟁이 없는 역사이기를....^^
그래서 혼자 생존하지 말기를...
즐거운 주말 되시길...^^
 
삼국지 10 문예춘추사 요시카와 에이지 삼국지 10
요시카와 에이지 지음, 강성욱 옮김, 나관중 원작 / 문예춘추사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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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드디어 요시카와 에이지의 삼국지 마지막 10권이구나. 9권은 제갈공명이 출사표를 쓴 것으로 끝이 났었잖아. 그래서 대군을 이끌고 위를 공격하는 것으로 10권은 시작한단다. 선봉장에 선 것은, 이제 노장이 된 조자룡 조운이었어. 그리고 그 뒤를 관우의 아들 관흥과 장비의 아들 장포가 받쳐 주었어. 등지와 함께 한 조운은 연전연승을 거두었어. 제갈공명의 계획대로 착착 진행되고 있었지. 그런데 제갈공명의 계략을 알고 역습하는 이가 있었으니 위나라의 강유라는 사람이었어. 제갈공명은 한 수 위의 작전을 펼쳐 강유를 생포해 왔어. 제갈공명은 강유를 극진히 대하고 자신의 후계자로 삼겠다고 하였고, 강유는 촉에 투항을 했단다.

이 때 위나라의 군대를 이끌고 있던 이는 하후무라는 사람이었는데, 그는 노신 왕랑을 보내 제갈공명과 설전을 하게 했어. 쉽게 이야기하면 토론 배틀이라고 할까. 왕랑은 위나라의 정당성을 설명하고, 촉나라가 황제를 두는 것은 부당하다가 주장했어. 그러자 제갈공명은 왕랑이 한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논리적으로 반박하고, 왕랑을 기회주의자로 몰아갔어. 평생 배불리 먹으며 살았다고 비판하면서. 이에 욱한 왕랑은 홧병으로 죽고 말았단다. 당시 왕랑의 나이 팔십대 노인으로 건강이 좋지 않았거든.

이후 촉과 위의 전쟁은 일진일퇴를 계속했어. 위의 전세가 밀리자 황제 조예는 은거하고 있던 사마의 중달을 재등용하였고, 사마의가 전면에 나서면서 촉과 위는 백중세를 보였어. 사마의는 촉의 군사적 요충지인 가정을 공격하였고, 이를 간파한 제갈공명은 마속과 왕평을 보내어 막으려고 했어. 보내기 전에 작전에 대해서도 잘 설명했어. 하지만 마속이 제갈공명의 말을 듣지 않고 누가 봐도 불리한 위치인 산 위에 진지를 구축했어. 마속의 잘못된 판단에 사마의의 공격에 대패를 당한 촉군은 퇴각할 수 밖에 없었단다. 제갈공명은 화가 잔뜩 나 있었어. 인재 부족인 상태에서 마속을 죽이는 것이 손해일 수도 있지만, 군율의 엄중함을 알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 제갈공명은 마속에게 책임을 묻고 목을 잘랐단다. 그러면서 슬피 울었어. 이때 생긴 한자성어가 읍참마속(泣斬馬謖)이란다. 이번 전쟁의 총 책임자였던 제갈공명은 자신도 패배의 책임이 있다면서, 승상 자리를 내려놓았단다.


1.

촉과 위가 한창 전쟁을 하고 있을 때는 당연히 후방이 약하게 되고, 그곳을 남은 한 나라인 오나라가 공격하는 것은 삼국의 법칙. 오나라가 위나라의 후방을 공격하였고, 위나라는 크게 졌어. 당시 오나라와 초나라는 동맹관계였는데, 오나라의 승리 소식을 들은 촉나라의 분위기는 고무되었어. 하지만, 안 좋은 소식도 있었단다. 조자룡 조운이 노화로 죽었다는 소식이었어. 이제 정말 제갈공명 한 명 남은 것인가. 승상 자리에서 물러나 있던 제갈공명은 다시 출사표를 쓰고 위나라를 공격했단다. 어느덧 제갈공명의 나이 마흔여덟 살이었어. 제갈공명은 일진일퇴를 하고, 전쟁은 길어지게 되었어.

그 사이에 오나라 손권도 황제가 되기로 했단다. 이로써 한 하늘 아래 황제가 셋이나 되었단다. 그건 그거고 촉과 전쟁이 급한 제갈공명은 오나라에게 위의 후방을 공격해 달라고 요청했어. 하지만 이번에서는 슬슬 눈치를 보는 오나라. 아무래도 촉과 위의 장기간 전쟁이 자신들이 천하를 차지할 수 도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 것 같아. 당시 촉나라와 위나라가 기산이라는 곳에서 전투를 벌이고 있었는데, 촉의 제갈공명과 위의 사마의가 각각 군대를 이끌고 맞서 싸우고 있었어. 그 와중에 장비의 아들 장포가 죽었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제갈공명은 이 소식에 크게 충격을 받고 건강이 많이 안 좋아졌다고 하는구나.

다시 건강을 회복한 제갈공명은 사마의와 진법 대결을 했는데, 사마의는 제갈공명의 진법에 계속 지고 말았어. 사마의는 다른 수를 썼어. 촉나라에 헛소문을 했어. 제갈공명이 황제가 되려고 한다고 말이야. 이 말이 황제 유선의 귀까지 들어갔고, 한창 전장에서 싸우고 있던 제갈공명을 불러들여 제갈공명은 어쩔 수 없이 퇴각했단다. 유능하지 않은 황제라도 황제의 말을 거역할 수는 없으니 말이야. 유선은 뒤늦게 자신이 헛소문에 속았다는 것을 알고 제갈공명은 다시 출동을 했단다.

그런데 이번에도 안 좋은 소식이 전해져서 다시 퇴각할 수밖에 없었단다. 위나라와 오나라가 비밀 동맹을 맺었다는 거야. 오나라가 이번에는 촉과 손을 놓고 위와 손을 잡은 거야. 그들 입장에서도 자신들이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이의 손을 잡을 수 있으니 그걸 두고 뭐라 할 수는 없었지. 하지만 이것도 병량을 담당하던 이엄이라는 자가 자신의 잘못을 제갈공명에게 떠넘기기 위한 거짓말로 밝혀졌어. 제갈공명은 연이어 한숨을 내쉬었을 것 같구나. 무능한 이들로 인해 몇 번이나 하지 말아야 할 퇴각을 했다가 다시 출동을 하고

이때 제갈공명은 또 하나 기발한 기계 장치를 하나 만든단다. 자동으로 군사물자를 나르는 목유유마라는 것을 만들었어. 이건 군수물자를 손쉽게 나를 수 있어 전투에 큰 도움이 되었단다. 지은이 요시카와 에이지가 말하길 실제로 이런 장치를 만들었는지는 정확하지 않다고 하더구나. 아무든 목유유마의 소식은 적국 사마의도 듣게 되었고, 목유유마 한 개를 몰래 훔쳐와서 그들도 목유유마를 만들었어. 그것도 수천 개나 만들었지. 그런데 제갈공명은 목유유마를 만들 때 목유유마를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비밀장치를 설계해 두었어. 촉의 군인들을 시켜 위나라의 습격하여 위나라의 목유유마를 못 움직이게 그 비밀장치를 작동시켰어. 그래서 위나라의 수천 목유유마는 무용지물이 되고 말았고, 촉은 대대적인 공격으로 승리를 거두고 사마의는 간신히 탈출할 수 있었단다.

이 또한 멀리 내다 본 제갈공명의 지략의 승리였어. 제갈공명의 지략으로 승리를 하곤 있지만, 촉나라의 치명적인 단점이 하나 있었어. 싸움에 능한 인재가 없다는 거야. 조운이 죽고 난 이후 더욱 인재난에 시달렸어. 하기야 그동안 수많은 전쟁을 치렀으니 남아날 장수가 없지.


2.

제갈공명에게 계속 패배를 당한 사마의는 뒤로 물러나 조심하면서 공격을 자제하고 군대를 재정비하고 있었어. 그리고 다시 전투를 시작했는데, 하나 둘 승리를 거두면서 다시 자신감에 붙었어. 다시 총 출격. 촉나라의 병량 공급을 끊기 위해 호로곡이라는 곳을 공격했어. 하지만 이건 제갈공명의 미끼로 위나라는 호로곡에서 촉의 화공공격을 받고 대패했어. 사마의는 이번에도 죽을 뻔했다가 간신히 살아났단다. 이젠 사마의는 제갈공명이라고 하면 치를 떨 것 같구나. 제대로 이겨 본 적이 없으니 말이야.

하지만 제갈공명도 전쟁이 길어지고 계속된 과로로 병이 생겼어. 그리고 천문을 보니 자신의 삶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어. 제갈공명이 병이 생긴 건 위나라에도 전해졌어. 제갈공명은 자신이 죽고 난 이후를 걱정하며 측근들에게 대책을 이야기해주었어. 강유에게는 자신의 비법을 적은 책 24권을 주었어. 장수 중에 위연이라는 사람이 있는데 유능하지만 반란을 일으킬 것이라고 예상을 했어. 그래서 양의, 비의, 마대, 강유에게 위연의 반란을 대비하라고 했어. 실제로 나중에 위연이 반란을 일으켰고, 제갈공명이 지시한 대로 해서 위연의 반란은 실패로 끝이 났어.

마지막으로 제갈공명은 자신을 닮은 목상을 만들라고 했어. 자신이 죽었다는 것을 비밀로 하고 전투에 자신의 목상을 데리고 가라고 했어. 제갈공명은 얼마 후에 죽고 말았고, 위나라의 사마의는 드디어 기회가 왔다고 다시 촉을 공격했단다. 하지만 죽은 줄 알았던 제갈공명이 전투에 모습을 보였어. 당황한 사마의는 전의를 상실하였고, 다시 촉은 승리를 거두었단다. 물론 사마의가 본 것은 제갈공명이 아니고 제갈공명 목상이었던 것이야.

, 결국 제갈공명 마저 죽고 말았구나. 지은이 요시카와 에이지도 제갈공명가 죽고 난 이후의 이야기는 간단히 이야기하겠다고 하더구나. 나관중의 원작 삼국지에는 제갈공명이 죽고 난 이후에도 삼국의 이야기가 자세히 나와 있지만, 자신은 큰 의미 없다면서 간략하게 이야기하겠다고 했어. 생각해보니 아빠가 예전에 읽은, 원작에 충실하게 번역했다고 한 <황석영 삼국지>는 제갈공명이 죽고 난 이후에도 한참 이야기가 진행되었던 것으로 기억되는구나. 그런데 요시카와 에이지의 삼국지는 제갈공명 사후는 간략히 이야기했단다. 하기야 읽는 이들도 제갈공명이 죽고 난 이후에는 재미가 크게 반감할 것 같구나. 얼른 결론이라 확인하자 이런 생각을 가질 수도 있고 말이야.


3.

제갈공명이 죽고 난 상황을 간단히 이야기해줄게. 촉나라는 황제 유선이 환관들의 감언이설과 부정부패가 이어져 무너져갔어. 그 와중에 위나라가 침략하자 바로 항복했단다. 유비, 관우, 장비 그리고 제갈공명이 튼튼하게 만들었단 나라의 기둥이 그들이 사라지자마자 그렇게 허망하게 무너지다니. 촉나라는 그렇게 43년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단다.

위나라의 황제 조예는 폭군이 되어 민심을 잃게 되었어. 사마의도 죽고 나서 그의 아들 사마소도 죽고 사마소의 아들 사마염.. 사마염은 진()나라를 세우고 왕이 되었어. 그리고 세력을 키워서 위의 황제까지 쫓아내고 자신이 진()나라의 황제 자리에 올랐단다. 그렇게 해서 위나라도 46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단다.

오나라의 경우는 손권이 죽고 아들 손호가 황제에 올랐는데, 나라 운영을 제대로 못하고 폭군이 되었어. 오나라 곳곳에서 반란이 일어나고 결국 진()나라에 의해 망하고 말았단다. 그렇게 오나라도 52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어. 그리고 중국 땅은 진()나라로 통일이 되었단다.

여기까지가 요시카와 에이지 삼국지 10권의 이야기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단다. 아빠가 오래 전에 이문열 삼국지와 황석영 삼국지를 읽은 적이 있다고 했잖아. 그러면 그 삼국지들과 비교해서 너희들에게 이야기를 해주면 좋겠지만, 아빠의 기억력이 좋질 않아서 사실 이문열 삼국지와 황석영 삼국지는 잘 기억이 나질 않는구나. 그래서 그런 건 안 하는 걸로이번에 삼국지를 읽게 시작한 것이 우리 막둥이가 어린이 삼국지를 읽기 시작해서 함께 읽으려고 읽은 거잖아. , 우리 막둥이가 바쁘신지 아직도 읽고 계신 것 같구나…^^ 이젠 아빠가 먼저 스포일러를 조심해야겠구나..


PS:

책의 첫 문장: 촉의 대군이 면양(협서성 면현 한중의 서쪽)까지 진출했을 때, 위가 관서의 정예병을 이끌고 와 장안(협서성 서안)에 본진을 두었다는 정보가 들어왔다.

책의 끝 문장: 마침내 삼국은 진으로 통일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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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11-07 23:5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북홀릭님 삼국지 완독 대장정 추카합니다 ^^

bookholic 2021-11-08 23:08   좋아요 1 | URL
고맙습니다~~~^^
그런데 기억력이...ㅠㅠ
우리집 막둥이가 삼국지 문제를 냈는데.. 기억이.....

mini74 2021-11-08 00:0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완독 축하드려요. 예전 역사시간에. 위진남북조~ 뭐 이렇게 외우면서 중국은 왜 이렇게 나라가 많은거야 하면서도 역사 선생님이 해주시던 삼국지 이야기 등은 재미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

bookholic 2021-11-08 23:10   좋아요 1 | URL
그렇죠.. 나라가 어찌 그리 많은지...
지금도 중국 대륙이 한 개의 나라가 아니고,
여러 나라가 존재하고 있다면 어땠을까요?
 
삼국지 9 문예춘추사 요시카와 에이지 삼국지 9
요시카와 에이지 지음, 강성욱 옮김, 나관중 원작 / 문예춘추사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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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요시카와 에이지의 삼국지 9권을 이야기해보자꾸나. 삼국지가 끝을 향해 달려가면서, 이제 주요 주인공들이 하나 둘 세상을 등지기 시작한단다. 이번 9권에서는 특히 그런 주인공들의 죽음이 많은데, 세월은 영웅들도 비껴 갈 수 없는 모양이구나.

형주성을 지키던 관우. 지난 전투에서 방덕의 독화살을 맞은 어깨가 점점 안 좋아졌단다. 이 때 그 유명한 장면이 나온단다. 명의 화타가 관우의 어깨를 치료해 주는 장면. 마취도 하지 않고, 술도 먹지 않고 맨 정신에 바둑을 두며 어깨뼈의 독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는 그 장면. 상남자 관우의 모습을 볼 수 있고, 이런 장면으로 많은 사람들이 관우를 좋아하지 않을까 싶구나.

한편 손권 진영의 육손은 손권에게 여몽이라는 장수를 추천하였고, 여몽과 육손은 형주성을 다시 한번 공격하였단다. 당시 관우는 형주성을 떠나 번성을 공격하고 있던 중이었고, 관우 역시 자신이 비운 형주성이 공격 당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믿는 구석이 있었지. 형주성이 위험에 빠지면 봉화로 알려주기로 했거든. 그런데, 그걸 꿰뚫은 여몽은 봉화대부터 공격하여 차지했단다. 그래서 관우에게 소식을 전하지 못하게 해 놓고, 수비가 허술한 형주성을 공격하여 드디어 차지하게 되었어. 뒤늦게 관우는 형주성 탈환을 위해 공격했고 사람을 보내 유비의 양아들 유봉과 맹달에게 지원 요청을 보냈으나, 관우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유봉은 지원을 가지 않았단다. 유비 본진은 저 멀리 서촉에 있어서 지원 요청은 더 어려웠어. 끝내 관우는 손권의 군대에 의해 생포되었단다. 손권도 명성이 자자한 관우를 자신의 사람으로 포섭하려고 했지만, 관우의 마음을 얻기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고, 관우와 관평 부자를 모두 죽였단다. 그렇게 관우는 허망하게 죽고 말았어.

관우가 죽었지만, 관우를 생포하는데 가장 공이 컸던 여몽이 관우의 혼이 씌였다는 소문이 돌았어. 그것이 진실인지 모르겠지만, 여몽은 병에 걸려 얼마 안 뒤 죽고 말았단다.


1.

손권은 관우의 목을 조조에게 보냈어. 조조를 관우의 죽음에 끌어들임으로써 유비와 조조 사이를 멀어지게 하려는 작전이었어. 하지만, 조조는 관우를 엄청 존경해 하는 사람이었잖아. 조조는 예를 갖춰 장례를 치렀단다. 유비는 뒤늦게 형주성이 함락하고 관우가 죽었다는 소식에 크게 슬퍼하고 곧바로 손권을 공격하자고 했지만, 제갈공명은 정비를 하고 공격하자고 했어.

60이 훌쩍 넘긴 조조는 지병인 편두통이 와서 고생을 했단다. 명의로 소문난 화타를 데리고 와서 자신의 병을 보게 했는데, 화타가 마음에 안 드는 말을 했다가 감옥에 집어 넣었어. 화타는 자신이 죽을 날이 얼마 남지 않다고 생각하고, 자신에게 잘 해주는 간수인 오압옥이라는 자에게 자신의 의서 <청낭서>를 전해주었단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의 의술이 대가 끊어질 수 있으니 말이야. 고이 가지고 온 의서. 그러나 오압옥의 아내는 쓸 데 없다면서 그 의서를 태워버렸단다. 그렇게 화타의 의술은 끊어지고 말았어.

조조가 자신의 꿈에 화타가 계속 나온다는 이유로 결국 화타를 죽였단다. 자신을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명의를 그렇게 죽였으니, 조조 자신은 살 수 있겠나. 조조도 66세의 나이에 병들어 죽었단다. 위나라는 조조의 장남 조비가 왕을 물려받아 왕 위에 올랐단다. 왕이 된 조비는 이름뿐인 황제 헌제를 협박해서 황제 자리를 빼앗게 된단다. 그렇게 해서 조비는 아버지도 하지 못한 황제가 되었어. 나라 이름은 대위라고 하였단다. 헌제는 얼마 못 가 죽었는데, 이로써 길고 길었던 한나라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었단다.

유비는 형주성을 빼앗기고 관우가 죽는데 있어 자신의 양아들 유봉이 지원을 하지 않았다는 것도 하나의 이유라는 사실을 알게 돼. 그래서 유봉의 목을 치라는 명령을 내린단다. 사실은 책임을 묻고 다시는 그러지 말라는 의미로 한 이야기이고, 그 명령을 다시 취소하려고 했어. 그런데 유봉의 사형 집행은 너무 빨리 이루어져 유봉도 저 세상 사람이 되었단다. 괜히 유비의 양아들이 되어 모진 고생한 하다 죽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헌제가 죽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제갈공명은 유비가 한나라의 황제 자리를 이어 받아야 한다고 이야기했어. 유비는 당연히 거절하겠지. 이번에는 제갈공명도 계속 설득을 하고, 유비도 황제가 되기로 했단다. 나라의 이름도 촉에서 대촉이라고 바꿨어.

관우가 죽고 나서, 의형제 장비는 계속 술만 먹어댔단다. 술만 먹으면 좋으련만 주변 부하들에게 술주정도 하고 그랬어. 그래서 부하들의 불만이 쌓여갔어. 결국 그의 부하들 중에 범강과 장달이라는 사람이 술 취한 장비를 죽이고 장비의 머리를 들고 오나라에 투항했단다. , 장비의 심정도 이해는 하지만, 하늘에서 관우를 다시 만나면 관우가 얼마나 미안해했을까. 정신 똑바로 차리고 관우의 복수를 해줄 방법을 찾았어야 했는데 말이야.


2.

유비는 제갈공명과 조운의 반대에서 불구하고 117만 대군을 스스로 이끌고 오나라를 공격하러 갔단다. 제갈공명과 조운이 모두 반대한 출정이라고 하면 결과가 어떻게 될지 예상이 되기 하는데아무튼 삼국지의 또 하나의 대전 이릉 대전의 시작을 알리는 출정이었어. 관우의 아들 관흥, 장비의 아들 장포를 앞세워 연전연승을 거두고, 관우를 배신했던 반장, 부사인, 미방 등을 모두 잡아 죽였단다. 오나라는 계속 밀리면서 열세를 인정하고 화친을 위해 장비의 수급과 장비를 죽였던 범강과 장달을 촉나라로 보냈단다. 하지만 유비는 손권의 화친 제의를 거절했어. 이제 정면 승부만 남았구나.

손권은 신하들의 추천으로 어린 육손을 도독을 삼았어. 하지만 육손이 너무 어리다 보니, 장수들의 불만이 많았어. 더욱이 공격은 하지 않고 오랫동안 진지만 지키고 있으라고 하니 더더욱 그를 신뢰하지 못했어. 그러다가 때를 기다려 화공을 이용하여 유비와 전투에서 대승을 하고 유비가 도망을 가게 되자, 장수들도 육손을 인정하게 되었단다. 유비는 조운이 와서 도와주지 않았다면 죽었을지도 몰라. 승기를 잡은 육손은 도망가는 유비를 추격했는데, 어떤 곳에 다다랐을 때 살기가 느껴져 추격을 멈췄으나, 이미 제갈공명이 석문과 석탑으로 만들어 놓은 팔진에 빠져 헤어나오질 못했어. 다행히 제갈공명의 장인 황숭언이 나타나 빠져나가는 방법을 알려주었단다. 제갈공명의 장인 황숭언은 제갈공명의 적군을 왜 도와주었을까? 사위와 사이가 안 좋았나? 아니면 본디 마음씨가 착해서일까?

….

오나라의 전투에서 도망친 유비는 백제성에 머무르게 되었는데 이때 병을 얻어 일어나지 못하고 그만 죽고 말았단다. 그의 나이 63살이었어. 이로써. 복숭아 나무 아래 의형제를 맺은 유비, 관우, 장비가 모두 세상을 등졌구나. 삼국지의 가장 중요한 인물들이었는데 말이야. 이제부터 이야기는 제갈공명이 원탑 주인공. 유비의 아들 유선이 아버지의 뒤를 이어 촉 나라의 황제에 오르게 된단다.


3.

유비의 사망 소식을 들은 조비. 촉을 공격할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다섯 가지 길로 50~60만 대군을 공격하는 작전을 폈어. 유선은 제갈공명에게 많은 의지를 했어. 제갈공명은 조비의 다섯 가지 경로 중 네 가지 경로는 막을 계략이 있었지만, 나머지 한 개 경로를 어떻게 막아야 할지 고민했어. 그 한 개 경로는 지원 온 오나라가 공격하는 경로였어. 제갈공명은 등지라는 사람을 오나라에 보냈고, 오나라와 다시 손을 잡게 되었단다. 그러니까 오나라는 위와 손을 놓고 촉과 손을 잡은 거야. 그렇게 해서 위나라의 공격 계획은 무위로 돌아갔단다.

남만의 맹획이라는 자가 반란을 일으켰는데 제갈공명은 직접 군대를 이끌고 맹획을 상대하러 갔어. 손 쉽게 맹획을 사로 잡았으나, 항복하지 않자 제갈공명은 그냥 다시 풀어주었어. 이번에는 맹획의 괴롭힘에 시달린 부하들이 맹획을 사로잡아왔는데, 제갈공명은 또다시 풀어주었어. 이후 맹획은 제갈공명과 전투를 하게 되지만, 제갈공명의 다양한 계략으로 계속 생포되고, 그러면 제갈공명은 다시 풀어주고 이걸 일곱 번이나 반복되었단다. 일곱 번째 생포되었을 때 그때서야 맹획은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고, 진심으로 제갈공명에게 항복을 하고 충성을 다짐했단다. 이 일화는 칠종칠금(七縱七擒) 이라는 사자성어를 만들어냈단다. 진심으로 투항한 맹획에게 제갈공명은 남만 왕에게 봉하고, 촉으로 돌아왔단다.

위의 황제 조비는 마흔 한 살 젊은 나에게 병에 걸려 죽고 말았단다. 그리고 조비의 아들 조예가 황제가 되었어. 제갈공명은 위나라의 명지략가 사마의와 새로운 황제 조예 사이를 이간질하는데 성공해서 조예는 사마의의 관직을 빼앗았단다. 이 때가 촉이 위를 공격하여 빼앗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한 제갈공명. 장문의 출사표를 쓴단다. 그리고 촉이 동원할 수 있는 최대 군대를 이끌고 위로 향한단다.

여기까지가 삼국지 9권의 이야기란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삼국지의 핵심적인 주인공 유비, 관우, 장비도 모두 죽고 조조마저 죽었구나. 이제 삼국지의 이야기는 거의 끝났다고 볼 수도 있지만, 제갈공명의 활약이 삼국지의 회광반조(回光返照)처럼 남아 있구나. 마지막 10권의 이야기도 곧 해줄 게. 어느덧 11월이구나. 올해가 두 달 밖에 안 남았다니남은 두 달, 알차게 보내보자꾸나..


PS:

책의 첫 문장: 번성 점령을 눈앞에 두고 관우군의 내부에 미묘한 변화가 생겼다.

책의 끝 문장: 조예는 그의 뜻을 장하게 여겨 관서의 20만 군마를 주며 공명을 무찌르라 명하고 인수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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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1-11-05 00: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일본인이 쓴 삼국지도 번역되어있군요. 저는 옛적에 이문열판과 황석영판으로 봤었는데 3번은 못보겠더라구요. 왜 삼국지를 3번 읽어야 인생을 안다 어쩌고 하는 말이 있잖아요. 솔직히 공감 하나도 안되는 말. 이런 권모술수가 넘쳐나는 인생은 알고싶지 않다하고 말았다죠. ^^

bookholic 2021-11-05 23:21   좋아요 0 | URL
요즘 우리집 아이가 어린이 삼국지를 읽어서 보조를 맞춘다고 같이 읽었어요..^^
저도 바람돌이 님의 의견에 공감합니다.
툭하면 모가지가 뎅겅뎅겅하고 ㅎㅎ
저도 이번에 이번이 이문열판, 황석영판 이후 3번째인데 인생은 커녕 아직 제 자신도 잘 모르겠어요 ㅎ
즐거운 주말 되시길....^^
 
삼국지 8 문예춘추사 요시카와 에이지 삼국지 8
요시카와 에이지 지음, 강성욱 옮김, 나관중 원작 / 문예춘추사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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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요시카와 에이지의 삼국지 8권을 부지런히 이야기해보자꾸나.

적벽대전 패배 이후 군대를 재정비한 조조는 강동의 오를 공격하면서, 형주성의 유비에게 도움을 청했어. 그런데 당시 유비는 서촉에 가 있었거든… 7권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서촉의 주인 유장의 신하 장송이 서촉을 맡아달라고 해서 서촉에 가 있었잖아. 유비는 유장에게 같이 조조를 도와주자고 했지만, 유장은 거절했단다. 그래서 유비는 일단 형주성으로 돌아왔어. 서촉에 있는 이들 중에 장송을 제외한 다른 신하들은 유비를 탐탁지 않게 생각했어. 그래서 그들은 형주성에 자객을 보내 유비를 죽이려고 했지만, 오히려 자객은 유비군에게 죽음을 당하고, 유비군은 자객을 보낸 것에 대해 복수하기 위해 서촉의 부성을 공격해 차지해 버렸단다. 이젠 서촉과 더 이상 협력 관계가 아니었어. 그리고 촉에서 유일하게 유비에게 호의를 보였던 장송마저 서촉에서 죽음을 당했단다.

부성에서 서촉과 전투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방통의 말이 다리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했어. 그래서 유비는 자신이 타던 백마를 방통에게 주었단다. 유비는 착한 마음에서 백마를 주었는데, 이것이 오히려 방통에게 독이 되었단다. 서촉과 전투에서 백마를 탄 사람이 유비인줄 알고 백마를 탄 사람에게만 계속 공격을 했거든. 결국 방통이 이 전투에서 죽고 말았단다. 한때 제갈공명과 쌍벽을 이루며 봉추 선생이라고 불렀던 방통의 죽음은 유비에게 있어 크나큰 소실이요, 아픔이었단다. 방통마저 잃게 되자, 서서히 밀리는 유비군은 다시 부성에 와서 정비를 하고 형주성에 SOS를 보냈어. 형주성은 관우가 혼자 남아서 수비를 하고, 나머지 제갈공명, 조운, 장비는 모두 유비를 지원하려고 서촉으로 향했어. 이들이 오니 전세는 급격히 역전되어 서촉의 낙성을 차지하였단다.

그 이후 연이어 서촉의 수도인 성도를 공격하였어. 궁지에 몰린 유장은 옛 적이었던 한중의 장로에게 도움을 청했어. 7권에서 조조의 싸움에서 지고 나서 도망간 마초라는 사람이 있었지. 마초는 그 이후 몽골족 사이에서 숨어 지내면서 서서히 세력을 키워갔어. 세력을 키우기 위해 한중의 장로와 손을 잡았어. 유장이 한중에 도움을 요청했을 때 마초는 한중의 장로와 함께 있었어. 서촉의 현인 이회라는 사람이 유비를 찾아왔는데, 자신이 마초를 설득해 보겠다고 했고, 마초는 이회라는 사람의 말에 수긍을 하고, 마초는 유비 진영으로 투항하였단다. 7권에서 보면 마초는 조조와 대등하게 싸웠던 실력자였는데, 그런 마초가 적군에서 아군이 되었으니 싸움은 다 끝난 거나 마찬가지였어. 결국 유장은 항복하고, 유비는 서촉을 차지했단다. 서촉을 차지하고 나서도 백성들에게 선정을 베풀며, 체제를 정비했단다.

유비가 서촉을 점령했다는 소문이 퍼지자, 손권은 다시 옛 약속을 들춰내며 형주성을 달라고 제갈근을 유비에게 보냈어. 제갈근의 동생인 제갈공명이 유비 밑에 있으니 혈연을 이용한 측면도 있어. 하지만, 제갈근은 빈손으로 돌아갔단다. 제갈근은 굳이 뭣하러 강동으로 돌아가나동생과 그곳에 있지.. 그런 걸 보면 제갈근이라는 사람도 의리와 충성심이 대단한 사람인 것 같구나. 굳은 일 다 하면서 꿋꿋하게 한 사람만 섬기고 있으니 말이야.

손권은 뜻대로 되지 않자, 형주성을 지키고 있는 관우를 공격하였지만, 이 또한 실패하고 말았단다. 이제 서촉과 형주를 잇는 넓은 땅을 차지한 유비를 쉽게 넘볼 수 없게 되었어.


1.

헌제의 황후인 복황후가 조조를 죽이려는 계획을 세웠어. 하지만 금방 들통이 나서, 조조는 복황후를 죽였단다. , 감히 신하가 황후를 죽이다니이름뿐인 황제 자리. 복황후가 죽었으니 빈자리가 된 황후 자리. 조조는 자신의 딸을 황후 자리에 앉혔단다. 이젠 조조는 황제의 장인어른, 즉 국구가 된 것이란다. 권력은 더욱 세졌지. 조조는 대군을 이끌고 한중을 차지했고, 조조는 손권 진영과 공격을 서로 주고 받으며 일진일퇴를 했어.

조조는 자신의 권력을 더욱 강화시켰단다. 조조는 황제를 협박에게 왕의 호칭을 받아냈어. 이제 조조는 위나라의 왕이 된 거야. 왕이 되었으니, 자신의 후계자도 세워야 했지. 장남 조비를 세자로 책봉했어. 이렇게 조조가 자기 마음대로 권력을 휘두르자, 그를 죽이려는 음모가 있었는데, 실패로 돌아갔고, 조조의 횡포는 점점 심해졌단다. 권력을 가진 자의 가장 안 좋은 모습으로 변해가고 있는 것 같았어.

한중 지역은 유비의 서촉과 맞닿은 곳으로 전투가 잦았어. 위의 장합과 촉의 장비가 맞서 싸워서 장비가 승리를 거뒀어. 장합이 이번에는 하후상과 하후덕을 이끌고 싸움을 걸어왔는데, 이번에는 노장 황충과 엄안이 싸워서 이겼단다. 장합은 또다시 하후연까지 데리고 와서 싸웠는데, 황충도 법정, 조운 등이 도움을 주어서 대승을 거두었단다. 이렇게 한중에서 싸움이 계속 지자 조조는 직접 대군을 이끌고 한중으로 왔단다. 조조와 유비의 대군이 한중에서 대격돌했지. 크고 작은 싸움이 많이 일어났고 유비 진영이 선전을 하고 있었어.

조조는 닭갈비를 먹다가 별 생각 없이 군호를 닭갈비라는 뜻의 계륵(鷄肋)’이라고 정했어. 이걸 신하들이 해석하기 시작했단다. 그냥 물어보면 될 일을 아래 신하들이 알아서 해석하는 것을 보니, 조조는 나쁜 리더의 본보기가 되어가는구나. 회사에서도 가끔 그런 경우 리더가 있거든. 어떤 윗사람이 어떤 말을 했을 때, 잘 이해 가지 않으면 물어보면 되는데 겁나서 물어보지 못하고 알아서들 이해하려고 애쓰는 모습. 아무튼 조조의 신하들도 조조의 말을 해석하려고 했단다. 조조가 군호를 계륵이라고 정한 이유가 있을 거라고장수 중에 양수라는 사람이 그것을 해석해서 철수를 준비했단다. ‘계륵이라는 것이 닭의 갈비라는 뜻인데, 버리자니 아깝고 먹기에는 먹을 것이 별로 없는 닭의 갈비처럼 한중을 조조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하고 철수 준비를 한 거야. 조조가 그 이야기를 듣고 양수를 죽여 버렸어. 자신의 이야기를 억지 해석했다고사실 그 전부터 조조는 양수가 너무 똑똑해서 양수를 마음에 안 들어 했다는구나. , 똑똑해서 마음에 안 들어 하다니, 조조도 늙어서 꼰대란 꼰대는 다 부리는구나. 그래서 조조군은 철수 하려던 것을 멈추고 유비군과 전투를 벌였어. 조조는 이 전투에서 화살을 맞는 부상을 입으면서 대패하여 퇴각했단다. 뒤늦게 양수를 죽인 것을 후회했는데, 돌이킬 수 없었지.


2.

제갈공명을 비롯한 신하들이 계속 왕에 오를 것을 권고해서, 유비는 결국 한중왕에 오르게 되었단다. 왕 자리를 사양해서 그렇지, 왕이 된 이후 유비는 일사천리로 나라의 틀을 마련했단다. 한편, 한중에서 유비에게 패배한 조조는 손권에게 화친을 제의했어. 손권은 조조와 유비 사이에서 저울질을 했단다. 어디랑 화친을 맺어야 좋을지 말이야. 슬쩍 형주성의 관우에게 정략 결혼을 제의했는데 단칼에 거절 당하고, 조조랑 화친을 맺기로 했단다. 대신 조조 진영에서 형주성을 공격한다는 조건을 걸고 말이야. 적벽대전에서 그렇게 치고 박고 하던 조조와 손권이 손까지 잡다니그 전투에서 죽은 이름 없는 군인들만 불쌍하구나.

조조 진영에서는 조인이 형주성을 계속 공격했지만, 관우가 지키고 있는 형주성이 무너질 리 없었단다. 그 이후 우금과 방덕이 다시 형주성을 공격했지만, 이번에도 대패라는 성적표를 들도 돌아올 수밖에 없었단다.

여기까지가 요시카와 에이지의 삼국지 8권의 이야기란다. 밀린 독서 편지를 쓴다고 짧게 줄여서 이야기한다고 하는데, 잘 짧아지지는 않고, 급하게 쓰다 보니 오히려 앞뒤 이야기가 잘 연결이 안되기도 하는구나. 책을 읽은 아빠도 잘 이해가 안 가는 부분도 있으니 말이야. 이제 삼국지 두 권이 남았구나. 그것도 곧 이야기해줄 수 있도록 노력할게. 오늘은 이상.


PS:

책의 첫 문장: 마침내 오후의 누이동생인 유비의 부인이 오의 수도로 돌아왔다.

책의 끝 문장: 관우는 마친 둘째 아들 관흥이 형주에서 오자, 부장들의 공과 전황을 상세히 적은 서신을 유비에게 전하라며 관흥을 성도로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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