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해일지 23 - 공구의 날개

   우리들의대장만출이가스스로저희삶과바다를반납한 것

(좋게해석해서)이라고가정한다면,  공구는정말달랐다.

   공구는정말달랐다.  그녀석은이른봄에제일먼저피는할

미꽃이고,  이른봄천사에게서제일먼저날개를받아날아다

니는찔찌리새였다.  청승맞게새의울음소리를잘내는공구

의겨드랑이에는언제나날개가두장달려있다.

   녀석이날개를퍼덕이며날아다닐때우리들은하늘속이거

나별속에떠있었다.  위험해위험해. 초장동사람들은우리

들이떠있는것이위험하다고항상공구의날개죽지부터묶어

놓았다.  우리들이숲속에서잡은찔찌리새를갖고놀다가새

가죽자공구는울었다.  이른봄바다가보이는언덕에서새의

장례식을올리며공구는한마리찔찌리새가되어울었다.  어

른들에게날개를뺏긴공구는결코날지않았지만그대신한마

리새가되어울었다.  며칠뒤공구가죽고우리들의머리위로

처음보는커다란날개를퍼덕이며공구가날아올랐을때,  우

리들은저마다함께날아오르려고버둥거렸지만모두땅으로

떨어졌다.  그새는먼별속으로날아갔다.


   별을보며인사동에정박하다.  새벽두시.  수부들은부질

없이날아오르기를다투며술을마시다.  공구가가진날개를

빌지않고나는착실하게나의노만저으리라.  노를젓고저어

서저별에닿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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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즈 클라크의 와인 이야기
오즈 클라크 지음, 정수경 옮김 / 푸른길 / 2001년 12월
평점 :
절판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은 유홍준이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에서 처음 인용한 이래 인구에 무수하게 회자되어 온 말이다. 홀대 받고 있는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어찌할 수 없는 애정에서 솟아나온 이 말로 인해 우리는 우리 자신을 다시 돌아보고, 우리 주위를 다시 둘러보게 되었던 것이다. 유홍준이 각주에서 밝힌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의 원전은 이런 것이었다.(내 기억에)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에 보이는 것은 예전과 같지 아니하리라.”  말하자면 요즘 와인관련 서적을 열심으로 읽는 한 이유이기도 한데, 어쩌면 와인에 관해서는 남들로부터 ‘와~대단한데~’하는 소리가 듣고 싶고, 나도 속으로는 ‘어때, 멋지지~’ 하고 뻐기고 싶은 마음이 있는지도 모른다. 아니면 근자의 시류에 빠져 따라 흘러흘러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아무렴 어떠랴. 이 책은 세 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첫장 <와인의 향>은 와인의 향과 맛 그리고 포도의 품종에 대한 이야기. 몇 번 와인을 마셔본 실로 일천한 경험으로는 와인에 좋은 냄새가 난다는 정도만 알지 이 향이 자두향인지 딸기향인지 복숭아향인지 바닐라향인지 초콜릿 냄새가 나는지 탄 냄새가 나는지, 흙냄새가 나는지 도통 알수가 없고 맛이라는 것도 대체로 떫기만 하고...그리고 포도에는 우리가 흔히 먹는 포도, 청포도, 그리고 거봉이 있는 줄로만 알았지 그렇게 많은 종류의 포도품종이 있는 지는 또 어떻게 알았겠는가

두 번째 장 <와인 즐기기>에서는 코르크 마개 따는 법에서부터 와인잔, 디캔팅, 와인 시음하기, 레스토랑에서 와인마시기, 와인과 음식의 조화, 와인과 건강, 와인 구입과 보관, 와인 라벨 읽기 등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자나가던 소나 개도 피식~하고 웃을 대목.

 

<p58 고급 레스토랑과 불량 레스토랑의 차이>

• 고급 레스토랑 : 와인리스트에 와인정보를 성실하게 실어 놓은 곳, 문제 있는 와인을 기꺼이 교환해 주는 곳. 요리에 어울리는 와인을 정선하여 소개해 놓은 곳

• 불량 레스토랑 : 와인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없는 곳, 손님의 불평에 이의를 제기하는 곳. 와인지식을 갖춘 직원이 없고 태도가 위압적인 곳

<p66 와인샵의 차이>

• 고급 와인샵 : 와인지식을 갖춘 직원이 정보를 제공한다. 값싼 와인을 소개할 때도 세심하게 배려한다.

• 저급 와인샵 : 와인 지식을 갖춘 직원이 없다. 손님이 원하는 것 보다 더 비싼 와인을 판매하려 한다. 병에 먼지가 쌓이고 변질되어도 방치한다.


이게 expert tips 란다.  대단단단 유익하고 심오하게 전문적인 정보다. 이게 말인지 똥인지....좀 웃기기도 한데, 그래도 빛나리 클라크 아저씨 얼굴을 보면 애교로 봐줄만도 하다.

세 번째 장 <세계의 와인>에는 프랑스, 이탈리아, 에스파냐, 포르투칼, 독일, 미국, 캐나다, 칠레, 아르헨티나, 호주, 뉴질랜드,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 와인을 제조하는 거의 모든 나라가 망라되어 있으며 주요 국가들은 또 주요 지역별로 소개하고 있다. 각 나라의 각 지역마다 와인산지에 대한 기본적인 개요 소개 뒤에 <이곳의 와인 산지는 중요한가>, <이곳의 빈티지는 중요한가>, <언제 마셔야 할까>, <내 주머니 여건으로 구입이 가능할까>하는 항목이 나오는데 그 내용이 거의 동어반복적인 면이 없지 않다. 각 와인 산지마다 꼭 마셔야 할 10가지 정도의 와인을 추천하고 있는 퀵가이드라는 코너는 유익하다는 생각이다. 가격이 영국현지가라 우리나라와 맞지 않고 또 쉽게 접할수 없는 것도 많겠지만 그래도 앞으로 와인을 고르는데 꽤 도움이 될 것도 같다.


총평을 하자면 고급 저급 와인샵의 차이 등 몇 군데 웃기는 장면, 중언부언하는 느낌, 다소 비싼 듯한 책 가격은 마음에 들지 않는 점이고, 틈틈이 등장하는 빛나리 클라크 아저씨의 사람 좋아 보이는 인상, 사진들이 잘 나온 점, 전세계 와인산지를 총망라한 점, 적정한 가격의 꼭 마셔볼 만한 와인을 선별 추천한 점 등은 마음에 든다. 어쨌든 이제 처음으로 와인을 마셔보았고, 앞으로 와인을 좋아하게 될 것 같고, 와인에 대해 공부를 좀 하고자 한다면 이 책을 읽어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부모의 자식 사랑이 잘난 자식 못난 자식 가리지 않듯이, 그 책이 좋은 책이든 그렇지 않은 책이든 와인에 관한 책이라면 읽어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뭘 알아야 보이든지 느끼든지 할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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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11월 셋째 목요일, 퇴근길에 이마트에 들러 한 병 샀다.

처음 마셔보는 그 유명하다는(요즘은 한 풀 꺽였다는) 보졸레 누보....

맛은 역시 떨떠름...(그래도 라벨은 예쁘다...빨리 마시고 벗겨야지...살살.. 벗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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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맥을 바로 이해하기까지 그리 많은 시간이 소요된 것은 아니지만

그 잠시잠깐 동안은 그래도 조금은 놀랬다.  저자의 여자라니..

흔히 '누구 누구의 여자' 라는 표현은 아내를 대상으로는 잘 쓰지 않는 것 같다.

부적절한 관계를 연상시키는 이 말이 알라딘 메인 책 소개에 떡 올라와 있어

본인은 지은이 유병률이 무슨 커밍아웃을 한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도 잠깐 했고

한편으로는, 과연 저자의 여자는 어떤 여자일까 하는 궁금하기도 했다.

문맥을 이해하기까지의 그 찰나의 기간에 참 여러 생각이 왔다갔다 했고

실체를 확인한 후에는 사실 조금 실망하기도 했었다.  에이~ 별거 아니네....참...

"아기다리 고기다리 든", "아버지 가방에 들어가신다"  생각이 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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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살 경제학> 저자의 여자를 위한 맞춤 경제학"




여자 경제학유병률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여자들은 점점 더 혼자 살고, 수명 또한 길어진다. 예고도 없이 찾아오는 이혼과 사별, 경제력은 여자에게 있어 중요한 문제가 되었다. 이제 미래를 단단히 준비해야 한다. 여자들에게 꼭 필요한 경제 마인드를 훈련하는 방법과 실제 경제생활에서 부동산, 주식, 환율, 금리의 흐름을 어떻게 봐야하는지 상세하게 적었다. 1,000원 쿠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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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드웨이 - 할인행사
알렉산더 페인 감독, 폴 지아마티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07년 8월
평점 :
품절


결혼 10주년 기념일 개봉할려고 금지옥엽 애지중지하던 샤또 슈발 블랑 1961(와인나라에는  2000년 빈티지가 270만원에 나와있다)을......아내와 이혼하고 친구 결혼식날 허름한 패스트 푸드점 같은 곳에 혼자 앉아 도너츠 안주로, 그것도 주인 몰래 일회용 콜라컵에 따라 마시게 될 줄을 빛나리 아저씨 마일스가 어찌 알았겠는가 이말이다, 내 말이.... 흔히 말하듯이 인생이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법이고, 와인이 오래 숙성하게 되면 오묘한 맛을 내듯이 어쩌면 인생이라는 것도 오래 살다보면 그 예측하기 어려움에 묘미가 있다는 것을 불현듯 깨닫게 될지도 모른다. 한병의 포도주를 인생에 비유하는 것은 인생의 측면에서 본다면 인생을 너무 얕잡아 보는 것도 같지만 포도주의 입장에서 보자면 포도주에게도 인생 못지않은 오묘한 그 무엇이 있기는 있는 것이다.

두 남자의 일주일간의 여행 이야기이다. 토요일 결혼을 앞둔 잭은 친구 마일스와 총각파티겸 기분풀이로 켈리포니아 와이너리 여행을 떠난다. 와인 애호가인 마일스는 2년전 이혼했고, 현재는 영어교사로 소설을 쓰고 있지만 출판사로부터는 항상 거절을 당하고 있다. 잭은 지금은 한물 간 배우지만 그 자신의 본능은 결코 한물 가지 않았다.(부언하자면 본능은 성욕을 말한다) 여행내내 마일스는 와인에 집착하고 잭은 여자에 집착한다. 이혼한 아내와의 관계를 정리하지 못해 마야에게 마음을 열지 못하는 마일스. 결혼을 앞두고 있음에도 주체할 수 없는 성욕으로 인해 코가 깨지고, 알몸으로 줄행랑을 놓아야 하는 잭. 우여곡절파란 끝에 잭은 무사히 결혼식을 치른다. 잭의 결혼식에서 이혼한 아내를 만난 마일스는 피로연에 참석하지 않고 햄버거 가게에서 홀로 샤토 슈발블랑 1961을 마시며 궁상을 떤다. 하지만 마일스도 국으로 죽으란 법은 없다. 마야의 메시지를 확인하고 마야를 만나러 떠나는 마일스. 마야의 집 대문을 뚜디리는 순간... 영화는 끝~

이 영화 뻔한 헤피엔딩이 아니어서 우선 마음에 들었다. 간간히 웃기는 장면도 꽤 나오고 코끝이 시큰한 대목도 한 두군데 있다. 무엇보다도 와인에 관심이 있다면 보지 않을 수 없을 것이고, 만약 보게 된다면 결코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오성을 부여한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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