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잔티움 제국 최후의 날》이라는 책이 나왔다. 저자인 로저 크롤리는 금시 초문의 인사다. 알라딘 소개는 이렇다. ‘영국의 작가 역사가. 케임브리지대학교를 졸업한 뒤 교사와 출판인으로 일했다. 어린 시절을 몰타에서 지내고 이스탄불에서 살기도 했으며 아나톨리아 횡단 여행을 하는 등 지중해 지역과 인연이 깊다.’ 전문적인 역사학자는 아닌듯하다. 어쨌든 반갑다.
비슷한 책으로는 역시 시오노 나나미의 《콘스탄티노플 함락》과 스티븐 런치만의 《1453, 콘스탄티노플 최후의 날》이 있다. 여기에 크롤리의 책이 보태어져 마치 3부작을 완성한 듯한 느낌이다. 아시다시피 나나미 할매의 책은 소설 형식이어서 쉽게 읽히고 나름 재미도 있다. 영국의 역사학자인 런치만경의 책은 이제까지 국내에 번역된 관련 책 중에서 가장 권위있는 책일 것이다. 재미도 있다. 재미에 대해서는 이의를 제기하는 분들도 계시겠으나 어쨋거나 소생은 재미있게 읽었다. 크롤리의 책은 어떤지 궁금하다. 당연한 이야기로 비잔틴으로서는 최후의 날이겠지만 정복자 오스만 제국으로서는 영광스러운 승리의 날일 것이다. 2012년도 터키영화 《정복자, 1453》도 dvd로 나와있다. 전에는 없었는데 이건 또 언제 나왔나 보니 7월달에 나왔다. 사야할 것들은 자꾸만 무슨 아메바가 세포분열하듯이 증식하는 것 같다. 무섭다. 돈 들어갈 구멍은 여기서 숭!! 저기서 쑹쑹!!! 자꾸 늘어나는데 돈 나올 구멍은 작은 구멍 한 구멍뿐이니....아....나도 이러다가 머지않아 무슨 골다공증 비스무리하게 온몸에 구멍이 숭숭숭!!! 뚫리는 병으로 최후의 날을 맞이할 것만 같다.....<20**년, 붉은 돼지 최후의 날>!!!! ....하기사 그날이 언제와도 오긴 올 것인데...
알라딘에는 크롤리의 《최후의 날》외에도 《부의 도시, 베네치아》와 《바다의 제국들》이 소개되어 있다. 이것도 삼부작인가? 당연히 나나미의 《바다의 도시 이야기》가 생각난다. 나나미의 저작에는 ‘베네치아 공화국 1천년의 메시지’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말하자면 공화국의 통사(通史)다. 반면에 크롤리의 《부의 도시, 베네치아》는 ‘500년 무역대국’이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배경이 1000년부터 1500년까지이다. 전성기 시절의 이야기인 모양이다. 이 책에서는 베네치아를 어떻게 기술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크롤리의 또 다른 책《바다의 제국들》은 ‘기독교와 이슬람의 지중해 쟁탈전, 1521~1580’이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역시 나나미 할매의 전쟁3부작 중 《로도스 섬 공방전》 및 《레판토 해전》과 내용이 겹친다. 크롤리의 책에는 나나미의 책에는 없는 ‘로도스 섬 공방전’의 연장전인 1565년의 ‘몰타 섬 공방전’(오스만이 로도스에서 비록 신사적이었지만 결국 냉혹하게 깔끔하니 끝내지 못해서 연장전까지 가게 된 것이다. 전쟁에는 이기느냐 지느냐, 죽느냐 사느냐가 있을뿐이다. 씨를 말려야 하는 것인데 그게 또 뭐 말처럼 쉬운게 아니고....)과 일설에는 전쟁의 원인이 포도주 때문이라고도 하는 1569년의 ‘키프로스 공방전’이야기도 나온다. 역시 궁금한데 책은 절판이다. 하지만 중고는 있다. 지중해가 로마의 내해 혹은 앞 바다였던 시기 이후의, 그러니까 서로마제국 멸망 후의 지중해에 대한 전체적인 이야기는 역시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 멸망 이후 지중해 세계》를 참조하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