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에 관심을 두고부터 읽을 것들이 너무 많아져 켜켜이 쌓인 책들이 혹은 숲을 이루고 혹은 산이 되고 있다. 콘스탄티노플이 1100년간 비잔틴 제국의 수도였고, 이스탄불이 500년간 오스만 제국의 수도였으니 당연한 일이다. 장장 1600년간 유럽과 중동 땅에서 벌어졌던 무수한 전쟁과 살육, 배신과 음모, 제국의 영광과 번영, 쇠퇴와 몰락이 모두 이 도시에서 시작되었던 것이다.

 

 

며칠전 알라딘을 둘러보다 눈에 확 들어오는 신간을 발견했다. <100년의 기록- 버나드 루이스의 생과 중동의 역사>라는 책이다. 루이스씨는 현존하는 최고의 중동학자라는 소개다. 1916년생이니 올해로 99살이다. 와우! <이슬람 1400년>, <암살단> 등의 다른 저서도 국내에 소개되어 있다. 소생의 보관함을 보니 <이슬람 1400년>이 모셔져 있다. 누구 책인지도 모르고 일단 담아두고 있었다. ‘이슬람의 암살전통’이라는 부제가 붙은 <암살단>도 재미있을 듯 하다. 중세 유럽의 십자군과 이슬람 정권을 공포에 떨게했던 ‘아사신’이라는 암살단에 대한 내용이다. 암살단 이야기라고 무슨 스릴러물을 상상하시면 아니되옵고 약간은 학술적인 내용인 모양이다.

 

 

 

 

 

 

 

 

 

 

 

 

 

<100년의 기록> - 표지 사진도 멋지다 - 은 저자가 95살에 쓴 책이다. 버나드옹은 현재도 아마 정정하신 것 같다. 본인 스스로도 책에서 밝히고 있지만 정말 운이 좋은 사람이다. 한 세기를 살아오는 동안 어찌 인생에 파란곡절이 없었겠나만은 어쨌든 100년을 건강하게 살았고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대하여 끊임없이 탐구하고 연구하여 성취를 이루었으니 진정 복받은 사람임에 틀림없다. 현재 읽고 있는 <이슬람 제국의 탄생>을 끝내는대로 찬찬히 읽어볼 요량이다. 언제 끝날지는 모르지만... 끙. <암살단>도 빨리 읽고 싶다. 요건 일단 구입을 먼저 해야한다. 그건 그렇고 <로마제국쇠망사 5>는 진도가 근 한달 째 200페이지 부근에 머물러 있다. 동시에 여러권의 책을 볼 수 있게 대갈통이 서너 개에 눈알이 한 대여섯 개쯤 있었으면 좋겠다. 좋으려나? 

 

 

 

 

 

 

 

 

 

 

 

 

 

<100년의 기록>은 저자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로부터 시작해서 역사학자로 들어서게 된 계기, 역사를 연구하면서 직면한 학문적 고민과 논쟁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풀어놓고 있다고 한다. 2차대전 참전 당시의 에피소드와 요르단 국왕, 터키와 이집트 대통령 등을 만난 이야기도 나온다. 현존하는 미국 최고 혹은 가장 영향력있는 중동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유대인 학자로서 - 그는 영국계 미국인으로 유대인이다. - 중동을 보는 시각이 다소 편향적이라는 비판도 받고 있다. 하지만 서구의 시각에서 일방적으로 중동을 보는 것이 아니라 양쪽을 고루 보면서 학문적 활동을 해온 사람이라는 평가도 있다. 버나드 씨는 터키 학술원의 명예 위원으로 위촉되기도 하고 중동의 여러 대학으로부터 명예박사의 학위를 받기도 했다. 항상 그렇듯이 판단은 독자의 몫.

 

 

추신 : <100년의 기록>을 구입하면서, 일전에 미스테리아 구입하면서 엽서 100장 못 받은 데 대한 울분을 삭이기 위해 <펭귄 북커버 엽서 100장>도 구입하고,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1>을 보태서 요렇게 50800원을 맞추었다. 대범한 당신을 위한 고액 마일리지에 도전했다. 결과는 역시 꽝!!! 10번도 넘은 것 같다. 분해서 눈물이 난다. 흑흑흑... 여기 돼지 한 마리가 피눈물을 흘리며 나뒹굴고 있다. 알라딘은 정녕 돼지의 눈물을 먹고 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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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5-06-27 2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붉은 돼지님, <그것은 알기싫다>팟캐스트 요즘 ˝이슬람유산 덕질기˝ 시리즈 올라오고 있던데, 책읽기 무료하다 싶을 때 들어 보세요/ 재밌더군요^^
http://www.podbbang.com/ch/7585

붉은돼지 2015-06-28 05:07   좋아요 1 | URL
오호~~ 그런게 있었군요 한번 들어봐야겠어요. 재미있을 것 같아요. 감사해요... 아갈마님^^

뽈쥐의 독서일기 2015-06-28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그거 누가 당첨되나요?! 여기 쥐도 눈물이 마구 흐릅니다. 엉엉

붉은돼지 2015-06-28 17:38   좋아요 0 | URL
울지 마세요 ㅎㅎㅎㅎ
언젠가 당첨되는 날이 올 거예요~~
다음번엔 꼭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