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병률 <끌림, 랜덤하우스>

 

지난주에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구입했다. 많이 읽히는 책들은 다 그 나름의 이유가 있는 법이거늘 불초한 소생 가당찮게도 베스트셀러에 대한 편견이 있어 미루고 있다가 이제야 읽어 보게 되었다. 여행지에서 느낀 감상들이 사진과 짝을 이루고 있다. 짧은 글의 모음이다. 009번의 제목은 <탱고>다. 장소는 부에노스아이레스. 탱고학교에서 잠시 탱고를 배운 이야기. 자꾸 강사의 발을 밟아 더 이상 할 수 없을 것 같다고 했더니 강사가 벽에 붙은 포스터를 가리킨다. 영화 <여인의 향기> 포스터였는데 거기엔 이렇게 써 있다. “잘못하면 스텝이 엉키죠 하지만 그대로 추면 돼요. 스텝이 엉키면 그게 바로 탱고지요” 소생 역시 불초해서 아직 <여인의 향기>도 못봤다.

 

 

 

 

 

 

 

 

 

 

 

 

 

 

 

2. 조르주 페렉 <사물들, 펭귄클래식코리아>

 

아직 읽지는 않았다. 표지 뒷장의 검은 고양이를 어깨에 올려놓고 있는 몰골 히한한 페렉의 웃는 사진과 마지막에 나오는 작가소개만 읽었다. 이게 산뜻한 표지의 마카롱 에디션인데 처음 받았을 때 조금 놀랐다. 책이 너무 얇아서. 152쪽이다. 그런데 정가는 8800원이다. 같은 마카롱에디션의 <고골 단편집>은 368쪽에 정가 7700원이다. 문고본인데 152쪽이 8800원은 조금 비싸다는 생각이다. 저작권료와 관계있는지 어떤지 모르겠지만 하여튼 문고본인데 비싸다는 생각이다.

 

 

 

 

 

 

 

 

 

 

 

 

 

 

3. 에드워드 기번 <로마제국쇠망사 5, 민음사>

 

드디어 4권을 끝내고 5권에 입성했다. 현재 5권 22쪽을 읽고 있다. 코와 혀가 잘린 채 폐위되었다가 3년의 유형 생활 끝에 복귀하여 한풀이를 하다가 결국은 암살로 생을 종치는 유스티니아누스 2세의 이야기가 p16-p21에 나온다. <비잔티움 연대기>에는 유스티니아누스2세의 폭정과 폐위, 코와 혀가 잘린 채 절치부심하는 참담한 유형생활과 다시 권력을 찾은 후의 무수한 고문과 처형 그 유혈낭자한 복수 그리고 비참한 최후 등이 수십페이지에 걸쳐 상당히 자세하게 구구절절하게 나와있었던 것 같은데 쇠망사에는 간략하게만 소개되어 있다. 참고로 코가 베이면 항시 콧물이 줄줄흘러내린다고 한다. 또 보기에 민망하고 흉측해서 황제는 황금으로 코모양을 만들어 붙였다고 하는데 그게 또 그리 잘 붙어있지 않아서 몹시 불편했다나 어쨋다나. 이건 <비잔티움 연대기>에 나오는 이야기다.

 

 

 

 

 

 

 

 

 

 

 

 

 

 

 

4. 앤드류 망고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 애플미디어>

 

책을 잡은 지가 한달도 훨씬 넘은 것 같다. 현재 진도는 53쪽이다. 소생의 금년도 숙원사업인 <이스탄불 깊이 알기> 선정 도서다. 터키의 국부 아타튀르크의 전기인데 글자는 깨알같지만 깨알같은 재미는 없다. 한 페이지에 가로줄 글자수가 35개 내외이고 세로로 문장수는 32줄이다. 읽으려고 책을 펼치면 ‘야 이거 만만치 않겠구나’ 하는 부담이 팍 온다. 한 장 넘기기가 쉽지 않다. 정말 공부로 생각하고 도 닦듯이 읽는다. 작가 이름이 망고다. 망고 ㅋㅋ

 

 

 

 

 

 

 

 

 

 

 

 

 

 

 

5. 김형경 <사람풍경, 사람풍경>

 

지난주에 <끌림>과 같이 중고점에서 구입한 책이다. 세 번째 출간이라고 한다. 출판사명도 사람풍경이다. 현재 스코어는 128쪽이다. 처음 몇 페이지를 읽어보고 예전에 읽은 책이라는 것을 알았다. 어차피 다 기억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내용이 재미있고 유익해서 그냥 그대로 읽고 있다. 무의식, 분노, 우울, 의존, 중독, 질투 등 인간의 기본적인 감정을 여행 이야기와 더불어 재미있고 알기쉽게 설명하고 있다. 작가 자신이 오랜기간 정신분석을 받은 경험이 있기 때문에 내용이 더욱 설득력있게 다가온다.

 

 

 

 

 

 

 

 

 

 

 

 

 

 

 

 

 

6. 이사카 코타로 <그것도 괜찮겠네, 웅진지식하우스>

 

이사카 코타로의 소설을 하나도 읽은 것이 없다. 그래도 이책을 중고서점에서 구입한 소이는 일단은 제목에 마음이 끌려서이고 이단은 무라카미 라디오 3부작 세트와 비슷한 표지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서이다. 출간된 책이 한 권밖에 없는 무명작가 시절의 이사카 코타로가 “회사를 그만두고 소설에 매진해 볼까?”라고 아내에게 넌지시 물어보니 아내의 첫마디가 “그러는 것도 괜찮겠네.” 였다고. 코타로가 10대 때 오에 겐자부로의 <외치는 소리>를 읽고 ‘세상에 이렇게 재미있는 소설이 다 있나’ 하고 감탄했다는 이야기가 여러번 나온다. <외치는 소리>를 다 읽은 다음날 아침 오에의 책 한 권을 또 사러갔고 집으로 돌아와 후딱 다 읽고 다음날 또 한권을 사러가고 열흘을 내리 그렇게 했다고 한다. 오에의 소설이 그렇게 재미있나? 오에의 소설을 한권 읽어보지 못한 소생은 궁금증이 뭉게뭉게 무럭무럭 피어오른다.

 

7. 추신

 

일전에 <경관의 피>를 구입한 것이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기프티콘에 당첨되었다고 알라딘 알람에 떴던 게 한 일주일은 된 것 같은데 아직 모바일 쿠폰은 안왔다. 소생은 뭐 스타벅스에 거의 출입하지 않기 때문에 별로 필요도 없지만 그래도 공짜로 준다면 한번 가볼 의향은 있는데...거시기 왜 안오는지 모르겠다. 이미 발송했는데 어리한 소생 역시 불초해서 모르고 그냥 넘어갔나....고객센터에 문의해 봐야 하나? 그냥 내비두나....아....귀찮네...

 

 

알라딘 북파우치에 혹해서 지난 목요일 5만원치 구입했다. 금요일 책과 북파우치가 드디어 도착했는데 북파우치가 불량이다. 앞면과 뒷면의 천 크기가 달라서 파우치가 전체적으로 찌그러진 모양이다. 그냥 그대로 써도 되기는 하지만 그래도...찝찝해서 싫고....반듯한 놈으로 교환을 할까 하다가 또 가만 생각해 보니 내가 뭐 그리 살뜰하게 책을 파우치 넣고 다닐 것도 아니고 해서 반품하고 마일리지 2000점 돌려받을까 어쩔까 오락가락 생각중이다. 교환하든 마일리지를 돌려받든 어쨌든 연락은 해야 하는데...아... 이것도 귀찮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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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병통치약 2015-04-05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마제국쇠망사 읽고 계시네요. 항상 마음속에만 담아 두고 있는 책이랍니다. 언젠가는 언젠가는 하면서 몇 년이 지났는지 모르겠네요 ^^;;;

붉은돼지 2015-04-06 10:00   좋아요 0 | URL
마음속에만 담아두시지 마시고 이제는 펼칠 때가 되었습니다. ㅎㅎㅎ
저도 작년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언제 끝날지도 모르겠습니다...ㅎㅎㅎ

AgalmA 2015-04-05 1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렉-사물들 예전버전은 중고서점에 종종 올라오던데, 책이 예뻐서 사신 겁니까ㅎㅎ 페렉 사진은 정말 볼 때마다 누가 악의로 이런 거 아닌가 싶은ㅋ;
요즘 나오는 개정판들 문제가 좀 있어보여요. 도서정가제 때문에 침체된 시장을 새책으로 좀 분위기를 바꿔보겠다는 심사는 알겠는데, 굳이 그럴 필요까지는 없지 않나 싶은 책도 너무 잦고...읽었던 책 다시 사는 헤프닝(저도 경험)
이사카 코타로는 표지보고 저도 하루키 똭~ 생각났어요ㅎ
집에 수제 북커버도 가지고 계신 분이...북파우치 욕심까지 ㅎ...전 사람들 반응봐서 지를 려고요. 읽을 책에 익사 지경;

붉은돼지 2015-04-06 10:04   좋아요 0 | URL
사실 페렉의 사물들은 마카롱에디션이 마음에 들어서 샀습니다. ㅜㅜ
가만 생각해 보니 북커버도 그렇고 파우치도 그렇고....뭐 꼭 필요한 건 아닌 것 같아서 불량 북파우치는 마일리지로 돌려받을 생각입니다....

yamoo 2015-04-05 2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페렉의 <사물들>이 알라디더에게 관심을 받는 거 같습니다. 저는 오래전에 나온 세계사 출판사 본을 갖고 있고, 그 책을 읽었는데, <w 유년의 기억>과 <사물들>이 펭귄에서 나와서 두 권을 모두 구매했습니다.

근데, 페렉의 작품들은 대개 다 얇습니다. <사물들> 정도면 꽤 부피가 나가는 거죠. 가장 두꺼운 <인생사용법>을 제외하고는 모두 얇습니다. <어느 미술애호가의 방>은 120페이지도 안 돼는데 1만원 입니다. 대체로 페렉의 책들은 100페이지가 좀 안됩니다만, 가격은 1만원 가까이 됩니다. 아주 고약하지요. 그래도 읽어보면 다 용서가 되더이다~~^^

붉은돼지님두 페렉의 마력에 빠져보시길~!~

붉은돼지 2015-04-06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집에 있는 다른 책들과 비교해 보니 쪽수에 비해 가격이 좀 비싼 것 같아서 거시기했는데
읽어보면 다 용서가 되신다니, 빨리 읽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