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과 함께 읽는 유럽문화이야기 1 - 영국, 프랑스, 독일 유시민과 함께 읽는 문화이야기 4
유시민 옮겨 엮음 / 푸른나무 / 199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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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영국의 '제노포브스 가이드(Xenophobe`s Guide)'를 유시민이 자기 멋대로 맛대로 편역한 문화 이야기 시리즈되겠다. 1권은 영국, 프랑스, 독일편이고, 2권은 이탈리아, 스위스, 오스트리아 편이다. 각 편이 80여쪽 안팎으로 짧다면 짧은 글이다. 각 나라별로 국민성, 가치관, 행동양식, 예절, 관습 문화, 여가, 강박관념 등에 대해 다루고 있다. 제노포브(Xenophobe)란 외국인에 대하여 두려움을 갖고 있거나 혐오증을 품고 있는 사람을 말한다고 한다. 제노포브들로 하여금 외국인에 대한 이해를 넓혀 외국인에 대한 두려움이나 혐오를 불식시키자는 취지일 것이다.

내용은 상당하게 독설적이고 비판적이고 과장되고 또 유머러스하다. 처음 얼마동안은 별 재미 없이 읽어나갔는데 읽을수록 차츰 재미가 살아나는 책이다. 그렇다고 뭐 '세계문화 안내서의 군계일학이요 최고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재미있고 정확하고 비판적이다'라는 작가의 말에 미치는 건 아니다. 못생긴 얼굴도 자꾸 보다보면 정이 가는 그런 느낌이다. 영국인은 날씨에 대해 몇 시간씩 진지하게 이야기하고 젠틀하지만 미쳐 날뛰는 훌리건들이 엄청 많고, 프랑스인은 자부심이 상당히 강하고 겉모습은 세련되지만 행동은 충동적이고 운전은 반 미치광이 수준이다 어쩌고 이런식이다. 한나라의 국민성이나 문화적 특성을 이루는 하늘의 별만큼 많은 부분부분들 중에 전형적인 몇 부분부분을 이리저리 짜깁기 해 놓은 것 같은 느낌이라 실제 그 나라의 국민과 문화를 이해하는데 얼마만큼 도움이 될지는 솔직히 의문이다. 일본인들이 교통신호를 철저하게 지킨다고 해서 일본에 교통사고가 한 건도 없는 건 아닐 것 같다는 그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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