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의 연배에 이런 사진을 올리는 게 뭐 별로 부끄럽지는 않다. 금지옥엽을 낳아 본 사람은 안다. 본인으로 말하자면 뭐 죽기살기로 후사를 도모하여 가문의 대를 이어야겠다는 그런 주의는 당근 아니지만 그렇다고 뭐 무자식 상팔자니 마누라하고 둘이만 잘먹고 잘살자는 그런 주의자도 아닌 것이 언필칭 이래도 흥~ 저래도 흥~ 그런 한심한 주의자였던 것인데
역시나 이 한심한 돌머리가 알고 있는 것과 이 뜨뜻한 가슴이 느끼는 것은 한참 틀려도 틀리더라는 것이다. 대가족의 막내로 조카만 11명쯤되고 보니 형, 누나, 형수들이 조카들 대하는 것 보면서 저리 예쁠까 억시로 충성이네 뭐 그런 생각도 하곤 했는데 내가 내 새끼를 낳고 보니 역시로 그렇더라는 한심한 이야기
우리 모두가 누군가의 금지옥엽이었고 우리 모두가 우리 모두를 누군가의 금지옥엽 어화둥둥으로 여긴다면 세상은 문득 전쟁도 없고 갈등도 없는 천국이 되는 건 아닐까 하는 유치한 생각도 해본다. 마음에서 우러나오지는 않더라도 남의 자식을 보고 대할 때 이넘도 누군가의 금지옥엽이거니 머리로나마 생각은 해야겠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