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거리  

칭기스 호텔 앞의 새벽거리 모습입니다. 

사람사는 이치는 어느 곳이나 다를 바 없어보입니다. 

동토의 땅이지만 이른 시간인데도 부지런한 사람들은 활기차게 걸어갑니다. 

 아부도 밟지 않는 새벽길을 걸어가는 이름 모를 사람에게 좋은 일들이 많이 있기를 기도합니다. 

줄지어 늘어선 가로등이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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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울란바타르 도착 

칭기스 국제 공항... 

영하 3도인 인천에서 츨발했는데 내리니 영하 23도라고 했습니다.  

우리 나라에는 그런 추위를 경험해 보지 못했어요. 

어렸을 적, 초등학교 시절, 엄마가 "내일은 영하 16도란다. 꼼짝하지 말고 집에 있어라." 하신 말씀 

이 떠오릅니다. 

어릴 적엔 그렇게 추웠던 것 같아요.  

요즈음은 온난화 현상 때문인지 한강도 잘 얼지 않고 겨울이 지나가지요. 

제가 한겨울 바이칼 여행을 계획한 것은 사실 이런 추위와 한 번 맞서보고 싶었습니다. 

마음의 말은 몸이 먼저 알아듣습니다. 

우리 모두 '그가이꺼' 했더니 정말 견딜만 했습니다. 

전체 일정에 대해 듣고 있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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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눈 덮인 몽골 

 

여행하기 전, 흥분과 함께 약간의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자신의 일에는 철저하지만 살아가는 일상은 많이 어리버리한 남편,  

이제 곧 복학을 해야 하는 아들...

여러가지로 마음이 편치 않아서 몸이 좀 아팠드랬지요. 

그런데 하나님께서 이런 저의 마음을 아시고 

좋은 선물을 예배해 놓으셨더군요 

비행기의 창 가 자리 

구름 한 점 없는 많은 날씨여서 9000피트 상공에서  

넓은 중국대륙이라든지 

거대한 산맥들, 

눈 넢힌 몽골까지 바로 지척인듯 볼 수 있었습니다. 

'봐라, 내가 만든 거다. 딸아, 아무 걱정 하지 마라 

이 모든 걸 만든 내가 너를 살펴보지 않겠니?' 

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이 들리는 듯 했습니다. 

  

아아, 작은 신음에도 응답하시는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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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에 실린 문제의 사진 


하동 최참판댁 옥수수


갑옷으로 무장해야 하는 이유

신문에 알이 가지런하고 잘 영근 옥수수 사진이 실렸어요.    

새벽기도 하고, 운동갔다가, 신문을 보는데 그 사진이 눈에 확 들어오겠지요.  

나도 모르게 

“아, 옥수수 봐라!” 

감탄문을 날렸는데 

저보다 앞서 신문을 읽은 남편이 말했어요. 

“옥수수 참 먹음직스럽지?” 

“그러게” 

여기에서 막을 내렸으면 얼마나 좋았겠어요. 

“근데, 옥수수 사진을 이렇게도 찍을 수 있구나!” 

“?!?!?!”  

 요즘 저는 그동안 묵혀두었던 '사진찍기'에 열심이고  

남편은 아무대서나 카메라를 드리대는 저를 좀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지요.  

저는 경우에 어긋나지 않고 남에게 피해가 가지 않으면 사진 정도는 좀 자유롭게 찍어도 되지 않 

느냐는 쪽이고, 

남편은 다른 사람들 보기에 유난스러워 보인다고 눈치를 주곤 합니다. 

나도 무례한 건 질색인 사람이라 경우에 합당하지 않는 일은 하지 않아요. 

아내가 좋다는 데 다른 사람의 시선이 그렇게도 중요한가 싶어서 남편의 그런 반응들이 좀 서운 

하기는 합니다. 

그렇지만 살아가면서 서로의 신경을 긁을 필요가 뭐 있겠냐 싶어서 남편 앞에서는 조심하긴 하지 

요. 

근데 오늘 아침  

'먹음직스럽지?' 

원초적으로 물었는데 고차원적으로 사진 얘기로 응수를 했으니 조만간 화살이 날아올 겁니다.

 제가 갑옷을 입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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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유

며칠 전, 가끔 사진과 글을 쓰고 있는 카페에서
닉네임이 베토벤인 한 친구가 쪽지를 보내왔는데 요즘 왜 사진이 뜸하냐는 것이었어요.
가을 타는지 여행도 안되고 사진도 안된다고 답장을 보냈어요.
그런데 안되는 게 또 하나 있군요.

어제, 중요한 모임에 갔었어요.
정장을 하고, 화장도 하고...이것저것 꽃단장을 했겠지요.
만나는 얼굴들마다 반가운 척, 친한 척, 보고 싶었는 척...
웃음 날리고, 손 붙잡고 흔들고, 포옹하고, 그것도 모자라서 포옹한 채 볼도 비비고...
난리 부르스.
원래 그렇게 오버하는  체질은 아닌데
가을이고, 그럴 만한 나이가 되어선지 마음이 좀 내려가 있는 요즈음이었어요.
그래서 억지로라도 좀 회복시켜 볼까 한 노력이었지요. 

언젠가 가수 나훈아가 텔레비전에 나와서 하는 소리를 들었어요.
'노래를 잘 하려면 잘 하는 것 처럼 불러라.
그리고 노래 한 곡 중에서 특별히 잘 부르는 소절이 있을 것이다.
그 대목에서 자신있게 큰소리로 불러라' 고요.
전 그 말이 맞다고 생각을 해요.
그래서 아들이 고3 수험생일 때 곧잘 그 말을 써먹었어요.
'공부를 잘 하려면 나는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라고 말하라'고요. 

마찬가지로 행복하고 싶으면 '행복한 척' 해야 한다는 거지요.
반가운 '척',  친한 '척', 보고 싶었는 '척'이 나쁜 게 아니라는 말이에요.
그 모든 일들에는 나름의 길, 말하자면 두뇌 속에 회로가 있어서
'~척'도 그대로 작동을 한다는 것이지요.
일종의 자기암시이고 자기긍정이겠지요.
참고로 <행복하다고 외쳐라>라는 책도 있어요.
  

돌아오는 자동차 안에서 무심코 오른쪽 귀볼을 만졌더니
어라, 진주가 어디로 달아나고 없네요.
왼쪽 귀볼을 점검했지요. 거긴 얌전하게 달려 있네요.
무슨 이런 일이...난리 부르스를 너무 심하게 췄나.

그러구서 웃고, 밥 먹고, 사진까지 찍고 했단 말야?
속으로 '어이구, 주책' 나무라면서 다시 한 번 귀볼을 점검했더니 바로 이 모양이네요.   

이래서 인생은 살아갈만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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