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황당 

알혼섬 가는 길에 만난 

브리야트족의 자치구인 

우스찌 오르딘스크의 '성황당' 입니다.  

우리나라에서처럼  

사람들이 소원을 빌고 재도 올리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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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찍는 사진관 - 강소천 아동문학전집 01, 단편 동화
강소천 지음, 소천아동문학상 운영위원회 엮음, 이은천 그림 / 함께자람(교학사)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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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강소천은 1963년에 작고하셨다. 그렇다면 내가 이 동화를 읽을 무렵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다. 그런데도 나는 지금도 이 분이 살아계신 듯한 착각이 든다.
마치 동화 속의 순이가 12살에 머물러 있는 것처럼, 나도 동화 속으로 들어가면 이 책을 처음 읽던 초등학고 저학년 시절로 돌아간 듯하다.

이제 좀 천천히 살고 싶다는 희망사항을 가지고 보니 불현듯 오래 전에 읽었던 이 동화가 생각났다. 어린 나이였던 그 때도 꿈을 찍는다니, 좀 충격이었던 것 같다.

줄거리는 따스한 봄날, 주인공이 살구꽃 활짝 핀 고향 뒷산에서 봄볕을 쬐며 함께 놀던 순이를 그리워하며 꿈을 꾸는 이야기이다.
꿈을 꾸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그러나 꿈도 사람의 마음대로 꿀 수 없는 것이니 애틋한 마음으로 간절히 원하며, 그 꿈을 가슴에 품고 있으면, 꿈을 찍는 사진기가 ‘철커덕’ 그 꿈을 찍어준다는 것이다.

추억은 추상적인 것이 아니다. 추억은 과거의 일이지만 그것은 현재와 잇닿아 있어서 ‘오늘’을 살아가는 힘이 된다.
마치 주인공의 노란 민들레꽃 카드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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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다락방 

오래 전, 병원에서조차 내일을 기약하지 못하는 남자를 사랑하여 결혼을 했습니다.  부모님의 마음을 많이 아프게 하고서 한 결혼이라 어떻해서든 사람을 살려서 살아야겠다고 결심했지요.  그렇게 살아오느라 마음의 여유가 없었습니다. 겨우겨우 짬을 내어 책을 읽고 글을 쓰곤 했습니다. 

아이들을 아직 짝지우진 못했지만 집을 떠나 있고 우리 두 내외만 삽니다.  두 해 전쯤, 죽을 만큼 많이 아프고 나서 이제는 내가 행복한 일을 하며 살거라고 결심을 했었는데, 그중 한 가지가 책읽기 입니다. 

주문한 책이 오늘 왔습니다. 오래 전, 정말 오래 전에 읽었던 <꿈을 찍는 사진관>부터 시작합니다. 온라인으로 사진을 올리는데 제 갤러리 이름이 바로 <꿈을 찍는 사진관>이지요. 

그 책을 읽던 시절은 제 나이 보다 훨씬 젊으신 부모님과 함께 살았는데, 그 두 분은  이제 제 곁에 계시지 않고 제 몸을 빌어 다시 두 생명이 제게로 왔으니 이처럼 또 신비로운 일이 어디 있을까 싶습니다. 

이제는 좀 행복한 중전으로 살아도 될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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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0-01-23 2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숙연해지게 만드는 글이에요!!!!!
이제는 많이 행복하게 사시는 중전님을 위하여 추천도!!!!

제가 갖고 있는 책은 보통의 [불안] 단 한권이에요~.^^;;;
책 읽으시고 리뷰 올려주세요~.^^

gimssim 2010-01-25 15:51   좋아요 0 | URL
그래요. 이제 좀 더 열심히 책을 읽고 그 흔적도 남겨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보통의, 정물화를 보는 듯한 묘사는 많이 부러워요,
 





러시아 인형 

이르쿠츠크 호텔의, 선상 유람선 분위기가 나는 호텔에서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그 입구에 있던 기념품 가게. 

진열잘에 있던 러시아 인형 

'마뜨로쉬따' 

열면 안에서 같은 모양의 인형들이 자꾸만 나오더군요. 

어느 예술가가 딸을 시집보내면서 어린 적부터의 모습을 조각한 것이랍니다. 

참 신기하고 예뻤는데... 

사진 찍는 것으로 만족을 했습니다. 

여행에서 돌아가면  

아들 등록금을 마련해야 하는 숙제가 있어서... 

여행은 낭만 보따리를 풀라 하는데 

현실은 그 낭만 보따리를 싸라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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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0-01-23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전님 반갑습니다. 러시아 여행 중이신가봐요? 마뜨로쉬따, 저희집에도 있었는데 이사다니며 어디로 갔는지 모르게 되었네요. 좋은 여행하시고 돌아오시면 아들 등록금 숙제도 잘 푸시길 바래요.^^

gimssim 2010-01-23 20:25   좋아요 0 | URL
네에~. 여행은 지난해에 다녀왔구요. 여행일기 쓰고 있지요. 살림 사는 주부가 늘 돌아다니는 꿈을 꿉니다. 읽고 있는 책도 그렇구요. 등록금은 아무래도 학자금 대출로 해결해야 할 것 같네요. 그나마 이제 4학년이되니까 다행이란 생각이 듭니다.
 

  

총량 불변의 법칙

지난 해 가을, 어느 날의 이야기

“여보, 밥 좀 많이 먹어.”
남편이 저에게 한 말입니다. 아내를 무지 사랑하는 남편 같죠?
글쎄요...
천고마비의 계절이라는 가을입니다.
말은 아니지만 여름내 땀 흘리다가 서늘한 바람이 불자 식욕이 좋아졌다는 분들이 많더군요.
그런데 저는 여전히 가벼운 밥 한 공기로 하루 종일 낑낑대고 있는 형편이랍니다.
주부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하실 거예요.
제 손으로 열심히 음식을 만들기는 하지만 그러는 과정에서 냄새를 맡고 간을 보고 하느라
정작 식탁에 앉을 때쯤이면 식욕은 저만치 달아나 있더라구요.
그러나 남편은 자동모드입니다.
아침에 눈이 제대로 떨어지지 않았어도 식탁 앞에만 앉으면 밥 한 그릇, 국 한 그릇은 기본이지요.
흔히들 열심히 일하시는 분들은 그러시잖아요. ‘먹기 위해 산다’구요.
그런데 이 말은 어폐가 있어요.
열심히 먹고 또 먹으면 우리는 결국 죽게 되잖아요.
우리가 일생동안 먹어야 할 밥의 분량이 있다는 거지요.
이런 용어가 있는지 몰라도 우리 부부는 그것을 ‘총량불변의 법칙’이라 합니다.
그러면 밥을 많이 먹으라는 건, 빨리 죽으라는 소리가 되는 거 아닌가요?
우리 부부만의 이런 총량불변의 법칙을 감지하고 있는 나는 발끈해서 소리쳤어요.
“마누라 빨리 죽으란 말이지? 밥 많이 먹고?”
“……”

제가 생각해도 좀 억지 같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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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0-01-23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