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일년 반 만에 서재로 돌아왔습니다.
해를 넘기고 계절도 여러 번 바뀌었습니다.
저는 그동안 <신라문학대상>을 받아 수필가로 등단을 했습니다.
2014년 젊은 수필가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가끔씩 제 서재에 들어와보면 주인도 자리를 비워 불이 꺼져 있는 서재에 들어오시는 분들이 눈물나도록 고마왔습니다.
곧 불을 밝혀야지...마음 먹었지만 차일피일 서성거리는 사이 시간은 무심히 흘러갔습니다.
중년의 다리를 건너느라 몸과 마음이 제 자리를 지키지 못해서 서로 부대끼면서 잠시 병원 신세도 졌었습니다.
돌아왔지만 얼마만큼 책을 읽고 글을 써낼런지, 서재에 차곡차곡 글과 책을 쌓아갈 수 있을런지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오래 불을 꺼두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가끔 한 권의 책으로, 한 줄의 글로, 한 장의 사진으로 다시 불을 밝히리라 ... 가만히 마음을 먹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