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1
 
어제 가을이 익어가고 있는 신라천년 고도 경주에 갔습니다.
많은 문화재들이 있지마는 어제는 오직 가을만을 느끼고 싶어서 계림에 갔었지요.
사진을 찍는 친구들과의 동행이라 당연히 가을 사진을 많이 찍었습니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마음을 당기는 가게가 있어서 자동차에서 내렸습니다.
다행히 마음씨 좋은 주인 아저씨는 사진 찍기를 허락하셨고, 한 개인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겼을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결혼을 해서 이곳에서 자녀들을 다 출가시키셨다니 삼사 십년은 족히 되었을 것입니다.
'가화만사성' '칠전팔기'
아련한 향수가 느껴지는 액자가 걸려있었습니다.
그리고 만만찮은 제 나이와 거의 맞먹을 듯한 기름에 전 각종 연장들...
이마에 흘린 땀으로 정직하게 살아온 모습을 느끼게 합니다.

이래서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운 모양입니다.

- 계림전경 -

겨울이 오고 있지만 땅에는 푸른 빛이 가득합니다.
겨울을 건너고 나서 봄이 되면 노란 유채로 세상을 빛나게 할 겁니다.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꿈꾸는섬 2010-11-04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에 와서 좋은 사진 구경하네요.^^
경주 다녀오셨군요. 언제 가도 좋은 곳이지요.

gimssim 2010-11-04 16:41   좋아요 0 | URL
네. 꿈섬님.
저도 오랫만에 글을 올렸어요.
잘 지내시지요?

마녀고양이 2010-11-04 1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니, 경주 다녀오셨네요. 진짜루 경주 가보고 싶어요.
두번 가봤는데, 일주일 정도해서 제대로 헤매고 오고 싶어요.
아................ 부럽당부럽당.

전차포 사진 굉장히 좋은데요. 넉넉하게 느껴져요.

전 이미 커피 두잔 마셨는데, 오늘 언니는 몇잔 드셨어요? 호호.

gimssim 2010-11-04 16:43   좋아요 0 | URL
맞아요. 경주는 한 일주일쯤 헤매도 좋은 곳이에요.
계림 사진을 많이 찍었는데 저는 이 사진들이 좋아서요.

커피라...두잔요.
전 눈뜨자마자 마시는 나쁜 습관. 잠시 졸고 일어났더니 또 한잔 생각이 나네요. 이런이런~~

순오기 2010-11-04 1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은, 아무나 발견하는 게 아니지요~~ 그런 의미에서 님께 추천!^^
계림이든 경주든 중학교 3학년 때 수학여행 간 게 다여요.ㅜㅜ
경주에 일주일은 커녕 하루 나들이라도 가면 좋겠어요.

gimssim 2010-11-07 07:24   좋아요 0 | URL
경주라면 누구나 수학여행을 떠올리지요.
그 시절이 그립습니다.
그리 넓은 땅덩어리를 가진 나라도 아닌데 안가본 곳이 저도 너무 많아요.
부지런히 다니고 싶은데, 마음만 앞서네요.
그래도 아름다운 가을을 마음껏 즐기렵니다.
순오기님께도 그 가을을 드릴께요^^

양철나무꾼 2010-11-05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아저씨의 포스 왕 맘에 들어요.
카메라를 들이 대는 데,어찌 저런 표정으로 앉아계실 수 있는 것인지~~~

음~~~
경주는 저도 고등학교 수학여행 때 가보고 못 가봤어요.
옛날에 경주에서 세미나를 개최할 뻔 했는데,
사람들이 경주에
'뭐,먹을 게 있냐?우리가 왕들 무덤 구경하려고 거기까지 가느냐?
그러지 않아도 우리 맨날 언제 죽을지 모르는 사람들 상대해 정신 수양 충분히 한다~!'
그래서 다른 곳으로 바꿨던 것도 떠오르네요~^^

전 사진은 하나도 모르지만,
중전님의 시선이 참 맘에 들어요~^^

gimssim 2010-11-05 19:43   좋아요 0 | URL
오랜 세월 장인으로 살아온 분의 관록이겠지요.
낯선 분이기는 하지만 기분이 참 좋았어요.
양철나무꾼님.
생각도 시선도 세월이 가면 거기에 맞취지더라구요.
그전에는 며느리의 시선에서 시어머니흉을 보았드랬는데
요즘은 시어머니시선에서 며느리의 못마땅함을 보게 되더라구요.
같은 사안이라도 말이지요.

세월 위에 마음을 얹어두는 게 좋을 듯 합니다.

비로그인 2010-11-06 2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 정겨운 사진.

낡고 찌그러지고, 오래 전의 것이지만 자라올 때 보던 것이어서인지 잠깐 어릴적으로 돌아간 것도 싶고 그렇습니다.

시내에 풀풀 날리던 흙먼지, 북적이던 시장길도 생각나고요. 맑은 사진 마음에 한 조각 담아두고 갑니다. 중전님 ~

gimssim 2010-11-07 07:21   좋아요 0 | URL
그렇지요.
모든 것이 풍성하여서 모자람이 없는 세월 위에 있지만
그것만이 행복이 아닌 것은 확실합니다.
자주 뒤를 돌아보게 되는 건 아마 그래서인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