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있습니다.” 내가 이 말을 몇번 했을까?
지금 지은이 박완서의 “그 남자네 집”을 읽고 있는데, 역시 문장의 뜻을 이해 못하는 부분이 있었다.
31쪽의 아래 문장인데, 시기는 6.25전쟁 전후.
“… 전시에 군복이 잘 어울리는 장교는 권력의 상징이자 백마 탄 기사였다. 그러나 장교가 아니라도 좋았다. 신분이 확실한 젊은 남자라는 것만으로도 웬 떡이냐 싶었다. …”
문제는 위의 “웬 떡” 부분.
“웬”은 분명 “웬 일이냐”등의 “웬”일 것인데, “떡”은…. “떡볶이”의 “떡”? “떡국”의 “떡”?
문장의 앞뒤 내용으로 보아 “매우 곤란한 상황의 행운(幸運)”이라고 상상할 수있는데 맞았을까?
제멋대로 나의 상상의 “웬 떡”의 뜻과 비슷한 일본어가 떠올랐다.
” かも 카모 = (날아가는 새의)오리”.
이걸 좀 해석하면,
한 사냥꾼이 있었다고 상상하십시오.
그 사냥꾼이 사냥감인 오리가 잡히지 않았다고 낙담하는 모습을 상상하십시오.
그 낙담하는 사냥꾼 앞에 오리가 파(물론 먹는 그 파)를 등에 짊어지고 나타나고 말했습니다.
”맛있는 파가 잘 익었으니까, 드리려고 가져왔습니다”
사냥꾼은 그 상황에서 어떻게 하겠나요?
기특한 오리라고 파만 받아 놓고 오리를 돌려보내겠어요?
십중팔구 “잘 됐다”고 오리도 함께 붙잡을 것이지요.
즉 이용할 수있는 사람, 이용 당하는 바보스러운 사람을 일본에서 “오리가 파를 짊어지고 왔다”라고 표현하지요. 거기서 그런 사람들을 “かもねぎ 카모네기 = 오리파?” 혹은 그저 “かも 카모 = 오리”라고 합니다.
”웬 떡”은 그런 뜻이 아닙니까? 좀 틀렸던가?